있는 그대로의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김혜진 옮김 / 더난출판사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있는 그대로의 연습>은 <생각 버리기 연습> <나쁜 마음 버리기 연습> <혼자인 순간 나를 만나라> <침묵 입문> <부처의 말> <나를 버리는 연습> <못난 자신 버리기> <번뇌 리셋> <마음 공부>의 저자인 야마구치의 쇼겐지와 가나가와의 쓰쿠요미지 주지인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이 쓴 책이다. 이 책은 1장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대하여', 2장 '정신적 자급률 50퍼센트'를 권함, 3장 '너무 애쓰지 마라', 4장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이라는 4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자신의 약점을 부정하거나 정당화하려 하지 말고 그저 존재 자체를 인정한다면, 그 깨달음의 힘이 자연스럽게 약점을 녹여서 우리는 어느새 강하게 변해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채근담>이라는 중국 고전에 나오는 이야기를 소개하여 눈길을 끌었다. '이익을 좋아하는 자'는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태도가 노골적이기 때문에 경계하기도 쉽고, 그만큼 피해도 크지 않다. '이름을 좋아하는 자'는 명성을 욕심내는 사람, 다시 말에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구하는 사람이다. 본심이 숨겨져 있기 때문에 언뜻 피해가 적은 것처럼 보이지만, 눈치 채기 어려운 탓에 실제로는 피해가 매우 크고 강렬하다. 번드르르한 말은 속는 쪽이 꿰뚫어 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속이는 쪽도 '상대에게 상처 주지 않기 위해'라는 명분에 가려 '사실은 상대로부터 신뢰를 잃는 것이 두려울 뿐'이라는 진실을 깨닫지 못하기 십상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자기 기분을 감추고 거짓말 하는 일이 쌓여 단단한 벽이 되면, 우리는 '사실은 그게 아닌데' 하는 자기 부전감(자신이 불안전하며,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감정. 자신에 대한 열등감과 자기혐오감이 동반된다)을 품게 된다. 원래 조금 어두운 사람인데 다른 사람과 있을 대면 억지로 기분을 끌어올려 밝은 척하는 경우도 있다. 이 역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장소의 분위기를 잃는 데 과잉하게 반응하는 '과잉 적응' 상대가 된다.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

 

"이익을 좋아하는 자는 도의의 밖에 벗어나 있기에

그 피해가 나타나기는 하지만 얕다.

이름을 좋아하는 자는 도의의 안에 숨어 있으므로

그 피해가 감춰지기는 하지만 깊다."

 

저자는 현대 사회에 조울증이 많은 이유는 타인 앞에 있을 때 우리가 연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바로 위선이다. 그 자리를 얼버무려 넘기고,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싶다는 변명 뒤에 숨겨진 것은 '미움받으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이다. 저자는 이것이 바로 자연스러움을 속박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현대 사회에는 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사람들과 만나 타인 앞에 있을 때는 즐거운 상태였다가 혼자가 되면 우울에 빠지는 일이 반복되는 것이죠. 이러한 조울증이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인정받고 싶다는 욕망에 자신의 감정을 속이고 분위기에 따라 연기하는 일이 많아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흔들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한다. 언뜻 보면 이 '무상'이라는 상황은 안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극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고, 극복하고 싶기 때문에 타인에게 제대로 인정받음으로써 자아를 확실히 안정시키고자 하는 것일지 모른다. 저자는 이를 뒤집어 생각해보면 '흔들리는 것이 당연하다', '변하는 것이 당연하다'. 더 나아가 '자신의 근거 따위는 없는 것이 당연하다'. '살아가는 의미는 없는 것이 당연하다'는 자세를 취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 아득바득 애쓰며 괴로워할 필요도 없어질 것이라는 내용에 공감한다.

 

"우리는 스스로 자신을 지탱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자신을 확정하는 것, 완전한 존재로서 자신의 근거를 제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그 때문에 항상 흔들립니다. 모든 존재가 변화하며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 '무상'의 정의이므로 인간의 이런 상황 역시 무상이라고 불러도 무방해 보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숫타니파타>의 구절이 인상적이다. 우리가 누군가와 자신을 비교하는 것은 스스로를 인정해주고 싶은 본능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이 남들보다도 뛰어난 사람이길 바란다. 그러나 석가는 그렇게 자신을 떠올리는 것 자체가 괴로움이라고 말한다.

 

"나의 내부와 외부의 모든 현상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라.

그러나 그것에 의해 자만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

자만심의 기쁨은 평안이 될 수 없음을

현자들은 알고 있으므로."

 

"자만심에 의해 '나는 승리자야'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나는 패배자야'라고도 '나는 동등해'라고도

생각하지 않도록

어떤 질문을 들어도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지 않도록."

 

저자는 시비선악의 판단도 하지 않고 그저 중립적으로 바라보는 마음의 태도가 바로 불교에서 '염'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말한다. 있는 그대로의 약한 자신을 웃으면서 인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미소 짓고 싶어지는 거리에서 바라볼 때 눈에 들어오는 것은 자신의 마음속에 고인 더러운 진흙탕이지만, 그 진흙탕에 부드러운 염의 빛이 닿으면 진흙 속에서 연꽃이 피어나는 신비한 일이 벌어진다. '진흑 속에서 연꽃이 핀다'는 것은 불교의 다양한 종파에서 이용되는 메타포로, 더럽고 싫은 감정이 녹아서 따뜻한 기분으로 변하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유일하고 무조건적인 받아들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 '받아들임'이 '인정받는 것'과 다른 이유는 무언가를 충족시키 덕분에 그런 미소를 얻는다든가, 무언가를 충족시켰기 때문에 받아들여준다는 조건이 붙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저자는 '좋은 사람 그 자체'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으며, '우리가 갈애에 의해 좋은 사람이라고 믿어버리는 사람'이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이는 사람뿐 아니라 사물에 통용되는 원리이다. '아름다운 그림', '형편없는 그림'이라는 것은 실재하지 않는다. 'A씨가 아름답다고 믿는 그림'이나 'B씨가 형편없다고 믿는 그림'이 있을 뿐이다. 마찬가지로 '좋은 일', '나쁜 일'이라는 것도 실재하지 않으며, '어떤 뇌가 좋다고 해석하는 일', '다른 뇌가 나쁘다고 해석하는 일'이 있을 뿐이다. 그것을 알게 되면, 개념의 '무아', '무상', 공'이라는 것을 조금씩 깨닫게 된다.

 

"'깨끗함/더러움'. '좋음/나쁨', '좋아한다/싫어한다'라는 개념은 사실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두 뇌가 왜곡해서 만들어낸 환영으로 실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떤 것을 금방 좋아한다고 믿어버리는 일도, 누군가를 금방 싫다고 생각했던 일도 조금씩 줄어듭니다. 좋다거나 싫다는 것은 환영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평화로워집니다."

 

저자는 스스로 약함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타인에게 화가 나는 일이 있다면, 이유를 붙여 아름답게 포장한 자신을 깨닫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숨어 있는 나약하고 보기 흉하고 한심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깨달아야만 마음을 치유하는 열쇠를 발견할 수 있다.

 

"그렇구나, 미움받고 싶지 않고 외로워서 상처 입은 자신을 숨기고 화를 내고 있구나' 하고, 나약한 자신, 있는 그대로의 자신에게 부드러운 깨달음의 빛을 비춰줍시다. 이렇게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이, 상처가 치유되고 화도 가라앉습니다. 다만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해서는 꼴사나운 자신의 모습과 마주해야 하기 때문에 꽤 정신력이 필요합니다."​

 

사성제는 괴로움이 발생하는 원인과 괴로움을 치유하는 방법과 관련한 불교의 가장 근본적인 교리로 고, 집, 멸, 도 네 가지를 의미한다. 석가는 사성제의 첫 번째로 '고성제'를 설파했다. 고성제란 태어나는 것, 늙는 것, 병드는 것, 죽는 것, 좋아하는 것과 계속 함께할 수 없는 것, 싫어하는 것도 해야 하는 것 등 살아가는 것은 ​괴로움 그 자체라는 진실을 가리킨다. 이는 사람이 무상과 무아를 깨닫지 못하고 영생에 집착해 온갖 고통에 빠져 있음을 일컫는 '일체개고'와 상통한다.

 

저자는 우리의 뇌는 만족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습관이 있고, 실제로는 반드시 불만족으로 다시 돌아오는 구조로 프로그래밍되어 있다고 말한다. 일체개고는 '모든 갈애에 의한 의지는 괴로움이다'라는 뜻이다. 우리가 아무리 무언가를 갈구에도 결국에는 '불만족'이라는 '꽝'을 뽑을 수 밖에 없는 게임임을 깨달아야 한다. '고'를 절감함으로써 갈애가 약해져서 마음이 정화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중간한 수준으로밖에 그것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아직도 '이것을 좀 더 좋게 하고 싶다'. '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다' 등 쓸데없는 갈망에 휩쓸린다. 결국 우리가 품고 있는 불만족, 즉 괴로움을 깨닫는 것이 이를 치유하는 과정의 시작이다. ​

 

저자는 괴로움의 뿌리는 갈애라는 것이라고 말한다. 갈애라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한결같이 추구해, 좋아하는 감각의 근원이 되는 것을 모아서 수집하려는 욕망이다. 이때 바람직하지 않거나, 감각을 저해하는 것은 배제하려고 한다. 항상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평소 마음이 기쁘고 즐겁게 하는 것을 늘려가려는 수집 충동과 불쾌한 것을 줄이려는 파괴 충동이 한 세트가 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괴로움의 원인이다. '고제'가 지금 자신이 괴롭고 불만족스러움을 깨닫는 것을 말한다면, '집제'는 괴롱무의 원인인 지금 자신을 사로잡고 있는 갈애를 꺠닫는 것을 말한다. 저자는 '내가 지금 괴롭구나'하고 깨닫는다면, 그 괴로움에 어떤 갈애가 숨어 있는지 찾아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자기 자신에 대한 자비의 기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렇게 괴로워했다니 안됐어. 힘들었겠네.'하고 다정한 시선으로 괴로움의 원인을 주시하면 괴로움이 점차 치유된다. '집제'의 다음은 '멸제'로 괴로움이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정말로 무언가를 억지로 없앤다는 느낌으로 기억하기보다 '치유된다' 정도의 뉘앙스로 기억하는 편이 훨씬 좋다.

 

"결국 어떤 의미에서 보면, 괴로움은 적이 아니라 자기 고향집과 같은 것입니다. 지금까지 자기 안을 꽉 채운 괴로움이 업으로 쌓여서 그것이 형태를 조금 바꿔 지금 눈앞에 나타났을 뿐이라고 생각해보세요."

 

괴로움과 마주하라는 것은 괴로움의 원인을 향해 말을 걸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괴로움을 좋지 않은 것이라고 단언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저자는 판단하거나 평가하는 것을 멈추고, 있는 그대로 지켜보고 들어준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일이라고 말한다. 1단계가 '괴로움을 눈치 채는 것', 2단계가 '괴로움의 원인과 마주하는 것', 3단계가 '그 결과로서 자연스럽게 괴로움이 치유되는 것'이다.

 

우리는 훌륭하고 멋있게 보이기 위해 늘 자신을 꾸미려고 애쓴다. 그런 이미지를 가진 누군가가 되기 위해서. 하지만 누군가가 되지 않아도 좋다. 자신이 너무 애쓰고 있음을 눈치 채고,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약한 소리에 제대로 귀 기울이고, 받아들이고, 웃어주고, 천천히 안아주자.

 

"애써 어떤 사람이 되지 않아도 괜찮구나. 얼마나 자유롭고 마음 편한가."

 

저자는 타인에게 비난받거나 공격당하거나 험담을 듣거나 주의를 받거나 약점을 지적당하면, 우리 마음은 그에 저항하며 '그게 아니야'라고 생각하거나 '상대가 틀렸어'. '상대가 비뚤어진 사고방식을 갖고 있어'라고 반박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기억해두러야 할 것은 적어도 그 사람들이 그런 말이나 행동을 나에게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니라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될 수 있는 인생을 걸어왔기에, 자신이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인생을 걸어왔기에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비록 자신은 이해되지 않겠지만, 상대를 그렇게 하도록 만든 요소는 반드시 자신 안에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타인으로부터 비판받는 것도 배신당하는 것도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며, 자신도 상대도 자연의 일부이다. 그 자연의 일부가 하고 있는 것이며, 일어나야 하는 것이 일어나는 것을 '나쁘다', '좋지 않다'고 왜곡하는 것은 자신의 괴로움을 늘리는 일일 뿐이다. 이것은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며, 불교적으로 말하면 내 업에 순응해서 살아가는 것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포기하고 수용했을 때 마음이 평정에 가까워진다."​

 

살아 있는 한 마음은 항상 괴롭다. 이를 도와주는 방법으로 첫째 나의 괴로움을 들어주고, 둘째 나의 괴로움​을 이해해주고, 샛째, 나의 괴로움을 미소로 받아들여주며 넷째, 나의 괴로움을 안아주자. 무상, 고, 무아의 포기를 유지한 채 그저 중립적으로 바라보는 염에 철저히 집중하는 것이 불교의 핵심이다. 지혜와 자비를 가지고 중요를 걸어가는 자세를 잊지 말아야겠다. 있는 그대로의 연습을 위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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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러나 불은 끄지 말 것

영화 감독 김종관님의 팬으로서 읽고 싶은 책.

 

 

 

 

 

 

 

 

 

 

 

 

 

 

 

1. 날마다 하나씩 버리기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에 대한 삶의 의미를 배울 수 있는 책으로 읽고 싶다.

 

 

 

 

 

 

 

 

 

 

 

 

3. 사랑이 온다

 

아름다운 그림과 글을 만나보고 싶은 책.

 

 

 

 

 

 

 

 

 

 

 

 

 

4.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에 살다

아름다운 포토에세이 읽고 싶다.

 

 

 

 

 

 

 

 

 

 

 

 

5. 뉴스킷 수도원의 강아지들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고 있어서 기대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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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가 아닌 당신이 빅 아이디어 만드는 법 - 아이디어 때문에 머리 좀 쥐어뜯어 본 당신을 위하여!
카지 아쓰시 지음, 고경옥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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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천재가 아닌 당신이 빅 아이디어 만드는 법>의 저자인 카지 아쓰시는 <도라에몽>, <짱구는 못 말려>, <파워레인저>, <가면라이더> 시리즈 등 일본의 대표 애니메이션을 담당한 국민 프로듀서이다. 그는 시청률과 캐릭터 상품의 판매까지 소비자들의 반응이 냉혹한 방송 산업에 종사하면서 아이디어를 발상하고, 발전시키고, 전달하는 방법을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반경 3미터 이내에 반드시 아이디어가 있으며 간단한 테크닉만 숙지한다면 누구나 아이디어를 낼 수 있음을 깨달았다. 20여 년간 치열한 크리에이티브의 삶을 살면서 깨우친 아이디어 발상법을 3단계 발상과 5단계 조립의 50가지 법칙으로 정리하여 이 책을 쓰게 되었다. 도쿄예술대학 대학원의 영상연구과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현재는 TV아사히 방송국 콘텐츠 비즈니스국의 캐릭터 작품 멀티유즈 전략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이 책은 1장 발상-아이디어는 반경 3미터 안에서 발견된다, 2장 조립-백발백중의 법칙은 없지만 빗나가지 않는 법칙은 있다, 3장 확인-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진단한다, 4장 전달-아이디어는 전달되어야만 비로소 완성된다, 5장 지속-오래 사랑받는 아이디어에는 비결이 있다라는 5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아이디어에 센스가 필요한 것이 아니며 아이디어 발상 기술을 꾸준히 갈고 닦으면 당신의 가정은 물론, 비즈니스에서도 놀라운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넓은 의미에서 아이디어란, 무엇을 변화시키는 '생각'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주변을 잘 관찰하고 간단한 테크닉만 숙지한다면 비즈니스와 일상생활에 필요한 아이디어는 누구라도 발상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탁월한 아이디어를 내려면 남다른 센스가 필요하다는 애매한 이야기가 아닌, 아이디어 발상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반경 3미터 발상법'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또한 기본기를 다져서 멀리 도약하는 방법과 '감'을 되살리는 방법을 '3단계 발상법'과 '5단계 조립법'으로 나눠서 설명할 것이다. '아이디어가 도통 떠오르지 않는군' '아이디어가 있긴 한데 더 이상 진도가 안 나가네'하고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이 책의 1장에는 '발상-아이디어는 반경 3미터 안에서 발견된다'의 내용이 소개된다. 저자는 '아이디어란 자신이 무언가를 '하고 싶고', 남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하고 싶다'는 것인데, 이 '하고 싶다'는 욕망의 밑바탕에는 자신이나 타인의 감정 변화를 바라는 마음이 깃들어 있다. 저자는 아이디어의 최종 목적은 욕망에서 비롯된 사람의 감정을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사람의 기분은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 두려움의 감정에서 거슬러 올라가는 방법을 사용하라고 한다.

 

 

 

저자는 생각이 꽉 막혀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는 일단 밖으로 나가본후 우선 주변 3미터 안에 아이디어의 소재가 있는지 살핀 후, 아무것도 눈에 띄지 않는다면 아이들처럼 자리를 옮기라고 말한다.

 

저자는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의 리뉴얼에 관련된 일을 하면서 이에 관한 아이디어 3단계 발상법을 소개한다. 1단계는 왜?왜?왜 삼세번(혹은 네번) 질문법, 2단계 나만의 아이디어 꾸러미, 3단계 잡담 나누기를 통하여 아이디어가 도출된다는 방법이 흥미롭다.

 

"캐릭터 업계에서는 아이들에 관한 여러 가지 스토리가 전해져 내려온다. <가면라이더>의 원작자인 이시노모리 쇼타로가 <가면라이더>의 캐릭터를 어떻게 그릴지 고민할 때, 아들에게 아이디어를 스케치한 종이를 여러 장 보여 주고 고르게 한 것이 메뚜기를 모티브로 한 라이더로 탄생했다는 이야기, 또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자신의 집에 자주 놀러 오던 여자아이를 대상으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완성시켰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역시 자신의 주변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보편적인 작품을 탄생시킨 예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아이디어의 최종 목적인 사람의 다섯가지 감정을 메모지의 색으로 분류하여 정보를 평소에 모아두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기분 좋거나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은 기쁨으로 구분하고, 마음이 편안해지거나 차분해지는 일은 즐거움으로 구분한다.

 

이 책의 2장에는 '조립 - 백발백중의 법칙은 없지만 빗나가지 않는 법칙은 있다'의 내용을 소개된다.

 

저자는 아이디어의 조립은 블록 쌓기와 같다고 말한다. 저자는 평면의 퍼즐을 입체적으로 오립하는, 의식의 전환이 자유로운 사람만이 성공을 이어간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 내용은 '뛰어난 조립 기술이 결과의 90퍼센트를 좌우한다'는 것이었다. 3개월 동안 영화를 100편 본 사람과 좋아하는 영화 한 편을 100번 본 사람이 있다면, 캐릭터 업계에서는 좋아하는 영화 한 편을 100번 본 사람이 훨씬 더 놀랍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다는 사실이었다. 이는 많은 영화를 관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같은 내용이라도 100가지 방법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성을 깨닫게되었다. 그저 상품으로 소비해 버리는 마는지 영양분으로 섭취할 수 있는지의 차이는 엄청난 아이디어의 결과를 양산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이 책의 3장에서는 '확인-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진단한다'는 내용을 소개한다.

 

저자는 "놀이판 전체를 의식하는 '빅 픽처'로 아이디어를 진단한다"로 말한다. 빅 픽처란 전체적인 상황을 뜻한다. 즉 게임을 할 때 놀이판 전체를 항상 의식하는 것이다. '빅 픽처'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어른에 맞게 재해석한 감각인 것이다.

 

이 책의 4장에서는 '전달-아이디어는 전달되어야만 비로소 완성된다'라는 내용을 소개한다.

 

저자는 아이디어는 전달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한다. 쉽게 전달된다고 해서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니다. 쉽게 질리지 않으려면 어려운 아이디어를 쉽게 전달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디어를 쉽게 전달한다는 것은, 아이디어를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하게 설명한다는 뜻이 아니다. 설명에는 여백이 있어야 더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아이디어의 최종목표 기쁨,노여움,슬픔,즐거움,두려움을 증폭시키려면 상대방이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두어야 한다. 상대방을 가슴 떨리게 하는 미지에 대한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여백이 반드시 필요하다.

저자는 아이디어가 입소문을 타고 널리 퍼지기 위해서는 '인지'의 확산이 아닌 '행복'의 확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이디어의 발상 단계부터 쉽게 전달되는 '가치'를 포함하고 있어야 그 아이디어는 입소문을 타고 널리 퍼져 나갈 수 있다. 저자는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아이디어는 단순한 '소비'의 대상이 아닌, '기대감'과 '행복'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는 아이디어라고 이야기한다. ​

 

이 책의 5장에서는 '지속-오래 사랑받는 아이디어에는 비결이 있다'는 내용이 소개된다.

 

저자는 '공감과 위로로 이끄는 이야기는 생명력이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사람들을 공감과 위로로 이끄는 '이야기'를 포함한 아이디어는 어린이가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사랑받기 마련이라고 강조한다. 오늘날 건담 시리즈는 세대 교체에 성공한 대표적인 콘텐츠로 인정받고 있는데, 건담은 소년의 성장, 전쟁과 개인, 정의와 같은 이야기를 다루었고, 당시 소년소녀들은 건담을 통해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신과 타인의 행복을 바라며, 행복해지고 싶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계속 소비해 나간다. 사람은 왜 '행복'을 추구할까? 여기서 말하는 '행복'이란 '안심' '평온한 마음'으로 바꿔 생각할 수 있다. 계속해서 '안심'을 바란다는 말은 바꿔 생각하면 사람은 끊임없이 불안해하는 존재하는 뜻이다."

 

"사람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 주는 사소한 이야기는 아이디어에서 절대 빠져서는 안 될 요소다. 사람은 왜 책이나 TV 혹은 영화를 보는 걸까? 그 이유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소비하는 이유와 같다. 이야기를 체험하면서 타인의 인생을 맛보고 조금은 행복한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인의 인생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자신의 삶과 비교하면서 상대적인 안심을 느끼는 것이다. 시대를 뛰어넘어 사랑받는 소설이나 영화에는 사람들을 안심시켜 주는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

저자는 '상징은 시대를 뛰어넘는 힘이 있다'고 말한다. 브랜드, 상표, 캐릭터 상품은 아이디어의 감동을 순식간에 재생해주는 '상징'인 것이다.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기억을 단번에 되살려 내는 방아쇠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제품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예전에 사용했을 때의 행복한 기분을 다시 느끼게 해 준다.​

저자는 '정상에 머물기 위해서는 공원 이상, 놀이공원 미만의 만족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고객에게 오래도록 사랑받으려면 이러한 '안심'과 '판타지' 사이에 있는 '만족감'이란 영역을 들락날락하도록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고나서 자신의 내면이나 주변에서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아이들의 직관과 어른들의 빅 피처를 동시에 구사한다면, 제품과 콘텐츠의 아이디어를 누구나 쉽게 발상할 수 있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힘을 얻어서 아이디어 발상의 기술을 갈고 닦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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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에겔란 지음, 손화수 옮김 / 샘터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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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트라다무스의 암호1>은 북유럽 노르웨이의 베스트셀러 작가 톰 에겔란의 소설이다.​ 알비노 고고학자인 비외른 벨로를 주인공으로 <요한 기사단의 황금상자>, <언약의 수호자>, <루시퍼의 복음> 그리고 노스트라다무스의 암호> 등 현재까지 4권의 책이 출간되었다. 흥미진진한 소재, 긴박한 구성, 지적이고도 흡입력 있는 문장, 상상을 초월하는 취재 분량, 실재와 허구를 오가며 독자와 두뇌게임을 펼치는 톰 에겔란의 작품은 출간 때마다 독자와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화제의 중심에 떠올랐고 몇몇 작품은 TV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되었다. 톰 에겔란의 소설들은 전 세계 약 30여국에 번역되었고, 스칸디나비아의 스릴러 & 미스터리 장르 부문 최고 작가에게 수여되는 리버튼 상을 수상했다.

노르웨이 고고학자 비외른 벨토는 암호 해독 전문가인 이탈리아 교수 로렌조 모레티의 세미나에 참석한다. 사라진 줄 알았던 중세 가톨릭 비밀결사이자 신의 이름으로 무자비한 살인을 자행하는 ‘신의 군대’ ‘비카리우스 필리 데이’가 모레티 교수를 납치하면서, 그의 매력적인 아내 안젤리카 모레티와 비외른 벨토는 이 쫓고 쫓기는 모험에 뛰어들게 된다. 더 많은 이들이 온몸의 피를 다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살해되기 전에, 믿기 힘든 비밀이 적의 손에 넘어가기 전에 모레티 교수와 비외른 벨토는 각기 다른 공간에서 동시에 노스트라다무스의 암호를 해독해야만 한다. 1만 개의 예언으로 인류의 미래를 예측한 노스트라다무스. 그가 1500년대 이탈리아 메디치가의 코시모 대공에게 암호로 써 보낸 문서. 그리고 ‘악마의 도서관’이라 불리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서 가져온 고대 문서를 담은 스물네 개의 상자들.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고 있는 자는 전 세계에서 단 세 사람뿐이다. 노스트라다무스가 목숨을 걸고 수호하려 했던 그 거대한 비밀은 무엇일까. 노스트라다무스는 어떻게 신과 소통해 앞날을 예언하게 된 것일까? 다빈치, 미켈란젤로 그리고 노스트라다무스가 메디치가의 수장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미 국방성의 DARPA와 바티칸까지 이 사건에 개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침내 ‘피의 비’가 내리는 곳에 숨겨진 신의 손길을 마주하는 순간, 고대와 현대, 신과 과학을 지배하는 숨 막히는 반전이 펼쳐진다. ​

 

"이제 정말 신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블랙모어 교수가 찾고 있던 신은 성경에 나오는 신도 아니며, 믿음과 신앙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신도 아니었다. 소위 천국에 살고 있는 신도 아니고, 신비와 기적을 일으키는 신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신은 분명 미래와 예언의 신이었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잘못 생각해왔는지도 모르는 일이 아닌가. 어쩌면 신에 대한 믿음은 집단적인 착각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신은 우리가 알고 있는 신과는 너무도 다른 존재일지도 모른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암호1>에서는 노스트라다무스라는 실제 역사속의 예언자의 이야기가 등장하여 흥미롭다. ​사실과 허구를 넘나들며 노스트라다무스의 암호와 관련된 비밀들이 긴장감있게 펼쳐진다.

"궤 속에는 신의 비밀이 들어 있다고 알려져왔다. 즉, 예언가들의 자필 문서. 불가사의한 일들을 기록한 문서. 마법의 의식을 행하는 주술문. 죽은 이들의 기록. 천문학적 예언 그리고 점성술과 관련된 문서와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기록문들. 공작은 <현자의 서>가 이들 파피루스와 두루마리 문서 그리고 고사본들 사이 어딘가에 틀림없이 숨겨져 있을 거라고 짐작했다."

"노스트라다무스는 원래 페스트 전문의이자 약제사였다. 그러나 예언서를 발표하기 시작하면서 부와 명성을 얻었다. 그는 왕과 군대의 장군들, 기업인들과 상인들을 위해 앞날을 예언했다. 그가 쓴 <알마낙>와 <​예언록>은 엄청난 판매 부수를 기록했다. 16세기에 들어서자 사람들은 주술과 점성술, 연금술과 신비주의, 예언과 주술 및 마법의 주문 등에 큰 관심을 보였고, 이를 믿는 사람도 상당히 늘어났다. 때문에 노스트라다무스는 자신의 예언서들을 높은 가격에 팔 수 있었다. 오늘날 같으면 그는 별자리를 바탕으로 앞날을 예언하는 점술가가 되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미셸 더 노스트라다무스는 1503년 프랑스 남부의 한 작은 마을, 생레미에서 출생했다. 그는 원래 유대계인 가소네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훗날 박해와 축출을 피해 유대교에서 천주교로 개종하고 이름을 바꾸었다. 그래서 얻은 성이 노스트라담이며, 세월이 지난 후 이를 또 라틴어식의 노스트라다무스로 바꾸었다. 총명한 소년으로 소문이 자자했던 미셸은 16세가 될 때까지 생레미에서 살았다. 훗날, 아비뇽으로 간 그는 그곳에서 문법과 수사학, 논리학과 수학, 기하학은 물론 음악과 천문학을 모두 라틴어로 공부했다. 22세의 나이에 의대 과정을 모두 마치고 학사모를 썼으며,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페스트 전문의로 의료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아내와 두 명의 자식이 모두 페스트로 목숨을 잃은 것은 비극이 아닐 수 없었다. 슬픔을 견디지 못한 그는 의사 일을 그만두고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정처 없이 돌아다니다가 다시 프랑스의 살롱으로 돌아와 부유한 과부인 안나 퐁세와 재혼했고, 그녀와의 사이에서 세 아들과 세 딸을 두었다. 그리고 프랑스의 왕, 앙리 2세, 프랑수와 2세 그리고 샤를 9세의 주치의로 활약했으며, 특히 메디치 가문 출신인 카타리나 왕비의 극​진한 총애를 받았다. 그를 둘러싼 역사는 우연과 드러나지 않은 관계 그리고 숨겨진 연결로 가득하다."

“간접적이고 애매하다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하지 않을까요? 노스트라다무스의 글은 어떻게 해석해도 다 맞아 들어가요. 그는 점을 쳐서 먹고사는 사기꾼들이 따르는 법칙을 곧이곧대로 따랐던 사람이에요. 은유와 비유를 사용한 애매한 말로 예언을 하면 어떤 방향으로든 해석이 가능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원하는 대로 해석을 할 수 있는 그런 글을 썼던 사람입니다. 예언을 많이 하면 할수록 그게 맞아떨어질 가능성도 더 커지겠지요. 노스트라다무스가 남긴 예언은 무려 1만 개가 넘습니다. 1만 개! 페스트와 가뭄, 지진과 홍수, 전쟁. 이런 일들은 언젠가는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이런 큰 사건들을 제외한 예언 중에서 맞아떨어진 것들이 과연 몇 개나 있을까요? 사실, 따지고 보면 전쟁이나 세계적 차원의 가뭄과 같은 큰 재앙을 예언하기란 어렵지 않습니다. 시간이 흐르다 보면 언젠가는 일어나기 마련인 일들이니까요. 비
밀은 바로 이런 재앙이 일어날 시기와 장소를 애매하게 흘려버리는 겁니다. 그러면 언젠가는 맞아떨어지게 되어 있지요.”​

이 책에 등장인물인 노스트라다무스 천우외 회장 테오필루스 드 가렌시에레가​ 쓴 기사글의 내용이 흥미롭다.

"우리는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 예언을 한다는 것은 인간의 내면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즉, 예언의 정수는 수정 구슬이나 예언자가 사용하는 도구 속에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예언자 자신의 내면에 있음을 기억해 야 한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시간에 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시간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과 답을 생각해보는 글귀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특히 '시간은 소용돌이처럼 돌고 도는 것이다. 소용돌이 치는 해류에 휘말려 들면 빠져나올 수도 없다.'라는 글귀는 시간이란 손안의 모래와도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가가 이 책에서 시간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노스트라다무스가 미래를 내다보는 예언가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젊었을 때는 시간이라는 것이 지구상의 순간순간을 재는 어떤 측정 기준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시간이라는 것은 영속적으로 이어지는 순간순간의 사실이며, 죽음 이후에도 계속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시간은 연대기적으로 존재하는 두 점 사이를 반듯하게 잇는 줄이었던가? 그렇지 않으면 얽히고설킨 과거와 미래를 두서없이 섞어 현재 속에 그려내는 하나의 개체였던가?(...)

시간은 굽힐 수 있는 것, 휠 수 있는 것, 이리저리 움직일 수 있는 것이었던가? 무당이나 초자연적 능력을 지닌 이들은, 우리 인간이 만들었던 시계와 달력 속에서 엄격하게 존재하는 시간 개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들인가?​ 시계와 달력은 불가해한 개념을 지닌 시간을 시각화하고 나누어보려고 인간이 만들어놓은 시스템에 불과하지 않은가? 영매와 무당들은 현재에 속한 자신들의 위치에 아랑곳없이, 우리가 절대적인 것이라 알고 있는 시간 속을 여기저기 들여다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들인 것일까? 점성숙가들은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정해진 운명 속에서 살기 마련이라고 한다. 이렇듯 한 존재의 운명이 미리 정해져 있다면, 이론적으로 볼 때 그 존재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도 가능하다. 청문학자가 과거 한 행성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그 주기를 알아냈다면, 그 미래 진로도 예측할 수 있다. 점성술가도 이런 방식으로 인간의 미래를 예측하는 건 아닐까. 미래를 예언한다는 것은 시간의 개념을 무효화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이라 알고 있는 시간의 한 점을 지워버리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체불명의 소행성과 블래홀의 중력 등이 행성의 주기적인 진로에 예상치 못한 영향을 준다면 어떻게 될까? 이 경우, 천문학자의 모든 이론과 예상은 쓸모없게 되고야 만다. 영매나 점성술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비록 우리 인간의 삶이 예상 가능한 요소들을 바탕으로, 신에 의해 창조되었다 할지라도,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어떤 일 때문에 우리의 운명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 살아가면서 부딪히게 되는 예측 불가능한 요소들 또한, 우리의 운명을 결정짓는 신이나 절대자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는 한 말이다."

이 책에서 비외른이 이야기하는 거울에 관한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거울은 또 다른 현실'이라는 말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거울....... 내게 있어 거울은 또 다른 현실이라 할 수 있다. 이 말이 그럴듯하게 들리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명히 고개를 저으리라. 거울은 현실을 반사해 보여줄 뿐이다. 그것도 역방향으로. 그렇다면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보겠다. 거울이 반사해내는 역방향의 그림은 현실의 재생산이 아니던가? 현실. 그게 무엇이든 간에 현실이라는 것은 우리가 눈으로 명확하게 볼 수 없는 것들을 왜곡해 감추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거울을 자주 보지는 않지만, 거울을 볼 떄마다 그 속에서 나 자신을 본다. 동시에 거울 속에 비치는 내 얼굴이 사실은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해본다. 만약 거울 저편에도 또 다른 현실이 존재한다면, 거울은 두 개의 현실을 잇는 창의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차원의 세계. 내가 존재하는 여기, 내 눈앞의 현실과는 역방향으로 존재하는 그런 세계 말이다. 하나의 현실 속에 존재하는 비외른이 거울을 들어 올려 그 속을 바라보는 그 순간, 거울 저편의 또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비외른도 동시에 거울을 들여다보는 건 아닐까? 그리고 거울 저편의 비외른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아들과 함께 납치당한 암호 해독 전문가인 이탈리아 교수 로렌조 모레티와 바르톨로메우스의 대화가 인상적이다. 바르톨로메우스는 '언약의 궤를 필요로 하는 이유는 신의 신성함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라고 말한다.

“인간은 언약의 궤를 통해 신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그건 성경에도 적혀 있어요. 신은 언약의 궤를 통해 인간들에게 뜻을 전하겠다고 했습니다. 언약의 궤는 신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신성한 채널입니다. 모세2경에서는, 언약의 궤 옆에서 모세를 만나 그 뜻을 전하겠다는 신의 말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신이 전하고 싶은 말은 모두 언약의 궤 위에 자리한 두 천사 사이의 공간에서 전달될 것이라고 했지요.”

 

로렌조 교수의 매력적인 아내 안젤리카 모레티와 노르웨이 고고학자 비외른 벨토는 이 쫓고 쫓기는 모험에 뛰어들게 되면서 그들을 도와주던 사람들이 무참히 살해된다. 그들은 지구 종말의 궁극적 목적을 지닌 '비카리우스 필리 데이'라는 집단과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 대해 알게 된다. 과연 노스트라다무스의 암호는 이들과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는 것인지 <노스트라다무스의 암호2>권이 기대된다.

"그녀는 삶의 자그마한 것들에 지나칠 정도로 집착했다. 아주 작은 것들. 너무도 작고 무의미하게만 보이는 것들이라 단 한번도 시간을 내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어볼 만한 가치도 느낄 수 없는 그런 것들. 하지만 안젤리카는 바로 그런 것들이 우리의 삶을 채워나가는 요소이며, 결국 삶이 어떤 형태를 가질 것인지 결정한다고 말했다."​

“당시 가톨릭교회에 속해 있던 수 명의 사제들이 연이어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지요. 남쪽의 메시나 지방에서부터 북쪽의 트렌토 지방까지 모두 일곱 명의 신부들이 피를 뽑힌 채 나신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세간에서는 그들이 미사 집전을 보조하는 복사를 성폭행했다는 말이 떠돌기도 했지요. 진실이 무엇인지는 저도 모릅니다. 이 주장은 기록으로 남지도 않았고 증거도 없었거든요. 연쇄살인범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당시 저는 바티칸의 자체 수사위원회에 발탁되어 살인 방법과 관련된 역사적 배경을 조사했습니다. 비카리우스 필리 데이라는 집단에 대해 알게 된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습니다. 무시무시한 악의 집단이지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집단이라고도 합니다만 사실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1850년대에도 일련의 연쇄살인이 발생했는데, 그때도 희생자들이 모두 나체의 시신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시신의 몸에는 피 한 방울도 남아 있지 않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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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9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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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9월호 이달에 만남 사람 코너에는 <밭의 노래> <교황님의 트위터>를 펴낸 이해인 수녀님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여러가지 식물들이 밭에서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우리네 인생도 그런 기다림의 과정을 닮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가뭄에 타들어 가는 농부의 마음도 배웠고요. 텃밭에 나가 생명을 묵상하는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수녀원을 찾은 손님들에게 '베란다에 상자 텃밭이라도 만들어보라'고 권하지요."

 

"교황의 말씀을 묵상하며 마음에 새긴 가르침을, 이해인 수녀는 다양한 방법으로 실천한다. 교황이 '생필품이 부족한 사람들, 외로운 사람들을 위한 여분의 자리를 남겨두자'고 제안했든, 그가 몸담은 수녀원에서는 일주일에 세 번 먹던 과일을 두 번으로 줄여 절약한 돈을 가난한 이웃을 위해 쓴다. 그는 가난한 이들과 물질을 나누는 데에서 멈추지 않는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게 심리적 지지를 보내며 감정을 나누는 일 역시 중요하다 믿는다. 특히 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사별한 이들을 위로하는 글을 집중적으로 써보고 싶다."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님의 '좋은 부모란 자기 인생을 즐기는 사람이다'라는 제목의 칼럼이 인상적이다. 우리 모두는 '부모'이기에 앞서 한 '사람'으로 존재한다는 그의 말에 공감한다.

 

"우리는 육아와 자녀 교육에 몰두하면서 모든 것이 아이를 위한 일이라는 위선적인 태도를 취한다. 그러면서 아이에게 완벽한 부모가 되겠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의 성공은 나의 성공이 아닐 뿐더러, 완벽한 부모야말로 자녀 입장에서는 최악의 재앙이다. 도저히 아빠를 넘어설 수 없다고 생각하는 아이가 과연 무슨 노력을 하겠는가. 결국 자녀에게 가장 좋은 유산은 내가 잘 사는 것이다."

 

샘터 9월호에 등장하는 '사물의 시간' 코너에는 '느리게 걷는다, 끝까지 걷는다'의 제목으로 디자인 회사 대표 임의균의 워커가 소개된다. '천천히 걷는다는 말은 쉽게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담고 있어요. 빨리 가는 사람은 그걸 알아챌 수 없거든요.'라고 말하는 임의균님의 목소리가 '빨리빨리'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현대의 속도와는 거리를 두고 자란 임의균은 지금 디자인 회사의 대표이다. 미대에서 회화를 전공했지만 삶이 몇 굽이를 돌아 디자이너가 되었고, 일찌감치 회사를 차렸다. 그 회사의 이름은 '슬로워크', 느리게 걷는다는 뜻이다. '원래 이름은 '스튜이도 공공'이어썽요. 그런데 카프카의 단편을 읽다가 이런 문장을발겼했어요, 선한 사람은 보폭을 맞추어 걷는다."

 

"2010년, 임의균은 4개당 개발 사업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뭐든 하고 싶었다. 그 결과가 슬로워크의 '안녕, 4대강' 프로젝트였다. 당양쑥부쟁이, 흰목물떼새, 묵납자루, 표범장지뱀...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이 땅의 고유한 열두 생명. 스마트폰 배경 화면으로 시작된 '안녕, 4대강'은 포스터와 달력, 엽서로도 만들어지면서 낯선 이름과 생김새의 존재들을 세상에 알렸다."

 

 

 

샘터 9월호 '헌책이 말을 걸었다' 코너에서는 '바람아, 불어라'라는 제목의 윤성근님의 글이 소개된다. 이 글을 통해서 <악한 자의 가면>이라는 제목의 브레톨트 브레히트의 시를 만나볼 수 있었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책과 글에 둘러싸여 살 수 있는 지금이지만, 또한 그렇기 때문에 언제까지도 침묵할 수도 있다. 누구도 깨뜨릴 수 없을 만큼 높고 복잡한 벽을 미로처럼 쌓고, 그 안으로 한없이 빠져들 수 있다. 그러다 결국 자신이 만든 미로에서조차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을 보며 얼마나 절망했던가."

이 밖에도 지혜 나누는 장터 코너에서는 재생지, 구근 보관과 겨울 실내 식물 심기, 토마토에 관한 상식, 해외 직구에 관한 법률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토마토에 관한 정보가 유익했다. 샘터 9월호와 함께 따뜻한 이야기와 유익한 지혜의 정보를 많은 분들이 만나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토마토의 라이코펜은 카로티노이드계의 색소의 일종이다. 토마토뿐 아니라 붉은 색을 띠는 식품에 두루 들어 있다. 과일이 익는 과정에서 라이코펜을 햇빛을 받으면 더 많이 만들어진다. 빨갛게 잘 익은 것일수록 라이코펜 함량이 높다. 따라서 토마토를 먹을 때는 초록색을 띠는 것보다 가급적 빨갛게 익은 것을 먹는 게 건강에 훨씬 좋다. 라이코펜은 하루에 5~20㎎ 정도 섭취하는게 좋은데, 토마토주스로 치면 한 컵, 큰 토마토는 2개, 방울토마토는 20개 정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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