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4.9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샘터 9월호 이달에 만남 사람 코너에는 <밭의 노래> <교황님의 트위터>를 펴낸 이해인 수녀님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여러가지 식물들이 밭에서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우리네 인생도 그런 기다림의 과정을 닮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가뭄에 타들어 가는 농부의 마음도 배웠고요. 텃밭에 나가 생명을 묵상하는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수녀원을 찾은 손님들에게 '베란다에 상자 텃밭이라도 만들어보라'고 권하지요."

 

"교황의 말씀을 묵상하며 마음에 새긴 가르침을, 이해인 수녀는 다양한 방법으로 실천한다. 교황이 '생필품이 부족한 사람들, 외로운 사람들을 위한 여분의 자리를 남겨두자'고 제안했든, 그가 몸담은 수녀원에서는 일주일에 세 번 먹던 과일을 두 번으로 줄여 절약한 돈을 가난한 이웃을 위해 쓴다. 그는 가난한 이들과 물질을 나누는 데에서 멈추지 않는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게 심리적 지지를 보내며 감정을 나누는 일 역시 중요하다 믿는다. 특히 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사별한 이들을 위로하는 글을 집중적으로 써보고 싶다."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님의 '좋은 부모란 자기 인생을 즐기는 사람이다'라는 제목의 칼럼이 인상적이다. 우리 모두는 '부모'이기에 앞서 한 '사람'으로 존재한다는 그의 말에 공감한다.

 

"우리는 육아와 자녀 교육에 몰두하면서 모든 것이 아이를 위한 일이라는 위선적인 태도를 취한다. 그러면서 아이에게 완벽한 부모가 되겠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의 성공은 나의 성공이 아닐 뿐더러, 완벽한 부모야말로 자녀 입장에서는 최악의 재앙이다. 도저히 아빠를 넘어설 수 없다고 생각하는 아이가 과연 무슨 노력을 하겠는가. 결국 자녀에게 가장 좋은 유산은 내가 잘 사는 것이다."

 

샘터 9월호에 등장하는 '사물의 시간' 코너에는 '느리게 걷는다, 끝까지 걷는다'의 제목으로 디자인 회사 대표 임의균의 워커가 소개된다. '천천히 걷는다는 말은 쉽게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담고 있어요. 빨리 가는 사람은 그걸 알아챌 수 없거든요.'라고 말하는 임의균님의 목소리가 '빨리빨리'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현대의 속도와는 거리를 두고 자란 임의균은 지금 디자인 회사의 대표이다. 미대에서 회화를 전공했지만 삶이 몇 굽이를 돌아 디자이너가 되었고, 일찌감치 회사를 차렸다. 그 회사의 이름은 '슬로워크', 느리게 걷는다는 뜻이다. '원래 이름은 '스튜이도 공공'이어썽요. 그런데 카프카의 단편을 읽다가 이런 문장을발겼했어요, 선한 사람은 보폭을 맞추어 걷는다."

 

"2010년, 임의균은 4개당 개발 사업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뭐든 하고 싶었다. 그 결과가 슬로워크의 '안녕, 4대강' 프로젝트였다. 당양쑥부쟁이, 흰목물떼새, 묵납자루, 표범장지뱀...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이 땅의 고유한 열두 생명. 스마트폰 배경 화면으로 시작된 '안녕, 4대강'은 포스터와 달력, 엽서로도 만들어지면서 낯선 이름과 생김새의 존재들을 세상에 알렸다."

 

 

 

샘터 9월호 '헌책이 말을 걸었다' 코너에서는 '바람아, 불어라'라는 제목의 윤성근님의 글이 소개된다. 이 글을 통해서 <악한 자의 가면>이라는 제목의 브레톨트 브레히트의 시를 만나볼 수 있었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책과 글에 둘러싸여 살 수 있는 지금이지만, 또한 그렇기 때문에 언제까지도 침묵할 수도 있다. 누구도 깨뜨릴 수 없을 만큼 높고 복잡한 벽을 미로처럼 쌓고, 그 안으로 한없이 빠져들 수 있다. 그러다 결국 자신이 만든 미로에서조차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을 보며 얼마나 절망했던가."

이 밖에도 지혜 나누는 장터 코너에서는 재생지, 구근 보관과 겨울 실내 식물 심기, 토마토에 관한 상식, 해외 직구에 관한 법률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토마토에 관한 정보가 유익했다. 샘터 9월호와 함께 따뜻한 이야기와 유익한 지혜의 정보를 많은 분들이 만나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토마토의 라이코펜은 카로티노이드계의 색소의 일종이다. 토마토뿐 아니라 붉은 색을 띠는 식품에 두루 들어 있다. 과일이 익는 과정에서 라이코펜을 햇빛을 받으면 더 많이 만들어진다. 빨갛게 잘 익은 것일수록 라이코펜 함량이 높다. 따라서 토마토를 먹을 때는 초록색을 띠는 것보다 가급적 빨갛게 익은 것을 먹는 게 건강에 훨씬 좋다. 라이코펜은 하루에 5~20㎎ 정도 섭취하는게 좋은데, 토마토주스로 치면 한 컵, 큰 토마토는 2개, 방울토마토는 20개 정도에 해당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