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프랑스식, 연애 -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인류 프랑스인들의 성과 사랑
곽미성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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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프랑스식, 연애>는 프랑스라는 가치관이 아주 다른 사회를 통해 돌아보는 연애와 결혼에 대한 고찰을 쓴 에세이이다. 이 책은 자유롭고 독립적인 삶을 위해 누구보다 고군분투해왔던 한 집단, 엄마에서 딸로 이어지는 프랑스 여성들의 작은 역사이며, 고유의 여성성으로 세계를 매혹한 그녀들의 속내는 들춰보는 은밀한 이야기이다.


"우리에게 막장으로 보이는 딱 그만큼이 프랑스 연애관과 우리 연애관의 거리일 것이다. 이것이 평범한 파리지엔들의 연애 라이프라면 도대체 어떻게 이런 삶이 가능한 걸까? 겉보기엔 막장 드라마 같은 이들의 삶 속에는 어떤 철학이 있는 것일까? 그 자유로움을 유지하기 위한 나름의 원칙이 있기는 한 걸까?"
(/ p.23)

"왠지 프랑스인들은 모두 아주 오래전부터 개방적인 연애 생활을 즐기고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타인의 시선보다 개인의 즐거움이 우선시되는 자유연애는 상류 귀족층에 국한되었고, 일반 서민들의 성 관념은 최근까지도 아주 보수적인 규범에 묶여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 프랑스는 하루아침에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간 것이다. 그야말로 혁명이라고밖에는 할 수 없을, 급격한 속도의 변화다."
(/ pp.30~31)


저자는 68혁명으로 프랑스 사회는 곳곳에서 다양한 자유를 맛보게 되었으나, 그중에서도 가장 커다란 변화는 여권의 상승일 것이라고 말한다. 마음의 표현보다 몸의 표현이 더 어려운 것이 한국 사회 연애 풍속도라고 본다면, 프랑스 사회는 문화적으로 그만큼 먼 거리에 위치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마음의 문제에서는 남녀노소 상관없이 더 진지하고, 그래서 더욱 로맨틱하기도 하다.

"파리의 모두는 그렇게, 로맨스를 꿈꾸며 살아간다. 우리나라 TV 드라마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정작 팬시한 로맨스는 인위적이라 비웃는 사회에서 사랑을 더 많이 꿈꾸고 살아간다니 재미있지 않은가. 실제의 로맨스가 가능한 도시에서 가상의 동화는 설 자리가 없다."
(/ p.35)

"파리를 구성하는 두 가지 세계, 부르주아적 질서와 보헤미안 스타일. 파리가 지닌 다양성과 다채로움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파리를 안다는 것은 파리의 그와 그녀들을 안다는 것이다."
(/ p.76)


저자는 건축 스타일만으로 파리의 각 동네들을 단정적으로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부르주아와 보헤미안의 세계 안에서 파리만의 매력이 창조된 칼럼니스트 애덤 고프닉의 분석은 탁월해 보인다고 말한다.

"[뉴요커]의 칼럼니스트 애덤 고프닉(Adam Gopnik)은 파리의 성격을 둘로 나누어 구분했다. 그는 파리가 "부르주아적 질서와 그 편리함에 초점을 맞춘 오스만 스타일과 보헤미안적인 아방가르드 스타일"이라는 두 가지 서로 다른 가치로 19세기에 재구성되었고, "이 두 세계는 얼핏 대립하는 듯 보이지만, 실은 서로 아주 깊이 의존하고 있다"고 썼다."
(/ p.78)


저자는 프랑스에서 요리 자체에 대한 이들의 애정은 그만큼 음식문화가 발달한 덕분이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그보다는 많은 부분 사회구조에서 기인한다고 말한다. 우선 프랑스는 인건비가 비싸서 식당의 음식값이 물가에 비해 아주 비싼 편이다. 또한 법적으로 모두에게 보장된 한 해 5주의 휴가와 주당 35시간의 노동법, 야근과 회식 없는 문화가 이런 소소한 즐거움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렇게 '먹는 즐거움'은 '만드는 즐거움'과 함께 발전한 것이다.

"프랑스에서도 1960년대까지는 요리가 여자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점점 맞벌이가 늘어나고 가사 분담이 일상화되면서 요리하는 남자들이 자연스럽게 많아졌다. 요리 자체에 대해 인식도 ‘삶을 다채롭고 즐겁게 해주는 일상 예술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 p.133)


저자는 프랑스인들에게는 '조건과 스펙'이 상대를 유혹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그다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프랑스인들에게는 상대의 집안과 경제력보다는 어느 분야에 있는 사람인지, 본인과 얼마나 많은 공통분모를 갖는지, 대화가 통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이 통할지가 훨씬 더 중요한 요소라는 거다. 프랑스에서는 결혼은 그리 공고한 제도가 아니다. 사람들은 연애의 끝이 결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결혼 이후에도 기나긴 시간이 있음을 안다. 경제력이 좋은 상대와 가정을 꾸리는 일은 물론 내 인생에도 안정을 가져다줄 수 있지만, 거기까지 가는 일도 쉽지는 않고 그 이후로도 관계는 안정적으로 보장되지 않는다. 또한 성인이 되고 가정을 이룬 자식들의 삶에 부모가 크게 간접하거나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 사회에서는, 진지한 연애를 위해 상대의 집안을 따져볼 이유가 없다. 게다가 프랑스에서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결혼 후까지 직업을 가지고 평생 일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독립적으로 커리어를 키워간다. 저자는 이런 환경이라면 비슷한 관심사화 세계관을 가진 사람, 오랫동안 서로의 삶을 풍요롭게 하며 함께 걸을 수 있는 누군가를 찾는 일에 비로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결혼 제도는 오랫동안 서민 남녀에게 신분 상승을 가능케 해주는 부르주아의 문화였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이런 결혼관은 19세기의 것으로, 아주 낡은 사고가 된 듯 보인다. 아직 이 결혼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프랑스인과의 연애는 ‘19세기와 21세기의 만남’처럼 숱한 오해를 빚어낼 것이다."
(/ p.158)


저자는 파리지엔의 특성을 아우르는 성향은 자존감과 내밀함이라고 말한다. 남들이 어떻게 본들 내게 편하고 알맞은 옷차림을 선택하는 고지식함은 무채색의 클래식이 여전히 파리에 가장 적합한 스타일로 남는 바탕이 되었을 것이다.


"허리를 꼿꼿이 펴고 똑바로 앞을 보고 걷는다. 주변 시선에 개의치 않고 내가 편안한 스타일로, 스스로 가장 매력적이라고 느껴지는 차림으로 자신 있게 나아간다. 내가 어떻게 보일지를 고민하기보다 상대가 어떤지 당당하게 바라본다. 하지만 소통하는 순간만큼은 시간이 멈춘 듯이 내밀하게 집중한다. 어떤 명품 가방 없이도 빛나고 매혹적인, 그녀들이 파리에 있다."
(/ p.174)


"여성들에게 란제리란 꼭 보여져야만 의미를 갖는 시각적인 관능의 아이템이 아니다. 몸에 잘 맞는, 좋은 소재의 매혹적인 란제리는 보기에도 아름답지만, 입고 있으면 더욱 색다른 기분을 준다. 게다가 몸의 실루엣을 정리해주어 입고 있는 내내 자신감이 생기기도 한다. 란제리는 이렇게 여성 스스로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커다란 역할을 한다. 동시에, 소통의 은밀함을 함의한다는 점에서 더할 나위 없는 파리지엔식 관능의 아이템이다."
(/ p.218)

"꼭 해야 할 이유도 없고, 안 하기를 고집할 이유도 없다. 결혼이라는 것은 ‘지킬 것이 많은’ 부르주아 문화. 관계를 지탱하는 힘은, 결혼이라는 제도가 아니라 둘만의 내밀함이다."
(/ p.235)


저자는 대부분의 프랑스 사람들은 개인의 연애 관계와 성생활은 철저히 개인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올랑드가 결혼을 했든 안 했든, 동거인이 있으면서 다른 여자를 만났든 안 만났든, 이는 대통령으로서의 그의 능력과는 아무 관계가 없고 그와 대중과의 관계는 업무적인 관계일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만약 그가 심각한 탈세를 한 전적이 있다거나 성범죄자였다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다. 결국 이는, 범죄나 폭력의 범주에 들지 않는 개인의 성생활이 어디까지 도덕적 잣대로 평가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견해 차이다.

"우리는 흔히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한다. 하지만 프랑스에는 "모든 사람에겐 비밀의 정원이 있다"라는 말이 있다. ‘자르뎅 스크레(Jardin secret)’, 즉 비밀의 정원은 사전적으로는 마음속 깊이 숨겨진 마음, 열정, 꿈 같은 것을 의미하는데, 요즘엔 숨겨둔 혼외 관계나 성적 환타지 등을 의미하는 말이 되었다. 로맨스와 불륜으로 나뉘는 관계의 논리로 이야기하자면, 이들에겐 나의 로맨스가 지켜지기 위해서는 남의 관계도 로맨스로 봐주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 pp.249~250)

"남편은 어떤 제도도 개인을 구속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그에게 결혼은 큰 의미 없는 허울일 뿐이다. 서로를 구속하지 말고 같이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자는 것, 그러니 나의 질문에 저런 여유로운 대답이 나왔을 것이다. 그러면 그가 생각하는 이혼 사유는 무엇일까? "함께 있는 것을 견딜 수 없고 서로를 좀먹고 있다면 그게 이혼 사유지,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된 것은 내게 헤어짐의 이유가 될 수 없는데."
(/ p.265)

"대부분의 프랑스 사람들은 여전히 부부 중 한 명이 경제활동을 해야 한다면 남자가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여기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여성들 스스로의 경제적 자립에 대한 의지도 보편적이다. 남녀의 만남과 헤어짐이 아이의 유무와 관계없이 자유롭다 보니, 결혼을 했다고 해서 혹은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여성들이 마음 놓고 경제적 독립을 포기하지 않을 수도 있다."
(/ p.280)


저자는 프랑스에서는 연애와 결혼을 사생활로 본다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연애와 결혼의 거리가 멀수록, 결혼이 중요하지 ㅇ낳을수록 연애는 사적인 영역이 된다. 연애가 결혼가 긴밀한 관계를 가질수록 연애 또한 공적인 영역이 되고 일종의 커리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프랑스에서 연애와 동거는 가깝고 결혼과의 거리는 멀다. 여기에서는 결혼이 그야말로 선택이다. 연애 관계가 진지해지고 깊어지면 자연스럽게 동거한다. 그 뒤 꼭 결혼하지 않더라도 구청에 가서 팍스에 등록하면 법적 보호를 받는다.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도 결혼한 부모의 아이들과 다르지 않게 적법한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부모님이 걱정하시니까 결혼은 꼭 했으면 좋겠다든지, 네가 나를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어떻게 결혼을 생각 안 할 수 있느냐는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
(/ p.292)


"프랑스 부부들의 경우 대부분 이혼은 이렇게 둘 중 한 사람이 외도를 하고 이혼을 요구할 때 이뤄진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의 반응으로 우리와 좀 다른 점이라면, 이들은 "셀라비!", 즉 "그게 인생이지!" 하는 체념의 자세가 일반적이라는 거다. 특히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더 그렇다. "고통스럽지만 어쩌겠니, 그게 삶인걸" 하는 식의 말로 사건을 일반화시키고 보다 가볍게 여겨주며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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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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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은 작가 줄리언 반스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에세이이다. 이 책에서는 ​예순이라는 나이를 넘긴 작가 줄리언 반스가 말하는 자신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줄리언 반스는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국 작가들의 죽음을 파헤치며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낸다. 


"그것은 낯선 호텔 방에서 이전에 묵었던 투숙객이 맞춰놓은 자명종이 울리는 바람에 야심하기 그지없는 시간에 느닷없이 잠에서 깨어나 암흑과 공포 속으로 내던져진 채, 현세가 잠시 세 들어 사는 세계임을 통렬히 자각하게 되는 것과 같다. 최근에 친구 R이 내게 얼마나 자주, 어떤 상황에서 죽음을 생각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나는 잠에서 깨어 있는 하루 동안 적어도 한 번은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그런 후 간간이 일어나는 야간 침입들이 있다고도 했다. 외부 세계가 뚜렷한 평행선을 그릴 때, 저녁으로 접어드는 시간, 낮이 짧아질 때, 혹은 긴 하루 동안의 하이킹이 끝나갈 때, 자주 죽음의 필연성이 불청객처럼 내 의식을 비집고 들어온다."
(/ pp.45~46)


"몽테뉴는 죽음을 물리칠 수 없는 우리가 '죽음에 반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한시도 놓지 않는 것'이라고 믿었다. 너의 말이 넘어지거나 지붕에서 타일 한 장이 떨어질 때마다 죽음을 생각하라. 네 입안에선 언제나 죽음의 맛이, 네 혀끝에선 언제나 죽음의 이름이 감돌아야만 한다. 이런 식으로 죽음을 예견할 때 죽음의 예속에서 스스로 해방될 수 있다.

더 나아가서, 다른 이에게 죽는 법을 가르쳐준다면, 기실 사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과 같다. 이렇게 죽음을 늘 의식하는 것이 몽테뉴를 울적하게 하는 일은 없다. 오히려, 그는 보다 자주 기발한 꿈을 꾸고 몽상에 젖어든다. 몽테뉴는 자신의 동지이자 친구인 죽음이, 그가 일상적인 일을 하는 중에 마지막 방문을 해주길 바란다."


"나로선 우리의 명석함이나 자기 인식이 왜 상황을 악화시키기보다 개선시켜야 하는지를 모르겠다. 국말 없이 우리를 품어 떠받드는 저 유전자들의 우리의 공포마저 없애줘야 할까? 유전자가 공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죽음 자체가 두려워서가 아니라 그 두려움이 우리에게 유용하기 때문은 아닐까. 아니, 사실은 우리의 이기적인 유전자에게 유용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도 그럴 것이 만약 우리가 죽음을 필요한 만큼 두려워하지 ㅇ낳는다면, 우리도 이전의 다른 사람들처럼 위장한 호랑이싀 속임수에 홀린다면, 혹은 우리의 혀가 먹으면 안 된다고 가르쳤던 그 쓴 풀을 먹는다면, 그 이기적인 유전자들이 전해질 리 없을 테니까. 우리가 임종 때 위안을 받아봤자 이 새로운 주인인 유전자에게 도대체 무슨 쓸모가 있으며 무슨 이득이 있겠는가?"

"당신이라면 죽음을 두려워하는 쪽을 택하겠는가, 아니면 두려워하지 않는 쪽을 택하겠는가? 언뜻 쉬운 문제처럼 들린다. 그렇다면 이런 건 어떨까? 당신은 죽음 같은 건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고,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여담이지만 내일 같은 건 없다) 살고, 도락을 좇고, 소임을 다하고, 가족을 사랑하고, 그런 후 마침내 죽음이 임박했음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때를 맞았다. 그런데 바로 앞 문장의 마침표를 찍으며, 지금까지 이어져온 당신 인생사가 다 헛소리였음을 새로이 자각하게 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애초에 언젠가 죽을 거라는 사실을, 그리고 그 사실이 지닌 의미는 무엇인지를 깨달았다면 전과는 다른 삶을 살았을까?"
(/ pp.185~186)

"1882년 3월 6일 월요일, 도데, 투르게네프, 에드몽 드 공쿠르와 함께한 저녁 식사 자리에서 졸라는 ‘르 레베일 모르텔’의 이러한 영향들에 관해 털어놓았고, 공쿠르가 그의 이야기를 낱낱이 받아 적었다. 그날 저녁, 그들 중 넷은 죽음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 투르게네프는 이렇게 (살짝 손짓으로 시범을 보이면서) 그 생각을 떨쳐버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인들은 골칫거리를 ‘슬라브의 안개’ 속으로 사라지게 할 줄 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인들은 논리적이지만 성가실 정도로 끈질기게 떠오르는 상념들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이 안개를 불러 모은다고 했다. 가령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눈 폭풍에 갇히게 되면 추위에 대해선 의도적으로 생각을 말아야지 안 그러면 얼어 죽고 말 것이다. 더 큰 사안에도 이와 똑같은 방법을 적용해 이겨낼 수 있었다. ‘이렇게’ 떨쳐버리면 되었다."
(/ pp.287~288)


줄리언 반스는 아버지를 떠올리면, 손톱이 손가락 끝 위로 둥글게 말려 있었던 아버지의 손이 생각나는 때가 많다고 말한다. 줄리언 반스가 천운을 타고나지 않은한, 우리의 몸은 우리의 진행 중인 죽음의 역사를 들어낼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글귀가 인상적이다.


"우리는 살고, 우리는 죽고, 우리는 기억되고, 우리는 잊힌다. 즉시 잊히는 것이 아니라, 한 켜 한 켜씩 잊힌다. 우리가 기억하는 우리의 부모는 대개 그들의 성인기를 통해서다. 우리가 기억하는 우리의 조부모는 그들 인생의 마지막 3분의 1이라 할 수 있는 노년기를 통해서다. 그 외에 기억나는 다른 존재가 있다면 아마도 따끔거리는 턱수염에 지독한 냄새, 아마도 생선 냄새 같은 걸 풍기는 증조부 정도가 있지 않을까. 그다음엔? 사진들, 그리고 얼마간 우연히 발견하는 기록들일 것이다. 미래에는 내가 하는 일처럼 바닥이 얕은 서랍에 기록을 보관하는 일이 아니라 뭔가 기술상의 갱신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수 세대에 달하는 조상들이 영화와 테이프와 디스크를 통해서 살아남아 움직이고 말하고 미소 짓고, 그들도 여기 있었음을 증명할 것이다."
(/ pp.35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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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집사 - 집사가 남몰래 기록한 부자들의 작은 습관 53
아라이 나오유키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4.0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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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집사>는 주식회사 '버틀러&컨시어지'의 대표 아라이 나오유키가 쓴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아라이 나오유키는 세계적인 대부호라 불리는 사람들에게 '집사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집사 서비스'란 부자의 일상생활부터 비즈니스까지, 즉 고객의 일거수일투속을 낱낱이 관리하고 모든 요청을 처리하는 일을 말한다. '집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보유 자산 500억 원 이상, 연 수입 50억 원 이상이라는 조건을 갖춘 '톱 클래스'로만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자신이 알게된 부자의 공통점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였다고 한다. <부자의 집사>의 저자는 만약 평범한 과거를 딛고 큰돈을 모은 부자의 공통적인 습관을 발견한다면, 그리고 그것을 똑같이 따라 한다면 우리도 분명 부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한다.


"세계적인 부자 대부분은 일반적인 가정에서 평범하게 자랐고, 어린 시절에 특별한 교육을 받은 경험도 없었다. 오히려 우리와 비슷하게 치열한 구직 활동과 직장 생활을 경험했다. 짧은 시간 안에 재산을 일군 한 부자는 “15년 전에는 정말 밥 한 끼 제대로 먹지 못할 만큼 가난했네.”라고 이야기했다. 또 부자들 중에는 스스로를 향해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는 ‘쓸모없는 인간’이어서 부자가 된 것 아닐까?”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겸손이나 자기 비하가 아니라 오직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실한 말들이었다. 만약 평범한 과거를 딛고 큰돈을 모은 부자들의 공통적인 습관을 발견한다면, 그리고 그것을 똑같이 따라 한다면 우리도 분명 부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 '프롤로그 ‘평범한 그들은 어떻게 부자가 되었나' 중에서/ p.6)


저자는 돈을 대하는 사고와 돈을 마주하는 자세가 돈을 부르는 부자들의 철학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1장부터 4장까지 집사가 남몰래 기록한 부자의 투자 비결, 부자의 소비 원칙, 부자의 인간 관계, 부자의 금전 철학을 차례로 소개한다.


저자는 자수성가한 부자들의 다양한 투자 철칙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불에 붙여 타는 상품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한다. 머릿속에서 투자하려는 상품에 불을 붙여보고 진짜로 타는지를 상상해본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대체 부자들은 어떤 상품에 투자할까? 그들은 ‘보편적인 가치’가 있다고 인정받은 상품에만 투자한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토지’다.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는 부자들은 ‘건물은 타지만 토지는 절대로 타거나 없어지지 않는다’는 확고한 신념을 지녔다. 즉, 앞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부동산 개발 정책까지도 꼼꼼하게 고려한다. 토지를 포함해 ‘금’이나 ‘백금’도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한다. 설령 지금 살고 있는 국가의 재정이 파산해도 금이나 백금의 가격은 폭락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물질로서의 금과 백금은 고온에서 녹아 없어지지만, 분쟁이나 천재지변에는 비교적 잘 견디는 투자 상품으로 인정받는다."
( '불에 타는 것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중에서/ p.32)

저자는 부자들은 취미도 일종의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특별한 취비를 만들고 거기에 몰두하다보면 새로운 인간관계가 생겨 종종 사업의 기회로 연결된다. 흔하지 않은 취미일수록 동지를 만나면 유대감이 생기고 더 친해질 가능성이 높다. 취미나 놀이에 대한 투자는, 의외의 사람과 만나는 기회를 제공하거나 생각지도 못한 인맥을 가져다 줄 것이다.

저자는 부자의 주변에는 주식이나 채권을 권하는 은행 영업사원이 많지만, 그들은 남이 추천하는 상품에는 절대로 선뜻 투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게다가 적극적으로 추천할수록 더 많이 의심하고 거절한다. 정말로 자신에게 이득인 상품을 영업사원이 권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부자들은 정기 예금도 은행 직원이 ‘부르는 금리’대로 순순히 가입하지 않는다. (중략) 은행에 게시된 금리에는 눈길도 보내지 않고 반드시 협상을 시도한다. 그리고 항상 남보다 높은 금리를 받는 데 성공한다. 심지어 예금액에 따라서는 1~2퍼센트까지 인상해 가입하는 사람도 보았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은행에서 공표하는 금리대로 예금을 하거나 대출을 받을 필요는 없다. 금리도 흥정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실제 시장에서 상품을 구입하듯 금융 소비자에게는 은행에서 제시한 가격인 이자에 대해 흥정할 권리가 있다."
( '남이 권하는 투자 상품은 의심해본다' 중에서/ p.50)

저자는 부자들은 자산을 모으고 늘리는 것보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월급이 적고 돈이 좀처럼 모이지 않는다면 절약에 도전해보자. 자신의 통장을 좀먹는 러닝 코스트를 파악하고 불필요한 낭비를 줄여나가자. 거의 쓰지 않는 신용카드의 연회비나 불필요한 인터넷 서비스 이용 요금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무심코 주변 사람들과 똑같이 돈을 쓰는 습관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그와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평소에는 항상 밥을 사주던 부자가 그날은 웬일인지 “각자 냅시다.”라고 말했다. ‘뭐 그럴 수도 있지’ 하며 메뉴판을 보다가 나는 별생각 없이 그와 같은 메뉴를 골라 주문했다. 음식이 나오고 막 포크를 집는데, 그는 “자네는 왜 나와 같은 음식을 주문했나?”라고 물었다. 당황한 나는 “아무래도 같은 음식을 먹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라고 우물쭈물 대답했는데 뜻밖의 말이 돌아왔다. “자네의 자산은 내 자산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지 않은가. 그렇게 돈을 함부로 써서 어느 세월에 돈을 모으겠어? 만약 자네의 자산이 내 자산보다 1000배 적다면, 가격도 1000배 더 싼 음식을 먹어야 하네.” "
( '최고의 투자는 절약이다' 중에서/ p.74)

저자는 부자들은 '기부'에 인색하지 않다고 말한다. 인생이나 성공은 운에 좌우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부라는 형태로 운이 없는 사람을 돕고 싶어 한다. 부자들이 기부를 즐겨 하는 또다른 이유는 기부를 하면 자신의 일에 의욕이 상승하는, 동기 부여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에게는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고 운에 좌우되는 상황도 많지. 나는 솔직히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게 다 운이 좋아서라고 생각해. 그리고 운은 돌고 돌기 때문에 독점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하네. 그래서 운이 없는 사람들에게 내 운을 조금이라도 나누어주고 싶은 걸세. 기부는 그런 마음의 표현인 거야."

"사업은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거예요. 많은 사장이 '세상 사람들을 위해 사업을 한다'며 그럴싸한 말을 늘어놓지만, 결국에는 돈을 벌고 싶어서 혹은 자신을 위해 회사를 세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하지만 기부를 하면 내 돈이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기분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어요. 일의 정당성을 부여받는 것이지요. 결국 나를 위해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부자들은 사람을 사귈 땐 손익을 계산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부자들은 손익이 아니라, 그저 '좋고 싫음'을 기준으로 인간관계를 맺는다. 당장의 손익이 아니라 좋고 싫음을 교제의 기준으로 삼으면 인간관계도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손익으로 엮인 사람들은 내가 재산을 잃거나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바로 뒤돌아선다. 하지만 진실로 마음이 맞는 사람이라면 재산의 증감과 상관없이 관계를 유지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부자는 좋고 싫음이라는 기준을 통해 만일의 경우에도 사라지지 않는 인간관계를 만든다.


​"오랜 시간 함께 일하다보면 생각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는 때가 분명 오지. 그때 과연 '내가 저 사람을 용서할 수 있을까?'라는 점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네. 손익을 계산하여 만난 상대라면 실제로 손해가 발생했을 때 그 사람을 용서하기가 어렵지 않겠나."


저자는 부자들의 인맥이 그리 넓지 않은 편이라고 말한다. 부자가 긴밀하게 어울리는 이들은 자신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무리한 부탁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러한 조건을 갖춘 사람과만 지속적으로 깊은 관계를 유지한다.


저자는 부자들은 큰돈을 모으기 이전부터 '자신보다 한 단계 수준 높은 사람'과 만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고 입을 모은다. 여기서 한 단계 높은 사람이란 평사원에게는 과장이나 부장, 과장에게는 부장이나 임원을 가리킨다. 부자의 시선은 항상 위를 향하기 때문에 일에서든 일상생활에서든 높이 올라가려는 마음을 잃지 않는다. 아무리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다고 해도 자금과 인맥이 없으면 큰돈을 벌기 어렵다. 진짜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보다 더 높은 사람들이 자신을 끌어줘야 할 때가 반드시 온다. 부자가 된 사람들은 애당초 자신을 높게 평가하고 어떤 일에 겁을 먹는 경우가 거의 없다.


저자는 부자들이 많은 사람들 만나려고 하는 이유는 만난 사람들 중에 진정한 인연을 수차례 걸러내고 선별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사람과의 인연은 의외의 곳에서 연결되어 뜻밖의 무언가를 낳는다.


저자는 행동하지 않으면 부를 얻을 수 없다고 말한다.같은 돈을 얻고 싶다고 마음먹어도 실제로 그 돈을 벌기 위해 노력을 하는 사람과 그냥 돈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만 하는 사람은 큰 차이가 있다.그리고 이 차이가 부를 끌어당기느냐 아니냐를 결정한다. 목표한 연 수입을 얻고 싶다면 현재 자신의 틀을 뛰어넘는 높은 이상을 내걸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진지하게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월듭기 300만 원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일하는 사람은 평생 300만 원밖에 벌지 못한다. 하지만 진심으로 10억 원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이를 위해 '행동'하기 때문에 반드시 부자가 된다. 사람이 얻을 수 있는 돈은 '원하는 금액'에 묶인다. 이게 바로 부자가 나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의 요지이다."


부자들에게 돈은 목적이 아니라 무언가를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수단이다. 부자들은 돈을 벌기에 앞서 돈보다 더 소중한 가치를 찾고, 이를 목표로 삼아 더욱 열심히 일한다.


부자들은 자산을 늘리는 데에 집착하지 않는다. 그들은 풍족한 삶의 이면에 숨어 있는 무의미함과 공허함을 일찍이 깨달았다. 부자들이 말하는 돈의 철학에는 돈을 통해 사람과 만나고, 그 만남을 통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순수한 의도가 깔려 있다. 부자들은 돈에 숨겨진 함정을 잘 알기 때문에 돈을 대하는 자세, 즉 돈의 철학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돈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수단이라 생각하면, 돈을 잘 버는 방법은 물론 잘 쓰는 방법까지도 깨우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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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게 보는 힘 - 처음 시작하는 관점 바꾸기 연습
이종인 지음 / 다산3.0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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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게 보는 힘>은 저자가 홍 팀장이라는 캐릭터를 빌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트리즈'라는 생각법으로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트리즈는 러시아의 알츠슐러 박사가 개발한 '창의적 문제 해결을 위한 생각법'이다. 200만 건 이상의 세계 특허를 분석한 후 창의적이라고 인정되는 특허들의 공통점을 추출해 정리한 것으로, 가장 이상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필요한 근원적인 모순을 찾아 해결책을 유출해내는 사고 원리이다. 이 책은 기존에 기업 활동에 한정된 사례와 모델 위주로 다뤄온 트리즈를 자금난부터 부부 싸움, 왕따, 자녀 교육까지 친근하고 공감되는 일상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해나가는데 활용하여 흥미롭다.


누구나 성공한 삶과 행복한 삶을 원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이 그것을 이루지 못한다는 점이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성공과 행복을 얻기 위한 방법을 이야기한다.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만 있다면 성공도 행복도 모두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성공과 행복을 얻기 위해 필요한 그 열쇠를 여러분께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 '챕터1 - 문제를 해결하는 직선 코스는 없다' 중에서/ p.37)


이 책에서 홍팀장이 트리즈를 이해하고 있는 것에 대해 김익철 선생은 공감, 수단, 직간접, 심리적 타성에 관한 용어를 사용하여 정리한다.

"우리가 배우는 모든 지식은 반복되는 것, 즉 보편성을 가지는 것에 한정됩니다.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의 문제가 반복되는 겁니다. 그래서 트리즈에서는 ‘하늘 아래 새로운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합니다."

( '챕터2 - 관점을 바꿔 문제를 의심하라' 중에서/ p.76)


이 책에서 직장의 왕따 문제를 트리즈로 해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직장에서 왕따를 당하면 주눅이 들겠죠. 그러면 사람들을 피하게 되고, 그럴수록 더욱 왕따가 고착되는 구조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다른 사람이 해결의 실마리는 줄 수 있지만 결국 본질적인 문제는 본인이 해결해야 한다는 겁니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면, 영원히 스스로 젖을 뗄 수 밖에 없을 테니까요.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은 호가호위입니다. 그런 종류의 사람들에게 잘 먹히는 방법이지요. 그리고 잠시 병가를 내서 악순환에서 벗어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가 문제를 잘못 파악할 때는 인지 오류, 관점 오류, 설정 오류, 이 3가지 오류가 빠졌을 때가 대부분이다. 인지 오류는 문제는 맞는 문제이지만 문제를 보는 관점이 잘못된 것을 말합니다. 관점 오류는 그 문제도 맞지만 다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상태를 말한다. 설정 오류는 해결할 수 없는 상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트리즈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기회의 확보, 심리적 타성, 관점의 오류, 수단의 다양성을 설명한다.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이 단 한 가지인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실제로는 수십, 수백 가지 수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의 문제에 하나의 답이라는 퀴즈형 문제에 익숙해진 우리는 하나의 수단만 생각해내기 쉽죠."
( '챕터3 - 문제에서 기회를 발견하라' 중에서/ p.121)

"‘위기가 곧 기회다.’, ‘하늘 아래 새로운 문제는 없다.’, ‘기적은 우연히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홍 팀장의 말에 기석 씨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트리즈 여행을 신청했다."
( '챕터4 - 문제 있는 삶들이 모이다' 중에서/ p.162)


우리가 누군가를 만나지 않거나, 한적한 곳에 홀로 살고 있다면 문제가 생길 확률은 그만큼 낮다. 문제가 생겼다는 것은 자신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누구에게나 문제가 생긴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저마다 다르다.


"왜 하필 나인가? 왜 나한테만 문제가 생길까? 이런 고민 한 번쯤 해보셨죠. 그러나 문제는 공평합니다. 누구에게나 문제가 생깁니다. 그러나 그 문제를 누구나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모두 똑같은 고민을 하지만 해결 방법은 저마다 다릅니다."
( '챕터4 - 문제 있는 삶들이 모이다' 중에서/ p.175)


겉으로 드러난 문제만 본다면 올바른 문제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없다. 올바른 문제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문제를 의심해야 한다. 문제의 본질을 파악해야한다. 보고 싶은 대로 보고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하면 반드시 오류가 발생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문제를 의심하는 겁니다. 변수가 많은 세상에서 하나뿐인 정답은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삶은 답을 찾기 위한 노력의 과정입니다. 만약 여러분의 삶이 행복하지 않다면 이제껏 잘못된 답을 따라왔기 때문입니다. 왜 잘못된 답을 따라왔을까요? 그것은 보이는 것을 그저 보이는 대로만 봤고, 그래서 하나의 답만을 찾았으며, 그것이 정답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 전에 문제의 내면을 봐야 합니다."
( '챕터4 - 문제 있는 삶들이 모이다' 중에서/ p.178)

"트리즈 창안자 겐리히 알츠슐러Genrich Altshuller는 "아직도 창의성이 후천적인 학습을 통해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누구나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창의성은 프로세스를 통해 학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 '챕터5 - 뒤집어서 문제를 바라보라' 중에서/ pp.221~222)

"누구나 성공한 삶, 행복한 삶을 원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사람이 그것을 이루지 못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삶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성공하고 행복한 사람은 문제를 해결한 사람입니다."
( '챕터6 - 삶이 행복해진다' 중에서/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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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읽는 시간 - 불필요한 생각에서 가벼워지는 연습
스즈키 도시아키 지음, 김정환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아무리 자기계발서를 열심히 읽어도 어떤 책을 읽어도 인생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회사를 옮겨도, 결혼을 해도 인생의 스토리가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일은 좀처럼 없다. 계속 실패를 해온 사람은 앞으로도 실패를 계속할 것이고, 소극적인 사람은 앞으로도 소극적일 것이다. 건강을 걱정하는 사람은 분명히 앞으로도 자신의 건강을 걱정할 것이다. 왜 그럴까? <나를 읽는 시간>의 저자 스즈키 도시아키는 우리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 인생의 '각본'을 써넣고 그 각본대로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각본을 고쳐 쓰지 않는다면 인생은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는다. 각본은 무수한 선입관으로 구성된다. 간단히 말하면 각본이란 선입관이다. 자기도 모르게 마음속에 고정된 어떤 생각이나 관념을 바꿔야 한다. 인생을 변화하는 열쇠는 이제까지 자신을 속박해온 '선입관'이라는 녀석과 헤어지는 것이다. 책 <나를 읽는 시간>에서는 지금까지 우리를 이끌어온 각본의 정체를 확인하고 그것을 새롭게 다시 쓰는 법을 이야기한다. 지금의 상황이나 관계에 불만족스럽고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면 먼저 자신을 지배하는 선입관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그것을 자신에게 불필요한 것으로 인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책은 1장 우리가 의지대로 살아간다고 믿는 것은 착각이다, 2장 우리가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고 믿는 것들, 3장 그 일이 언제나 당연한 것처럼 살아가지 말자, 4장 부정적인 생각에서 자유로워지는 연습, 5장 내 마음인데 왜 마음대로 안 될까, 6장 나를 지배하던 생각을 내 편으로 만드는 법이라는 6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인생 각본'이란 교류분석 이론으로 유명한 정신의학자 에릭 번이 제창한 '심리적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사람은 다양한 체험을 통해 느낀 점을 바탕으로 '나는이런 인생을 살 거야'라는 인생 각본을 마음속에 그려 나간다. 그리고 그 각본에 따라 인생을 살아간다. 사람은 자신에 대해 어떤 생각이나 신념을 품으면 무의식중에 그것에 맞춰 행동하며, 결국 그것을 현실화하는 무서운 힘을 갖고 있다.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자기실현적 예언'이라고 부른다. 어린 시절에 생긴 선입관은 어른이 되어서도 좀처럼 없어지지 않는다. 그 결과 가령 '가까이 오지 마'라는 금지령을 받은 아이는 어른이 돼서도 주위 사람들과 소통하는 데 서툴러 항상 혼자 행동하게 된다.


우리의 인생 각본에 영향을 미치는 '드라이버'라는 것이 있다. 심리학자인 타이비 칼러는 어린아이를 어떤 행동으로 몰고 가는 메시지를 '드라이버'라고 이름 붙였다. 영어 drive에는 운전을 한다는 의미 외에 '몰고 간다', '몰아낸다'는 의미도 있다. 아이는 금지령과 마찬가지로 부모의 말과 행동에 의해 자신의 행동을 유도 받는다. 이것이 '드라이버'다. 드라이버에는 1) 완전해라, 2) 기쁘게 해라, 3) 노력해라, 4) 강해라, 5) 서둘러라 라는 다섯가지 유형이 있다. '나도 모르게 항상 그렇게 하고 만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됀지 불안하다'라는 행동 해턴이 있다면 그것은 드라이버의 영향일지도 모른다. 자신이 쓴 인생 각본을 알기 위해서는 자신 내면에 어떤 드라이버가 들어 있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 존재를 깨닫는 것이 우리 인생을 휘두르는 불필요한 생각이나 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선입관은 '끼고 있는지조차 깨닫지 못하는 색안경'과 같다. '본인은 자각하지 못한 채 합리적이지 않은 근거 또는 잘못된 근거를 전제로 삼아 판정, 확신하는 마음의 활동'이다. 선입관의 특징은 1) 너무나 자명한 이치이며 당연해서 그것이 있는 줄도 의식하지 못한다, 2) 자기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그것을 전제로 삼아버린다, 3) 일말의 의심도 품지 않는다, 4) 다른 선택지가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다, 5) 근거를 물을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한다 이다.


사람이 선입관이라는 심리를 갖는 이유는 선입관이 뇌의 부담을 줄이고 편하게 사는 데 기여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좀 더 효율적으로 살기 위해 불필요한 생각을 하지 않도록 선입관을 갖는다. 사람은 정보를 모아서 질서를 만들어냄으로써 불완전한 데이터에서 완전한 의미를 읽어내려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필터를 거치며 진행된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질서를 만들어냄으로써 자신이 수긍할 수 있는 완전한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사람은 태어나서 자신이라는 존재가 있다고 믿으며 살고 있지만, '자신'이라는 존재조차 선입관의 작품에 지나지 않는다. 선입관의 세 가지 근거로는 1) 과학적, 객관적 데이터, 2) 지위나 직함, 3) 상식이나 체면이 있다.


애초에 인간의 성격은 사람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믿고 있는 '신념'이라는 것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이 신념이 된다. 우리가 '신념'이라고 믿는 것은 '1)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현실이 일치해야 한다, 2) 이 세상 모든 일에는 의미가 있다, 3) 주위 사람들도 자신과 같은 의식을 갖고 있다'라는 생각에서 탄생한다. 인터넷도 '상식'이나 '분위기'를 강화시키는 도구다. 언론의 마인드 컨트롤과 유사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의견에 대해 '비난'이 쏟아지면 그것이 다수파, 즉 '모두'의 의견이라고 믿고 자신의 판단 기준으로 삼아버린다. 따라서 여기에는 여론 유도의 위험성조차 있다. 또 익명성을 이용해 무책임한 개인 공격이나 과격한 의견을 '유희 삼아' 쓰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의견이 극단화될 위험성도 있다. 그런 것들이 정말로 '모두'의 의견인지, 자신의 판단이 그런 것들에 휩쓸리고 있지는 않은지 곰곰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상식이나 세상의 평판, 혈액형이나 겉모습 등의 첫인상은 전부 선입관이다. 많은 사람에게 일생의 일대 이벤트인 연애나 결혼도 선입관을 통해 성립되는 부분이 크다. 나아가서는 경제도 선입관이다. 호황, 불황이라는 개념도 사람이 나중에 만들어낸 것이다. 호황이므로 많은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다, 불황이므로 많은 사람이 불행해진다는 것도 선입관일 뿐이다. 이와 같이 선입관은 세상과 인생 곳곳에 존재한다.


선입관을 형성하는 네 가지 외적 요인으로는 1) 가족, 2) 교육, 3) 회사, 직업, 4) 사회 상식이 있다.


선입관을 이해할 때 주용한 개념으로 '자동사고'라는 것이 있다. 심리학에서는 어떤 상황이나 사건에 조우했을 때 '왠지 그런 생각이 드는','자신도 모르게 이렇게 생각하는' 사고방식의 습관을 '자동사고'라고 부른다. 근거나 이유를 건너뛰고 결론에 도달하는 것을 말한다. 자동사고는 자신의 의식으로 통제하기가 매우 어렵다. 대부분의 경우 자동사고는 '지금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가?'라는 자기 나름의 생존 규칙과 깊은 관련이 있다. 그래서 여기에 바탕을 둔 결론이나 생각이 갑자기 마음속에 '번쩍' 하고 떠오르면 냉정하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조건반사처럼 생각할 틈도 없이 몸이 움직이고 만다. 게다가 자동사고를 따르면 쓸데없이 생각하지 않아도 되므로 편하기까지 하다. 자동사고의 또다른 특징은 어떤 상황에서 발동되느냐가 사람마다 다르며 떠오르는 생각도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자동사고에는 습관이라는 것이 있다. 항상 부정적인 말만 하는 사람도, 반대로 항상 긍정적인 사람도 자동사고에 따라 자연스럽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1) 흑백 사고, 도 아니면 모 사고(완벽주의), 2) 과도한 일반화, 3) 네거티브 필터, 마이너스화 사고, 4) 결론의 비약(지나친 독심, 잘못된 예상), 5) 확대해석과 과소평가, 6) 감정적 추론, 7) ~해야 한다 사고, 8) 낙인찍기, 9) 자신과 관련짓기라는 아홉 가지 전형적인 인지적 왜곡 패턴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자동사고의 습관이 없는지 점검해볼 수 있다.


자동사고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자신의 사고 방식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사고의 자동 조종을 수동 조종으로 전환해 조종 권한을 되찾는 것이다. 자동에서 수동으로 전환하는 스위치는 바로 인지이다. 인지는 사람이 사물을 파악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인지 요법은 인지 방식을 바꾸는 심리 요법이다. 인지적 왜곡에 대처하는 아홉 가지 방법으로는 1) 흑백하고, 도 아니면 모 사고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수치화를 통해 회색 지대 찾아내기, 감점(-) 방식을 버리고 가점(+) 방식으로 바꾸기, 원그래프법, 2) 과도한 일반화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예외를 찾아내기, 3) 네거티브 필터, 마이너스화 사고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이익과 손해를 생각하지, 적응적 사고, 4) 결론의 비약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상대에게 직접 물어보기, 5) 확대평가와 과소평가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매사를 공평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6) 감정적 추론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다른 선택지나 가능성을 생각해보는 습관 들이기, 7) ~해야 한다 사고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자신을 해방시켜 다른 시각 얻기, 8) 낙인찍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그 밖의 측변에 주목하려고 의식하기, 9) 자신과 관련짓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자신의 변호하기, 선택지를 늘리기의 방법이 있다.


사람은 선입관에 푹 빠져 감정적이 돼버리면 자신밖에 보이지 않게 되는데, 발코니 사고법은 그럴 때 스스로 자신을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방법이다. 집이나 아파트의 발코니에서 내려다보듯이 자신 또는 사물을 높은 시점에서 관찰한다. 객관적으로 자신을 되돌아보는 법이다.


인생을 대하는 가장 이상적인 자세는 '나도 OK, 너도 OK'다. 이 자세가 있으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든 전부 좋은 방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인새을 긍정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자세를 수정하는 것이 피룡하다. 그리고 자세를 수정할 때는 '긍정적 스트로크'가 중요하다. 이상적인 것은 긍정적 스트로크를 통한 교류다. 상대를 인정하고 자신도 인정받는다. 상대를 칭찬하고 자신도 칭찬받는다. 이런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긍정적 스트로크가 충족되면 인생에 대한 자세는 '나도 OK, 너도 OK'에 가까워진다.


스트로크에는 원래 '쓰다듬다', 어루만지다'와 같은 의미가 들어있다. 심리학에서 스트로크는 이런 신체적인 의미와 함께 칭찬하거나 받아들이는 등 상대의 존재 또는 가치를 인정하는 심리적인 자극을 의미하기도 한다. 스트로크의 종류로는 1) 스킨십을 통한 스트로크, 2) 말을 통한 스트로크, 3) 태도를 통한 스트로크가 있다. 먼저 상대에게 긍정적 스트로크를 주고 타인에게 긍정적 스트로크를 요구한다. 긍정적 스트로크는 받지만 부정적 스트로크는 거부한다. 바람직한 것은 조건 없는 긍정적 스트로크다. 자네는 살아 있는 것 자체로 가치가 있어, 네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해, 키가 작든 학력이 낮든 너를 좋아해와 같은 조건 없는 스트로크를 주고받으면 심리적으로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때문에 효과가 높다.


날마다 불안감이나 압박감에 짓눌려 사는 사람은 무슨 일을 하든 모든 것이 불안하게 느껴져 점점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사람은 '좋은 일 노트'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 문자 그대로 그날 있었던 '좋은 일'을 노트에 적을 뿐이지만, 이것은 부정적인 선입관을 긍정적인 선입관으로 바꾸는 방법이기도 하다. 좋은 일 노트에 반드시 써야 하는 세 가지 항목은 1) 그날 무엇을 했는지 적기, 2) 즐거움의 정도를 적기, 3) 반성할 점을 적기이다. 이런 순서로 적어가면 마지막에는 '하자'라는 긍정적인 의식이 된다. 이와 같이 '좋은 일 찾기'를 하면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의식이 향하게 된다.


성격을 바꾸는 네 가지 방법으로 1) 행동을 바꾸기, 2) '척'을 해보기, 3) 환경을 바꾸기 또는 환경을 넓히기, 4) 복장을 바꾸기가 있다.


'할 수 없어'라는 생각에는 항상 '하고 싶어'라는 마음이 숨어 있다. 사람들이 '할 수 있다/없다'는 선택지 가운데 '할 수 없다'를 즉시 선택해 제동을 거는 이유는 선입관이 '마음의 벽'을 만들어버렸기 때문이다.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멘탈 블록' 또는 '내제지'라고 부른다. 이 마음의 벽은 사람의 과거 경험에서 만들어진다. 마음의 벽을 만드는 주된 이유는 1) 방어, 2) 반항, 3) 달리 바라는 것 이 세 가지이다. 바꾸고 싶은 현실이 있을 때는 선입관의 정체를 깨닫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신이 만들어낸 기준이라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변화를 막고 있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누구나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어린아이 같은 부분'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어른이 돼서도 어린 시절의 자신이 마음속에 남아 있다고 말한다. 그런 마음속에 있는 어린 자신을 '이너 차일드'라고 부른다. 어른이 되어 현실에 '어린 자신'이 존재하지 않아도 마음속에는 영원히 '어린 자신'이 존재한다. 이너 차일드는 그 자체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게다가 누구의 마음속에든 있는 존재다. 문제는 이너 차일드가 상처를 받았을 경우데 생긴다. 이너 차일드와 대화하는 방법으로 '빈 의자'라는 방법이 있다. 두 개의 의자를 준비하고 의자에 앉은 자신의 맞은편에 또 다른 의자를 놓고 그곳에 어린 시절의 자신이 앉아 있다고 상상한다. 그리고 일인이역의 독연을 하듯이 대화를 진행한다. 빈 의자는 대화를 통해 자기 나름의 해결책을 스스로 생각하고 깨닫는 방법ㅂ이다. 그러면 상처를 입었던 이너 차일드가 치유되어 과거의 자신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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