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스타 이모탈 시리즈 5
앨리슨 노엘 지음, 김은경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앨리슨 노엘의 소설 이모탈 시리즈의 5권 <나이트 스타>를 읽었다. 에버와 헤이븐의 싸움, 에버를 지키기 위한 데이먼의 이야기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한 작품이었다.

 

이 세상에 온 진짜 이유를 이야기하는 데이먼의 표현이 인상적이다.

"사람은 자기가 내리는 선택에 따라 업을 만들어가는 거야. 이 세상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이 세상에 온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얼마나 빨리 알아차리느냐에 따라 업이 달라지지. 서로 사랑하는 것. 그뿐이야. 너무 간단해서 아주 쉬워 보이지. 하지만 방금 본 것도 그렇고, 우리 과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람들이 사랑을 실천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어."

 

고모에게 진실을 알려주지 못하는 에버의 마음은 얼마나 답답하고 안타까웠을까.

"고모한테 진실을 알려주면 고모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상상이 돼? 내가 상상도 못할 물리적인 힘을 가진 불사자라는 사실을 알려주면 고모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뭔가를 곧바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다는 걸 알려준다면 말이야. 아 맞다, 내가 최근에 맛들인 짧은 시간 여행에 대해 말하면 어떨까? 그뿐만이 아니지. 내가 서머랜드에서 불사자 남친과 다양한 전생을 경험하는 걸 좋아한다고 알려주면? 고모가 어떻게 생각할지 상상이 되니?"

 

에버와 데이먼은 수세기동안 이별을 반복했고 어렵게 다시 만나 함께하게 되었다.  

"데이먼은 이미 몇 세기 전에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데이먼이 지금 학교에 다니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나 때문이었다. 우리는 수 세기동안 이별을 반복했고 이제야 비로소 다시 만나 이렇게 함께할 수 있었다. 데이먼은 학교에 다닐 필요가 없었다. 그것을 무익한 연기 정도로 생각했다."

 

헤이븐이 에버를 파괴하려는 과정이 책속에서 계속 등장한다. 

"헤이븐은 로만을 잃은 슬픔과 나를 향한 분노에 휩싸여 있었다. 주체하지 못할 상실감과 분노 때문에 완전히 돌변하여 자신에게 잘못을 저지른 모든 이에게 복수할 기회를 노렸다. 첫 번째 상대가 바로 나였다."

 

책 속에 등장했던 주드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에버에게 리나 할머니의 죽음을 표현하는 대목이 애잔하게 전해진다.

"난 리나 할머니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 자신을 위해서 슬퍼하는 것 같아. 할머니는 잘 계셔. 심지어 행복해하셔. 너도 봤어야 하는데....... 한번도 못 해본 흥미로운 모험을 떠나는 것처럼 보였어. 리나 할머니가 정말 그리울 거야. 할머니가 안 계시니까 모든 게 텅 빈 것 같아. 친부모보다 더 부모 같은 분이셨는데. 날 데려와 먹여주고 입혀주셨는데. 가장 중요한 건, 나를 존중해주셨다는 거야. 할머니는 내 능력을 부끄러워하지도 말고 부인하려고 애쓰지도 말아야 한다고 가르쳐주셨어. 내가 가진 것은 저주가 아니라 능력이라는 확신을주셨어. 어떻게 살든 무슨 일을 하든, 사람들의 편협한 시각에 좌우되거나 두려움에 지면 안 된다는 확신도 심어주셨지. 내가 다른 사람들의 획일적인 기준으로 판단하거나 나 자신을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도록 도와주셨지."

 

에버는 헤이븐이 낚아챈 셔츠에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를 알아내고자 한다.

"항상 뭔가가 데이먼과 내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항상 뭔가가 우리를 갈라놓았다. 항상 드리나가 날 죽이려 했고, 로만이 날 속였으며, 주드가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지 간에 나를 방해했다. 항상 뭔가가 데이먼과 나의 궁극적인 행복을 가로막았다. 도대체 어떤 이유가 있는지 알고 싶었다. 우주는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무질서하지 않다. 모든 일에는 분명한 원인이 있다."

 

에버는 데이먼과 자신의 과거를 알게되고 그 속에서 데이먼, 주드가 어떤 존재였는지도 깨닫게 된다. 에버는 죽어서 가족과 함께하는 것과, 살아서 그 모든 것을 누리는 것 가운에 뭐가 더 좋은지 판단할 수 없었다.

"나는 강제로 가족과 헤어지고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들, 세상에서 유일하게 나를 위해준 사람들과 이별해야 했다. 친절하고 부유한 백인 남자는 나를 구해주었다고, 고귀하고 선한 일을 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내 표정을 보고 알았다. 그가 하나뿐인 내 행복을 앗아갔다는 것을." 

"나는 그 눈을 보자 소년이 누구인지 금방 알아봤다. 내 속마음을 털어놓는 친구이자 내 약혼자였던 사람. 지금 내가 주드라고 알고 있는 사람. 하지만 나는 그 남자를 믿지 않으려 했다. 믿을 수가 없었다. 그 남자가 정말로 내게 신경을 써준다면, 자신이 말하는 것처럼 부와 권력을 거머쥔 사람이라면 왜 우리 가족을 다 사지 못하는 걸까? 왜 우리 가족을 함께 있게 해주지 못하는 걸까? 왜 나만 데려가는 걸까?"

"조용히 해. 이젠 모든게 좋아질거야. 널 안전하게 해줅. 약속해. 나와 있는 한 아무도 널 다치게 하지 않을 거야. 그런데 우선은 네가 날 믿어야 해. 알겠어?"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 마일스가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나도 마일스과 같은 꿈을 꾸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이 세상에서 원하는 건 딱 하나야. 내 꿈은 말이지. 배우가 되는 거야. 열정적이고 연기력이 뛰어난 비극 배우. 그게 내 목표야.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이야. 겉만 번지르르한 영화배우 따윈 관심도 없어. <피플>지 커버를 장식하는 일엔 관심도 없다고. 이 일을 선택한 건 파티,스캔들,재활원 같은 걸로 얼룩진 삶을 살기 위해서가 아니야. 예술을 하고 싶은 거라고. 난 이야기에 생명을 불어 넣고 다양한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싶어. 역할에 몰입해 나를 잃어버리는 느낌을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어. 황홀하다는 말밖엔...... 그런 경험을 계속해서 하고 싶을 뿐이야. 젊고 멋진 인물만이 아니라 다양한 인물을 모두 연기하고 싶어. 그런데 내가 배우고 성장하고 발전하려면 삶에서 직접 경험해야 하거든. 인생의 각 단계 그러니까 젊은 시절, 중년, 노년을 모두 경험할 필요가 있고 또 그러고 싶어. 경험해보지 못하면 제대로 연기할 수가 없으니까. 넌 죽는게 두렵지 않겠지? 그런데 난 그걸 원하거든. 아니, 난 그게 필요해. 인간이 가진 가장 기본적이고 원초적인 동력을 내가 왜 굳이 없애겠어? 내 경험들은 내 연기력의 자양분이 될 거야. 하지만 그건 내가 늙으면 죽게 돼 있는 인간이어야 가능한 거라고. 내가 시간 속에 멈춰 수백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겉만 번지르르한 얼간이가 된다면 불가능한 일이지. 하나 더 이야기하자면 난 먹는 걸 즐기게 됐거든. 먹는 일이 너무 좋아서 평생 액체만 마시며 사는 건 상상도 못하겠어. 게다가 난 해마다 내가 변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변화가 주는 느낌이 좋거든. 그리고 믿거나 말거나 내 상처가 사라지는 것도 싫어. 난 상처가 좋아. 그것도 나와 내 역사의 일부니까. 내가 용케 오래 살다 보면 언젠가 노인이 되겠지. 그땐 젊은 모습 그대로인 너희와 달리 무기력하고 노쇠하고 뚱뚱한 데다 대머리겠지만 추억 때문에 만족할 거야. 뭐, 치매 같은 걸로 기억이 모두 사라지지 않는다면 말이지.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내 삶의 변천사가 담긴,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사진들을 가지고 삶의 종착점에 도달하는 거야. 내게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해 잘 꾸려왔다는 증거를 가지고 말이지."

 

에바 아줌마에게 자신이 데이먼과 주드 중에 어떤 사람을 선택해야하는지 묻는 에버에게 에바 아줌마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에버, 그건 너에게 주어진 여정이야. 오직 너만의 몫이지. 어떤 길로 가야 할지는 너만 발견할 수 있어. 난 네 친구가 되어줄 뿐이야."

 

주드가 항상 내 주위에 머물렀지만 친절하고 관대하며, 내게 사랑을 품었지만, 단 하나뿐인 내 소울메이트는 데이먼이라는 사실이었다.

"항상 어느 한쪽이 더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인연으로 만난 두 사람은 서로 똑같이 사랑한다. 사랑하는 방식은 달라도 그 깊이는 똑같다." 

 

에버가 헤이든과의 싸움에서 살아난 이유 한가지는 바로 진실을 깨달은 순간이다. 

"내가 다시 살아난 이유는 한 가지다. 나는 취약 챠크라를 극복했다. 나와 우리의 진실을 깨달은 순간, 올바른 선택을 한 순간, 나는 회복되었다."

 

책 속에서 에바 아줌마의 인상적인 말이 가슴에 남는다.

"모든 건 네 의도와 직결되어 있어. 네가 어떤 문제에 모든 초점을 맞추면 그 문제가 더 키지지. 하지만 네가 도움을 주는 데 초점을 맞추면 너의 에너지가 문제 자체가 아니라 도움을 주는 쪽으로 흘러가. 원래 해결책을 찾으면 긍정적인 감정이 생겨나고 문제만 바라보면 부정적인 감정이 생겨나는 법이야. 너희도 알다시피 부정적인 감정으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어. 네 자신과 자기 필요에만 몰두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보렴. 네가 원하는 걸 얻으면서도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두면 성공하게 돼 있단다. 그게 바로 성공의 열쇠야."

 

데이먼이 이야기하는 말처럼, 결국 인간이란 눈앞에 닥친 일에만 몰두하는 존재가 아닐까. 진짜 중요한게 무엇인지 모른채.

 

"하지만 중요한 건, 결국에는 다 똑같다는 거야. 내가 수백 년을 살고 넌 여든까지만 산다고 해도 우리 둘 다 항상 눈앞에 닥친 일이나 조금만 손을 뻗으면 닿을 것처럼 보이는 일에 몰두하잖아."

 

소설 <나이트 스타>는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고, 삶과 죽음, 전생이라는 윤회에 대한 메시지도 함께 전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팔로워십 - 세상을 바꾸고 리더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힘
바바라 켈러먼 지음, 김충선.이동욱 옮김 / 더난출판사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팔로워란 권력, 권한, 영향력에 있어서 상급자에 비해 열등하며, 따라서 항상은 아니지만 대개 연대하여 행동하는 하급자를 일컫는다.

 

"우리는 반복적으로 리더십을 동경하고 나아가 리더가 돼야 한다고 교육받는다. 리더가 인류 역사의 방향을 지시해야 한다는 보편된 인식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어떻게 해서 팔로워의 존재가 사라지는 결과는 낳는 '리더십 산업'이 생겼을까? 모두가 리더가 되기 위해 교육받는다면, 정확히 누가 팔로워가 된다는 것인가?"

 

권력, 권한, 영향력을 가진 자들과 갖지 못한 자들의 큰 구분이 없어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은 권력과 권한을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 간의 역학을 바꿔놓았다. 이를테면 고등교육에서 이메일은 학생과 교수 간의 관계를 더욱 수평화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학생들은 특별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감히 교수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그 어떤 엄한 교수도 언제든지 손끝으로 자판을 치면 연락을 할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정보와 아이디어의 광범한 세계에서, 기존에 권위 있는 인물로 그려졌던 전문가의 이미지가 점점 더 시대에 뒤쳐진 모습이 되고 있다. 이런 전문가의 이미지가 제임스 서로위키가 말한 '대중의 지혜'로 대체됐다. 이 말은 대중이 소수보다 똑똑하다는 뜻으로, 오늘날의 비즈니스, 경제, 사회 및 국가를 형성하는 것은 개별 전문가가 아닌 집단이라고 서로위키는 주장한다. 이를테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는 집단지성을 활용하기 위해 지식 제공자로서 대중을 초대한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블로거들은 몇 년 전이라면 상상할 수 없었을 정도로 많은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저자는 팔로워를 방관자, 참여자, 운동가, 완고주의자로 나뉘어 이야기한다.

저자는 방관자를 주변 상황을 알고 있으나 의도적으로 거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리는 팔로워라고 정의한다. 중요한 점은 방관자는 상황에 대해 무지한 자들, 즉 무관심자와는 구분되며 또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과도 다르다는 것이다. 방관자는 어떤 행동에 대한 지지자도 반대자도 아니다. 그들은 말 그대로 그저 서서 지켜만 보는 사람들이다. 방관자가 된다는 것은 '현상유지를 위해 누구든 또는 무엇이든 간데' 암묵적으로 지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며, 이는 커다란 의미를 가진다. 실제로 그 방관자의 수가 많을 경우 그들은 '사건의 경과를 형성'하는 존재가 된다.

 

저자는 특히 팔로워십을 이야기하면서 히틀러에 관한 역사적 소재를 등장시키며 설명한다.  독재자와 대학살의 문제는 단지 역사 속에 존재하는 유물이 아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로 대학살은 캄보디아, 르완다, 그리고 최근에는 다르푸르에서 자행됐으며, 이런 사건이 있을 때마다 국제사회는 이를 저지하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팔로워십을 이해하고자 할 때 우리는 이런 역사적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방관적 태도는 인간 조건의 일부인가? 강력한 리더는 그의 집단과 조직을 복종시키는 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리고 그런 집단과 조직은 구성원의 생각과 행동이 순응하도록 압력을 가한다.

"독일 영토 밖 또는 나치 통치를 받지 않던 지역의 사람들은 대학살을 막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 물론 비독일인은 히틀러의 팔로워라 할 수 없다. 그러나 만일 히틀러가 수십만 유대인을 죽였으며 그 수가 결국에는 수백만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국제사회가 알고 있었음에도 그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그들 또한 공범이라고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그들 또한 실질적으로 히틀러의 팔로워가 아니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일에 대한 개인의 책임 문제로서. 그것이 사적이든 거리가 먼 일이든 상관없다. 우리는 우리의 형제를 지켜야 한다. 개인 차원에서 이런 책임을 포기하는 것은 집단 차원에서 포기하는 것과 같다. 방관하는 태도가 일상화되면 이런 습관을 깨는 것은 매우 어려워진다. 되도록 이른 시점에 개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물러나는 것은 더 강한 권력, 권한, 영향력을 가진 이에게 자신이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하는 것과 같다. 때때로 우리는 매우 운이 좋아서 훌륭한 리더와 경영자를 만나기도 한다. 그러나 때로는 운이 따르지 않아 나쁜 리더와 경영자를 만나기도 한다. 운이 좋지 않을 때 그저 방관하며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는 것은 나쁜 상황을 더 나쁜 상황으로 몰고 가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비전문가 리더가 전문가 팔로워를 이끄는 경우 리더는 반드시 팔로워를 밀착 감독해야 한다. 왜냐하면 전문가가 바로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비록 직급상으로는 부하지만 그들의 전문지식은 리더에게 권력과 영향력을 제공한다. 어떤 장소, 위치, 조직에 종사하는가와 관계없이 오늘날의 모든 전문가들은 예전과 비교해 공격당하기 쉬운 상황에 놓여 있다.

 

책 후반부에는 좋은 팔로워와 나쁜 팔로워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에 등장하는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인간에 의한 인간의 잔학행위는 악한 사람들의 극악한 행동에 의해서 저질러질 뿐만 아니라, 선한 사람들의 무행동에 의해서도 저질러진다."

책속에는 방관자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한번 등장한다. 사람들은 자신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벌어진 불행을 자신과 연관 지어 생각하는 데 좀 더 어려움을 겪는다.

좋은 팔로워는 필요로 하는 곳에 기꺼이 돈을 낼 준비가 돼 있다. 이와 상반되게 나쁜 팔로워는 그렇지 않다. 물론, 좋은 팔로워와 나쁜 팔로워의 구분은 이처럼 간단한 공식이 함의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참여자는 대개 보통사람들이지만 그들의 리더가 방관하는 문제에 대해 매우 강한 감정을 가지고 그것과 관련해 무언가를 하기로 결심한다.

팔로워의 모든 유형 중 리더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자는 완고주의자다. 완고주의자는 결국 변화를 만들 수 밖에 벗다. 그들은 자기 신념에 의해 소진된다. 많은 경우 완고주의자는 징계와, 그들의 말을 개인적 불복종과 정신적 동요에서 빚어진 행동으로 치부할 가능성이 높은 제도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감히 권위에 도전하여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이다. 내부고발자들도 완고주의자에 속한다.

좋은 리더와 나쁜 리더를 구별하게 하는 것에 대해 우리가 어떤 개념을 가지고 있듯이, 우리는 좋은 팔로워와 나쁜 팔로워를 구별하게 하는 것에 대한 개념 역시 가지고 있어야 한다. 두가지 기준이 특별히 개입되는데, 하나는 수단에 관해, 또 다른 하나는 목적에 관한 것이다. 첫번재 기준은 관여의 정도를 말하는 것으로, 어떤 관여든 관여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두번째 기준은 동기부여를 말하는 것으로, 공공의 이익에 동기부여되는 것이 개인적인 이해에 동기부여되는 것보다 낫다. 다음 다섯가지 원칙이 이들 두 범주로부터 나온다.

 

-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즉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은 나쁜 팔로워가 되는 것이다.

- 좋은 리더, 즉 효율적이고 도덕적인 리더를 지지하는 것은 좋은 팔로워가 되는 것이다.

- 나쁜 리더, 즉 비효율적이고 비도덕적인 리더를 지지하는 것은 나쁜 팔로워가 되는 것이다.

- 좋은 리더, 즉 효율적이고 도덕적인 리더에 반대하는 것은 나쁜 팔로워가 되는 것이다.

- 나쁜 리더, 즉 비효율적이고 비도덕적인 리더에 반대하는 것은 좋은 팔로워가 되는 것이다.

 

좋은 팔로워는 어떤 방법으로든 집단과 조직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좋은 팔로워는 효율적이고 윤리적인 좋은 리더를 따른다. 그리고 그들은 비효율적이거나 비윤리적인, 도는 둘 모두에 해당하는 나쁜 리더에게 최선을 다해 저항한다. 이런 측면에서 고립된 자들이나 방관자들 모두 좋은 팔로워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이런 측면에서 보았을 때, 참여자, 운동가, 완고주의자는 좋은 리더를 지지하거나 나쁜 리더에게 저항할 때만이 좋은 팔로워라고 할 수 있다.

팔로워의 행동이 오직 그들의 리더에게만 의존하고 있지는 않다. 우리 모두는 각자 다른 정도의 자극들에 대응하며, 리더는 이 자극들 중 하나일 뿐이다. 팔로워와 팔로워십 간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저자는 팔로워를 상급자보다 권력과 권한, 영향력을 덜 가진 하급자로 정의한다. 마찬가지로 팔로워십은 하급자와 상급자 간의 관계 또한 후자에 대한 전자의 대응으로 정의한다. 그러므로 리더의 행동에 따른 팔로워의 행동은 규범적인 의미가 있으므로 팔로워보다는 팔로워십에 더 가치를 두어야 한다. 책 <하버드 비지니스 리뷰>의 저자 로버트 E.켈리는 효과적인 팔로워는 자기관리를 잘하고, 그들이 속한 집단과 조직에 헌신하며, 용기 있고, 성실하며, 신뢰할 수 있는 이들을 일컫는다. 켈리의 말에 따르면 팔로워가 모범적이고 더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동시에 스스로 독립성을 유지한다면 리더와 다른 구성원에게 더 큰 영향을 주고, 더욱 중요해 진다는 것이다.

좋은 팔로워가 되는 것은 묘하고 반직관적이게도 좋은 리더가 되는 것과 아주 비슷한다. 좋은 리더처럼 좋은 팔로워는 잘 알아야 하고, 활기차야 하며, 독립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또 좋은 리더처럼 좋은 팔로워도 복잡성에 대처하고, 변화를 관리하며, 옳은 판단을 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저자는 리더십과 팔로워십을 서로에게 가끔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둘 모두가 함께, 즉 서로 분리될 수 없는, 나눌 수 없는, 혹은 하나만 뗴어서 생각할 수 없는 것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팔로워십 없이는 리더십도 없으며, 단 한명의 팔로워도 없다면 거기에는 리더도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팔로워가 리더 다음에 있는 자나 리더의 부속물이 아니라, 그 자체로 모아진 힘 또는 현상이라는 의식이 고취되어 있다. 팔로워십 교육이 바로 리더십 교육의 일부분이다. 로버트 치알디니의 책 <설득의 심리학>에는 나오는 글귀가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우리가 원하는 것이나 필요한 것을 얻으려면 권위에 반항하기보다 순종해야 한다는 점을 배운다. 그럼에도 로버트 치알디니가 걱정하는 것은 권위를 가진 사람들에게 얼마나 자주 우리는 재차 생각지도 않고 순종하느냐는 것이다. 그저 따라가는 것이 따라가지 않는 것보다 훨씬 쉽고, 시간과 문제, 대로눈 '노NO'에 따르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보다 훨씬 쉽기 때문에 우리는 따라간다.

리더가 팔로워에게보다는 팔로워가 리더에게 더욱 중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팔로워를 리더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팔로워를 북돋워 그들이 속한 지위에서 열심히 팜여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바로 그들이다. 우리중 누구도 항상 리더일 수도 또 항상 팔로워일 수도 없다. 

 

이 시대에는 권력과 영향력이 전문가에서 대중에게로, 산업계의 거물에서 예전에는 의사결정 과정에 어떤 역할도 맡지 않았던 소비자에게로 흘러가고 있다. <아메리칸 아이돌>의 성공과 인터넷이라는 개방적인 문화에서 영감을 얻어, 투표에 기반을 둔 프로그램이 급증하고 있다. 누가 음반 계약을 하고, 누가 뮤직비디오를 만들며, 누가 브로드웨이에서 <그리스> 재공연에 캐스팅되는가 등 모든 것을 결정하도록 요청받는 대상은 팬, 팔로워, 보통사람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세이>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8월 추천 신간페이퍼입니다.  

 

 

 은희경, 등단 이후 첫 산문집. 은희경 작가가 소설을 연재하면서 틈틈이 썼던 글들을 모았다. 한 작가의 창작 노트이기도 한 이 책은 그렇다고 글쓰기의 이론을 담은 것이 아니라, 일상의 흐름들을 연결해 재미있고 유쾌한 읽을거리를 담았다. 열어놓은 집필실 창문을 통해 작가의 사생활 주변을 기웃거리는 착각이 들 정도로 은희경 작가의 꾸밈없는 모습 그대로와 악수할 수 있다. 

소설속 작품들로만 은희경을 만날 수 있었다면, 이번 산문집 <생각의 일요일들>로 그녀의 진솔한 생활과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기대되는 책이다.

 

 

 CBS 정혜윤 피디의 에세이집이자 여행을 주제로 한 인터뷰집. 내가 누구인지, 나라는 여행자의 여행이 어떻게 촉발되어 어떤 여정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묻고 답하는 데서부터 나를 알 수 있는 까닭에서였다.그리고 그녀는 사람들을 만났다. 한 번도 고향을 떠나지 못한, 그러나 모두가 잠든 깊은 밤마다 시라는 가늠할 수 없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한충자.정반헌.이명재 할머니, 해마다 캄보디아로 떠나는 사진작가 임종진, 어느 새벽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온 버마 출신의 외국인 노동자 소모뚜, 말도 다할 수 없는 인생 여력을 품고 시를 쓰러 서울에 올라온 행동하는 시인 송경동 등.   

정혜윤의 칼럼은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그녀가 전하는 여행과 사람이야기를 만나보고 싶다. 

 

 웃기는 남자 데이비드 세다리스의 코믹 잔혹 에세이.  세다리스의 글은 누구나 겪었음직한 일상의 경험에서 출발한다. 세다리스 에세이의 주 소재는 동성애자인 자기 자신, 함께 사는 연인, 친구들과 이웃들, 그리고 가족 등이 겪는 사소한 일상의 에피소드다. 그의 에세이는 개인적 비밀과 일상을 낱낱이 드러내는 자기 고백 문화의 완벽한 거울이라고 할 수 있다.<너한테 꽃은 나 하나로 족하지 않아?>는 이전 작품보다 더욱 성숙한 느낌을 준다. 이전 작품처럼 웃음 속에서도 찡한 감동이나 은근히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것은 물론, 특유의 풍자를 잃지 않으면서도 더욱 따뜻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따뜻하고 위트있는 남자 데이비트 세다리스의 에세이를 통해 세상의 온기를 느껴보고 싶다.  

 

 <사평역에서> <포구기행>의 시인 곽재구, 9년의 기다림 끝에 만나는 신작 에세이. 2009년 7월, 시인 곽재구는 순천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의 시 강의를 잠시 멈추고 타고르의 고향인 산티니케탄으로 떠난다. 그리고 2010년 12월 28일까지 540일 동안, 그는 산티니케탄에 체류하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고 여행을 한다. 

시인 곽재구가 들려주는 행복하고 귀한 1초의 시간들을 만나보고 싶다. 

 

  

 

창간 15주년을 맞이한 월간 「PAPER」의 발행인이자 Art director인 김원, 그의 첫 번째 작품집이다. 매달 PAPER를 통해 써왔던 '이달에 쓰는 편지'들을 엮은 글과 연필로 그린 듯한 선들이 간결한 느낌을 주는 그림, 익숙한 풍경에서 반짝거리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까지 김원의 모든 매력을 만나볼 수 있다.  PAPER의 발행인 김원이 들려주는 사진과 글을 통해 마음의 위로와 치유를 경험해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러드 오스 - 피의 맹세 스토리콜렉터 5
크리스토퍼 판즈워스 지음, 이미정 옮김 / 북로드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뱀파이어라는 소재는 항상 흥미롭다. 하지만 인간의 피를 빨아먹는 뱀파이어와 인간의 결투를 다루거나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뱀파이어 소재의 출간된 소설은 많다. 만약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뱀파이어 이야기에 목말라 있는 분이라면 소설 <블러드 오스>를 추천하고 싶다. 소설 <블러드 오스>는  MGM 사장이자 <이퀼리브리엄>,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점퍼> 등의 제작자로 유명한 루카스 포스터가 영화 판권을 사들여 제작중에 있다. 영화에서 어떻게 표현될지도 상당히 기대되는 소설이다.

 

소설 <블러드 오스>는 초자연적 존재들로부터 대통령과 시민들을 수호하기로 맹세한 뱀파이어 케이드, 그리고 그와 함께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젊은 정치인 잭의 활약상을 그린 뱀파이어 소설이다. 뺀질한 바람둥이 정치인과 최강 뱀파이어 비밀요원의 결합이 만드는 신선한 이야기 소재가 소설을 읽는내내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블러드 오스'의 영문뜻은 바로 피의 맹세이다. 대통령과 시민들을 수호하는 뱀파이어 케이드는 피의 맹세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의 피를 먹지 않고 동물의 피로 연명하며 대통령의 명령을 수행한다.

 

"케이드가 자네를 해칠 수 없다는 뜻이야. 해치고 싶은 마음이 생겨도 말이지. 이제 케이드는 자네의 법적 명령을 따라야 하고 자네가 다치지 않게 보호해야 해."

"블러드 오스, 피의 맹세라고 하지"

 

뱀파이어 케이드가 비밀요원으로 일하는동안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그리프는 대통령의 딸과 바람이 났던 청년 잭을 케이드와 한조가 되어 초자연적 존재들의 음모를 밝히는 일을 수행한다. 뺀질해만 보이던 잭이 뱀파이어 케이드를 점점 존경하게 되고 나중에는 그를 도와주는 인물로 변해간다. 비밀요원인 뱀파이어 케이드와 잭의 콤비 플레이어는 소설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저 물건들이 바로 음지에서 양지로 뛰쳐나와 인류를 공격하려 했던 그놈들의 시도를 보여주는 흔적들이지. 그들을 막지 못하면 인류는 살아남지 못할 거야. 그놈들은 전염병과 같아. 에볼라처럼 무섭게 처져나가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음지와 양지의 경계를 철저하게 지켜야 해.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모든 것을 잃게 돼.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해. 누군가가 그 경계를 지켜야 한다고. 그게 우리 임무야. 우리는 저들의 침입에 맞서 싸워야 해. 이 세계를 침범하는 저들을 쫓아내야 해. 테러와의 전쟁 따위는 잊어버려, 잭. 이제부터는 공포와의 전쟁을 치러야 하니까. 이 전쟁에 참여하게 된 것을 환영하네, 잭."

 


케이드는 비밀임무를 수행해야만 하는 뱀파이어지만, 자신을 노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당당함이 느껴진다. 물론 뱀파이어 케이드의 사명은 보호와 봉사였지만.

 

"넌 이제 대통령과 그를 따르는 모든 사람들에게 구속된 몸이야. 앞으로 어둠의 적들과 싸울 거야.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해. 하지만 노예는 아이야. 그 사실을 잊지 마." 

 

비밀요원 케이드가 인간에서 어떻게 뱀파이어가 되었는지, 초자연적 존재들로부터 대통령과 시민들을 수호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뱀파이어 이야기와는 다른 독특한 스토리가 소설 <블러드 오스>에 점점 빠져들게 만들었다. 인간이 아니지만, 뱀파이어인 비밀요원 케이드의 외로움까지 느낄 수 있었다.   

 

"케이드에게 친구라고 할 만큼 가까운 사람은 그리프뿐이었다. 지난 30년간 케이드를 지켜본 그리프는 그와 다른 사람들 사이에 깊은 골이 패어 있음을 잘 알고 있었다. 인간과의 연결 고리를 찾지 못한다면 케이드는 영영 인간성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난 내 배를 채우려고 절친한 친구를 죽였어. 그때 난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어. 난 뱀파이어고 살인자야. 이 세상에서 내가 무슨일을 하든 그 사실만은 절대 달라지지 않아. 종말의 날이 닥칠 때까지 천사의 편에 서서 싸울 수 있지만 그래도 난 여전히 저주받은 존재일 뿐이지."

 

소설 <블러드 오스>에 등장하는 그림자 기관, 그림자 기관에서 일하는 여인 헬렌이라는 인물, 뱀파이어인 케니아 곁을 맴도는 여인 타니아의 등장도 상당히 흥미로웠다. 또한, 콘라트라는 인물과 케니아와의 대립관계를 알아가는 장면들도 재미있다.

 

"그림자 기관은 생존자들을 좋아했다. 그래서 헬렌을 영입한 것이다. 학창 시절에 파시즘에 빠졌던 전적이나 다른 인간들을 소모품으로 취급하는 뒤틀린 두뇌 구조 따위는 상관하지 않았다. 오히려 보너스라고 생각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슨 짓을 해서라도 손에 넣는 여자였기 때문에 헬렌을 끌어들인 것이었다. 게다가 헬렌은 자기 앞을 가로막는 자는 그 누구든, 혹은 그 무엇이든 지독하게 증오했다. 그들은 헬렌의 그런 성격을 이용할 수 있었다."

 

"중학교 시절, 헬렌은 멋들어진 옷차림과 금발 머리, 가족의 부, 빛나는 외모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그랬듯이 혼자였다. 다른 사람들은 그녀 내면에 뚫린 구멍을 감지라도 하는 것처럼 그 속으로 떨어질까 두려워 그녀와 멀찍이 자리를 두었다."

 

소설 <블러드 오스>를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글귀가 있다. 과거 운멘쉬졸다텐을 만들었던 콘라트가 타니아에게 이야기하는 대사이다. 사랑과 돈, 두려움이 모든 일의 원인이라는 사실이라는 말이었다. 이 글귀를 읽으면서 인간을 변하게 만드는 존재의 단어들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난 오랜 세월을 살면서 모든 일의 원인은 언제나 세 가지로 축약된다는 걸 알았어. 그중 둘은 사랑과 돈이야. 넌 내 돈을 받지 않으려고 하지. 그렇다고 사랑을 할 수 있는 존재도 아냐. 그렇다면 이유는 하나뿐이야. 두려움이야. 넌 케이드를 두려워해. 그래서 거짓 애정을 내세워 그를 달래려는 거지. 하지만 너도 마음 한편으로는 내가 케이드를 죽이기를 바랄 거야. 언젠가는 케이드가 널 뒤쫓을 테니까. 너희 종족들이 그렇듯이 말이야." 

 

소설 <블러드 오스>의 에필로그 또한 흥미롭다. 과연 소설 <블러드 오스>의 다양한 인물들이 끝부분에 어떤 결말을 치닫게 되는지를 살펴보는 묘미도 꼭 확인해보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망고의 눈물 코다마 유키 단편집 1
코다마 유키 지음 / 애니북스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망고의 눈물>은 코다마 유키의 초기작 여섯편이 실린 첫번째 단편집이다. 망고의 눈물, 흰 꽃 자수, ROVER, 달걀 왕자, 야마라지의 우울, 빙수라는 제목의 여섯가지 단편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유로운 영혼을 가진 여자 노숙자의 이야기를 담은  ROVER였다. 제목인 'ROVER'의 영어뜻은 바로 방랑자이다. 하치야는 학창시절 좋아했던 친구 아키가 노숙자로 변한 모습을 우연히 발견한다. 아키는 한눈에 하치야를 알아본다.

 

"아까부터 제대로가 어쩌고 하는데... 그럼 내가 좀 묻자, 하치야의 생활은 제대로 됐어? 날마다 시간에 매여서,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해대는 생활? 돈 때문에 자신을 굽히고 살면 제대로인건가?"

 

사회와 관계없이 떠돌이처럼 사는 아키가 이해되지 않는 하치야는 말다툼을 한다. 그리고 아키의 소식이 끊기고, 어느날 하치야의 집에 사진 하나가 배달된다. 예쁜 드레스를 입은 아키의 모습을 보고싶다고 하던 예전 말이 떠오르게 한다. 자유로운 영혼의 하치야가 드레스를 입고 찍은 사진이 해맑은 미소를 짓게 한다. 코다마 유키의 초기작품 중에서 <ROVER>는 스토리와 그림 모두 인상적이었다. 
 

 

이밖에도 코다마 유키의 초기작인 망고의 눈물, 흰 꽃 자수, 달걀 왕자, 야마라지의 우울, 빙수 등의 단편작품 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여서 좋았다.  

 

책 맨 끝부분에 작가 코다마 유키가 만화의 길을 가게된 글귀가 나온다. 작가의 겸손한 마음이 담긴 글귀와 그림이 좋다.

 

작가후기 (코다마 유키의 '만화의 길' 그 첫번째)

- 학창 시절 마지막 해 처음으로 원고를 들고 출판사 몉 곳을 돌아다녔죠. 거의 전멸인 상황에서 유일하게 예의상 읽어 준 편집자님의 '만화가가 되고 싶으면 도쿄에서 사는 편이 좋아요.'란 말을 진짜로 믿은 전 1년 후에 마음먹고 규슈에서 상경했습니다.

한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만화를 그리고, 원고를 들고 수없이 출판사를 찾아다니다가 갑자기 데뷔가 결정되었습니다.

8쪽짜리 단편이 CUTiE comic이란 잡지에 실리게 된 거에요.

돈이 없어서 도쿄에서 연극을 하는 친구 집에 옷장(책장 대신)과 상자 몇 개를 가지고 굴러 들어갔죠. 방 2개에 여자 셋이서 함께 생활을 했어요.

2편으로 이어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