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스타 이모탈 시리즈 5
앨리슨 노엘 지음, 김은경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앨리슨 노엘의 소설 이모탈 시리즈의 5권 <나이트 스타>를 읽었다. 에버와 헤이븐의 싸움, 에버를 지키기 위한 데이먼의 이야기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한 작품이었다.

 

이 세상에 온 진짜 이유를 이야기하는 데이먼의 표현이 인상적이다.

"사람은 자기가 내리는 선택에 따라 업을 만들어가는 거야. 이 세상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이 세상에 온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얼마나 빨리 알아차리느냐에 따라 업이 달라지지. 서로 사랑하는 것. 그뿐이야. 너무 간단해서 아주 쉬워 보이지. 하지만 방금 본 것도 그렇고, 우리 과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람들이 사랑을 실천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어."

 

고모에게 진실을 알려주지 못하는 에버의 마음은 얼마나 답답하고 안타까웠을까.

"고모한테 진실을 알려주면 고모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상상이 돼? 내가 상상도 못할 물리적인 힘을 가진 불사자라는 사실을 알려주면 고모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뭔가를 곧바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다는 걸 알려준다면 말이야. 아 맞다, 내가 최근에 맛들인 짧은 시간 여행에 대해 말하면 어떨까? 그뿐만이 아니지. 내가 서머랜드에서 불사자 남친과 다양한 전생을 경험하는 걸 좋아한다고 알려주면? 고모가 어떻게 생각할지 상상이 되니?"

 

에버와 데이먼은 수세기동안 이별을 반복했고 어렵게 다시 만나 함께하게 되었다.  

"데이먼은 이미 몇 세기 전에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데이먼이 지금 학교에 다니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나 때문이었다. 우리는 수 세기동안 이별을 반복했고 이제야 비로소 다시 만나 이렇게 함께할 수 있었다. 데이먼은 학교에 다닐 필요가 없었다. 그것을 무익한 연기 정도로 생각했다."

 

헤이븐이 에버를 파괴하려는 과정이 책속에서 계속 등장한다. 

"헤이븐은 로만을 잃은 슬픔과 나를 향한 분노에 휩싸여 있었다. 주체하지 못할 상실감과 분노 때문에 완전히 돌변하여 자신에게 잘못을 저지른 모든 이에게 복수할 기회를 노렸다. 첫 번째 상대가 바로 나였다."

 

책 속에 등장했던 주드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에버에게 리나 할머니의 죽음을 표현하는 대목이 애잔하게 전해진다.

"난 리나 할머니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 자신을 위해서 슬퍼하는 것 같아. 할머니는 잘 계셔. 심지어 행복해하셔. 너도 봤어야 하는데....... 한번도 못 해본 흥미로운 모험을 떠나는 것처럼 보였어. 리나 할머니가 정말 그리울 거야. 할머니가 안 계시니까 모든 게 텅 빈 것 같아. 친부모보다 더 부모 같은 분이셨는데. 날 데려와 먹여주고 입혀주셨는데. 가장 중요한 건, 나를 존중해주셨다는 거야. 할머니는 내 능력을 부끄러워하지도 말고 부인하려고 애쓰지도 말아야 한다고 가르쳐주셨어. 내가 가진 것은 저주가 아니라 능력이라는 확신을주셨어. 어떻게 살든 무슨 일을 하든, 사람들의 편협한 시각에 좌우되거나 두려움에 지면 안 된다는 확신도 심어주셨지. 내가 다른 사람들의 획일적인 기준으로 판단하거나 나 자신을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도록 도와주셨지."

 

에버는 헤이븐이 낚아챈 셔츠에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를 알아내고자 한다.

"항상 뭔가가 데이먼과 내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항상 뭔가가 우리를 갈라놓았다. 항상 드리나가 날 죽이려 했고, 로만이 날 속였으며, 주드가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지 간에 나를 방해했다. 항상 뭔가가 데이먼과 나의 궁극적인 행복을 가로막았다. 도대체 어떤 이유가 있는지 알고 싶었다. 우주는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무질서하지 않다. 모든 일에는 분명한 원인이 있다."

 

에버는 데이먼과 자신의 과거를 알게되고 그 속에서 데이먼, 주드가 어떤 존재였는지도 깨닫게 된다. 에버는 죽어서 가족과 함께하는 것과, 살아서 그 모든 것을 누리는 것 가운에 뭐가 더 좋은지 판단할 수 없었다.

"나는 강제로 가족과 헤어지고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들, 세상에서 유일하게 나를 위해준 사람들과 이별해야 했다. 친절하고 부유한 백인 남자는 나를 구해주었다고, 고귀하고 선한 일을 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내 표정을 보고 알았다. 그가 하나뿐인 내 행복을 앗아갔다는 것을." 

"나는 그 눈을 보자 소년이 누구인지 금방 알아봤다. 내 속마음을 털어놓는 친구이자 내 약혼자였던 사람. 지금 내가 주드라고 알고 있는 사람. 하지만 나는 그 남자를 믿지 않으려 했다. 믿을 수가 없었다. 그 남자가 정말로 내게 신경을 써준다면, 자신이 말하는 것처럼 부와 권력을 거머쥔 사람이라면 왜 우리 가족을 다 사지 못하는 걸까? 왜 우리 가족을 함께 있게 해주지 못하는 걸까? 왜 나만 데려가는 걸까?"

"조용히 해. 이젠 모든게 좋아질거야. 널 안전하게 해줅. 약속해. 나와 있는 한 아무도 널 다치게 하지 않을 거야. 그런데 우선은 네가 날 믿어야 해. 알겠어?"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 마일스가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나도 마일스과 같은 꿈을 꾸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이 세상에서 원하는 건 딱 하나야. 내 꿈은 말이지. 배우가 되는 거야. 열정적이고 연기력이 뛰어난 비극 배우. 그게 내 목표야.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이야. 겉만 번지르르한 영화배우 따윈 관심도 없어. <피플>지 커버를 장식하는 일엔 관심도 없다고. 이 일을 선택한 건 파티,스캔들,재활원 같은 걸로 얼룩진 삶을 살기 위해서가 아니야. 예술을 하고 싶은 거라고. 난 이야기에 생명을 불어 넣고 다양한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싶어. 역할에 몰입해 나를 잃어버리는 느낌을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어. 황홀하다는 말밖엔...... 그런 경험을 계속해서 하고 싶을 뿐이야. 젊고 멋진 인물만이 아니라 다양한 인물을 모두 연기하고 싶어. 그런데 내가 배우고 성장하고 발전하려면 삶에서 직접 경험해야 하거든. 인생의 각 단계 그러니까 젊은 시절, 중년, 노년을 모두 경험할 필요가 있고 또 그러고 싶어. 경험해보지 못하면 제대로 연기할 수가 없으니까. 넌 죽는게 두렵지 않겠지? 그런데 난 그걸 원하거든. 아니, 난 그게 필요해. 인간이 가진 가장 기본적이고 원초적인 동력을 내가 왜 굳이 없애겠어? 내 경험들은 내 연기력의 자양분이 될 거야. 하지만 그건 내가 늙으면 죽게 돼 있는 인간이어야 가능한 거라고. 내가 시간 속에 멈춰 수백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겉만 번지르르한 얼간이가 된다면 불가능한 일이지. 하나 더 이야기하자면 난 먹는 걸 즐기게 됐거든. 먹는 일이 너무 좋아서 평생 액체만 마시며 사는 건 상상도 못하겠어. 게다가 난 해마다 내가 변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변화가 주는 느낌이 좋거든. 그리고 믿거나 말거나 내 상처가 사라지는 것도 싫어. 난 상처가 좋아. 그것도 나와 내 역사의 일부니까. 내가 용케 오래 살다 보면 언젠가 노인이 되겠지. 그땐 젊은 모습 그대로인 너희와 달리 무기력하고 노쇠하고 뚱뚱한 데다 대머리겠지만 추억 때문에 만족할 거야. 뭐, 치매 같은 걸로 기억이 모두 사라지지 않는다면 말이지.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내 삶의 변천사가 담긴,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사진들을 가지고 삶의 종착점에 도달하는 거야. 내게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해 잘 꾸려왔다는 증거를 가지고 말이지."

 

에바 아줌마에게 자신이 데이먼과 주드 중에 어떤 사람을 선택해야하는지 묻는 에버에게 에바 아줌마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에버, 그건 너에게 주어진 여정이야. 오직 너만의 몫이지. 어떤 길로 가야 할지는 너만 발견할 수 있어. 난 네 친구가 되어줄 뿐이야."

 

주드가 항상 내 주위에 머물렀지만 친절하고 관대하며, 내게 사랑을 품었지만, 단 하나뿐인 내 소울메이트는 데이먼이라는 사실이었다.

"항상 어느 한쪽이 더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인연으로 만난 두 사람은 서로 똑같이 사랑한다. 사랑하는 방식은 달라도 그 깊이는 똑같다." 

 

에버가 헤이든과의 싸움에서 살아난 이유 한가지는 바로 진실을 깨달은 순간이다. 

"내가 다시 살아난 이유는 한 가지다. 나는 취약 챠크라를 극복했다. 나와 우리의 진실을 깨달은 순간, 올바른 선택을 한 순간, 나는 회복되었다."

 

책 속에서 에바 아줌마의 인상적인 말이 가슴에 남는다.

"모든 건 네 의도와 직결되어 있어. 네가 어떤 문제에 모든 초점을 맞추면 그 문제가 더 키지지. 하지만 네가 도움을 주는 데 초점을 맞추면 너의 에너지가 문제 자체가 아니라 도움을 주는 쪽으로 흘러가. 원래 해결책을 찾으면 긍정적인 감정이 생겨나고 문제만 바라보면 부정적인 감정이 생겨나는 법이야. 너희도 알다시피 부정적인 감정으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어. 네 자신과 자기 필요에만 몰두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보렴. 네가 원하는 걸 얻으면서도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두면 성공하게 돼 있단다. 그게 바로 성공의 열쇠야."

 

데이먼이 이야기하는 말처럼, 결국 인간이란 눈앞에 닥친 일에만 몰두하는 존재가 아닐까. 진짜 중요한게 무엇인지 모른채.

 

"하지만 중요한 건, 결국에는 다 똑같다는 거야. 내가 수백 년을 살고 넌 여든까지만 산다고 해도 우리 둘 다 항상 눈앞에 닥친 일이나 조금만 손을 뻗으면 닿을 것처럼 보이는 일에 몰두하잖아."

 

소설 <나이트 스타>는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고, 삶과 죽음, 전생이라는 윤회에 대한 메시지도 함께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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