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오스 - 피의 맹세 스토리콜렉터 5
크리스토퍼 판즈워스 지음, 이미정 옮김 / 북로드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뱀파이어라는 소재는 항상 흥미롭다. 하지만 인간의 피를 빨아먹는 뱀파이어와 인간의 결투를 다루거나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뱀파이어 소재의 출간된 소설은 많다. 만약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뱀파이어 이야기에 목말라 있는 분이라면 소설 <블러드 오스>를 추천하고 싶다. 소설 <블러드 오스>는  MGM 사장이자 <이퀼리브리엄>,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점퍼> 등의 제작자로 유명한 루카스 포스터가 영화 판권을 사들여 제작중에 있다. 영화에서 어떻게 표현될지도 상당히 기대되는 소설이다.

 

소설 <블러드 오스>는 초자연적 존재들로부터 대통령과 시민들을 수호하기로 맹세한 뱀파이어 케이드, 그리고 그와 함께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젊은 정치인 잭의 활약상을 그린 뱀파이어 소설이다. 뺀질한 바람둥이 정치인과 최강 뱀파이어 비밀요원의 결합이 만드는 신선한 이야기 소재가 소설을 읽는내내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블러드 오스'의 영문뜻은 바로 피의 맹세이다. 대통령과 시민들을 수호하는 뱀파이어 케이드는 피의 맹세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의 피를 먹지 않고 동물의 피로 연명하며 대통령의 명령을 수행한다.

 

"케이드가 자네를 해칠 수 없다는 뜻이야. 해치고 싶은 마음이 생겨도 말이지. 이제 케이드는 자네의 법적 명령을 따라야 하고 자네가 다치지 않게 보호해야 해."

"블러드 오스, 피의 맹세라고 하지"

 

뱀파이어 케이드가 비밀요원으로 일하는동안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그리프는 대통령의 딸과 바람이 났던 청년 잭을 케이드와 한조가 되어 초자연적 존재들의 음모를 밝히는 일을 수행한다. 뺀질해만 보이던 잭이 뱀파이어 케이드를 점점 존경하게 되고 나중에는 그를 도와주는 인물로 변해간다. 비밀요원인 뱀파이어 케이드와 잭의 콤비 플레이어는 소설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저 물건들이 바로 음지에서 양지로 뛰쳐나와 인류를 공격하려 했던 그놈들의 시도를 보여주는 흔적들이지. 그들을 막지 못하면 인류는 살아남지 못할 거야. 그놈들은 전염병과 같아. 에볼라처럼 무섭게 처져나가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음지와 양지의 경계를 철저하게 지켜야 해.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모든 것을 잃게 돼.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해. 누군가가 그 경계를 지켜야 한다고. 그게 우리 임무야. 우리는 저들의 침입에 맞서 싸워야 해. 이 세계를 침범하는 저들을 쫓아내야 해. 테러와의 전쟁 따위는 잊어버려, 잭. 이제부터는 공포와의 전쟁을 치러야 하니까. 이 전쟁에 참여하게 된 것을 환영하네, 잭."

 


케이드는 비밀임무를 수행해야만 하는 뱀파이어지만, 자신을 노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당당함이 느껴진다. 물론 뱀파이어 케이드의 사명은 보호와 봉사였지만.

 

"넌 이제 대통령과 그를 따르는 모든 사람들에게 구속된 몸이야. 앞으로 어둠의 적들과 싸울 거야.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해. 하지만 노예는 아이야. 그 사실을 잊지 마." 

 

비밀요원 케이드가 인간에서 어떻게 뱀파이어가 되었는지, 초자연적 존재들로부터 대통령과 시민들을 수호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뱀파이어 이야기와는 다른 독특한 스토리가 소설 <블러드 오스>에 점점 빠져들게 만들었다. 인간이 아니지만, 뱀파이어인 비밀요원 케이드의 외로움까지 느낄 수 있었다.   

 

"케이드에게 친구라고 할 만큼 가까운 사람은 그리프뿐이었다. 지난 30년간 케이드를 지켜본 그리프는 그와 다른 사람들 사이에 깊은 골이 패어 있음을 잘 알고 있었다. 인간과의 연결 고리를 찾지 못한다면 케이드는 영영 인간성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난 내 배를 채우려고 절친한 친구를 죽였어. 그때 난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어. 난 뱀파이어고 살인자야. 이 세상에서 내가 무슨일을 하든 그 사실만은 절대 달라지지 않아. 종말의 날이 닥칠 때까지 천사의 편에 서서 싸울 수 있지만 그래도 난 여전히 저주받은 존재일 뿐이지."

 

소설 <블러드 오스>에 등장하는 그림자 기관, 그림자 기관에서 일하는 여인 헬렌이라는 인물, 뱀파이어인 케니아 곁을 맴도는 여인 타니아의 등장도 상당히 흥미로웠다. 또한, 콘라트라는 인물과 케니아와의 대립관계를 알아가는 장면들도 재미있다.

 

"그림자 기관은 생존자들을 좋아했다. 그래서 헬렌을 영입한 것이다. 학창 시절에 파시즘에 빠졌던 전적이나 다른 인간들을 소모품으로 취급하는 뒤틀린 두뇌 구조 따위는 상관하지 않았다. 오히려 보너스라고 생각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슨 짓을 해서라도 손에 넣는 여자였기 때문에 헬렌을 끌어들인 것이었다. 게다가 헬렌은 자기 앞을 가로막는 자는 그 누구든, 혹은 그 무엇이든 지독하게 증오했다. 그들은 헬렌의 그런 성격을 이용할 수 있었다."

 

"중학교 시절, 헬렌은 멋들어진 옷차림과 금발 머리, 가족의 부, 빛나는 외모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그랬듯이 혼자였다. 다른 사람들은 그녀 내면에 뚫린 구멍을 감지라도 하는 것처럼 그 속으로 떨어질까 두려워 그녀와 멀찍이 자리를 두었다."

 

소설 <블러드 오스>를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글귀가 있다. 과거 운멘쉬졸다텐을 만들었던 콘라트가 타니아에게 이야기하는 대사이다. 사랑과 돈, 두려움이 모든 일의 원인이라는 사실이라는 말이었다. 이 글귀를 읽으면서 인간을 변하게 만드는 존재의 단어들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난 오랜 세월을 살면서 모든 일의 원인은 언제나 세 가지로 축약된다는 걸 알았어. 그중 둘은 사랑과 돈이야. 넌 내 돈을 받지 않으려고 하지. 그렇다고 사랑을 할 수 있는 존재도 아냐. 그렇다면 이유는 하나뿐이야. 두려움이야. 넌 케이드를 두려워해. 그래서 거짓 애정을 내세워 그를 달래려는 거지. 하지만 너도 마음 한편으로는 내가 케이드를 죽이기를 바랄 거야. 언젠가는 케이드가 널 뒤쫓을 테니까. 너희 종족들이 그렇듯이 말이야." 

 

소설 <블러드 오스>의 에필로그 또한 흥미롭다. 과연 소설 <블러드 오스>의 다양한 인물들이 끝부분에 어떤 결말을 치닫게 되는지를 살펴보는 묘미도 꼭 확인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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