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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마케팅 - 고객 참여와 성과를 끌어내는 마케팅 로드맵
리사 아더 지음, 이흥섭 옮김 / 더난출판사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빅데이터 마케팅>은 빅데이터 분석, 데이터웨어하우징 및 통합 마케팅 관리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한 테라데이타 애플리케이션의 최고마케팅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리사 아더가 쓴 책이다. 저자는 오늘날 비즈니스 리더들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빅데이터의 도전 과제에 정면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 먼저 그들 앞에 놓여 있는 과제를 명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에는 복잡한 수학적 모델이나 혼란스러운 통계 자료가 없다. 그 대신에 빅데이터 시대에서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는 마케터의 입장에서 경험하고, 발견한 사실들에 초점을 맞추었다. 저자는 그 과정에서 성공한 경험뿐만 아니라 실패의 경험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밝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빅데이터의 통찰을 잘 활용하여 필요한 변화를 추진하는 방법에 관한 실질적인 조언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1장 과거의 낡은 마케팅에서 벗어나라, 2장 빅데이터가 이끄는 마케팅 혁명, 3장 복잡하게 뒤엉킨 데이터 헤어볼을 풀어라, 4장 빅데이터 마케팅은 무엇인가, 5장 과학과 예술이 만난 빅데이터 마케팅, 6장 전략적으로 움직여라, 7장 사일로를 무너뜨려라, 8장 데이터 헤어볼을 풀어라, 9장 측정 지표를 개발하라, 10장 프로세스에 새롭게 주목하라, 11장 새로운 마케팅 기술, 12장 빅데이터를 넘어 새로운 고객 경험이 답이다라는 12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마케팅 기술, 프로세스, 문화의 진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현대의 마케팅은 최고 경영진, 고객, 협력사, 공급자를 포함하여 늘어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요구 사항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수동적인 과정과 일상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요구 사항에 더 이상 맞출 수 없다. 또한 고객을 중심으로 모든 일을 수행하라고 조언한다. 고객 입장에서 당신의 회사를 하루 이틀 정도 경험해보라는 말에 인상적이다. 저자는 고객의 구매 여정을 이해하고, 고객 경험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지에 대해 기업과 직원들을 고무시키라고 말한다.

 

저자는 마케팅 포인트 솔루션을 통합하라고 말한다. 이메일, 캠페인 관리, 실시간 상호작용, 제안 관리, 예산 관리, 분석 기능 등의 마케팅 포인트 솔루션을 통합하고 자동화하라. 통합된 마케팅 기술 플랫폼은 데이터 헤어볼을 푸는 데 가장 중요한 단계인 시스템 간소화 및 고객 정보 통합을 지원한다. 빅데이터를 충분히 활용하려면 마케팅 기술을 통한 총제적이고 통합된 접근법이 필요하다.

 

저자는 실패를 권장하는 문화를 조성하라고 말한다. 직원들이 빨리 그리고 비교적 안전하게 실패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변화관리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뢰감 있고 실패를 받아들이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실행하면서 배워야 하는 것이다. 즉 실행하고, 평가하고, 발전해야 한다.

 

저자는 통합적인 전략을 세우라고 말한다. 고객 상호작용, 데이터, 기업을 위한 전략을 개발하고, 기술 접근법을 개발해야 한다. 한꺼번에 어려운 일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거시적인 비전과 모든 비즈니스 부문을 망라하는 전략이 있으면 성공에 더 가까워지게 마련이다. 전략에 맞게 중견 간부를 기용하고, 보다 포괄적인 비즈니스 목표를 가지고 모든 요소를 한데 엮어라. 이렇게 기초를 다져 놓으면 변화의 어려움을 겪을 때에도 모두가 한 가지 비전을 가지고 함께 나아갈 수 있다. 또한 빠른 변화를 기대하면 안 된다. 빅데이터 마케팅은 문지르면 바로 응답하는 램프의 요정이 아니다. 데이터를 얼마큼 투입하고, 바로 다음 날 출근해서 원하던 결과물을 얻을 수는 없다. 빅데이터 통찰은 그것을 얻게 될 때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고, 비슷한 과정이 계속될 수 있다.

 

저자는 크게 생강하되 작게 시작하라고 말한다. 당신에게 필요한 데이터 채널을 찾기 위해 미래의 비전을 그려 보라. 그리고 필요한 원동력과 지원을 유지하는 데에 그 비전을 이용하라. 이때 기업 전체가 모든 과정을 거시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큰 프로젝트는 일이 복잡해지는 데다, 빅데이터 마케팅은 새로운 영역이다. 그러므로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프로젝트부터 작게 시작하라. 작은 프로젝트에서 큰 가치를 얻으려면 분석 전문가들을 일찍 참여시켜라. 그들의 전문 지식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당신이 배운 것을 이해하고 활용하라. 또한 문제가 알아서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빅데이터는 그대로 있고, 데이터 주도적인 마케팅의 세계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데이터를 당신에게 필요한 방향으로 사용하기 시작해야 한다. 빅데이터는 계속 쌓이고, 헤어볼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어떤 데이터가 중요하고, 어떤 데이터가 중요하지 않은지에 대한 진실은 절대 알 수 없다.

 

저자는 결과에 초점을 맞추라고 말한다. 최고경영진은 홈페이지 방문자 수나, 트위터 팔로우 수, 페이스북의 '좋아요' 수에 큰 인상을 받지 못한다. 그들은 '결과'를 원한다. 지표를 위한 지표는 원하지 않는다. 최고경영진이 원하는 것을 얻었다는 사실을 마케팅 투자수익률이나, 수요가 예상되는 고객 수와 같은 지표를 사용하여 마케팅이 회사의 목표 달성에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증명하라.

 

저자는  조직 내부와 외부를 함께 보라고 이야기한다. 최대 장애물과 병목 현상을 파악할 수 있도록 고객과 직원 양쪽 모두의 관점에서 프로세스를 분석하라. 마케팅을 통합하고, 전사적 빅데이터 통찰력을 동원하여 고객을 보다 효과적으로 참여시킴으로써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라는 것을 기억하라. 또한 저자는 우수 사례를 활용하라고 말한다. 마케팅 운영, 고객 상호작용 관리, 전체적인 시장 진출 전략을 강화하는 것은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다. 그러므로 우수 사례를 활용하여 한 번에 한 단계씩 점진적으로 시도하라. 미래 전망을 가시화하고, 검증된 전문가와 협업하여 보다 데이터 주도적인 마케팅 접근 방식을 채택하라.

 

저자는 마지막으로 빅데이터를 넘어 새로운 고객 경험이 답이라고 조언한다. 앞으로 일방향 통신은 사라질 것이다. 이메일은 한 때 강력한 통신 채널의 대표적인 예였지만, 결국 너무 많은 업체 및 브랜드가 발송하는 일방향 메시지가 넘쳐나는 탓에 소비자들에게 실망만 안겼다. 지각 있는 마케터라면 전통적인 마케팅 전술의 사용을 포기하고, 그 대신 고객과 신뢸르 구축하는 방법을 배울 것이다. 그들은 빅데이터 통찰력을 사용하여 온라인 소비자를 스토킹 하는 것과 같은 불쾌한 시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경험을 풍성하게 만들고 그 과정에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빅데이터 통찰을 사용할 것이다. 오늘날 마케터들은 이런 전제에 대응하여 고객을 기쁘게 하고 생활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마케팅 접근 방식을 재규정하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소비자와 기업 양측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의미 있는 방식으로 정보를 적용하려면, 데이터 헤어볼을 풀어나갈 필요가 있다. 저자는 디지털 마케터들이 개인을 이해하는 능력인 디지털 마케팅 특성을, 한 사람의 시장을 향해 나아가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즉 개인의 행태, 선호도, 추가 자료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개인화된 소통을 한층 더 발전시키는 것은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기업을 위한 다음 답계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생각해보자. 지금 당장 타깃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자신의 회사가 소비자의 생활과 구매 경험, 세상을 향상시키려면 기존에 제공하던 경험, 콘텐츠, 상호작용을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가? 역설적이게도 마케터들에게는 지금 자신의 일자리를 잃을 수 있을 정도로, 빅데이터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저자는 오늘날 데이터는 피할 수 없는 적수와 같은 어려운 과제이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스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은 더 이상 우리에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부이면서 순간의 의사결정을 내리는 인간 기능의 일부가 되었다. 이것이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 빅데이터 마케팅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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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토요일은 회색말

 

온다 리쿠 작가의 에세이 꼭 읽고 싶다.

 

 

 

 

 

 

 

 

 

 

 

 

 

 

 

2. 너의 세계를 스칠때

 

정바비 산문집 궁금하고 기대된다.

 

 

 

 

 

 

 

 

 

 

 

 

 

3. 사라진 공간들, 되살아나는 꿈들

 

윤대녕의 산문집으로 기대된다.

 

 

 

 

 

 

 

 

 

 

 

 

 

 

 

 

4. 아주 사적인 긴 만남

 

마종기님과 루시드폴의 사적이고 긴 만남의 이야기 기대된다.

 

 

 

 

 

 

 

 

 

 

 

 

 

 

 

 

 

 

 

5. 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

 

에린 그루웰 선생님의 일기에서 절망을 이기는 용기를 배우고 싶다.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으로 꼭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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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고요 산책길 - 나무 심는 남자가 들려주는 수목원의 사계
한상경 지음 / 샘터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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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침고요 산책길>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아침고요 수목원의 설립자 한상경이 쓴 자연 에세이이다. 아침고요수목원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거치면서 드러나는 아름다운 나무, 꽃, 땅, 숲의 변화를 이야기한다. 봄부터 시작되는 꽃들의 축제, 여름 한낮 대자연의 향연, 가을날 온 산을 뒤덮은 단풍, 고즈넉한 겨울 아침 설경 등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아침고요수목원의 현재를 담은 100여 점의 새로운 사진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아침고요수목원 안에서 일어나는 자연의 변화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인생처럼 닮아있음을 깨닫는다.​


​​

저자는 미국 U.C.Davis에 머무르면서 원예미학을 공부했고 선진국에는 국가나 그 도시를 상징하고 대표하는 정원이 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한국에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한국 정원이 있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국 정원의 정의를 내리자면 '한국 자연의 아름다움을 울타리 안으로 옮겨 온 것'을 말한다. 장엄함이 있는 중국이나 인위적이며 섬세한 일본의 정원과 차별화가 있는 정원으로 곡선과 비대칭의 균형인 한국 자연의 아름다움이 담긴 정원을 만들기로 한다.이것이 중국과 일본 정원에 비하여 자연에 가까운 아침고요수목원 탄생의 시작이었다.

저자는 봄이 오면 생명의 기운이 서서히 온 세상을 가득 채우며 온갖 꽃들이 피어난다고 말한다. 기다림의 교훈을 개우치기 위해 해마다 겨울이 오고 또 봄이 온다. '견디어야 할 겨울, 삶의 힘든 시간들, 그것들을 지나면 반드시 봄은 오는 것'이라는 계절이 진리를 이야기하는 저자의 철학적 사유가 담긴 지혜를 배운다. 꽃 피어 존재하는 순간이 소중한 것도 꽃은 시들어 사라지기 때문이고, 그렇기에 꽃은 아름답다. 단지 몇 날 피어나 우리 마음을 휘저어놓고 가는 꽃은 우리 마음에 오래 남아 있게 된다.

​이 책에는 저자가 1996년 미완성의 수목원을 개장하고 재정적으로 무리한 투자를 하여 힘든 시기를 경험했던 내용도 소개된다.​ 우연히 모 신문사의 여기자 한명이 어머니와 함께 아침고요수목원을 찾았고, 한 신문에 '깊은 산속, 산속에 비밀의 정원이 있다'라는, 호기심을 자아내는 문구와 함께 아침고요수목원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그 일을 계기로 아침고요 수목원이 언론을 통해서 세상에 처음 소개되고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저자는 아침고요수목원을 자신에게 '비밀의 정원'이라고 말한다. 험한 골짜기를 지나 높은 산에 이르는, 신비롭고도 값진 인생의 묘미를 이상주의자에게 말없이 가르쳐주었기 때문이다.

 

저자가 '잡초라고 풀리는 풀들은 야생초라 불려야 마땅하며 풀들은 각기 고유의 이름을 갖고 있다'고 말하는 글귀가 인상적이다.​ 각각의 야생화들에게 각자의 살아갈 땅을 마련해주고 그들만의 땅을 야생화 정원해 마련해준 저자의 마음이 자연을 닮은듯 아름답다.

"이제 아침고요수목원에는 '잡초'가 없다. 대신 야생의 신비를 간직한 여러 종류의 풀들이 저마다의 자리에서 아름다움을 뿜어낸다."​

사라진다는 것은 내가 만드는 그늘을 없애주는 것이며, 그 자리에 새로운 생명이 자라도록 보호하는 숭고한 자기희생의 행위라고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한다. 꽃이 시들어 사라지고 생명을 잉태하는 모습, 사라져야 할 때는 아는 것은 중요하다.

"사라지는 것은 생명의 미학이요,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함께 연출하는 예술이다. 내가 가린 태양으로 인한 그늘을 미안해하며 사는 사람,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사라져야 할 것과 그 때를 아는 사람은 아름답다. 더 높은 곳에 있는 사람, 더 많이 소유한 사람일수록 더 많은 그늘을 만들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잠시 후면 모두가 그렇게 아름답게 사라져가야 하는 존재가 아닌가? 그래서 삶은 숭고한 것이고 죽음은 아름다운 것이다."

영악하게 살아가고 있는 세상, 내가 받은 대로 남에게 갚아주는 세상, 조금도 손해 보지 않고 살려는 사람들의 세상에서 땅은 진정한 용서의 의미를 일깨워준다. 저자는 땅에서 절망을 배운 사람, 땅에서 기다림과 믿음을 배운 사람 그리고 땅에서 용서를 배운 사람은 온유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땅은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모든 것을 품어준다. 사람은 땅에게 가장 더러운 것, 지독하게 냄새나는 것을 주지만 땅은 모든 것을 그냥 받아준다. 모두가 버린 것, 모두가 거부한 것, 그 모든 것을 말없이 받아들인다. 그리고 바로 그곳에서 생명이 싹트고 자라난다. 그 더러운 것이 양분이 되어 식물은 자라나고 드디어는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탐스러운 열매를 우리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다. 인간이 땅에게 준 것과 땅이 인간에게 되돌려 준 것이 얼마나 대조적인가ㅏ. 이것이 바로 땅의 용서요, 땅의 기적이다."


사랑의 계절, 생명의 계절인 봄, 태양의 계절인 봄, 정직한 열매를 요구하는 계절인 가을, 무수히 많은 별리를 경험하면서 지나간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계절인 겨울. 나무와 마찬가지로 우리들 삶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있다. 나무를 심어야 할 시기에 뿌리는 내리지 못한 삶은 외롭다. 땀 흘려야 할 여름이 무료하며 풍성한 결실의 계절인 가을이 빈곤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안에서 자연의 섭리를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속에 등장하는 아침고요 수목원의 아름다운 자연의 사진을 보며 이 곳을 꼭 방문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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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 - 서울대 교수 조국의 "내가 공부하는 이유"
조국 지음, 류재운 정리 / 다산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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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는 서울대 교수 조국이 공부하는 이유에 관하여 쓴 책이다.​ 이 책은 조국 교수 자신의 어린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왜 우리가 공부하는 인간이 되어야 하는지에 관해서 말한다.

7평 연구실에서 자신의 세상이 시작된다고 말하는 조국 교수. 그는 '공부란 자신을 아는 길이다'라고 이야기한다. 공부는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므로 즐겁다. 그는 서울대 교수인 자신이 공부에 대해 말하는 것에 초점을 두지 않았다. 서울대 법대에 입학한 학생이 왜 사법고시를 보지 않고 '딴짓'을 했는지, 막 교수가 됐을 때 왜 포승줄에 묶여 감옥으로 가야 했는지, 출소 후에는 어떤 마음으로 무슨 공부를 하여 다시 교수가 됐는가에 대해 말한다.

"공부란 자신을 아는 길이다. 자신의 속을 깊이 들여다보며 자신이 무엇에 들뜨고 무엇에 끌리는지, 무엇에 분노하는지 아는 것이 공부의 시작이다. 공부란 이렇게 자신의 꿈과 갈등을 직시하는 주체적인 인간이 세상과 만나는 문이다.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그리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 이 점에서 공부에는 끝이 없다."

학생은 '나'를 찾아가는 '유목민'이 되어야 한다는 조국 교수의 말에 공감한다. 그는 학교 공부는 살아가면서 접하게 되는 다양한 공부중에 하나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좋은 성적이 인격, 도덕성, 성공, 행복 등과 직결되는 것처럼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불편하다고 이야기한다. '개인이 자신의 소질, 취향, 능력, 재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동시에 타인을 존중하도록 키우는 것이 교육이다.' 라는 조국 교수의 교육 철학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가치가 아닐까.

"입시용 공부든 다른 것이든 학생들에게 공부는 필요하다. 가장 예민하게 세상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학생은 '룸펜'이 아니라 자유롭고 창조적인 사람, 끊임없이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유목민'이어야 한다. 남이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왜 삶이 전쟁이 됐는지 알아야 한다. 다른 삶의 방식이 가능한지 공부해야 한다. 그 삶의 방식을 어떻게 이룰 수 있을지도 찾아봐야 한다."​

조국 교수는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을 보며 법학에 호기심을 가졌고 서울대 법대에 입학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그는 호기심으로 시작된 불씨를 노력이라는 장작과 부채질로 계속 살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법학자로서 사회참여를 하고 있는 조국교수는 학문과 사회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 그는 세상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법학이 전공이다. 세상의 분쟁과 갈등을 다루며 법과 제도의 문제점을 밝혀내고 대책을 강구하는 학문이 법학이다. 호기심과 노력, 그것을 이루기 위한 철저한 계획으로 잘못된 법이나 제대로 대해서 공부하는 그의 태도를 배워야겠다.

"무슨 일이든 호기심이나 재미에서 시작해 실천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꾸준히 쌓으면 삶의 목표가 점점 뚜렷해지고 성취감도 증가한다."

조국 교수는 변화는 내면의 작은 용기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우리는 88만원 세대, 삼포세대, 무작정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거나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는 프리터족과 니트족이 급증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한다. 공부는 내면의 작은 변화를 이끌어주는 용기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다른 말 다 젖혀두고 이 말부터 하고 싶다. 겁내지 마라. 두려워하지 마라. 기죽지 마라. 쪽지 마라. 길들여지지 마라. 포기하지 마라. 굴복하지 마라. 그리고 저항하라. 한국 역사를 보라. 한국인들은 굴복하지 않고 여기까지 달려왔다. 그리고 세계 역사에서 모든 인류는 지배, 억압, 공포에 맞서 싸우고 이기며 여기까지 왔다. 우리가 처한 어려움이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변화는 내면의 작은 용기에서, 즉 저항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며, 공부를 할수록 그 용기는 더욱 강해질 것이다."

조국 교수가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교에서 공부할때 담당 교수가 그에게 한 말이 인상적이다. 반 권위 정신을 지니고, 타인과 구별되는 내 생각을 만들어가는 일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한 분야에서 성공한 대가들의 의견이나 생각도 언젠가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다른 사람의 것을 잘 요약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런 데다 힘쓰지 말게. 자네 보고서에는 자신의 주장이나 의견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았어. 타인과 구별되는 자신의 주장이나 의견을 더 고민하고 그것을 더 다듬는 데 더 힘을 써야 하네."

조국 교수는 법 공부를 잘하려면, 제일 먼저 사람과 세상을 보는 눈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법학은 '가치 지향적 학문'이지 '가치중릭적 학문'이 아니다. 그는 어떠한 가치를 중심에 놓을 것인가를 스스로 분명히 하고, 다른 가치와의 소통과 타협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법학을 제대로 공부하려면 철학, 정치학, 사회학 등 다른 학문을 알아야 한다는 조국 교수의 말에 공감한다. 법학은 독자척인 학문체계와 논리를 갖고 있고 또 그래야 하지만, 다른 학문의 시각과 성과를 흡수하지 못하면 편벽하고 건조한 개념과 논리의 묶음에 머물고 말기 때문이다.

"법률은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다.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역사를 돌아보면 법은 대개 특정 사회의 계급·계층·집단의 이익과 욕망, 그리고 꿈이 충돌하고​ 절충되어 만들어진다. 여기서 '강자' 또는 '가진 자'가 유리한 조건에 서게 됨은 분명하다. 그래서 법학을 제대로 하려면 바로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는 눈이 필요하다. 각 계급​·계층·집단의 요구와 주장과 논변이 무엇인지 꿰뚫어야 한다. 법전을 넘어 현실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알아야 한다. 특히 '약자'나 '갖지 못한 자'가 부당하게 대우받는 일을 막아야 한다."

조국 교수가 사랑하는 지식인르오 버트런드 러셀이 쓴 <러셀 자서전>에 등장하는 세 가지 열정에 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미국과 영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1998년 이후 약 10년간의 조국 교수는 '탈민족주의 진보적 시민사회론자'의 길을 걸었다. 조국교수는 진보적이지만 독립적인 지식인이다. '지식인은 자신과 이념이나 지향이 같은 사람이나 정당과 함께 하면서도 그 문제점을 직시하고 지적하는 것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라고 말하는 조국 교수의 의견에 공감한다. 조국 교수는 '지식인은 의도적 고립을 추구하며 위험한 줄타기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는 책상머리에 머무르는 공부가 아닌 우리가 사는 세상에 돈 냄새 보다는 사람 냄개가 더 많이 나도록 하는 것이 자신의 공부의 목표라고 이야기하는 조국 교수님의 공부 이야기를 배울 수 있었다.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나서 나만의 행복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타인의 행복까지 추구할 수 있는 가치있는 공부가 필요함을 깨닫는다.

"단순하지만 누를 길 없이 강렬한 세 가지 열정이 내 인생을 지배해왔으니, 사랑에 대한 갈망, 지식에 대한 탐구욕, 인류의 고통에 대한 참기 힘든 연민이 그것이다. 이러한 열정들이 나를 이리저기 제먹대로 몰고 다니며 깊은 고뇌에 대양 위로, 절망의 벼랑 끝으로 떠돌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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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북로드 세계문학 컬렉션
프란츠 카프카 지음, 북트랜스 옮김 / 북로드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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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은 유대계 독일작가인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판결, 시골 의사, 굴이라는 4개의 작품을 수록한 책이다. 프란츠 카프카라는 작가를 생각하면​ '모든 문제는 우리가 방에 가만히 앉아 자신과 단둘이 마주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는 명언이 떠오른다. 그는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존재, 고독을 표현한 실존주의 작가로도 유명하다. <변신>은 카프카의 작품 세계를 탐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 아닐까. 특히 표지 디자인이 매혹적이이여서 눈길이 가는 책이기도 하다.


<변신>은 카프카의 작품 중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변신>은 어느 날 벌레로 변신한 그레고르 잠바라는 인물과 그를 둘러싼 가족들의 이야기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처음에는 자신을 돌봐주던 가족이 끝내 자신을 져버리고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는 그레고리의 모습이 그려진다.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며 외판원으로 일하던 그레고리의 모습이 벌레로 바뀌자 고독하고 허무한 존재로 변하게 된다. <변신>은 비현실적인 상황에서 인간의 존재와 고독, 허무를 그린 작품으로 카프카의 문학 세계를 확실하게 드러내는 작품이다.

<판결>은 자수성가한 아버지와 아들인 카프카의 실제 모습과 닮아있는 작품이다. 친구의 편지라는 소재를 계기로 아들과 아버지와의 갈등와의 갈등을 표현했다. 끝부분에 아버지는 아들에게 익사형을 판결하고 아들은 이를 받아들이는 모습이 그려진다. <시골 의사>는 시골 의사가 아픈 환자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밤중에 왕진을 가지만, 환자인 소년은 멀쩡하고 의사인 자신이 사고로 침대에 눕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굴>은 땅굴에서 안전하게 살고자 하는 동물이 외부에서 나타난 적으로 인하여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게 되는 현실을 묘사한 작품이다.

"나는 장소를 바꾸었다. 위의 세계에서 내 굴속으로 들어왔으며, 어느새 굴의 영향력을 느낀다. 이곳은 새로운 힘을 솟게 하는 새로운 세계이므로, 위에서는 피로하는 것이 여기서는 그렇지 않다. 나는 여행에서 돌아온 것이다. 너무 힘들고 쓰러질 듯 고단하지만, 예전에 살던 집을 다시 본다는 것, 내가 정리해야 할 작업들, 곧바로 대충이라도 모든 방을 둘러보아야 한다는 사실, 무엇보다도 얼른 성곽 광장으로 달려가야 한다는 사실, 그 모든 것 앞에서 나는 피로를 느끼는 대신 부지런하고 열성적으로 바귀니, 굴에 발을 디딘 순간 마치 긴 단잠을 자고 일어난 것 같다."

 

이 책 끝부분에는 프란츠 카프카​와 그의 작품에 대한 소개가 친절하게 덧붙여져 있어 카프카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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