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에게 살해 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곤도 마코토 지음, 이근아 옮김 / 더난출판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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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의 저자인 곤도 마코토는 40년간 의사로 일해온 인물이다. 그는 지금까지 병에 대해서 의사만을 믿고 따랐다면 생각을 전환해 의사를 의심하고, 스스로 병에 관해 찾아보고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고 강조한다. 저자는 한마디로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방법을 습득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무의미한 죽음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사는 정말로 당신의 병을 예방하거나 고쳐주는 것일까? 저자는 답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감기, 두통,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부정맥,암 등 질병의 90퍼센트는 의사에게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낫거나 회복이 빨라지지는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게이오대학교 의학부를 졸업한 후, 방사선과에 들어가 방사선 치료를 전문으로 연구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외래환자를 진찰해왔다. 이후 미국에서 유학을 하면서 일본의 암 치료 방식에 의문을 가지게 되었고, 1988년에는 이런 생각을 정리해 '유방암은 절제하지 않아도 된다 : 치유율은 같은데 함부로 유방을 자르는 것은 외과의사의 범죄행위가 아닌가'라는 논문을 우러간 <문예춘추>에 발표했다.
 
저자는 1996년에 <암과 싸우지 마라>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 책을 통해 암에는 진짜 암과 유사 암이 있으며, 어느 쪽이든 수술이나 함암제로 치료하는 것은 90퍼센트 쓸데없는 짓이라는 내용을 발표하여 학계에 엄청난 논쟁을 일으켰다. 이후에는 <좋지 않은 치료, 나쁜 의사에게서 도망가는 방법>, <대학병원이 환자를 죽일 때. 등의 저서를 출간해 의료 전반의 문제를 다루기도 했다.
 
저자는 환자들은 의료도 비지니스이며, 그것이 의사의 생계 수단임을 인식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미국에서는 의료 서비스에 대한 환자의 만족도를 다음과 같이 다섯가지 항목별로 평가했다.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어주는가, 이해하기 쉬운 말로 설명하는가, 환자가 이야기한 것을 존중하는가, 충분한 시간을 들여 진찰하는가, 직원들의 서비스는 만족스러운가라는 다섯가지 항목이다. 내가 병원에 갔을때 가장 싫었던 의료 서비스는 바로 진료시간이 단 몇분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감기로 병원에가거나 심지어는 건강검진을 받고 나서 상담을 하는 시간조차 형식적인 몇분의 대화뿐이였다. 그 후로 병원이 상품화되어있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고, 병원에 잘 가기 않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당시 병원에 갔을때의 상황이 떠올라서 공감이 되었다.
 
저자는 현대 사회에서 성인이 걸리는 질병은 대부분 '노화 현상'으로, 의사에게 치료를 받거나 약으로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대개 몸이 어딘가 좋지 않을 때 어떤 병명으로 규정되면 비교적 안심하는 반명에, '나이 탓'이라고 하면 언짢아한다. 하지만 저자는 몸도 마음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편이 좋다고 이야기한다. 노화란 세포의 유전자에 상처가 생기고, 그것이 축적되어 몸에 여러 가지 장애를 일으키는 육체적 변화이다. 저자는 어느 정도의 통증이나 불편함은 자연의 섭리이니 어쩔 수 없다'라는 생각하고, 그런 증상과 잘 사귀어 나가는 것이 합리적인 태도라고 말한다.
 
감기에 걸리면 우리 몸은 기침이나 콧물로 바이러스나 그 사체를 몸 밖으로 몰라내고, 체온을 높여 외부의 적과 맞서 싸우는 백혈구를 활발하게 활동하도록 한다. 이러한 기침과 열을 약으로 억누르는 것은 감기와의 싸움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따라서 바이러스가 몸에 눌어앉아 감기가 좀처럼 낫지 않는다. 저자는 감기에 걸렸을 때 가장 빨리 낫는 방법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느긋하게 쉬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항생물질은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는 데다, 그로 인해 내성균이 발생하는 등 골치 아픈 문제를 일으킨다고 말한다.
 
책에서 저자는 의사의 시한부 진단을 믿을 수 있는 세 가지 이유를 이야기한다. 첫번재 이유는 암의 성장 속도가 사람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암 병소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정도로 성장하려면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암이 커지면서 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경우가 많이 때문이다.
 
일본의 의료는 국민 의료보험에 가입만 되어 있으면 누구라도 전국의 어떤 병원이든 갈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한편 서양의 경우는 '가정의'라는 시스템이 있어서 몸에 이상이 있으면 내과, 소아과, 외과는 물론 분만까지 할 수 있도록 훈련받은 가정의에게 먼저 진찰받은 후 필요하면 전문의를 찾도록 한다. 특히 네덜란드는 가정의와 전문의의 영역과 역할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으며, 약도 가능한 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방침이다.
 
저자는 면역력으로는 암을 이길 수 없다고 말한다. 면역세포는 외부에서 들어온 이물질을 적으로 인식해 처리하는데, 암은 자신의 세포가 변이한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면역 시스템이 암세포를 적으로 간주하지 않기 때문에 암으로 발생한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면역을 강화해 암을 치료한다는 면역 치료를 원료적으로 볼 때 모순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웃음은 부작용이 없는 명약이라고 말한다. 웃을 때는 가능한 한 입을 크게 벌리고 웃어보자. 이밖에도 노래를 부르다 보면 감정과 뇌가 활성화된다고 한다. 노래를 통해 슬픔, 기쁨, 그리움 등 여러 가지 감정을 발산할 수 있기 때문에 속이 후련해져서 몸도 가뿐해진다.
 
병원에 갈 때 의사를 탓하기 전에 환자도 똑똑해질 필요가 있다. 저자는 의사를 선택할때 유의해야 할 사항을 알려주어 염두어두어야겠다. 의사에 유도에 주의하며 질문을 귀찮아하는 의사는 제외시켜보자. 치료 방식이 이상하다고 생각할 때는 즉시 병원을 옮기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웰다잉,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는 네 가지 생활 습관으로 응급 상황일 때 외에는 병원에 가지 않기, 사전의료의향서 작성하기,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하기, 치매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기를 강조한다. 사전의료의향서란 죽음에 임박해 어떤 치룔르 받고 싶은지에 대해, 판단 능력이 있을 때 미리 문서로 남겨두는 것이다. 사전의료의향서를 써두면 의식을 잃은 뒤에도 가족이나 의사에게 연명 치료에 대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
 
저자는 치매는 흔히 고독병이라고 불리는데, 하루 종일 혼자서 텔레비전만 보는 일상이 계속되면 순식간에 치매가 올 수 있다고 한다. 텔레비전을 보고 있을 때의 뇌는 완전히 수동적이 되어, 멍하니 앉아 있는 것과 똑같은 상태이므로 점점 퇴화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똑같이 혼자서 생활해도 손자에게 줄 스웨터를 짜거나 과자를 구워서 친구에게 선물하는 등 취미 생활이나 소일거리로 손발과 머리를 자주 쓰는 사람은 치매에 잘 걸리지 않는다. 저자는 나이가 들어도 마음껏 울고 웃으라고 말한다. 희로애락이 강할수록 뇌는 아주 활발하게 활성화되고, 기억을 저장하는 서랍도 늘어난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의식적으로 희로애락의 폭을 넓히는 것이 좋다. 즉 여러 가지 일에 호기심을 가지며, 즐거울 때나 기쁠 때 크게 웃고, 슬플 때나 화가 날 때는 마음껏 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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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라디오 키드 -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유쾌한 빈혈토크
김훈종 외 지음, 이크종 그림 / 더난출판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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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20세기 라디오 키드>는 마흔을 앞둔 SBS 라디오 피디인 김훈종, 이승훈, 이재익이 쓴 에세이이다. 요즘은 추억을 담은 영화나 드라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책은 30대 후반인 내 나이 또래의 라디오 피디들이 쓴 책이여서 더욱 공감가는 내용들이 많았다. SBS 세 라디오 PD들이 들려주는 재미와 욕망, 그리고 추억의 수다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유쾌하면서도 때로는 철학적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던 라디오 피디들의 추억과 삶을 여행할 수 있었다.

 

김훈종이 쓴 호기심 꼬마의 3대 미스터리라는 제목의 글이 흥미롭다. 어린 시절의 김훈종에게는 아파트 전세, 아마트 분양가, 은행이자라는 미스테리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전세 제도가 점차 사라져간다고 한다. 미분양 아파트도 수두룩한 세상이다. 은행 이자도 거의 제로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리고 어린 시절 내 의문은 모두 풀렸다. 지금 당장은 이 변화에 어려운 사람들도 분명 많을 것이다. 하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경제가 점ㅈ머 정상궤도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에 조금은 안도의 마음이 든다."

 

이재익의 사랑에 관한 추억담도 읽을 수 있었다. 나도 이제는 스무살 때 서른은 너무 먼 숫자였다라고 말하는 그의 글귀를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20대에 사랑했던 여자에게 30대에 서로 각자 결혼도 한 상태에서 우연히 만나서 "그때 왜 나를 떠났어?"라고 물었던 그에게 여자가 말한 대답이 눈길을 끌었다.

 

"마음이 급했어. 그 시절에 나는 스물일곱 살의 여자는 결혼할 남자와 만나고 있어야 한다고,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어. 스물아홉 살 전에 꼭 결혼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거든. 그런데 너는 결혼이나 가정 같은 것들과는 아예 담쌓은,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 같았으니까. 너도 알잖아. 그 시절의 너는 마치 파티를 하다가 죽을 로커처럼..... 남자가 있다고 너한테 거짓말을 했지. 나도 좀 놀랐다. 난 네가 그렇게 쌩하고 돌아설지는 몰랐어. 적어도 한 두 번은 나를 붙잡을 줄 알았지."

 

'영화 속 대사가 내 삶을 꿰뚫다'라는 이재익의 글이 인상적이었다. 나도 영화를 보면섯 꼭 기억하고 싶은 영화 속 대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올드보이 속 대사는 특히 나에게도 와닿는 명대사이다.

 

"사람은 말이야 상상력이 있어서 비겁해지는 거래. 그러니까 상상을 하지 말아봐. 용감해질 수 있어"

 

이 책에는  PD, 시나리오 작가, 팟 캐스트 진행자 외에도 소설가 이재익의 이야기에 관한 글도 읽을 수 있었다. 소설가 이재익과 그의 작품에 대해 아는 계기가 되었다.

 

이재익은 색이 지닌 개념이나 상징의 차원에서 보자면 회색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다. 우리사회는 OO다운 사람이 되기를 부추긴다. 색에 비유하자면 검은색인지 흰색인지, 아니면 원색인지, 정확한 것을 좋아하는 사회라는 말이다. 이재익은 꼭 그래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품는다. 회색은 흰색과 검은색이 섞여 만들어진다. 회색은 애매모호함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경계에 구애받지 않는다. 때가 묻어도 자신의 색으로 흡수해 버린다.

 

"나는 회색의 가치를 믿는다. 누가 나에게 제일 좋아하는 색을 묻는다면 여전히 파란색이라고 답하겠지만, 나라는 사람은 회색 인간이고 싶다. PD답지 않은 PD, 소설가답지 않은 소설가, 영화인답지 않은 영화인, 남편 같지 않은 남편, 아빠 같지 않은 아빠. 그렇게 살고 싶다."

 

요즘은 인문학을 기피하는 청춘들이 많다. 하지만 모든 산업이 결국 지향하는 바는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인문학은 모든 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가 될 수도 있다. 이재익은 인문학이 필요한 또 한가지 이유는 인문학이 사회를 더 부드럽고 여유 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너무 경직된 한국사회에 필요한 것이 인문학이 아닐까...

 

" '인문학'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인간의 사상 및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 영역. 자연과학이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자연현상을 다루는 데 반해 인문학은 인간의 가치 탐구와 표현 활동을 대상으로 한다. 뭐 이런 식이다. 쉽게 말하자면 인문학이란 사람에 대한 학문이다. 문학, 역사, 철학 등등 인문학의 카테고리에 담겨 있는 여러 가지 이름의 학문들은 모두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사람들이 인문학에 관심을 많이 가질수록 이 사회는 유연해지고 젊어질 거라고 나는 확신한다. 나에게 유리한 것들이 남에게 불리할 수있다. 내가 정의라고 생각하는 신념이 남에겐 불의일 수도 있다. 내가 옳다고 철석 같이 만드는 것들이 틀릴 수도 있다. 이러한 깨달음을 역사와 철학과 문학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아니, 배워야 한다. 인문학은 머리와 가슴을 말랑말랑하게 해주고 유머와 포용력을 덤으로 선물해준다. 마지막으로 인문학 찬양을 하자면, 인문학은 행복에 이르는 학문이다.우리는 인간이다. 사람 인, 사리간. 사람 속에서만 살 수 있고 사람을 통해서만 행복할 수 있다. 인간에 대한 관심을 토대로 하는 인문학은 복잡다단한 기술과 네트워크의 간섭을 헤치고 근원적인 행복을 찾는 가이드가 될 수 있다."

 

이승훈이 이야기하는 자기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아는 것이 행복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는 이야기가 공감갔다. 행복을 바란다면 행복이란 게 무엇인지를 알고, 어떻게 해야 행복한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사회적으로 욕망을 주입당하는 경우도 많다. 나도 그처럼 운전면허가 없고 2G 핸드폰을 사용한다. 남들이 다 사용한다고 해서 내가 욕망하지 않는 것을 따라갈 필요가 있을까...  

 

"운전면허가 있느냐 없느냐, 스마트폰을 쓰느냐 안 쓰느냐를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이것들이 자신이 진짜로 원하고 필요로 해서 하는가 아닌가를 생각해보자는 이야기다. 자신의 욕망을 이해해야 행복해질 수 있다. 자신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자신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 자신의 욕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것에 대해 알아야 한다."

 

김종훈은 지독한 '라디오 키드'였던 자신이 라디오를 만드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으니, 참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또한,라디오 방송을 제작하다 보면 만나는 라디오 키드들이 존재한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라디오 피디라는 직업에 행복을 느끼는 세명의 저자들의 유쾌한 추억 이야기를 듣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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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팅 1
조엘 샤보노 지음, 임지은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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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테스팅>은 잔인한 생존 게임이 등장하여 헝거게임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작품이며 미국의 대표적인 영화사 파라마운트 픽쳐스에 영화화 판권이 팔리며 화제가 된 소설이다.

 

다섯 호수 마을에 사는 소녀 시아는 긴장된 마음으로 졸업식에 참석한다. 폐허가 돼버린 아메리카 대륙에 세워진 통일연방에서 최고의 리더 자질을 가진 소년 소녀들을 뽑는 시험인 테스팅을 통과하는 사람은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시아는 다음 날 뜻하지 않게 응시자 중 하나로 선발되었다는 통보를 받는다. 하지만 테스팅을 치르고 대학에 진학했던 아버지에게서 불길한 이야기를 듣는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 테스팅에 관한 기억이 모두 지워진 상태지만 이따금 그때의 영상이 떠오르는데, 황량한 폐허에서 조각난 친구의 사체를 발견하는 등 끔찍한 기억들뿐이라는 것이다. 테스팅이 이루어지는 동안 시험에서 탈락한 응시자들은 죽음을 맞거나 사라져버린다. 하지만 시험에 통과하기 위해서 응시자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서로를 공격한다.

 

"매년 통일연방 정부는 열여덟 개 식민주에서 졸업한 학생들의 성적과 능력을 면밀히 검토합니다. 가장 뛰어난 학생들은 토수시티로 가서 '테스팅'에 응시하게 되고, 합격자는 대학에 진학하죠. 그 후보로 선택된다는 건 대단한 영광입니다.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은 우리 모두에게 있어 크나큰 희망이니까요. 파괴된 국토를 재건하고 우리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여 주는 데 기여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인재들이죠. 그 사람들이 바로 미래의 과학자, 의사, 교사, 그리고 정부 관리가 되는 겁니다."

 

"테스팅은 여러 해 전에 반즈 박사의 아버지가 고안한 거라고 했다. 7차에 걸친 전쟁이 일어난 이유는 각국 지도자들의 자질이 부족해서라고 그는 믿었다. 지성과 압박감 속에서 버텨낼 수 있는 능력, 리더십이 적절하게 배합되지 못한 사람들이 수장이 되어 나라를 이끈 게 치명적이었다는게 그의 생각이었다. 때문에 통일연방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유일한 길은 미래의 지도자 후보를 철저히 선별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 뿐 아니라 국민의 안전까지 보장할 수 있는 폭넓은 자질의 소유자여야 한다는 것이다."

 

테스팅에 응시하면서 소설의 주인공 시아가 한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자신이 속해있는 세계가 파괴되어도 돌이킬 수 없었던 것이 실수였다는 것을 인정하고 돌이키고 노력하는 것이 리더의 자질이라는 이야기였다.

 

"그 점이 진정한 리더를 가늠하는 기준이라고 생각해. 실수를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것을 돌이키려 노력하는 것.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말이야."

 

소설 <테스팅>에서 시험에 통과하기 위해서 교묘하게 상대를 공격했던 윌의 대사는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이야기일 것이다. 소설 속 테스팅에 합격하기 위한 응시자들의 모습은 누군가를 파멸시키고, 짓밟고 올라가는 리더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시사한다.

 

"아마 이 시험의 의미도 그런 거겠지. 리더는 언제나 원치 않아도 누군가 죽여야 해. 그리고 자신이 내린 결정을 감당하면서 살아야 하고, 나도 앞으로 그렇게 살아야겠지. 계속 내가 한 짓들을 떠올리면서."

 

테스팅의 응시자 중 20명은 합격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기억을 잃은 시아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지 소설 <테스팅>의 2편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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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현 : 소년의 약속 - 영화 동창생 스페셜 포토북
더 램프 지음, 오동진 인터뷰어 / 북폴리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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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동창생 스페셜 포토북인 <최승현 : 소년의 약속>은 빅뱅의 멤버이자 영화배우인 최승현의 첫 번째 화보집이자 영화 동창생 속의 최승현의 모습을 담았다.

 

 

<최승현:소년의 약속> 안에는 오동진 영화평론가와 진행한 최승현의 인터뷰 기록도 볼 수 있다. 배우 최승현의 솔직한 이야기도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영화 동창생에서 남파 공작원을 연기한 최승현의 다양한 모습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포토북 속의 배우 최승현의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 교복을 입은 소년의 이미지, 상처를 안은채 눈물을 삼켜야만 하는 고독한 남자의 모습이 매력적이다.

 

최승현의 인터뷰에는 내가 몰랐던 최승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옛날 영화와 음악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해보려는 모험심이 가득한 배우였다.

 

"옛날 영화를 좋아하고, 옛날 음악을 들어요. 오래된 것을 접할 때 기본이 무엇인지 깨닫고 감동을 느껴요. 정말 새로운 걸 만들 소 싶을 때 트렌드는 오히려 방해가 돼요."

 

 

 

 

 

영화 동창색 스페셜 포토북인 <최승현 : 소년의 약속>에는 영화 동창생 메이킹 DVD와 포토카드 10매도 들어있다. <최승현 : 소년의 약속>은 최승현의 팬들에게는 반가운 화보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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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동창생 - 열아홉, 소년의 약속
윤이경 지음, 김수영 각본, 오동진 인터뷰.글 / 북폴리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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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동창생>은 2013년 11월 개봉하는 영화 <동창생>의 시나리오를 소설로 각색한 것이다. 영화 <동창생>은 빅뱅의 최승현(탑)이 주연한 작품으로 화제가 되었다. 이 책은 영화 <동창생>이 소설로 각색되어 등장인물의 심리상태를 섬세하게 읽어낼 수 있었다.

 

명훈은 남파 공작원인 아버지의 누명으로, 여동생 혜인과 단 둘이 살아남아 요덕 수용소에 감금된다. 그 곳에서 그는 정찰국 소속 장교 문상철에게 동생을 구하려면 남으로 내려가 공작원이 되라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는다. 동생을 지키기 위해, 고등학생 강대호로 위장해 어떤 지령도 마다하지 않던 명훈은 동생과 같은 이름에 늘 혼자인 혜인을 눈 여겨 보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임무는 위험해져 간다.

 

19살의 나이에 여동생을 지키기 위해 남한으로 내려가 공작원으로 살아가야 하는 명훈의 삶이 기구하게 펼쳐진다. 소설 <동창생>에는 명훈이 남한으로 내려와 고등학생의 신분이면서 동시에 공작원이라는 2가지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명훈은 남한에서 대호라는 이름으로 개명을 한다. 명훈은 남한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북에 두고온 여동생과 똑같은 이름을 가진 '혜인'이라는 친구의 상처를 알게 되면서 서로를 알아간다. 하나원에서 명훈을 데려온 김 집사와 장 부인은 마약을 넘기고 가져온 돈을 다이아몬드로 바꿔 공작원을 통해서 북으로 밀반입하려는 임무를 맡는다. 이밖에도 국정원 요원인 정민은 북한 공작원인 명훈을 쫓게된다.

 

노동당 35호실의 지령을 받아 남파된 간첩 북두성은 8전단 소속의 남파 간천을 암살하는 것이 임무였다. 북두성을 암살하라는 지령을 받은 명훈은 그를 죽인다. 책 끝부분에는 명훈을 남한으로 보낸 정찰국 소속 장교 문상철과 여동생인 혜인이 있는 북으로 보내주겠다는 말을 철석같이 믿었던 명훈과의 대립을 향한 상황이 펼쳐진다.

 

남한으로 온 명훈의 여동생 혜인에게 명훈의 고등학교 친구인 혜인은 말한다. 명훈이 어린 혜인을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친구인 혜인에게 부탁할때의 모습이 떠오른다. 소중한 여동생을 위해서 자신의 삶을 희생한 명훈을 생각하면 애달픈 마음이 든다.

 

"그래, 동창생... 서로가 서로에게 세상 하나밖에 없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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