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에게 살해 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곤도 마코토 지음, 이근아 옮김 / 더난출판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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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의 저자인 곤도 마코토는 40년간 의사로 일해온 인물이다. 그는 지금까지 병에 대해서 의사만을 믿고 따랐다면 생각을 전환해 의사를 의심하고, 스스로 병에 관해 찾아보고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고 강조한다. 저자는 한마디로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방법을 습득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무의미한 죽음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사는 정말로 당신의 병을 예방하거나 고쳐주는 것일까? 저자는 답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감기, 두통,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부정맥,암 등 질병의 90퍼센트는 의사에게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낫거나 회복이 빨라지지는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게이오대학교 의학부를 졸업한 후, 방사선과에 들어가 방사선 치료를 전문으로 연구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외래환자를 진찰해왔다. 이후 미국에서 유학을 하면서 일본의 암 치료 방식에 의문을 가지게 되었고, 1988년에는 이런 생각을 정리해 '유방암은 절제하지 않아도 된다 : 치유율은 같은데 함부로 유방을 자르는 것은 외과의사의 범죄행위가 아닌가'라는 논문을 우러간 <문예춘추>에 발표했다.
 
저자는 1996년에 <암과 싸우지 마라>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 책을 통해 암에는 진짜 암과 유사 암이 있으며, 어느 쪽이든 수술이나 함암제로 치료하는 것은 90퍼센트 쓸데없는 짓이라는 내용을 발표하여 학계에 엄청난 논쟁을 일으켰다. 이후에는 <좋지 않은 치료, 나쁜 의사에게서 도망가는 방법>, <대학병원이 환자를 죽일 때. 등의 저서를 출간해 의료 전반의 문제를 다루기도 했다.
 
저자는 환자들은 의료도 비지니스이며, 그것이 의사의 생계 수단임을 인식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미국에서는 의료 서비스에 대한 환자의 만족도를 다음과 같이 다섯가지 항목별로 평가했다.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어주는가, 이해하기 쉬운 말로 설명하는가, 환자가 이야기한 것을 존중하는가, 충분한 시간을 들여 진찰하는가, 직원들의 서비스는 만족스러운가라는 다섯가지 항목이다. 내가 병원에 갔을때 가장 싫었던 의료 서비스는 바로 진료시간이 단 몇분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감기로 병원에가거나 심지어는 건강검진을 받고 나서 상담을 하는 시간조차 형식적인 몇분의 대화뿐이였다. 그 후로 병원이 상품화되어있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고, 병원에 잘 가기 않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당시 병원에 갔을때의 상황이 떠올라서 공감이 되었다.
 
저자는 현대 사회에서 성인이 걸리는 질병은 대부분 '노화 현상'으로, 의사에게 치료를 받거나 약으로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대개 몸이 어딘가 좋지 않을 때 어떤 병명으로 규정되면 비교적 안심하는 반명에, '나이 탓'이라고 하면 언짢아한다. 하지만 저자는 몸도 마음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편이 좋다고 이야기한다. 노화란 세포의 유전자에 상처가 생기고, 그것이 축적되어 몸에 여러 가지 장애를 일으키는 육체적 변화이다. 저자는 어느 정도의 통증이나 불편함은 자연의 섭리이니 어쩔 수 없다'라는 생각하고, 그런 증상과 잘 사귀어 나가는 것이 합리적인 태도라고 말한다.
 
감기에 걸리면 우리 몸은 기침이나 콧물로 바이러스나 그 사체를 몸 밖으로 몰라내고, 체온을 높여 외부의 적과 맞서 싸우는 백혈구를 활발하게 활동하도록 한다. 이러한 기침과 열을 약으로 억누르는 것은 감기와의 싸움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따라서 바이러스가 몸에 눌어앉아 감기가 좀처럼 낫지 않는다. 저자는 감기에 걸렸을 때 가장 빨리 낫는 방법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느긋하게 쉬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항생물질은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는 데다, 그로 인해 내성균이 발생하는 등 골치 아픈 문제를 일으킨다고 말한다.
 
책에서 저자는 의사의 시한부 진단을 믿을 수 있는 세 가지 이유를 이야기한다. 첫번재 이유는 암의 성장 속도가 사람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암 병소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정도로 성장하려면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암이 커지면서 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경우가 많이 때문이다.
 
일본의 의료는 국민 의료보험에 가입만 되어 있으면 누구라도 전국의 어떤 병원이든 갈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한편 서양의 경우는 '가정의'라는 시스템이 있어서 몸에 이상이 있으면 내과, 소아과, 외과는 물론 분만까지 할 수 있도록 훈련받은 가정의에게 먼저 진찰받은 후 필요하면 전문의를 찾도록 한다. 특히 네덜란드는 가정의와 전문의의 영역과 역할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으며, 약도 가능한 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방침이다.
 
저자는 면역력으로는 암을 이길 수 없다고 말한다. 면역세포는 외부에서 들어온 이물질을 적으로 인식해 처리하는데, 암은 자신의 세포가 변이한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면역 시스템이 암세포를 적으로 간주하지 않기 때문에 암으로 발생한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면역을 강화해 암을 치료한다는 면역 치료를 원료적으로 볼 때 모순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웃음은 부작용이 없는 명약이라고 말한다. 웃을 때는 가능한 한 입을 크게 벌리고 웃어보자. 이밖에도 노래를 부르다 보면 감정과 뇌가 활성화된다고 한다. 노래를 통해 슬픔, 기쁨, 그리움 등 여러 가지 감정을 발산할 수 있기 때문에 속이 후련해져서 몸도 가뿐해진다.
 
병원에 갈 때 의사를 탓하기 전에 환자도 똑똑해질 필요가 있다. 저자는 의사를 선택할때 유의해야 할 사항을 알려주어 염두어두어야겠다. 의사에 유도에 주의하며 질문을 귀찮아하는 의사는 제외시켜보자. 치료 방식이 이상하다고 생각할 때는 즉시 병원을 옮기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웰다잉,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는 네 가지 생활 습관으로 응급 상황일 때 외에는 병원에 가지 않기, 사전의료의향서 작성하기,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하기, 치매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기를 강조한다. 사전의료의향서란 죽음에 임박해 어떤 치룔르 받고 싶은지에 대해, 판단 능력이 있을 때 미리 문서로 남겨두는 것이다. 사전의료의향서를 써두면 의식을 잃은 뒤에도 가족이나 의사에게 연명 치료에 대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
 
저자는 치매는 흔히 고독병이라고 불리는데, 하루 종일 혼자서 텔레비전만 보는 일상이 계속되면 순식간에 치매가 올 수 있다고 한다. 텔레비전을 보고 있을 때의 뇌는 완전히 수동적이 되어, 멍하니 앉아 있는 것과 똑같은 상태이므로 점점 퇴화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똑같이 혼자서 생활해도 손자에게 줄 스웨터를 짜거나 과자를 구워서 친구에게 선물하는 등 취미 생활이나 소일거리로 손발과 머리를 자주 쓰는 사람은 치매에 잘 걸리지 않는다. 저자는 나이가 들어도 마음껏 울고 웃으라고 말한다. 희로애락이 강할수록 뇌는 아주 활발하게 활성화되고, 기억을 저장하는 서랍도 늘어난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의식적으로 희로애락의 폭을 넓히는 것이 좋다. 즉 여러 가지 일에 호기심을 가지며, 즐거울 때나 기쁠 때 크게 웃고, 슬플 때나 화가 날 때는 마음껏 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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