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팅 1
조엘 샤보노 지음, 임지은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책 <테스팅>은 잔인한 생존 게임이 등장하여 헝거게임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작품이며 미국의 대표적인 영화사 파라마운트 픽쳐스에 영화화 판권이 팔리며 화제가 된 소설이다.

 

다섯 호수 마을에 사는 소녀 시아는 긴장된 마음으로 졸업식에 참석한다. 폐허가 돼버린 아메리카 대륙에 세워진 통일연방에서 최고의 리더 자질을 가진 소년 소녀들을 뽑는 시험인 테스팅을 통과하는 사람은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시아는 다음 날 뜻하지 않게 응시자 중 하나로 선발되었다는 통보를 받는다. 하지만 테스팅을 치르고 대학에 진학했던 아버지에게서 불길한 이야기를 듣는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 테스팅에 관한 기억이 모두 지워진 상태지만 이따금 그때의 영상이 떠오르는데, 황량한 폐허에서 조각난 친구의 사체를 발견하는 등 끔찍한 기억들뿐이라는 것이다. 테스팅이 이루어지는 동안 시험에서 탈락한 응시자들은 죽음을 맞거나 사라져버린다. 하지만 시험에 통과하기 위해서 응시자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서로를 공격한다.

 

"매년 통일연방 정부는 열여덟 개 식민주에서 졸업한 학생들의 성적과 능력을 면밀히 검토합니다. 가장 뛰어난 학생들은 토수시티로 가서 '테스팅'에 응시하게 되고, 합격자는 대학에 진학하죠. 그 후보로 선택된다는 건 대단한 영광입니다.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은 우리 모두에게 있어 크나큰 희망이니까요. 파괴된 국토를 재건하고 우리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여 주는 데 기여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인재들이죠. 그 사람들이 바로 미래의 과학자, 의사, 교사, 그리고 정부 관리가 되는 겁니다."

 

"테스팅은 여러 해 전에 반즈 박사의 아버지가 고안한 거라고 했다. 7차에 걸친 전쟁이 일어난 이유는 각국 지도자들의 자질이 부족해서라고 그는 믿었다. 지성과 압박감 속에서 버텨낼 수 있는 능력, 리더십이 적절하게 배합되지 못한 사람들이 수장이 되어 나라를 이끈 게 치명적이었다는게 그의 생각이었다. 때문에 통일연방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유일한 길은 미래의 지도자 후보를 철저히 선별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 뿐 아니라 국민의 안전까지 보장할 수 있는 폭넓은 자질의 소유자여야 한다는 것이다."

 

테스팅에 응시하면서 소설의 주인공 시아가 한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자신이 속해있는 세계가 파괴되어도 돌이킬 수 없었던 것이 실수였다는 것을 인정하고 돌이키고 노력하는 것이 리더의 자질이라는 이야기였다.

 

"그 점이 진정한 리더를 가늠하는 기준이라고 생각해. 실수를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것을 돌이키려 노력하는 것.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말이야."

 

소설 <테스팅>에서 시험에 통과하기 위해서 교묘하게 상대를 공격했던 윌의 대사는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이야기일 것이다. 소설 속 테스팅에 합격하기 위한 응시자들의 모습은 누군가를 파멸시키고, 짓밟고 올라가는 리더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시사한다.

 

"아마 이 시험의 의미도 그런 거겠지. 리더는 언제나 원치 않아도 누군가 죽여야 해. 그리고 자신이 내린 결정을 감당하면서 살아야 하고, 나도 앞으로 그렇게 살아야겠지. 계속 내가 한 짓들을 떠올리면서."

 

테스팅의 응시자 중 20명은 합격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기억을 잃은 시아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지 소설 <테스팅>의 2편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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