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 관용과 카리스마의 지도자
아드리안 골즈워디 지음, 백석윤 옮김 / 루비박스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카이사르를 떠올리면 7월 July의 유례에 관한 것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자신의 이름을 달력에 표기할 생각을 하였다는 발상과 함께 그것이 현실로 이루졌음이 영어를 처음 배우던 어린 마음에 깊이 각인되었던 것이다. 어쨌거나 자자손손 후대로 내려와 오늘날 전세계인이 그의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으니 참으로 대단한 인물이 아닌가. '주사위는 던져졌다.' '부루투스 너마저','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등과 같은 문구들은 카이사르에 관한 수많은 일화들과 함께 잘 알려진 것들이다.    

 고대의 역사를 연구하는 이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사료가 충분치 않다는 것과 때로는 알려진 사료의 사실 여부조차 의심스럽다는 것. 충분히 짐작이 된다. 카이사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역사가들 사이에서 그를 숭배하고 감탄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관습과 법률을 무시한채 권좌를 탐했던 인물로 지독히 운 좋았던 일개 귀족일 뿐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카이사르가 서양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인물중의 한 사람이며 그만큼 많은 일을 했던 인물이 없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카이사르의 평전을 이제서야 만났다. 우선은 864페이지의 방대한 분량 책의 두께에 놀라고 다음은 표지를 장식한 카이사르의 카리스마에 압도된다. 어린시절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일생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는데 솔직히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다. 카이사르는 독재자 술라앞에서 굽힘이 없는 당당한 모습을 보일만큼 어린시절부터 비범했다. 정치에 입문할때는 당시 정치판이 그러하였듯이 주변 사람들에게 후하게 대함으로써 기반을 다져나갔다. 수려한 외모와 세련된 패션감각을 선보였다는 점도 특이하거니와 일생을 카이사르에게는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었던 것 같다. 

당시 로마의 정치상황을 보면 오늘날의 정치판과 흡사한 점이 참으로 많다. 공화정시대 선거가 치뤄질때면 거액의 뇌물이 오고 갔고, 권력을 잡은 자들은 후에 로마의 속주로 나가 자신이 빚진 것보다 더 많은 돈을 거두어들였다. 때로는 검투사를 동원한 폭력 선거가 치뤄지기도 했으며, 정치적 연대를 위해 정략결혼도 마다하지 않았는데 어제의 적이 오늘은 친구가 되는등 참으로 혼란스럽다. 카이사르도 다른 이들이 하는 만큼은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분명히 구분되는 것은 그가 공화정이 직면한 위기를 얼마나 인식하고 있었고 이를 해결하고자 하였는가 하는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한 나라가 정치,역사,경제등 부흥을 맞기 위해서는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가 필요했다. 당시 로마는 카이사르를 원했고, 카이사르는 로마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 냈다. '로마와의 협력'을 내세워 속주들을 굴복시켰고 로마에 막대한 부를 안겨주었다. 위대한 인물을 이야기할때 흔히 하는 말을 떠올려 본다. 카이사르가 10년, 아니 5년만이라도 더 살았더라면 로마의 역사, 세계의 역사가 어떻게 변했을까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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