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란 파이 하나가 - 마음을 두드리는 똑똑 그림책
데이비드 마틴 지음, 송주은 옮김, 발레리 고르바초프 그림 / 예림당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할머니 고양이가 동그란 사과파이를 구웠어요.

고양이 가족이 배불리 먹고 파이 한 조각이 남았어요. 

고양이 가족이 낮잠을 자는 동안 생쥐가족이 남은 한 조각으로 배불리 먹었어요.

쥐 가족이 낮잠을 자는 동안 이번에는 개미 가족이 파이 부스러기를 배불리 먹어요.

잠에서 깬 고양이 할머니가 다시 파이를 굽기 시작하자

세 가족 모두가 함께 돕고, 함께 나누어 먹어요.

 

"쥐 가족은 나빠~ 고양이 할머니가 구운 파이를 훔쳐가네."

동화를 동화 그 자체로 받아들이기에 우리 아이는 너무 커버린 탓일까요?

가끔씩 이런 질문을 던지면 무척 난감해 져요. ^ ^;; 

"준민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만약, 고양이 할머니가 전에도 파이를 구웠었고

한 조각을 남겨서 쥐 가족에게 주었다면 어떨까? 오늘 파이 냄새를 맡으면서 쥐 가족은 

당연히 자신들의 몫이 있을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잖니. 좀 더 읽어볼까?" 

 

잠에서 깬 고양이 할머니가 "동그란 파이 하나 더 구울까?" 하고 물으니

고양이 가족, 쥐 가족, 개미 가족이 모두 좋아서 소리 쳐요.

"네. 네. 네. 네. "  야옹야옹 고양이 가족이 입을 모아요.

"네. 네.네.네.네."  찍찍 쥐 가족도 합창을 해요.

"네.네.네.네.네.네." 개미 가족도 좋아서 소리쳐요.

 

이 부분은 세 가족의 대답 소리를 글씨 크기로 표현하였어요.

덩치가 큰 고양이 가족은 당연히 대답소리가 크겠지요. 

책 읽던 아이도 힘차게 "네.네.네.네."하고 소리치듯 대답해요.

쥐 가족은 고양이 가족보다 소리는 조금 작지만

"네.네 (끊고) 네.네.네." 라고 리듬감 있게 대답해요.

개미 가족은 어떻게 할까요?

아주 작은 목소리로 "네네네~ 네네네~" 더 작게... "네네네네네네..."

 

단순하면서도 반복적인 문장이 아이들을 집중시키는 효과가 있어요. ^^

앞서 고양이 가족이 파이를 먹는 장면에서도 등장하는데요.

동생 고양이가 한 조각 먹어요 / 누나 고양이가 한 조각 먹어요 /

엄마고양이가 한 조각 먹어요 / 아빠 고양이가 한 조각 먹어요 /

할머니 고양이도 한 조각 먹어요 / 배불리 먹고 파이 한 조각이 남았어요 /

이런 반복적인 표현은 쥐 가족이 파이를 먹을때와 개미 가족이 파이를 나를때도 씌였어요.

 

고양이 할머니가 구운 파이 하나는 열여섯마리의 동물과 곤충 가족을 행복하게 만들었어요.  

우리가 이웃에게 무언가를 나눌 때는 '파이 한조각'이면 충분해요.

나눔은 작은 실천에서 시작하는 것이니까요. ^^

모두가 함께 나누어 먹으니 부스러기 하나 남지 않네요.

마지막에 설거지는 누가 할까요? 하고 물으니

"여기 봐! 쥐가 있네. 쥐들이 하겠지 뭐. 아니야... 모두 함께 할거야."

 

그런 그렇고 책을 읽고 나니 갑자기 배가 고파지네요.

파이대신 호호~ 호빵이라도 먹어야 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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