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이야기
법정(法頂) 지음 / 문학의숲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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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대 인도 사회에서 전래된 만담이나 전설 속에 들어 있는 재미있고 교훈적인 이야기에 불교적인 입김을 불어넣어 그 틀을 바꿨다는 이야기 모음집이다.

이야기의 뒤편에는 법정 스님의 ‘주석’과 같은 말씀이 있다. 이야기를 읽고 바로 교훈을 깨달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은 이야기의 정확한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가 법정 스님의 말씀을 읽고서야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이해할 수 있거나, 더 깊은 뜻을 알 수 있기도 했다.

스님께서 항상 말씀하시는 자연의 소중함, 나 뿐 아니라 언제나 이웃을 생각하라는 말씀, 무소유의 정신...... 이 모든 스님의 생각에 바탕이 되어준 글들이라 생각하면 소중히 여길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통해 마음을 갈고 닦고, 깨우쳐 지금 우리가 우러르는 스님이 되신 것이다.

이야기와 함께 중간 중간 삽입된 선명한 색상의, 구도자의 모습을 그린 듯한 삽화도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듯 하다.

 

“ 오늘은 어제의 생각에서 비롯되었고, 현재의 생각은 내일의 삶을 만들어 간다. ”

는 경전의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남는다.

어제, 오늘, 내일... 과 같이 하루하루는 그 하루만 놓고 봤을 때는 아무것도 아닌 듯 하지만, 그 하루가 모여 만드는 한주, 한달, 일년, 그 이후의 시간들을 생각하면 하루라는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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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본능 - 법의곤충학자가 들려주는 살인자 추적기
마크 베네케 지음, 김희상 옮김 / 알마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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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는 미드를 참 좋아한다. CSI 라스베가스 편부터 시작되어서 마이애미, 뉴욕 편은 물론이고, 그 외에 수사물- 크리미널 마인드, 뉴욕 특수 수사대, 일레븐스 아워- 등을 즐겨 보는 편이다.

용의자가 남긴 그 흔한 흔적 하나만을 가지고 범인을 추격하는 이런 드라마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죄 짓고는 못살겠구나... 이런 생각이 절로 든다. 사건을 꼭 풀어내겠다는 수사관들의 의지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작가의 전작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는 솔직히, 내가 아무리 수사물을 좋아한다고 해도 읽기에 조금 버거웠다. 시체에 있는 곤충들을 바탕으로 범죄의 시점을 추리하거나, 혹 장소 추정을 할 수 있다는 가설은 드라마에서 충분히 봐 왔음에도, 전공 서적과도 같은 전개 방식을 가지고 있어서 좀 지루하게 다가왔던 것이다.

그래도 이 책은 그와 다르게 사건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읽기에 힘들지 않았다.

사건이 발생하고 수사 과정이나, 범인을 잡는 과정 순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정말 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한, 혹은 사건의 일부를 보고 있는 듯한 생각을 하게 해 이해가 쉬웠기 때문이다. 다만 아쉽다면 세밀하지 못한 전개나 너무 짧은 관계로 사건이나 이야기의 전후 사정을 깊이 알 수 없었다는 점이었다. (뒷부분은 좀 다르지만..)

범죄의 양상이 발전하는 만큼 수사 기술 역시 발전한다. 그 점이 진정으로 다행스럽게 느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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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에겐, 로맨틱 - 나를 찾아 떠나는 300일간의 인디아 표류기
하정아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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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녀의 전작인 ‘그래, 인디아’를 좀 감명깊게 읽었다.

인도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터뷰..

인도라서 느낄 수 있을 그런 느낌... 인도이기 때문에 더 빛났던 이야기들..

그래서 원래 관심이 없던 곳이었지만, 그래? 인도가 궁금해지네..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인도에 가면 비슷한 경험을 ‘나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기대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인도 이야기가 펼쳐 질 줄 알았다.

인도가 가고 싶어 미치겠을 그런 이야기 말이다.

더럽고, 사람들 때문에 미치겠고, 더워 죽을 그런 인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에 가야할.. 그런 이유가 생겼으면 싶은 게 내 바람이었다.

그런데 어째... 책을 읽고 나서 아, 역시 더럽고, 사람들 때문에 미치겠고, 더운 인도이기 때문에 나와 맞지 않겠다는 생각이 더 앞선다. 작가는 그래서 인도가 더 좋아졌지만, 나는 그래서 인도는 가지 말아야겠다는 결론을 내려 버렸다.

 

누군가에게서 듣는 인도의 모습은 항상 이렇다.

처음엔 호기심, 직접 가서는 기겁을 하게 만들거나, 여러 가지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하여튼 눈물 쏙 빠지게 하지만 결국은 그게 매력으로 다가오는 나라라고, 그래서 다음번을 기약할 수 밖에 없게 하는 나라가 인도라고 한다.

하여튼 인도는 그런 나라라고 하지만, 그 인도에서 작가가 하는 이야기는 글쎄, 그다지 와닿지 않는다.

누적되어 온 삶의 고민들, 사랑 뒤에 남은 상처, 여행 중 느끼게 되는 감정들...

그저 한번 생각해 보고 스윽~ 잊혀져 버리게 된다.

같이 아파하고, 고민하고, 치유하고, 슬퍼하고, 울고, 웃을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지 않다.

책이 아니라, 뭐랄까 블로그를 보고 있다는 느낌...

검색을 통해 들어가서 한번 보고 X표를 누르면 그 다음에는 찾을 것 같지 않은 블로그가 되어버렸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래도... 이 책과 전작의 기억 때문에 그녀의 또다른 가능성을 믿어본다.

사람에게서 이렇게 따뜻한 요소를 찾아낼 수 있는 그녀라면...

나는 이렇게 가지 말아야겠다고만 생각하는데, 그런 인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그녀라면...

꼭 지금이 아니어도 언젠가 가슴을 뒤흔드는 책을 내주지 않을까... 그렇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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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의정서 1
앨런 폴섬 지음, 하현길 옮김 / 시공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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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책의 제목만 보고 한비야씨를 떠올렸는지 모르겠다. 왜 기후 협약을 떠올렸으며, 왜 소설이라고는 생각 안 했는지 알 수가 없다. 도대체 왜?

그러다가 홍보 문구의 <모레>를 보고 아! 했다. 지금 내 방 책장에 고이고이 모셔져 있는 그 소설의 작가, 앨런 폴섬의 작품이라고 한다.

그 문구를 보고서야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일요일 하루를 투자하여서 두꺼운 두 권의 책을 다 읽어냈는데, 그 시간이 하나도 아깝지 않을만큼 흥미진진하고 재밌는 시간이었다. 

거창하게 전 세계를 누비며 사건이 일어나고, 주인공 중 한명도 거창하게 미국의 대통령이다. 뭐 이정도는 돼야 스릴러라 할만하잖아요.. 싶을 정도의 스케일을 자랑한다.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다녀온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주 무대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배경이 그 곳일 때는 머릿속에 그 장소를 떠올리며 영화를 한 편 보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몇 일 사이에 일어난 일이지만, 그 기간을 쪼개고 쪼개어, 뭐랄까 띠지 홍보 문구에서도 봤지만 드라마 <24>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다. 머릿속에서 째깍째깍 시계 소리가 들리고 주인공들은 하루를 일년처럼 사용한다.

마지막에는 주인공이 범인이 잡히는 그 장면을 다시 떠올리며 자신이 놓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있는데, 왠지 끝나지 않았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후속편을 예고하는 듯.

범인은 잡혔지만, 범인을 움직이게 만든 그 우두머리가 잡히지 않았고, 뭐랄까 그런 집단은 뿌리가 깊어 완전히 없애기 전에는 계속해서 그런 일들을 벌이고 있을 것 같은 느낌.

여하튼, 참 재밌게 읽어서 좋았던 책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

왜 이런 것만 눈에 들어오는지......

p72 잘못된 시기에 잘못된 곳에서 잘못된 사람이 지도자가 된 적이 여러번 있었다는게 역사의 잔혹한 현실입니다. 그걸 교정하는 유일한 방법은 정권을 바꾸는 겁니다.

 

(덧붙여... p214의 “ 바로 너다” 는 좀 그렇다고 생각됩니다. 친구들끼리 무서운 얘기 하다가 놀래키는 것도 아니고... 읽는데 피식 웃음이 나더군요. “ 바로 당신! ” 뭐 이정도가 더 낫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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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고양이의 수상한 방 - 필냉이의 고양이 일기
윤경령 지음 / 나무수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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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언젠가 너무 예쁜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본 적이 있었다.

원래 별로 동물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고양이의 사진에다가 맛깔나게 붙은 말풍선들, 그에 맞춰 표정짓는 듯한 그 모습을 보면서 마구마구 폭소하기도 하고 고양이들이 너무 예쁘다고 새삼 느끼기도 했다.

그들의 이야기가 이제 인터넷에서 나와 한 권의 책이 되었다. 바로 <똥고양이의 수상한 방- 필냉이의 고양이 일기>이다. 이전에 <고양이가 기가 막혀>라는 책을 볼 때도 생각했지만, 고양이는 정말 알면 알수록 매력적이고, 많은 이야기거리를 가지고 있는 동물이 아닐까 싶다. 

대장 고양이이며, 아저씨같은 매력의 금봉이, 먹는 것을 좋아해 돼지라 불리우는 검은 고양이 순대, 까칠한 성격의 예쁜 페르시안 고양이 홍단이가 다른 고양이- 영남이, 은봉이, 샤나 와 보여주는 이야기, 동거인과 함께 보여주는 다양한 이야기를 보면서 고양이도 감정이 풍부하여 감정을 표현하기도 하고, 위로받기도, 위로해주기도 하니 ‘사람 못지 않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길에 버려져 있는 고양이를 저자처럼 입양해 오지는 못할망정 그냥 한번 키워볼까? 하고 데려왔다가 못키우겠다고 버리는 것이 얼마나 나쁜 일이고 고양이에게 못할 짓인지 깨닫게 되었다.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은 한번쯤 볼만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고양이의 습성, 좋아할만한 것, 챙겨야 할 것 등 알고 있어야 하는 상식을 아주 쉬운 방법으로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우다다, 고양이의 스프레이, 발정기 때의 습성을 보면서 나는 키워볼까? 하는 생각을 고이 접고, 이렇게 다른 고양이의 생활을 가끔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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