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00배 즐기기 : 제주시.서귀포시.중문관광단지.한라산 외 - 2010~2011년 최신판 100배 즐기기
홍연주.홍수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인상파와 함께 걷는 달콤한 유럽 여행> 이나 < 유럽 100배 즐기기 > 라는 저자의 다른 책을 이미 접해보았다. 가이드북이지만, 그 안에 작가인 두 사람 특유의 입담이랄까? 이야기를 풀어가는 특징이 있는데, 그 독특함에 빠져 그녀들의 여행책은 왠지 꼭 찾아 읽고 싶어진다.

외국 여행만 다니시는가... 했는데 이게 웬걸.

우리나라 중, 대표적 관광지가 아닐까 하는 제주에 관한 가이드북이 홍수연, 홍연주, 두 분의 이름을 걸고 출간되었다.

나 역시 작년, 제주 올레길을 걷고 난 후 제주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있는데, 두 분이 소개하는 제주의 볼거리, 먹거리, 살거리, 역사, 풍물... 등은 무엇인지, 제주의 어떤 모습이 담겨 있을지 궁금해진다.

가이드북이니만큼, 제주의 구석구석을, 각 권역별로 나눠서 하나하나 소개해 주는데, 솔직히... 책을 읽으며 제주에 다시 가보고픈 생각이 자꾸 치밀어서 좀 힘들었다. ^^::

물회며, 돔베고기, 전복죽, 오분자기 해물 뚝배기, 보리빵, 맛있는 과일, 신선한 해산물...

작년에 먹었던 그 맛있는 제주의 음식들이 그저 사진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새록새록 떠올라 입 안에 침이 고이고, 꿀꺽~ 하~ 한숨이 나오게 만든다.

진짜 먹고 싶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제주도를 알면 건강이 보인다!> 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 제주도와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은 참 건강하다...... 우리도 이렇게 살면 제주사람들처럼 건강하고 오래 오래 살 수 잇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서 직접 보고 느낀 것들을 정리해 보았다. ’

자연 : 공기, 나무, 물, 햇볕 (p64-65)

이 부분을 읽는데,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제주의 아름다움 중 하나는 이렇게 자연 그대로의 모습, 깨끗함을 간직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걸 잘 표현해 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외국에만 있다? 우리 제주에도 있다!> 는 제목 아래 외국과 제주를 비교해 놓은 부분도 흥미로웠다. 러시아 보드카 vs. 제주 고소리주*오메기주, 아일랜드 무덤 vs. 제주 돌무덤, 뉴욕 베이글 vs. 제주 보리빵, 프랑스 부야베스 vs. 제주 해물 뚝배기......

어떻게 이렇게 제주와 비슷한 품목을 세계 곳곳에서 찾아낼 수 있는지 감탄스러울 만큼 독특한 발상의 기획이 아닌가 싶다. 그래...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은. ^^


이 외에도 제주에 관한 온갖 정보들이 가득이니, 올 여름, 아니 다가오는 휴가에 제주로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지참해야할 가이드북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곳곳의 숨어 있는 제주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말고 다~~누려 보시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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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비밀
톰 녹스 지음, 서대경 옮김 / 레드박스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성경에 얽힌 비밀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게 만드는 책이었다.

더불어 인류의 기원에 관한 궁금증 또한 불러 일으킨다.

가늠하기도 힘든 아주 먼 옛날, 그 시절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지구 위에 그 시절에 관해 남겨진 유물이나 자료가 거의 없음에도 인간은 아주 작은 단서 하나에도 큰 상상력을 발휘한다. 이 책이 그랬다.

 

터키 샤늘르우르파. 쿠르드 반군이 활동하는 위험한 지역이란다. 그 곳의 괴베클리 테페란 곳에서 유적이 발견된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시선은 사뭇 차갑기만 하다. 결국 유적 발굴을 주도하던 브라이트너 박사가 죽음에 이르고, 유적 발굴 사실을 신문에 싣기 위해 그 곳에 있던 로브는 무언가 음험한 기운을 느낀다. 본능적으로 굉장한 사건임을 직감하는 로브.

하지만 박사의 죽음을 은폐하려는 터키 경찰들 때문에 곧 런던으로 추방당하게 된다.

 

런던의 벤저민 프랭클린 박물관.

관리인 데이비드 로리머는 머리 가죽이 벗겨지고, 혀가 잘리고, 목과 가슴에 칼로 남긴 문양이 남겨진채로 지나가던 청년에게 발견된다. 문양은 ‘다윗의 별’ 모양으로 밝혀진다. 또 다른 곳에서도 계속되는 살인. 주검에서는 계속 같은 문양이 발견된다. 연쇄 살인 수사를 맡게된 포레스터 형사. 피해자들의 모습에서 그는 예전에 이루어졌던 ‘인신 공희’의 흔적을 밝혀낸다.

 

서로 다른 것 같아 보이던 두가지 사건의 물줄기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른 집단의 실체가 드러난다. 그들은 경찰을 상대로 웹캡을 통해 자신들의 끔찍한 고문 광경을, 살인 모습을 중계하기도 하는데, 책을 읽으면서, ‘인신 공희’ 의식이라며 그들이 저지르는 끔찍한 만행을 눈으로 쫓으며 얼마나 몸을 떨어야 했는지 모른다.

인간은 참 잔인한 존재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은 두껍지만 단숨에 읽힌다. 로브와 크리스틴, 포레스터와 보이저의 뒤를 숨가쁘게 따라가면 되니까. 예전에 친구가 터키와 그리스로 성지순례를 떠난다고 했을 때, 도대체 그 곳에 왜? 라고 의문을 가졌는데, 이 책을 통해서 터키가 종교의 시작점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는 아!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방대한 역사와 종교, 인종간의 문제, 다방면의 지식이 담뿍 담겨 흥미로운 사건을 만들고, 그 비밀을 풀어가는 재미와 흥미진진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다만, 아까도 말했듯이, 사람을 잔인하게 죽이는 방법을 너무 사실적으로, 노골적으로 이야기한 것은 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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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스무 살 - 깜찍한 20대, 세상에 딴지를 걸다
김수현 글.그림 / 마음의숲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책을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든 감정은 ‘부러움’이었다.

스무살을 넘긴 저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뿐 아니라, 그 확고함에 놀랐다고나 할까?

내가 스무살이었을 때 세상을 이렇게 단호하고 확고하며 자신만만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면 지금의 나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언제나 세상의 변화에 따라가기도 벅차했기 때문에, 세상에 앞서 나가 그 세상을 내려다보며 쯧쯧.. 딴지 걸어볼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나와는 전혀 다른 지금의 저자가 이렇게 부러울수가.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보다는 시도하고 실패하는 것이 낫다. (#8)

또 다시 이별하고, 또다시 상처받는다 해도, 또다시 사랑하지 못하는 것보다 큰 고통은 없다. (#9)

기적은 위대한 의사가 아닌 작은 생각의 전환에 있다. (#5)

지금 할 수 없는 일은 나중에도 할 수 없다.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순간은 언제나 지금이다. (#3)

 

물론, 서른을 훠~~얼씬 넘긴 내가 보기에 이건 그저 다른 사람들도 흔히 말할 수 있는 인생에 대한 확신에 찬 선언일 수도 있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 의해 이야기된 그런 이야기.

하지만, 스무살 부근의 사람들에게는 조금 다르게 다가갈 문장이 되지 않을까 하고도 생각해본다.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예쁜 그림과 함께 짧게 적혀 있지만 두고두고 생각해 볼 문제일 사랑에 대한, 인생에 대한, 행복에 대한 조언들을 참고하여 스무살.. 새로운 생활을, 생각을 꿈꾸어 보는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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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 어진 현자 지셴린이 들려주는 단비 같은 인생의 진리
지셴린 지음, 이선아 옮김 / 멜론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살다가 아주 가끔 인생에 대해, 나의 먼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때가 있다.

앞서 살다간 사람들 중에서, 혹은 나보다 먼저 태어난 사람들 중에서 멘토를 정하고 그 사람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도 저렇게 우아하게 늙을 수 있다면...

저렇게 행복하게 마지막을 맞이 할 수 있다면... 하고 생각하기도 한다.

아직은 멀게만 느껴지는 노년의 생활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기도 한다.

 

내가 서른살만 넘으면... 하고 그보다 더 어린 시절 꿈꾸던 것과 진짜 서른이 넘은 뒤 내 삶이 많이 달랐던 것처럼, 내가 지금 노인들을 보면서 불쌍함과 부러움과 같은 이질적인 감정을 동시에 느끼는 것처럼 인생은 그 나이가 돼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무언가가 분명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이던, 그 나이가 되었을 때이던 분명 계속 고민하고 있을 것 같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의 답은 그리 쉽게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인생>이란 책 속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왜 사는가? 글쎄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나뿐만 아니라 이 세상 중생 가운데 이 물음에 명쾌하게 답을 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p17)

내 또래 평범한 노인들은 삶이 더 어렵다. 건국을 전후해 달라진 것이 없지는 않지만 지금도 여전히 뜻대로 되는 일은 별로 없다. (p31)

어린 시절부터 끊임없이 생각해 오던 이 질문에 아흔이 넘은 현명한 노인조차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현명한 노인의 겸손함이었다.

 

이 책이 좋은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인생이 보다 나아질 수 있도록, 더 풍요로운 인생이 될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어떻게 생각을 가져야 할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거리’를 던져 주기도 한다. 아흔의 인생을 살아오면 얻은 깨달음도 유머를 곁들여 전해주는데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다.

인생에 정말로 의미와 가치가 있다면 인간 사회가 앞으로도 꾸준히 발전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는 것, 바로 그것이다. (p28)

생각이 많으면 어떤 점이 좋고 어떤 점이 나쁠까? 수십 년 동안의 내 경험에 따르면 장기나 바둑을 둘 때를 제외하고는 생각이 많으면 사람은 더 모호해져 일을 그르치고 만다. (p79)

이 외에도 현명한 노인이 제시하는 ‘ 노년에 하지 말아야 할 10가지’ 역시 마음에 와닿는다.

궁금했던 노년의 생활도 지금과 별다를 것 없는 고민의 연속이라는 걸 알고도 그렇구나... 하고 생각될 뿐이다. 인생에 있어 어른을 공경하고, 예절바르게 행동하고, 이런 기본적인 태도야말로 나이와 관계없이 인간으로서 꼭 지녀야 할 덕목이구나... 다시금 깨닫는다.

그저... 이분처럼 현명하게 늙었으면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커졌다.

역시 인생이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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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 2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정태원 옮김 / 태동출판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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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상은 빈틈을 보이는 자가 지는거야. ’ (p20 료지의 말)

료지는 도대체 어떤 생각인걸까.

료지는 왜 이렇게 유키호를 지킬 수 밖에 없을까.

아니, 서로가 서로를 지키면서 왜 그들은 밝은 곳으로 나올 수 없는 것일까.

시간은 흘러가고 그들은 성인이 되었다. 유키호는 결혼을 하고 또 이혼을 한다.

료지는 언제나 누군가에게 쫓기고, 그런 결과를 초래할 일만 한다.

료지는 어둠 속에 있어야만 하기에 프로그램 불법 복제나 카드 복제 등을 통해 돈을 벌지만, 사실 굉장히 똑똑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앞서 내다볼 수 있는 안목도 가지고 있고, 결단력, 과감한 실행력도 있고.

그건 유키호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들이 선택한 삶의 방법은 서로를 외면하고 모른체하며 살다가 필요한 순간에만 도움을 주고 받는 식이었다.

그런 삶이었기에 그 안에 행복도, 사랑도, 배려도, 따스함도 아무것도 없었다.

왜 다른 선택을 할 수는 없을까.

좀 더 행복하기 위해, 좀 더 서로의 상처를 위로해 주기 위해 서로를 보듬을 수는 없었을까.

읽는 내내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책이 세권으로 나뉘어 있고 처음엔 조금 불만이었다. 그냥 한권으로 내도 충분한 분량인 것 같은데... 왜 나눴을까... 싶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그렇게 나눠진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행보를 따라가자 보면 뭐랄까 잠깐의 휴식이랄까... 그들을 이해해볼 시간을 갖는게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범죄자에게 동정의 마음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하는게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의 특징이 아닐까... <용의자 X의 헌신>과 비견될 소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제 이야기는 서서히 마지막을 향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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