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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 2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정태원 옮김 / 태동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 이 세상은 빈틈을 보이는 자가 지는거야. ’ (p20 료지의 말)
료지는 도대체 어떤 생각인걸까.
료지는 왜 이렇게 유키호를 지킬 수 밖에 없을까.
아니, 서로가 서로를 지키면서 왜 그들은 밝은 곳으로 나올 수 없는 것일까.
시간은 흘러가고 그들은 성인이 되었다. 유키호는 결혼을 하고 또 이혼을 한다.
료지는 언제나 누군가에게 쫓기고, 그런 결과를 초래할 일만 한다.
료지는 어둠 속에 있어야만 하기에 프로그램 불법 복제나 카드 복제 등을 통해 돈을 벌지만, 사실 굉장히 똑똑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앞서 내다볼 수 있는 안목도 가지고 있고, 결단력, 과감한 실행력도 있고.
그건 유키호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들이 선택한 삶의 방법은 서로를 외면하고 모른체하며 살다가 필요한 순간에만 도움을 주고 받는 식이었다.
그런 삶이었기에 그 안에 행복도, 사랑도, 배려도, 따스함도 아무것도 없었다.
왜 다른 선택을 할 수는 없을까.
좀 더 행복하기 위해, 좀 더 서로의 상처를 위로해 주기 위해 서로를 보듬을 수는 없었을까.
읽는 내내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책이 세권으로 나뉘어 있고 처음엔 조금 불만이었다. 그냥 한권으로 내도 충분한 분량인 것 같은데... 왜 나눴을까... 싶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그렇게 나눠진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행보를 따라가자 보면 뭐랄까 잠깐의 휴식이랄까... 그들을 이해해볼 시간을 갖는게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범죄자에게 동정의 마음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하는게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의 특징이 아닐까... <용의자 X의 헌신>과 비견될 소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제 이야기는 서서히 마지막을 향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