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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 어진 현자 지셴린이 들려주는 단비 같은 인생의 진리
지셴린 지음, 이선아 옮김 / 멜론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살다가 아주 가끔 인생에 대해, 나의 먼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때가 있다.
앞서 살다간 사람들 중에서, 혹은 나보다 먼저 태어난 사람들 중에서 멘토를 정하고 그 사람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도 저렇게 우아하게 늙을 수 있다면...
저렇게 행복하게 마지막을 맞이 할 수 있다면... 하고 생각하기도 한다.
아직은 멀게만 느껴지는 노년의 생활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기도 한다.
내가 서른살만 넘으면... 하고 그보다 더 어린 시절 꿈꾸던 것과 진짜 서른이 넘은 뒤 내 삶이 많이 달랐던 것처럼, 내가 지금 노인들을 보면서 불쌍함과 부러움과 같은 이질적인 감정을 동시에 느끼는 것처럼 인생은 그 나이가 돼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무언가가 분명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이던, 그 나이가 되었을 때이던 분명 계속 고민하고 있을 것 같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의 답은 그리 쉽게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인생>이란 책 속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왜 사는가? 글쎄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나뿐만 아니라 이 세상 중생 가운데 이 물음에 명쾌하게 답을 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p17)
내 또래 평범한 노인들은 삶이 더 어렵다. 건국을 전후해 달라진 것이 없지는 않지만 지금도 여전히 뜻대로 되는 일은 별로 없다. (p31)
어린 시절부터 끊임없이 생각해 오던 이 질문에 아흔이 넘은 현명한 노인조차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현명한 노인의 겸손함이었다.
이 책이 좋은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인생이 보다 나아질 수 있도록, 더 풍요로운 인생이 될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어떻게 생각을 가져야 할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거리’를 던져 주기도 한다. 아흔의 인생을 살아오면 얻은 깨달음도 유머를 곁들여 전해주는데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다.
인생에 정말로 의미와 가치가 있다면 인간 사회가 앞으로도 꾸준히 발전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는 것, 바로 그것이다. (p28)
생각이 많으면 어떤 점이 좋고 어떤 점이 나쁠까? 수십 년 동안의 내 경험에 따르면 장기나 바둑을 둘 때를 제외하고는 생각이 많으면 사람은 더 모호해져 일을 그르치고 만다. (p79)
이 외에도 현명한 노인이 제시하는 ‘ 노년에 하지 말아야 할 10가지’ 역시 마음에 와닿는다.
궁금했던 노년의 생활도 지금과 별다를 것 없는 고민의 연속이라는 걸 알고도 그렇구나... 하고 생각될 뿐이다. 인생에 있어 어른을 공경하고, 예절바르게 행동하고, 이런 기본적인 태도야말로 나이와 관계없이 인간으로서 꼭 지녀야 할 덕목이구나... 다시금 깨닫는다.
그저... 이분처럼 현명하게 늙었으면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커졌다.
역시 인생이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