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파력 - 보여주지 않는 것을 보는 힘
우에키 리에 지음, 홍성민 옮김 / 티즈맵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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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는 비교적 사람을 잘 파악한다고 자신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그 자신감이 조금 줄어들지 않았나... 싶어진다. 자신의 기억에 따라, 뇌의 무의식의 활동에 따라,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우리의 기억과 평가가 얼마나 왜곡될 수 있으며, 또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이 책에서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업 사원들에게 유용할 법한 사람의 마음을 홀리는(?) 심리학의 기초적인 사례들 또한 담겨 있다. 사람들이 얼마나 기한이나 숫자가 한정되는 상품이나 사람이 끌리기 쉬운지(리액턴스 효과), 하지 말라고 하면 더욱 하고 싶어지고, 더욱 끌리는지(칼리굴라 효과), 긍정적인 면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면까지 솔직히 이야기하면 왜 더 호응을 하게 되는지 (양면 제시 효과), 다양한 사례와 함께 소개되어 있다.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끌렸는데, 이렇게 심리학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이야기들이라니 참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

 ‘인간은 거의 주관적으로만 사람을 본다’

‘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상대를 객관적으로 평가하지 못한다 ’

‘ 기억은 거짓말을 하고, 대화를 할수록 기억은 왜곡된다 ’

이런 단순명료한 문장들이 얼마나 내 마음에 와닿던지...  이러한 나의 직감과 판단의 실수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 대한 잘못된 평가를 내리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조금 걱정이 들기까지 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한 내용을 바탕으로 조금 더 정확하게 사람을 판단하는 방법을 숙지하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을 제대로 보는 능력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더욱 더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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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영어학교 - 우리 아이 영어짱 만드는 세린엄마의 영어 그림책 공부법
송지은 지음 / 아이트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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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늘 마트에서 오렌지를 사왔다. 하나하나 까먹다가 ... 오렌지가 아니라 ‘어륀쥐’ 라 발음해야 한다는게 생각나버렸다. 영어..

우리나라는 대체 왜 그렇게 영어에 목을 매는지.. 가끔은 이해할 수 없지만, 나는 그렇다쳐도 이제 자라나는 아이들은 정작 자신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영어’를 안 할 수가 없을 것이란 생각까지 했다. 그런 나의 조카 녀석이든, 나의 친구의 아이든, 미래의 나의 아이를 위해 이 책을 펼쳐든다.

도대체... 영어를 잘하는 법은 대체 뭐란 말이냐!

  <<엄마표 영어학교>>는 사교육의 도움없이 직접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려는 엄마들을 위한 책이다. 인터넷에서 꽤나 유명인인 듯 보이는 세린 엄마가 자신의 딸에게 가르쳤던 방법들의 노하우를 담았다고 한다.

  엄마들이 평소 궁금해할 것 같은 의문점들에 대한 설명을 항목별로 조목조목 담고 있고, 실제로 많이 읽히고 있는 영어 그림책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그 책을 이용하는 자세한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영어 교육에 있어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로 나누어 그 교육 방법을 제시, 설명하고 각 단계에 맞는 다양한 영어책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아이마다 좋아하는 종류도, 학습 수준도 모두 다르므로 철저하게 아이의 수준에 맞추어 교육을 진행하라고 말한다. 아이에게 억지로 교육하려 하지 않고,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아이 앞에서 ‘원맨쇼’를 한다는 생각으로, 아이가 좋아하게끔, 스스로 흥미를 느끼게끔 그렇게 말이다.

“체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한테 딱 맞는 맞춤교육이다.”...30p

   우리가 공부할 때는 남에게 비교당하는 것을 누구보다 싫어했지만, 역시나 엄마가 되면 우리의 엄마들이 했듯이 아이들을 자신의 아이들보다 더 뛰어난 누군가와 비교하게 되나보다. 하지만 공부는 무엇보다 아이의 흥미가 있어야 그 효과가 더욱 뛰어나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아이의 요구에 눈높이를 맞추는 노력.. 가장 쉬울 듯 하면서 가장 어려운 숙제일 듯하다. 영어 잘하는 법.. 역시 다른게 없다.

기본에 충실하라는 충고와, 아이의 수준에 맞추어 교육시키라는 세린 엄마의 당부가 정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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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철학자 줄무늬 생쥐 - 모든 생쥐에게 치즈를!
울프 닐슨 글, 히테 스뻬이 그림, 김완균 옮김 / 살림어린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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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막 세상에 나온 생쥐 한 마리가 있다. 보통 쥐들은 새끼를 많이 낳는데, 이번에는 딱 한 마리만 낳았다. 그런데 그렇게 세상에 나온 이 생쥐... 참 이상하다.

난 누구지?

등에는 네 개의 검은 줄무늬가 있는 작고 갈색인 수컷 생쥐, 그게 바로 나였습니다.

  여느 생쥐들과는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타고 났다.

생각할 거리는 세상에 많았다.

우선 ‘나’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나’가 아닌 존재.. 를 생각하다 ‘엄마’와 ‘나’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내고, 밖에 나가 햇볕과 만나면서 ‘세상’에 대해 알게 되고, ‘현실’과 ‘꿈’이란 것이 어떻게 다른지도... 줄무늬 생쥐는 항상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생쥐는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된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엄마마저도 생쥐가 긴 이야기를 시작하면 ‘배고프니? 배고프니? 배고프니? ’ 이렇게 딴소리를 하기도 했다.

생각을 하다가 다른 환경을 접함으로 인해 더 많은 사고와 다른 동물들과의 관계를 알게 되고 그렇게 점점 성장해 가는 생쥐...

여러 차례 위기를 슬기롭게 모면하면서, 책 읽는 법, 쓰는 법을 알게 된 생쥐는 글을 쓰기도 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생쥐는 다른 동물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생각하고, 서로 도우며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게 된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지만, 그리고 생쥐에 빗대어 이야기 하고 있지만, 어른이 읽으면서 함께 깨달아가고, 생각해 볼만한 문제들이 참 많았다.

 나는 누구인가? 하는 근원적인 질문을 하고 그것을 탐구해 가는 것도, 함께 모여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생각하는 것도.. 세상을 살아가다 한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닐까 싶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꼭 시간내어 생각해 보다보면, 나 역시 생쥐처럼 더 좋은, 행복한 세상 속에 살게 되지 않을까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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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거닐다 - 교토, 오사카... 일상과 여행 사이의 기록
전소연 지음 / 북노마드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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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문득 문득 교토가 궁금해진다. 도쿄와는 다른 곳이라고.. 상당히 고즈넉한 분위기라고.. 가장 일본다운 모습을 간직한 곳이라고.. 교토에 관한 이야기들은 이렇게 나의 마음에 쏙드는 내용만 담고 있었다. 그래서.. 좀 더 알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사게 되었다. 교토에 관한 책 중에서 점수도 많이 받고, 미리보기를 통해 본 사진이 마음에 들었던 책.

  하지만, 책을 읽고 왠지 교토는 더 많이 준비한 후 떠나고 싶어지는 그런 곳이 되어버렸다. 사진 속의 교토는 너무 아련하여, 다녀오고 나면 그냥 사라질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너무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렇게 사라져버려 울 것 같은 심정이 되게 만드는 그런..

도대체 왜?

  그저 나와 다른 방식의 여행 기록이라고 그렇게 이해하려고 한다. 교토에 관한 이야기, 교토에 관한 단상이 가득차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교토에서 생각한 것을 기록’한 것에 더 가까운 글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꼭 그곳이 교토가 아니어도 상관없을 듯한, 여행지이기만 하다면 떠올릴법한 그런 이야기들. 물론 그런 여행에 관한 이야기는 나 역시 느껴본 적이 있는지라 공감하면서 읽었지만, 나는 교토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교토만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그게 아니어서 조금 아쉬웠다고 해야하나? 실망스러웠다고 해야하나.. 그런 감정이었다. 사진은 교토에 대한 흥분을 고조시키는데, 글은.. 그만큼 따라오지 못해 흥분에 물을 끼얹는 기분. 아! 아쉬워! 

  거듭 말하지만, 사진은... 너무 좋다. 그래서 그냥 사진만 휘리릭.. 계속 보게 된다. 여행전 흥분에 기대에 우리의 마음은 콩닥콩닥 뛰지만, 막상 여행에 들어가면, 사실 멋진 사람과의 애틋한 로맨스도, 여행지에서의 흥분도, 무진장 기대했던 음식의 맛이 그저 그래서 느끼게 되는 실망이 있다. 다 안다. 하지만 그래도.. 그런게 없다 해도.. 목맬 무언가 하나 정도는 남겨주면 안되었을까? 그것이 장소여도 좋고, 어떤 풍경이어도 좋고, 음식이어도 좋고, 사람이어도 좋은데.. 그 하나가 없어 참으로 아쉽다.

  아무리 그래도 교토에는 꼭 가볼 생각이다. 그리고 다녀와서 꼭 이 책을 한번 더 읽어보고 싶어졌다. 내가 느끼는 이 모든 감정이.. 아직 그곳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느낄 수 밖에 없는 감정이라면... 분명 다시 읽을 때는 무언가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기다려라 교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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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요 언덕
차인표 지음, 김재홍 그림 / 살림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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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장을 넘기기 시작하면 마지막까지 술술 읽히는 내용이다.

이야기는 거의 팔십년에 가까운 세월을 담고 있다. 일제 시대를 배경으로 전쟁의 포화와는 동떨어진 삶을 살다가 어쩔 수 없이 전쟁에 휘말리게 되는 호랑이 마을을 배경으로 순이, 용이, 가즈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의 끝마다 ‘ 천황폐하 만세! 대일본 제국 만만세!! ’를 외치던 자신만만한 일본군 장교가 막상 전쟁을 통해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는 다시 편지를 통해 알 수 있다.  산골에서 순박하게만 살아가던 순이가 전쟁 때문에 고향을 떠나게 되고, 그녀를 지키기 위해 마을로 돌아온 용이와 만나 어떻게 그에게 ‘용서’를 가르쳐 주고 삶을 가르쳐 주는 이야기가 담담하지만 때론 아름답게, 서정적으로 때론 비바람 몰아치듯 그렇게 전개된다.  단순히 ‘시대’만을 탓하기엔 너무 모진 삶을 살아내는 순이.. 가즈오의 그림 속의 그녀 모습은 너무 순수하고 아름다울 뿐인데..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지만 그 이야기에 힘을 실어주는 건 서정적이고 세밀한 우리 땅, 우리네 삶에 대한 묘사와 아름다운 그림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조곤조곤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따스한 말투의 글을 따라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고, 호랑이 마을에서의 긴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지도 모르겠다.

   텔레비전에서 훈할머니의 이야기를 보게된 것이 이 책을 쓰기 시작한 계기였다고, 그 때가 1997년이라고 하는데, 거의 10여년 동안 쓰여진 책이어서 그런지 정성이 가득 느껴지고, 연예인이 책을 썼다고 하는데, 에세이나 여행기가 아닌 이렇게 정식 소설을 낸 것이 참 새롭게 느껴진다. 그리고 그 소설은 가볍거나 쉽게  치부해 버리기엔 뭔가 뜨거운 것을 담고 있어서 놀랍다. 문학평론가 이어령씨의 추천사에서 “배우 차인표가 아닌 작가 차인표의 행보가 궁금해지게 만드는 역작”이라고 표현하셨던 것처럼 나도 작가의 다음 행보가 참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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