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전에 꼭 해야 할 33가지 - 서른 다섯, 나를 바꾸는 마지막 기회 35*33 시리즈 1
류가와 미카 외 지음, 김락준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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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류의 책... 솔직히 좋아한다. 어떤 나이대가 있고, 그 나이대에 걸맞는 행동들이란 과연 뭘까..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이런 것이 적혀 있어서, 그 나이대의 나의 상태와 비교해 볼 수도 있고, 어떻게 살면 중간쯤은 갈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수도 있어서 그렇다.

하지만 이 책.. 뭔가 좀.. 그렇다.

내가 생각을 잘 못한건지... 아님... 뭔지..

솔직히... 책의 제목을 다시보니... 사실 맞다. 저자가 책 속에서 주장하는 그런 능력들은 분명 35세 이전에 내 몸에 배어들도록 하는 것이 맞다. 그 이후에 이러한 것을 어떻게 좀 해보겠다고 한다면...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도대체 뭐가 마음에 안드는 것일까...

그건 아마도... 당연한 얘기를 너무 당연하게 풀어간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교과서...

이 책은 딱 그 느낌이다. 분명 우리는 교과서를 보고 많은 것을 배운다. 익힌다. 하지만 보통 교과서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너무 객관적으로 쓰여 있고, 참 재미없기 때문에?

이 책이 딱 그렇다. 재미없다.

33가지중 13가지는 우리가 갖춰야할 마음가짐, 혹은 자세에 관한 것이다.

학습력, 상상력, 감상력, 적응력, 직관, 임기응변력, 정서를 잘 다스리고 자제하는 능력, 집중력, 관찰력, 판단력, 저항력, 경청, 이해심.

이러한 자신의 마음안에 숨어있는 잠재적인 능력을 35세 이전에 일깨워 사용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하는데, 뭐... 책을 많이 읽어라... 이런 식이다.

자기 계발서이기 때문에... 다 아는 내용이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해도 좀더 다양한 방식으로 재밌게 풀어나갔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내 안에 책의 내용이 스며들고, 무언가 행동하고 바꿔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책을 읽는 의미가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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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서울 - 미래를 잃어버린 젊은 세대에게 건네는 스무살의 사회학
아마미야 카린, 우석훈 지음, 송태욱 옮김 / 꾸리에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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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 그래서 그는 ‘반전평화’라는 슬로건을 ‘가진 자의 기만’ 이라고 말한다. 가진 자는 전쟁으로 잃을 것이 있지만, 가지지 못한 자는 전쟁으로 뭔가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p 77 한국에서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20대 사인 중 1위가 자살

p78 유럽같은데서는 젊은이들이 빈곤과 양극화의 문제를 사회 문제로 날카롭게 제기하거나 구체적인 요구로 제시하는데 왜 일본이나 한국은 이것들을 자기탓, 자기 책임의 문제라고 생각해 버리는 걸까요?

p80 북유럽 국가들의 경우 ‘일자리는 사회가 책임져야 한다’는 의식과 ‘실업은 국가적 책임’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오랫동안 자리잡아 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동안 나는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살아 온건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나에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고, 그저 내게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하고 살면 된다고 그렇게만... 너무 한정적인 세계 안에서 산게 아닐까 생각하게 할만큼... 이 책 속에서 보여주는 세상은 다른 세상이었다.

이 시대가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정확히 ‘ 그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있었는데, 그리고 내 스스로 어떻게 말해야 할지 정확히 중심을 짚어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느끼고만 있었는데, 구체적인 글로 보니 이젠 조금 뭔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분명 국가가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는 것이고, 국민은 국민으로 할 일이 있는 것인데, 지금의 우리는 국가든, 국민이든, 서로의 할 일을 왠지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서로들 권리만 주장하고 있고.

그런 면에서 아직은 소수의 사람들로 시작되는 이런 자그마한 운동들이 좋은 결실을 맺고, 사람들을 변화시켜주길 바라고 있다. 좀 더 옳은 세상, 바른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이런 활동들이 세상에는 큰 반향을 일으켜 사람들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으면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 나 역시 무언가 해야겠지... 아주 작은 시작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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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 신고 독서하기 - 그녀들처럼 성공하는 지적인 자기계발 독서법
윤정은 지음 / 애플북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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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내 안에 든 생각은 단 하나였다.

‘ 당연한 얘기를 왜 자꾸 하지? ’

  나 역시 독서를 통해 인생을 배워가고 생각을 정리하고, 문제가 생기면 해결의 실마리를 책에서 찾는 사람으로서, 이 책에서 저자가 하는 이야기는 너무 당연스러운 것이었고, 그런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니까 나중에는 듣기가 싫어질 정도가 되었다고나 할까.

가끔은 억지스럽다 느껴질 부분도 있었다.

Book+ Dream*Application=Success

저자가 만든 듯한 이 공식은 왠지 ‘꿈꾸는 다락방’같은 느낌을 주었다. (참고로 나는 어디서 본듯한 이야기들을 이리저리 짜깁기한 그 책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독서에 관한 저자의 ‘주장’이 담긴 글을 읽고 나면 2부 ‘하이힐 신은 그녀들의 독서 인터뷰’를 만날 수 있다. 더블유인사이츠의 대표 김미경씨를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 그녀들의 ’ 독서에 관한 생각들은 오히려 부담없이 다가오고, 재미있기까지 하다.

3부는 ‘책에서 만난 하이힐 신은 독서광’ 이라고 책 속의 그녀들을 만날 수 있으며, 4부에서는 ‘ 하이힐 신은 그녀들을 위한 독서법 ’ 이라고 제대로 책을 고르는 법에서부터 어떻게 읽는게 좋은지, 어떤 방법을 이용하면 좋을지에 대한 조언들이 이어진다. 

  한마디로 이 책은 ‘독서예찬’이라고 할 수 있다. 독서만이 인생을 아름답게, 인생을 인생답게, 성공스러운 인생으로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뭐 저자가 그렇게 얘기하니 그렇겠지만..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책에 소개된 다른 책들의 목록을 보며 나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책을 읽지 않는 삶을 살다가 읽어보겠다는 결심이 생긴 사람들에게 ‘책’ 세상의 가이드북과 같은 역할을 하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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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산책하는 낭만제주
임우석 지음 / 링거스그룹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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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나에게는 어떻게 기억되고 있을까?

책을 받자마자 푸른빛 바다의 표지를 보며 나는 예전에 제주에 다녀온 기억을 떠올려봤다.

외가가 제주였던 친구를 따라 비행기표만 들고 따라나섰던 여행.

그래서 제주의 이름난 관광지와 제주도민이 살고 있는 가정집을 모두 볼 수 있었던 특별한 시간. 바람이 많이 불고, 맛있는 해물탕, 육지와는 분명 많이 다른 모습을 많이 가진 풍광.. 그렇게 제주는 나에게 기억된다.

  낭만 제주..

그 때로부터 긴 시간이 지난 후 제주의 모습을 담은, 제주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보았다.

여전히 제주는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었고,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문에 제주는 작가에게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비행기 타고 가야하니 ‘외쿡’처럼 받아들여진다.

작가의 전작 <도쿄 산책>을 읽은 후여서 그런지 아니면 제주 자체의 이미지가 그렇기 때문인지, 책 속의 제주는 왠지 한국스럽지 않고 일본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섬’ 이기 때문일까..

  그나저나... 제주 앞에 붙어 있는 저 ‘낭만’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저... 그녀와 함께 하는 여행이기 때문에 붙여진 것일까... 아니면 연인끼리 가기 좋은 곳을 많이 소개하고 있어서 그런걸까... 이도저도 아니면 그냥?

음...  전자 쪽 이유에 더 큰 힘을 실어야겠다. 도쿄 산책도 그녀와 함께 나서더니... 이번 제주여행에서도 작가는 그녀가 필요했다.

  <낭만 제주>에 소개된 제주는 남들에게 많이 알려진 유명 관광지보다는 작가가 직접 돌아다니며 좋았던 곳 위주로 소개가 되어있다. “ 쉬리라는 꽤 유명한 한국영화를 찍었던 신라호텔의 정원은... ” (p254), 테디 베어 뮤지엄, 성산 일출봉, 삼성혈, 오설록... 일반적으로 ‘제주’ 하면 떠올릴 법한 곳은 차라리 조연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예쁜 교회가 있다는 법환동, 팽나무를 볼 수 있는 명월리, 해녀들의 숨비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조천리, 밤에 가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월대, 귀신을 만나는 곳 와흘리... 등등 좀 더 제주스럽고, 때묻지 않고, 개발되지 않은 숨은 제주의 비경들이 진짜 주연으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이렇게 남들은 잘 모르는 곳, 알려지지 않은 자연의 모습이 참 좋다.

" 제주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하는 업체들은 먹이를 던져주길 기다리는 연못의 잉어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  그 나라를 잘 모른다고 등을 치려고 하는 후진국의 후진 가이드들의 나쁜 형태다. “  (p280)

“ 공항에서 나눠주는 제주 여행용 책자가 있다. 그 안에 있는 음식점들을 찾아가면 아주 맛없게 한 끼를 먹을수 있다. ....... 그 곳에 나온 집들은 대부분 맛으로 유명한 집들이 아니라 무료 책자에 돈을 내고 광고를 한 관광객용 식당이라고 볼 수 있다. ” ( p301)

작가의 여행 스타일을 알게 되니 이런 걱정 또한 아름다운 우리 자연을 아끼는 마음에서 나오는 말이라는 것도 알겠다. 나 역시 책에서 보고, 혹은 누군가 다녀온 후 한번 가볼 것을 권유받은 곳을 후일에 찾아갔다가 낭패를 본 듯한 기분을 몇 번 느껴 보았기 때문이다. 조용하고 고즈넉하며, 음식점이나 상점이 없는, 바가지가 없는, 시끄러운 유행가가 없는 관광지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니까.

그래서 나도 좋은 곳은 차라리 소문내지 않고 싶어진다. 사람들을 타게 되면... 이상하게 망가진다는 것을 아니까.

  제주도 역시 자연스러운 지금의 이국적인, 아름다운 모습을 몇 백년, 몇 천년 이어갔으면 좋겠다. 인위적으로 만든 것은.. 마음이 편치 못하게 만드는 것이니까. 물론 보기엔 깔끔하고 좋을지 모르겠지만...

얼른 제주에 가고 싶어진다. 책에 소개된 곳이 뭔가 변하거나, 없어지기 전에 말이다.

덧붙임 : 음... 이제 작가는 그녀와의 여행을 글로 옮기는 것은 그만했으면 좋겠다.

분명 <도쿄 산책>에서는 그녀와의 이야기가 알콩달콩 재밌게도 보였는데, 이번 <낭만 제주>에서는 좀 거북하게도 느껴진다. 음식을 할 때 조미료를 적당량만 넣어야 음식이 맛깔나지지 너무 과하면 음식을 망치지 않던가... 그것처럼 이번에는 ‘그녀’와의 이야기가 좀 과했다고 본다.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은 알겠는데, 그 마음... 본인과 그녀의 마음속에만 담아두시길...... 덧붙여... 술 이야기도 그만...... 그녀와 작가가 술이 쎄다는 건 이미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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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볼루셔너리 로드
리처드 예이츠 지음, 유정화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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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운명이 다가왔을 때 피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가끔씩 결혼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데 그런데... 이 책에 나온 것과 같은 결혼 생활이야말로... 내가 가장 끔찍하게 생각하는 전형적인 모습의 결혼이었다. 오, 하느님!

  사실 책보다 먼저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에이프릴은 케이트 윈슬렛, 프랭크는 레오가 맡았다는 것을 알아서 그런지 책을 읽으며 그들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너무도 무기력하고,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 부부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상상이 된다.

  에이프릴의 연극이 엉망으로 끝난 뒤, 집으로 돌아오며 프랭크와 에이프릴은 다투기 시작한다. 사랑이 끝났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독을 품은 말을 거리낌없이 서로에게 내뱉는 그들.

그리고 시간은 그들이 처음 레볼루셔너리 로드의 집으로 이사왔던, 행복했을 때로 돌아간다. 행복과 불행이 손바닥 뒤집기 하듯 순식간에 그 모습을 바꾸며 이야기를 전한다.

인생이란게... 이런 것일까?

   ‘임신’ 이라는... 부부에게는 축복과도 같은 그 일이, 그들에게만은 인생이 제대로 굴러가지 못하도록 막는 걸림돌과 같이 여겨진다. 무언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며 자리잡은 것도 없고, 그저 젊기만한 그들은 임신으로 결혼을 했고, 파리에서의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 중에 임신을 해버려 그 것을 포기하게도 된다. 프랭크는 자신이 아빠로서의 역할에 어울리는지 스스로도 잘 모르고, 그녀는 그를 사랑하는 것인지 아닌지, 역시 모르고 있다.

인생에 있어 너무 미숙하게만 보이는 그들은, 그렇다고 그것에서 벗어나려는 노력 또한 하지 않는 듯 보이고 그저 현실에만 안주해 버리는 선택을 한다.

그러한 선택의 마지막은 참 씁쓸하기만 하다.

결론까지 다다르는 하나하나의 그 과정들이 솔직히 많이 힘들었다. 내가 너무도 싫어하는 모습을 억지로 봐야하는 괴로움이라니! 왜 그들은 그럴수 밖에 없는지 답답하고,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조금은 서글프기도 했다. 1950대의 그들의 모습에서 2009년 현재, 텔레비전 아침 방소에 꼬박꼬박 나오는 모든 ‘위기의 부부’ 의 전형을 본 듯한 기분이었다.

  그래서...

아무리... 타임지 선정 100대 영문소설이던지 뭐던지... 나에게는 조금은 암담하고 끔찍스러운 소설이기에 별 셋! 밖에 주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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