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레볼루셔너리 로드
리처드 예이츠 지음, 유정화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결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운명이 다가왔을 때 피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가끔씩 결혼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데 그런데... 이 책에 나온 것과 같은 결혼 생활이야말로... 내가 가장 끔찍하게 생각하는 전형적인 모습의 결혼이었다. 오, 하느님!
사실 책보다 먼저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에이프릴은 케이트 윈슬렛, 프랭크는 레오가 맡았다는 것을 알아서 그런지 책을 읽으며 그들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너무도 무기력하고,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 부부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상상이 된다.
에이프릴의 연극이 엉망으로 끝난 뒤, 집으로 돌아오며 프랭크와 에이프릴은 다투기 시작한다. 사랑이 끝났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독을 품은 말을 거리낌없이 서로에게 내뱉는 그들.
그리고 시간은 그들이 처음 레볼루셔너리 로드의 집으로 이사왔던, 행복했을 때로 돌아간다. 행복과 불행이 손바닥 뒤집기 하듯 순식간에 그 모습을 바꾸며 이야기를 전한다.
인생이란게... 이런 것일까?
‘임신’ 이라는... 부부에게는 축복과도 같은 그 일이, 그들에게만은 인생이 제대로 굴러가지 못하도록 막는 걸림돌과 같이 여겨진다. 무언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며 자리잡은 것도 없고, 그저 젊기만한 그들은 임신으로 결혼을 했고, 파리에서의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 중에 임신을 해버려 그 것을 포기하게도 된다. 프랭크는 자신이 아빠로서의 역할에 어울리는지 스스로도 잘 모르고, 그녀는 그를 사랑하는 것인지 아닌지, 역시 모르고 있다.
인생에 있어 너무 미숙하게만 보이는 그들은, 그렇다고 그것에서 벗어나려는 노력 또한 하지 않는 듯 보이고 그저 현실에만 안주해 버리는 선택을 한다.
그러한 선택의 마지막은 참 씁쓸하기만 하다.
결론까지 다다르는 하나하나의 그 과정들이 솔직히 많이 힘들었다. 내가 너무도 싫어하는 모습을 억지로 봐야하는 괴로움이라니! 왜 그들은 그럴수 밖에 없는지 답답하고,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조금은 서글프기도 했다. 1950대의 그들의 모습에서 2009년 현재, 텔레비전 아침 방소에 꼬박꼬박 나오는 모든 ‘위기의 부부’ 의 전형을 본 듯한 기분이었다.
그래서...
아무리... 타임지 선정 100대 영문소설이던지 뭐던지... 나에게는 조금은 암담하고 끔찍스러운 소설이기에 별 셋! 밖에 주지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