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자전거 - 유쾌하고 즐거운 우리들의 일상 이야기
장서가 엮음 / 청어람장서가(장서가)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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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친구의 자전거를 빌려 자전거를 배우던게 생각이 난다.

처음부터 두발 자전거로 시작했기 때문에 중심을 잡느라 애를 먹고, 여기저기 영광의 상처를 많이 달았었는데..^.^ 그렇게 열심히 하다가 문득, 정말... 내 정신이 아닌 어느 틈에... 내가 두 개의 바퀴로 중심을 딱 잡는 그런 느낌을 손과 온몸으로 느꼈을 때, 아! 이거구나! 싶은 걸 깨달았다. 그런 깨달음 후... 자전거는 내 마음대로 움직여졌다.

몸으로 익힌 것은 잊지 않는다고...

자전거 역시 그랬다. 어렸을 적에는 열심히 타던 것을, 학년이 올라갈수록 멀리하게 되고, 결국은 내가 자전거를 탈 수 있었던가 없었던가 마저도 헷갈릴 무렵, 친구들과 강촌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자전거를 빌려서 노는데... 몇 번 휘청 휘청 하다가 결국 중심을 잡는 나를 보면서... 역시... 잊지 않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자전거는 왠지 그래서... 친근하다.

<안녕, 자전거>는 그런 자전거에 대한 이야기다.

어찌보면 시시콜콜한 부분까지 파고들어 우리에게 자전거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자전거의 역사, 종류, 자전거를 탈 때의 복장, 자전거에 얽힌 이야기, 자전거와 함께한 여행 이야기 등이 펼쳐진다.

개인적으로는 자전거와 함께한 여행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읽었다.

다만,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으려고 하다보니, 이야기가 너무 짧아 아쉬움이 있다.

자전거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때, 펼쳐보면 재밌어질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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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준의 대만 여행기
현태준 글 사진 그림 / 시공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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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준님의 그림에 대한 기억은..

음.. 야하다? 막말을 한다? 지저분하게 느껴진다(복잡하게 느껴진다는 소리)? 그런 느낌이다.

그러다가 올해 김어준 님의 책 ‘ 건투를 빈다’를 통해 접한 그의 그림은..

뭐... 딴지에 딱 어울린다... 였다.

그렇게 그림만 그리는 분인줄 알았는데, 이분.. 글도 쓰시고 사진도 찍으시고.. 다방면에서 활동을 하신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책이 ‘ 대만 여행기’ 이다.

예전에 2년간 대만에서 유학을 하고, 18년 만에 다시 찾은 타이페이를 이곳 저곳 소개해주고 있다. 워낙...대만에 대해 별로 관심도 없고, 가볼 생각도 없었는데, 다른 무엇보다 18년 만에 다시 찾았는데, 변한 것이 없더라... 는 말에 대만에 대한 관심이 생긴다.

개인적으로 옛것을 소중히 하는 나라를 참 좋아하는데, 대만이 그런 것 같아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드라마 ‘ 온 에어’의 배경이 되었던 지우펀,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배경이 되었다던 딴수이가 유명해 지기 전 모습으로 소개되어 있는데,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원래부터 유명한 곳이었던가 보네... 싶었다. 쾌적하고 편리한 지하철 MRT도 타보고 싶고, 음식점이 많다는 거리를 걸으며, 길에서 음식도 먹어보고, 불야성을 이룬다는 야시장도 돌아보고 싶어진다.

잘 몰랐던 곳이어서 그런지 새로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더 재미있게 읽은 듯 하다.

대만이란 나라가 이런 곳이었구나.. 그저 들은 풍월에는 서울과 너무 닮아 있어 매력이 별로 없다고 하던데, 사람마다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역시 여행은 직접 가보고 직접 평가하는 게 가장 정확한 것인가보다.

사진과 글 뿐만 아니라 그의 그림은 여기서 딱 어울리게 지도로도, 정보 알리미로도, 글보다 더 깊은 인상을 주는 도구로 사용된다.

대만에 관한 책을 찾는다면, 가이드북 외에 가기 전에 한번 읽어보면 여행의 흥미를 높여줄 좋은 책이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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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 - 눈을 감으면 다른 세상이 열린다
쓰네카와 고타로 지음, 이규원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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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책의 내용보다도 나는 이 책의 표지 디자인이 참 마음에 든다는 이야기를 먼저 하고 싶다. 붉은 빛의 색감도 그렇고 그려져 있는 무언가, 일본스러운 - 괴기하면서도 무섭지 않고 정감이 가는 그런 사람의 모습도 다 마음에 든다. 그의 머리카락은 초록색이 무성한 풀이다. 책의 내용을 대변하고 있는 느낌도 들고, 이야기에 대한 어떤 기대감을 높이는데도 충분히 한몫한다는 생각이다. 

책의 내용은...

뭐랄까, 예전에 흥미롭게 보던 ‘환상특급’이란 드라마의 일본판 정도랄까? 그 드라마 한 편을 보고난 기분이었다.

‘고도’ ‘야시’ 라는 실제하지 않지만, 상상할 수 있는 또 다른 세계와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뭐라고 딱 집어 얘기할 순 없지만 일본다운 느낌이 물씬이다. ‘호러 소설 대상작’이라고 하는데, 나는 ‘호러’ 라기 보다는 ‘기담’ 쪽에 더 가까운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다. 그러면서도 조금 슬픈 느낌이 나는...

다른 세계에서 펼쳐지는 조금은 슬프고 안타까운 이야기.

내가 만약 그 세계로 초대되든, 아니면 어떻게든 가게 된다면 과연 어떤 기분일까... 싶은 상상을 하게된다. 그렇다면... 그렇게 된다면..

이렇게 슬프고 안타까운 상황이 아니라, 꿈과 환상만이 가득한 기분 좋은 꿈과 같은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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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집에 있을걸 - 떠나본 자만이 만끽할 수 있는 멋진 후회
케르스틴 기어 지음, 서유리 옮김 / 예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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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본 자만이 만끽할 수 있는 멋진 후회’라는 카피가 의미깊게 다가오는 책이다.

떠나본 사람만이 공감할 수 있는 여행에 관한 가지가지 불평들이 웃음을 자아내게 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그리고 결국엔.. 다시금 여행가방을 싸게 만든다.

제목의 ‘ 그냥 집에 있을걸...’ 이란 후회는 반어법이다.

아니면... 여행을 다녀와 그냥 집에 있을걸... 하고 후회를 했다가도 곧 모든걸 잊고 다시 여행을 떠나는 건망증 환자에게 바치는 책일지도.. 저자처럼.

종종 책을 읽을 때 ‘ 이 책이 필요한 순간’ 에 대한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어떤 상황에서 그 책을 읽으면 가장 좋을지... 상상해보는 것이다.

음... 이 책은 여행중에 읽으면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한다.

가볍고 쉽게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여행중 혹.. 무언가 불만으로 가득차게 되는 상황에 읽으면 그냥 마음이 풀릴 것 같다.

적어도 나는... 거미에 물리지도 않았고, 전갈이 나를 위협하지도 않으며, 내 여행 동반자가 혹독한 시련을 몰고다니는 사람이 아니니까.. 하며 위로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나의 여행은.. ‘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빛나는 여행으로 기억될 수 있지 않을까?

프롤로그의 ‘ 나는 겁쟁이다’ 로 시작되는 부분에서부터 뭔가 심상찮은 기운을 느끼게 한다. 속옷은? 가스렌지는? 하며 괜한 걱정을 하는 키르케틴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세상에 그렇게 많은 ‘ 포비아 ’ (공포증?)가 있는 것에 놀랐다! 내가 하는 걱정은 걱정도 아니었다.

그렇게 많은 걱정과 함께 시작된 여행은 언제나 파란만장한 경험까지 동반한다.

오, 케르스틴양, 전생에 대체 무슨 일을 저지른겁니까? 하고 묻고 싶을만큼 다양한 일을, 골고루 겪어내는 그녀이니 ‘ 그냥 집에 있을걸..’ 하는 후회가 그저 단순한 후회가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은연중에 그녀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제목같은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 여행은 직접 떠나봐야 아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말만 믿어서는 안된다. ’

‘ 여행은 알지 못하는 곳을 구경하기 위해 떠나는 것이 아니라, 알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기 위해 떠나는 것이다. ’

군데군데 느껴지는, 보여지는 그녀의 ‘여행 후 깨달음’은 조용히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부추긴다.

‘ 모두에게 행운을 빈다... 어서 떠나! ’ 이렇게.

오랜만에 ‘여행의 재미’를 다시금 느껴볼 수 있는 책을 읽고, 많이 웃어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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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펄프픽션
이강훈 지음 / 웅진윙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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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가 마치 사람처럼 멋지게 차려입고 어느 문 안으로 들어간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그 토끼이던가?

어떤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려나? 궁금해진다.

이 책 말이다. 나는 지금 굉장히 이 책에 열광하고 있다.

우선.. 배경이 도쿄인데... 단지 배경에 머물지 않고 주인공자리를 꿰차고 들어간다.

도쿄이기 때문에 가능한, 다른 도시를 슬쩍 넣어보면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쩌면 그리 능수능란하게, 도시가 가진 특색을 콕콕 집어내어 표현하는지.. 내가 느끼고 알아낸, 도쿄 곳곳의 기억이 새삼 새록새록 떠오른다. 한 도시가 품고 있는 무한한 상상력, 이야기거리가 이정도란 말인가! 

도쿄에는 세번 가봤다. 그리고 도쿄와 관련된 책은 가이드북이라고 할지라도 왠만하면 찾아 읽는 편이다. 처음엔 서울과 비슷한 도시라고만 생각했다가, 그 속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시대와 역사가 뒤섞인 모습을 가진, 서울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구나1라고 생각이 바뀌었다. 무조건 무너뜨리고 새로운 건물을 올리기에 바쁜 서울과는 다른, 도쿄는 역사를 지켜내고 후세에 어떻게 이어줄지 고민하는 그런 도시였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아무에게나 쉽게 드러내는 도시 또한 아니라는 생각이다. 애정을 가지고 도시에 마음을 내놓는다면 도쿄는 당신에게만 특별한 것을 보여준다. 

함께 움직이고 즐기고, 살갑게 챙기며, 정이 느껴지게 만드는 것이 서울이란 도시가 가진 힘이라면, 혼자 있는 여유를 느끼고, 무슨 일이 일어나도 전혀 놀랍지 않도록 느껴지게 만드는 것은 도쿄라는 도시가 가진 힘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도쿄이기 때문에 나카메구로 강가 카페에 앉아 있으면 살찐 고양이가 다가와 나에게 말을 걸어도, 진보쵸의 고서점가를 뒤적이고 있다 보면 정말로 예전에 작가였지만, 지금은 사람들에게서 잊혀진 누군가를- 도쿄라는 곳에서만큼은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소설 속의 일이 소설 속의 일만은 아닌 진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도쿄를 대표하는 각각의 장소들이 뿜어내는 독특한 아우라를 잡아내고, 그 아우라를 분석하여 어울리는 이야기를 찾아낸다. 배경이 되는 나카메구로, 이케부쿠로, 야나센, 지유가오카 등은 각각의 느낌이 다 맞다. 평온한 산책길같은, 껄렁껄렁한, 무언가 신비하고 몽환적인, 세련되고 자유스러우면서도 반항적인... 어쩜... 그 장소에 딱어울리면서 기묘한... ‘적재적소’란 말이 어울리는 이야기를 배치했는지 읽으며 계속 감탄을 했다. 

소설이나 드라마 등에서 배경이 되는 도시에 주목할 때가 있다. 앞서도 말했지만 이 소설에서 도쿄는 단지 배경만이 아니다.

주인공이 아닐까 싶을만큼, 이야기를 담고 있는 도시는 정말 매력적이라 생각해본다.

언젠가 다시 도쿄를 찾는다면..

야나카 시노바즈 거리로 들어가는 입구의 계단에서 고양이들에게 몸을 숙이고 ‘ 사바 사바 사바 사바 사바’를 조용히 읊조려 볼테다. 

그나저나... 고양이가 귀찮은 듯 ‘왜? 뭘 찾아주면 되는데? ’ 하고 대답한다면.. 어떤 걸 의뢰해볼까?

이건 전적으로 작가 탓이다. 얘기를 너무 그럴듯하게 만든 탓. ^.^

누군가의 여행기보다도..

더 도쿄를 가보고 싶게 만드는 책..

도쿄 펄프 픽션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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