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행복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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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었다. 늪이 깊지 않다는 것을, 지유에게 들어 그도 알고있었다. 버둥거려선 안 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숨을 참고, 힘을빼고,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문제는 ‘안다‘와한다‘가 연동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죽음이 엄습해오는 그 순간에 본능이 최전선에 나섰다. - P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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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터 캐리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36
시어도어 드라이저 지음, 송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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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나름의 교활한 간계들을 갖추고 있어서, 아주 약하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유혹하는 사람과 다를 바 없다. 그곳에는 최고의 교양을 갖춘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 온 마음을 담은 표현으로 유혹하는 커다란 힘이 있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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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봐
세라 슈밋 지음, 이경아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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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에 작은 거울이라도 있는 것처럼 아버지의 흥건한 피가 보였다. 들개가 잔치를 벌이고 남은 먹잇감. 아버지의 가슴 위피부 조각들, 어깨에 떨어진 한쪽 눈알, 요한계시록을 재현하는 아버지의 시신, "누가 집으로 들어와서 아버지를 난자했어." 내가 말했다.
브리짓이 몸을 떨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미스 리지? 어떻게 주인어른의 얼굴을 난자해요?" 그녀의 목소리는 눈물에 젖어갈라졌다. 그녀가 우는 게 싫었고, 내가 달래야 하는 상황은 원치않았다.
"나도 잘 몰라." 내가 대꾸했다. "도끼를 썼을지도 모르지. 나무를 베듯이." - P15

리지는 비둘기의 깃털을 헤집고 족집게처럼 손가락 두 개를 찔러넣어 새의 몸에서 작은 생물을 끄집어냈다. "그러다 주변을 오가는 마차에 치일 위험을 감수하라고? 개는 키우지 않을 거야." 그녀는 손가락으로 이를 꽉 눌러 죽인 후 손을 치맛자락에 닦았다. 리지는 섬세한 손길로 비둘기의 날개를 펼치며 말했다. "네가 얼마나멀리 갈 수 있는지 볼까!"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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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개의 고딕 이야기
이자크 디네센 지음, 추미옥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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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투스는 젊은 여인을 청년으로 착각하고 있었다는 것에 당황했다. 하지만 그것이 자기 탓도 아니었기에 사과를 할 수도 없었다. 그는 급히 자신을 소개하고 여인에게 여행하는 데에자신이 도와줄 일이 없는지 물었다. 아우구스투스를 대하는 여인의 태도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자기가 한 말로 인해 아우구스투스의 태도가 변한 것에도 일체 무관심한 듯했다. 망토 아래에가녀린 무릎을 꼬고 두 손을 한쪽 무릎에 포개 얹고 앉아 있는 자세도 그대로였다. 아우구스투스가 생각할 때 대부분의 여자들은남자와 대화를 할 때 주된 관심사가 상대 남자에게 자기가 어떤모습으로 비치는가 하는 것이었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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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투스는 젊은 여인을 청년으로 착각하고 있었다는에 당황했다. 하지만 그것이 자기 탓도 아니었기에 사과를 할 수도 없었다. 그는 급히 자신을 소개하고 여인에게 여행하는 데에자신이 도와줄 일이 없는지 물었다. 아우구스투스를 대하는 여인의 태도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자기가 한 말로 인해 아우구스투스의 태도가 변한 것에도 일체 무관심한 듯했다. 망토 아래에가녀린 무릎을 꼬고 두 손을 한쪽 무릎에 포개 얹고 앉아 있는 자세도 그대로였다. 아우구스투스가 생각할 때 대부분의 여자들은남자와 대화를 할 때 주된 관심사가 상대 남자에게 자기가 어떤모습으로 비치는가 하는 것이었다. 아마도 그래서 여자들과 교제하는 게 그 자신에게는 멋쩍고 지루한 거라고 생각했다.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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