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호텔의 유령
강화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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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근차근, 새로운 무대를 준비하는 느낌으로,
여유가 넘칠 때는 언제나 순간의 판단만이 존재한다. 무엇이든감당할 수 있을 것 같고, 시련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 그해 6월이 오기 전까지 모두들 그랬다. 고연주, 라이 가문 사람들, 중화루에 드나들었던 많은 손님들, 그들이 어떻게 알았겠는가. 그 모든 희망이 다 부서지게 된다는 것을.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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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그네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31
헤르타 뮐러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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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배를 곯던 사람이 어떤 식으로 음식을주워 삼키는지 알았다. 그러나 예의 바르게 먹으려면 얼마 동안 씹는지, 언제 삼키는지는 더는 알지 못했다. 식사 시간이면 아버지는 내 맞은편에 앉았고, 식탁은 이 세상의 절반만큼이나 커 보였다. 아버지는눈을 반쯤 감고 연민을 감췄다. 그러다 입술 안쪽의 분홍색 석영처럼혐오가 번쩍하는 순간도 있었다. - P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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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 총총 시리즈
이슬아.남궁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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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의 세계를 확장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다음에는 무엇을 말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조금 더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의 입장에 설 수밖에 없습니다. 반성하고 주위를 되돌아보고 읽고 이해하는 것이글쓰기를 계속하는 행위니까요. 작가님이 비건-에코-페미니스트를 언급하셨던 것처럼, 저 또한 꾸준히 폭력-학대-재난-슬픔 등을 언급해왔습니다. 비유하자면, 자신이디디고 있는 디딤돌에 간신히 다른 디딤돌 하나를 올려놓고 그 달라진 광경을 묘사하는 일이 글쓰기의 갱신이겠지요. 타인의 세계를 어려워하는 제가 에픽에 썼던 원고또한 남을 궁금해하고자 노력하는 원고입니다. 병원에서내내 같이 일했어도 묻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원무과 직원,
이송 기사, 간호조무사, 청소 업무원님들의 노고를 알고싶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낯섦을 이겨내며 세계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죠. 그러다보면 큰 사건에 휘말려세상에 어떤 식으로든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기도 했다가,
식탁에 오른 고기를 보고 작가님의 글을 떠올리며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되는 것이겠지요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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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터 캐리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36
시어도어 드라이저 지음, 송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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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은 말에 너무 많은 중요성을 부여한다. 말하는 것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리라는 환상에 빠져 있다. 사실 말은 대체로 모든논쟁에서 가장 얕은 부분밖에 차지하지 못한다. 말은 그 뒤에 숨어 격하게 요동치는 감정과 욕망을 희미하게만 보여줄 뿐이다. 혀를 놀리는일을 그만둘 때 비로소 마음이 귀를 기울인다.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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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터 캐리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36
시어도어 드라이저 지음, 송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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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우리의 세계를 다 물들이는 법이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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