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1
김은국 지음, 도정일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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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 목사가 평양에 남기로 했다고 전해주었다.
"목사라는 사람들은 알다가도 모르겠어." 그는 말했다. "그들의 심정도 이해는 갑니다. 우리 안사람이 다니던 교회의 목사도 서울에 남아 있다가 납치당했어요. 숨든가 어떻게 해보라고 일렀는데도 듣지않더라고. 도망가지 않겠다는 거였소."
"이젠 제가 소령님께 철수하라고 말할 차례입니다. 가십시다, 소령님, 가요!"
"난 뭐 성인이 될 생각도 없고 그럴 용기도 없소. 그저 최소한 품위는 잃지 않으려는 것뿐이오." -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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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글쓰기 레시피 - 맛있게 쓸 수 있는 미술 글쓰기 노하우
정민영 지음 / 아트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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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써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일이 생깁니다. 글은 글쓴이의 의도대로쓰이지 않습니다. 쓰기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요소들이 튀어나와 글에 활력을 줍니다. 의도와 다르게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면서 새로운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쓰는 과정에서 글쓴이의 내부에 잠재해 있던 지식과 경험과 생각이 깨어나서 개입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글쓰기를 자기발견의 과정이라고 합니다. 글을 쓰는 동안 자기 성숙을경험하거든요. 엄청난 수확이 아닐 수 없습니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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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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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도 그런 일을 만나게 되지. 자네 말이 맞아. 큰 고통을 당한 사람들은 히스테리에 사로잡히고, 질병이라는 불의와 마주치면 누군가를 몰아세우려고 하지. 하지만 애들이 공놀이를 한 것 때문에 폴리오에 걸리는 건 아니야. 바이러스 때문에 걸리는 거지. 우리가 폴리오에 관해 별로 아는 게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그 정도는 알아. 어디 가나 애들은 여름 내내 밖에서 열심히 놀지만 유행병이 돌 때도 병에 걸리는 애들 비율은 아주 낮아."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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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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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국이 책임자인 것 같은데요." 캔터 선생님이 말했다.
"그 사람들이 어디 있는데요?" 여자가 간청하는 표정으로 물었다. "책임자가 어디 있냐고요! 사람들은 우리집 앞으로 걸어다니지도 않으려고 해요. 일부러 건너편으로 가요. 애가 이미 죽었어요." 그녀는 그렇게 덧붙였는데, 이제 절망 때문에 횡설수설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나는 아직 격리 표지판을 기다리고 있다.
고요!" 이 대목에서 그녀는 비명을 내질렀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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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만든 사람
최은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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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아씨는 내 아이 친구의 엄마이며, 지켜야하는 선이 있다. 비슷한 여건과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나 관계를이어가는 게 쉽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걸 나는 이제 아는 나이이므로, 이 관계를 오래 가꿔가고 싶다면 훅 들어가선 안 된다. 우리를 짓누르는 사회구조적인 것들에 대해선 얼마든지 얘기를 나눠도 좋지만 개인적인 고통을 털어놓는 건 신중해야 한다. 아이들 사이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내 아이에게 불리한 빌미가 될 수도 있으므로!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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