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를 위한 인공지능에 관한 거의 모든 것 K-Teen 시리즈
전승민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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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전승민은 과학기술 분야 전문기자로 20여 년간 근무했었고, 현재는 프리랜서 과학 기자 및 과학기술 전문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로봇과 인공지능에 흥미가 있었지만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어린이 청소년 독자들에게 이 책이 좋은 입문서가 되길 바랍니다. 이 책을 읽고 앞으로 미래 기술에 대해 더욱 즐겁고 다양한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p.6

머리말 중

작가는 『10대를 위한 인공지능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통해 로봇과 인공지능에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어린이 청소년 독자들에게 이 책이 좋은 길라잡이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그럼 책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까?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컴퓨터로 움직이는 세상

2. AI는 어떻게 세상을 바꿀까

3. 우리를 돕는 일꾼, 로봇

4. 4차 산업혁명의 주인공은 AI와 로봇

5. AI와 로봇 세상에서 맞이할 미래 직업

1장에서는 현대 문명의 근간이 된 컴퓨터 이야기가 나온다. 컴퓨터의 기본 구조와 원리, 역사를 알 수 있다.

2장에서는 AI의 기본 개념과 작동 원리, 미래를 바꿀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3장에서는 로봇의 기본 개념과 작동 원리를 이야기한다.

4장에서는 2,3장에 언급했던 AI와 로봇이 합쳐진 미래를 이야기한다. 앞으로 AI와 로봇 기술은 얼마나 발전할까? 또 그에 따른 우리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해 쓰여있다.

5장에서는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 나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맞이할 새로운 직업을 소개하고 있다.

컴퓨터를 모르면 세상을 이해하기 힘든 시대에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은 언어 능력입니다. 글을 읽고, 이해하고, 쓰고, 내가 주장하고 싶은 것을 논리적으로 말하려면 언어를 알아야 합니다. 이를 '문해력'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더해 이제는 '디지털 미디어 문해력'도 익혀야 합니다. p.61

컴퓨터로 움직이는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능력은 '언어능력'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문해력'뿐만이 아닌 이제는 '디지털 미디어 문해력'도 익혀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동영상이나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에서 정보를 얻고 학습하는 시대에 새로운 매체들은 대체로 컴퓨터를 통해 만들어진다. AI와 컴퓨터에 대한 기본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매체에서 주는 정보를 분별력 있게 읽어내는 능력은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고 한다.

만일 이 세상에서 컴퓨터가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컴퓨터가 없는 세상은 어떻게 바뀔지, 그리고 어떤 것이 가장 불편하고 힘들지 상상해 보세요. p.62

생각해 보기 - 컴퓨터 편

책에는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생각해 보기> 편이 있다.

컴퓨터가 없는 세상?

그런 시대를 살아보진 않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컴퓨터 사라진다면, 그 세상은 조선시대 우리나라에 전기가 들어오기 전과 비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AI 기술이 발전하면 세상이 크게 바뀔 것이라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하지만 AI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물건을 들어 올리고 옮기고 먼 곳까지 이동할 수 있는 기계인 로봇이 없다면 AI는 현실 세계에서 힘을 펼칠 수 없습니다. AI와 로봇 각각의 기술도 중요하지만, 이 두 가지가 하나로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낳는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런 흐름을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릅니다. p.162

이 책을 읽기 전까지 AI와 로봇의 연관성을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었다.

인공지능(AI)이 발달하면 세상이 크게 바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AI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AI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다고 해도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몸체인 로봇이 없다면 AI는 어떤 역할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아무리 많은 생각을 한들, 내 몸이 움직여주지 않는다면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과 같이 인공지능과 로봇은 하나의 '몸'이라는 생각을 전에는 하지 못했었다.

책의 5장에선 미래 직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공부 안 해도 되는 세상이 올까?

출처 입력

정보가 넘쳐나는 사회에서 필요한 능력은 그 정보를 빨리 찾아내는 것이다.

그럼 공부를 안 해도 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미래 직업을 위해 우리가 꼭 해야 할 공부가 있다.

첫 번째는 언어다. 모든 지식은 언어인 말과 글로 익히기 때문에 한국어 실력이 탄탄해야 함을 강조한다.

두 번째는 영어다. 신속하게 접해야 하는 자료는 국제 공용어인 영어로 먼저 발표되는 경우가 많아 영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세 번째는 수학이다. 수학은 자연현상과 사회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 언어이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한다.

즉, 미래 직업에서 가장 필요한 능력은 '언어'라는 것으로 통일된다.

이 세 가지 언어 능력에 더해 컴퓨터 시스템에 관한 기본 지식을 익힌다면 미래를 대비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p.150

'언어'는 '소통'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재료이다.

책에서 나오는 미래 직업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그 핵심 키워드가 '소통'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전 세계의 사람과 소통하기 위한 떠는 기계와 소통하기 위한 직업들이 앞으로 계속 생겨날 것이라고 책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책의 마지막 부분은 독후 활동으로 채워져있다.

책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과 가로세로 낱말 퍼즐, 깊이 생각하기 등이 수록되어 있다.

『10대를 위한 인공지능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은 어렵지 않게 읽힌다. 전문적인 내용도 이해하기 쉬운 언어도 풀어 놓아 편하게 읽히는 것이 장점인 책이다.

독후 활동을 하며, 앞 부분의 내용을 다시 한번 상기시킬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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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는 가장 먼 길 - 임성순 여행 에세이
임성순 지음 / 행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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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순은 2010년 장편소설 『컨설턴트』로 제6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작가다.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던 그는 2018년 젊은 작가 상, 2019년 SF 어워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작가의 말'에서 임성순은 자신을 "소설을 쓰고 있지만 그것으로 먹고살고 있지 못하고, 영화 일을 하고 있지만 소설에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으며, 월급 사실주의 동인에 속해 있지만 사실주의에 부합한 소설은 손에 꼽기에도 부족한… 적다 보니 뭐하나 싶은 인생이지만, 그래도 그런 것치고는 잘 살고 있다"라고 소개한다.

자신감이 묻어나는 소개 글을 읽으니 책의 내용이 더 궁금해졌다.

그래서 저는 일단 저를 집에서 쫓아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여행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말이죠. 그래요. 이것은 일종의 유배기이자 귀향을 위해 가장 먼 길을 돌아가는 한 멍청한 인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별일은 … 제발 없었으면 좋겠네요. P.11

작가는 지난 10년 동안 자신을 고립시킨 채 글쓰기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나름 나쁘지 않은 삶이었고, 할 것 없는 텅 빈 나날이었지만 큰 문제로 여겨지지 않았다고 한다. 피하지 못할 결말인 고독사 하게 될 그날까지도 별일 없이 계속 글만 쓰며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던 그가 왜 이런 엄청난 여행을 떠났을까?

그건 자신도 모르겠다고 한다.

나는 모든 여행이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마 작가도 같은 생각이지 않았을까?

오토바이 여행을 계획했던 임성순 작가는 인천항에서 배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다. 구체적인 계획이 없던 그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앞으로의 일정을 계획한다.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면 3,500km 내에 제대로 된 도시가 없기 때문에 시베리아를 달리는 것을 포기한다. 그는 오토바이를 화물열차에 실어 모스크바로 보내고, 자신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모스크바로 향했다.

모스크바에 오토바이보다 먼저

도착한 그는 미술관과 천문대를 둘러보며 러시아를 즐겼다.

작가는 오토바이 여행을 계획했지만, 오토바이는 여행을 출발한 지 보름이 지난 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책의 앞부분(part1)은 러시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졌다. 앞부분을 읽으며 내가 읽고 있는 책이 오토바이 여행 에세이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 때쯤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된다.

part2에서 드디어 작가는 러시아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떠난다.

업보죠. 엄청난 업보. 오토바이 타는 일은 곤충의 천적이 되는 일입니다. 물론 자동차가 더 많이 죽이겠지만, 자동차를 운전할 때는 최소한 그런 사실을 모르거든요. 하지만 오토바이는 촉감과 소리로 알 수 있습니다. 이 업보는 적립되어 이탈리아에서 나름 그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p.71

오토바이 여행을 시작하고 작가가 마주한 것은 벌레들이다. 한국에 비해 벌레가 다섯 배쯤 많다고 하니,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머리가 좀 돌아가는 사람이라면 독일이나 이탈리아로 가는 비행기표를 끊고 오토바이를 1,2주쯤 렌트해 스위스로 넘어가 신나게 탄 후 반납할 거라는걸. 네, 저도 러시아에서의 마지막 밤에 이런 후회를 했습니다. p.73

계획 없이 떠난 오토바이 여행에서 날씨마저 도와주지 않아 작가는 비와 사투를 벌인다.

비구름보다 더 빨리 달리기 위해 오토바이 여행의 핵심인 경치를 버리고, 아우토반을 이용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비는 끈질기게 여행을 방해하는 요소였다.

쫓기듯 달리고 의무적으로 여행지를 둘러보는 여행을 너무 길게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요, 확실히 지쳤습니다. 독일에서 비 맞으며 달릴 때에 비하면 템포를 많이 늦추고 있지만, 그래도 확실히 지쳐 있습니다. 지쳐서 출발했던 여행이라는 걸 돌이켜 볼 때 지금 뭘 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아무래도… 그래요,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p.122

3개월간 느슨한 여행을 생각했던 작가는 어느 순간 무리한 일정을 짜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여행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거창한 결말도, 화려한 레드 카펫도 없이 시작이 그랬던 것처럼 갑자기 끝나버렸습니다. 다음 여행을 떠나기 까지는요. 무언가 아름답고 멋진 교훈을 줄 수 있다거나 거창하게 마무리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게 아쉽네요. p.279

『집으로 돌아가는 가장 먼 길』은 작가가 오토바이를 타고 달린 11,000km의 여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책의 내용으로 볼 땐 작가가 도착한 나라의 문화와 건축에 대한 이야기로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다.

이 부분이 조금 아쉬웠다. 각 나라의 문화와 건축에 대한 정보도 좋지만, 내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공감할 수 있었던 부분은 11,000km의 길을 달리는 동안 느꼈던 작가의 외로움이었다.

비구름보다 빨리 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심정을 쓴 부분과 오토바이가 미끄러지는 사고로 인해 다리를 다쳤지만, 주변에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어, 혼자 해결해야 하는 장면에서 몰입도가 확 높아졌었다.

작가는 이 여행을 통해 자신이 바뀐다든지, 자아를 찾는 경험 등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한다.

다만, 전보다 '덜 열심히 살게 됐다.'라고 한다.

한계까지 자신을 몰아붙이며 하루를 쪼개고 쪼개 글을 쓰는 일은 하지 않게 됐다고 한다.

내가 생각했던 오토바이 여행과는 많이 달랐던 작가의 여행을 통해 '외로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

'덜 열심히 살게 됐다.'라는 작가의 삶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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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 쓰는 연습 - 시간, 에너지, 멘탈에 이르기까지
데이먼 자하리아데스 지음, 박세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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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데이먼 자하리아데스는 자기 관리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미국의 주목받는 동기부여가 이자 시간 관리 및 생산성 전문가이다.

현재는 '아트오브프로덕디비디닷컴'을 운영하면서 하루 일과를 해킹하여 낭비 노동을 줄이고 보다 적은 에너지로 더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행동 가이드를 전하고 있다.


적은 에너지로 더 많은 성과를 거둔다.


누구나 바라는 것이 아닐까?

80/20 법칙은 이탈리아 경제학자인 빌프레도 파레토가 주창한 이론이다.

1896년 파레토는 이탈리아 인구 20%가 국가의 전체부에서 80%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즘은 많이 들어 본 이야기라 별로 놀랍지도 않다. 하지만 '파레토의 법칙'은 당시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80/20 법칙'은 부의 분배에서 끝나지 않고 다양한 현상에 적용된다. 요즘은 비즈니스 및 근로 현장의 생산성 차원에서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나는 80/20 법칙이 제시하는 지렛대를 활용함으로써 생활방식의 모든 측면을 극적으로 개선하는 방법을 보여주고자 한다. p.8

『20%만 쓰는 연습』 - 데이먼 자하리아데스, 시작하며


작가의 목적은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또한 단순한 공식을 내놓는 일에도 관심이 없다고 한다.

자하리아데스는 저마다 고유한 일상생활 속에서 '파레토의 법칙'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그러한 방법에 도전하도록 영감을 불어넣는 것이 목적이라고 이야기한다.


작가 자신은 '파레토의 법칙'을 의사결정을 위한 지침으로 활용함으로써 많은 시간을 절약하고,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리고, 목표 성취를 향해 한 걸을 더 나아갈 수 있었다고 한다.


80/20 라이프가 필요한 10가지 이유

1. 효율적인 시간 관리

2.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

3. 빠른 의사결정

4. 집중력 향상

5. 창조성 강화

6. 풍요로운 인간관계

7. 강력한 리더십

8. 미루기 습관에 저항하기

9. 정보 과부하 예방

10. 완벽주의와의 작별

* 추가적인 효과 : 죄책감 감소

『20%만 쓰는 연습』 - 데이먼 자하리아데스, 시작하며


책의 본문에서는 파레토 법칙을 활용함으로써 삶의 7가지 구체적인 영역을 최적화하는 방법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1장 : 업무 효율 극대화

2장 : 가사 효율 극대화

3장 : 관계 효율 극대화

4장 : 건강 관리 효율 극대화

5장 : 재정 관리 효율 극대화

6장 : 학습 효율 극대화

7장 : 비즈니스 성공률 극대화

부록 : 초생산성을 위한 10가지 습관

『20%만 쓰는 연습』 - 데이먼 자하리아데스


자하리아데스는 80과 20이라는 숫자에 집착하지 말고, 숫자 뒤에 있는 '원리'에 집중하라고 한다. 80과 20이라는 숫자는 때로는 65/35, 95/5 등 언제든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지렛대의 원리는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한다.


또한 책을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은 후 꼭 직접 실천에 옮겨보는 것은 강력히 권고한다.


적극적으로 읽으며, 많이 적어보는 활동을 통해 자신의 개인적인 상황에 맞는 자신만의 방식이 무엇일지에 대해 고민하라고 강조한다.


이 책 <20%만 쓰는 연습>을 통해 매일 내리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당신 자신이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길 바란다. p.29


책의 각 장에는 자신의 경험에서 나오는 자세한 설명과 함께 실행법이 적혀있다.


짜증 나는 일의 80% 무시하기

▶ 실행법

첫째, 왜 짜증이 났는지 생각해 보라. 그 이유는 대개 자신을 짜증 나게 만든 행동을 한 사람과 관련이 없다. 사실 대부분의 짜증은, 바로 조금 전 있었던 상황에서 비롯된다.

둘째, 짜증 나게 만드는 일 중 80%는 사소한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라.

셋째,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마음가짐을 지녀라. p.101

짜증 나는 일의 80% 무시하기


폭발 직전이라면 짜증 나게 만든 사람을 비난하기에 앞서 한 번만 더 생각해 보라고 한다. 꽉 막힌 도로에서 90분을 보내고 왔다면 재미있는 소설을 읽었을 때 보다 더 쉽게 짜증이 날 것이다.


우리가 짜증을 내는 대부분은 순간적으로 흥분했기 때문이다. 이성적인 사고가 아니라 감정적인 반응에서 비롯된 행동인 것이다. 사소하고 순간적으로 짜증이 나는 것에 대해 화를 낼 가치가 없다고 한다.


우리의 목표는 '가장 중요한 일'을 처리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p.187

완벽보다 효율이 중요하다. 효율성이 높다는 말은 체계적인 방식으로 일을 처리한다는 말이다. 또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으로 처리한다는 뜻이다. p.190

완벽과 효율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한 실행법

p.191


첫째, 새로운 교육과 훈련을 추구하는 목적을 떠올려보라.

무엇을 성취하려고 하는가?

둘째,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정의하라.

이는 목적의 연장선에 있다.

셋째, 목적을 달성하고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라.


'완벽과 효율 사이에서 균형 찾기' 부분은 이 책에서 내가 가장 공감할 수 있었던 부분이다.

무슨 일을 하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의식이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전문가가 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즉 완벽을 포기할 자유를 내게 허용한다면,

시간과 노력을 더 효율적으로 신속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부분이 가장 공감되는 부분이었다.


습관 1. 일찍 일어나기

습관 2. 일어나자마자 일 시작하기

습관 3. 시간의 사용 효율 추적하기

습관 4. 목표에 기여하는 과제에 집중하기

습관 5. 효과적인 과제 관리 목록 만들기

습관 6. 건강한 식습관 유지하기

습관 7. 접근성 차단하기

습관 8. 확고한 80/20 태도 유지하기

습관 9. 완벽주의에서 벗어나기

습관 10. 한 번에 하나의 과제에 집중하기

[부록] 초생산성을 위한 10가지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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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위버멘쉬
신호철 지음 / 문이당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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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신호철은 2017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문어』로 등단했다.


등단하기 전 2011년에 그는 '배양육'을 소재로 한 장편 소설을 탈고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출판할 기회를 얻지 못했었다. 그로부터 십여 년이 흘렀다. 그동안 그의 소설에 묘사되었던 질병의 창궐은 실제로 일어났다. 하지만 소설을 쓸 당시 10년 후엔 화젯거리가 될 것 같았던 조직배양 기술은 여전히 가능성만 품고 있을 뿐이다.

새롭지도 충격적이지도 않은 소설. 하지만 인간에 대한 호기심은 아직 유효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작가는 이 소설을 출간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분명한 것은 이건 그냥 질병이 아니야. 지금 내 몸속의 면역 세포가 내가 아니라고 판단되는 것들을 없애는 중이야. 그러니까, 내 몸속에 있는 인간과 인간이 아닌 것들과 싸움이지. 이 몸의 주인인 내가, 인간이 아닌 것들과의 싸움에 져서 되겠어?" p.81


주인공 우재는 바이에덴사의 직원이다.

바이에덴사는 '에덴 스피어'라는 고립된 생태계를 1년 동안 운영해 왔고, 독립된 생태계의 완성을 증명하기 위해 1년 동안 8명의 사람이 그 안에서 생활해 왔다.

8명의 인원 중엔 주인공 우재가 사랑하는 여인 '채신'도 있었다.


소설은 '에덴 스피어'가 운영된 지 1년이 되던 날 성공을 축하하기 위해 내부를 체험자들에게 공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일 년 동안 8명의 인원은 외부와 차단된 공간에서 순환 재생된 물과 산소를 마시고, 배양설비에서 생산된 단백질을 먹었다. 일 년 동안 '배양육'을 섭취하고 지내면서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만 증명된다면 바이에덴사는 엄청난 부를 거머쥐게 될 것이었다.


배양육의 이름은 '모스'로 합성 미생물이다. 합성 미생물을 혐오하는 교수, 전문가, 연예인 등은 배양육의 위험성(유전자 변형 생물)을 성토했다.

'에덴 스피어'를 안내하는 직원은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며 체험단을 이끌었고, 우재는 1년 만에 상봉하게 될 '채신'을 생각하며 따라다녔다.

휴게실에서 '우재'와 '채신'은 만났다. 하지만 우재는 '채신'의 행동이 조금 이상하다는 걸 느낀다. 채신의 행동이 이상하다는 건 우재뿐만이 아니라 채신의 가족도 느꼈고, 무엇보다도 채신 자신이 뭔가 이상이 있다는 것을 제일 많이 느꼈다.


채신은 몸에 이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지만 호전되지 않았다. 채신이 아파하는 사이 채신과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났다. 동네에 문을 연 병원은 거의 없었고, 큰 병원도 환자들로 넘쳐났다. 새로운 전염병이 돈다는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다.

질병관리본부에선 변형 루푸스, 의사협회에선 세균성 자가면역 증후군, 종교단체에선 세상 종말, 환경단체에서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유전 변형이라고 하는 등 전염병에 대한 소문만 무성했다.

사람들은 무슨 병인지도 모르고 죽어나갔다.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배양육에 포함된 모스가 의심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모스 연구소에서는 절대 그럴 리가 없다며 장기 임상시험을 그 증거로 꼽았다. 배양육을 먹지 않은 사람들도 병이 걸렸으니 '배양육'때문이라는 것은 병의 원인으로 규정되지 못했다.

소설이 진행되며 원인은 밝혀진다.

그 와중에 '우재'와 같이 일하던 동료들은 멀쩡했다. 사람들은 멀쩡한 사람들의 혈액을 채취해 원인을 찾기 시작했다.


<web 발신>

우리는 일부만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30억 쌍이 넘는 염기서열을 가진 인간 DNA 중에서 인간 고유의 유전자는 일부분뿐이다. 수천만 년 진화의 과정에서 수많은 세균, 바이러스, 기생물들이 숙주에 잠입했고, 그에 따라 각각의 유전자가 뒤섞인 상태로 진화해 왔기 때문이다.

이제 따져봐야 할 때가 되었다. 어디까지가 인간 고유의 유전자인지, '나'라고 인식하고 있는 육신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지를……. P.123


변해가는 사람 중에는 이것을 진화의 한 과정이라고 여기는 무리가 있었다.

통증으로 인해 머리카락이 빠지고 뼈마디 마디가 튀어나왔지만, 병마를 이겨낸 사람들이 있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 낸 인간. 새롭게 진화된 인류.

그들은 이 인류를 순수 인간, '위버멘쉬'라고 불렀다.


사람들은 질병의 창궐이라 하는데, 사실은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우리 몸 안에 내재한 인간이 아닌 것들과 말입니다. 싸워야 합니다. 수억 년 동안 축적되어 있던, 인간이 아닌 것들을 몰아내는 결전의 시점입니다. 그래서 도달하는 순수 인간. 바로 위버멘쉬입니다. p.236


두렵고 낯선 욕망과 대면하게 된다면, 부디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 욕망이 진짜 내 것인지, 아니면 내 안에 도사리고 있는…… 내가 아닌 뭔가의 욕망이 아닌지 자세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p.226


'30억 쌍이 넘는 염기 서열 중 인간 고유의 유전자는 일부일 뿐이라면서 우리는 일부만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라고 쓰여있는 글을 보고 놀라웠다. 고릴라, 침팬지와 인간의 유전자는 극히 일부만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일부만 인간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내가 일부만 인간이라고 가정한다면, 다른 부분은 무엇일까?


『호모 위버멘쉬』는 며칠 전 읽은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와 묘하게 닮은 부분이 있다.

'싯다르타'는 자신을 없애 핵심에 있는 참나(참된 자아, 아트만)을 찾는 이야기였다.

'호모 위버멘쉬'에서 작가는 내 안에 있는 욕망이 진정 내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라고 한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인간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진정한 '나'에 대해 생각해 보라고 이야기한다.

이 소설은 영화로 만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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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열림원 세계문학 4
헤르만 헤세 지음, 김길웅 옮김 / 열림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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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헤르만 헤세는 1877년 독일에서 태어났다. 선교사인 아버지와 선교사의 딸이었던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그는 14살에 신학교에 입학했지만, 자신의 뜻과는 달라 7개월 만에 학교를 그만둔다. 헤세가 정말 원했던 것은 시인이었다.

시인이 아니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고 맹세한 그는 서점 점원으로 일하면서 1898년에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를 출판했다.

생전에 두 번의 전쟁과 세 번의 결혼을 경험한 헤세는 심각한 우울증으로 두 번에 걸쳐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헤세의 우울 장애는 『데미안』을 쓰던 1916년에서 『싯다르타』를 구상하던 1919년 사이에 절정에 달한다.

이 작품에선 이원성을 근거로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데, 이러한 글은 불행한 개인적 경험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헤르만 헤세는 1911년 인도 여행길에 오른다. 1913년 그는 여행기 『인도에서』를 출간하고, 소설 『싯다르타』는 그로부터 약 10년이 지난 1922년 출간됐다.


이 길이 어디로 이어지든, 나는 이 길을 가고 싶다.

싯다르타


소설 『싯다르타』는 주인공인 인도 브라만 계급 출신 청년 싯다르타가 친구 고빈다와 함께 깨달음을 얻기 위해 걸어가는 '구도의 길'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싯다르타'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브라만 계급이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숲으로 들어간다. 그가 순례를 떠나는 길엔 친구 '고빈다'가 함께한다. 둘은 사문들 틈에 섞여, 그들과 동행하며 그들에게 복종하는 삶을 산다.


싯다르타에게는 목표가 하나 있었다. 그것은 유일한 목표이기도 했다. 비우는 것, 갈증을 비우고, 소망을 비우고, 꿈을 비우고, 기쁨과 번뇌를 비우는 것. 자기 자신을 죽이는 것. 더 이상 자기 자신이 되지 않는 것. 마음을 비우고 고요함을 찾는 것. 자아 가는 관념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기적을 마주 대하는 것. 이것이 그의 유일한 목표였다. p.29


싯다르타는 모든 자아가 극복되고 죽어버린다면, 최후의 것이 깨어날 것이라 생각하고 그 위대한 비밀을 깨닫기 위해 사문들과 수행한다. 하지만 곧 그는 깨닫는다. 사문 중 어느 누구도 열반에 이르지 못했고, 이렇게는 고빈다와 자신도 열반에 오르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그래서 그는 자신의 길을 찾아 사문을 떠난다.

고빈다와 싯다르타는 붓다인 '고타마'가 있는 곳에 찾아간다. '고타마'를 본 순간 싯다르타는 그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을 인지한다. 고빈다는 '고타마' 곁에서 가르침을 받기를 원했고, '고타마'는 그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싯다르타는 그의 곁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길을 떠난다.

'고타마'의 법문을 들었을 때 그는 깨닫는다.


가르침을 통해서는 그 누구도 구원을 이룰 수 없습니다. p.57


그는 가르침을 통해서는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깨달음은 제 스스로 이루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싯다르타는 홀로 순례를 떠난다.


나 자신에게서 배울 거야. 나 자신의 제자가 되고, 나 자신을 알고 싶어. 싯다르타라는 비밀을 알고 싶어.


순례길에 싯다르타는 여인 '카말라'를 만난다.

'카말라' 옆에 머무르며 싯다르타는 세상을 경험한다.


"누구나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주지요. 전사는 무력을, 상인은 상품을, 스승은 가르침을, 농부는 쌀을, 어부는 생선을 줍니다."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 당신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당신이 배운 것,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저는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는 기다릴 수 있습니다. 저는 단식 정진할 수 있습니다." p.102


싯다르타는 한동안 세속적인 삶, 욕망에 물든 삶을 살았다. 그러나 그는 그런 세계에 속하지는 않았다. 다양한 세상을 맛본 그는 이제 다시 떠나야 할 시간이 왔다는 것을 직감하고, 떠난다.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는 깨닫는다.

그가 젊은 시절 사문에서 배웠던 것은 단식, 기다림, 사유였다. 이것이 그의 재산이자 능력이었다.

그런데 세속적인 삶에서 떠나 자신을 바라보니, 감각적 쾌락, 부유한 삶, 부귀를 위해 그의 재산이자 능력이었던 단식, 기다림, 사유를 버렸다는 것을 알았다.

싯다르타는 생각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졌고, 생각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지도 않았다.

죽으려고 생각할 때 싯다르타는 '강의 소리'를 들었고, '바수데바'라는 사공을 만났다.

'바수데바'와 함께 하면서 또 다른 깨달음을 얻는다.


구한다는 것은 목적을 갖는 것입니다. 그러나 깨닫는다는 것은 자유로워지는 것이죠. 열린 마음으로 아무런 목적도 갖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p.208


『데미안』을 처음 읽었던 내가 학생이었을 때는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고 책을 다시 들었을 때, 고전의 힘을 느꼈다.

『싯다르타』도 '데미안'과 같지 않을까?

책이 배달 왔을 때, 이런 걱정이 먼저 들었다.

읽고도 내용이 어려워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겠구나!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일반 소설책을 읽는 듯이 막힘없이 술술 읽혔다.

읽기 쉬우면서도 내가 가고 있는 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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