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영어 혼잣말의 기적 - 유학 없이 100% 유창해지는
임근영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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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했기에

유학을 갈 수도 없었고

사교육을 받을 수도 없었던 제가

100% 영어 말문이 트일 수 있었던

가장 효과적인 독학 법이 바로

영어 혼잣말이었습니다. p.6

『하루 10분 영어 혼잣말의 기적』 저자 임근영은 국내에서만 영어를 독학했음에도 "유학파가 아니냐"라는 오해를 받을 만큼 유창한 영어실력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어떻게?"

유학 없이 유창한 영어를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영어 혼잣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자신의 노하우를 시험해 보기 위해 영어 독학 법을 기반으로 클래스 101에 영어회화 강의를 오픈했고, 그 결과 수강생 만족도 1위를 기록했다. 자신의 공부법의 효과가 공식으로 입증된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효과적인 공부법으로 입증된 '영어 혼잣말'을 누구나 공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책을 냈다.

책은 '앞머리 이론 & 비빔밥 전략'을 소개한 뒤 이를 바탕으로 매일 하루 10분씩 공부할 수 있도록 영어 문장 3~4개로 구성되어 있다.

하루 3~4개의 문장을 혼잣말로 떠드는 것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아 부담이 적다. 며칠 공부해 봤는데, 어려운 문장구조를 가지고 있지도 않다.

책은 200일 동안 700개의 문장을 공부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그리고 매일의 한 문장마다 어디에서 어떨 때 자주 쓰이는지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영어 혼잣말 습관화의 프로세스는 총 3단계로 되어있다.

step1. 원어민이 입에 달고 사는 앞머리 표현 입에 장착하기

step2. 문장이 점점 길어지는 비빔밥 영작으로 문장 만들기

step3. 앞머리로 만든 문장들을 영어 혼잣말로 바로 뱉고 녹음하기

step1,2는 쉽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step3 영어 문장을 말하고 그것을 녹음해서 들으니 느낌이 좀 달랐다. 이게 내 목소리가 맞나? 내 발음이 이렇구나! 평소에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되었다.

하루 한 페이지 정도는 쉽게 공부할 수 있을듯하다.

200일이 지난 후에는 '뇌에 200% 각인시키기!' 부록이 있다. 그동안 해왔던 문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복습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영어 공부의 성공 여부는 꾸준함인듯하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앞부분에 있는 저자의 스토리이다. 영어가 잘하고 싶었던 가난한 대학생 임근영은 대학을 다니면서 많은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수업이 끝난 후 대학 생활을 즐기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대학시절 별명이 '알바몬', '바람' 등이었다고 한다. 책에는 자신이 다양한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찍었던 사진도 있다.

이 글을 읽는데, 임근영쌤의 간절함이 느껴졌다.

'딱 1년만 해외 유학을 갈 수 있다면...'

그런 간절함 덕에 지금의 근영쌤이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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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의 비밀 - 제10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어린이 부분 수상작
민후 지음 / 북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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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민후(박윤우)는 우리나라 1세대 로맨스 소설 작가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27년이 흐른 지금 작가는 『열세 살의 비밀』을 통해 비로소 엄마의 글을 썼다고 한다.

이 책은 엄마가 쓴 로맨스 소설인 동시에 변종 인간으로 탈바꿈 중인 모든 아이들을 응원하는 글입니다. 책을 읽은 여러분이 매일 새롭게 변신하고, 오늘의 나를 사랑하며 아끼길 바랍니다. p.166 작가의 말

『열세 살의 비밀』에는 주인공 민아와 민아의 엄마, 민아의 친구 세영과 서현이 등장한다.

어느 날 갑자기 변종 인간이 되어버린 민아. 열세살이 되기 전까지 아무 문제가 없던 민아에게 문제가 생긴다.

문제는 5학년 학부모 참관수업일에 발생한다.

발표하기 위해 앞에 선 민아의 눈에 학부모들 사이로 2년 전 돌아가신 아빠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아빠는 환한 얼굴로 민아의 발표를 응원했고, 민아는 아빠를 부르며 눈물을 펑펑 흘리기 시작했다. 민아는 발표를 하지 못한 채 참관수업은 끝이 났고, 그때부터 민아의 시련을 시작됐다.

'민아는 귀신을 본다.'라는 소문이 학교에 퍼졌고, 이 소문은 비밀 아닌 비밀이 되어 민아를 외롭게 만들었다.

민아의 비밀 중 첫 번째는 귀신을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비밀이 생겼다. 같은 반 친구 세영이를 볼 때마다 손등부터 얼굴까지 새빨간 두드러기가 올라오는 것이었다.

두 번째 비밀은 연애 알레르기?

민아는 자신이 좋아하는 세영에겐 절대로 들키고 싶지 않은 모습으로 변하는 자신이 너무 싫어졌다.

세영이를 좋아하지만, 세영이가 자신을 쳐다보기만 해도 온몸에 두드러기가 올라오는 바람에 눈을 마주치기도, 말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의 연속이었다.

세영은 민아를 좋아했고, 민아와 친해지고 싶어 자꾸 말을 건다.

그럴 때마다 민아는 자신이 닭처럼 변하는 게 싫어서 마음과는 다르게 세영과 함께 있는 자리를 자꾸 피한다.

그러던 어느 날 민아와 가장 친한 친구 서현이 세영이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민아에게 했다. 서현의 이야기를 들은 민아는 마음이 이상해졌다.

로맨스 소설에 삼각관계는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열세 살의 로맨스' 순수한 감성을 잘 표현한 부분이 소설을 읽는 내내 입가에 웃음을 번지게 했다.

삼각관계로 어색해진 초등 6학년 아이들의 로맨스는 민아의 세 번째 비밀로 인해 해피엔딩을 맺게 된다. 민아의 세 번째 비밀이 밝혀지는 부분이 이 소설의 하이라이트이다.

왜 이 소설이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에서 상을 받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 소설에 나오는 민아의 엄마는 웹 소설 작가로 등장한다. 하지만 민아는 엄마가 쓴 글을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

"그런 게 어딨어. 나도 엄마가 쓴 소설 읽고 싶단 말이야!"

내가 억울하다고 따지면 엄마는 나를 꼭 안아주고는 이렇게 말했다.

"넌 내 독자가 아니라 딸이니까. 내 딸은 소설 속 환상 말고, 진짜 사랑을 했으면 좋겠거든." p.17

이 부분은 작가가 정말 자신의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민아가 자꾸 얼굴에 두드러기가 난다고 이야기를 하는 부분에서 민아의 엄마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그거 여드름이야. 세수를 잘 안 해서 그래. 엄마가 매일 세수 깨끗이 하라고 했지?"

이 부분을 읽는데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많은 공감이 갔다.

사춘기가 막 시작되려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이 책을 읽으며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

누구나 이런 시기를 겪으며 성장하게 마련이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주인공 민아에게 자신을 몰입해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고, 성인이 읽는다면 풋풋했던 시절을 돌이켜볼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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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려치는 안녕
전우진 지음 / 북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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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전우진은 시나리오를 쓰고 단편영화를 만들던 사람이다. 그는 소설 쓰기에 도전했고, 첫 장편소설 <관통하는 마음>은 제7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의 대상을 수상했다. 『후려치는 안녕』은 <관통하는 마음>에 이은 일상 판타지 난투극으로 그 두 번째 이야기이다.

작가는 초능력을 지녔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그린 3부작의 소설을 생각했었고, 현재는 3부작의 마지막 권을 집필 중이라고 한다.

<관통하는 마음>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하지만 『후려치는 안녕』을 읽고 나니 그의 전작과 다음에 나올 차기작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려치는 안녕』의 주인공은 동네 작은 교회에서 셔틀버스를 운전하고 있는 병삼이다. 40대 후반인 병삼은 왜소한 체격에 꿈도 희망도 가족도 없는 별일 없이 그냥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는 사람이다.

병삼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그의 오른손으로 누군가의 따귀를 후려치면 따귀를 맞은 사람은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게 된다. 적당한 강도에는 그 능력은 발휘되지 않고,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따귀를 후려쳐야만 한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냈을까?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따귀를 후려치면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는 설정이 재미있다.

병삼은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삶을 살아간다.

중년의 병삼의 주변에는 친구 정바울목사와 작가 우진이 있다.

정바울 목사의 캐릭터도 참 재미있다. 정바울 목사는 어릴 적 절에서 자랐다. 그의 어릴 적 이름은 정일심이다.

일심은 절에 있을 때 혹독하다 싶을 정도의 무술 훈련을 받았다. 무술 실력 덕분에 그는 학교에서 가장 싸움을 잘하는 학생이었고, 아무도 그의 말을 거스를 수 없었다. 삐뚤어진 채로 살아가던 정일심이 친구를 괴롭히고 있었을 때, 병삼이 나타나 그의 뺨을 힘껏 후려쳤다.

잠깐의 정적이 흐른 뒤 거짓말처럼 정바울은 눈물을 흘리며 친구들에게 사과했고, 다음 날로 학교를 그만두고 서울로 갔다. 그 후로 병삼과 정일심은 만날 일이 없었지만, 중년이 돼서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된다. 그리고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나도 서울 가서 새 출발 할까 싶다. 수업 시간에 배웠잖냐.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고. 그려야 닭이 되건, 솔개가 되건, 봉황이 되건 하것제. 알 안에 틀어박혀 있어 봐야 썩기밖에 더 하긋냐? 일심은 그날 정운사에 들리지도 않은 채 곧바로 서울로 갔다. p.204

이 소설에 등장하는 '보라'도 재미있는 캐릭터다. 20대 초반의 운동을 잘하는 보라도 남이 갖지 못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땀을 흘릴 때 나는 냄새가 남자들의 이성을 마비시켜 폭력적으로 변하게 하는 것이다.

보라의 땀 냄새는 어린 남자와 여성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성인 남자만 폭력적으로 변하게 한다.

평범하게 별일 없이 살아가던 병삼, 바울, 보라, 우진 네 명은 재일교회 목사와 우연한 기회에 마주치게 되고, 악연이 시작된다.

재일교회 목사인 재일은 목사라는 권리를 이용해 가스라이팅의 정석을 보여준다.

400쪽에 가까운 소설이지만, 한 번 읽기 시작하니 뒤의 내용이 궁금해 책을 놓을 수 없었다. 책을 읽으면서 장면이 영화처럼 머리에 그려졌다.

읽을 때는 몰랐는데 다 읽고 나서 작가의 이력(시나리오를 쓰고, 단편영화를 만들었다.)을 보고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영화로 만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은 작가 전우진의 『후려치는 안녕』의 마지막은 재일교회 목사의 승리로 끝난다.

왠지 씁쓸하다.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 다음 시즌을 예고하는듯한 장면으로 마무리가 된다. 다음 작품에서 정바울 목사가 어떻게 세상을 바로잡아 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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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ian 데미안 세트 - 전2권 - 영문판 + 한글판
헤르만 헤세 지음 / 반석출판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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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은 독일의 지성을 대표하는 작가 헤르만 헤세의 작품이다. 헤르만 헤세는 작품 속에서 이원적 속성을 가진 인간의 대결과 동양적인 매력, 영혼의 자유 등을 그린 작가다.

그는 인간 내부의 양면성을 발견하고 그 존재를 인정하면서 양면성을 통일시키고 조화를 이루고자 하였다.

헤르만 헤세는 장편소설 외에도 단편소설, 시, 우화, 여행기 등의 다수의 작품을 썼다.

1919년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출판된 『데미안』은 1916년 제1차 세계대전 중에 쓰인 책이다.

헤세의 나이 마흔 언저리에 쓴 『데미안』은 1919년 <에밀 싱클레어의 청년 시절 이야기>라는 부제로 출간되어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전으로 인해 절망 상태에 빠져 있던 독일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던 책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주인공 싱클레어가 열 살의 소년에서 청년기를 거치는 동안 분리된 마음 안에서 다양한 갈등을 겪으며, 성장하는 내용이다.

갈등의 마지막은 데미안의 도움으로 인해 싱클레어는 선의 세계로 돌아오게 된다.

싱클레어가 열 살이 조금 넘었을 때 한 아이를 만났다. 그 아이는 프란츠 크로머로 공립학교에 다니는 힘세고 건장한 아이로 재단사의 아들이었다.

사립학교인 라틴어 학교 학생이며 부유한 아버지를 둔 철딱서니 없는 싱클레어는 크로머를 두려워했다. 크로머와 다니면 초조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를 따돌릴 방법이 없었기에 같이 다녔다.

싱클레어는 크로머와 이야기하던 중 도둑질에 관한 이야기를 지어냈는데, 크로머는 그 이야기를 꼬투리로 잡고 싱클레어를 협박한다.

번번이 그는 내 아버지에게 모든 것을 이르겠다고 위협했지만 그럴 때도 두려움보다 애당초 나 자신이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는 뼈아픈 후회가 훨씬 더 컸다. p.45

지어낸 이야기였지만, 당당히 지어낸 이야기라고 이야기할 수 없었던 싱클레어는 그날 이후 크로머에게 협박당하며 끌려다니는 신세가 된다.

그러다 싱클레어가 사는 동네에 데미안이 이사를 왔고, 데미안은 크로머와 싱클레어의 관계를 잘 정리해 주었다.

그뿐 아니라 데미안은 싱클레어가 살아가는 동안 마음속에서 분란이 일 때, 선과 악이 부딪힐 때마다 '나를 찾아가는' 올바른 방향을 선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 인물이다.

누구나 이런 위기를 겪는다. 평범한 사람에게 이것은 자기 자신의 삶을 위한 요구가 주변 환경과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게 되는 지점이다. 앞으로 난 길을 자신의 뜻에 따라 가장 혹독한 방법으로 찾아야 하는 지점이다. p.62

싱클레어는 다양한 갈등을 겪으며 성장한다. 때로는 외적으로, 때로는 내적인 갈등을 겪는다.

데미안이 옆에 있으며 조언을 해줄 때도 있지만, 어느 정도 성장한 후에는 데미안과는 상관없이 싱클레어는 스스로 성장해간다.

하지만 넌 '허용된'과 '금지된'의 진짜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지점에는 도달하지 못했어. 진실의 일부를 느꼈을 뿐이야. 나머지 부분도 느끼게 될 거야. 믿어도 돼." p.80

"말해 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크나우어. 우리는 다른 누군가를 도울 수 없어. 나를 도와준 사람도 아무도 없었지. 네 자신을 받아들인 다음 마음속 깊이 원하는 것을 해야 해. 다른 방법은 없어. 네 스스로 그것을 찾아내지 못하면 너는 다른 정신도 찾아내지 못할 거야." p.148

살다 보면 언젠가는 스스로 서야 하는 순간이 온다.

그 순간이 오면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알게 된다.

이게 인간의 순리가 아닐까….

아무리 악의 없는 사람이라도 살면서 한 번 혹은 몇 번쯤 경건과 감사라는 순수한 미덕과 충동하게 되는 일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 빠르건 늦건 우리 모두는 아버지로부터, 스승들로부터 떨어져 나오는 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우리 모두는 혹독한 외로움을 겪어야 한다. p.155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먼저 부수어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이다." p.115

"The bird fights its way out of egg. The egg is the world. Who would be born must first destroy a world. The bird flies to God. That God's name is Abraxas." p.123

『데미안』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예전과는 많이 달랐다.

예전에 읽었을 때는 큰 감흥이 없었는데,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부수어야 한다."

이 말이 가장 크게 와닿았던 것 같다. 지금의 나를 넘어서야 또 다른 나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절실히 와닿았던 것 같다.

왜 이 책이 새로운 사회로 진출하려는 젊은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청년들을 위한 성경'과도 같은 성장소설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다.

지금은 백 세 이상 살 수 있는 시대다.

오십, 칠십이 넘은 나이에도 무언가를 배우려고 복지관, 도서관 등을 찾는 어르신들이 많다.

어쩌면 이렇게 사회활동을 하는 어르신들도 자신이 살아온 하나의 세계를 부수고 앞으로 더 나아가는 중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고전은 언제 읽어도 새로운 시선으로 내 삶을 돌아보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면 강력 추천한다.

이 책은 한글과 영문 두 권이 세트로 묶여 있다.

한글판을 다 읽고 며칠 전부터 영문판을 읽기 시작했다. 영문으로 된 고전을 읽는다는 게 큰 나에겐 모험이지만, 책을 덮는 순간 하나의 알을 깨고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 도전해 보는 중이다.

반석 출판사에서는 '반석 영한대역 시리즈'가 계속 출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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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옳다는 착각 - 내 편 편향이 초래하는 파국의 심리학
크리스토퍼 J. 퍼거슨 지음, 김희봉 옮김 / 선순환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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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옳다는 착각』은 책 제목과 표지가 내 눈길을 확 사로잡았다. 강렬한 노란색 표지도 그랬지만, 캐릭터가 더 이상 남의 이야기는 듣지 않겠다는 결연한 표정으로 귀를 꽉 막고 있는 것이 제목과 너무 잘 어울린다.


지은이 크리스토퍼 J. 퍼거슨은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스텟슨대학교의 심리학 교수다. 퍼거슨은 범죄와 폭력, 반사회적 행동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폭력적인 비디오게임, 미디어 속 섹스, 자살을 주제로 한 미디어 등 미디어가 시청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양한 연구를 하고 책을 내기도 했다.


책은 파국, 화장지가 금값, 당황하지 말 것, 핵 공포, 하늘의 공포, 학교 총격, 인종차별적 계산, 상어가 뛴다, 불이야, 문 앞의 야만인, 이성의 종말, 모든 것은 파국으로 끝나는가? 이렇게 폭력, 살인, 테러, 전쟁에 대한 이야기, 총 12개의 장으로 이루어졌다.


우리가 이렇게 살아온 밑바탕에는 소통의 부제와 나만 옳다는 착각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불통과 오만이 낳은 결과가 많은 사건, 사고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자신이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세계를 인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가 내리는 결정은 객관적이고 데이터에 기초한다. 내가 한 행동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나는 곧바로 행동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이성적이고, 감정적이며, 재난 앞에서 계속 실수를 저질러대는 사람도 있지만, 분명히 나는 아니다. p.11


나도 그렇지만, 내 주변에서도 같은 경우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술이 몸에 해롭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나는 언제고 마음만 먹으면 술을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그렇다.

나는 아직 술을 끊을 결심을 하지 않았을 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단주를 할 수 있다고 머릿속으로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생각한다. 음주운전, 음주로 인한 간암과 치매 등은 나와는 분명히 거리가 멀 것이라고…. 그냥 그렇게 나 자신을 안심시키곤 한다.


이렇게 글로 적고 보니 나도 큰 착각 속에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의 잘못이 더 잘 보이는 이유는 우리가 그 일에 감정적으로 매달리지 않기 때문이다. p.11


인간은 공포, 분노, 낙담과 같은 감정이 생기면 판단력이 흐려진다. 나 자신의 일은 감정적이 되기 쉽기 때문에 자신의 실수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다른 사람의 잘못을 볼 때 우리는 감정을 섞지 않고 보기 때문에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1장에서는 재앙이 닥쳤을 때 인지 편향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룬다. 과잉 일반화, 파국화, 독심술, 이분법적 사고, 개인화, 반박 불가능, 정서적 예측, 탓하기 총 8개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나만 옳다는 착각』은 위와 같은 방법으로 우리가 갖고 있는 착각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책의 마지막 11, 12장에서는 이런 세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작가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놓았다.


※ 개인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경청한다, 무엇으로 반박할 수 있는지 묻는다, 데이터가 도움이 된다, 인내심을 가져라, 물러설 때를 알아야 한다.


※ 사회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리더의 나쁜 행동에 대한 보상을 중단한다, 우리의 과학 및 학술 기관은 개혁이 필요하다, 사회적 제도를 발전시켜야 한다.


작가의 명확한 생각을 정리해 놓은 부분에서 충분히 공감이 가는 내용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우리가 고칠 수 있다!

한 가지 좋은 소식은 사람들이 실수하는 이유를 이해하도록 도울 수 있으면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도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p.330


작가는 희망적인 내용으로 책을 마무리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나이만 먹는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된다.


책을 읽으며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결정을 내리는 결정권자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사람은 실수는 할 수 있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실수하는 이유를 찾고, 이유를 이해하도록 서로 돕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나만의 생각에서 벗어나 세상에 대해 관심을 갖고, 소통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독자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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