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디에 사는 누군가의 가족이고, 어떤 음식을 좋아하고, 취미가 무엇입니다."라는 정도로 소개하면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까?
그럼 존재(Being)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에리히 프롬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존재(Being)란 외부의 소유물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능동적인 활동과 성장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는 태도라고 한다. 가지는 것(Having)이 아니라 되는 것(Being)에 초점을 맞춘다.
그럼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쩔 수없이 되어 있는 상황 말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걸 위해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되고 싶은 것과 사랑이 관계가 있을까?
에리히 프롬은 이야기했다.
사랑은 상대방과의 사랑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고...
우리는 사랑하는 행위를 통해 스스로를 성장시킬 수 있다고...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혼자서 맛집을 찾아가고, 혼자서 좋아하는 영화를 보러 갈 수 있다. 친구가 없어서가 아니라 타인의 인정이나 관심에 매달리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즐길 줄 아는 것이다. 반대로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누군가의 말이나 시선 때문에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지 못한다. 인생의 주도권을 타인이 아닌 내가 쥐고 있어야 비로소 나를 이해하고, 타인도 보듬어줄 수 있다. p.87
『삶에 사랑이 없다면, 그 무엇이 의미 있으랴』 - 에리히 프롬, 모티브
사랑은 소유하려 하지 않고, 사랑하는 행위를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하며, 이런 태도로 살아갈 때 우리는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보았다. 사랑은 상대방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성장을 돕고 그 존재 자체를 존중하는 행위라고 정의했다.
그는 배려, 책임, 존경, 이해 이 4가지 요소가 사랑의 네 가지 요소라고 이야기하며 수동적이 아닌 능동적 실천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근대 사회는 우리 각자에게 엄청난 '자유'를 주었지만, 동시에 감당하기 힘든 '고독과 불안'을 주었다. 사람들은 불안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의 자유를 포기하고, 권위에 복종하거나, 획일적인 사회에 순응하는 길을 택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진정한 자유라고 할 수 없다.
사랑은 단순히 누구를 좋아하는 감정을 넘어, 존재 양식의 삶을 실천하고 자유를 온전하게 누리는 가장 근본적인 행위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총 8개의 챕터로 되어 있다.
소유에 지배당한 인간, 사랑의 종류, 어떤 사랑을 해야 하는가, 성숙한 사랑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사랑에 실패하는 이유, 사랑을 왜 배워야 하는가, 사랑하는 법, 이별 등.
언제 읽느냐에 따라 8개의 챕터 중 가장 눈에 들어오는 데가 달라질 거라 생각한다. 내가 가장 공감할 수 있었던 부분은 '성숙한 사랑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라는 부분'이었다.
사랑의 기본 요소는
'보살핌, 책임, 존중, 지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에리히 프롬
성숙한 사랑은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이 필요해요'라고 말하고,
미성숙한 사랑은
'당신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해요'라고 말한다.
에리히 프롬
내가 하는 사랑은 어디쯤일까?
에리히 프롬의 책은 상대방을 사랑하는 방법과 나를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꼭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