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 열림원 세계문학 7
조지 오웰 지음, 이수영 옮김 / 열림원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지 오웰의 『1984』는 디스토피아 소설로 유명하다. 작가 자신도 이 소설은 정치적 소설이라고 했다. 당시 비평가는 이 작품을 소련의 전체주의를 비판하면서 미래에 대해 예언한 소설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1984』는 1946년 집필을 시작해 1948년에 완성되었다. 작가가 이 책의 배경이 되는 해를 1984년으로 정한 것은 이 작품을 1948년에 완성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내용은 '빅 브라더'라는 인물의 독재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텔레스크린이라는 장치를 이용해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는 사회의 사람들 이야기다. 사상경찰이 항상 감시하고 있는 텔레스크린은 수신과 송신이 가능한 장치로 집안에까지 설치되어 있으며, 끌 수 없다.

거대한 지배체제하에서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빅 브라더 타도'를 생각하며 저항을 꿈꾸지만, 결국 체제의 벽을 넘지 못한 채 파멸에 이른다.


윈스턴 스미스는 '빅 브라더' 체제하에서 불필요한 과거를 삭제하는 일을 한다. 누군가에 의해 갱신되는 과거, 모든 역사는 깨끗이 긁어내고 다시 새겨진다. 모든 기록이 같은 말을 한다면, 그 거짓말은 역사로 전해지고 진실이 된다.


"과거를 통제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하며, 현재를 지배하는 자가 과거를 통제한다"는 것이 당의 표어였다. p.55

[서평] 『1984』 - 조지 오웰, 열림원


어제 있었던 일은 없던 일이 되고, 누군가가 살았던 기록은 순식간에 삭제된다. 윈스턴 스미스는 자신이 하는 일에 회의가 들고, 세상의 일에 의문이 들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한다. 비판적 사고를 하는 순간 죽음에 이를 것을 알지만, 윈스턴 스미스는 끝까지 가보기로 한다.


이 세 집단의 목표는 결코 양립할 수 없다. 상층의 목표는 자신들의 위치를 유지하는 것이다. 중간층의 목표는 상층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다. 하층은 늘 변함없는 고된 일상에 치여 그 밖의 문제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관심 이상을 가지기 힘든 특성이 있긴하지만, 만일 하층민에게 목표가 있다면, 그것은 모든 차별을 폐지하고 모든 사람이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p.282

[서평] 『1984』 - 조지 오웰, 열림원


윈스턴은 상층, 중간층, 하층의 단계가 있음을 알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은 하층 계급인 '무산'에게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무산'은 자각을 하지 전에는 저항을 하지 않을 것이고, 저항을 시작하기 전에는 자각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답답해했다.

형제단에서 혁명을 꿈꾸었지만, 결국 형제단을 움직이는 것도 '빅 브라더'체제의 당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권력이란 속성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하찮은 존재일 수 있는지…, 비참함 속에서도 인간은 어디까지 생각할 수 있는지…,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이 두 가지 생각에 꽂혔다.


그런데 마지막 옮긴이의 말을 통해 이 소설이 나왔을 때는 cctv도 없었고, 사회주의의 끝을 가보지도 못했던 시기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런 시대에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었다니…. 이 책에 왜 고전이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복도 가운데에는 백남준 작가의 텔레비전과 위성을 이용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게 무엇을 말하고 있었는지 몰랐었는데,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현실 세계에서 1984년이 되자 전위 예술가 백남준이 텔레비전과 위성을 이용한 전 지구적 퍼포먼스를 벌여 오웰을 기념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조지 오웰의 『1984』는 다양한 예술 작품들에 끊임없는 영감과 소재를 제공해 왔다고 한다.


표지가 너무 딱딱해서, 제목이 그저 그래서, 고전이란 이름을 달고 있는 책이어서 선뜻 손이 가지 않았는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해 앉은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 나처럼 고전에 흥미가 많지 않은 사람도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책을 내려놓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조지 오웰의 『1984』를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면, 인생에서 꼭 한 번은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간은 왜 동물보다 잘났다고 착각할까 - 자신만이 우월하다고 믿는 인간을 향한 동물의 반론
장 프랑수아 마르미옹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다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심리학자이자 인문과학 저널리스트, 세계적인 '멍청이' 권위자 장 프랑수아 마르미옹은 "무엇이 인간을 예외적이고 특별한 존재로 만들까?"란 질문과 함께 돌아왔다. 이 책에는 30여 명의 심리학자, 과학자, 역사학자, 동물심리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함께했고, 전문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아직도 동물을 잘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인간은 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동물보다 잘났다고 착각할까?"


인간만이 가진 특성이란 우리 종의 특성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묻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다른 종의 특성에 대해서도. p.10


동물심리학, 동물행동학의 역사와 연구한 사람들 이야기가 나온다. 이 학문은 19세기 말에 시작되어, 20세기 초에 활발히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인간이 동물에 관심을 갖고, 그들을 관찰하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경쟁 무리 간의 폭력을 통한 해결, 수컷 간의 대결, 어린 동종 죽이기, 형제자매 죽이기.

여전히 인간만이 서로를 죽인다고 여기는 이들이 있다면 이제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p.64


책 표지에 나오는 귀여운 미어캣 무리를 지배하는 것은 공포이며, 미어캣 개체의 20%가 동종 개체에게 죽임을 당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모든 동물이 동종을 죽이는 것은 아니다. 정어리나 양이 동종을 죽이는 모습은 결코 볼 수 없으며, 같은 종이라도 생활환경에 따라 폭력성의 정도가 달라진다고 한다. 우리가 모르고 있던 동물 이야기가 이 책을 더 흥미롭게 만든다.

이 책에서 가장 신기했던 부분은 꿀벌에 관한 내용이었다.


1945년 여름, 폰 프리슈는 이 행동을 세심히 연구한 결과 벌이 몸을 흔드는 동작의 지속 시간은 먹이터까지의 이동 시간에 비례하며, 벌이 직선으로 나가는 방향과 수직이 이루는 각도는 먹이터와 태양이 이루는 각도를 나타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p.132


분봉을 하기 위해 여러 마리의 꿀벌들이 이사할 곳을 알아보고, 무리로 돌아와 투표를 해 거처를 옮긴다니…. 상상도 해보지 못한 꿀벌의 세계다.

책에는 이외에도 다양한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동안 인간들은 생각하는 능력이 인간만이 가진 고유 특성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연구를 해보니 너무나 다양한 동물들이 생각하며 살고 있었다. 1978년 심리학자 데이비트 프리맥은 '타인의 마음을 읽는 능력'(타인의 의도를 인지하는 능력) 이 인간 인지의 특징이라고 했다. 공감과 협력의 기초가 되는 능력은 다른 동물 세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40년 가까이 집중적으로 연구했지만, 결론이 이르지는 못했다고 한다. 원숭이, 새 등에서 의도를 공유하는 능력이 있음을 입증했다는 소식이 거의 매달 들려온다고 한다.

그럼 인간만이 가진 고유 특성은 뭘까?

작가는 제일 마지막에 이렇게 정리했다.


상상력은 인간을 보이지 않는 세계로 이끈다.

상상하는 힘은 우리 인간을 아주 독특한 동물로 만들었다. p.361


상상하는 힘이 우리가 다른 동물보다 잘났다고 생각하게 만들지 않았을까?

인간 중심의 철학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에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 우리는 자연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며 발전해 왔다. 자연 중심에서 생각하며 세상을 바라보면 더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다른 동물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해야 하는지,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지, 자연과 나는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자신만이 우월하다고 믿는 인간을 향한 동물의 반론 『인간은 왜 동물보다 잘났다고 착각할까』는 누구나 읽으면 좋겠지만, 특히 환경 교육을 하는 사람들은 꼭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미호 식당 3 : 약속 식당 (특별판)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박현숙은 200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작가가 되었다. 살림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그녀는 청소년 소설 『구미호 식당 시리즈』와 동화 『수상한 시리즈』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박현숙 작가의 글은 읽기 편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준다.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구미호 식당' 시리즈를 읽다 보면, 현실의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것이 내가 박현숙 작가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구미호 식당 시리즈 3 - 약속 식당'은

"이 세상에서 못다 이룬 약속을

다음 생에서 지킬 수 있을까?"

[서평] 『약속 식당』 - 구미호 식당 3, 박현숙, 특별한 서재

라는 물음으로 시작한다.

주인공 '채우'는 죽었다. 좋아하는 '설이'를 지키려다 맞아 죽었다. '설이'를 위해 자기 목숨까지 바쳤지만, '채우'는 미련이 남아있다. '설이'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고, 설이와 함께 만들던 '파감로멘스'라는 요리를 완성하지 못한 채 죽었기 때문이다. '채우'가 죽던 날 '설이'는 '파감로멘스'를 완성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낸 것 같다며 같이 만들어보자고 했는데…. 그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채우'는 죽어서까지 '설이'를 잊지 못했고, 그런 간절함 때문인지 이승의 삶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

저승에서 심판을 받은 '채우'는 다음 생을 기다리던 중 천 년 묵은 여우 '만호'를 만난다. 만호는 채우에게 새로운 삶을 대가로 바치면 설이가 있는 세상으로 보내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단, 설이는 다른 사람으로 태어나 전생에 대한 기억은 없고, 만호가 이승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최대 100일뿐이다. 만호는 채우에게 설이가 사는 세상에 머문다 해도 설이를 찾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채우는 설이가 사는 세상에 가기로 한다. 설이를 찾을 수 있는 단서는 '게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설이가 사는 세상에 내려오게 된 채우는 '게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을 찾기 위해 식당을 차린다.

식당 이름은 '약속 식당'.

채우는 설이를 찾을 수 있을까?

설이는 채우를 기억하고 있을까?

미완성 요리 파감로멘스는 완성될 수 있을까?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위의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궁금했다. 하지만, 책을 읽어 갈수록 주인공 외에 다른 인물(황 부장과 와 원장)의 관계도 흥미진진함을 더했다. 작가는 탄탄한 스토리 구성으로 책에서 손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작가가 이 소설을 통해 하고 싶었던 말은 아래의 글이 아닐까?

"다음은 없어. 살아가면서 지금

약속을 지키는 게 중요한 거야."

[서평] 『약속 식당』 - 구미호 식당 3, 박현숙, 특별한 서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미호 식당 4 : 구미호 카페 특서 청소년문학 30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박현숙은 200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작가가 되었다. 살림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그녀는 청소년 소설 『구미호 식당 시리즈』와 동화 『수상한 시리즈』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박현숙 작가의 글은 읽기 편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준다.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구미호 식당' 시리즈를 읽다 보면, 현실의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것이 내가 박현숙 작가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구미호 식당 시리즈 4 - 구미호 카페'는

"죽은 이의 시간을 빌려

당신의 소원을 들어드립니다!"

[서평] 『구미호 카페』 - 구미호 식당 4, 박현숙, 특별한서재

라는 콘셉트의 구미호 카페가 배경이다.

주인공 오성우는 길을 걷다 전단지 한 장을 받는다.

이곳에 오면 마법과도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서평] 『구미호 카페』 - 구미호 식당 4, 박현숙, 특별한서재

오성우는 간절히 원하는 게 있었고, 말도 안 되는 생각이라며 코웃음을 쳤지만 발걸음은 이미 전단지에 그려진 약도를 따라가고 있었다.

재개발 지역인 곳에 카페라니!

전단지를 받은 사람만 입장할 수 있는 시스템에 유동인구도 없는 곳에 카페라니…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호기심이 발동한 성우는 카페에 발을 들였다. 카페 안에는 제법 긴 유리 진열장이 벽면 한쪽을 채우고 있었는데, 다양한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아무리 봐도 새것으로 보이지 않는 물건들을 구경하고 있는데, 직원이 와서 이야기했다.

"끌리는 물건이 있나요?

그럼 주저하지 마시고 구매하세요.

그 물건이 바로 손님에게 필요한 거지요."

"판매하는 건가요? 중고 거래?"

"중고라는 표현도 틀린 표현은 아니네요.

누군가 쓰던 물건이니까요. 여기에 있는 물건들은 죽은 사람들의 물건입니다." p.11

[서평] 『구미호 카페』 - 구미호 식당 4, 박현숙, 특별한서재

죽은 사람들의 물건이라는 말에 선뜻 물건에 마음이 가지 않았지만, 한 낡은 다이어리가 유독 성우 눈에 띄었다.

집에 와서도 계속 생각나는 다이어리….

성우는 몇 날 며칠을 고민하다 다이어리를 사기로 한다. 가격도 쓰여있지 않은 다이어리를 사려고 했을 때, 성우는 불사조를 꿈꾸는 구미호 '심호'를 만나게 된다.

'심호'는 성우에게 "이 다이어리를 가지고 가면 정해진 시간 안에서 자신이 갈망하고 있는 것을 이룰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심호는 성우가 돈을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 다이어리를 사 가면 20일 동안 다이어리 주인의 시간을 빌려 살 수 있다는 말을 했다. 성우는 20일 중 10%에 해당하는 이틀을 심호에게 넘기고 다이어리를 가지고 나왔다.

심호는 성우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10%는 다이어리 값이 아니야.

그건 죽은 자들의 물건을 줍느라 애쓴 값이지. 물건값은 따로 있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네가 다른 이의 시간을 가져가서 살듯, 너도 네 시간 중에 어느 부분을 지불하게 될 거다. p.42

[서평] 『구미호 카페』 - 구미호 식당 4, 박현숙, 특별한서재

이 부분이 '구미호 카페'의 핵심 내용인듯하다.

박현숙 작가는 구미호 식당 전 시리즈를 통해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성우는 18일 동안 자신이 갈망하던 것을 이룬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이건 내가 생각했던 삶이 아닌데….라는 것을 깨닫는다.

"내 삶을 책임질 수 있는 것은

오직 나뿐이다."

[서평] 『구미호 카페』 - 구미호 식당 4, 박현숙, 특별한서재

구미호 식당 시리즈 중 『구미호 카페』를 통해 작가 박현숙은 청소년들에게 위와 같은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성우는 왜 돈에 간절했는지? 지레와 성우는 어떤 관계에 있었는지? 재후는 왜 할머니를 찾아갔는지? 책을 읽다 보면 궁금한 내용투성이다.

박현숙 작가의 책은 한 번 들면 내려놓기가 쉽지 않다. 시작하면 끝을 보게 된다.

책에는 재후, 지레, 성우 각자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자신의 삶을 책임지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성장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구미호 카페』는 이 질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 불안한 인생에 해답을 주는 칸트의 루틴 철학
강지은 지음 / 북다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강지은 작가는 건국대학교에서 <칸트의 반성적 판단력과 의사소통의 가증성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에도 칸트 철학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논문을 발표하고 있으며 현재도 연구 중이라고 한다.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는 총 4부로 되어 있다. 1부에는 칸트의 삶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고, 2~4부에서는 칸트의 3대 비판서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판단력 비판>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다룬다. 쉽지 않은 비판서의 내용을 강지은 작가의 현대적인 시선으로 풀어 놓아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젊은이는 확실하고

일정한 일과를 가져야 한다."

이마누엘 칸트, <교육학>

[서평]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강지은, 북다

칸트는 같은 시대의 철학자들과는 다르게 노동자 계급 가정에서 태어난 '흙수저'였다고 한다. 자식이라면 마땅히 부모의 직업을 물려받는 시대였지만, 교육열을 가진 부모의 도움과 칸트의 남다른 재능을 알아본 복사이자 교육자 프란츠 알베르트 슐츠의 권유로 학교에 다닐 수 있었다. 1740년, 칸트는 만 16세에 대학에 입학했지만, 공부를 다 마치기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공부를 이어나가야 할 만큼 그의 인생은 평탄치 않았다.

그런 그가 어떻게 18세기 독일을 대표하는 철학자가 될 수 있었을까? 책에서 강지은 작가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많은 철학자들이 자신의 삶을 철학으로 승화시키고, 그렇게 정립한 철학을 삶으로 실현하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이를 100퍼센트 수행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그런데 칸트는 자신의 삶과 철학을 거의 100퍼센트 가깝게 일치시킨 철학자였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 들어가는 말 중

[서평]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강지은, 북다

칸트의 삶은 루틴으로 이뤄져 있었다며, 칸트가 큰 병치레 없이 80세까지 장수할 수 있었던 것은 철저히 관리된 삶을 살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규칙과 계획적인 삶은 불안과는 거리가 먼 평화롭고 유쾌한 삶을 선사한다.


2부 : 어떻게 나를 바로 세울 수 있을까?

진짜 나를 찾아야 할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여야 할까?

[서평]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강지은, 북다

위의 질문을 칸트에게 묻는다면, 이런 답을 할 것이라고 작가는 이야기했다.

아마도

"진짜 나를 찾으려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

[서평]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강지은, 북다

진짜 내가 누구인지 그걸 누가 알까? 진짜 나를 아는 게 난센스라면 현재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나는 나일 뿐이다. 칸트가 세상을 바라보는 것처럼 사물 자체는 아무도 모른다. 현상만 알뿐이다. 어찌 보면 우리는 현상을 진리로 받아들이며 평생을 산다. 정답이 없는 인생을 사는 우리는 내 마음에서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내 마음이 그렇다고 말하면 그게 정답이다. 내 인생을 넓고, 이 소중한 삶을 빛나게 해줄 사람 역시 나 자신이다. 작가는 칸트의 철학을 통해 이야기한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라고….


3부 :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이쯤 되면 우리는 칸트를 다시 소환해야 할 것 같다. 사회 분위기에 휩쓸려 도덕을 져버리는 세상에서 나만의 도덕 법칙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는 삶을 강조한 칸트는 도덕을 실천하는 인간만이 진정한 인간이라고 가슴에 새겼다. p.103

[서평]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강지은, 북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이성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메타인지, 자유롭게 행동할 권리가 있지만 반드시 도덕의 틀 안에서 하며, 더 높은 의미의 미를 추구하라는 칸트의 메시지는 개인주의가 최고인 이 세상에 경종을 울린다. 기본이 지켜지는 사회 안에서 나의 자유와 행복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다.


4부 : 무엇을 추구해야 할까?

규정된 건 없다, 다만 내가 규정할 뿐

[서평]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강지은, 북다

다양한 아름다움이 인정받는 세상에서 내 안의 아름다움을 찾고 타인과의 마음을 공유하며, 타인을 사랑하라는 말로 책은 마무리된다.

칸트가 타인에 모범이 되는 삶, 후세에 길이 남길 만한 삶을 산 것은 맞지만 이를 그의 저작과 연결시키는 작업이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기 때문이다. 최대한 칸트의 정신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저작과 삶을 연결시켜 이 책을 완성하고자 했다.

- 나가는 말

[서평]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강지은, 북다

작가는 최대한 칸트의 철학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저작과 삶을 연결시켜 이 책을 완성하고자 했다고 한다. 칸트의 삶이 궁금하거나, 칸트의 철학서를 바로 읽기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칸트에 대한 좀 더 쉬운 접근으로 이 책을 먼저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