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투자 노트 - 투자의 신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와 투자의 기술!
서희경 옮김, 하마모토 아키라 감수 / 소보랩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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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독파하고 확실히 각인하는 비주얼 노트!'는 어렵게 느껴지는 철학적인 내용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은 시리즈물이다. 투자의 신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와 투자의 기술! 『워런 버핏 투자 노트』 책이 얼마 전에 출간됐다.


이 책의 감수자는 니혼대학교 상학부 교수다. 재무제표를 기반으로 장기 투자를 하는 워런 버핏의 투자법에 공감한 그는 버핏의 동향을 계속 분석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워런 버핏의 투자법을 배우고 삶의 방식까지 바뀐 이야기』, 『가상통화법의 구조와 실무』가 있고, 감수서로는 『만화로 배우는 버핏의 투자법』이 있다.


이 책에는 워런 버핏의 이야기가 일러스트로 그려져 있다. 버핏의 투자 방법이 그림과 함께 있어 이해하기 쉽게 되어있다. 하마모토 아키라는 버핏의 가르침은 투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비즈니스와 인생에도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단순하지만 강력한 투자 기법으로 성공한 거대 자산가 워런 버핏 그는 어떤 인물일까?


책은 총 8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워런 버핏의 투자 철학

2장. 장기적 관점이 성공의 열쇠다

3장. 사람이 자산이다

4장. 버핏이 알려주는 투자 원칙 ①

5장. 버핏이 알려주는 투자 원칙 ②

6장. 정보를 정확하게 분석한다

7장. 자신의 원칙을 충실히 지킨다

8장. 돈보다 중요한 것들


각장이 끝날 때마다 그 장을 정리해 놓은 '워런 버핏의 명언'과 'column'이 수록되어 있다.


기업의 가치와 주식의 가격은 다르다 p.24

『워런 버핏 투자 노트』 하마모토 아키라 감수, 소보LAB


장기 투자를 원칙으로 하고 있는 워런 버핏은 기업의 가치를 보고 투자하라고 강조한다.


"가격은 당신이 지불하는 것이고,

가치는 당신이 얻는 것이다."

『워런 버핏 투자 노트』 하마모토 아키라 감수, 소보LAB


기업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주식의 가격만을 보고 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투자를 위해서는 기업을 분석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기업의 가치에 투자하라고 한다.


책에는 버핏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수록되어 있다.


그중 가장 신기했던 것은 똑같은 음식을 반복해서 먹는다였다.


똑같은 음식을 반복해서 먹는다 p.160

『워런 버핏 투자 노트』 하마모토 아키라 감수, 소보LAB



버핏은 정크푸드를 좋아하고 채소를 싫어한다고 한다. 매일 브로콜리와 아스파라거스를 먹으면 수명이 1년 더 늘어난다고 해도 버핏은 지금의 식습관을 바꾸고 싶지 않다고 할 정도다. 햄버거와 빵과 고기만을 먹고, 양상추와 양파는 먹지 않는 편식가라고 한다. 버핏 본인도 "나는 6살처럼 먹는다."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콜라, 패스트푸드, 가공육을 고집한다.


이 부분에 대해 이 책을 감수한 하마모토 아키라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의미 있는 반복에는 고집과 가치관이 반영된다.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 집중하는 태도는

그의 투자 철학으로도 이어진다. p.160

『워런 버핏 투자 노트』 하마모토 아키라 감수, 소보LAB


책에는 이외에도 다양한 워런 버핏에 대한 이야기가 그의 투자 원칙과 어우러져 소개되고 있다.

버핏의 실수와 그 실수를 통해 얻은 교훈, 다음 투자에는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자신을 컨트롤하는 버핏을 통해 나는 내 삶의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워런 버핏 투자 노트』는 버핏처럼 투자에 성공하고 싶은 사람이 읽어도 좋지만, 꼭 투자가 아니더라도 버핏의 삶의 방식이 궁금한 사람이 읽어도 좋은 책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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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의 풀꽃 인생수업
나태주 지음 / 니들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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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의 강연 프로그램인 클래스ⓔ에서 <나태주의 풀꽃 인생수업>이란 제목으로 20분짜리 12강좌를 촬영한 적이 있었는데, 『나태주의 풀꽃 인생수업』은 출판사에서 그때의 강연 내용을 문장으로 풀어서 책으로 내겠다고 해서 나온 책이다.


이 책에는 스웨덴 화가 '칼 라스손'의 작품이 함께 한다.


시인 나태주는 강연에서 무슨 이야기를 할까 고민하다 평소 중고등학교를 찾아다니며 하던 문학 강연처럼 해 보면 어떨까 생각했고, 자신의 시 작품을 두고 인생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으로 촬영을 마쳤다.


오늘을 사는 젊은 청춘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고민하는지에 강연의 포커스를 맞추었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강연을 하고, 이 책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책은 인생수업 1강~12강까지 총 12개의 주제로 되어있다.

자기애, 자존감, 결핍, 인생, 행복, 사랑, 터닝포인트, 시, 가족, 삶의 담론, 성공과 죽음.


책의 처음은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라는 시로 시작한다.


너 오늘로써 충분했고, 지금도 잘하고 있고, 괜찮으니, 너무 잘하려 애쓰지 마라. P.15

[서평] 『나태주의 풀꽃 인생수업』 나태주, 니들북


원래 시를 찾아 읽는 편이 아니지만, 나태주 시인의 시는 마음을 울리는 뭉클함이 있어 가끔 찾아 읽어보게 된다. 이 시는 청년뿐만 아니라, 나이를 불문하고 위로가 되는 시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때로 너무 잘하려고만 해서

힘들어지는 것이 아닐까요?

[서평] 『나태주의 풀꽃 인생수업』 나태주, 니들북


칼 라스손의 「숙제하는 에스뵈른」이란 작품과 시가 잘 어울린다. 숙제하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창문 밖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소년에게서 삶의 무게가 느껴진다.


풀꽃 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서평] 『나태주의 풀꽃 인생수업』 나태주, 니들북


「풀꽃 1」은 환경교육을 할 때 가장 많이 활용되는 시 중 하나다. 이 시를 어떻게 쓰게 되었는지 그 배경에 대한 이야기가 책에 나온다. 배경을 알고 나니 시에서의 언어 선택이 그냥 이루어지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교직에 있는 43년 동안 한 번도 수업을 놓은 적이 없었다고 한다. 날이 좋으면 아이들과 밖에 나가서 그림을 그리기도 했는데, A4에 연필로 그림을 그리는데도 시인은 한 시간이 필요했다고 한다.


그리려는 대상이 내 눈에 확연히 보이고, 내 마음에 들어오면 그제서야 겨우 선 하나를 긋기 시작해요. 그러면 놀랍게도 눈앞에 피어 있던 제비꽃이 사라지고, 그 제비꽃이 나를 통해 종이 위로 옮겨갑니다. 그런 순간들이 마법 같지요.

[서평] 『나태주의 풀꽃 인생수업』 나태주, 니들북


아이들이 뚝딱 그려온 그림은 하나도 닮아 있지 않은데, 그 이유는 머릿속에 들어 있는 개념대로 그리려고 해서 그런 것이다. 실제 꽃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 머릿속에 있는 관념대로 바라보기 때문에 닮은 그림을 그릴 수 없다고 한다.


나는 이제 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자세히 봐. 그리고 오래 봐라.

자세히 봐야 예쁘다.

알았지? p.40

[서평] 『나태주의 풀꽃 인생수업』 나태주, 니들북


"(자세히 봐야 예쁘단다) 너희들도 그래!"

[서평] 『나태주의 풀꽃 인생수업』 나태주, 니들북


「풀꽃 1」의 마지막 문장 '너도 그렇다' 대신에 '나도 그렇다'라고 했다면, 나태주는 자신이 이 자리에 오지 못했을 거라고 한다. '나만'에서 '너도' 이 두 글자 차이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시에 공감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그의 시는 「풀꽃 2」, 「풀꽃 3」으로 이어지며, 힘든 일이 있더라도, 잠시 실망했더라도, 기죽지 말고 살다 보면 좋아지지 않을까요?라며 나를 인정하고, 나를 높이는 마음을 가지라고 한다. 자존감이 낮으니까 자꾸 '나만 그렇다.'라고 하는 이기심이 생기는 것이라며, 사람들과 어울려 살면서 상대적으로 나를 높이라고 한다.


스스로 자기를 낮추지 마십시오.

그만하면 당신은 괜찮은 사람입니다.

오늘로 충분했어요.

[서평] 『나태주의 풀꽃 인생수업』 나태주, 니들북


시인은 자신의 인생 이야기와 시를 쓰게 된 배경, 이 시기를 사는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책에 담았다.




장학사로 5년을 지내던 시절, 시인은 학교로 돌아가고 싶었고, 다시 학교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그가 생각했던 학교와는 차이가 있었다. 버스도 닿지 않는 아주 외진 곳에 있는 학교로 가게 된 것이다. 그곳에 발령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는 크게 감기에 걸렸고, 그 감기는 반년이나 지속되었다고 한다. 억울하고 화난 감정이 쌓여 있으니, 몸이 아팠던 것이다.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는가?' p.133

[서평] 『나태주의 풀꽃 인생수업』 나태주, 니들북


시인은 누군지도 모를 대상에게 계속 물었다.


교무실에 앉아 있다 창문 밖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밖으로 나온 나태주는 운동장 가장자리로 걷다가 축구 골대 앞에 섰다. 그리고 거기서 노란 민들레 꽃 한 송이를 봤다.


아이들의 발에 채여 이파리는 망가지고 꽃만 덩그러니 남아 있던 민들레에게는 반절만 남은 잎사귀가 하나 달려 있었다. 놀라운 것은 이파리는 하나밖에 없는 초라한 줄기 끝에 샛노란 봉오리가 하나 더 달려 있다는 것이었다.


축구장 옆에 있는 작은 민들레를 보고, 시인은 자신의 삶에서 터닝포인트를 찾았다고 했다.


가다가 돌아오는 것은 유턴입니다.

가던 길을 계속 가면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이

터닝포인트입니다.

당신은 어떤 길을 선택하시겠습니까?

그건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p.135

[서평] 『나태주의 풀꽃 인생수업』 나태주, 니들북


나처럼 살지 말고 너답게 살아라.

[서평] 『나태주의 풀꽃 인생수업』 나태주, 니들북


『나태주의 풀꽃 인생수업』에는 시인 나태주가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건네는 응원의 말이 가득하다. 지치고 힘들 때 읽으면,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책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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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을 기획하라 - 지역을 살리는 기적같은 변화의 시작
노동형 지음 / 청년정신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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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인천 남동구청에선 인천 지역과 마을을 제대로 알기 위한 마을 지역학 수업을 작년부터 개설해서 올해까지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인천 지역의 문화유산 해설사와 마을 강사를 통합해 심화과정도 운영할 예정이다.


지역? 마을? 아카이빙? 몇 년 전부터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거리가 됐을까?


이 책을 쓴 노동형 작가는 인구 소멸의 시대에 지역을 살리는 길을 로컬 기획이라며, 이 책은 바로 '로컬 기획'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라고 말한다.


로컬 기획이란 단순히 지역을 홍보하거나 공간을 개조하는 일이 아닌, 지역이 가진 본연의 매력을 발견하고, 그 가치를 재해석하여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는 일이다. 로컬 기획은 단순히 지역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과정이다. 지역을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으로 바라보아야 함을 강조한다.


책은 총 6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1. 로컬문화의 가치와 전략적 접근

2. 로컬문화의 특성 및 사업기획

3. 로컬문화의 목표 설정과 지역 자원의 활용

4. 지역문화 정책과 전략적 추진

5. 로컬 콘텐츠 기획의 단계적 접근과 지속성 강화

6. 매력적인 로컬 콘텐츠 만들기


책에는 지역축제를 통한 지방 소멸 극복 사례와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례 등이 담겨있다. 성공 사례를 통해 로컬문화를 분석하고, 활성화시키기 위한 사업기획의 기본 원칙도 제시한다.


로컬문화의 가치는 다양성과 창의성에서 비롯되며, 로컬문화를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지역 경제의 지속 가능성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의 문화적 역사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한다.


로컬문화 활성화를 위한 사업기획은 해당 지역의 독특한 특성과 가치를 존중하며, 지속 가능하고 지역 주민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p.23

[서평] 『로컬을 기획하라』 노동형, 청년정신


로컬을 살리는 지역문화를 기획하고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발표한 정책의 이해와 전략적 활용이 필요하다. p.71

[서평] 『로컬을 기획하라』 노동형, 청년정신


지역 고유의 문화 매력을 발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그것을 위해서는 그 지역만의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토리의 원동력은 '문화원형'이다. p.81

[서평] 『로컬을 기획하라』 노동형, 청년정신


문화원형은 한 지역 특유의 문화적 요소를 말한다.


책에는 벤치마킹할 만한 지역 축제와 지역문화자산 발굴 프로세스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


스토리텔링을 넘어 스토리두잉으로 p.205

[서평] 『로컬을 기획하라』 노동형, 청년정신


스토리두잉이란? 기업은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이야기는 소비자가 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수많은 스토리가 있지만, 우리가 기억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많지 않다. 이것은 다른 스토리와 차별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차별화된 스토리를 만들려면 제일 먼저 틀을 벗어나야 함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런 스토리를 만들려면 현장에서 발로 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래야 지역을 제대로 알고, 영감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지역의 입장이 아닌 고객의 측면에서 만족하고, 공감할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p.205

[서평] 『로컬을 기획하라』 노동형, 청년정신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매력적인 로컬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과 예시를 설명하며 책은 마무리된다.


로컬 기획을 하는 것도 책을 쓰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쓸 때도 독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퇴고 과정이 필요한 것처럼 로컬 문화를 기획하는 과정에서도 지역의 입장이 아닌 고객의 입장으로 만족하고, 공감할 만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인 듯하다.


『로컬을 기획하라』는 지역과 마을에 관심을 갖고, 무언가를 기획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단순한 기획이 아닌, 단계별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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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열림원 세계문학 7
조지 오웰 지음, 이수영 옮김 / 열림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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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의 『1984』는 디스토피아 소설로 유명하다. 작가 자신도 이 소설은 정치적 소설이라고 했다. 당시 비평가는 이 작품을 소련의 전체주의를 비판하면서 미래에 대해 예언한 소설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1984』는 1946년 집필을 시작해 1948년에 완성되었다. 작가가 이 책의 배경이 되는 해를 1984년으로 정한 것은 이 작품을 1948년에 완성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내용은 '빅 브라더'라는 인물의 독재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텔레스크린이라는 장치를 이용해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는 사회의 사람들 이야기다. 사상경찰이 항상 감시하고 있는 텔레스크린은 수신과 송신이 가능한 장치로 집안에까지 설치되어 있으며, 끌 수 없다.

거대한 지배체제하에서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빅 브라더 타도'를 생각하며 저항을 꿈꾸지만, 결국 체제의 벽을 넘지 못한 채 파멸에 이른다.


윈스턴 스미스는 '빅 브라더' 체제하에서 불필요한 과거를 삭제하는 일을 한다. 누군가에 의해 갱신되는 과거, 모든 역사는 깨끗이 긁어내고 다시 새겨진다. 모든 기록이 같은 말을 한다면, 그 거짓말은 역사로 전해지고 진실이 된다.


"과거를 통제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하며, 현재를 지배하는 자가 과거를 통제한다"는 것이 당의 표어였다. p.55

[서평] 『1984』 - 조지 오웰, 열림원


어제 있었던 일은 없던 일이 되고, 누군가가 살았던 기록은 순식간에 삭제된다. 윈스턴 스미스는 자신이 하는 일에 회의가 들고, 세상의 일에 의문이 들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한다. 비판적 사고를 하는 순간 죽음에 이를 것을 알지만, 윈스턴 스미스는 끝까지 가보기로 한다.


이 세 집단의 목표는 결코 양립할 수 없다. 상층의 목표는 자신들의 위치를 유지하는 것이다. 중간층의 목표는 상층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다. 하층은 늘 변함없는 고된 일상에 치여 그 밖의 문제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관심 이상을 가지기 힘든 특성이 있긴하지만, 만일 하층민에게 목표가 있다면, 그것은 모든 차별을 폐지하고 모든 사람이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p.282

[서평] 『1984』 - 조지 오웰, 열림원


윈스턴은 상층, 중간층, 하층의 단계가 있음을 알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은 하층 계급인 '무산'에게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무산'은 자각을 하지 전에는 저항을 하지 않을 것이고, 저항을 시작하기 전에는 자각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답답해했다.

형제단에서 혁명을 꿈꾸었지만, 결국 형제단을 움직이는 것도 '빅 브라더'체제의 당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권력이란 속성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하찮은 존재일 수 있는지…, 비참함 속에서도 인간은 어디까지 생각할 수 있는지…,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이 두 가지 생각에 꽂혔다.


그런데 마지막 옮긴이의 말을 통해 이 소설이 나왔을 때는 cctv도 없었고, 사회주의의 끝을 가보지도 못했던 시기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런 시대에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었다니…. 이 책에 왜 고전이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복도 가운데에는 백남준 작가의 텔레비전과 위성을 이용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게 무엇을 말하고 있었는지 몰랐었는데,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현실 세계에서 1984년이 되자 전위 예술가 백남준이 텔레비전과 위성을 이용한 전 지구적 퍼포먼스를 벌여 오웰을 기념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조지 오웰의 『1984』는 다양한 예술 작품들에 끊임없는 영감과 소재를 제공해 왔다고 한다.


표지가 너무 딱딱해서, 제목이 그저 그래서, 고전이란 이름을 달고 있는 책이어서 선뜻 손이 가지 않았는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해 앉은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 나처럼 고전에 흥미가 많지 않은 사람도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책을 내려놓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조지 오웰의 『1984』를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면, 인생에서 꼭 한 번은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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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동물보다 잘났다고 착각할까 - 자신만이 우월하다고 믿는 인간을 향한 동물의 반론
장 프랑수아 마르미옹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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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이자 인문과학 저널리스트, 세계적인 '멍청이' 권위자 장 프랑수아 마르미옹은 "무엇이 인간을 예외적이고 특별한 존재로 만들까?"란 질문과 함께 돌아왔다. 이 책에는 30여 명의 심리학자, 과학자, 역사학자, 동물심리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함께했고, 전문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아직도 동물을 잘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인간은 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동물보다 잘났다고 착각할까?"


인간만이 가진 특성이란 우리 종의 특성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묻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다른 종의 특성에 대해서도. p.10


동물심리학, 동물행동학의 역사와 연구한 사람들 이야기가 나온다. 이 학문은 19세기 말에 시작되어, 20세기 초에 활발히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인간이 동물에 관심을 갖고, 그들을 관찰하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경쟁 무리 간의 폭력을 통한 해결, 수컷 간의 대결, 어린 동종 죽이기, 형제자매 죽이기.

여전히 인간만이 서로를 죽인다고 여기는 이들이 있다면 이제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p.64


책 표지에 나오는 귀여운 미어캣 무리를 지배하는 것은 공포이며, 미어캣 개체의 20%가 동종 개체에게 죽임을 당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모든 동물이 동종을 죽이는 것은 아니다. 정어리나 양이 동종을 죽이는 모습은 결코 볼 수 없으며, 같은 종이라도 생활환경에 따라 폭력성의 정도가 달라진다고 한다. 우리가 모르고 있던 동물 이야기가 이 책을 더 흥미롭게 만든다.

이 책에서 가장 신기했던 부분은 꿀벌에 관한 내용이었다.


1945년 여름, 폰 프리슈는 이 행동을 세심히 연구한 결과 벌이 몸을 흔드는 동작의 지속 시간은 먹이터까지의 이동 시간에 비례하며, 벌이 직선으로 나가는 방향과 수직이 이루는 각도는 먹이터와 태양이 이루는 각도를 나타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p.132


분봉을 하기 위해 여러 마리의 꿀벌들이 이사할 곳을 알아보고, 무리로 돌아와 투표를 해 거처를 옮긴다니…. 상상도 해보지 못한 꿀벌의 세계다.

책에는 이외에도 다양한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동안 인간들은 생각하는 능력이 인간만이 가진 고유 특성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연구를 해보니 너무나 다양한 동물들이 생각하며 살고 있었다. 1978년 심리학자 데이비트 프리맥은 '타인의 마음을 읽는 능력'(타인의 의도를 인지하는 능력) 이 인간 인지의 특징이라고 했다. 공감과 협력의 기초가 되는 능력은 다른 동물 세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40년 가까이 집중적으로 연구했지만, 결론이 이르지는 못했다고 한다. 원숭이, 새 등에서 의도를 공유하는 능력이 있음을 입증했다는 소식이 거의 매달 들려온다고 한다.

그럼 인간만이 가진 고유 특성은 뭘까?

작가는 제일 마지막에 이렇게 정리했다.


상상력은 인간을 보이지 않는 세계로 이끈다.

상상하는 힘은 우리 인간을 아주 독특한 동물로 만들었다. p.361


상상하는 힘이 우리가 다른 동물보다 잘났다고 생각하게 만들지 않았을까?

인간 중심의 철학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에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 우리는 자연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며 발전해 왔다. 자연 중심에서 생각하며 세상을 바라보면 더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다른 동물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해야 하는지,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지, 자연과 나는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자신만이 우월하다고 믿는 인간을 향한 동물의 반론 『인간은 왜 동물보다 잘났다고 착각할까』는 누구나 읽으면 좋겠지만, 특히 환경 교육을 하는 사람들은 꼭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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