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바이옴 생활의학 - 내 안의 우주
김혜성 지음 / 닥스메디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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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몸 속 미생물이 당신의 미래를 결정한다


이 책<마이크로바이옴 생활 의학>은 우리 몸 안에 셀 수 없을 만큼 존재하는 미생물, 이들의 역할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지은이는 우리 건강의 비밀은 보이지 않는 세계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몸 안에 미생물 유전자 정보 전체를 의미, 우리 몸에 사는 미생물 군집 전체를 가리킨다)”에 주목, 심신 건강을 근본적으로 살펴보려 한다. 


이 책은 80여 쪽으로 얇다. 가이드북 역할을 하지만, 생각보다 적은 분량인데 이를 보충하는 역할은 QR코드로 동영상, 블로그 포스트 등으로 연결, 자세한 내용으로 이어지도록 돼 있다. 서론과 1~8장, 결론, 1장 우리 몸, 미생물의 우주, 2장 구강 건강, 입속 생태계의 비밀, 3장 장 건강, 제2 뇌 지키기, 4장 호흡기, 5장 피부, 6장 여성 건강, 7장, 마음 건강, 미생물과 정신의 놀라운 연결, 그리고 8장 통생명체의 건강을 위한 일상 가이드와 결론 통생명체의 건강과 인공지능 시대의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을, 


인간, 통생명체 “몸 안의 세포는 30조”


그저 하나의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우리는 거대한 생태계 ‘통생명체’다. 인간 세포와 미생물이 하나로 융합된 복합 생명체다. 우리의 건강, 행복, 삶의 질은 이 복잡한 생태계의 균형이 달려있다, 이렇게 보면, 외형상 하나의 몸뚱이이지만, 이렇게 세포와 미생물과의 관련성 속에서 보면 우리 몸 안에는 작은 우주가 있다는 말이 어울린다. 


몸 안에 있는 세포는 무려 30조 개, 미생물은 100조, 곳곳에 퍼져있어 피부, 입, 혀, 코, 장, 무균지대라고 생각했던 폐에도 우리 몸과 함께 살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균형”이다. 


숫자로 본 우리 몸 미생물


우리 몸의 건강상태 유지할지 질병 상태로 갈자는 미생물이 90%를 결정한다고, 미생물 수는 100조이고 미생물의 유전자까지 합하면 150배, 모든 사람이 지문처럼 독특한 세균 군집을 가지고 있다. 장 속에 사는 미생물은 전체의 95%, 미생물을 한 줄로 세우면 지구 2.5바퀴 무게는 2kg이며 종으로 보면 1만 종 이상이, 상상을 해보면, 인체를 묘사한 미술작품처럼….


면역체계의 첫 번째 방어선 ? 입에서, 호흡기, 장, 뇌로 이어진다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미생물이 사는 곳, 침 한 방울에 7억 개의 세균이, 입에서 시작되는 소화 과정에서 미생물들이 도와주고, 구강 미생물은 우리 면역체계의 첫 번째 방어선이다. 구강 건강과 전신 건강의 관계다. 구강 건강이 좋지 않으면, 심장 질환, 당뇨병, 인지 기능 저하, 구강 미생물이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퍼질 수 있다. 구강 관리에 사용하는 제품들은 강한 항균 성분이 없고, 자연 성분으로 만든 제품이 장기적으로 구강 생태계에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항균 무조건 죽이다가는 구강 건강 자체를 잃을 수 있다. 너무 새삼스러운 지적이다. 


호흡기, 장, 폐, 피부 모두 “균형”이 중요하다. 이른바 몸 안 생태계가 깨지면 안 된다는 말이다. 강한 세정제, 항균 모두, 1990년 중반 일본에서 일어났던 대규모 학교급식 집단 식중독 O157(장관출혈성대장균) 사건 이후, 한때, 학교 급식실운영을 중단, 급식을 학교 밖에서 가져오면서 급식을 멸균상태로 만드는 것이 최상이라고 여겼지만, 오히려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기도, 유익균, 유해균의 모두 없어진 상태. 결국 “균형”이라는 개념을 잊었던 것이다. 자칫 균형이 깨지면 이렇게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마음 건강, “미생물과 정신의 놀라운 연결”


뇌도 당연히 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 장내 미생물이 단순히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깊이 관여한다는 사실은 놀랍다. 우리 기분을 좌우하고 성격도 바꾸기도 한다. 장-뇌 축의 메커니즘은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는데 첫째, 신경전달물질을 생성한다. 장내 미생물은 세로토닌,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 물질을 직접 만들거나, 만드는 과정에 관여한다. 둘째, 미주신경 자극이다. 장 미생물이 생성하는 물질이 미주신경(부교감신경, 온몸에 힘을 빼 신체 에너지를 절약하고 저장하는 역할)을 통해 뇌에 신호를 보낸다, 셋째 면역조절이다. 장 미생물은 면역 반을 조절하여 뇌의 염증에 영향을 미친다. 넷째 대사산물 생성이다. 단쇄 지방산 같은 물질들이 뇌 기능에 영향을 준다. 


장-뇌 축의 작용이 다양한 정신 건강 문제와 연관돼있는데, 우울증에는 특징 프로바이오틱스가 우울증 증상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불안장애는 장 미생물 다양성이 낮은 사람이 더 많이 겪는다고, 자폐증 환자의 장 미생물 구성이 일반인과 다르다는 것이 발견되기도, 알츠하이머 역시 장 미생물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여기에 또 한 가지 놀라운 것은 “사이코바이오틱스”라는 새로운 개념이다.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프로바이오틱스, 예를 들어 젖산간균 람노서스나 비피도박테리움 롱검 같은 균주가 불안과 우울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유념해야 할 점은 장-뇌 축이 장의 미생물 상태가 뇌에 영향을 미친다는 일방통행이 아니라 상호작용을 하기에 우리의 생각도 감정도 장 미생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미생물은 역할과 활동은 우리 건강을 지키는 방위군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균형이 깨지면 공격군으로 바뀌기도 한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마음가짐, 스트레스 관리 등은 우리 건강 즉 장미생물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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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의학 마음편
김찬우 지음 / 군자출판사(교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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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 의학 마음 편


지은이 김찬우는 성형외과 전문의다. 대구에서 시작한 의사 수련은 서울을 거쳐, 타이완을 찍고, 미국과 유럽(독일)의 악안면 성형외과 전임의까지 세계적이다. 얼굴 성형은 본디 미용 목적에서 출발했던 게 아니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 아닌지, 오래됐다. 얼굴은 마음을 들여다보는 거울, 즉 통로다. 얼굴은 비언어 소통 수단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책을 통해서 얼굴이 하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찡그림, 미소, 살짝 올라가는 입꼬리, 미묘한 양미간의 움직임, 이른바 내 겉감정과 다른 진짜 속감정을 드러내는 거울이라는 것이다. 


사고나 태생 기형 등으로 얼굴의 모습이 균형을 잃었을 때, 이는 신체만이 아니라 마음에 흉터가 남아, 그의 일상생활과 사회경제 활동의 공간에서 자신감을 잃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은이는 얼굴 성형 전문의라서 얼굴의 통해 사람 마음을 읽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심연을 들여다 보는 통찰력을 길렀던게 아닌가싶다. 이른바 "심의"의 길을... 유학자가 도를 통하면 의학 또한 통섭하는 그런 맥락처럼 여겨진다. 


지은이는 통찰 의학 개념의 핵심은 “심신의 조화”다. 불경 “법구경”에 계행과 통찰력을 갖추고 진실을 말하고 바르게 행하라는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 마음이 아프면 몸으로 그 증상이 드러나고, 몸 아픔이 오래되면 마음으로 전이된다는 심리학적 접근, 심리와 의학의 융합이자 통섭이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그 뚜렷한 흔적은 조선 세조의 <의약론>에서 8종의 의사를 구분하는데, 으뜸은 심의(心醫), 다음으로 식의(食), 약의, 혼의(昏), 광의, 망의, 사의, 살의 순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의사와 음식 단계에서 치료하는 의사,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의사라 할 수 있겠다. 약으로만 질병을 치료하는 의사, 환자보다 더 당황하여 혼란한 의사, 미친 광의 망령된 실력이 없는 의사, 사이비, 실로 거만하여 사람을 죽이는 의사가 살의다. 


심의는 TV 드라마 “조선정신과 의사 유세풍”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식의가 어떤 의사인지 또한 TV 드라마 “대장금”에서 엿볼 수 있다.


굴레에 묶인 나에게서 벗어나는 "해방" "자유" "진정한 나"


지은이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대목은 나로부터 비롯된다. 용서의 중요성과 마음 치유는 연결됐다. 용서는 단순히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것만을 일컫지는 않는다. 자신을 용서하는 것도 들어있다. 현재에 집중하고 과거의 후회나 미래의 불안에서 벗어나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일러준다. 현대 사회의 환경이 내 마음을 요동치게 하고, 안녕을 해쳐 불안하게 만들어, 불안장애, 공황장애, 신체화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이 책은 나에게 뭔가 일어나고 있다고 느끼기 전에, 읽어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 물론 어떤 느낌이 왔을 때 찾아보는 사전으로서도 충분히 기능을 할 수 있지만, 100일 동안 하루에 1mm씩 소나무를 키워 100mm까지 키워보자. 100일 동안 100가지 주제를 생각하며, 이런 실천은 나 홀로 하기에는 무리다. 


이 책에 실린 내용을 따라, 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구성은 총론과 각론이다. 전자는 “마음의 개념에서 시작하여 행복에 이르는 길까지, 마음의 특징과 작동원리, 그리고 괴로움의 생김과 다스림으로, 각론은 나만의 소나무 키우기다. 1mm에서 100일 동안 100mm까지 함께 키워보는 것이다. 


우리 마음 "소나무" 기르기 


1mm 성장하려면 말을 할 때와 하지 말아야 할 때를 구분하는 것이다. 갓 싶은 소나무의 성장을 위한 첫 조언이 설화(舌禍)를 조심하라는 말이다. “구시화지문(口是禍之門, 입은 화의 문), 설지화지근(舌是禍之根, 혀는 화의 근원)’, ‘부재구중(斧在口中) 혀 밑에 도끼가 있어 상대를 베기도 하고 나를 베기도 한다, 세 치의 혀로 화를 부르지 말라는 뜻이다. 


이렇게 성장 소나무는 100일 동안 키우는데, 하루에 하나의 관념 혹은 화두에 천착하는 것이다. 의외로 나를 둘러싼 환경의 소소한 것부터 조그만 묵직해 보이고 때로는 철학적 사유가 필요한 것들까지 간단히 둘러봐도 100개가 넘을 듯하다. 2mm는 즐거움과 괴로움, 3mm는 욕심과 소원 등으로 흐름을 꼬꼬무처럼, 6mm에서는 “간절함”이, 29mm, 3분 1 조금 못된 상태에서는 “소중함”에 이어, 중독, 부끄러움, 죄책감, 무기력, 슬픔, 두려움, 욕망, 불편함, 짜증, 부러움, 50mm 성장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함(자발성)”, 절반쯤 지나면 자발적으로 불러일으키라고. 57mm 깨침, 71mm 참음, 75mm 채움과 비움을 거쳐 9부 능선에 이르는 90mm 성장 소나무는 “나”를, 94mm 내가 어리석음과 무지함을, 95mm 성장 소나무는 “더불어 삶”을, 이렇게 성장하는 마음속 소나무는 척박한 환경에서 갖은 풍파를 견디며, 100mm를 맞이한다. 


소나무 기르기는 “나”의 감정 흐름과 느낌을 오롯이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에게 대화법으로 묻고 답하면서, 회의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이렇게 기른 소나무는 그대로 놔두면 작아지거나 시들어간다. 다시 100일 동안 기르기를…. 자기성찰과 마음의 수양은 “심의” 마음 의사가, 통찰 의학 마음 편은 이렇게


기발한 착상이다. 늘 푸른 상록수이면서 척박한 환경에서 꿋꿋이 버티고 살아가는 “소나무”를 마음에 비유했다. 메말라진 마음에 하루 조금씩 거의 변화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서서히 그리고 끊임없이 기르는 것이다. 여기에 실린 100개 하나가 한 방울의 물이다. 메말라진 내 마음속에 한 방울 두 방울 떨어뜨려 화색이 돌게하고 싱싱함을 되살아나게 한다. 이렇게 나를 알아가고 나의 마음과 대화하는 법을 알아가는 것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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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은 나의 인생 - 평생 외교관 박철민의 외교가 이야기
박철민 지음 / 서교출판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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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외교관이란 직업 세계” 이야기

국익은 어디서 오는가? 라는 표제의 이 책<외교관은 나의 인생> 박철민 주포르투갈과 헝가리 한국대사를 지내고 나고 자란 울산의 국제관계 활성화를 위해 그의 외교관 인생 마라톤의 마지막 코스인 “국제관계대사”일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나 울산대학에서 그가 갈고 닦았던 외교 현장, 정치와 경제 그리고 문화, 유럽 세계를 보는 법, 깡으로 악으로, 외교관은 때로는 뚝심 있는 고집쟁이가 되어야 한다는 그의 말을 미래 세대에게 전수하고 있다. 특히 지은이는 유럽통이며 군축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 청와대 외교정책비서관을 지내기도 했다. “와인”은 처음입니다 만으로 시작한 유럽 생활. 그는 여전히 포르투갈 지킴이인 듯하다.

이 책은 35년의 외교관 삶을 50여 꼭지로 묶었다. 외국에서 17년, 국내에서 17년의 연대기다. 여기에 울산 국제관계대사로 일할 때 썼던 경상일보 연재칼럼 ‘박철민의 불역유행’에서 몇 편의 글을 손질해서 넣었다.

책은 5장으로 구성됐다. 1장 외교부 청사 안팎에서는 국내 근무 시절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실려있다. 2장에서는 외교란 무엇이며, 무얼 먹고 사는가, 세련된 화술, 능청스러운 연기, 주재국에 관한 공부, 자리싸움, 영미권을 가야 하나, 유럽권을 가야 하나, 미국 정치통상 쪽? 아니면 주유엔대표부, 유럽 쪽 공관, 핵확산금지조약, 제네바, 외교관은 그저 외국에 나가 무게만 잡고 사는 폼생폼사족이 아닌 말 그대로 비바람과 높은 파도가 몰아치는 거친 바다 위에 떠 있는 배의 선장처럼 순간순간 판단해야 하는 긴장의 연속이다. 겉보기보다는 노동강도가 심하다는 말이다. 3장. 모스크바 이야기, 러시아 외교 전선에서, 4장. 해외공관장 시절, 천당보다 한 층 아래에 사는 포르투갈 사람들 우스갯소리로 999당에 산다고, 대사들이 사는 집은, 분다는 것과 페스트를 아시나요. 5장. 새로운 도전과 열정 편에서는 울산, 막걸리, 의전은 예술이냐 기술이냐, 미래 자동차산업의 메카 헝가리, 이렇게 넘쳐나는 이야깃주머니를 절제해서 이만큼 정리한 고민의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후속편에 나는 왜 포르투갈에 반했을까, 한국이 챙겨야 할 헝가리, 블루오션 등으로도 최소 2~3편은 나오면 어떻게 전개될까 상상해본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이런 상상이 없다면.

한 세대를 외교관이란 외길을 걸어온 이

보기 좋다. 그의 삶의 철학과 가치관이 어떤지 정치 성향과 지지 정당이 어딘지 몰라도 된다. 그는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하여 열심히 뛰었고, 그 과정에서 쌓은 경험을 후학들에게 물려주는 일 외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 보인다. “전관예우” 운운할 대상이 아니란 말이다. 손끝, 펜 끝 가는 데로 쓴 신변잡기, 하지만, 아쉬운 대목이 자꾸 늘어난다. 그래서 그다음은 어땠는데요. 대사님. 그저 내 상상으로 채워가는 수밖에,

외국에 나가면 모두가 애국자

맞다. 참말로 그렇다. 냉철한 이성의 지은이도 이는 어쩔 수 없나보다. 3장 끝부분에 실린 “자랑스러운 고려인들”과 “해외언론과의 인터뷰는 이렇게”라는 글이 눈에 들어온다.

일제의 국권 침탈로 시작된 국민의 고통, 한 갈래는 간도로 또 한 갈래는 블라디보스토크 너머로 전자는 조선족으로 후자는 고려인으로 불린다. 소련연방에 흩어져 살도록 강요받았던 고려인들은 우리 말을 배울 기회가 없었다. 모스크바 1086 학교는 고려인 학교다.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운다. 조국이 한국이라는 정체성을, 물론 이들은 코스모폴리탄 세계시민이다. 러시아 땅을 들었다 놨다 했던 요절의 가수 빅토르 초이, 텐 세르게이 투바 자치공화국의 제1부총리 엄 네릴, 국영 TV 아나운서 김 마리나 등 고려인은 러시아 안 독일계, 유대계에 이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물론 이들의 현실적인 고통은 전제가 된 셈이니 시시콜콜 여기서 중언부언할 것은 아니라는 점 또한 유념해야 한다.

박철민 대사는 헝가리를 떠나면서 언론과 인터뷰를 했다. “지금처럼 한국과 헝가리의 경제 관계가 양호한 때가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헝가리 방문의미가 그렇게 큰가?”라는 기자 질문에 물론이다. 오르반 총리와 문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경제와 비즈니스 관계를 보다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실제로 지난 1년간 구체적인 성과. 항공, 문화면에서도 상호 이해의 노력 덕에 ‘한국의 날’이 생겼고, K-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인기몰이도, 영화 촬영차 헝가리에 올 송중기 씨도 여러 달 머물 예정이라고. 국제적인 피아니스트 ‘임윤찬’ 그는 살아있는 리스트라 불린다.

한 사람이 일군 일과 결과, 우연인가, 의지인가

장자가 말하기를 “운명은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구성되는 것”이라고, 외교관 한 사람이 일군 성과는 온전히 개인의 의지인가, 시때에 따른 우연인가, 이 모든 것이 합쳐져 좋은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개인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 태도, 아마도 이런 수고스러움에 대한 보상으로 헝가리 정부가 박철민 대사에게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서둘러 직접 헝가리중십자공로훈장 수여식 자리를 마련한 게 아닌가 싶기도. 보통은 임기 3년의 대사를 마칠 때 예의상 주는 훈장이라고들 한다. 지은이가 밝힌 것이다. ‘난 이런 사람이야’가 아니라, 헝가리외교부의 태도가 고맙다는 말이다. 그저 자리만 때우고 훈장을 받았다면 나도 너도, 우리 모두 금방 눈치챈다. 같은 일, 같은 결과라도 사람에 따라, 우연하게도 기회가 거기에 온 힘을 쏟아붓는 열정은 의지다. 외교관이 해야 할을 하는 게 뭐 대단한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외교관의 꿈을 키우는 아동, 청소년에게,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중요한 정보를 공유해주고 있다.

후속편을 기대하면서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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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 인생공부 - 인간의 마음을 해부한, 67가지 철학수업 인생공부 시리즈
김태현 지음, 블레즈 파스칼 원작 / PASCAL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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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 인간의 마음을 헤아리는 67가지 철학과 인생 수업


인문학자 김태현은 세상에 존재하는 현명한 지식과 그 방법을 찾아서 사유한다.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당대 현자들의 생각과 그들이 남긴 명언을 길어 올려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신저, 지식큐레이터로 활동한다. 그의 저작<백 년의 기억, 베스트셀러 속 명언 800>을 비롯하여 지적 교양과 지적 대화, 스크린의 기억, 타인의 속마음 등을 명언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이 책<파스칼의 인생 공부>은 인간의 마음을 톺아보는 67가지 철학 수업이다. 인간의 불행은 대부분 혼자 있지 못하는 데서 왔다는 것은, 인간이 무리를 지어 사는 게 본능(마르쿠스 가브리엘, 유발 하라리 등)이며, 무리집단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세상은 내가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좋게도 나쁘게도 만만하게도 무섭게도 보인다. 마치 불가에서 말하는 세상은 내 안에 있다는 말과도 비슷하다. 인간의 본성의 모순을 이해하고 현명한 선택을 끌어내기 위한 파스칼의 67가지 조언은 각자도생의 시대에 필요한 자기 돌봄, 자아 성찰을 위해 필요한 것들이다.


책의 내용 구성은 4부이며, 1부 “인간은 나약한 존재임을 인정할 때 더 성숙해질 수 있다”에서는 약점을 인정하면 인간이 위대해진다. 불안과 고독은 당연하다. 진정한 이해는 단순함과 명백함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행복’ 찾기는 물질적 소유가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시작된다. 인간관계로 많은 사람이 고통받는 것은 경계의 문제다. 인간은 사고와 생각만으로 성숙해질 수 있다는 내용 등 17꼭지가 담겨있다. 


2부 “인간의 삶은 불완전하고 모순적이다”에서는 인간은 덕에 의해서 인정받아야 한다. 이른바 된 사람이 되라는 말이다.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자신이다. 즉 세상의 주인공은 바로 ‘나’라는 말, 나를 지켜라, 내면의 진리와 가치에 따라 행동하라. 옳고 그름의 문제는 내 이익이 아니라 내가 지키고자 하는 진리와 가치에 따라 판단하라는 등 18꼭지가 실려있다.


3부 “인간 불행의 대부분은 혼자 있지 못하는 데서 왔다”에서는 혼자 있는 시간은 나를 성장하게 한다. 적은 기쁨과 위안을 소중하게 여기라. 회피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모든 것을 의심한 후에야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 이해할 수 없다면 마음을 열어라 등 17꼭지가, 4부 “인간의 마음에는 타인을 알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는 친구라는 존재의 가치를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 나에게 친구라 할만한 사람이 몇이나 있는지, 삶의 모순과 대립을 모두 그려내라,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으나 다양한 측면을 돌아볼 수는 있다 등 15꼭지다. 내용으로 봐도 만만치 않다. 


지은이는 문학과 영화, 이른바 나름의 길을 닦아낸 개척자들이 남긴 말을 시작으로 파스칼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우리 마음속의 변화, 불행, 행복, 불안, 고난, 의심, 대척, 평범, 순수, 회피, 자존감, 자랑하고 뽐내고 싶어서 자신을 위장하기도 한다. 모두 나에게서 비롯된 마음의 변화들이다. 


연대와 공감


현대인, 요즘 청년들이란 낱말이 앞에 붙어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성공’과 ‘성취’를 위한 경쟁으로 몰아가면서 생기는 각자도생, 누군가는 경쟁의 대열에서 낙오하고 또 누군가는 성공한다. 아니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성공은 그 한계가 없으니, 성공했다는 느낌, 자존감, 희열, 낙오, 실패, 무능 또한 쉽게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파스칼은 자신의 한계와 약점을 직시함으로써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진정한 인간의 위대한 가치를 알게 된다고, 자신의 비참함을 인지하고 인정할 때, 다른 사람의 고통과 어려움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연대와 공감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서로의 약점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지지하는 공동체 의식을 굳건하게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인간은 천사도 아니고 짐승도 아니다, 천사가 되려는 자는 짐승이 된다. “균형”찾기


로베스피에르, 세계사 교과서에 등장하는 프랑스혁명과 공포정치의 주인공으로. 반혁명세력 제거를 위해 폭력과 억압의 길을 선택한 그는 짐승처럼 변했다. 혁명의 불꽃 속에서 천사와 짐승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파스칼은 천사가 되려는 자가 오히려 짐승이 된다고 경고한다. 천사와 짐승 사이의 존재로서 인간은 도덕적이고 이성적인 존재로 이상을 추구해야 하지만, 동시에 한계와 불완전성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은 이상과 현실의 균형이요, 다른 사람과 관계에서는 이해와 포용을 통한 조화다. 역사는 우리에게 이런 교훈을 남겨주었지만, 우리는 그저 그때의 일로 나와는 무관한 것이라 여긴다. 역사도 지금의 우리 삶의 연원이다. 


내 의견이 최고라고 말하지 말라, “겸손” 


나르시시스즘의 유래, 과도한 자기애의 위험성, 가스라이팅, 내 삶의 주도권을 남에게 넘기지 말라, 파스칼은 자기애를 가장 큰 아첨이라 표현하며 자기애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스스로 과대평가하고, 자신의 단점을 외면하는 순간, 현실을 왜곡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걸 방해한다. 이것이 반복되면 실패를 인정하지 못하고 좌절을 극복할 수 없게 되니, 

적당한 자기애, 물론 적당하다는 표현은 들어맞지 않지만, 누군가에게 자신을 증명하며 그들의 칭찬과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는 당연하다. 이런 긍정적인 요소도 도가 지나치면(과유불급), 인정욕구를 부추기면서 가속하게 된다는 말이다. 정도껏, 이를 지키는 것이 “겸손”이다. 이 대목은 정영훈이 엮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인생 수업>(메이트북스, 2024)에 실린 내용과 맞닿아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 덕, 절제와 용기, 중용, 덕, 정의 등이 말이다. 


대칭을 통해 평등을 발견


요즘 화두는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다. ESG와 짝을 이루면서 집단 내의 질서를 만들어간다는 것인데, 파스칼이 말하는 대칭이다. 대칭은 양쪽에 차이를 만들 이유가 없음을 전제로, 우리가 한 번에 볼 수 있는 균형으로 차별 없는 평등을 발견하는 중요한 개념임을 보여준다. 특히, 기득권, 특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국 사회에서 대칭은 평등과 공정성을 점차 인식하게 해주는 것이다. 정의의 여신 디케, 두 눈을 가린 채 한 손에는 칼을, 한 손에는 수평을 이룬 저울을 들고 있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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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의 인생 수업 - 인간의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정영훈 엮음, 김익성 옮김 / 메이트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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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시원(始原), 근원은 ?


이 책<아리스토텔레스의 인생 수업>은 출판기획자 정영훈이 아리스톨레스의 대표저작<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삶을 고민할 때, 마음을 다스리고 자신을 돌아보면서 미래의 이정표를 세우고 혹은 조정하는 데 조언을 해줄 <인생 수업>책이다. 


동서양의 유명한 고전, 사람들의 대체로 그 유명세의 제목만을 알 뿐, 내용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기 십상이다. 읽어보기는 해야겠는데, 어렵다. 다자고짜 현인의 말에 배경도 그 바탕에 깔린 의미도 알기 어려워 인내가 동난다. 책을 덮어버리고 책장 장식물로서 만족한다. 


실제 그 안에 담긴 것은 당신의 인생의 나침판, 등불이 돼줄 강의로 넘쳐나는데도 말이다. 엮은이 정영훈은 이 책의 기획의도 “삶의 목적의식과 방향성을 찾기”에 힘이 돼줄 <니코마코스 윤리학>의 그 중심 “어떤 삶이 좋은 삶, 즉 행복한 삶인가?에 관한 내용을 엮었다. 구성은 9장으로 이루어져있다. 1장 ”가장 좋음“ 행복에 관하여를 시작으로 2~6장에 걸쳐 도덕적인 ‘덕’이란 무엇이며, 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용기와 절제 외의 다른 도덕적인 덕들과 덕 가운데 최고의 덕인 ”정의“에 대해, 또 지적인 덕이란 무엇인가, 7장에서는 자제력이 있는 것과 없는 것, 8장 사랑과 우정을 통해 행복을 추구, 9장 최고의 행복은 관조적 활동에 있다고. 

덕과 행복을 중심으로 논하고 있다. 



듣고 또 듣고 하루 종일 듣는 ”행복 찾기“가 왜 어려운가, 우리는 행복을 잘못 이해한 것인가, 이 물음에 답해 줄 아리스토텔레스의 지혜, 영원불면의 관조적 삶이 최고의 행복 즉, ”행복의 윤리학“에서 뭘 얻을 것인가,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한 삶인가, 


부처가 제자들을 모아 놓고 달을 가리킨다. 그의 뛰어난 제자들은 스승의 손 끝이 어디를 가르치는지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스승의 손끝만을 볼 뿐이다. 깨달음을 얻은 것일까?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행복’은 잘사는 것, 잘지내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잘지내고 있나? 돈도 있고 사회적 지위도 있으면 행복한 거 아닌가, 우연이 없이도 노력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욕망을 추구하고 이를 충족시키는 삶이 행복한 것일까? 아리스토텔레가 던지는 물음은 여전히 유효하다. 뭔가 허전하다. 




인간은 행복을 어떻게 얻게 되는 걸까


삶 자체가 즐거운 것이 행복이다. 행복은 외적, 내적인 것 중 어느 것이 우월한지를 따질 필요없다. 좋음과 고귀함, 즐거움은 떼어낼 수 없는 하나다. 가장 정의로운 것이 가장 고귀하다. 건강한 것이 좋다. 하지만 ”가장 기꺼운 것은 네 마음이 담고 있는 것을 얻는 일이다“라는 아폴론 신전에 세겨진 글귀다. 우리는 친구나 부나 정치권력을 수단으로 이용한다. 행복은 덕으로 얻는 보상과 덕이 추구하는 목적은 이 지상에서 가장 좋은 것이다. 즉, 행복은 덕으로 얻어지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여기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도 분명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정할 필요는 없다. 절제와 용기 또한 필요하며 이는 ‘중용’으로 지킨다. 용기라 불리지만 용기가 아닌 것들도 있다. 이를 구분하여 행하는 현명함은 ‘덕’이다. 물론 덕과 악덕 모두 우리 손에 달려있다. 여기에서 주의 깊게 봐야할 것들이 ”중용‘과 “덕” 덕 중에 최고의 덕인 “정의”이 정의가 있어 모든 것을 법률로 규율하지 않는 것이다. 




덕은 능력이 아닌 성품이고 습관이다


덕의 본질은 중용에 있고, 중용이란 정념이나 행위에서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은 중간 정도의 적절한 상태를 의미한다. 도덕적인 덕은 정념과 행위에 관련이 있고 여기에는 과함도 부족함도 중간도 있다. 마땅한 때, 마땅한 대상에 대해서 마땅한 사람을 향해서, 마땅한 동기와 방식으로 그런 정념을 느끼는 것은 중도이자 가장 좋음이며, 이것이 바로 덕의 특징이다. 덕은 일종의 중용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덕이 국가 공동체 속에서 갖춰질 수 있는 것으로 봤고, 결국 인간의 행복은 고립된 개인의 행복이 아닌 것이다. 


행복에 대한 관념, 최고의 행복, 중용, 덕, 정의, 이제껏 인구회자됐던 내용과는 사뭇다르다. 다시금 새롭게 공부를 해야할 듯하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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