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개념어들 -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개념의 교차와 연계로 과학 이해의 스펙트럼을 넓히다 개념어 시리즈
김현벽.최은영.권창섭 지음 / 사람in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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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개념어들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개념의 교차와 연계로 과학 이해의 스펙트럼을 넓힌다.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과학자들의 연구 분야에서 쓰는 개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면, 과학 현상의 이해도 그만큼 깊어질 듯하다. 물리학은 김현벽, 화학 최은영, 생명과학(생물학) 권창섭 이 세 명의 저자는 카이스트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 과학 영재들을 가르치고 있다.


과학 자료가 넘쳐나는 시대, 온라인 정보 또한 단순한 정보, 얇게 넓게 아는 지식(?) 아무튼 상식 수준에서는 읽고 해석하기가 어려울 만큼, 이른바 지평이 확장된 상태다. 이 책<과학의 개념어들>은 단편적인 지식, 부분적인 정보를 한데 묶어주고 과학적 개념을 세 가지 관점에서 분석, 학문 간의 융합, 공통의 이해로 개별 개념보다는 전체 틀 속에서 볼 수 있는 시각을 기를 수 있을 듯하다. 


책 구성은 16장이고, 1장 에너지, 화학반응, 2장 엔트로피, 화학반응의 자발성, 깁스 자유에너지 등을 비롯하여 고분자, 산과 염기, 화학전지, 2차전지, 생물 연료 전지 등 동력을 얻는 것과 물질대사, 효소 촉매, 광합성 양자생물학, 인공광합성, 발효, 생명복제, 암세포, 암치료, 항암제 등, 우리 일상과 아주 긴밀하게 연결된 과학 현상과 원리들이 담겨있는 “과학 교양 사전”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책 구성과 내용의 성격상 관심 있는 곳부터 읽어도 된다. 




“에너지”, 물리학의 관점


개념어는 에너지, 생기론, 물활론 애니미즘이란 고대의 통찰은 물론 증기기관, 에너지보존법칙, 라디오 주파수, 적외선, 자외선, 분광학까지 40여 개가.


에너지는 분야를 막론하고 과학기술 전체를 아우르는 보편적, 실용적이며 아주 추상적인 개념이다. 개념의 출현은 환경에 대한 원초적인 관찰 사실과 관련되는데 바로 ‘우주는 역동적’이라는 것,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의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라는 만물 유전 사상, 자연의 역동성에 관한 통찰이 고대부터 존재했다. 그 가운데 ‘생명’은 자연의 역동성이 드러난 현상 중 가장 신비로운 형태다. ‘생명’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 신비스러운 만큼 어렵다. 다만, 생명의 여러 측면을 제시, 전체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고대인들의 생기론, 물질을 아우르는 물활론과 애니미즘 사상을 통해 물질 너머의 것, 정신이나 영혼 등에서 생명의 본질을 찾았다. 이러한 움직임은 근대과학이 싹트기까지 이어졌다. 


물질의 역동성을 이용한 연금술, 목적은 ‘황금’을 얻는 것이었지만, 더 큰 목적은 ‘영생’, 즉 생명의 본질을 구하려는 욕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만물의 근원이 무엇인지.


근대과학과 현대과학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에너지에 관한 생각들이 점차 바뀌게 되지만, 에너지는 현상의 잠재성과 역동의 가능성에 맞추어 변화에 따르는 것이고, 힘은 이러한 변화의 메커니즘 혹은 구체적 실현 방법에 가깝다. 에너지를 실제 실현한 것이 힘…. 여기까지는 상식적으로 이해 가능 수준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예컨대 인공위성을 달 궤도에 올릴 때 어느 정도 에너지가 필요한지는 계산해낼 수 있지만, 궤도에 올리기 위해서는 중간 과정에서 힘과 돌림힘을 조정해야 하는데, 여기에 핵자들의 결합상태가 변화하도록 중간 과정을 유도하고 조정할 방법을….





에너지, 화학의 관점


에너지와 화학반응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화학반응은 물질들이 반응하여 원자나 분자가 재배열되어 새로운 물질을 만드는 과정이다. 이때 반응하는 물질과 생성되는 물질의 에너지가 다르므로 에너지 변화가 필연적이다. 에너지는 화학변화의 근본적 원동력으로서 새로운 화학 생성물을 형성하고 물질의 상태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에너지의 흡수 및 방출은 분자의 진동과 회전 상태를 변화시키므로 그 구조와 성질을 규명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우리가 화학반응을 통해 사용하는 주요 에너지 원료에는 석유, 석탄, 천연가스, 바이오매스 등이 있다. 유기체가 죽어서 묻혀 있는 동안 자연적으로 형성된 석유는 휘발유와 천연가스 공급원으로,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테인은 대기에 존재하는 온실가스로 태양으로부터 오는 열을 흡수하여 대기의 온도 상승을 유발, 환경의 균형을 깨는 주범, 


생명체의 물질대사, 생명과학의 관점


엔트로피를 에너지로 착각하기 쉽다. 에너지가 높은 상태의 물체와 에너지가 낮은 상태의 물체가 에너지 평형을 이루면서 에너지가 높은 상태의 물체가 에너지 평형을 이루면서 높은 상태의 물체가 에너지를 잃을 때 지역적으로 물체의 무질서도가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물리학과 화학적 관점인 데, 생명과학의 관점에서는 생명체의 물질대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생명체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는 성장과 발달이다. 생명체의 구조를 성장시키고 복잡성을 증가시켜 질서를 강화하는 과정으로 엔트로피가 감소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역설적으로 보이는 현상이 어떻게 가능할까?, 인간과 같은 생명체의 성장과 발달 자체는 엔트로피가 감소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지만, 외부환경의 엔트로피를 더 크게 증가시키므로 인간을 포함한 우주 전체의 엔트로피는 끊임없이 증가한다고 볼 수 있다. 생명체는 외부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내부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항상성 유지의 특성이 있다. 우리 몸에 다당류인 글리코겐을 분해하여 단위체인 포도당으로 만드는 반응은 엔트로피 증가를, 반면 포도당을 중합하여 글리코겐을 합성하는 반응은 엔트로피 감소한다. 



이 책은 쉽게 쓰인 듯하면서도 이해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 개념에 따라 물리학, 화학의 관점 혹은 화학과 생명과학의 관점에서의 접근 등을 따로 설명하기에 그렇다. 지은이들이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개념의 파편화를 피하면서 학문 사이, 개념 사이의 ‘이웃함’ 즉, 과학 영역을 넘나들며 경계를 허물기를 지향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다소 거칠거나 충분치 못한 부분 등이 있음을 그 한계로 적고있다. 분야별 색채가 강한 분야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여전히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다. 그럼에도 집필 의도는 학제 간의 융합이라는 점, 각 분야의 지식과 통찰의 공유가 의미가 있음은 꽤 중요하다. 과학의 개념어들 후속편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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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페스 네페세
아이셰 쿨린 지음, 오진혁 옮김 / 호밀밭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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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히고, 긴박한 “탈출” 


애커사 크리스트의 1934년 추리소설 “오리엔트 특급살인”이 떠오른다. 파리에서 이스탄불까지, 튀르키예 정부의 TEDA(튀르키예 문화, 예술, 문학작품의 외국 진출 지원사업)에 선정된 아이셰 쿨린의 소설 <네페스 네페세>는 2016년 이탈리아 프레미오 로마 최우수 외국 소설상을 수상, 34개국에서 출간됐다. 아이셰 쿨린은 잡지사 기사를 시작으로 편집장, 신문기자, TV 광고와 드라마 감독, 시나리오 작가, 소설가 등 전방위적인 활동, 말 그대로 전천후다. 주로 사회파 소설을 썼다. 그를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작가라고는 평도 있다.


“내 나라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정권은 왜곡된 역사를 기록으로 남긴다. 우리가 어떤 시대를 살았는지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게 작가의 임무라고 생각한다.”라며 작가론을 펼치는 한편 “내 취향과 기분에 따라 작품을 쓸 만큼 한가하지 않다”라는 대목, 역사의 기록자로서 사회파소설가로서 깨어있는 지성으로서의 면목이 이 소설 작품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역사적 소명이란 그의 말처럼, ?역사적 집단적 광기, 아우슈비치로 상징되는 나치독일의 유대인 사냥, 학살, 모든 사람들을 얼어붙게 만든다. 심한 충격을 받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처럼, 


이 소설은 600여 쪽에 이르는 장편이다. 주요 등장인물은 유대인, 튀르키예 무슬림, 튀르키예 외교부 본부 직원과 2차 대전 당시 프랑스 바시정권 시절 주프랑스 튀크키예 대사관, 마르세유 영사관 등에서 일하는 외교관들이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당대 튀르키예 외교부 공무원들의 독일에 침략당한 프랑스의 비시정권, 문화선진국이라는 명예가 한순간 바닥으로 곤두박질. 당대의 드골, 영국의 처칠과 미국의 루스벨트는 철저히 자국 이기주의로 튀리키예를 쓰고 버리는 카드로 이용하고자 하고, 러시아는 튀르키예가 중립선언을 깨고 같은 편을 먹어야 독일이 튀르키예를 공격할 때, 직간접으로 개입하여 우선권을 행사할 수 있으니, 이렇게 사면초가, 약육강식의 질서가 펼쳐진 전쟁터에서 튀르키예 국적의 유대인을 넘어 레바논 출신 등의 유대인을 이스탄불까지 데려오기 위한 작전에 이르기까지 저간의 사정은 법을 초월한 인류애의 발현으로 승화되는데... 


주요인물 사비하와 셀바의 아버지인 튀르키예 독립전쟁에 참전했던 오스만투르크의 장군, 애국자이면서 합리주의자이지만 딸들의 아버지로서 처지는 유대인에 대한 인식이 보수적이고 완고한 인물이다. 내 딸은 유대인과 결혼해서는 안 된다 자살을 시도할 만큼 싫어했을까, 아니면 당대의 튀르키예 지도층 인사의 가치였을까, 꽤 이율배반적인 느낌이 든다. 아무튼 셀바 학창시절 친구인 유대계의 라파엘과 결혼을 반대한다. 


이른바 남의 문제는 합리적으로 내 문제는 내 중심으로, 그 가치 체계 속에 담긴 튀르키예 사회의 일반적인 유대인에 대한 인식 등의 반영이기도 하다. 큰딸 사비하와 그의 남편 외교부 정치국장 마짓 등의 관계에서도 튀르키예 사회의 직업과 관계, 결혼 등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다. 


튀르키예인에 관한 인식과 감정, 유대인은 바람에 이리저리 날리다 떨어진, 땅에 풍요를 가져다주는 씨앗과도 같은 존재다. 외교공무원으로 마짓의 후배인 타륵은 주프랑스튀르키예대사관 2등 서기관, 유대인이면서 철저하게 자신의 정체를 숨겨야 했던 헝가리 출신 마고와의 대화 속에서도 유대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이 때문에 받게 될 불이익 등, 이것이 팔레스타인이 불행의 시작과 연관된 시오니즘으로 이어지기도, 


유대인 구출로 유명한 쉰들러 리스트와 못지않은 오리엔트 특급을 연상시키는 나치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 유대인들이 게슈타포의 눈을 속이고 마치 등하불명의 허점을 찌르는 작전,


이 작전은 15세기부터 형성됐던 오스만튀르크의 유대인 포용정책이 배경에 깔려있다. 마리세유 영사 나즘은 독일 게쉬타포가 길거리에서 체포해 파리로 보내는 열차에 올라가 끝내 이들을 구출해낸다. 무엇이 그들 용기있는 사람으로 만들었을까, 셀바는 유대인 남편 라파엘을 구하려는 활동에서 점차, 유대인으로 튀리키예 국적이 아닌 유대인에게로 어린 아이들에게 튀르키예 말을 가르치면서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확장돼가는 데, 또 한 축의 주요 등장인물 유대인 페릿은 프랑스의 대학에 유학 중 프랑스 여성과 결혼, 그는 유대인의 프랑스 탈출을 돕는다. 이들의 인류애로의 확장된 계기는 "측은지심"이었을지도... 


셀바는 그에게 묻는다. 왜 유대인의 탈출을 돕는 거냐고, 페릿은 “이 혼란 속에서 내가 인간이고 인간으로 살고 있다는 걸 스스로 증명해야 했어요”라고, 인생이라고 하는 게 뭘까요?, 결국엔 우리 모두 죽잖아요, 적어도 사는 동안 부끄럽지 않은 소망들로 채워야지 살아온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라고, 아이셰 쿨린이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바로 대의명분, 사람이 사람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행동을 해야하는지, 보편적 사고이며 가치다. 남의 어려움을 지나치지 않는다는 연대 정신, 어쩌면 프랑스대혁명의 정신이기도... 


작가는 커다란 얼개 속에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심리변화와 갈등까지도 다룬다. 장녀 사비하를 좋아하게 된 타륵의 가치관, 그녀의 정신건강상담을 하는 정신과와의 상담, 그 과정에서 밝혀진 동생 셀바와 그의 딸 휼나와의 관계 등까지. 결혼, 출산, 남편과 아내, 그리고 부모와 사회적 기대, 구시대의 가치에서 새로운 가치로의 전환까지를. 2차 세계대전 중 중립을 지키면서 튀르키예의 유대인을 구출하고자 했던 외교관들, 이들은 국적을 초월하여 유대인이라는 민족에 관한 인식도 버렸다. 오로지 이들에게는 유대인 사냥에 미친 나치 독일로부터 이들을 지켜내는 인류애 정신을, 이것이 문화선진국으로 인간을 존중하는 튀르키예의 오스만튀르크의 전통 가치를…. 등장인물들은 영웅이 아닌 보통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여전히 인간사랑과 연대, 약자에 관한 배려 등의 가치가 살아있다.


열차는 달린다. 우여곡절 속에 베를린을 떠나 이스탄불까지, 기나긴 여정, 독일점령지역을 뚫고 나온다. 죽음과 삶의 경계를 넘어서. 몰입도가 좋다. 단숨에 600쪽에 가까운 분량을 눈 앞에 펼쳐지는 영화의 한 장면을 상상하게 만들기도 한다. 보편적 휴머니즘으로 귀결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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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우의 작은 신화, 하순섭 - 아직도 현역이다!
하순섭 지음 / 예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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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현역이다. 팔라우에서 45년 “좌절, 개척, 신뢰, 도전”의 시간

 

인구 1만8천 명의 크기가 거제도 만한 작은 국가 ‘팔라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정기, 부정기로 다니고 있다. 16세기에는 스페인령, 1899년 스페인-미국 식민지쟁탈전 후 독일령으로 세계 1차 대전 이후에는 일본 식민지로, 2차대전 때는 유명한 남양군도 일본군의 남태평양 사령부가 있었던 곳이다. 2차 대전 후 1979년까지 6개의 섬나라가 마이크로네시아라는 이름으로 UN의 신탁통치를 받다가 4개 국가로 분리, 1994.10.1. 독립했고 12월에 UN 회원국이 됐다. 미국이 국방을 맡고 있으며, 관광사업이 주요 수입원인데 태평양 국가 가운데 부국으로 통한다. 

 

일본군의 남태평양 사령부가 있었던 곳이라 종군위안부와 징용으로 이곳에 끌려온 조선사람들도 적지 않다. 여기에 남아있던 일본인의 후예가 대통령이 되기도. 남양군도의 종군위안부?와 이곳에서 희생된 한국인을 기리는 추모답과 한국공원이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는 역사적인 곳이기도 하다. 

 

이 책은 한파그룹(한국과 팔로우의 첫 글자를 따서 회사 이름을 지었다) 하순섭 회장의 자서전이다.  그의 어린 시절, 그리고 부산수산대(지금은 부경대)를 거쳐, 해병대 장교로 월남파병과 참치잡이 원양어선의 선장으로, 미국회사의 현장 관리인으로 팔라우와 인연을 맺었다. 30대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태평양의 작은 나라 ‘팔라우’와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자칫 자화자찬으로 일관되기 십상인 자서전의 함정, 나름대로 균형을 유지하려 노력한 흔적이 눈에 띈다. 팔라우에서 몇 몇 안 되는 한국인, 일본의 영향력이 강했던 팔라우에서의 나 홀로 개척사다. 한국을 떠나 외국에 살면 애국자가 된다는 말은 이 책에서도 여전 없이 드러난다. 지은이 하순섭은 팔라우에서 외국인에게 허가하는 사업 모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건설, 유통, 호텔, 관광, 레저,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지금도 팔로우의 자연과 바다를 자원으로 해상 관광, 낚시, 다이빙을 연계한 스피드보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있는 곳에서 신뢰받고, 내가 있는 곳의 번영을 위하는 노력과 활동들

 

그는 오랫동안 한인회장과 팔라우 대통령의 경제고문, 민간외교관으로 양국 우호 관계 정립에 노력했고, 기독교 선교사업과 교회 정착을 위한 활동들을 해왔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가 양국 관계를 통해 경제적 이익을 취했건 어쨌든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의 균형된 사고다. 50년 만인 1995년에 종군위안부로 참혹한 생활을 했던 곳을 찾은 강순애 할머니의 사연을 자세히 적어두었다. 2007년 팔라우의 한국인 희생추모탑과 한국공원 건설에 참여하고 추념 사업회 팔라우 지부장이 되어 관리하던 일 등을 적고 있다. 책 제목 팔라우의 작은 신화라는 표현을 하순섭은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다.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이 신화라고 생각하기에 그런 듯하다. 몸을 낮추는 겸손이 진짜 힘이라 생각하는 사람이다. 

 

30대 청년이 새로운 미래를 걸고 찾은 팔라우, 이곳에서 사업을 하고 이곳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한국인, 한국인의 슬픈 역사현장을 기념하고 기리는 사업을, 청소년들에게 미래의 희망을 안겨주는 내용이다. 80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도전해나가는 하순섭은 선택 가능한 또 하나의 모델이다. 특히 청소년들의 진로 탐색 분야의 추천도서로 권한다. 

 

<북코스모스 도서평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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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소통 - 나를 위한 지혜로운 말하기 수업
박보영 지음 / 성안당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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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소통


이타적인 게 가장 이기적이다. 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꾀하는 것이 사전적 의미의 ‘이기적’ 이다. 이 책<이기적 소통>의 지은이 박보영은 사람은 본디 이기적이지 않나, 들어가는 이야기에서 나는 다른 사람과 잘 지내고자 하는 목적이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위한 이기적 선택이라는 데 바탕을 두고 이기적 소통법을 창안했다고 썼다. 다소 결은 다르지만, 큰 틀에서 보면 가장 이기적인 것과 가장 이타적인 것은 서로 통한다고 여긴다. 이타적이든 이기적이든 결국 세상의 주인공인 ‘나’를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것으로 귀결되기에 그렇다. 다소 거칠지만 말이다. 물론 중간에 거쳐야 할 논리 구성도 있지만, 이기적 소통은 이타적인 소통으로 바꿔말할 수도 있을 듯하다. 


이 책 구성은 5장이고, 그 내용은 가정이란 울타리 속에서 사회와 집단 속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은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고 온전한 ‘나’를 회복하는 법을 1~2장에, 얽히고설킨 관계를 푸는 공감 표현법을 3장에,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여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부드럽게, 따뜻하게, 명료하게-을 4장에, 언어만큼이나 중요한 비언어적 소통 요소 활용법을 감성 지능이론에 접목해 정리한 내용을 5장에 담았다. 글의 흐름은 상처, 온전한 나를 찾기, 관계 맺기, 공감 표현과 자기감정 조절, 비언어적 소통(환경과 타이밍, 몸짓, 표정, 눈 맞춤, 감탄사) 순이다. 더불어 지은이는 바쁜 현대인들의 처지를 고려(이른바 공감과 배려하여 이 책에 실린 내용의 핵심을 목차에 적어두었고, 더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꼭 알아야 할 열쇠인 “이기적 소통을 위한 팁”만을 찾아 읽기를 권하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이기도 하다. 감성지능(EQ), 감성적이나 감정적이지 않아야 진정한 소통이 가능하다, 다정함, 존중과 배려, 공감의 신호로 갈등을 예방하는 "갈등예방학"이자 나를 위한 지혜로운 말하기 수업이다. 


이기적 소통의 기술


이 책의 핵심내용인 4장, ‘부드럽게, 따뜻하게, 명료하게’라는 개념을 담아 상대의 마음을 안아주고 관계를 회복하는 이기적 소통기술은 내 감정 조절부터 시작한다. 상황인식, 상황 추측, 상황 해석하기 순의 3단계다. 억울하다고 호소하기 전에 짚어봐야 할 것은 무엇인지, 상대의 요구에 의문이 생길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무뚝뚝한 성격을 친절하게 변화시키는 다정다감 대화법과 실수는 바로잡되, 감정은 지켜주는 리더의 언어습관 등은 꼭 익혀두어야 할 듯하다. 


사람들은 짧은 시간에 나눈 대화, 아니 조금 길게 이야기를 나눴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무슨 말을 했는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대화를 나눌 때의 비언어적 요소, 목소리의 톤이나, 표정, 몸짓 등에서 상대로부터 받은 인상 혹은 느낌의 기억은 오래간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즉,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말’보다 감정이 전달되는 ‘말소리’의 느낌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호칭과 함께 다정한 목소리 톤과 살짝 끌어주는 ‘말끝’은 명령보다는 의견을 묻는 듯한 느낌을 준다. 명령 대신에 부탁을, 단정 대신에 의견을 묻고 미리 감사하는 표현을 해둔다면, 나에 관한 상대의 느낌은, 호감도는 올라갈 것이다. 이른바, 무장해제, 경계풀기를 미리 해놓는 것이다. 


이기적 소통을 위한 감정 조절의 3단계 팁


1단계는 상황을 정확하게 보는 상황인식이다. ‘알고 보니~’로 사고 확장하는 연습하고, 개인적인 일로 받아들이지 않고 ‘객관화 작업’을 연습해본다. 2단계는 ‘아는 그림(돌부리)’을 확인하는 상황 추측이다. 걸려 넘어진 돌부리에 다시 넘어지며 아파하지 말자. 적극적으로 대안을 마련한다. 3단계 ‘다행이야~’를 찾는 ‘상황 해석’이다. 누구든 어떤 상황이든 긍정적인 측면은 반드시 있다. 내 힘으로 어쩔 수 없을 때는 긍정적인 요소를 찾아 감정 전환 연습을 하자. “기분이 안 좋잖아, 그냥 기분이 좋다고 생각하면 돼”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팁이 20여개, 핵심체크다. 


아니 그게 아니고는 절대 금물?


지은이가 힘주어 말하는 이기적 소통을 위한 팁, 거절이든 반대의견이든 우선은 YES를 하라고, 상대의 말을 긍정하는 게 아니라 상황인식, 무슨 말인지 알았다는 의사표시로 ‘YES’라 우선 답하고, 뒤에 차근차근 대안을 제시하여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이라고 한다. 실제 이렇게 하려면 말을 꺼내기 전 2초 잠시 숨을 고른 후에…. 나를 다스리는 일은 쉽지 않기에 2초만 기다리자는 말이다.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도록 자신을 다스리는 것이다(이남훈<좋은 사람 되려다 쉬운 사람 되지 마라>페이지북스, 2024). 


상대의 언행에 바로 반응을 보여 'No'. '아니, 그게 아니고' 로 시작하면 언쟁으로 가기 쉽다. 언쟁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대는 나를 거부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러면 우선은 자신이 부정, 거부당했다는 생각이 앞서니, 긁어 부스럼히 되고 만다. 문제나 제안의 정당성, 옮고 그름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남는 것은 감정의 본능만, 제로섬게임이 되니 패자만 남을 뿐이다. 가장 피해야 할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완전한 ‘나’부터, 그래서 “이기적 소통”


지은이가 제안하는 이기적 소통의 핵심은 우선 ‘나’를 세상으로 주인공으로 여기는 태도 '자중자애'다. 사안이 작든 크든 문제는 대응 자세다. 나중에 돌이켜 생각해 보면 ‘별것도 아닌데’ 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 하는, 그냥 참고 넘어갔더라면 하는 마음도 든다. 여기서 유념해야 해야 할 것은 참고 넘어가는 게 해결방안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태파악 즉 상황인식을 위해 잠시 숨 고르기를 먼저 해보라는 것이다. 여기에 하나 더, “무슨 말인지 알겠는데 기분이 나쁘다니까”, 훈계조로 말하지마, ‘어’ 다르고 ‘아’다른 데라는 덫에 걸리면, 본말은 고사하고 엉뚱한 곳으로 불똥이 튄다는 점도 염두에 두자. 이기적 소통 훈련법을 우선 익혀두자. 아울러 표정관리 또한 중요함을 기억해두자. 입으로는 긍정이라고 말하면서, 몸짓과 표정은 부정이라는 이른바 상태 혹은 상황의부조화를 상대는 금방 알아차린다. 소통의 70퍼센트가 무언의 표현이기에...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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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언어 - 우아하게, 거침 없이 원하는 것을 얻는 대화의 기술
마티아스 뇔케 지음, 장혜경 옮김 / 더페이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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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언어


꽤 도발적이다. 여기서 사용되는 “권력”이란 낱말은 가치 중립적으로 사용하는데, 무엇을 하든 성공의 비결은 이기는 언어의 활용에 있다. 지은이 마티아스 뇔케는 ‘이기는 언어’를 떠받치는 세 가지 기둥을 주도권, 설득력, 카리스마라 규정한다. 첫째 주도권은 권력 선점을 의미하는데 이기는 언어는 다른 사람들에게 맞서 자신의 주장을 지키고 다른 사람을 주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고, 둘째, 사람의 마음을 얻는 설득력은 이기는 언어로 사람들의 마음과 머리를 내 것으로 만들고 그들에게 확신과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셋째는 카리스마로, 이기는 언어는 자기 확신과 독립성을 준다.


주도권은 절대 일방적이지 않다. 이른바 생물이다. 정태적이 아닌 동태적인 상황임을 즉, 모든 관계와 권력 창출은 파위플레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때로는 전략적인 침묵과 후퇴, 상대의 힘을 이용하는 것까지, “지피지기”론이다. 전술상 후퇴도, ‘이기는 언어’를 전가의 보도(傳家寶刀)


이 책의 구성과 내용도 세 가지 기둥을 각각의 장으로 나누어 권력을 쌓고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소개하는데, 공수 양면 즉 공격하거나 수비할 때의 경우를 함께 다루고 있다. 상대가 강할 때는 이기는 언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막무가내로 걸고넘어지기만 해서는 안 된다. 상대방을 인정하고 잠시 자리를 내주고 물러났다가 다음 기회를 노리는 와신상담의 예를 잊지 않아야 한다. 지은이가 서양적 사고에 터 잡기는 하지만, 내용은 마치 손자병법이나 사마천의 “사기” 열전에 등장하는 예와 같은 맥락으로도 이해된다. 아마도 보편성이라고 해야 할 듯하다. 


삼촌지설(三寸之舌), 세 치의 혀의 힘


사마천의 사기 평원군열전에 ‘세 치의 혀가 백만 명의 군대보다 더 강하다’는 삼촌지설 강어백만지사(强於百萬之師)’에서 유래한다. 중국 진(秦)나라 조(趙)나라의 수도 한단을 공격, 조의 효성왕은 평원군 조승을 초나라로 보내 합종(合從)의 맹약을 맺도록 했다. 이때 평원군의 식객으로 존재감이 없던 모수가 따라나서겠다고 자청한다. 초왕과 사절단의 합종 논의에 진척이 없자, 모수는 칼자루를 쥔 채 초왕 앞에 나서, 대왕께서 이 순간 열 걸음도 채 안 되는 거리에 대왕의 목숨이 이 모수의 칼끝에 달려있다고, 합종은 초나라도 조나라에도 모두 유리한 것이라고 설득하자, 조나라에 돌아온 평원군은 모수 선생을 내가 몰라봤다. 모수 선생은 세 치의 혀가 백만 명의 군대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부주의한 말 한마디가 싸움의 불씨가 되고, 잔인한 말 한마디가 삶을 파괴한다. 쓰디쓴 말 한마디가 증오의 씨를 뿌리고, 무례한 말 한마디가 사랑의 불을 끈다. 은혜로운 말 한마디가 길을 평탄케 하고, 즐거운 말 한마디가 하루를 빛나게 하듯, 때에 맞는 말 한마디가 긴장을 풀어주고 상대에게 미소가 담긴 말 한마디로 무장을 해제시키기도 한다. 지은이가 말하는 이기는 언어의 세 가지 기둥이 삼촌지설 안에 모두 담겨있다. 대화의 주도권을 잡고, 상대를 설득하며, 카리스마로 장악하는 것까지 말이다. 


이 책은 삼촌지설의 맥락 속에서 조금 더 깊이 구체적인 전략과 전술 구사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컨설팅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여기에 담은 것이다. 각론이며, 사례론이며, 해설서이기도 하다. 


이기는 언어의 사용장면과 기술


주도권을 쥐기 위한 협상의 기술, 고르고 골라 고상하게 표현하라, 피해자 역할을 자처하라는 대목이 눈에 띈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는 언어를 교묘하게 이용할 것이며, ’우리’라는 원칙과 ’가치’라는 최고의 무기를 사용하라고, 카리스마로 장악하려면 네 가지 점에 유의하고, 확실한 표현을 현장을 장악할 것이며 상황을 주도면밀하게 관찰하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들어왔던 마케팅전략이든 화술이든 상대방을 설득시키기 위한 기술이든 소통과 이해의 장면이든 바탕에 깔린 기본이 여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물론 여기에는 심리전략도 빠질 수 없다. 


사회심리학의 연구 결과들은 사람들, 뭐 우리라고 하자. 우리는 다른 사람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른바 “통제감의 착각”이다. 하지만, 누가 누구에게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쳤는지 그 영향력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지은이는 여기서 미국 만화 영화의 예를 드는데, 고전적 학습이론일 듯싶다. 파블로프의 쥐 실험을 빗댄 듯한데, 실험실의 쥐가 주인공, 이 쥐가 다른 쥐에게 말하기를, 우리 실험실 실장은 정말 머리가 좋아, 내가 그를 훈련했더니 이 버튼만 누르면 먹을 것을 가져오는 거야 라고, 이렇게 서로의 상황과 처지에 따라 달리 해석되기도 한다는 말이다.


우리의 원칙과 가치라는 무기 


우리는 공동체 의식을 끌어내고 신뢰는 쌓는다. 이른바 집단의식 혹은 무리, 우리 편이라는 소속감이다. 유명한 인본주의 심리학을 개척한 에이브러햄 매슬로의 욕구 단계이론의 세 번째 단계인 사랑과 사회적 욕구로 우정, 친밀감, 신뢰, 수용 등의 요소다. 약간 비틀면(부정적 측면) 한국 사회의 그들만의 리그로도 비칠 수 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면 우리는 자신의 의지와 이익과 결부될 때는 전략적으로 유용하다. 나의 의지는 우리의 의지이고, 나의 이익은 우리의 이익이기에 내 의지 관철을 위해 다른 사람과 동맹을 맺는다. 


이기는 언어에서 가치는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 오스카 와일드는 “부정보다 더 나쁜 것은 칼을 들지 않은 정의다. 권력 없는 법은 악이다.” 정의와 같은 가치를 펼치기 위해서는 권력이 필요하다. 권력 역시 자신의 이해관계나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서는 가치가 필요하다. 가치란 의지를 강하게 만들어 추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가치란 우리가 바람직하고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관념이다. ‘가치’는 올바른 일을 하도록 도와주며 우리와 주변 사람들의 행동에 대해 고민하고, 평가하고 판단하도록 도와준다. 물론 가치는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기에, 이 책에 실린 구체적 사례를 통해서 직접 확인하는 게 좋을 듯하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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