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우의 작은 신화, 하순섭 - 아직도 현역이다!
하순섭 지음 / 예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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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현역이다. 팔라우에서 45년 “좌절, 개척, 신뢰, 도전”의 시간

 

인구 1만8천 명의 크기가 거제도 만한 작은 국가 ‘팔라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정기, 부정기로 다니고 있다. 16세기에는 스페인령, 1899년 스페인-미국 식민지쟁탈전 후 독일령으로 세계 1차 대전 이후에는 일본 식민지로, 2차대전 때는 유명한 남양군도 일본군의 남태평양 사령부가 있었던 곳이다. 2차 대전 후 1979년까지 6개의 섬나라가 마이크로네시아라는 이름으로 UN의 신탁통치를 받다가 4개 국가로 분리, 1994.10.1. 독립했고 12월에 UN 회원국이 됐다. 미국이 국방을 맡고 있으며, 관광사업이 주요 수입원인데 태평양 국가 가운데 부국으로 통한다. 

 

일본군의 남태평양 사령부가 있었던 곳이라 종군위안부와 징용으로 이곳에 끌려온 조선사람들도 적지 않다. 여기에 남아있던 일본인의 후예가 대통령이 되기도. 남양군도의 종군위안부?와 이곳에서 희생된 한국인을 기리는 추모답과 한국공원이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는 역사적인 곳이기도 하다. 

 

이 책은 한파그룹(한국과 팔로우의 첫 글자를 따서 회사 이름을 지었다) 하순섭 회장의 자서전이다.  그의 어린 시절, 그리고 부산수산대(지금은 부경대)를 거쳐, 해병대 장교로 월남파병과 참치잡이 원양어선의 선장으로, 미국회사의 현장 관리인으로 팔라우와 인연을 맺었다. 30대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태평양의 작은 나라 ‘팔라우’와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자칫 자화자찬으로 일관되기 십상인 자서전의 함정, 나름대로 균형을 유지하려 노력한 흔적이 눈에 띈다. 팔라우에서 몇 몇 안 되는 한국인, 일본의 영향력이 강했던 팔라우에서의 나 홀로 개척사다. 한국을 떠나 외국에 살면 애국자가 된다는 말은 이 책에서도 여전 없이 드러난다. 지은이 하순섭은 팔라우에서 외국인에게 허가하는 사업 모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건설, 유통, 호텔, 관광, 레저,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지금도 팔로우의 자연과 바다를 자원으로 해상 관광, 낚시, 다이빙을 연계한 스피드보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있는 곳에서 신뢰받고, 내가 있는 곳의 번영을 위하는 노력과 활동들

 

그는 오랫동안 한인회장과 팔라우 대통령의 경제고문, 민간외교관으로 양국 우호 관계 정립에 노력했고, 기독교 선교사업과 교회 정착을 위한 활동들을 해왔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가 양국 관계를 통해 경제적 이익을 취했건 어쨌든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의 균형된 사고다. 50년 만인 1995년에 종군위안부로 참혹한 생활을 했던 곳을 찾은 강순애 할머니의 사연을 자세히 적어두었다. 2007년 팔라우의 한국인 희생추모탑과 한국공원 건설에 참여하고 추념 사업회 팔라우 지부장이 되어 관리하던 일 등을 적고 있다. 책 제목 팔라우의 작은 신화라는 표현을 하순섭은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다.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이 신화라고 생각하기에 그런 듯하다. 몸을 낮추는 겸손이 진짜 힘이라 생각하는 사람이다. 

 

30대 청년이 새로운 미래를 걸고 찾은 팔라우, 이곳에서 사업을 하고 이곳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한국인, 한국인의 슬픈 역사현장을 기념하고 기리는 사업을, 청소년들에게 미래의 희망을 안겨주는 내용이다. 80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도전해나가는 하순섭은 선택 가능한 또 하나의 모델이다. 특히 청소년들의 진로 탐색 분야의 추천도서로 권한다. 

 

<북코스모스 도서평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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