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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소통 - 나를 위한 지혜로운 말하기 수업
박보영 지음 / 성안당 / 2024년 10월
평점 :
이기적 소통
이타적인 게 가장 이기적이다. 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꾀하는 것이 사전적 의미의 ‘이기적’ 이다. 이 책<이기적 소통>의 지은이 박보영은 사람은 본디 이기적이지 않나, 들어가는 이야기에서 나는 다른 사람과 잘 지내고자 하는 목적이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위한 이기적 선택이라는 데 바탕을 두고 이기적 소통법을 창안했다고 썼다. 다소 결은 다르지만, 큰 틀에서 보면 가장 이기적인 것과 가장 이타적인 것은 서로 통한다고 여긴다. 이타적이든 이기적이든 결국 세상의 주인공인 ‘나’를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것으로 귀결되기에 그렇다. 다소 거칠지만 말이다. 물론 중간에 거쳐야 할 논리 구성도 있지만, 이기적 소통은 이타적인 소통으로 바꿔말할 수도 있을 듯하다.
이 책 구성은 5장이고, 그 내용은 가정이란 울타리 속에서 사회와 집단 속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은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고 온전한 ‘나’를 회복하는 법을 1~2장에, 얽히고설킨 관계를 푸는 공감 표현법을 3장에,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여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부드럽게, 따뜻하게, 명료하게-을 4장에, 언어만큼이나 중요한 비언어적 소통 요소 활용법을 감성 지능이론에 접목해 정리한 내용을 5장에 담았다. 글의 흐름은 상처, 온전한 나를 찾기, 관계 맺기, 공감 표현과 자기감정 조절, 비언어적 소통(환경과 타이밍, 몸짓, 표정, 눈 맞춤, 감탄사) 순이다. 더불어 지은이는 바쁜 현대인들의 처지를 고려(이른바 공감과 배려하여 이 책에 실린 내용의 핵심을 목차에 적어두었고, 더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꼭 알아야 할 열쇠인 “이기적 소통을 위한 팁”만을 찾아 읽기를 권하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이기도 하다. 감성지능(EQ), 감성적이나 감정적이지 않아야 진정한 소통이 가능하다, 다정함, 존중과 배려, 공감의 신호로 갈등을 예방하는 "갈등예방학"이자 나를 위한 지혜로운 말하기 수업이다.
이기적 소통의 기술
이 책의 핵심내용인 4장, ‘부드럽게, 따뜻하게, 명료하게’라는 개념을 담아 상대의 마음을 안아주고 관계를 회복하는 이기적 소통기술은 내 감정 조절부터 시작한다. 상황인식, 상황 추측, 상황 해석하기 순의 3단계다. 억울하다고 호소하기 전에 짚어봐야 할 것은 무엇인지, 상대의 요구에 의문이 생길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무뚝뚝한 성격을 친절하게 변화시키는 다정다감 대화법과 실수는 바로잡되, 감정은 지켜주는 리더의 언어습관 등은 꼭 익혀두어야 할 듯하다.
사람들은 짧은 시간에 나눈 대화, 아니 조금 길게 이야기를 나눴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무슨 말을 했는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대화를 나눌 때의 비언어적 요소, 목소리의 톤이나, 표정, 몸짓 등에서 상대로부터 받은 인상 혹은 느낌의 기억은 오래간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즉,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말’보다 감정이 전달되는 ‘말소리’의 느낌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호칭과 함께 다정한 목소리 톤과 살짝 끌어주는 ‘말끝’은 명령보다는 의견을 묻는 듯한 느낌을 준다. 명령 대신에 부탁을, 단정 대신에 의견을 묻고 미리 감사하는 표현을 해둔다면, 나에 관한 상대의 느낌은, 호감도는 올라갈 것이다. 이른바, 무장해제, 경계풀기를 미리 해놓는 것이다.
이기적 소통을 위한 감정 조절의 3단계 팁
1단계는 상황을 정확하게 보는 상황인식이다. ‘알고 보니~’로 사고 확장하는 연습하고, 개인적인 일로 받아들이지 않고 ‘객관화 작업’을 연습해본다. 2단계는 ‘아는 그림(돌부리)’을 확인하는 상황 추측이다. 걸려 넘어진 돌부리에 다시 넘어지며 아파하지 말자. 적극적으로 대안을 마련한다. 3단계 ‘다행이야~’를 찾는 ‘상황 해석’이다. 누구든 어떤 상황이든 긍정적인 측면은 반드시 있다. 내 힘으로 어쩔 수 없을 때는 긍정적인 요소를 찾아 감정 전환 연습을 하자. “기분이 안 좋잖아, 그냥 기분이 좋다고 생각하면 돼”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팁이 20여개, 핵심체크다.
아니 그게 아니고는 절대 금물?
지은이가 힘주어 말하는 이기적 소통을 위한 팁, 거절이든 반대의견이든 우선은 YES를 하라고, 상대의 말을 긍정하는 게 아니라 상황인식, 무슨 말인지 알았다는 의사표시로 ‘YES’라 우선 답하고, 뒤에 차근차근 대안을 제시하여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이라고 한다. 실제 이렇게 하려면 말을 꺼내기 전 2초 잠시 숨을 고른 후에…. 나를 다스리는 일은 쉽지 않기에 2초만 기다리자는 말이다.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도록 자신을 다스리는 것이다(이남훈<좋은 사람 되려다 쉬운 사람 되지 마라>페이지북스, 2024).
상대의 언행에 바로 반응을 보여 'No'. '아니, 그게 아니고' 로 시작하면 언쟁으로 가기 쉽다. 언쟁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대는 나를 거부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러면 우선은 자신이 부정, 거부당했다는 생각이 앞서니, 긁어 부스럼히 되고 만다. 문제나 제안의 정당성, 옮고 그름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남는 것은 감정의 본능만, 제로섬게임이 되니 패자만 남을 뿐이다. 가장 피해야 할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완전한 ‘나’부터, 그래서 “이기적 소통”
지은이가 제안하는 이기적 소통의 핵심은 우선 ‘나’를 세상으로 주인공으로 여기는 태도 '자중자애'다. 사안이 작든 크든 문제는 대응 자세다. 나중에 돌이켜 생각해 보면 ‘별것도 아닌데’ 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 하는, 그냥 참고 넘어갔더라면 하는 마음도 든다. 여기서 유념해야 해야 할 것은 참고 넘어가는 게 해결방안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태파악 즉 상황인식을 위해 잠시 숨 고르기를 먼저 해보라는 것이다. 여기에 하나 더, “무슨 말인지 알겠는데 기분이 나쁘다니까”, 훈계조로 말하지마, ‘어’ 다르고 ‘아’다른 데라는 덫에 걸리면, 본말은 고사하고 엉뚱한 곳으로 불똥이 튄다는 점도 염두에 두자. 이기적 소통 훈련법을 우선 익혀두자. 아울러 표정관리 또한 중요함을 기억해두자. 입으로는 긍정이라고 말하면서, 몸짓과 표정은 부정이라는 이른바 상태 혹은 상황의부조화를 상대는 금방 알아차린다. 소통의 70퍼센트가 무언의 표현이기에...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