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란 무엇인가
이인화 지음 / 스토리프렌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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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란 무엇인가

 

메타버스 이해

 

메타버스는 메타라는 ‘가상’과 유니버스라는 현실의 합성어다. 메타는 현실 사회 너머에 있는 궁극이며, 이 땅을 초월해 허공을 날아다닌다는 뜻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선입견을 넘어선다는 뜻이다. 그러니 메타 툴즈(인류생산의 모든 지식이 인공지능 학습데이터로 변해간다). 메타노믹스 등은 일상과 경제를 빠르게 되돌려놓은 디지털 기술과 연관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적어도 공유하는 개념의 메타는 현실이 있고 가상이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경험하는 모든 세계가 가상인 동시에 현실이다. 가상은 ‘허구’라는 의미가 아니라 지금 상상되었고 앞으로 있게 됨이라는 의미다. 넓게는 존M. 스마트의 정의에 따라 가상현실세계, 증강현실세계, 거울세계, 라이프로긴(생활기록) 네 가지의 유형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좋은 메타버스는 복제가 아니라 보충이며 현실이 아니라 현실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많은 오해, 즉 이해의 각도와 인식 수준이 달라지는 것이다.

 

이 책의 지은이가 이인화라는 데 우선 관심이, 영화 <영원한 제국>의 원본이 된 소설과 이후 여러 작품과 논쟁 속의 연구자, 작가로 기억하는데, 이제는 인문학과 문학 그리고 문화, 기술, 이런 융합 안에 지은이가 있다. 학교를 떠나 독립연구자로 활동하면서 게임시나리오작업에 참여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게임세상을 경험하면서, 작가로서의 번득임과 문화기술에 대한 상상력은 넘쳐 나는 메타버스 관련 서적과는 결이 다르다.

 


 

교육현장에서도 메타버스

 

최근, 메타버스 속에서 고등학생들의 행동양식 등에 관한 연구(임태형(2021),‘고교-대학연계플랫폼으로서의 메타버스의 활용가능성, 교육개발2021,가을호) 또 온라인 수업환경 개선을 위한 메타버스의 이해 등, 교육현장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움직임이 본격화 될 모양이다. 메타버스의 아이들은 현실과 유사하지만 확실히 다른 아바타만의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그 표현에 반응한다. 아바타를 통해서 즉각적 본능적으로 서로를 느낀다. 그 아바타 뒤에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이 있다고 해서 달라질 건 별로 없다. 이 책 3부 활용편 11장 ’메타버스 학교와 전자적으로 재현된 신체‘에 잘 설명돼있다(211쪽).

 

메타버스 실체, 쟁점, 활용,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가 될 것이다

 

우선, 지은이는 인공지능과 NFT의 새로운 플랫폼, 우리가 살아갈 오래된 미래 메타버스라고 말하며, 이 책은 과거회고, 미래예측이 아닌 메타버스의 숨은 희망 희망을 생생한 사례와 함께 전달하려는 의도다. 교육현장에서도 활용될 모양이고 보면, 메타버스에 대한 이해가 좀 필요할 듯하다. 이 책은 메타버스는 무엇인지 실체와 쟁점 그리고 활용에 관해 사람들이 살아가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탐구한다. 구성은 실체, 쟁점, 활용을 각 부(3부)로 여기에 각각 4장씩 모두 12장체제로 되어 있다.

 

실체, 생활형 가상세계

 

13살짜리들이 메타버스 세상의 중심이다. 꽤 놀랍지 않은가, 메타버스는 사람들이 아바타로 살아가는 디지털공간이다. 인터넷으로 매개로 3차원 컴퓨터 그래픽 기반의 인터랙티브 환경, 아바타가 돌아다닐 수 있도록 가상화된 세상이다. 초기에는 게임 중심의 놀이공간이었지만 지금은 확장된 지구로 사람들이 만나고 정보교환,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예술과 게임 플레이를 즐기고, 정치적 토론을 하는 공공의 공간으로 진화했다. <리지니>, <포트나이트> 같은 게임형과 <제페토> <로블록스>등 생활형 가상세계로, 엄밀한 의미에서 메타버스는 생활형을 가리킨다.

 

가장 약한 사람들에게 좋은 것이 모두에게 좋다

 

인류발전 과정에서 인격성의 확장은 여성의 지위, 노예 등 인격성 인정에 지난한 세월을 필요로 했다. 이제 그 인격성은 인공지능에게까지 이르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장 문명화 된 매체라 지은이는 말한다. 왜?, 바로 문명의 기본 가치인 권리, 품위, 친절, 진실은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에게 공평하게 분배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데모스(마을, 공동체 등) 안에서 지식과 권력이 공평하게 분배될 수 있는 매체가 있어야 한다. 메타버스는 가장 문명화된 매체로 우리에게 말하기를 가장 약한 사람들에게 좋은 것이 모두에게 좋다고...(68쪽)

 

쟁점, 왜 리니지는 메타버스의 이상이 아닌가

 

<리니지>는 의도적으로 사냥터에서 사용들 사이에 충돌과 갈등이 일어나도록 설계됐다. 개인간에 일어난 갈등은 혈맹과 혈맹의 갈등으로 비화된다. 리니지는 이렇게 조성된 집단적 증오를 통해 공성전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전쟁이라는 게임의 콘텐츠를 만들어 낸다. 리니지를 지배하는 것은 사람을 힘의 노예로 만드는 주술성이다. 이런 주술성은 계급사회를 만든다. 불건강한 몰입이 현실 세계로 이어질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상상해보라. 몇 년전 게임 중독을 정신병진단 영역에 넣을지 말지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 한국이 꽤 힘을 가지고 있는 게임산업의 위기, 영리를 위해 문명의 가치를 희생, 어느 정도 희생해야 할까, 2018년 세계보건기구(WHO)는 게임 중독을 세계질병분류11차개정(ICD-11)때, 중국, 영미, 일본, 한국 등 게임산업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찬반이 엇갈렸다. 결국 2019년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넣자는 안이 만장일치가 됐지만...

 

메타버스는 온라인 게임 대신 기존 게임이 제공하는 플레이의 재미에 더해 사회적 친교와 비즈니스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또 하나, 메타버스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 아니다

한국정부가 공인한 중소기업 로드맵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에도 안들어가 있다. 메타버스는 코로나재난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원격화로 급부상한 매체현상이다. 사회 일각에서는 메타버스에 대한 불신이 존재하기에 현재 담론은 강박적으로 기술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활용, NFT 아이템이 거래되는 메타버스 시장

 

NFT(non-fungible tokenj, 대체불가 토큰, 암호화폐), 간송재단은 경영사정이 좋지 않는다 이유로 훈민정음 해례본을 대체불가 토큰으로 바꾸어 판매했다. NFT가 붙은 미국 작가 비플의 JPG파일 ’에브리데이‘가 크리스티 경매에서 783억원에 팔렸다. 재밌게도 한 번 팔리는 것으로 지배적배타적권리가 인정되지 않는다. 사고파는 거래때마다 원작자에게 몇%의 권리금을 내야한다. 즉 지적재산권의 보호방식이 가미된 것이다. 미술관과 박물관의 소장품을 여러 사람이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른바 크립토아트라는 영역이 생겨난 것이다.

 

메타버스 학교라는 필연

 

학생들이 아바타를 통해 높은 수행성을 익히는 메타버스 학교는 어느날 갑자기 뚝 떨어진게 아니다. 교육 기술 발전의 몇 개의 패러다임을 거쳐 진화한 결과물이다. 이러닝, 지너링(아바타와 게이밍 리터러시도입)을 거쳐 메타버스 학교, 몇 가지 특징을 보면, 첫째 직접수행교육, 둘째 동등 계층, 셋째 교육 기관 연동, 넷째 개인 맞춤형 인공지능 교육이다. 인공지능은 아바타와 함께 메타버스 학교의 잠재적 영향력을 암시하는 중요한 요소다.

 

메타버스란 게임형과 생활형으로 구분되며, 게임형=메타버스라는 인식을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개선됐으면 한다. 메타버스는 게임형이 아닌 생활형이다. 이 세상에서는 동등하다. 계급도 없다. 모두 공평하게 정보를 제공받고, 행동을 결정하며,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 아울러 예술세계에서도 명작들을 꼭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지 않고도 볼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한국, 특히 교육에 대한 기대와 열망이 높다. 인공지능 기반의 맞춤형 학습시스템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진도를 나가는 교실형 학습보다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높다는 실험결과들은 이미 나와 있다. 메타버스의 세계는 가상과 현실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질서를 바꾸는 새로운 패더다임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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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괜찮은 부모입니다 - 아흔을 앞둔 노학자가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
이근후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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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식교육, 부모 노릇만큼 늘 불안하다. 내가 지금 잘하고 있나?, -

 

이름 대도 다 아는 요새 큰일을 해 보겠노라며 돌아다는 이의 아들의 도박, 상습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딱,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는 말에 걸렸다...,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니 어쩔 도리는 없겠지만, 이 대목에서 지은이 이근후 선생의 말 "육아의 목적은 아이의 홀로서기입니다" 이, 참 큰 울림이 있다.

 

아흔을 앞둔 노학자가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가 이 책 <당신은 괜찮은 부모입니다>이다. 이 책의 제목 선정에 한 표를 던졌는데, 다행스럽게도 내가 지지했던 제목을 달고 출간돼 기쁘다.

 

지은이 이근후 선생은 정신과 전문의로 50여 년간 마음의 병으로 괴로워하는 이들을 함께 했고, 정신병동(폐쇄병동에서 개방병동으로)에 관한 생각을 바꾼 바 있다. 30여 년을 해마다 네팔 의료봉사를 해오고 있으며, 퇴임 후에는 가족아카데미아를 열어 청소년 성 상담, 부모 교육 등을 하면서, 마음 한편에 쌓아 두었던 2남 2녀에 대한 자신의 소회를 이 책에 담아놓았다.

 

제아무리 환자의 정신과 마음을 헤아리고 평온하게 해주려는 노력과 자식 돌봄은 또 다른 영역인 듯싶다.

 

당신은 괜찮은 부모입니다. 그러니 조금만 더 생각하면서... 아이들을 살펴보세요.

 

노학자는 담담하게, 세상의 부모들에게 말을 건넨다. “당신의 괜찮은 부모”라고, 자식이 잘되고 못되고는 당신의 아무리 최선을 다한다고 하더라도 한계가 있는 법, 당신은 부모이지 “신”이 아니라고…. 자신의 책에 수많은 임상경험과 남의 이야기를 쓰면, 의사와 환자의 관계라는 틀을 벗어날 수가 없다. 그래서 그는 자식을 키워 본 아버지로서, 또 남편으로, 때로는 할아버지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물론 의사로서 자신의 경험 속에서 바라보는 이야기가 전혀 없을 수는 없지만 말이다.

 

이 책에 담긴 내용은 부모 뜻대로 되지 않는 아이와 관계를(1장), 부모만 모르는 내 아이의 속이 궁금할 때(2장), 그리고 내 자식을 세상과 어울릴 줄 아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3장), 큰소리치지 않고 아이를 키우고 싶다면(4장)은 통해서 생애과정이라고 해야 할까, 교육학을 이야기로 풀어놓은 듯하다.


아마도 1장의 내용을 담은 책들은 차고 넘친다. 애착과 탈착,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맺는 인간관계, 생후 1년 동안의 접촉은 매우 중요하다는 등의 이야기가(특히 워킹맘들에게는 아이에게 미안하고, 또 일을 안 할 수도 없고 참 고민스럽다)…. 그렇지만 이근후 선생이 하는 이야기는 귀담아 들어둘 필요가 있다. 아니 들어야 한다. 이 대목에서 생뚱맞지만 대치인문학 독서 모임의 엄마들이 쓴 책 “대치동에 가면 니 새끼가 뭐라도 될 줄 알았지”(이화북스,2021)에서 자식을 위한다는 핑계로 부모의 허영기를 만족시켜주는 도구, 대상화시키는 부모들 제 자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눈높이를 맞추고 미래의 꿈과 희망을 잠자코 들어주는 부모들이 돼야지. 되먹지 않게 애들을 팔아서 대리만족…. 허영기를 채우는 그런 짓은 이제 그만이라는 조용하고 깊은 울림이 있는 대치동 엄마들의 반란.

 

결은 다르지만, 이근후 선생이 말씀하신 내용과 같은 맥락의 것들이 많이 담겨있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다. 아이는 아빠의 등을 보면서 큰다고 했던가, 선생은 “척하지 않는 아이로 키우라고 말한다. 사랑을 먼저 채워야 하며, 아이에게는 친구가 필요하다고, 누군가와도 잘 어울리는 그런 아이로 키우라고….

 

특히 4장의 내용은 부모 교육론이다. 이 대목만큼은 꼭 읽어보시기 바란다.

 

공부가 지상의 과제인 그리고 가치의 척도라고 착각하는 이들에게 좋은 이야기다. 아이에게 꿈꾸기를 강요하지 말아라. 참으로 지당한 말이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아니 얘가 꿈이 없어, 어떻게…. 남의 자식들은 꿈 타령으로 부모들이 행복한 고민을 한다고 하는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같이 않나….

 

성장에도 취향에도 다 개인차가 있다. 제발 비교 좀 하지 마라. 학교 공부만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이여, 공부의 이유는 시험이 아니다. 호기심에서 출발하는 공부가 진짜 공부다. 그래야 내가 뭘 원하고 또 어떤 걸 잘할 수 있는지, 스스로 알게 될 때까지, 그저 자식을 믿고 조용히 지켜보는 든든한 후원자가 돼 주면 안 될까?

 

지은이는 중요한 한 가지를, ‘돈’에 대한 생각을 어떻게 갖게 할 것인가를 말하고 있다. 말을 물가까지는 데려갈 수 있지만 물을 먹고 안 먹고는 오롯이 말의 자유이듯, ‘돈’ 공부가 중요하다. 즉, 아이의 특성에 맞춘 경제교육을 말한다. 흥청망청 무분별의 돈 씀은 돈 공부가 안됐기 때문이다. 돈이란 무엇인가…. 아이들은 자라면서 돈 돈 돈 하는 부모, 세상 모든 가치의 척도는 ‘돈’이라는 생각이 굳어지면…. 좀 그렇지 않나?

 

육아의 목적에 관해서도 소중한 말을 적어두고 있는 곳 바로 ”육아의 목적은 아이의 홀로서기“ 동물의 왕국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홀로 독립해서 살아갈 능력을 길러야 한다. 동물이나 사람이나 험악한 세상을 헤쳐나가기 위해서 홀로서기는 필수다. 아이를 정말로 사랑한다면 때로는 단호하게….

 

이 책은 읽는 동안 동의도 수긍도 해 보지만, 정작, 나는 어떻게 했지, 지금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 책의 또 하나의 효용, 바로 자기반성을 조심스레 조언한다.

술술 읽히는 책이지만 조금은 머리를 무겁게 만든다. 자신의 처지를 더 알고 싶다면 여러 차례 이 책의 이야기들을 곱씹어 볼 일이다.

 

아이는 엄마의 웃는 얼굴을 가장 좋아한다.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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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의 꿈 - 제왕학의 진수, 맹자가 전하는 리더의 품격
신정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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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의 이야기를 오늘에 되살려 읽노라면

 

 

여여 신정근 선생의 나의 사서 읽기는 고전의 대중화에 이바지한 바가 넓고 크다. 지난 2011년부터 논어를 비롯해, 중용, 대학을 거쳐 맹자에 이르는 10년간이 읽기, 그 마지막이 될지, 어쩔지는 모르겠지만….

 

 

선생은 글머리에서 총성이 멎은 대신, 분단의 고통은 진행 중이며(우리 사회의 지형학적 환경),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고(신자유주의, 양극화 1%와 99%의 부의 편재, 경제적 환경), 변화는 빠르게 진행되어(세상의 변화, 특히 코로나 재난은 지금까지 우리 사회의 빠른 변화를 절실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는 환경이었다), 나와 너 그리고 99%에 속하는 이들의 삶의 조건은 날로 팍팍해지고, 때로는 강퍅해지기도 한다. 피로사회(한병철 "피로사회"-성과사회는 우울증 환자와 낙오자를 만들어 낸다-), 대상 없는 분노와 혐오, 이때 웬만큼 두꺼운 자아가 아니면 이런 공기에 전염된다. 이런 때, 고전 속으로 맹자를 다시 톺아보고, 그 생각을 사상을 이해하면 내가 놓여 있는 환경이 사회가 조금이라도 이해되지 않을까?, 그 속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깨닫게 되지 않을까? 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듯하다. 이 책을 통해서….

 

이 책은 5강 77개의 표제로 이 모두에 입문, 승당, 입실, 여언으로 구분하여, 입문은 현대적 의미를 승당은 원문의 독음과 번역을, 입실에서는 원문의 한자 뜻과 맥락 풀이를, 여언에서는 맹자의 논점을 짚어보고 현대 맥락에서 새기는 방안을 제시한다. 

5강, 우선 1강은 시대의 격랑에 맞서 갈 길을 내놓다. 이는 만남과 대척의 양혜왕 상하라는 주제로. 온 천하가 쌈박질로 힘과 힘의 대결 속에서 맹자는 제3의 길을 말한다. 마치 물은 사람이요. 떠 있는 배는 군주라. 물이 거칠어지면 배는 창졸간에 뒤집어 질수도 있다. 하여, 발밑으로 보고, 인정하라. 사방을 둘러보고 사람을 위한 정치를 하라. 2강에서 부동심을 세우지만, 시대와 불화하다. 이것이 어찌 그때 그 시절만의 일이겠는가, 3강 희망과 논쟁, 생계, 분업, 보편, 위인, 의전, 환경, 결단을, 4강 기준과 상황, 여기서는 교육과 배려, 선심, 집념 등을... 5강 영웅과 제도, 효도와 인정, 계몽, 공작, 도리, 부정, 염치, 부당, 탄핵 , 77개의 단어들의 의미를 새겨보는 것이 여전히 의미있다.

 

 

지은이는 리더론으로서 풀어내고 있지만, 난 보통 사람들의 보편적 삶 속에서 실현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읽고 새긴다. 

 

 

그렇지만, 내년이면 당장에 누군가를 대표자로 뽑아야 한다. 2030, 4050 등 세대론이 등장하면서 갈등 아닌 갈등으로 조장시키고 있다. 이런 전국시대는 총칼만 없을 뿐, 그 파괴력은 더 크다. 사람의 영혼을 멍들게 하고, 마음을 다치게 하며, 종내에는 희망을 잃게 한다. 빼앗긴 논밭이야, 빼앗아 오면 그만이지만….

 

죽음보다는 생명을, 독선보다 포용을, 진영보다 보편을, 경쟁보다 공존을 끌어안을 그런 사람 어디 없소. 목말라요. 물 좀 주소….

 

 

다시 맹자의 강의로 돌아가 보자. 

 

 

1강에서는 경쟁과 상생을, 그리고 비난, 정치, 사랑과 살생, 핑계, 황당, 궁핍, 정당을 이야기한다. 정치는 짐승을 몰아 사람을 잡아먹게 한다(솔수식인), 사랑은 인자에게 맞설 사람이 없다(인자무적), 이 글귀들의 행간에 적인 보이지 않는 사례들, 즉 나와 내 주변의 경험으로 읽어내야만, 살아있는 글귀들이 된다. 2강에는 덕정과 의지, 착실을 또 강압과 연대, 경청 자신 화합, 존중, 성찰 예측, 이 모든 단어가 지금도 여전히 필요하다. 연대, 놀라고 함께 아파하는 공감의 마음(측은지심), 나를 내려놓고 남을 따르는 경청(사기종인), 성찰 스스로 책임을 시인하는 사람(지기죄자), 읽고 생각해 보면, 인간 세상은 동서고금의 보편적 성향과 모습이 있는 듯 여겨진다. 그래서 고전을 매번 새롭게 읽어야 하는 이유이겠다고 느낀다. 

 

그렇다 사람에게는 네 가지가 있어야 한다고 즉, 싸가지(싹수)다. 인의예지, 여기에 신을 보태서 오상이나 오가지라 해야겠다. 맹자의 사단설(공손추 편), 인간의 도덕적 본성은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이란 것도 결국에는 얼굴 있는 자본주의, 인정 있는 자본주의, 배려의 자본주의라는 말과 같이 새겨봐도 될 듯하다. 제 허물은 보지 않고 남의 허물을 보는 것도 악이다. 사양할 줄 모르고 건방을 떠는 것도 악이다. 옳고 그름을 가리지 못하는 것도 악이다. 그중에 가장 중한 것은 측은지심이다. 어려운 처지에 공감하고 이를 도우려는 맘이 없는 것은 악 중의 악이다. 

제대로 된 측은지심의 실천과 실행을 고민해 본 적이 있나, 수오지심을 해 본 적이 있나, 나에게 엄격하지 않고, 남에게 엄격한 이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그러하다.

 

많이 배우고, 깊이 알고 하는 것들은 다 누군가가 남겨놓은 것들이다. 이들 익혔으면 버려라. 거리를 두고, 나만의 생각으로 내 머리로 사고해야 한다. 고전을 배우고 익히는 것 또한 이런 자세와 태도가 아니라면, 그저 자왈~에 불가하다. 내 삶을 왜 다른 이의 삶으로 대처하려는가, 따라 배우는 것도 좋지만, 그 주체는 나여야 한다. 나를 중심으로 말이다. 스스로 롤 모델을 만들고 이를 따라가려다 지친 군상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나를 믿지 못한다. 나를 모른다. 맹자의 귀한 말씀이 우이독경이 돼서는 안 되겠기에…. 생각나는 대로 적었다. 아마도 최진석 선생이 <나 홀로 읽는 도덕경>에서 사유를 하라는 의미도 이와 같은 맥락이요. 사유하지 않는 것이 악이다(변상욱 에세이 두 사람이 걷는 법에 대하여, 멀리깊이, 2021)라는 대목 또한 그러하다. 

 

신정근 선생이 이 책 어디에도 이런 독법이 필요하다고는 적지 않았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미 이 책이 의미하는 바를 대충 짐작하고 있지 않은가, 

 

맹자를 오늘에 되살려 읽어야 할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 공부이지 아닐까 싶다. 맹자의 꿈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이제는 우리의 꿈으로서...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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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죽고 나는 의학자가 되었다 - 자가면역질환 치료의 새로운 문을 연 여성 의학자의 이야기
아니타 코스.예르겐 옐스타 지음, 김정은 옮김 / 반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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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출신 영국 이민자 아니타 코스의 분투

 

자가면역질환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적절한 조건을 만났을 때, 몸 안에 있는 면역체계의 혼란이 일어난다. 이른바,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임무를 지닌 세포 군단이 반란을 일으켜 보호 대상을 적으로 돌리고, 공격한다. 류머티즘, 건선, 다발성 경화성, 루푸스 등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자가면역질환은 140여 종에 이른다.

 

지은이 아니타 코스, 물론 공저이긴 하지만,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아니타 코스다. 인도 출신의 의사인 부모, 영국 리버풀에서 태어난 아니타, 엄마는 아니타를 낳고 나서 류머티즘이 발병했다. 결국, 아니타가 8살 무렵 세상을 떴다. 이후 아니타는 십 대의 반항기를 겪으면서, 의대에 입학, 류머티즘에 관심을 두게 됐고, 결국 끈질긴 노력 끝에 류머티즘 치료약 개발에 성공한다. 하지만, 아직도 수많은 자가면역질환의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고 있다.

 

임신의 역설

 

인간의 몸은 방어체계 즉, 면역체계가 작동된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세균, 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의 몸을 지킨다. 임신하게 되면 결과는 쌍방향으로, 출산 후, 류머티즘 등 자가면역질환이 발병하거나,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다가 임신하면 그 증세가 줄어들거나 정지한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바로 임신의 역설이라는 것이다.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임신 기간에는 상태가 좋아졌다가 출산 후에 병이 더 심하게 재발했다. 임신 기간에 자가면역체계가 파괴되는 것을 막는 기제는 무엇인가? 또한, 폐경기 증 생식능력이 없어진 이후에 증상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도대체 우리 몸 안에서, 특히 여성의 몸 안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아니타의 고난의 행군

 

아니타는 1920년부터 류머티즘 관절염의 발병, 완치, 재발 등의 메커니즘에 성호르몬이 관여하고 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 그리고 그 답을 밝히는 과정이 바로 이 책의 주요 흐름이다.

 

면역 조절 호르몬: 미래는?

호르몬 체계에 영향을 주어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몇 년 안에 가능할까? 십 년에서 십오 년 안의 미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제약회사 손에 달려있다고… (90쪽) 아마도 이 이야기가 가장 현실적인 대답이다.

 

자가 면역질환 환자의 대다수가 여성인 이유? 여성의 면역계가 월경주기, 임신, 출산과 같은 큰 변화에 대응하는 과정 즉, 환경의 변화는 면역체계의 방비를 무너뜨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GnRH 차단, 억제제, 뇌에 있는 중요 호르몬 하나를 차단하는 방법

 

성호르몬 생산의 연쇄반응을 중단시키는 방법, 아마도 임신 중에는 신비한 인체의 기능이 가동되는 모양이다. 성호르몬이 임신 중에는 생산의 연쇄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사실, 인위적인 통제로 중단시키면, 류머티즘도 완화, 혹은 치료될 것이라는 가설, 우여곡절 속에서 제약회사가 이를 인정, 제약으로까지 이어졌다.

 

주인공 아니타의 분투는 두 아이의 엄마로, 화려한 스포트를 받을 만큼, 인기 유망 분야도 아닌데도 신념을 갖고 꾸준히…. 한 의사, 연구자의 인간승리, 성장기와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류머티즘을 연구하는 이유,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겪은 좌절, 불투명 등을 어떻게 극복해왔는가가 실제 독자들에게는 더 중요하다.

 

오래됐지만 새로운 주제는 우리 생활 속에, 연구 분야에서도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흔하게 널려있지 않는가?, 발명이 그러하지만, 결과는 대단히 거창하지도 않다. 바로 문제 안에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담고 있는 것이라는 점이 이 책 안에서도 거듭 확인된다.

 

아무튼, 환자 100중 80명의 자가면역질환 환자가 여성이라는 점, 남성과 달리 임신, 출산의 기능을 더 가지고 태어난 여성, 인류 종 보존을 위한 자연스러운 활동이 질환의 발병률을 더 높인다는 사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참으로 무섭다. 종보존을 위해 자신의 몸이 희생당할 수 있다. 적어도 환경요인에 따라서는 100명 3명~8명, 3~8%의 발병률이다.

 

아니타의 성공담과 류머티즘 치료제 개발에 큰 공헌을 했다. 권위 있는 의사 상을 받았다. 는 사실 등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이 책 제목<엄마가 죽고 나는 의학자가 되었다>에 방점을 찍어야 할 것 같다. 인간의 신념, 도전, 바로 이런 개념이, 그리고 어떻게 하나하나 극복했는가, 여성이기에 당했던 차별 등을 극복하고서….

 

우리 사회에 자기 신념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달리는 그런 분위기가 전염되고, 확산하여 널리 멀리 퍼지기를 기대한다. 이 책은 바로 한계란 없다. 노력하면 반드시 조금 아니 많이 늦어질 수 있지만,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을…. 희망을 안겨준다.

 

물론 내용은 자기면역질환이란 무엇인가, 면역계, T세포, 류머티즘의 역사 등 의학을 쉽게 설명하고 있는 점도 좋았다. 하지만, 글쓰는 방식이랄까, 표현이 재밌다. 몸 안을 성채로 면역체계는 방어선이며, 세포들은 군인들에 비유하는 것이, 하지만 군대식 표현은 조금 그렇지 않는가, 아마도 그 동네의 표현이지 않을까, 또 다른 예르겐 엘스타는 저널리스트다. 이 역시 글쟁이다. 가독성, 흥미 등을 고려하여 이런 표현을 썼나, 아무튼 몸안에서의 전쟁이라는 이미지를 부각 시키기 위한 하나의 글쓰기 전략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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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걷는 법에 대하여
변상욱 지음 / 멀리깊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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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하늘이 새의 길이듯...

 

이 책<두 사람이 걷는 법>은 꽤나 생각을 해야 하는 글들이 많이, 아니 온통 다 그런 글들이다. 두 사람이 걷는다. 나 홀로 걷는 게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걷는다. 그들 사이에는 눈으로 보이는 차이도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생각이 같은 수도 있다."두 사람"은 개개인의 존재를 말하는 듯하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가 함께 걷는 법은 꽤 어려울 수도 있다. 각자의 생각이 다르니, 지름길을 찾자고 나서는 이, 걷기 편한 길을 우선하자는 이, 그 변수는 셀 수 없을 만큼이지 않을까, 백인 백색이라고, 

 

지은이는 올곧게 살아오려 노력한 언론인이다. 2015년 송건호 언론상을 받았다. 그리고 2019년에 CBS 36년을 마감하고 YTN에서 <뉴스가 있는 저녁>의 앵커로 활동한다. 

 

그는 말한다. 자신을 키운 8할은 노동자, 농민, 노점상, 도시빈민 이라고...여전히, 저널리즘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하는 것은 인간이라고 믿으며, 초원의 주인이 사자가 아니라 풀과 바람이어야 한다고 여긴다. 풀과 바람인 우리 이웃, 함께 걸어야 할 그들에게 내미는 고마움과 부끄러움의 결과라고 겸허하게... 

 

이 책 3부로 이루어졌다. 1부에는 모두에겐 자기 몫의 하늘이 있다를 비롯하여 11개의 글이, 2부 너를 인정하는 데 인색하지 않으며 라는 이름으로 12개 글, 3부 우리를 위한 사유를 멈추지 않는 길에서는 "사유 없이 행동하는 것이 악"을 비롯 14개의 글, 모두 35개... CBS36년의 근무-1인가(여전히 36년 되려면 언제 끝날지 모르는 1년이라는 마지막을 위해서일까), 사유 없이 행동하는 것이 악이란 글, 지은이는 끊임 없이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려는 듯하다. 

 

한나 아렌트가 1961년 예루살렘 전범재판에 넘겨진 아이히만의 재판참관 보고서<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나오는 문장이 생각난다. 무지, 사유의 진정한 불능성이 존재하면, 즉 사유가 없으면 생각이 없이 행동하는 것은 바로 악이다. "그 행위가 아무리 괴물 같다고 해도 그 행위자는 괴물 같지도 악마적이지도 않았다."말이 그렇다. 

 

이 책에 담긴 뜻을 모두 헤아리려는 의도는 없다. 하나하나 곰씹어 볼뿐이다. 아예 그럴 걈냥이 아니니...그런데 몇 개의 이야기를 꼭 기억해두고 내 맘 깊은 곳에 담아두고 싶다. 

 

온 하늘이 새의 길이 듯, 세상에 정해진 길은 없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우리사회는 길이란 게 정해져 있는 듯하다. 그 길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낙오자, 실패자, 직장에서 직급과 직위가 높아지면 행복도 그만큼 비례해서 커지나?, 먹고사니즘에 묶여, 자기를 돌아볼 틈도, 여유도 없는 이들, 지은이는 아마도 이 대목에서 필요한 이야기를 여기에 적고 싶었던 모양이다.

 

"현실을 제대로 살아내기 위해 무언가 지침이 필요하다면, 그것이 철학이든 종교든 겸허히 배운 뒤에는 그것들과 거리를 두는 편이 나은 경우가 많다. 거기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거나 단편적인 배움을 기계적을 적용시키면 오히려 손실인 듯 했다"(18쪽). 

 

참으로 맞는 말이다. 문제는 거리두기방법을 모른다는 데 있다. 이 대목은 세상에 온갖 지식을 배우고 익히는 이유는 스스로 사유하는 법을 배우고 단련시키기 위함이다. 혜안이란 공력이 높은 사람들만이 갖는 게 아니라, 세상에서 배운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새로운 시도를 하는 바탕이 되기에 그러한 게 아닐까 싶다. 

 

 

당신은 무슨 꽃인가

 

두 사람은 생각과 가치관이 다를 수 있다. 같다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물론 어느 특정 사안에 의견일치가 있을 수 있지만, 각자의 꼭 같은 이유라는 아니라는 말이다. 

 

당신은 무슨 꽃인가, 할미꽃, 아니면 화려한 장미, 냄새가 없다는 목련, 그도 아니면 여름에 한껏 자라 해를 바라보는 해바라기, 아무래도 좋다. 어느게 좋고, 이쁘고 싸고, 냄새가 향기롭고는 없다. 각각의 꽃이 지닌 아름다움은 그 자체다. 

 

지은이는 당신은 무슨 꽃인가란 서른 네번째 글에서 차별금지와 종교를 말한다. 

가톨릭은 성 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반대한다고 해서 동성애 합법화를 찬성하는 것은 아니라고, 불교계에서는 나와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은 아니며, 신분과 계급을 뛰어넘는 평등승가의 원칙... 

 

그리고 이산 도시의 이야기를 끌어온다. 부처의 자비는 게이든 누구든 평등하다. 1980년, 게이 부디스트 펠로우십, 게이 불자회를 이끈 이산 도시는 에이즈의 확산, 공포 속에서 사람들을 끌어안았다. 그러던 중 자기도 에이즈에 걸린다. 그가 말하길 "우리의 청정한 마음 그 본질이 모르핀 좀 했다고 변하는 건 아니"라고(227쪽)

 

이 지팡이는 너무 긴가, 아니면 너무 짧은가?, 그 누구로 태어났던 어디서든 어떻게든 생을 꽃 피우는 게 사람이 사는 것이란다.

 

참으로 울림이 큰 에세이다. 잘 보지 않은 TV지만, 지은이가 진행하는 <뉴스가 있는 저녁>은 제대로 봐야겠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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