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는 언젠가 말을 한다 인권운동가 박래군의 한국현대사 인권기행 2
박래군 지음 / 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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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기갈기 찢겨나간 한국의 근현대사, 오늘도 묵묵히 그날의 참상을 소리 없이 전한다….

 

이 책<상처는 언젠가 말을 한다.>는 동생의 죽음을 계기로 인권운동가의 험난한 여정을 시작했던 박래군 선생의 두 번째 한국 현대사 인권 기행기다. 여기에 실린 사건은 동학농민혁명의 현장을 비롯하여 19세기 천주교 병인박해 순교성지와 백정도 인간이라는 형평사 운동의 거점 진주, 골로 간 사람들, 전쟁은 군인들보다 민간인들의 피해가 더 컸다. 밤이면 인민해방군이 낮이면 국방군들이 찾아오는 마을, 청천벽력처럼 군인들이 쏜 총탄에 이유도 없이 죽어갔던 거창 양민학살, 여수와 순천, 구례 사람들, 현대사 고도경제 성장의 그늘에 말살됐던 인권, 형제복지원과 선감학원의 옛터는 당시의 심란한 삶을 살았던 이들의 피해현장이다. 영자, 아키코, 나타샤로 불렸던 일제강점기, 광복과 함께 찾아온 미국 세상, 순자의 동두천 미군 기지촌, 시대의 아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높이 솟아오른 아파트 군락 밑에 짓밟혔던 광주대단지와 용산참사, 70년 근로기준법을 지키라며 분신 산화했던 고 전태일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

 

역사적 사건 하나하나가 떼어내어 소설을 써도 수십 권이 될 듯하다.

박래군 선생이 발품을 팔아 한 곳 한 곳 찾아, 오늘을 통해 보이는 그날의 이야기로 인걸은 온데간데없고, 잡풀만 무성한 골을….

 

근대의 기점, 인권이라는 개념의 시작 인내천의 동학,

 

동학혁명을 미완이라 하고, 왕조를 인정했다는 이유로 전근대적인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 옳고 그름을 떠나,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였을까, 프랑스혁명처럼 100년을 싸워오지도 않았고, 외세의 총칼 아래 무너져 내렸던 이들에게 왕조를 인정했기에 전근대적이라는 말은 형식논리다. 하늘이 백성이요. 하늘을 섬기는 마음으로 백성과 함께하는 소강정치(모두가 가족처럼)의 연장선에서 보면 그러하고, 동학의 지도부가 유학을 젖었던 양반계층이었다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하지만, 녹두장군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후에도 청포장수(배상옥)의 장흥석대들 전투가 동학농민혁명을 꺼져가는 불씨를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일본군의 탄압을 피해 전남 신안, 완도, 진도 등지로 숨어든 이들 동학도는 개항 이후, 개항장 목포에 들어온 남가주장로회의 선교사들과 쉽게 이어졌다. 인내천사상을 이해했던 터라….

 

양민학살의 흔적들

 

거창 양민학살 이후, 여순항쟁의 학살피해자들이 70여 년 만에 무죄판결을 받았다. 국방군의 조직적인 학살이었고, 이들은 무구한 양민이었을 뿐, 그 어느 것도 아니다. 골짜기로 끌려갔던 사람 중 살아서 돌아온 이들은 있었을까? 누구도 입을 열지 못했던 세월 동안은 아무도 없었다. 이제 증언이 하나둘씩 나온다. 역사에 비밀이라는 게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누군가 목격자는 있다. 대전교도소 터에 묻힌 사람들….

 

인신매매 국가 대한민국

 

인간의 몸을 착취할 수 있는 거대 시장을 만들고 유지하면서 사회발전을 꾀했던 국가가 인신매매 국가다. 신안 염전노예사건이 그러하듯, 미국으로부터 신안 소금을 노예노동을 통해 얻은 불공정한 생산품 소금을 수입 제재하겠다는 말까지 나온 바 있다. 바로 2021년 겨울에….

 

양지마을 “육지 위의 노예섬”

1998년 7월 복지원을 탈출한 남자, 충남 연기군 전의면 양지마을, 쇠창살이 촘촘히 들어선 안쪽에서 나, 납치돼서 끌려온 지 10년 됐소라고. 이 양지마을의 권력자 사회복지법인 천성원의 이사장…. 경찰과 공무원들과 한통속으로 술 먹고 역전 벤치에서 자다가 끌려온 이들, 강제노역 당하고 풀어달라고 하면 거침없이 날아드는 주먹, 300여 명을 잡아다 놓고 사회복지법인 보조금을 받고, 이들을 강제노역시키는…. 인권탄압의 최전선

 

형제복지원 사건

원생 186명에게 기합을 주고 있는 것을 발견한 검사 김용원이 목격하면서, 세상에 알려진 사건, 국가는 사회복지라는 이름을 단 시설에서 고통을 당한 이들, 그리고 죽어간 이들에 대해서 어떤 책임을 질 수 있을까?, 양지마을, 형제복지원은 빙산의 일각, 전국에 흩어져 있는 복지원의 통상적인 모습이었다. 역 맞이방에서 술에 취해 자고 있거나 노숙자 등 마구잡이로 잡아들여 시설로 보냈다. 경찰관이 인권탄압에 첨병이 돼서,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른바 부랑자, 양아치, 노숙자 등 사회질서위반 사범 청소, 소탕이다.

 

선감학원

1942년부터 1982년 40년 동안 시화방조제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선감도로 배를 타고 들어온 소년들, 일제가 만든 부랑 소년들의 수용소가 그때까지 여전히 유지됐다. 이곳을 탈출하려 바다에 뛰어들어 익사한 아이들의 무덤이 낮은 산에 있다.

한국에서 사회복지시설이 격리와 수용을 지향하는 성격을 갖게 만든, 양지마을, 형제복지원, 선감학원이 이런 사회복지시설의 원형인 셈이다.

 

이 땅 곳곳에 아직도 아물지 못한 상처들이 용기 내, 입을 열도록, 소리쳐 말을 하도록

세계 경제 11위 국, OECD 클럽의 회원국, 이미 선진국대열에 어깨를 나란히 한 대한민국의 성 가치인식 세계 156개국 102위, 인권의식도는 저 밑바닥, 혐오와 차별의 세계적인 국가

 

우리가 살아가는 대한민국, 요즘은 이런 소리가 자주 들리지 않지만 “헬조선”이다. 인간을 수단으로 이용하고, 납치해서 죽이고 하는 뉴스를 보면서 분노를 공분했던 우리가 정작 주변에서 벌어지는 뉴스에 나오지 않은 인권탄압과 침해에는 무덤덤한 것인가? 참으로 이상타….

끊임없이 지침없이 활동하시는 박래군 선생의 건승을 기원한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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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지배하고 있는 무의식적 편견
기타무라 히데야 지음, 정문주 옮김 / 시그마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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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나 의도는 없지만 듣는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것들 -무의식적 편견-

 

지은이 기타무라 히데야는 사회심리학, 감정심리학자로 <인지와 감정>, <편견과 차별은 왜 일어나는가>의 책을 썼다.

이 책은 당신이 알든 모르든 무심코 내뱉은 말은 당신을 지배하고 있는 무의식적인 편견에서 비롯된 것임을 사회심리학적 관점에서 조목조목 짚어내며 알기 쉽게 설명한다. 주로 일본 사회의 현상을 해석하고 있지만, 성 평등 수준을 보여주는 성격 차 지수 순위 156개국 중 일본은 120위, 한국은 102위다. 한참 밑에서 헤매고 있는 곳들이라서 일본의 예 든 한국의 예 든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7장 체제다. 머리말과 맺음말에서 도쿄올림픽조직위원장(전 총리)모리의 무의식적인 편견? 글쎄다. 머리에 박힌 남성우월주의와 가부장적 사고까지…. 전형적인 “아저씨” 이른바 꼰대의 사례를 들고 있는데, 아마도 기타무라는 일본을 대표하는 정치인의 언행이 이럴진대 나머지는 봐서 뭣하겠냐는 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무의식적 편견이란

 

“무의식적인 편견”이란 개념은 미라진R, 바나지와 앤서니G.그린월드의 <마인드 버그>(추수밭, 2014)에서 나온다. 칼라 씨의 일화,

 

예일대학 영문학과 교수였던 칼라 캐플런의 퀄링이 취미다. 어느 날 부엌에서 오른손바닥을 칼로 깊이 베는 사고가 일어났다. 병원에 가서, 이러다가 퀄링을 못하게 되는가 싶어, 응급의사에게 퀄링을 하는데 괜찮겠나고 묻자, 응급의사는 예, 별로 문제없다고…. 마치 병원에서 자원 봉사하던 학생이 그를 알아본다. 교수님 괜찮으세요라면 그가 예일대학 교수임이 알려지자, 손가락 분야의 전문의가 달려와 몇 시간에 걸쳐 손가락 신경 연결 수술을 했다. 만약 그가 대학교수가 아니라 퀄링하는 부인네였다면, 어떻게 됐을까? 이처럼 상대의 직업이나 지위에 따라 대응을 바꾸는 것도 편견이다.

 

어떤 집단이든 나와 너 우리라고 하지만, ‘왜곡된 믿음’은 모두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다. 내가 이 분야에서 최고라는 자신감이 넘쳐 자만감을 변하면, 잘못된 믿음도 진리다. 내가 말하는데, 어디 감히, 더구나 세상에 뿌리 깊게 남아있는 ‘성별’편견(미켈라 무르지아 <아직도 그런 말을 하세요?>비전코리아, 2022, 이탈리아 사회의 성별편견을 아주 시원하게 까발린다), 여기에 하나 더, 회사에서 직위가 부장이지 밖에 나와서까지 부장인가? 라는 일본 사회, 아니 우리 사회에도 여전히 통용되는 지위와 자신을 구분 못 하는 사람들, 그런데 이상하게 외국 여행을 하면 그리 얌전하게 예, 예하고 친절하지, ~라때 버전, 남자다움과 여자다움, 여성스럽다는 것도 편견, 이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이고 내가 오늘 누구한테 이런 표현을 했었지…. 아이고 아슬아슬하게 경계선에서 밖으로 나가지 않았음을 느끼며, 등골이 서늘함을 느꼈다.

 

편견이 없으리라 생각했던 나 자신이 편견의 저울에서 아주 한참은 아니지만, 오른쪽 상향곡선 바로 아래 놓여있음을….

지은이는 주로 여성과 남성, 즉 성별 구분과 그 차별 구조, 언어용어에서의 차별과 ~스러움으로 규정짓는 편 가르기를 유심히 그리고 아주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즉 남녀의 역할고정은 근대사회의 부산물일 뿐, 현대사회에서는 사라져야 한다. 그런데 쉽게 헤어나지 못하는 것은 왜일까, 고정관념과 또 하나, 정보를 제멋대로 받아들이는 ‘확증 편견’의 함정이다. 우리는 다수결이 민주주의라고 믿는다. 하지만 민주주의 사회이기에 소수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이 역시 입맛대로 민주주의를 해석해서 제멋대로 생각하는 경향성 때문이다. 이 모두, 악의를 가졌거나 의식적으로 차별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다만, 나도 모르게 내 안에 자리한 편견이 작동됐을 뿐이다.

 

모두가 경험한 자기 평가 유지 모델

 

자기 가치가 위협받는 느낌을 미국 사회심리학자 에이브러햄 테서는 자기 평가 유지 모델로 이론화했다. 그가 중요요소로 꼽는 것은 비교 상대와 그 일의 수행 정도와 심리적 거리, 그리고 그 일이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파악하는 과제의 관련성이다.

 

보이스피싱에 당하는 사람들은 왜, 조금만 생각해보면 빠지지 않았을 함정에 빠진 건가? 사건이 일어난 후에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일도 있다. 그런데 이는 신뢰의 문제다. 통화하자마자 여기 000 경찰서 누구입니다. 라고 말하면 순간 신뢰하게 되고 그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를 디폴트 적 대화라 한다. 여간해서는 빠져나가기 어렵다.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간다는 식인가 싶다.

 

우리의 안의 무의식적 편견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는 IAT 검사

 

아주 유용한 검사인 듯한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시차와 속도 차의 분석이다. IAT메커니즘은 반대되는 항목을 찾는 것으로 ‘일치 블록’과 반대인 ‘불일치 블록’을 비교한다. 검사는 A, B, 를 40문항을 20초 동안 점검한다. 검사 문항에 답변하는 속도의 차는 의식적으로 차이를 내려 하기에 나오는 게 아니라 머릿속 연결작용이 불가피하게 자동으로 영향을 준 탓에 나타나는 것으로 스스로 제어하기 어렵다.

검사는 https://implicit.haverd.edu/implicit/korea/ 에서 해보시기를….

 

무의식적 편견을 알아차리고 극복하기 위해서는

 

특히, 일본이나 한국이나 중년남성 이른바 ‘아저씨’들의 ~라때 타령이 될 수 있으면 안 하는 게 좋지만 어디 그게 맘대로 될 일인가, 사회의 중심에서 자신이 밀려났다고, 머물던 지위에서 밀려나고, 은퇴하여 뒷방 늙은이가 됐다고 생각한 순간, 밀려오는 허탈감, 자존감과 자신감의 하락은 누군가를 탓하는 방향으로…. 그래야 내가 버틸 수 있으니, 내 잘못이 아닌 다른 요소들 때문이라고 타박이라도 해야, 여기서 생겨나는 편견들 또한 무의식적인 편견이다.

 

내 안의 무의식적 편견을 알아차리고 극복하기 위한 처방으로 지은이는 일곱 단계를 제시한다.

1단계로, 나와 상대의 처지를 바꿔서 생각하라(역지사지), 2단계로 자신을 돌아보라(자기성찰), 3단계 대화를 한다. 4단계 개인 대 개인의 문제로 생각한다. 5단계 나에게도 득이 된다고 생각한다. 6단계 나도 변할 수 있다고 믿는다. 7단계 자신의 미래를 하는 사람은 없다.

 

이렇게 단계적으로 편견을 극복하는데, 함께 읽어볼 책들이 있다. 외즐렘 제키지<혐오와 대화를 시작합니다>(타인의 사유, 2022)는 ‘커피 타임’을 10여 년 넘게 해왔다. 덴마크 사회의 이민자, 무슬림 소수자로서 편견을 깨기 위해, 혐오하는 이들과 커피 한 잔 할까요라며 말을 건넨다. 무조건 편견을 가진 이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편견이 어디서 비롯됐는지를…. 무의식적인 편견이었음을…. 카롤린 엠케의 <혐오사회>(다산서당, 2017) 는 앞서 언급한 이들이 제기하는 의문의 바탕에 흐르는 혐오와 증오의 메커니즘을 분석, 비판하며 피해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공감과 연대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엠케가 본 혐오는 단순한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라, ‘다름’을 이유로 누군가를 멸시하고 적대하는 행위에서, 또 그런 행위를 남의 일처럼 방관하는 태도에서 사회적으로 공모된 것이다.

 

우리 사회의 편견 대부분은 무의식적 편견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기회에 7단계를 한번 해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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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케이션 - 기업이 아닌 근로자가 장소를 선택하는 시대
김경필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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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아닌 노동자가 일하는 장소를 선택하는 시대

 

워케이션(Workation=Work+Vacation)은 즉, 일과 휴식을 함께 할 수 있는 장소, ‘여행지’에서 일도 하고 휴식도 즐긴다는 개념으로 새로운 근무형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지은이들은 내놓고 있다. 

 

코로나 19 재난, 근무형태의 패러다임 전환 계기

 

코로나 재난으로 우리에게 익숙해진 재택근무, 원격근무, 이 역시 워케이션의 한 형태다. 디지털 노마드들은 창의적 업무 성과를 내고 관련 업계의 강력한 네트워킹이 필요한 자신들의 목적에 맞는 최적의 장소를 선택한다. 물론 업종이 한정돼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핵심업무는 모두 재택, 원격, 현장업무가 필요한 직종은 필수업무로 그리고 주변부 노동자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계층이 생겨난다는 문제점도 존재한다. 

 

팬데믹은 상황에서 재택근무를 경험해 본 적이 있는 세계 1만 2500만 명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4%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재택근무를 희망했고, 응답자의 30%는 기업이 사무실 근무를 고집하면 이직도 고려하겠다고 한다. 당연히 재택근무가 가능한 능력 있는 그룹은 교육과 소득수준과 비례하고, 나이와는 반비례한다. 이점은 MZ세대라 불리는 청년층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근무 장소 선택을 노동자에게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워케이션은 관광업계와 지역소멸위기에 놓인 지자체에 유리한 환경이 될 수 있다. 

관광인프라가 잘 됐더라도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이 필수적이다. 소멸위기 지역의 지자체는 정주 인구를 늘리기 위해 인프라를 갖추고, 적극적인 이주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이 책은 워케이션 발생원인을 규명(1장), 워케이션을 하면 뭐가 좋지(2장), 그렇다면 워케이션을 어떻게 도입할 것인가(3장), 그리고 관광업계와 지자체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4장), 4장은 정책제언의 성격을 갖는다. 워케이션이 왜 필요해졌는지, 이를 하면 어떤 이익이 생기는지(노사 모두에게), 도입하려면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하는지 등을 소개하고 있어, 하나의 워케이션 가이드라인이라 볼 수 있겠다. 

 

말 그대로 밀집된 공간, 교통혼잡과 통근 거리가 먼 수도권 도심에서 일해야 할 이유가 있나? 업종과 업무 내용에 따라서 원격,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면 물론 AI를 대표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의 발전 정도에 따라 점차 더 확대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가능한 업종에서는 굳이 수도권 밀집 지역에서 낑낑거리며 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면 지역은 전국 어디라도 관계없다. 코어타임 때, 화상회의를 하면 되고, 자연, 휴게 등 자율적으로 업무시간을 조정하면서 성과를 이뤄낸다면 이 이상 좋은 게 어디 있을까, 

 

기업의 움직임을 보면, 거점 오피스를 두고,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근무하도록 한다. 큰 건물도 필요 없게 되고, 재택 할 수 있는 업무는 재택으로라는 실험이 각 기업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 책은 재택근무가 가능한 업종에 한정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이 책의 시좌 즉 관점은 MZ세대(청년층)에 맞춰져 있다. 우리 사회가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사회로 이전하고 있고, 청년층은 이런 조건이 안 되면 미련 없이 회사를 떠난다는 점. 청년층이 원하는 복지의 핵심은 ‘자기 통제권’이며, 기업이 아니라 직원이 사무실을 선택하는 시대라는 인식을 전제로 한다. 현재 시행하는 기업으로 한화생명과 파일럿 프로그램으로CJ ENM이 있다. 또, 개인과 팀 단위 연계형으로 서천 청년 마을 워케이션을 소개하고 있다(138쪽).

 

새로운 관점의 관광산업- 워케이션은 관광이 아니라 업무 형태로 홍보- 

 

드릴을 구매하는 고객은 드릴이 아니라 구멍을 구매하는 것이라는 말은 마케팅 업계에서 통용되는 유명한 말이다. 즉, 기능 중시, 기능을 선전하라는 것이다. 

 

관광업계는 기업고객을 이해해야 한다. 가족 고객을 위한 시설이 없으면 개인적으로 MZ세대는 찾겠지만, 기업고객은 유치하기 어렵다.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를 만들고 가족 숙박이 가능한 숙박 시설이 확보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렇게 관광유치에 관한 인식이 볼거리 먹거리에서 휴식과 일, 그리고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변화해야 한다는 말이다. 패러다임 전환이다.

 

소멸위기 지자체가 생각해봐야 할 것- 워케이션 센터-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 책의 특장점은 마지막 4장에 있다. 특히 소멸위기 지역으로 청년들이 떠나고 아이의 울음소리가 그친지 오래된 황폐한 동네다. 일본의 예를 들어 설명하기도 하는데, 어느 작은 읍, 면은 젊은이들의 이주를 돕기 위한 일자리, 복지(아이 출산비용+ 정착금+ 장려금) 수당을 간단히 아이 한 명을 낳으면 1,000원(환율을 1:10으로 환산, 실제로는 1천엔/12천원 정도이지만)을, 그리고 일자리를 준다. 아이가 중학교(의무교육 기간) 졸업 때까지 의료비 등 무료 조건을 내걸고 있다. 물론 워케이션과는 조금은 결이 다르지만, 아무튼 소멸위기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또 다른 차원이 바로 워케이션 실험이다. 

 

이렇게 보면, 소멸위기 극복방안으로 두 개의 트랙을 이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나는 전통적 일반적 이주 유인 정주 정책이고, 또 하나는 워케이션 센터 설치로, 기업의 업무 오피스를 이전시키는 방안이다. 지자체-기업- 관광업계의 협업으로….

 

팬데믹이라는 재난으로 오히려 두 마리 토끼를 쫓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게 된 점이 유의미하다. 이는 관광업계와 지자체의 소멸위기극복 정책의 전환, 즉 패러다임 전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점을 이 책은 여러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가볍게 읽어볼 만하다. 자세한 내용보다는 흐름과 원칙 등을 정리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발상도 꽤 흥미롭다.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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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
탐신 머레이 지음, 민지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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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

 

사람들에게 심장이식, ‘심장’이란 어떤 의미일까?, 일반적인 관념 혹은 통상의 이미지는 심장이 단지 박동함으로써 체내에 혈액을 공급하는 기관 이상의 의미가 있다. 마음이 아프다는 이야기에서 마음은 곧 심장을 의미하는 경우가 있을 터이고, 심장이 벌렁벌렁하다, 가슴이 덜컥이란 것 역시나 심장과도 가까운 표현이 아닐까 싶다. 아마도 이런 표현은 심장이 우리 영혼이 깃들어 있는 곳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심장을 이식하면 그 사람의 정체성도 함께 내 안으로 들어오는 것인가?, 그 사람의 꿈과 희망, 감성까지도? 그래서 그 사람을 닮게 되는 것일까? 라는 꽤 흥미로운 주제로 소설을 엮었다. 지은이 탐신 머레이는 이 소설로 영국로맨스 소설협회의 올해의 로맨스 소설상 최종후보에, 리즈북 어워드, 햄프셔 북 어워드에서 각각 문학상을 받았다.

 

가까운 사람을 먼저 떠나보내고 남은 이들의 심리묘사가 뛰어나다. 심장이식을 끈으로 새 삶을 살아가는 사람과 운명을 달리하는 사람의 명암이 갈리는데, 그들이 마주할 수 있다면...

 

 

조니와 니브, 

 

조니 웹은 선천적으로 심장이 좋지 않은 15살 청소년으로 병원에 머물고 있다. 아이언맨의 심장처럼 인공심장을 달고서, 심장을 이식할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리며, 그리고 같은 병동에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라는 악성 암으로 투병 중인 에밀리 미셸이라는 친구가 있다. 또 다른 주인공 니브 브로디는 조니에게 심장을 준 레오 브로디의 쌍둥이 동생이다. 쌍둥이지만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어 쌍둥이라는 자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조니 이야기와 니브 이야기가 번갈아 가면서 이어진다. 

 

조니의 이야기

 

오랜 투병 생활로 자신의 정체성을 갖지 못한 조니가 똑똑하고 뭇사람들로부터 사랑, 또래의 선망이 대상이 됐던 레오에 집착한다. 누구의 심장인 줄은 알아야만 내가 안정할 수 있다고…. 그의 마음 한구석에는 자신이 새 삶을 찾을 기회를 가질만한 자격이 없을지 모른다는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 레오의 선물을 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에 그를 닮으려 한다. 

 

니브의 이야기

 

조니와 같은 나이다. 3분 먼저 태어난 오빠 레오와 모든 면에서 비교가 되니, 주눅 들어 살 수밖에, 뭐든 레오가 1순위다. 멋있지, 공부도 운동도 잘하지, 같은 배 속에서 태어났건만 니브는 튀는 아이는 아니었다. 바닷가로 놀러 가 달리기 시합 끝에 돌무더기를 타고 절벽 끝 정상까지 가보자고…. 오빠 레오가 돌무더기를 타고 올라가다가 미끄러져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뇌사다. 니브는 자신 때문이라는 죄책감, 부모는 안타까운 자식의 죽음 앞에 무너지고 가족들이 겪는 고통과 트라우마 아빠와 엄마, 그리고 니브까지 각자가 슬픔을 서로에게 보이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들이 그려진다. 니브의 절친 엘렌이 옆에서 함께 해준다. 

오빠 레오의 심장을 받은 조니로부터의 메시지, 그리고 추모식장에 나타난 조니와의 만남에서 시작된 이야기

 

 

 

둘의 이야기

 

조니는 차마 니브에게 네 오빠의 레오의 심장을 내가 받았노라고 이야기할 수 없었고, 니브는 그런 조니에게 사랑을 느낀다. 조니는 레오의 심장뿐만 아니라 내 마음도 가져가 버렸다고….

조니를 향한 에밀리의 사랑 등, 꺼져가는 불꽃이 다행히 생명을 얻게 된 불꽃에 갖는 부러움과 희망, 사랑이 어우러지는 풍경들….

흥미 있는 대목은 문자창에 실린 글을 그대로 창 이미지를 중간에 삽입해두어, 꽤 신선했다.

 

새 심장을 받고 새 삶을 살아가야 할 조니는 막막했다. 내 심장의 주인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알아야만 내가 제대로 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조니와 문자를 주고받으면서 한순간 어둠에서 빠져나온 듯한 느낌이 드는 니브, 

 

오빠의 사고가 있기 전의 나를 모르는 사람, 대화의 많은 부분이 각자의 부모님에 대한 불평…. 사실은 깊은 진심을 나누고 있다. 조나는 나를 많이 웃게 해준다. 선의의 웃음을…. 내가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레오 오빠가 태어나지 않았다는 가정하에 내가 지닐 수 있었을 듯한 성품의 사람 말이다(192쪽).

 

조니가 니브에게 하고싶은 말, 내 심장은 레오가 준 것이라고...

 

조니는 병실로 찾아온 니브에게 말한다. 내 심장은 레오 것이라고, 니브는 레오 오빠는 이제 없어. 우리가 간직하고 있는 기억 말고는 아무것도 남은 게 없어. 너의 몸에서 뛰기 시작한 순간 그 심장은 이미 레오 오빠 것이 아니었던 거야….

조니는 오늘이 내 남은 인생의 첫날이라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레오와 니브 부모에게 감사의 편지를 쓴다. 

심장을 준 사람의 정체성도 감성도, 사고도 그 사람을 떠나 누군가에게로 옮겨지는 순간에 그 누군가의 심장이 된다. 다만 생물학적인 반응에 문제가 있을 뿐…. 영혼 따위는 옮아오지 않는다. 

 

 

 

지은이는 이 소설을 완성하기까지 4년이 걸렸다고 ‘작가의 말’에 적고 있다. 안타까운 사고와 죽음, 또 이로부터 새 생명을 얻어가는 과정과 이야기들을 엮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죽음 이후, 가족이 겪는 슬픔을 필설로 형용한다는 자체가 이미 진실성이 퇴색된다. 말로 할 수 없는 그 무언가는 그대로 남겨두는 게, 서로의 느낌으로, 무언의 그 무엇으로….

눈을 뗄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다. 아마도 4년간의 고민 끝에 한 구절, 한 장 두 장 채워나간 땀과 시간 때문이 아닌가 싶다. 표현과 묘사가 섬세하다. 여운이 남는다. 아주 긴 여운이….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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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컨피던스 - 세계적인 뇌과학자가 밝힌 성공의 비밀
이안 로버트슨 지음, 임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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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은 타고난 것인가, 아니면 후천적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인가?

 

이 책의 키워드는 ‘자신감’이다. 이는 타고나는지 아니면 자신감을 배우는지를 과학과 신경과학을 통해 탐구한다.

자신감과 비슷하지만 다른 것들, 낙관주의와 희망, 자존감은 자신감과 혼동하기 쉬운데 이를 구별하는 단서는 ‘자신감은 행동하게 만든다.’라는 점이다. 현실적인 근거 없는 낙관주의도 있고, 자존감 높고 자신에 대한 감정도 좋지만,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는 사람도 있다.

 

불확실한 미래를 열어나가기 위해서는 ‘자신감’은 필요하다. 불확실에 맞서는 정신적 태도가 자신감이다.

그렇다면, 사람의 성격과 감정은 어떻게 변하는가, 또 변할 수 있는가, 여아보다 남아가 수학 실력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이런 관성과 고정관념은 애초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이야기다. 자신감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가 관건이기 때문에….

 

 

자신감이 중요한 이유-장수, 행복,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

 

 

자신감은 장수와 행복, 건강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중요하다. 이는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바와 같다. 다만, 어떻게 자신감을 느끼고, 이를 유지하며, 최대한 발휘할 것인가가 문제다.

 

자신감은 두 부분으로 구성되는데, 첫째 ‘자기 확신’(행동 가능 요소)이고, 둘째는 그 행동으로 세상이 조금은 변할 것이라는 ‘믿음’(실현 가능 요소)이다. 이렇게 보면, 자신감은 모든 일의 실현 가능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나는 운동을 더 할 수 있다(행동 가능). 하지만, 운동으로 체중감량을 할 수 있다고는 확신 못 한다(실현 불가능)고 할 때, 자신감을 최대로 끌어내려면 내면의 행동 가능 영역과 외부 실현 가능 영역이 확실하게 조합돼야 한다.

 

이 책은 12장으로 구성됐다. 첫 장에서 ‘자신감’이란 무엇인가 하는 점을 명확히 해둔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행동 가능+실현 가능=최적 결합법을 궁리해보는 것이다. 이어서 2장에서는 자신감은 어떻게 작용하는지, 3장 또 어떻게 하락하는지의 구조를 살펴본다. 그리고 4장에서 자신감을 길러주는 요소는 무엇인가, 5장 어떻게 실패를 자신 있게 포용하는가, 6장에서는 어떤 사람이 자신감을 방해하는지를, 7장 남녀의 자신감은 어떤 차이가 있냐는 흥미로운 내용을 다룬다. 8장, 자신감을 기를 수 있다. 어떻게 학습하는가, 우선 자기 의심을 버리라는 주문이다. 9장. 지나친 자신감은 어떤 모습일까(중요), 자신감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유불급, 적당치를 벗어나면 오히려 해가 된다. 10~11장에서 자신감은 경제와 정치에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본다. 그리고 마지막 12장 자신감 연마 방법을 다룬다.

 

푸틴에게서 자신감과 지나친 자신감의 모습을 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연일 휘발유 가격이 급등한다. 벌써 리터당 2000원을 넘나든다. 소비에트가 해체되고, 러시아 사회는 급격하게 침체해갔다. 정부에 대한 신뢰도 아주 밑바닥 수준으로 국민의 삶의 질도 중국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푸틴이 나선다. 국민의 마음속을 헤아린 여러 정책 덕분에 70%의 지지율을 얻는다. 푸틴은 선조들의 용기와 인내, 위대한 애국 전쟁이라고 했던 2차 세계대전 승리, 민족 서사를 활용해 국가의 집단적인 자신감과 자존감을 회복시켰다. 1999년의 일이다.

 

집단적 자신감이라는 것은 존재하며, 한 번 불붙으면 활화산처럼 폭발력이 강하다. 하지만, 이것이 건강치 못한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즉, 자만심을 변하는 순간, 실수가 잦아진다.

 

이런 긍정적인 자신감 되찾기에 성공한 푸틴은 20년 동안, 역사적으로 우방이었던 우크라이나의 서방접근 유럽화에 경고를 보냈다. 2014년 크림반도를 병합하면서 자신감은 자만감으로 기울기 시작(러시아 내 푸틴 지지도 80%가 넘어섬), 2022년 드디어 우크라이나 제2 도시를 침공하는 것으로 전쟁은 시작됐다. 러시아 군인들을 훈련동원이라 속여 우크라이나에 파병한 것이다. 우크라이나에 요구하는 것은 2가지다. 하나는 나토에 들어가지 말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우크라이나 동남부의 돈바스 지역(친러 분리주의 반군 지역)을 분리 독립시키라는 것이다.

 

이것 가지고 뭐라 할 생각은 없지만, 코로나 재난으로 입은 경제적 피해, 국민 여론 회복 등을 위해서 푸틴은 외부와의 긴장을 통해 지지율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개헌을 하여 장기 재집권을 노리고 있다. 도가 지나치면, 과유불급, 균형을 잡지 못한 정치, 경제는 이렇게 힘들어지게 된다. 다시 석유 수출 등을 재개하고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진행한다. 지나친 자신감은 세상에 대한 위험한 확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형을 보여주는 셈이다.

 

 

재밌는 이야기 ‘엄마 리더십’이 필요하다

 

 

엄마라는 단어를 잘못 쓰면 차별적인 표현이 될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이는 <아직도 그런 말을 하세요?>(마켈라 무르지아, 비전코리아, 2022)에서 ‘엄마는 위대하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코로나 타액검사법을 발견한 4명의 엄마 연구원이란 제목의 기사가 그것이다. 과학자로 보지 않고, 엄마의 마법, 여성은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는 식으로 여성을 깎아내렸다. 즉 남성은 이성이요, 여성은 지켜야 할 누군가가 존재해야 한다고…. 그런데 이 책에서는 반대로 이야기하는 게 아닌가, 과학과 신경과학을 통해서 입증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의 지은이는 그럴 의도가 있든 없든, 아무튼 이 역시 코로나 관련이 이야기다. 대만, 독일, 핀란드, 덴마크, 아이슬란드 그리고 뉴질랜드 등은 사망률로 볼 때 첫 번째 유행 때 잘 대처한 나라들이다. 사망자가 낮게 유지되도록 잘 대처한 나라의 지도자가 모두 여성이었다는 점에 놀랐다고 말한다. 최악의 결과가 나온 4개국은 지도자는 자기애와 자신감이 지나쳤던 포퓰리스트 지도자였다고,

 

여성의 손실 회피 경향이 남성보다 강해서 더 조심스럽게 접근했다는 분석, 남성들만 뜨거운 손 효과의 영향을 받기에 여성이 더 이성적이라는 말이 된다. 또 보자, 여성과 남성의 리더십효과를 살핀 논문들에서 리더의 능력이 전적으로 동료의 평가에 달려있다면 평균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훌륭한 리더였다고…. 지나친 자신감의 긍정적 영향은 취하되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는 방법은 여성의 지도자 수를 확실하게 늘리는 것이다. 물론 영국의 전 총리 마가렛 대처처럼 예외는 있다. 여성은 권력이 뇌에 끼치는 중독적이고 성격마저 바꾸는 효과에 남성보다 덜 취약하지만, 대처의 경우는 자기애적 성격 변화를 감당하지 못하고 당한 것이다.

 

이 책은 명쾌하다. 자신감을 타고난 것이 아니라 후천적 습득이라고, 모든 좋은 것이 100% 일수는 없다. 반드시 부작용이 따른다. 즉, 자신감의 과잉 자만심이다. 자기애적 성격 변화의 유혹을 얼마나 이성적으로 막아내는가다.

 

 

 

<출판사에서 보낸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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