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컨피던스 - 세계적인 뇌과학자가 밝힌 성공의 비밀
이안 로버트슨 지음, 임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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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은 타고난 것인가, 아니면 후천적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인가?

 

이 책의 키워드는 ‘자신감’이다. 이는 타고나는지 아니면 자신감을 배우는지를 과학과 신경과학을 통해 탐구한다.

자신감과 비슷하지만 다른 것들, 낙관주의와 희망, 자존감은 자신감과 혼동하기 쉬운데 이를 구별하는 단서는 ‘자신감은 행동하게 만든다.’라는 점이다. 현실적인 근거 없는 낙관주의도 있고, 자존감 높고 자신에 대한 감정도 좋지만,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는 사람도 있다.

 

불확실한 미래를 열어나가기 위해서는 ‘자신감’은 필요하다. 불확실에 맞서는 정신적 태도가 자신감이다.

그렇다면, 사람의 성격과 감정은 어떻게 변하는가, 또 변할 수 있는가, 여아보다 남아가 수학 실력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이런 관성과 고정관념은 애초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이야기다. 자신감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가 관건이기 때문에….

 

 

자신감이 중요한 이유-장수, 행복,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

 

 

자신감은 장수와 행복, 건강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중요하다. 이는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바와 같다. 다만, 어떻게 자신감을 느끼고, 이를 유지하며, 최대한 발휘할 것인가가 문제다.

 

자신감은 두 부분으로 구성되는데, 첫째 ‘자기 확신’(행동 가능 요소)이고, 둘째는 그 행동으로 세상이 조금은 변할 것이라는 ‘믿음’(실현 가능 요소)이다. 이렇게 보면, 자신감은 모든 일의 실현 가능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나는 운동을 더 할 수 있다(행동 가능). 하지만, 운동으로 체중감량을 할 수 있다고는 확신 못 한다(실현 불가능)고 할 때, 자신감을 최대로 끌어내려면 내면의 행동 가능 영역과 외부 실현 가능 영역이 확실하게 조합돼야 한다.

 

이 책은 12장으로 구성됐다. 첫 장에서 ‘자신감’이란 무엇인가 하는 점을 명확히 해둔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행동 가능+실현 가능=최적 결합법을 궁리해보는 것이다. 이어서 2장에서는 자신감은 어떻게 작용하는지, 3장 또 어떻게 하락하는지의 구조를 살펴본다. 그리고 4장에서 자신감을 길러주는 요소는 무엇인가, 5장 어떻게 실패를 자신 있게 포용하는가, 6장에서는 어떤 사람이 자신감을 방해하는지를, 7장 남녀의 자신감은 어떤 차이가 있냐는 흥미로운 내용을 다룬다. 8장, 자신감을 기를 수 있다. 어떻게 학습하는가, 우선 자기 의심을 버리라는 주문이다. 9장. 지나친 자신감은 어떤 모습일까(중요), 자신감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유불급, 적당치를 벗어나면 오히려 해가 된다. 10~11장에서 자신감은 경제와 정치에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본다. 그리고 마지막 12장 자신감 연마 방법을 다룬다.

 

푸틴에게서 자신감과 지나친 자신감의 모습을 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연일 휘발유 가격이 급등한다. 벌써 리터당 2000원을 넘나든다. 소비에트가 해체되고, 러시아 사회는 급격하게 침체해갔다. 정부에 대한 신뢰도 아주 밑바닥 수준으로 국민의 삶의 질도 중국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푸틴이 나선다. 국민의 마음속을 헤아린 여러 정책 덕분에 70%의 지지율을 얻는다. 푸틴은 선조들의 용기와 인내, 위대한 애국 전쟁이라고 했던 2차 세계대전 승리, 민족 서사를 활용해 국가의 집단적인 자신감과 자존감을 회복시켰다. 1999년의 일이다.

 

집단적 자신감이라는 것은 존재하며, 한 번 불붙으면 활화산처럼 폭발력이 강하다. 하지만, 이것이 건강치 못한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즉, 자만심을 변하는 순간, 실수가 잦아진다.

 

이런 긍정적인 자신감 되찾기에 성공한 푸틴은 20년 동안, 역사적으로 우방이었던 우크라이나의 서방접근 유럽화에 경고를 보냈다. 2014년 크림반도를 병합하면서 자신감은 자만감으로 기울기 시작(러시아 내 푸틴 지지도 80%가 넘어섬), 2022년 드디어 우크라이나 제2 도시를 침공하는 것으로 전쟁은 시작됐다. 러시아 군인들을 훈련동원이라 속여 우크라이나에 파병한 것이다. 우크라이나에 요구하는 것은 2가지다. 하나는 나토에 들어가지 말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우크라이나 동남부의 돈바스 지역(친러 분리주의 반군 지역)을 분리 독립시키라는 것이다.

 

이것 가지고 뭐라 할 생각은 없지만, 코로나 재난으로 입은 경제적 피해, 국민 여론 회복 등을 위해서 푸틴은 외부와의 긴장을 통해 지지율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개헌을 하여 장기 재집권을 노리고 있다. 도가 지나치면, 과유불급, 균형을 잡지 못한 정치, 경제는 이렇게 힘들어지게 된다. 다시 석유 수출 등을 재개하고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진행한다. 지나친 자신감은 세상에 대한 위험한 확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형을 보여주는 셈이다.

 

 

재밌는 이야기 ‘엄마 리더십’이 필요하다

 

 

엄마라는 단어를 잘못 쓰면 차별적인 표현이 될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이는 <아직도 그런 말을 하세요?>(마켈라 무르지아, 비전코리아, 2022)에서 ‘엄마는 위대하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코로나 타액검사법을 발견한 4명의 엄마 연구원이란 제목의 기사가 그것이다. 과학자로 보지 않고, 엄마의 마법, 여성은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는 식으로 여성을 깎아내렸다. 즉 남성은 이성이요, 여성은 지켜야 할 누군가가 존재해야 한다고…. 그런데 이 책에서는 반대로 이야기하는 게 아닌가, 과학과 신경과학을 통해서 입증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의 지은이는 그럴 의도가 있든 없든, 아무튼 이 역시 코로나 관련이 이야기다. 대만, 독일, 핀란드, 덴마크, 아이슬란드 그리고 뉴질랜드 등은 사망률로 볼 때 첫 번째 유행 때 잘 대처한 나라들이다. 사망자가 낮게 유지되도록 잘 대처한 나라의 지도자가 모두 여성이었다는 점에 놀랐다고 말한다. 최악의 결과가 나온 4개국은 지도자는 자기애와 자신감이 지나쳤던 포퓰리스트 지도자였다고,

 

여성의 손실 회피 경향이 남성보다 강해서 더 조심스럽게 접근했다는 분석, 남성들만 뜨거운 손 효과의 영향을 받기에 여성이 더 이성적이라는 말이 된다. 또 보자, 여성과 남성의 리더십효과를 살핀 논문들에서 리더의 능력이 전적으로 동료의 평가에 달려있다면 평균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훌륭한 리더였다고…. 지나친 자신감의 긍정적 영향은 취하되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는 방법은 여성의 지도자 수를 확실하게 늘리는 것이다. 물론 영국의 전 총리 마가렛 대처처럼 예외는 있다. 여성은 권력이 뇌에 끼치는 중독적이고 성격마저 바꾸는 효과에 남성보다 덜 취약하지만, 대처의 경우는 자기애적 성격 변화를 감당하지 못하고 당한 것이다.

 

이 책은 명쾌하다. 자신감을 타고난 것이 아니라 후천적 습득이라고, 모든 좋은 것이 100% 일수는 없다. 반드시 부작용이 따른다. 즉, 자신감의 과잉 자만심이다. 자기애적 성격 변화의 유혹을 얼마나 이성적으로 막아내는가다.

 

 

 

<출판사에서 보낸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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