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착같은 장미들
이우연 지음 / arte(아르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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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착같은 장미들

 

젊은 작가 이우연의 장편소설이다. 첫 장부터 헤맨다. 인어로 시작한 소설은 인어로 끝난다. 작가는 “나는 죽어가는 자들을 살리는 대신 죽어가며 글을 썼다. 나는 그들을 감히 우리라고 부른다. 내 글을 장소로 삼는 타자들, 내 안에서 부글거리는 나조차도 모르는 흰빛”이라고, 그의 영감일까, 아니면 그의 안에서 넘쳐흘러 나오는 주체할 수 없는 생각들, 작가의 글 속에서 살아나는 다른 사람들, 붉은 춤을 그녀는 순간 암탉이 되었고, 돼지 재판에서 “소녀는 돼지들과 함께 돼지들에게 기대어 밤으로 진입하였다. 주홍빛의 메아리 같은 노을이 참참하고 신비로운 분홍빛으로 돌변한 하늘이 조금씩….”

 

낚시꾼, “관처럼 몸에 꼭 들어맞는 플라스틱 낚싯배에 누운 채로 그는 그물이 알려지지 않은 세계를 실어나르기를 기다렸다.” "언제나 그녀가 아닌 것을 출산 중인 검고 젖은 상처들, 상처들은 살아서 꿈틀대는 역동적인 불길한 타자들을 산 채로 원하고 있었다."

 

늑대와 소년, 그리고 소녀의 물방울, "넌 검은 숲에 오지 말았어야 했어, 어째서요?, 늑대는 그가 배가 고프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이렇게 동화 같다가, 우화 같다가 또 갑자기... 많은 이야기들이 곳곳에서 쏟아져 나온다.

 

22개의 꼭지, 온갖 부류의 이야기를 엮어내는데, 장편소설이라고 생각하고 뭔가 흐름을 찾아내려는 읽기는 아예 통하지 않는다. 전후 연결 관계는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하는 순간에 맥락을 놓치기에 십상이다.

 

단편소설의 이음처럼 전개되는 듯한데 장편소설이다. 아마도 새로운 형식의 글쓰기라서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과문한 탓인지 반복해서 읽기를 해봤지만, 줄거리 전개의 순차적인 항목, 즉 점을 따라 선을 이루는 선형적 전개가 아니라 비선형적인 전개다. 이리 튀고, 저리 튀면서 인어, 소녀, 암탉과 사냥꾼, 어린 경찰, 쥐, 마치 카프카의 어린 왕자를 연상케 하는 대목들도 나온다. 문학평론가 김종회는 작가의 소설에는 집요한 의미의 천착이 편만해 있다는 느낌이 남는다고 했다. 작가가 말하듯, 내 안에서 부글거리는 나조차도 모르는 그 흰빛의 정체가 무엇인지?, 아마도 그것은 작가의 아이디어와 열정을 뚫고 나온 글에 관한 감각이랄까, 아무튼 기묘한 글쓰기다. 30년대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도 들고, 모더니즘의 경향이니 하는 것들도 언뜻 비치는 듯한, 뭐라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느낌이어서 마치 샐러드 볼처럼, 섞여 있다. 이 맛도 나도 저 맛도 나는 그런 글…. 하지만, 이리 튀고 저리 튀는 대목이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 그래서 기이한 몰입을 경험할 수 있다.

 

이우연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어야 할 이유가 생겼다. 그래서 이 책을 다시 읽을 때, 느낌이 달라지는지를….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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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전쟁 - 2022년 대선과 진보의 자해극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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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전쟁

 

이 책은 2022년 대선 평가다. 예년의 대통령 선거와는 다른 특징을, 그리고 왜 윤석열이 당선됐는가가 아니라, 왜 민주당이 졌는지를 톺아보고 있다. " 왜 정치전쟁인가", 아귀다툼, 흑색선전, 후안무치... 승자독식구도, 이기면 모두 살고, 지면 작살난다는 위기감에 사로잡힌 양 진영?, 그들만의 리그였던가?, 누구가 할 수 있는 대통령... 눈 높이는 낮아지고, 

 

이 책의 초입부터 중국 마오쩌둥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정치는 무혈전쟁이요, 전쟁은 유혈 정치”라는 말이 마오쩌둥에게는 정치, 전쟁도 유혈이었다. 지은이 강준만 선생이 보기에는 이번 대선은 정치는 총성 없는 무혈이라는 전쟁이라는 게 별 의미 없어 보이는 모양이다. 애초부터 글러 먹은 사람들이 한계가 뚜렷했던 두 사람이 용호상박이라도 되는 것처럼…. 무대의 주인공은 이들이 아니라 줄다리기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다. 손가혁(손가락으로 혁명을 이루자는 이재명 주도의 SNS 그룹)과 어딘지 모르게 부족한 듯 보이는 윤석열(결합하여 하나의 로봇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뭔가의 연합체)이 각군의 대장으로 나섰다. 

 

조선 침략을 설계자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후, 전국 패권을 두고, 벌어진 세키가하라에서 맞붙은 동군과 서군, 허망한 장이었다. 도쿠가와의 동군과 도요토미의 서군, 서군의 핵심 장수들은 동군의 프로파간다와 각개격파를 당해 전쟁에 참여하는 척하다, 전쟁 시작과 동시에 뿅…. 하고, 결국은 싱거운 싸움이 됐지만, 이는 대단히 상징적이다. 지배 권력의 교체는 이렇게 화려한 퍼포먼스가 있어야 새 질서를 세우기가 편하니까, 줄 세우기와 충성경쟁 앞에서 왕년에 조선 침략의 선봉대들은 다 꼬꾸라지고…. 마치 이번 대선의 여당의 꼬락서니와 겹친다. 전쟁에서 이긴 동군은 서군을 여지없이 밟아버린다. 두 번 다시 일어나지 못하도록, 숨통을 끊어놓는다. 그러기에 앞서 서군의 능력 있는 장수들을 설득해서 동군으로 귀순시키는 작전은 이미 마쳐놓았으니…. 그런데 이번은 죽기살기로 붙었으니, 전쟁인가 싶다

 

대선은 꾼들의 전쟁?, 안면몰수와 마구 질러 트럼프식으로의 대결?? 

 

역대 비호감 선거, 이를 뒷받침한 게 정보통신기술이다. 이 덕에 여론조사는 난무하고,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도 안가는 지지도, 연일 말실수를 거침없이 해대던 대선 후보들…. 이재명의 안면몰수, 윤석열의 아니면 말고 식의 행동, 아주 초지일관이라서 대단하다. 그런데 왜 이 두 사람 뒤로 트럼프가 보이지?, 내가 마치 영매라도 된 듯, 두 사람의 언동은 기시감이 든다. 세 치의 혀는 칼이다. 유혈이 낭자하다. 수많은 사람의 죽음을 예고하는 듯…. 지은이는 이를 예감한 건 걸까, 그래서 “정치전쟁”이라고 표현했나?

 

이대남, 페미니즘, 말도 많고 탈도 많다. 그런데 공약이란 게 있는 건가 할 정도로 그 밥에 그 나물인 듯, 아무튼 뭘 위해 지금 우리는 대선이라는 중요한 이벤트를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이재명이 되면 공무원들은 다 죽는다고 윤석열을 찍어야 한다고 말하는 보통 공무원들, 고위직이라면 뭐 그럴 수도 있겠지 하겠지만, 이게 뭔가….

 

아무튼, 미얀마의 군사쿠데타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침공과 민간인 학살도 모두 발달한 기술 덕분에 현지 모습이 그대로 전해졌다. 이런 기술이 이번 대선에서도 아주 멋지게…. 아니 그 이전부터 그리된 것인데…. 이제야 그 효과가 눈에 보인 것인가, 

 

정치는 신앙?

 

정치는 타협의 예술이다. 정치는 끊임없는 타협이라는 등의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다. 이는 결국 누가 이기고 지는 게 아니라 서로 조화를 이루자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판은 전쟁이었다니, 그렇다 아마도 타협은 승자도 패자도 없다는 말이다. 전쟁은 승자독식이다. 대선이 왜 정치전쟁으로 번졌을까?, 가만히 들여다보면, 한국의 정치판에서 타협을 이야기하면 이건 개량이요. 변절자요. 찍어내야 할 그 무엇이다. 신앙은 절대적 믿음이다. 한치의 틀림도 없는 진실이어야 한다. 그런데 문제를 제기해, 감히, 이렇게 비친 민주당…. 캠프 정치, 논공행상, 나눠 먹기, 줄 세우기, 이전 정권과 뭐가 다른지 그 차별성을 전혀 못 느끼는데, 

 

지은이는 언론학자답게 수많은 기사와 자료를 동원하여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결론은 민주당의 무능, 불소통, 지금까지 기득권을 비판하면서 눈을 아래로 눈높이는 대다수 열심히 사는 국민의 그것까지 낮추겠다고 하지만, 정작, 170여 석이 넘는 공룡으로도 아무런 일도 못 했다. 세월호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단식까지 했던 대통령은 청와대로 들어간 후에는 모로쇠가 됐고, 짓궂게도 ‘강남좌파’란 어법상 전혀 들어맞지 않는 개소리를 들을 정도로 민주당과 주변 사람들이 오히려 기득권을 위해…. 거의 신앙 수준의 맹신을 향해가는 민주당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국민의 힘이 스스로 힘으로 창출한 정권?, 글쎄다. 이건 아닌 데가 더 강했다.

 

지은이의 쓴소리, 문재인의 팬덤, 펜덤정치…. 이재명의 SNS 손가혁... 

 

아무튼, 윤석열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민주당에 대한 실망과 불만의 결과라고 본다. 이를 지은이는 “진보의 자해극”이라는 표현을 썼다. 윤석열이 대통령 감이냐 아니냐, 국민의 힘이 수권능력이 있냐 없냐는 별로 관심대상이 아닌 듯, 오로지 왜 민주당이 오만과 독선으로 슬기로운 정치생활을 하지 못하고, 어설픈 신앙놀이에 빠져들었는지를 해부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는 꽤 흥미로운 접근이다. 

 

제왕적 대통령이란 말도, 사람이 살 곳이 아니라는 청와대론도 무속인이 점쾌가 정치를 영향을 주는 것도, 누가 떨어진 것을 누구의 탓으로 돌리는 어처구니없는...마치, 1930년대 후반에 왜 독일에서 나치가 출현했을까 라는 의문처럼... 지은이 강준만 선생의 이야기만으로도 역시 이해되지 않는 구석이 너무 많다. 사마천이 이를 봤다면 뭐라 평할까? 참으로 궁금한 대목이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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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리테일 매니지먼트 - 옴니 채널 시대의 럭셔리 브랜드 성공 전략
미셸 슈발리에.미셸 구사츠 지음, 예미 편집부 옮김 / 예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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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리테일 매니지먼트- 옴니 채널시대의 럭셔리 브랜드 성공전략-

 

모호한 단어의 연속이다. 우선 럭셔리라는 정의의 다변성으로 쉽게 정의내리기 어렵다. 패션브랜드와 럭셔리 브랜드의 구별이 이제 경계가 모호해졌다.

소수만을, 아주 특별한 소수만을 위한 브랜드라는 콘셉트는 이제 안녕, 제품의 질로 그 중심이 옮겨가면서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럭셔리, ‘접근 가능한 럭셔리’의 등장, 소비자는 럭셔리 제품하면 강력한 매력을 지닌 브랜드가 내놓은 섬세하고 품질이 우수한 고가의 제품을 떠올리게 됐다. 어떻게 럭셔리를 정의하든 하나의 공통점은 ‘브랜드 그 자체와 브랜드 가치’

 

럭셔리의 패러다임은 전환되었나, 아니면 고정관념을 탈피해가는 중인가

 

고정관념, 럭셔리는 고가다. 섬세하다. 소수를 위한 것, 아니다. 럭셔리는 자라에서 구찌, 샤넬까지 일직선상에 놓여있는 브랜드의 연속선이다. 자라(ZARA)는 굳이 말하자면 어포더블 럭셔리의 사례다. 상품회전율이 높은 창의적인 제품, 고객은 이런 패스트 패션 제품을 구입하고 사용하면서 심리적 만족감을 느낀다. 가격은 합리적이고 브랜드 이미지도 장기적으로 잘 정립되어 정성스레 관리하고 있다고 홍보, 이런 자라의 비즈니스 모델은 효과적이라 평가받고 있다. 자라가 럭셔리냐라고 묻는 것은 고정관념이요. 편견이다. 럭셔리의 패러다임에 관한 오해를 하고 있는 셈이다. 럭셔리든 아니든 고객이 중심이다. 고객은 여러 스타일과 가치가 다름을 전제로 보자면, 럭셔리라는 것은 공급자의 일방적인 사고가 아니라 사용자와 함께 쌍방소통이 되면서 형성되고 쌓여가는 것이다.

 

눈여겨 볼 대목들

 

이 책은 16장 체제인데, 매장관리에 필요한 일반적인 내용과 고객에 제공할 서비스 종류와 충성도를 높이는 방법, 오프라인과 온라인 비즈니스를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 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대목은 플랫폼, 온오프라인연결 즉 고객을 중심으로(소비자의 시선에서) 서비스 간 구분이 없는 심리적 서비스를 기대하고 있음을 염두에 둬야한다.

 

프랑스에서는 옴니체널, 중국에서 O2O(온오프라인연결), 미국에서는 ROPO(온라인 검색, 오프라인구매), 고객은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보고, 온라인으로 구매를 하든, 그 반대이든 시스템을 넘나드는 고객들에게 맞추려면 신속한 관리, 물류, 통제시스템이 필요하다.

 

이 책은 14장에 럭셔리 브랜드들이 오프라인 유통과 관련하여 궁금해 하는 질문에 답해주고 이들 브랜드들이 고려해야 할 몇가지 점에 관한 아이디어를 싣고 있다.

 

이 책에 관한 추천사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어떤 점을 눈여겨 봤는지를 확인하면서 말이다.

 

물건을 잘 팔려면 삼박자가 골고루 갖춰져야한다는 것은 기본이다. 판매자와 소비자 그리고 중요한 제품, 이들 삼각관계의 조율을 어떻게 시대흐름에 맞게 구축해나갈 것인가가 관건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기본과 최근의 변화 그리고 일반적이기는 하지만 향후 대응까지, 생각해 볼거리를 담고 있다. 누구의 아이디어건 간에 우선 정보로 취급하고 읽어보고 생각해보자. 럭셔리 시장은 불황과도 상관관계에 있지 않다. 그리고 소비문화의 패턴 또한, 세대별로 경제적 상황별로 달라지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인간의 본능인 “허영심”이다.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사회상황에 따른 허영심의 흐름을 주시하면서, 베블런 효과- 재화의 가격이 상승에도 수요는 증가한다는-가 적용된다는 점을 전제로 움직여야 한다. 민감하게... 불황국면에서는 그에 따라 호황국면에서는 또 그에 따른 패턴이 있기마련이니...

 

럭셔리에 관한 관념- 한쪽 끝에서 또 다른 한쪽 끝까지 연속선 상에 존재한다는 점은 전문가라면 예의 주시할 것이다. 이 책을 읽는 포인트 역시 여기에 있다. 고객중심이란 뭔가, 변화하는 소비자의 심리를 어떻게 읽어낼 것인가, 우선,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북코스모스 도서평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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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의 그리스로마신화 현대지성 클래식 13
이디스 해밀턴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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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 그림 <파에톤의 추락> 태양신 헬리오스의 아들 파에톤이 아버지의 마차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다 떨어지는 장면이다-

이전 판과 다른 그림을 표지에 실었다. 마치 아버지 찬스를 쓰려다 떨어지는 젊은이의 모습을 보는듯, 묘하게 요즘 시끄러운 세태를 보여주는 듯하다. - 

 

왜 해밀턴의 그리스·로마 신화인가,

 

1,200년 동안 쓰인 신화에 관한 원전을 해밀턴은 나름의 방식대로 깁고 톺아보면서 씨줄과 날줄을 새로이 엮어 이 책을 썼다. 그가 서문에서 말하는 것처럼, 모든 신화를 한 권에 묶는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 아니 높낮이는 물론 주제 또한 다양하고 접근하는 방식도 다른 것을 마구잡이로 한데 넣는 것은 샐러드 볼이나 용광로 속에 집어넣고 녹이는 것과 다를 바 없었을 것이다. 

 

해밀턴은 이 책을 쓸 때, 각각의 신화를 전해준 각기 다른 작가들의 차이점을 읽는 이들에게 뚜렷하게 구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둔다고 했다. 이 책에 실린 신화 중에 헤시오도스만 언급한 이야기가 많다. 왜냐하면 작가들이 신화를 얼마나 흥미롭게 썼냐가 아니라 원전에 얼마나 가깝게 썼느냐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즉, 작가의 뛰어난 개성보다는 누가 더 원전을 충실하게 그리고 성실히 살폈느냐를 우선하였다. 그는 고전을 모르는 사람도 이런 식의 접근으로 신화에 관한 지식은 물론 신화를 들려주는 작가들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지은이는 헤시오도스에 필적할만한 이야기꾼으로 로마시인 오비디우스를 든다. 고전 신화를 다루는 대부분의 책은 그에게 의존하는 바가 많았다. 그가 신화를 집대성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해밀턴은 일부러 그의 저작을 인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화와 동떨어진 터무니 없는 이야기에 지나지 않기에….

 

이 대목에서 신화에 대한 관심보다는 지은이 해밀턴이 왜 이런 생각을 가졌느냐는 데 의문이 들었다. 그는 미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라틴어, 그리스어, 프랑스어, 독일어를 배우고, 대학에서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전공했고, 의학을 공부, 독일 유학도 했다. 이후 학교에서 20년 넘게 학생들을 가르친 후, 은퇴하여 63세인 1930년대 고대 그리스와 현대 세계의 유사점을 비교하는 논문을 시작으로….

이런 인생 속에서의 경험이 흥미나 재미 위주의 신화보다는 신화다운 신화(표현이 이상하지만)를 이를테면 교육의 장에서 학생들에게 들려줄 진지한 이야기를 더 선호했던 듯싶다. 그가 명확하게 짚어낸 점은 신들은 인간들이 만들어 낸 희망함의 덩어리였고, 당대의 인간들이 절실히 원하는 것들을 이뤄주는 존재가 바로 신이었다는 점을 명확히 하려는 의도였으리라….

 

신화의 흥미와 기적

 

현대인들을 땅과 나무, 바다, 꽃, 산 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던 시대로 이끈다는 점이다. 신화가 형성된 시기에는 실재와 환상 사이에 뚜렷한 구분이 없었다. 숲의 요정을 보고, 바다에서 솟구쳐 오르는 포로테우스를 볼 수 있었고, 늙은 트리톤의 뿔 나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스인들은 자연, 절대적인 신은 공포다. 보이지 않는 것, 어둠의 저편에 무엇이 있을까 하는 생각만으로도 공포를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인간의 모습을 한 신을 만들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든 것이다. 의인화된 세상, 전능한 미지의 대상을 향한 공포로부터 자유로워진 인간들, 이것이 그리스 신화의 기적이다. 

신화를 쓴 작가들은 인간에게 무엇이 필요하며, 신들에게서 무엇을 얻고자 했는지를 깊이 인식하고 있었다. 

 

우주가 신을 창조했다

 

그리스인들은 신의 존재에 앞서 먼저 하늘과 대지가 만들어졌다. 이후에 신들이 나온 것이다. 우주가 태초의 부모이기도 했다. 티탄족은 하늘과 대지의 자식이었으며, 신들은 그의 자손이다. 올림포스의 12신, 최고신 제우스의 형제 포세이돈과 하데스, 그리고 여동생 헤스티아, 제우스의 아내 헤라, 제우스와 헤라의 아들 아레스, 제우스의 자식들인 아테나, 아폴론, 아프로디테, 헤르메스, 아르테미스, 헤파이스토스다. 

 

인간의 모습을 한 제우스는 한마디로 난봉꾼, 비겁자, 우스꽝스러운지 등의 이미지에서 점차로 모든 이의 아버지이시자 인류의 보호자, 구원자로 점차 탈바꿈한다. 바로 인간이 신들에게 바라는 것을 얻기 위해 제우스를 최고의 신, 정의의 신으로 “신성과 탁월함”을 지닌 우주의 아버지로까지 바꿔놓았다. 

이 바탕에 흐르는 사유, 전지전능한 그 무엇이 필요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른바 정의와 질서를 제우스의 권위를 빌어 세우려 했음을….

 

이야기의 흐름

 

이 책은 6부로 구성됐고, 1부는 신들, 세상의 창조, 초기의 영웅들을 열 두 명의 신과 그 아래 단계의 신, 물과 지하, 지상의 보통 신들과 로마 신들을 소개한다. 3장에서는 ‘세상과 인류는 어떻게 창조됐는가’를 말하는데, 헤시오도스는 태초에 끝을 알 수 없는 광활한 심연 카오스(혼돈)만이 존재했고, 바다처럼 난폭하고 어둡고 황량하며 아무것도 살지 않았네라고 했다. 이후, 어둠과 죽음으로부터 사랑과 빛이 생겨나고 낮을 만들고…. 초기의 신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한다. 2부에서는 사랑과 모험 이야기, 우리 귀에 익숙한 신들의 이름이 하나둘 뛰어나온다. 3부에서는 트로이 전쟁 이전의 세계, 4부에서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들이, 영웅담이 오디세우스의 모험과 아이네이아스의 모험 등으로 엮어지면서, 5부 위대한 가문들로, 유명한 오이디푸스의 테바이 왕가를 비롯하여 아가멤논의 아트레우스 가문, 케프롭스의 아테네 왕가…. 6부에서는 그 밖의 신화들….

 

 

 

 

마치 성경처럼, 누가 누구를 낳고 하는 이야기들이 펼쳐지는데….

 

신화(神話)는 말 그대로 신의 이야기, 신들의 이야기다. 신은 인간의 생살여탈권을 쥔 절대적 존재요. 전지전능한 그 무엇이다. 인간세계 일들이 해결되지 않을 때, 가뭄이나 홍수는 자연의 흐름이지 신의 조화가 아니란 것도 잘 안다. 하지만, 인간세계의 흉흉함이 그들 서로를 적으로 돌리고, 크고 작은 분쟁을 일으킨다는 것을 선험적으로 알기에 이들의 간절한 소망을 들어줄 분쟁을 막아줄 그 무엇이 필요했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신화는 창조의 서사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신화는 먼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게 아닐까 싶다. 읽는 동안 시나브로 내가 그 속에 빠져들고, 신이 되어 현실 속의 문제를 풀어 본다면, 잠시 이런 상상도 정신건강에 좋지 않은가,

 

또한, 창조의 서사는 여전히 모든 이에게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주제다. 분석심리학자 칼 융은 시원을 원시를 말한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집단 무의식이 유전됐다고, 집단 무의식은 ‘원형’은 기본 형태와 상징으로 조직되는데, 모든 신화가 그것들을 공유하며, 이 원형은 인류의 본질로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융의 이러한 관점은 내가 신화를 흥미롭게 여기고 오늘도 신화를 읽으며 상상에 빠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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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사람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간다 - 하루를 완전하게 사용하는 이윤규 변호사의 3단계 타임 매니지먼트
이윤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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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다르게 써야 인생이 바뀐다

 

시간 관리가 인생 관리는 지은이의 말이 흥미롭다. 그는 이 책에서 완전한 자유는 완벽한 계획으로 나온다고…. 다소 생각지 못한 표현을 썼다. 완전한 자유는 아무런 계획이 없는 데서 출발하는 게 아니라는 말인가?, 아무튼, 그의 말을 따라 가보자. 효율적인 시간 사용을 위해 지켜야 할 실행방법으로 양적인 시간 개념에 익숙해지라고 조언한다. 망설이지 말고 일단 시작하고, 이에 앞서 방해물을 미리 제거하여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라. 그렇다, 대개 실패한 뒤에 그 원인을 찾고 과정을 복기해보면, 최적의 환경을 만드는 데 실패한 게 큰 패인이다. 실행단계에서 기억해야 할 점은 꽤 유익하다. 아울러 시간관리라는 틀 안에는 점검과 재충전도 반드시 배치하라는 지적 또한 타당하다.

 

 

 

시간을 다르게 쓴다는 의미는

 

우선 왜 나만 항상 시간이 모자란 것일까? 일의 압박감 때문에 시간이 부족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인가, 물리적인 시간 확보가 곤란하다면 이는 어쩔 수 없다. 다만, 확보된 시간이 있었는데도 실패한 것은 일의 우선순위를 잘못 매긴 탓이다. 설사 우선순위를 제대로 정리해서 일을 해내더라도 시간 관리의 방해요소를 적절하게 통제하지 못해 시간이 부족하게 된 예도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시간이 있더라도 적절하게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시간 관리 실패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분석해야 한다.

 

그다음으로 시간 관리의 주도권은 내가 쥔다. 내게 주어진 시간에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습관- 이 역시 어려운 일이기는 한데- 이 중요하다. 시간 관리는 인생 관리다. 여기서 길이 엇갈린다.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시간, 즉 쓸데없이 헤매는 시간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 이는 읽는 이의 몫이다.

 

 

 

 

나에게 맞는 시간 관리

 

아마도 꽤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된다. 나에게 맞는 시간 관리, 이것을 파악하는 게 먼저다. 내 의지대로만 되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구분해야 한다. 즉 조절과 통제를 할 수 있는지 어떤지를 살펴보라는 것이다. 우선 통제할 수 있으면 다음으로 계획과 실행단계를 구분하라. 시간 관리의 핵심은 결과물을 내는 것이지 만족감을 얻는 것이 아니다. 우선 1단계(계획) 일을 분류하고 우선순위를 매기는 작업, 2단계(실행), 계획과 실행이 섞이지 않도록 유의, 3단계(점검)는 피드백이다. 그다음 단계로 시간 관리가 어려운 이유를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를 나를 중심, 즉 내 스타일에 맞게 고려해야 한다.

 

시간 관리가 어려운 이유는 기억의 한계 때문,-여기에 스마트원칙을 적용

 

기억의 구조 때문이다. 멀티태스킹을 한다고 곧잘 말하는데 사실 인간의 뇌는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한정적이다. 사람의 기억은 한 번에 3~4개다. 일의 우선순위를 매기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은 한 번에 1개씩, 집중해서 처리하자. 이를 위해서는 우선 머릿속에 떠오르는 일을 정리한다. 만다라트 계획표를 만들어 입체화해보자.

스마트(SMART)원칙은 우선 ? 구체적이고, ?수치화가 가능하며, ?그 계획의 달성 여부를 쉽게 알 수 있어야 하고, ?비현실적이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한이 존재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성공적인 시간 관리를 위한 최적의 환경

 

헛짓하지 말아라. 괜히 SNS, 인터넷, 메일, 게임 등 주의 산만한 행동은 일체 중지, 우선 집중, 그렇다면 이런 방해요인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제거할 것인가, 우선 눈앞에서 멀리해라 많은 책에서 하는 조언과 크게 다를 것은 없다. 즉, 무의미하게 습관화된 것들을 정리하라는 말이다.

 

실행의 성패는 사전 시뮬레이션에 달려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일단 머릿속으로 진행해봐야 한다. 어떤 문제점이 나오는지, 이를 반복하다 보면, 적절한 형태를 찾을 수 있다.

 

이 책을 읽을 때 우선 PDCA:[Plan(계획)-Do(실행)-Check(평가)-Act(개선)]를 염두에 두면 좋을듯하다. 이 책은 경영학이론에 바탕을 둔 이야기가 많다. 물론 경영학이든 뭐든 지은이의 경험이 녹아들어 새롭게 정리한 것이라서 미묘한 차이는 있지만,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지은이의 경험이다. 회색지대(모호한 부분을 어떻게 정리했는지, 싫어하는 것을 해야만 할 때 어떻게 대응했는지 등)를 빠져나오는 노하우를 중심으로 살펴봐야 한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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