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보다 공감해 주는 나에게
정재기 지음 / 프로방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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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논리보다 공감해 주는 나에게>, "용기와 자존감이 필요할 때, 토닥임의 공감과 위로를 받고 싶을 때," 라는 부제, 바로 이 책 사용설명서다. 

 

지은이 정재기는 인권조사관으로 인권옹호를 하는 한편 소설가이면서 수필가다. 화려한 단어와 문장을 고민하기 보다는 그저 마음이 말해주는 대로 솔직하고 담대하게.... 

 

누군가에게 공감을 받고 싶을 때, 누군가의 따뜻한 시선과 말없이 토닥토닥해주는 위로는 영양제다. 나를 키우고, 상대를 크게한다. 차가운 이성과 논리로 상대를 설득시킬 수 있지만, 내 자신이 설득당할까?, 그저 들어주고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는데, 상대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며, 들어주는 사람이 자신의 문제를 모두 해결해주었다고... 설득의 심리학... 지은이는 심리학자도 상담가도 아니다. 다만, 누군가의 아픈이야기를 함께 아파하며 들어줄 줄 아는 마음을, 무기를, 아주 귀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지 않을까,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려보자. 

 

논리보다 왜 공감일까 

 

이 에세이는 5장으로 이뤄졌고, 1장은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이란 언제 일어날까, 2장 동일하게 그렇다고 느껴지다, 공감이다. 논리보다는 공감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 타이밍은 언제일까, 단편, 단선만이 아니라 입체적으로 들여다보자. 상담의 기본원리인 공감하기, 수긍해주기, 비판하지 않기... 그저 편안한 얼굴에 웃음 가득채우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따져 묻지 않고, 비난하지도 분석하지도 않고 그저, 이야기를 들어준다. 말하는 사람은 이미 답을 알고 있다. 다만, 그 답을 옳은지 그른지 확인하고 싶을 뿐이다.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 스스로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할 것인가... 그저 공감해주는 것만으로.... 약간 결이 다른 이야기가 담긴 3장,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 경청의 언어란 무엇일까?, 4장 고마움을 나타내는 인사는 너무 또 많이, 자주해도 넘치지 않는다. 감사하기와 배려하기란 변화를 일으킨다... 세상이 바뀔 만큼, 이제 용기를 가지고 마음을 다잡을 때다 5장은 나를 들여다보기와 걱정을 목표로 바꾸기, 거기에 열마디 말보다 실천 하나... 

 

정재기 작가의 에세이는 부드럽다. 고운 결이라할까, 아니다. 문장하나 하나, 용기와 자존감과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는 마법의 지팡이처럼 말이다. 엄마미어... 고통을 참지 못해 엄마미워미워...라는 말끝자락에 묻어있는 정감은 아마도 "사랑은 자세히 보고 귀 기울일 때 더 잘 보이고 잘 들리는 것"이란 표현이 아닐까, 얼마나 고운 결인가... 

 

완성은 더 이상 꿈을 꿀수 없지만, 미완성은 계속 꿈꾸게 만든다... 여기서 미완성의 미는 아름다울 美, 미완성이다. 아름다움을 완성시키는 것이다... 

 

감동, 그것은 마음을 다할 때다.

 

"살면서 마음을 후벼 파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은 누구랄 것 없이 눈물을 흘리며 감동하게 된다. 

쥐어 짜내고 호소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마음을 다할때다."(37쪽)

 

요즘 감동, 그것은 마음을 다할 때라는 말이 더욱 실감난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 겨우내 얼었던 대지를 깨우는 들불을 기다리며, 국가란 국민입니다. 이렇게 당연한 말이 생소하게 들리니 말이다. 소통의 부재, 

 

논리보다는 공감1

 

감정이 격한 상태에서 말을 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내 잘못이 되어버린다. 시간이 지나고 좋은 말로 대했을 때 비로소 호소력이 생기고, 상대방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게 된다. 늘 듣는 이야기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다. 

 

논리보다는 공감2

 

마음은 파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이다

관계에 있어서 다툼이 없을 수 없다. 다툼의 상태로 방치되어 시간이 흐르다 보면 이별이 되고, 절교가 되고, 불편한 관계가 된다. 결국 둘 다 남는 것 하나 없이 잃게만 된다. 

 

논리보다는 공감이 필요한 때란 바로 이런 때인가, 2+2=4일 때도 있고 5일 때도 있다. 4가 정답이라고 열을 올릴 수도 있다. 4가 정답이지만, 왜 5도 정답일까, 거기에 뭔가 하나가 더해졌다는 건데... 논리는 4지만, 공감은 5다. 정답에 하나 더 보태는 힘. 바로 공감이다. 십분이란 충분하다는 말이다. 이런 표현만으로는 뭔가 부족할 때, 십이분이라 말을 쓴다. 물론 어법에는 없지만... 십분보다 더 하나 더라는 마음을 전하는데는 십이분이란 말도... 바로 이 이분이 공감이지 않을까... 긍정심리학 역시 그러하다. 

 

이 책은 하루에 한 편, 두 달 동안 내 마음을 다스리고, 남의 이해하고 존중하는 방법을 배우는 데 쓴다. 이 책의 사용법은 나에게 묻는데 쓴다. 인간의 본능은 누군가와 함께 사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존재 없이는 생존할 수없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행복을, 불행을, 기쁨과 감사와 배려가 무엇인지를 배우게 되니... 

 

공감은 경청에서... 

 

지은이는 경청의 언어(118쪽)에서 논어를 끌어온다. "성인이 아니고서야 경청이 먼저가 아닌, 말로써는 상대방에게 감동도, 교훈도, 깨달음도 주지 못한다. 그저 소인(小人)의 울림일 뿐이다. 

 

조금이라도 내말을 하고 싶어 속사포처럼 쏟아내고, 제 할말 다했다고 휭하니... 듣는 귀가 없다. 말하는 입이 없다. 경청은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그의 말을 귀담아 듣는다. 말을 끝까지 듣고 상대방이 처지에서 생각(역지사지)하면, 공감, 공명, 너와 나를 함께 이해하는 길이 열린다. 오늘 또 이렇게 한 문장을 보고, 읽고, 글을 쓰면서 배운다. 늘 부족함을...깨닫는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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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삭제소 커피페니 청담
이장우 지음 / 북오션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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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삭제소 커피페니 청담

 

이야기의 시작은 서울…. 도산대로의 카페, 커피페니 청담이라는 가상공간에서 시작된다. 마치 SF공상 과학만화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책의 첫머리 부터... 

 

책 제목이 길다. 아무튼 기억삭제소가 카페인 모양이다. 지은이 이장우의 무궁한 상상력과 현란한 기술, 바닷속 900미터의 심해에 해파리의 발광으로 에너지를 얻는다는 구상은 해저 2만리의 그것을 떠오르게 한다. 모든 인간이 수면에 들면 뉴클레아스 심해 기억 클라우딩 가공공장은 대청소 시스템이 돌아간다. 이 시스템이 작동되면서 인간들은 잠자는 동안 불필요한 기억을 전송하고 기억을 청소한다. 

 

뇌 깊숙한 곳이 마치 심해인 듯하다. 잠자다가 가끔 웃는 표정을 짓는 순간은 디즈니랜드를 연상하게 하는 던컨 아저씨의 파오슈와츠장난감 백화점, 그곳에서 꿈을 사는 기억이다. 

 

사람이 잠을 자는 동안 고통의 기억을 밖으로 내보는데 이렇게 삭제되는 기억을 한데 모으는 곳이 바로 뉴클레어스 심해기억소각센터다. 살인자의 살인 기억 파편, 누가 살인의 기억을 20기가 종량제 봉투로 돌돌 말아 포장해버렸구먼. 이라는, 이 공포의 기억 파편은 지옥의 심판공장으로 보내고 하나는 복사해서 원래 기억 소유자에게 절대 잊히지 않는 기억으로 다시 심어, 영원히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도록 한다. 여기서 인간이 지구를 대표하는 종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꽤 의식적으로 말이다. 생물다양성을 드러내 보인다.

 

인류 역사상 한 번쯤 그 이름을 들어봤음 직한 이름이 등장한다. 투탕카멘, 코로나족, 등등, 누군가 인간은 뇌의 1%밖에 쓰지 않는다고 더 많이 쓰면 더 나은…. 하지만, 이 소설 속에서는 아니란다.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라는 소리, 뇌의 1%가 활동함으로써 나머지 99%가 1% 활동 후에 남긴 결과물들을 치우는 데 힘을 소모한다고….

 

기억을 삭제하는 사람을 딜릿스타라...크리퍼스 대사가 나오고…. 아무튼 인간과 자연과의 질서 균형이 깨지면서 바이러스가 인간계로 넘어 들고, 또 살아남기 위해 바이러스는 변이를 거듭하는데, 이 역시 생존본능이다. 코로나바이러스와 인간과의 대타협, 서로 살길을 모색하기 위한 타협은.

 

기억삭제소 커피페니는 가상공간, 중국에서도 광주 우치공원에서도 기억들이 들어온다. 후반부에서는 코로나19 재난 상황을…. 오미크론이 수집한 숙주 인간 분류라는 대목이 흥미롭다. 백신을 맞은 집단…. 천하의 삼분지계는 인간과 코로나족 그리고 인간, 즉, 인간과 코로나족의 전쟁을 인간과 숙주 인간 그리고 코로나족의 전쟁으로 판을 새로 짠다. 

불로초의 비밀을 풀기도 하는데. 아무튼 마지막은 코로나 감염 이후, 특이하게도 인류에게 암 환자가 급격하게 줄고 있다는 미국 엠디 앤더슨 암센터의 연구 보고가 나왔습니다로 끝난다. 

 

사람에게 기억은 행복과 불행, 그리고 희망과 고통이 함께 하는 뇌 어딘가에 있는 저장소 안에 들어있다. 이 기억 중 저임금, 치솟는 물가, 직장갑질, 차별, 멸시 등등 건강하지 않은 것들은 잠을 자는 동안 말끔히 삭제돼버리는 시스템이 작동하는 사회, 모든 고통의 기억,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고통스럽고 혐오스러운 기억이 모두 사라지지는 않는다. 살인자의 기억 같은 것 말이다. 

 

인간을 포함한 다양한 생물에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데, 필요한 질서는 무엇일까, 자신을 스스로 망가뜨리는 유일한 종이 인간이라면, 이 인간을 위협하는 다른 종은 왜 인간을 위협할까, 아마도 생존본능이 아닐까, 제로섬게임에 익숙한 인류세, 인간 세상을 향한 바이러스군의 항거….

 

소재도 내용도 이상한 나라에서 인간이 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를…. 소설 같지 않은 소설이랄까…. 우리의 미래를 보는 듯하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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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진로교육 푸른들녘 교육폴더 12
이옥원 지음 / 푸른들녘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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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르는 미래, 그렇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미래교육의 핵심은

 

지은이 이옥원은 알파세대(어려서부터 기술적 진보를 경험하며 자라난 세대로 2010~2024년에 태어난 이들을 가리킨다, 기계와의 소통에 익숙하다 보니 사회성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에 대한 이해가 우선 필요하다고 말한다. 1965년 한국 사회에서 지금의 현상을 상상이나 했을까, 지금 40대 부모들이 알파세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뭘 해야하나... 싱귤래러티, 즉 기술이 인간을 초월하는 시점(대략 2045년), 2017년에 개봉된 영화 <싱귤래러티>기계에 정복당한 인간들이 쫓겨다니다 은하계로 탈출하는데, 그 이전의 나온 영화 터미네이터, 아이로봇 등등 상상 속의 이야기가 현실이 될지도 모르겠다. 

 

4차 산업혁명으로 살아질 직업과 생겨날 직업 그리고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

 

이 책의 핵심은 미래 사회에 적응하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부모들이 공부해라 공부해라만 해서는 안 될일이라고 잘라말한다. 인류의 미래발전 방향은 제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일고 있는 지금, 그리고 본격화 될 즈음에는 세상이 뒤바뀔 것이라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인류존속을 전재로 하기에... 그때도 직업은 여전히 필요할 것이다. 

 

지은이가 이 책에서 인용한 마이클 오스본의 <고용의 미래>(2013)에서는 앞으로 20년 동안에 현존하는 직업의 절반 가까이가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세계경제포럼 역시 4차 산업혁명에 따라 716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지고, 202만 개의 새로운 직업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더욱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소식은 IT 분야의 세계적인 기업 시스코에서 내놓은 보고서에서는 적어도 10년 안으로 미국 노동자의 34퍼센트가 프리랜서로 살아가게 될 것이란다.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은 무엇인가, 지은이는 16가지 역량이 필요하다고 정리한다. 크게 기초능력, 핵심역량, 캐릭터특성 이렇게 3가지고 구분하고, 기초능력에는 리터러시(문장과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문해력과 독해력), 수학적 능력, 과학적 능력, 정보통신능력, 금융적 능력 문화와 시민 리터러시(6개), 여기에 핵심역량인 비판적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 창의성, 의사소통능력, 협업능력(4개), 그리고 캐릭터의 특성으로는 호기심, 진취성, 지속성, 적응성, 리더십, 사회문화인식(6개)...

 

이는 마치 피터홀린스의 <폴리매스(polymath)는 타고나는가(힘찬북스,2022)에서 말하듯 단순한 박식가를 뜻하는 게 아니라 여러 영역을 융합하거나 아예 새로운 영역을 창시하며 한계를 거부하는 다재다능함을 일컫는 말이며 그런 인재들을 가리킨다.

 

특정 분야에서만 문제를 척척 해결해 내는 사람이 아니라, 학습 그 자체에 능통한 사람이다. 이들은 전 인류가 축적한 풍요로운 유산에서 아이디어, 방법, 해결책을 가져와 이를 능수능란하게 엮어낼 수 있으며, 그 결과 대단히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번뜩번뜩 떠올릴 수 있다. 이른바 정답형인간이 아닌 해답형 인간이 훨씬 잘 적응하면서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물고기를 잡아다 주면 능숙하게 껍질을 벗기고 요리할 수 있도록 다듬는 게하는 교육이 아니라 아예 잡고 싶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법을 가르친다는 것인데, 

 

지금은 모범답안이 없다. 부모가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다. 지은이는 기존의 관념, 관성을 버리고 미래의 물결을 타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읽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선택할 것인가 하는 여지를 남기기 위함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앞으로 미래사회에 대비책으로 여기서 폴리매스로 길러내는 방법 이외에 뭐가 있을까? 새로운 인간형... 열린사고, 문제를 문제로 풀어내는 창의력, 다재다능한 인재로... 지금까지 일극체제(편식, 편향)학습성과만으로 다른 모든 능력이 무시돼버린 풍토에서는 폴리매스로 길러내기 어렵다. 누구나 능력이 잠재돼 있음을 전제로 다양한 사고방식, 소통, 비판적 사고, 사회문화인식 등을 갖도록 환경을 만들어 내는 것이 미래 진로 교육의 지침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제는 하나의 정답은 없어지고 그 대신에 여러개의 해답이 생겨날 것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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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밖에 살 수 없다면 인문고전을 읽어라
김부건 지음 / 밀리언서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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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뿐인 인생이라면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기가 막힌 반어법이다. 한 번뿐인 인생이지 두 번씩이나 사는 인생이 어디있을까?, 당연한 말을 당연하지 않게 들리게 하는 힘, 눈길을 끄는 카피... 아무튼 책 제목으로 이 책은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복잡한 세상,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관계, 쉽지 않은 성공, 나는 왜 이럴까, 다른 사람은 안 그런것 같은데... 하지만, 다른 사람도 이런 마음이 들기는 매 한가지... 자기계발은 언제나 긍정적인 사고에서 출발해야... 

 

인생의 본보기, 따라배우기 이른바 롤 모델을 정해놓고 거기에 좀이라도 더 가까이 가려는 과정에서 사람의 마음은 갈린다. 늘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목표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깨우치는 사람, 뭐 이런 롤모델 내가 아닌 다른 어떤 사람 혹은 이상형을 놓고 배우고 따라가기는 자칮 자신의 인생을 불만스럽게 여기기 쉽상이다. 왜 나는 안 될까?, 내 인생은 나의 것, 네 인생은 너의 것이다. 이 대목에서 최진석은 노자와 공자의 예를 들었다. 자중자애하는 노자와 남을 따라가려는 공자의 그것 중 어느 것이 내것일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이고 내 인생이니 말이다. 

 

이 책의 지은이 김부건 역시 이런 점에서 이미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노자가 내 자존감을 일으켜 주었다면, 맹자는 내가 잃어버린 길을 찾아주었고, 장차는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주었다고... 문자 속이 깊지 못하여 공맹의 도리는 잘 모르겠지만, 노장의 표현은 조금 익숙하다. 

 

이 책은 나를 찾아 나서는 길에 가로 놓여진 장애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때로는 치우고, 때로는 넘어가고, 그리고 또, 아에 피해가기도 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인문고전의 바다에서 진리를 찾는 것 또한 하나의 방법이다. 자기 계발을 위한 진리를...

 

인류라는 종의 본성은 늘 모여사는 무리생활을 한다. 나 홀로는 살지 못하니, 반드시 다른 누군가와 관계를 맺을 수 밖에 없다. 이것이 계급으로 엮이든, 나이의 위 아래로 엮이든, 가족관계로 얽히든 말이다. 사회에는 질서가 있고, 이 질서의 바탕을 이루는 사고라는 게 있어, 여기에 영향을 미치는 종교나 학문 따위로 얽히고 섥히니... 삶 속에서 내가 어디 서있는지 모르게 되거나 갑자기 힘이 들어 주저 앉고 싶을때... 선조들의 지혜 속을 들어가 보는 것도 좋다. 바로 이것이 고전이다. 캐캐묵은 헛소리에 음풍농월을 읊조리는 게 아니라, 촌철살인의 지혜가 숨쉬며, 지금도 여전히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이 책은 100개의 곱씹어 볼만한 문장이 담겨있다. 100개면 100일이다. 대충 3개월 안에 이 뜻을 모두 이해하고 그리 실천하기란 무리라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생활 속에서 의식적으로 이를 관철해보겠다는 셈치고 언행을 한다면, 꽤 효과를 불 수도 있겠다. 

 

내용으로 들어가보면 총4장로 이뤄져있고, 1장은 다소 세속적이기는 하지만, 인간의 욕망인 최고가 되고 싶다면이란 제목 아래...자신을 뽑내고 싶다면 뭘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라는 뜻을 담은 25개의 문장이... 1.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하지 못한다는 맹자의 말씀에서 시작하여 25.논어<옹야> 부런노 불이과, 화를 남에게 옮기지 않고 같은 실수는 두 번 되풀이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성공할 때까지 실수를 하라까지... 그리고 2장은 성공의 추월차선을 변경하라는 제목 아래 26 나는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신념, 그리고 50 그 어떤 두려움도 이겨내는 열의의 힘까지... 3장, 사람을 만나라 좋은 사람을, 인생에 도움이 되는 사람을... 참으로 어려운 숙제다. 아무튼 여기에도 25개의 문장을 실었다. 변화를 받아들이되 마음은 한결같이 하라는 말에서부터 좋은 말이 좋은 운을 끌어들인다까지... 마지막 4장은 운과 기회는 내 마음이 불러 들이는 것이다. 제 하기에, 제 마음 먹기에 세상사는 달려있다는 뜻이거니... 성공의 기운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일어는 것이다. 쓸모없음이 더 큰 쓸모가 있다고... 

 

일등만 기억하는 사회에서 내가 뭘

 

스스로 단념하고 한계를 긋고 있지는 않는지(논어의 옹야) "너는 해보지도 않고 자기를 단념하고 있다. 그래야 되겠는가" 세월이 얼마나 흐르던 이 간단한 이야기는 변함이 없다. 하루에 한 문장씩 곰씹고 씹어 내 것으로, 자기최면과 암시라도 해야겠다. 조석개변하는 마음, 아침에는 해봐야지...하지만 오후가 돼서는 난 안 되, 역시나 그랬어... 

그 무엇이 되고 안되고는 자신의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는 불가의 진언이나, 고전 속에 나오는 고사들... 다행스럽게도 인간이기에 여전히 고민하고 생각하는구나 싶다. 기계라면 이미 세팅을 해두었을 테니 말이다. 

 

 

내면의 비판에 귀 기울여라 

 

그림자 보기가 두렵고 발자국이 무서워서 그것들로부터 도망친다(장자, <잡편어부>)

 

"자기의 그림자를 두려워하고, 또한 자기의 발자국을 두려워해서 도망치는 자가 있다. 정말로 그림자가 무섭다면 자기 스스로 그림자를 비추지 않으면 되고, 발자국이 남아서 뒤쫓기는 것이 두렵다면 스스로 달리는 것을 멈추면 될 것이다. 나쁜 짓을 하면 반드시 나쁜 그림자가 따라온다. 나쁜 짓을 하고 추격자가 오는 것을 걱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302쪽)

 

스스로를 옭아메는 것, 나에게 가장 큰 적은 나라는 사실... 그렇다고, 엄격한 자기검열을 하게 되면, 스스로 한계를 긋고 단념하게 되니, 이도 저도 쉽지는 않다. 하지만, 이 책에 실린 내용은 내 생각에 따라 수시로 변하는 마법서와 같을지도 모르겠다. 수천 년 동안 인구에 회자되면서... 아직도 생명력을 잃지 않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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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하우스 - 있지만 없었던 오래된 동영상
김경래 지음 / 농담과진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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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하우스


김경래 기자가 작가로 변신을 결심한 것이 이 사건 때문인가, 동영상: 있지만 없었던 오래된 동영상, 한국사회의 어떤 우상을 극복하는 이야기, 그의 장편소설<삼성동 하우스>은 제목에서부터 삼성의 이병철 행적을 좇아, 세상에 드러내 보이는 과정을 담았다. 


삼성한테 보복을 당하면 어쩔 거냐는데, 작가는 그러라고…. 소설 속 회장, 이정성을 찍은 몰카, 성매매의 증거다. 기자 이동해와 고정혜, 그리고 태훈과 기잣빨이 떨어져 JS 그룹(왜 JS인지는 모르겠지만) 홍보이사로 간 전직 기자….


JS 이정성 회장의 성매매 현장 동영상을 내보내려 한다. 이를 내보낼 매체는 신생인 인베스티, 이곳 자문 변호사, 기자 생활을 오래 하다가 사시에 합격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묻는다. 법적 문제를 떠나 왜 보도하려느냐고, 


이 동해 기자는. 14년 차 기자로 JS관련된 취재를 많이 했다. 경제부에 있기도 하고. 오래전부터 JS가 특별한 관리를 받는다는 걸 느껴왔다. 조금이라도 이들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를 쓰면 데스크의 얼굴이 어두워지고, 간부들이 사력을 다해 기사가 나가서는 안 될 이유를 찾는듯했다고…. 편집도 엄격해지고, 그러면 피곤해지고 힘들어지는데, 당연히 JS를 비판하는 기사는 발제를 안 하게 된다. 이 사람들은 JS에서 돈 받고 선물 받고 술 얻어먹고. 법조나, 정치권도 관료도 다 비슷하다. JS가 나라를 먹여 살린다. 이정성이 없으면 JS는 불가능했다. JS가 나라보다 낫다. 그래서 잘못한 게 있어도 봐주자. 그게 이익이다. 그게 옳다. 그게 공정이다. 그게 현명하다. 세금을 탈루해도 봐주고, 노조 탄압해도 봐주고, 수백억을 뿌렸다는 게 드러나도 봐주고, 형집행정지, 가석방, 사면….


JS는 우상이다. 교과서에 배웠던 동굴의 우상인지 극장의 우상인지 모르겠지만 우리 사회의 가장 거대한 우상일 것이다. 거대한 우상은 우리의 인식체계를 교란한다.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정의인지….


이정성 개인을 무너뜨리자는 말이 아니다. 잘못한 걸 잘못했다고 말하고,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곳을 들추고, 들으면 불편한 걸 들려주고, 보면 불쾌한 걸 보여주는 거, 그게 언론의 일이 아닌가….


삼성동 하우스는 거대한 성이다. 우상이다. 감히 건드려서는 안 되는 터부다. 그런데 건들려 한다. 두 명의 기자와 한 명의 인턴 기자가.


이 소설은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정치인과 법조인, 관료와 기자, 모든 권력이 똘똘 뭉쳐 재벌을 보호하려는 전방위적 활동을 한다. 유전무죄의 거룩한 논리가 여기서 탄생한다. 기자가 이 소설을 쓰겠다고 기자직을 걷어차고 작가로 전환했다고. 기자는 사실만을. 실체적 진실발견을 해야 하지만, 상상을 더 해 재미있게 이야기를 끌어갈 수는 없다. 여기서부터는 작가의 영역이니….


삼성동 하우스에 소재가 된 사건…. 이 역시 돈을 향한 인간의 무한욕망을 드러낸다. 인간성이고 도덕이고 윤리가 끼어들 여지 없는 총성 없는 전쟁터다. 우리 사회, 밤의 세계를….


이 이야기에 빠져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TV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처럼…. 이 드라마 역시 삼성동 하우스 이야기다. 저널리즘이 살아있다고 믿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모두에게 기레기와 기자의 차이를. 지식인과 지식 기사의 차이를, 배운 자, 가진 자들이 어떻게 세상을 기망하고, 자신을 망가뜨리는지를 이 소설을 통해서 볼 것이다. 신화적 상징, 자수성가해서 부자가 되면 이미 인간의 경지를 넘어서 ‘신’이 된다. 경영의 신이 된다. 신이 되면 모든 게 용서된다. 인간의 행위가 아닌 신의 행위이기에 이런 보이지 않는 한국 사회의 자의식 구조…. 그래서 출세해라, 그래서 부자 되어라. 그래야 모든 사람을 굽어보고 내려다보고 머슴처럼 노비처럼 부릴 수 있다. 시대가 얼마나 변해도 세대가 어떻게 바뀌어도 변하지 않은 건 단 하나 부와 권력이다. 


속 시원한 결말을 향해가는 소설과 달리 현실은 여전히 양장 구절이다. 꼬인다. 또 꼬여…. 마구마구 꼬이고 굽어진

길에서 사고가 안 난다는 게 신기한 운전처럼…. 이야기의 힘을 빌어 끈질기게 고발한다. 이런 법은 없다고... 평등세상에 특권층은 없다고...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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