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보다 공감해 주는 나에게
정재기 지음 / 프로방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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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논리보다 공감해 주는 나에게>, "용기와 자존감이 필요할 때, 토닥임의 공감과 위로를 받고 싶을 때," 라는 부제, 바로 이 책 사용설명서다. 

 

지은이 정재기는 인권조사관으로 인권옹호를 하는 한편 소설가이면서 수필가다. 화려한 단어와 문장을 고민하기 보다는 그저 마음이 말해주는 대로 솔직하고 담대하게.... 

 

누군가에게 공감을 받고 싶을 때, 누군가의 따뜻한 시선과 말없이 토닥토닥해주는 위로는 영양제다. 나를 키우고, 상대를 크게한다. 차가운 이성과 논리로 상대를 설득시킬 수 있지만, 내 자신이 설득당할까?, 그저 들어주고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는데, 상대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며, 들어주는 사람이 자신의 문제를 모두 해결해주었다고... 설득의 심리학... 지은이는 심리학자도 상담가도 아니다. 다만, 누군가의 아픈이야기를 함께 아파하며 들어줄 줄 아는 마음을, 무기를, 아주 귀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지 않을까,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려보자. 

 

논리보다 왜 공감일까 

 

이 에세이는 5장으로 이뤄졌고, 1장은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이란 언제 일어날까, 2장 동일하게 그렇다고 느껴지다, 공감이다. 논리보다는 공감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 타이밍은 언제일까, 단편, 단선만이 아니라 입체적으로 들여다보자. 상담의 기본원리인 공감하기, 수긍해주기, 비판하지 않기... 그저 편안한 얼굴에 웃음 가득채우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따져 묻지 않고, 비난하지도 분석하지도 않고 그저, 이야기를 들어준다. 말하는 사람은 이미 답을 알고 있다. 다만, 그 답을 옳은지 그른지 확인하고 싶을 뿐이다.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 스스로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할 것인가... 그저 공감해주는 것만으로.... 약간 결이 다른 이야기가 담긴 3장,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 경청의 언어란 무엇일까?, 4장 고마움을 나타내는 인사는 너무 또 많이, 자주해도 넘치지 않는다. 감사하기와 배려하기란 변화를 일으킨다... 세상이 바뀔 만큼, 이제 용기를 가지고 마음을 다잡을 때다 5장은 나를 들여다보기와 걱정을 목표로 바꾸기, 거기에 열마디 말보다 실천 하나... 

 

정재기 작가의 에세이는 부드럽다. 고운 결이라할까, 아니다. 문장하나 하나, 용기와 자존감과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는 마법의 지팡이처럼 말이다. 엄마미어... 고통을 참지 못해 엄마미워미워...라는 말끝자락에 묻어있는 정감은 아마도 "사랑은 자세히 보고 귀 기울일 때 더 잘 보이고 잘 들리는 것"이란 표현이 아닐까, 얼마나 고운 결인가... 

 

완성은 더 이상 꿈을 꿀수 없지만, 미완성은 계속 꿈꾸게 만든다... 여기서 미완성의 미는 아름다울 美, 미완성이다. 아름다움을 완성시키는 것이다... 

 

감동, 그것은 마음을 다할 때다.

 

"살면서 마음을 후벼 파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은 누구랄 것 없이 눈물을 흘리며 감동하게 된다. 

쥐어 짜내고 호소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마음을 다할때다."(37쪽)

 

요즘 감동, 그것은 마음을 다할 때라는 말이 더욱 실감난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 겨우내 얼었던 대지를 깨우는 들불을 기다리며, 국가란 국민입니다. 이렇게 당연한 말이 생소하게 들리니 말이다. 소통의 부재, 

 

논리보다는 공감1

 

감정이 격한 상태에서 말을 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내 잘못이 되어버린다. 시간이 지나고 좋은 말로 대했을 때 비로소 호소력이 생기고, 상대방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게 된다. 늘 듣는 이야기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다. 

 

논리보다는 공감2

 

마음은 파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이다

관계에 있어서 다툼이 없을 수 없다. 다툼의 상태로 방치되어 시간이 흐르다 보면 이별이 되고, 절교가 되고, 불편한 관계가 된다. 결국 둘 다 남는 것 하나 없이 잃게만 된다. 

 

논리보다는 공감이 필요한 때란 바로 이런 때인가, 2+2=4일 때도 있고 5일 때도 있다. 4가 정답이라고 열을 올릴 수도 있다. 4가 정답이지만, 왜 5도 정답일까, 거기에 뭔가 하나가 더해졌다는 건데... 논리는 4지만, 공감은 5다. 정답에 하나 더 보태는 힘. 바로 공감이다. 십분이란 충분하다는 말이다. 이런 표현만으로는 뭔가 부족할 때, 십이분이라 말을 쓴다. 물론 어법에는 없지만... 십분보다 더 하나 더라는 마음을 전하는데는 십이분이란 말도... 바로 이 이분이 공감이지 않을까... 긍정심리학 역시 그러하다. 

 

이 책은 하루에 한 편, 두 달 동안 내 마음을 다스리고, 남의 이해하고 존중하는 방법을 배우는 데 쓴다. 이 책의 사용법은 나에게 묻는데 쓴다. 인간의 본능은 누군가와 함께 사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존재 없이는 생존할 수없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행복을, 불행을, 기쁨과 감사와 배려가 무엇인지를 배우게 되니... 

 

공감은 경청에서... 

 

지은이는 경청의 언어(118쪽)에서 논어를 끌어온다. "성인이 아니고서야 경청이 먼저가 아닌, 말로써는 상대방에게 감동도, 교훈도, 깨달음도 주지 못한다. 그저 소인(小人)의 울림일 뿐이다. 

 

조금이라도 내말을 하고 싶어 속사포처럼 쏟아내고, 제 할말 다했다고 휭하니... 듣는 귀가 없다. 말하는 입이 없다. 경청은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그의 말을 귀담아 듣는다. 말을 끝까지 듣고 상대방이 처지에서 생각(역지사지)하면, 공감, 공명, 너와 나를 함께 이해하는 길이 열린다. 오늘 또 이렇게 한 문장을 보고, 읽고, 글을 쓰면서 배운다. 늘 부족함을...깨닫는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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