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읽어주는 여자 - 공간 디자이너의 달콤쌉싸름한 세계 도시 탐험기
이다교 지음 / 대경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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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채우는 것은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삶

 

이다교의 <공간 읽어주는 여자>, 제목부터가 뭔가 느낌이 다르다. “공간”을 읽다. 꽤 철학적이다. 아니, 역사, 문화를 읽는다는 의미인가?, 예술가는 건축을 못 해도 건축가는 예술을 할 수 있다는 어머니 말에 건축을 시작했다는 다니엘 리베스킨트, 그는 베를린의 “유대인 박물관”을 디자인했다. 2001년에 다시 문을 연 박물관, 여기에 예술을 담았다. 구겨진 형태의 강렬한 외관과 세 개의 선에서 나타난 불편한 내부 공간, 분노, 절망, 기쁨, 희망 등 다양한 감정들이 소용돌이치며 여기를 찾는 이들의 뼛속까지 전달된다…. 베를린은 속죄하는 마음과 참회의 시간을 갖는 도시가 된다.

 

 

 


유대인 박물관

 

 

이 책은 지은이가 열다섯 나라 45 도시를 돌면서 적은 공간에 관한 느낌이다. 매우 특이한 장르다. 에세이면서, 도시탐험 여행기이기도 건축디자인에 관한 생각들이 담긴 독특한 책이다. 

 

4부 체제로 1부에서는 영국에서 시작 북유럽을 거쳐 남유럽의 스페인까지, 낯선 도시의 자유로운 이방인이란 제목으로 영국의 화력발전소를 개조해 지은 박물관과 바둑판의 거리 바르셀로나까지, 도시의 건축 특성을 설명해준다. 2부 위로의 도시 파리, 건축과 예술로 위로하는 아름다움, 3부 비우고 채우는 성찰의 질문들, 인도의 도시와 건축물, 4부 사랑을 속삭이는 붉은 잿빛의 도시 뉴욕, 지은이는 프랑스에서 그리고 미국 뉴욕에서 디자이너로 일한 경험이 있다. 독특한 이력이랄까, 부러운 경험이다. 그의 이야기는 꽤 흥미롭고 재미있다. 곳곳에 실린 사진에 눈이 호강한다. 갑자기 상식 수준이 에스컬레이터를 탄 듯한 느낌이다. 

 

조금은 불편한 구석도 있다. 암스테르담, 길거리 화장실, 마약, 퇴폐문화, 성진국…. 아마도 이런 표현은 영 어울리지 않는다. 공간을 읽는다는 의미, 문화와 역사를 관통하는 그곳에서 사는 이들의 가치관과 형편 또한 녹아내야 하는 게 아닌가, 적어도 이해의 관점에서 그들의 눈에서 그리고 보편적 가치 판단에서…. 한국과의 문화 비교도 그렇다. 

 

그저 탐험지에서 왜 그들이 이런 문화를 형성하게 됐는지, 탐험자의 시각이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프랑스인의 똘레랑스라는 관념과 우리의 관용, 배려의 사고가 비슷하기는 하지만 같을 수는 없듯, 지하철에서 어깨를 부딪쳤는데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았던 듯 그냥 간다. 한국인은 사람을 만나면 우선 나이부터 묻고 보는데, 프랑스는 그렇지 않다고. 음, 바로 이런 표현이 지은이의 편견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설사 그럴 의도가 없다 하더라도 분명 오해를 살만한 표현이다. 단순비교와 좀 그렇지 않은가?, 비교 척도가 이미 우리 사회의 것이 아니라 서양의 것이기에. 뭐 그렇다는 이야기다. 

 

기억해 두고픈 곳들

 

하지만 여전히 이 책은 매력적이다. 인도의 이야기가 그렇다. 혼돈, 이중성의 도시 올드델리와 뉴델리 조금 더 들여다보고 싶다. 아무튼, 이 책에서 기억해 우선 눈길이 가는 곳이 런던과 베를린의 화력발전소에 들어선 테이트 모던 갤러리, 암스테르담의 수상 아파트 실로담, 새롭게 단장한 베를린의 유대인 박물관이다. 왜?, 용도를 다해 이제 흉물스러운 건물, 획일이 기준인 건축의 파격, 들어설 곳과 조화를 이루면 되지 않을까 하는 힌트를 준 실로담, 그리고 세월호를 가져다 박물관을 만든다면, 어떻게 만들어야 하지? 라는 생각이 순간 스치고 간 곳이 유대인 박물관이다. 이런 건축물이 우리에게 주는 영감과 시사는? 이런 곳에 닿아서 그런다. 

 

런던의 테이트 모던 갤러리, 화력발전소에 터빈을 돌리던 공간 “터빈 홀” 이 거대한 공간에 다양한 크기의 설치 미술을, 기획전시 공간으로…. 이런 발상이 부럽다. 유료전시가 아니란다. 다만, 기부해주시라는 푯말이 있을 뿐…. 예술교육은 이런 데서 해야 제대로 하지….

 

 

 

네덜란드 실로담 수상아파트

 

네덜란드, 하이네켄, 히딩크, 바다 수면보다 낮은 땅덩어리, 운하. 레고 장난감을 쌓아 놓은 듯한 건물 실로담, 진보? 보수? 뭐 이런 표현은 익숙지 않으나, 아무튼 발상은 생존방법에서 비롯된 듯하다. 민간건축회사에서 1995년부터 2003년까지 8년 동안 진행한 프로젝트, 겉모습과 달리 다양한 모습으로…. 이게 자유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한국의 획일, 전형, 규격품 건물보다. 무질서해 보이는 게 더 좋은 이유는 뭔가?

 

마지막으로 위에서 말한 베를린의 유대인 박물관, 여기서 세월호 기억관이라면 이란 생각이 들었다. 자세한 건 아니지만, 전남 진도해역에서 침몰당한 세월호는 지금 목포신항에 놓여있다. 더 망가지지 않도록 보존절차를 진행 중이라는데, 부두 사용료가 연간 몇억이 든다고. 목포 땅에 세월호를 거치, 기념관을 짓는다는 말은 있는데…. 오리무중이다. 건축가는 예술을 할 수 있다고, 한 유대인 박물관 디자이너의 어머니 조언이 무겁게 들린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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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 2 - 우연한 사건이 운명을 바꾼다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천위안 지음, 정주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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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으로 읽는 제갈량

 

1편에 이은 2편, 제갈량의 페르소나(여러 모습으로 비춰지는 가면, 전략가, 권력자 등으로)를, 지은이 천 위안은 제갈량의 여러 얼굴을 그려낸다. 심리이론에 따라 좇는데, 그는 <이탁오의 비평 삼국지>를 바탕으로 조조, 제갈량, 관우, 유비, 손권, 사마의 등 여섯 명을 대상으로 삼았다. 조조와 제갈량(1.2)권은 한국어판이 나왔고, 자만심이 넘치는 그래서 결국에는 죽게되는 관우, 제갈량보다 한 수 위였던 면모를 갖춘 유비를 어떻게 심리학적으로 접근할 것인가 자못 기대가 크다. 

 

1편과 2편, 9부체제 중 책1에서는 4부까지를 다뤘다. 제갈량의 인용술의 중심 책략 3가지, 첫째는 자신의 신격화(후광효과), 이는 나중에 히틀러의 모습에서도 볼 수 있듯이, 신비스런 능력의 소유자로 비춰지기 위한 계산을 달인으로서 제갈량의 모습이다. 둘째는 심드렁한 판매자 전략이고, 세번째는 군사를 움직일때 자주 쓰는 격장법...

 

2편에서 다루는 내용은 5부 제갈량 맞수를 만나다. 사마휘가 당대 이대 영웅, 와룡과 봉추 중 하나를 얻으면 세상을 얻는다고 할 정도로 막상막하의 재능을 가진 두사람, 유비의 휘하로... 봉추의 성급함은 결국 죽음으로 불러오고, 6부, 제갈량, 지혜로 승부를 걸다. 7부, 뜻대로 행하다. 8부 자신과의 싸움, 9부, 살아 숨쉬는 영웅이 되다... 이렇게 끝을 맺는데, 방통과 유비의 죽음, 유선의 등장과 제갈량을 향한 비난, 관우, 장비의 죽음, 맹획의 등장, 음참마속, 사마의와 겨루기, 스러지는 오장원의 별... 

 

편집자 리산타오는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인물 열전 시리즈를 통해 우리는 심리규칙을 들여다 볼 것이라고 말한다. 규칙을 잘 이해한다면 인간 관계에서 갈등을 해소하고 융통성과 포용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를 들고있다. 대의명분, 도덕을 가치로 여기던 유비, 이를 전략적으로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제갈량과 방통의 접근법을 톺아보는 것도 흥미롭다. 제갈량과 사마의, 북벌, 마속의 작전실패로 군량미를 둔 서성으로 달려가는 제갈량, 2천5백명의 군사로 15만대군의 사마의를 어떻게 물리쳤나. 거문고를 탔을 뿐인데, 그 거문고로 탔던 노래를 사마의를 잘 알고있다. 이대로 촉을 쳐서 승리를 얻는다 할지라도 사마의 당신에게는 토사구팽의 결말이 기다라고 있을 것이라고... 말도 행동도 하지 않고, 제갈량과 사마의는 서로에게 어떤 게 유리한지를 이른바 공성계의 합의...고수들의 대결이었다. 사마의가 촉을 멸하다 하더라도 위나라에서 자신의 지위가 공고하지 않으면, 결국, 사냥이 끝난 사냥개처럼 솥으로 들어갈 처지가 될 것임을... (195쪽)

 

2편에서 제갈량은 신이, 신격화 된 그의 모습이 그저 한 인간일뿐이라는 걸, 자주 드러내는 장면이 연출된다. 그가 서서히 몰락의 길을 걷고 있음을 암시한다. 신격화의 체계가 무너지면, 그동안 이 전략아래 촉군을 장악해온 리더십에 금이 간다. 관우, 위연 등의 불안 요소가 고개를 쳐들고 현실 위험으로 부상하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한편으로 제갈량이 결코 완벽한 인간이 아니라는 점을 알면서도 이 세상에는 적어도 한 명의 완벽한 우상이 있어야 하기에, 그가 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사람이기를 바란다. 매우 모순이지만 그렇다. 세상이란게...

 

제갈량과 방통, 그리고 유비

 

와룡 제갈량과 봉추 방통, 이 둘은 동문수학했지만, 생김새도 사고도 전혀 다르다. 방통은 손권진영에서 주유가 세상을 뜨자, 그의 능력을 제대로 펼수 없게된다. 노숙은 방통의 비범함을 알고 있다. 제갈량의 맞수가 될 정도라는 것도, 손권에게 중용하라고 하지만, 손권의 그의 용모나 태도가 맘에 안들어 멀리하고, 제갈량 역시 방통이 손권진영의 군사가 되면, 버거운 상대가 될 것이라는 걸 잘 알기에 어떻게 하든 유비진영으로 끌어오려하는데... 적극적으로 그를 유비에게 천거하려는 한편, 라이벌 될 방통을 어떻게 견제할 것인가, 뭐 계륵?, 복잡한 심경이다. 

 

유비, 역시 방통의 외모를 맘에 들어하지 않지만, 아무튼 방통의 실력을 본 유비, 유장의 서천 땅을 손에 넣으려 출정하게 되고, 계책을 낸 제갈량은 유비의 고명한 통치력에 놀라게 되는데, 그의 진영의 신세력만으로 서천을 치러간다. 방통을 부군사로 곁에 두는데... 제갈량과 공을 다투어 부군사에서 벗어나려는 방통은 조급해지고, 결국에는 이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는데, 이른바 터널 현상, 사냥감만 보고 아무런 대책없이 달린다. 앞에 놓인 함정 등은 전혀 계산에 넣지 않고, 복걸복... 왜 이런 판단을 했지, 천하의 봉추가... 사냥감은 보이지만 함정은 보이지 않는 법, 바로 간단한 것을 놓친 탓이다. 방관자로서 문제를 볼때와 당사자로 문제를 볼 때의 차이가 드러나는데, 제갈량과 방통 그리고 유비의 심리상태가 꽤 흥미롭다. 현대 기업이든 정치판이든 아주 유사한 상황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상대의 시기와 질투를 유발해 자멸하게 하는 법이 능사가 아니라 오히려 적에게 힘을 실어주는 격

 

제갈량은 사람을 열받게 하는 데는 일가견이 있다. 주유를 세번이나 열받게 해서 죽게 했고, 왕랑을 꾸짖어 부끄러움과 분을 참지 못하고 말에서 떨어져 죽게 했다. 조진의 경우도 그렇다. 하지만 이번에는 결과가 좋지 않다. 조진과 사마의가 대도독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던 중에 조진을 죽게 만든 것이 오히려 사마의에게 날개를 달아준 것일까, 묘한 라이벌 의식에서 제갈량은 사마의와 정면대결을 해보고 싶었던 걸까?, 내놓고 보면 이해 안 되는 장면이 하나둘이 아니다. 왜 그랬을까? 실수였을까, 의도였을까... 결과적으로는 제갈량과 사마의의 합작품이라는 지은이 말, 그런데 진정 그랬을까? 

 

천하 인간관계의 교과서라고 불릴 정도로 수많은 사람이 등장하고 이들 관계의 친소, 대립, 은원...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가, 찬양과 칭찬도 도가 넘치면 칼이되기도 한다. 음참마속과 수면자 효과, 권위있는 사람의 말의 영향력이 사라지기 시작할 때, 아무튼 뭔가 죄책감을 느낄 때, 이를 무마하거나 줄여줄 요량으로 말을 건네다가는 오히려 상대의 분노를 사게 되는 경우가 있음을... 잘잘못을 따지는 일은 때로는 엄정해야... 친소관계와 분위기 전환을 위한 립서비스는... 낭패, 

 

또한 시간은 권위의 가장 큰 적이다. 죽음 앞에 초연해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득세하던 권위도 죽음의 순간에 사라지게 되니 말이다. 허상에 집착하지 말고 덕을 베풀어 널리 이롭게 하는 일이 의미있지 않을까, 

 

제갈량도 광명정대 명분을 떠나 음모와 술수를 쓰기도 

 

제갈량은 위연을 싫어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대중 앞에서 자신의 위신을 떨어뜨렸다는 이유다. 개인적인 감정이 작용한 듯하다. 대의 명분을 위해서는 적과도 화친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한 제갈량의 이중적 면모다. 그의 인간적인 얼굴일 수도 있겠다. 사람마다 약점은 있다. 아마도 이 대목에서 그의 권위에 대드는 위연을, 용서하기 어려웠을지도(이런 대목은 반면교사로 삼아야겠지만), 여기서 무리수를 두는데, 마대의 전략적 실수를 징치하면서 마속과 같이 목을 베지 않았다. 이 또한 공명정대함을 개인적으로 깨버리는 것이지만, 아무튼 마대를 위연에게 보내, 결정적인 순간에 그를 죽이도록... 마대는 웃는다. 천하의 광명정대한 제갈량이 이런 음모의 술수를 쓸줄이야...

 

2편에서는 제갈량의 승승장구보다는 유비의 죽음과 암군 유선을, 조조가 한나라 황제를 철저히 무시했기에 욕을 먹고, 파렴치범으로 몰렸던 역사를 그 역사 답습했다. 결국에는 촉은 위에 항복하게 되지만... 

 

삼국의 균형도, 북벌도, 봉추의 성급함을 답습했던 제갈량, 어찌보면 인간 세상사에서 절대적이고 완벽한 인간상이 없음을 지은이는 이런 예를 통해서 말하려는지도 모른다. 사람의 마음, 심리란 늘 복잡하다. 환경에 따라서, 객관성을 잃기도 하고,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고말이다. 

 

이야기 중간 중간에 현대 심리이론과 재미있는 실험결과를 소개하면서,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표현하는 대목은 눈여겨 볼만하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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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율하는 나날들 - 조현병에 맞서 마음의 현을 맞추는 어느 소설가의 기록
에즈메이 웨이준 왕 지음, 이유진 옮김 / 북트리거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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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율하는 나날들

 

이 책의 지은이 에즈메이 웨이준 왕은 예일대에 입학했지만, 정신질환을 이유로 퇴학, 이후 스탠퍼드를 거쳐 그 대학의 뇌영상 연구원으로 일했다. 지금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소설을 쓰며 살고 있다. 이 첫 에세이, 그녀는 정신질환 중에서도 특히 치명적이라고 알려진 조현병에 관해 당사자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한다.

 

조현(調絃)이란 사전적인 의미로 현악기의 줄을 고르다는 뜻으로, 조현병 환자의 모습이 마치 현악기가 정상적으로 조율되지 못했을 때의 모습처럼 혼란스러운 상태를 보이는 것, 이른바 불협화음의 상태다. 조현병의 원인을 한가지로 설명하기는 어려우며, 생물학적인 원인 및 유전적인 원인, 스트레스 등 심리학적 원인들 또한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와해된 행동, 정서적 둔마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나고,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는 질환으로, 일부 환자의 경우 예후가 좋지 않고 만성적인 경과를 보여 환자나 가족들에게 상당한 고통을 주지만, 최근 약물 요법을 포함한 치료법에 뚜렷한 발전이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에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질환이다. 2011년에 정신분열병(정신분열증)이란 병명이 바뀐 것 이다. 정신분열이란 병명이 사회적인 이질감과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유로,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라고 한다. 일본에서도 정신분열증 대신에 "통합실조증"이라고 부른다. 

 

조현병증의 원인은 생물학적, 유전적인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 여전히 조율하는 나날을 보낼 수 밖에...

 

생물학적인 원인의 경우, 뇌에 있는 도파민 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너무 많이 분비되어 조현병이 발생한다는 가설이 가장 유력하며, 뇌에서 왜 이러한 물질들의 이상이 일어나는지는 아직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그 외에도 전두엽, 변연계, 기저핵 등의 뇌 부위에서 다양한 이상 소견이 관찰되어, 이러한 뇌 부위들의 이상이 조현병의 원인과 관련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유전적인 원인의 경우, 조현병이 다른 여러 만성질환들과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 유전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조현병의 원인 유전자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완벽하게 같은 유전자를 가지는 일란성 쌍둥이에서도 한 쌍둥이가 조현병을 갖고 있을때, 나머지 쌍둥이가 조현병이 발병할 확률은 50퍼센트 정도라고 알려져 있고, 조현병을 앓은 친족이 없어도 조현병이 걸릴 수 있어 유전병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유전적인 원인이 전부는 아닌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31쪽).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는 미국 성인 인구의 1.1퍼센트가 조현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미국정신질환협회는 미국인구의 0.3퍼센트가 조현정동장애(환각, 망상 등 조현병 증상과 조증, 우울증 등 비정상적인 기분으로 인해 일어나는 질병인 기분장애 증상이 합쳐서 나타나는 정신질환)로 진단됐다고... 지은이는 조현정동장애 양극형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 책은 조현병이 영혼을 잠식당하는 병이라는 생각, 악령 들린 자들의 병리학, 고기능... 경계너머로 등 12개의 에피소드를 싣고 있다. 34살의 남성 맬컴 테이트는 여동생에게 총살을 당했다. 무려 12발을 맞았다. 그의 어머니, 여동생은 테이트에게서 악령들린 사람의 모습, 악마의 형상을 소름끼칠 정도로 느낀 것이다. 여동생의 2살 박이 딸을 지긋이 바라보는 오빠, 언제 악마로 돌변해서 딸아이를 죽여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공포감... 이런 불행의 원인은 조현병때문인가, 아니면 이를 돌봐야 할 사회적 책임때문인가, 논점은 다양할 수 있다. 

 

조현병에 관한 명확한 이해는 어려울지 모르겠다. 조현병은 전형적인 광기의 병이라고 말하면서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그의 이웃들에게는 예측불가능의 시한폭탄같은 존재다. 경주에서 일어났던 아파트 화재사건, 조현병은 광기다. 환청에 시달리며 누군가가, 아니 악마의 속삭임을 듣고 광기, 미쳐날뛰는 살아있는 병기요. 무기라고... 이런 표현에 정신건강의학자들은 오해라고, 약물치료를 통해 충분히 통제가 가능하며, 연쇄살인범같이 위험한 존재가 아니라고 애써 강변하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이들을 밀어낸다. 조현병을 앓고 있는 이들의 삶은 매일매일 조율하는 나날을 보낼 수 밖에...

 

조현병은 창조적, 진화적이란 관점에서 볼 수 있을까?

 

조현병 자체에 진화적 장점이 있다(스티브 도루스 등이 말하는 조현병의 진화적 지속성)고 말할 수도 있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하지만, 조현병을 뛰어난 예술적 감각을 얻을 수 있다는 관문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우려한다. 이 병을 건강하지 못한 방향으로 미화하면서 고통받는 조현병 환자들이 도움을 구하는 데 방해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때문이란다. 조현병의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컬트적으로 해석하거나, 창조적, 진화적 관점에서의 접근은 조심스러워야 한다. 

 

불행, 안도의 한숨, 지은이의 일상이다. 약을 먹고, 조율을 해야하는 시간들, 지은이는 경계너머로... 눈을 감은 채 세상을 볼 수 있음을 깨닫기도, 정신증과 싸우면서 세상을 일관되게 바라보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에서 말이다. 지은이는 친구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면서 조언을 부탁했다. 친구는 그에게 불분명하게라도 보였던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곰곰이 떠올려 보라고... 지은이는 이렇게 했다. 그 이후로 이런 능력을 다시 경험한 적이 없었다고 말한다... 이게 비범한 능력인가, 정신질환 때문인가, 영적징후인가, 

 

조현병이 영혼이 마치 빠져나가는 듯하면, 이를 잡아두기 위해서 나는 내 리본(부적끈)을 찾아 손목에 묶는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망상이 찾아오거나 환각이 감각을 다시 어지럽히면, 그 무감각의 혼란 속에서 감각을 도로 끄집어 낼 수 있을 것이라 되뇌어 본다. 이렇게 스스로 빠져나가는 정신을 가지고 살아야만 한다면 나는 그것을 붙들어 둘 수 있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고... 되뇌인다. 

 

결국, 자기가 경험했던 그 모든 것들 떠올리고, 어떤 상태에서 발현되는지를... 사실을 떠올리는 것 조차 힘들 수 있겠지만, 그 방아쇠를 당기지 않도록, 그 징후가 나타날 때, 바로 묶어두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이 책은 조현병 세계를 뇌영상 연구원 시절의 경험과 자신의 상태인 조현정동장애 양극형과 함께 할 것인가, 물리치고, 벗어나고 하는 것 보다, 우선은 조현병을 조율하면서 어떻게 함께 할 것인가를 찾아내는 것... 지은이는 대학 4학년 이던 20대 초반에 처음 환각을 경험했다. 기숙사 샤워실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나는 네가 싫어"라고, 환각은 감각을 앗아가는 놀라운 효력이 있다. 나를 싫어한다고 말한 그 목소리는 거기서 들은 그 어느 소리 보다 실감이 났다. 실제로는 배수 시스템과 관련된 현상이거나 다른 층에서 말하는 소리를 들었는지도 모른다. 아무리 궁리해봐도 그 목소리는 바닥으로부터 들려오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지은이는 수년간 자기파괴적인 행동을 했다. 그 목소리는 좋은 치료사를 찾지 못하면 자기 파괴성으로 결국에는 큰 위험에 빠질 것이라는 경고일 수도... 

 

표면너머를 볼 줄 알아야 

 

조현병을 매일 조율하면서, 생활하는 지은이, 조현병을 앓고 있는 모든 이가 이런 경험을 다 하는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공통의 경험에 관해서는 지은이의 경험이... 또 조현병을 어떻게 볼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관한 넘쳐나는 시사...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조현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이해하고 이웃으로 어떻게 함께할 것인지를 생각해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이성적인 것을 가치 있게 여기는 한편, 비이성적인 것을 꺼린다. 비이성적인 것을 이해하려면 표면 너머를 볼 줄 알아야 한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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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하루 일본문학 컬렉션 4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외 지음, 안영신 외 옮김 / 작가와비평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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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부신 하루

 

작가와비평의 일본문학컬렉션04, 01<짧았기에 더욱 빛나는>은 창작의 혼을 불사르다 짧은 생을 살다 간 여섯 명의 천재작가의 글을, 02<발칙한 그녀들> 앞서나가는 생각으로 시대를 거슬렀던 일곱 명의 여성 작가들…. 03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01, 02만으로도 일본문학컬렉션의 독보적인 시각은 아주 매력적이다. 

 

이 책은 일본 근대 작가들의 에세이 모음집이다. 다양한 소재의 글을, 신변잡기…. 근엄한 작품 속에서 상상했던 작가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어, 편안하다. 자연스럽다. 

 

소설 상의 맨 첫 자리를 차지하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를 비롯하여 다자이 오사무, 나쓰메 소세키, 다니자키 준이치로, 나카지마 아쓰시, 데라다 도라히코, 마사무네 하쿠초, 하야시 후미코, 하기와라 사쿠타로, 가타야마 히로코 등의 글이…. 

 

차례는 나에게 문학이란, 소소한 일상의 행복, 옛 추억을 떠올리며, 인생의 여행길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순으로...

 

나에게 문학이란

 

나의 창작과정(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아쿠타가와는 자신의 글쓰기 습관을 적는다. 글을 쓰기 가장 좋은 시간은 오전, 그리고 저녁 6시부터 12시까지, 늦은 밤에 쓴 글을 아침에 읽어보면 마음에 안 들 때가 많다. 계절은 10월부터 4월쯤…. 글을 쓸 때는 무언가를 만든다기보다 키운다는 자세로 임한다. 문장도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이 많이 쓰인다…. 글을 다 쓰고 나면 항상 녹초가 된다…. 일주일간 아무것도 쓰지 않고 있으면 허전해서 견디기 힘들다. 뭐라도 써보고 싶어진다. 그래서 또 앞에서 말한 순서를 반복한다. 죽을 때까지 계속 이럴 것 같다. 

 

이 글을 읽노라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천재이건 둔재이건 문제가 글재주가 있다는 건, 축복일까, 저주일까, 글을 쓸 때는 산고처럼. 쓰고 나면 뭔가 끝났다는 안도감에 한없이 쉬고 싶다. 그러다 어느 정도 정신이 들면, 또 글이 쓰고 싶다…. 이게 저주일까?

 

글을 쓴다는 것, 아쿠타가와에게 문학이란 이런 것이다. 삶의 연속이다. 글을 쓸 때는 살아있음을, 긴장감의 연속…. 탈고와 함께 찾아온 안도의 순간, 아마도 이런 긴장과 절정 그리고 새로운 무언가가 태어났다는 기쁨, 성취감….

 

남의 탓…. 나쓰메 소세기 이야기

 

나쓰메 소세키 이야기도 어이없다. 대문호 나쓰메, 그는 늘 글을 써왔는데, 늘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문학부에 들어간 것도 친구의 권유였고, 교사가 된 것도, 누군가 해보라고 해서, 유학도, 그리고 일본으로 돌아와 대학에 근무한 것도 마이니치 신문사에 들어간 것도 소설을 쓴 것도 모두 다 그랬다. 결국, 나라는 사람은 어쩌면 주위 사람들이 만들어 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오호…. 이렇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구나, 자신을 상대, 대상화시켜놓고 보는 것, 자체가 재주가 아닐까.

 

이 책은 볼거리로 넘친다. “옛 추억을 떠올리며” 편에 실린 유명한 모리 오가이의 글<샤프란>을, 도요시마 요시오의 <다자이 오사무>와 보낸 하루, 그리고 “인생의 여행길에서” 시마자키 도손 <초대하지 않은 손님들> 겨울이 찾아왔다 늙음이 찾아온 것이다. 초대하지 않는 손님들이 말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편에서는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한신 견문록> 등….

 

한 마디로 이 책은 일본 문학 교과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작가 한 사람 한 사람이 한때 일문학에서 다뤄야 할 필수 작품, 혹은 작가군이었다. 그들의 짤막한 신변잡기를 한 데 모아서, 그들의 생각을 살짝 엿보는 재미…. 작가들의 성격이 드러나는 듯하다. 물론 전부는 아니겠지만, 글을 쓸 때의 루틴이라든가 하는 것들을 떠올리면서 일본 문학에 관한 생각을, 누군가의 해설을 보지 않고, 나혼자만 생각 해볼 수 있는 계기, 뭐 그렇게 거창하지 않지만, 재미있는 건 사실이다. 꽤 독특한 기획이다. 다음 시리즈를 기대한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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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문간호사 완전정복 -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미국 의료시장 메가트렌드에 올라타라
고세라 지음 / 라온북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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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문간호사 완전정복

 

마치 예전에 중, 고생들의 수험서 “완전정복”처럼, 제도의 개념과 경험, 그리고 어떻게 문제의 함정을 파악하고 벗어날 것인가를 정리한 책이다. 

 

지은이 고세라는 코스트코 한국 본점에서 어지간히 힘겨운 생활을 했던 모양이다. 지방대 중퇴, 다시 전문대학을 나와 입사했으니, 번듯한 대졸 사원이 아닌 어정쩡한 위치라 해야 할까, 미국으로 떠날 결심, 미국계 사회라서 쉽게 비자를…. 아무튼 이렇게 해서 미국으로 그리고 결혼, 간호사가 될 결심으로 나이 서른에 지역의 전문대학 2년제 간호과를, 간호사(RN)로, 병원에서는 전문대이건 4년대이든 간호사 자격만 있으면 차별은 없지만…. 간호사로 일하며 학사편입 그리고 대학원까지 NP(Nurse Practitioner- 전문간호사) 과정을 함께 이수, 10년 만에 전문간호사 자격을 따고 2년 후에 자신의 클리닉을 열었다. 물론 의사의 감독을 받아야 하지만, 

 

연봉은 1억이 훌쩍 넘어서고, 지은이처럼 정신과 NP는 전체 6.5% 정도이니 적은 수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노령 정신과 수요는 늘고,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니…. 미래전망 또한 밝은 편이다. 실제 워라밸이 가능한 주 3일 근무를 하고도 연봉이 1억대, 풀타임으로 뛴다면 2억대 정도, 물론 물가수준이 다르기에 1억이 일률적으로 높다고는 못하겠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적 수입과 일의 만족도를 보면, 꽤 괜찮은 직업이다. 

 

정신과 NP로 로스앤젤레스에서 투게더멘탈헬스클리닉 운영, 시행착오를 겪고

 

지은이가 클리닉을 연 것은 모험이었다. 우리나라처럼 국가 의료보험체계가 아닌 공공과 사보험이 혼재한 탓에 진료하고도 빌링(청구)을 제대로 못 해 수천만 원을 날리기도….

 

하지만, 재미동포의 정신건강(진료 혹은 상담) 돌봄 영역, 한국어로 소통하면서 멘털케어를 해줄 수 있는 의사도, 전문간호사도 전무에 가까운 상태, 그리고 한국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갖는 심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심리상담을 받는다는 자체로도 정신병자인 양, 문제가 있는 것으로 여기는 그런 것들 말이다. 

 

지은이의 이 책은, 성공한 재미동포 간호사 이야기와 한국에서 미국 간호사로 취직할 생각이 있는 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지, 그의 경험을 토대로 정보를 제공하고 시행착오 없이 안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가이드라인, 그리고 정신건강 영역의 일손 부족은 장래에도 이어질 것으로, 혹여 미국에서 간호사라는 직업을 선택하려면 첫째, 한국에서 간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임상경험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러지 않더라도 간호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둘째로 유학을 해서 간호사라는 직업을 선택, 전문간호사의 길을 택하면 유학생으로 비자 연장을 하지 않더라도 학생 신분과 직업인의 신분을 가질 수 있고, 셋째, 영주권 신청에도 유리하다고, 일하면서 전문간호사 과정을 이수(비대면 온라인 교육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도 어려운 게 아니라고, 

 

전문간호사도 독립계약자가 될 수 있는 구조, 한국도 고민해봐야….

 

미국의 간호사제도에 관한 소개, 간호사가 되려는 사람 혹은 이미 한국에서 간호사 자격을 취득했고, 일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NP 과정을 생각해보라고, 한국에서 취득한 NP 자격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도 언급해두고 있다. 한국에는 없지만, DNP 임상전문간호박사라는 학위도 있다고 간호사로서 특별대우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기획하거나 할 때는 최상위 그룹에 들어갈 수 있다고, 미국에서 나온 전문간호사제도는 보건의료인력 특히 의사의 부족에서 대안으로 나온 것이다. 한국에서도 의사를 보조하는 PA(Physician Assistant) 간호사가 존재한다. 현장 의료현실과 법적으로는 불법 의료의 경계선이라 할까, 

 

미국의 전문간호사, 마인드셋, 경력관리, 비전

 

한국에도 전문간호사제도가 있다. 얼추 미국의 전문간호사 제도와 유사하다. 지은이가 미국에서 일하려는 이들에게 전하는 말, 마인드셋, 경력관리와 비전... 이 3가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게, 방향성을 잡는데 유리, 아니 필수인 듯하다. 지은이는 인종차별이나 인물평이 의료현장에서는 금기라는 조언도 곁들이고 있다. 

 

한국에서 간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수술방 등 특이 경력을 가지면 미국에서도 쉽게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하지만, 의사소통의 도구인 언어, 영어는 웬만큼 공부해야 하니, 간호지식보다 우선 영어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미국은 여전히 간호사 부족을 겪고 있어, 적극적으로 인력을 수입하려 든다. 미국에서 간호사를 해볼 요량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게 좋겠다. 적어도 자신이 노력한 만큼, 학위나 경력관리도 가능하고, 소득도 보장되며, 무엇보다도 워라밸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꽤 매력적이다. 

 

다양한 선택지가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은 어디까지나 소개하는 수준이란 점을 염두에 두면 좋겠다. 지은이는 미국의 전문간호사 제도를 설명하고 있지만, 한국 사회 역시 의사 부족?, 아니면 진료과목과 의료기관 설립 장소의 집중이 문제가 되지 않을까, 기왕에 전문간호사 제도를 뒀다면 미국처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보면 어떨까 싶다. 모호한 PA 간호사 대신에…. 간호사법 개정을 두고 의사회와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단체는 기를 쓰고 반대한다. 왜 반대하나? 여전히 이해할 수 없지만, 이건 아닌데 싶을 정도로 의사회의 주장이 억지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뭘까,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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