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로 지구를 구한다는 농담 - 헛소리에 휘둘리지 않고 우아하게 지구를 지키는 법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지음, 이상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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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론적 환경론에 관한 생각

 

이 책은 환경운동의 껍데기만 뒤집어쓴 세상에 쇤부르크가 제안하는 녹색의 삶이다. 그는 말한다. 탄소를 줄이고 싶다면 다이어트부터 하라, 단, 아보카도는 식단에서 빼고, 비건을 하면 탄소를 줄이고, 환경보호가 될까?, 매일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는 한 줄기 “환경 양심”을 지키기 위해 텀블러를 사용하면 조금 환경보호, 기후위기 대응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지 않을까?, 이 소박한 생각이 틀린 건 아니다. 그렇다고, 지구를 구한답시고 내세우는 거창한 구호와 소비문화에 휘둘리는 현대사회를 돌아보며, 우리가 매일 먹고, 누리고, 버리는 과정에서 실천할 수 있다는 생각. 일상에서 실천하는 거품을 뺀 환경 습관, 촌철살인이다. 마치 환경을 위한다고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다. 조용히 일상 생활 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되는 것이다. 될 수 있으면 걷고, 소박한 식단, 조금은 덜 먹고.... 개, 고양이만 생각하지말고, 가끔은 돼지의 처지도 생각해보자고...

 

자연이라 말하는 순간, 대상화한 자연, 대상화 된 자연,

 

지은이는 복잡한 심경의 “환경 양심”에 관한 제안을 한다. 삶을 즐기면서도 지구를 지키는 녹색 쾌락주의를 생각해보자는 것인데, 이는 종말론보다 지속할 수 있고, 친환경 제품보다 효과적이라 주장한다.

 

탄소 제로, 탄소발생하면 탄소세를 내게해서 상쇄하라는 이상한 논리

 

비행기를 많이 타면, 탄소배출이 높아진다. 이는 상식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꽤 복잡한 인물이다. 환경보호와 기후위기에 관한 관심과 대응을 주장하면서 호화 요트와 비행기를 타고 돌아다닌다. 탄소를 많이 쓰면서. 미국의 <타임> 지 칼럼에서 희한한 논리를, 탄소를 많이 만들어 내는 비행기 운항을 줄일 수 없다면 탄소상쇄비용을 부담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데, 상쇄비용을 내는 원칙을 일상으로 확대하면 어떻겠냐고…. 뭔 말인지, 본말이 전도된 듯하다. 환경에 부담을 주지 말자는 취지에서 비행기 운항 횟수를 줄이고, 꼭 필요한 경우에는 탄소세를 부담하게 하다는 것인데,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돈을 내게 하자고, 돈을 낼 수 없는 사람은 여전히 배제되는 게 아닌가?

 

우선 스마트폰 사용을 줄여라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10분 정도 보면, 2,000와트짜리 전기오븐을 5분간 최대출력으로 가열하는 만큼의 전력이 소모된다. 또 스마트폰 한 대 생산할 때 60킬로그램 이상의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된다는 사실은?, 구글 검색 한 번에 0.2그램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데, 2019년 통계에 따르면 1분당 380만 건의 검색이. 구글 검색이 1분당 760톤의 이산화탄소를 대기로 내보낸다는 사실은?, 우리가 몰랐던 사실.

 

빨래건조기, 식기세척기가 전기 먹는 하마라는 사실은 알려진 사실이다. 손으로 설거지를 하면 간단히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는데, 우리는 이런 일을 실천할 생각이 있는지, 텀블러를 들고 다니면 이산화탄소가 줄기는 줄겠지만, 더 큰 것은 놔주고, 조그만 것에만 정신이 팔린다면. 뭔가 이상하다.

 

쓰레기, 매년 4,500만 톤의 휴대전화, 냉장고, TV 같은 전자제품이 쓰레기 매립지로 향한다. 상상도 못 한 수치인데, 40톤 화물차 100만대에 싣더라도 다 소화하지 못할 규모다.

 

우리는 악한 일을 조금 덜 하는 것이 환경보호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가, 이는 마치 자녀를 열 번 대신에 다섯 번만 때리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것 보호가 아니라 해를 조금 더 끼치는 것일 뿐이다. 산업생산의 전면적 개편을 주장하는 미하엘 브라운 가르트(독일 녹색당의 산파역, 그린피스의 화학 부문 책임자)는 모든 소비 제품과 기계의 설계 단계부터 각 구성 요소가 썩어 없어지거나 생태 순환계로 돌아가거나 아니면 재사용하게 만드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한다.

원한다면 우리는 나무처럼 공기를 정화하는 건물을 지을 수 있고, 부품들이 생물학적으로 완전히 분해하거나 재활용되는 자동차를 만들 수도 있다.

 

자연은 쓰레기라는 것을 모른다. 자연이 배출하는 것에는 무엇 하나 쓸모없는 것이 없다. 지은이 말에 동의하는 것은 종말론적 환경, 거대 담론을 입에 올리기 전에, 꼼수 부리지 말고, 우선 내 삶에서부터 자연에 부담이 되는 모든 것을 하나씩 줄여가자는 제안이다. 적게 먹고, 안 먹어도 되는 건 과감하게 줄이자. 친환경 유행을 따라 에코백을 더 사느니, 그냥 소비를 줄이자.

 

많은 생각을, 이른바, 정통적인 환경론자들의 거대 담론, 너나 잘하세요. 그들은 진짜 환경을 위한다는 생각을 하는 걸까?. 헛소리에 휘둘리지 않고 우아하게 지구를 지키는 법을 생각해보자...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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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은 국가범죄다
정재룡 지음 / 닻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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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은 국가범죄?, 반지성주의의 방증

 

이 책은 정재룡, 전 국회사무처 수석전문위원(차관보급)인 고위공직자 출신이 “이혼”이란 주제로 그가 당한 모든 부당한 것을 세상에 알리는 글이다.

 

그의 주장의 핵심은 헌법이 대한민국 국민에게 보장하는 사생활을 보호받을 권리의 실현이자, 침해된 자신의 권리를 회복하고자 하는 투쟁의 기록이다.

 

굳이 그가 고위공직자였음을 밝히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공직자의 윤리라는 테두리에서도 극히 사적 영역인 혼인 횟수, 즉 이혼을 몇 번 경험했느냐가 왜 중요한가?, 하는 문제일 수도 있다. 상징적이다. 공무원은 이혼하면 안 되는가가 아니라, 누가 어떤 자리에 있는 사람이 이혼하는가가 문제인가?, 공직자라는 이유만으로 사생활을 침해당해도 참아야 할 이유는 없다. 이를 강요하는 것은 위헌이다. 국민 누구에게든지 사생활의 자유가 보장돼야 하기 때문이다.

 

건전한 상식을 요구하는 이들, "낙인" 비윤리적?, 집단사고의 무서움

 

이혼의 횟수가 그의 공직생활에 영향을 주었다면, 이는 별개 사안이지만, 그의 문제 제기는 사생활과 공직에서의 능력은 별개의 영역이며, 당사자의 구체적 사정이 어떠했는지는 묻지 않는 것이 사생활보호의 취지가 아니겠는가,

 

이 글은 지은이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거기에 달린 댓글을 묶어서 싣기도 하고, 또, 자신이 활동했던 관련 분야의 글도 싣는 등, 다양한 장르, 아무튼 한 개인이 이혼을 계기로 조직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사실 왜곡과 더불어 배제와 차별, 심지어는 백안시까지. 공직자에게 사생활의 권리를 포기하라고, 시대착오적인 발상은 이제 그만, 오늘도 어디선가 이런 논리에 자유를 침해당하고, "낙인"찍이고, 인격이 말살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 모른다. 그들을 위해 그들과 함께 하고 지지하기 위해 글이 이 책이다.

 

이런 글쓰기 형식에 익숙지 않아서,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글의 서두에서 사건의 시말을 써두지 않아서, 맥락을 이해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그의 주장 핵심은 알 듯하다. 헌법 제17조 사생활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

 

마냥 사냥, 국가범죄, 국가폭력, 헌법 가치의 부정, 이를테면 이 사회의 엘리트 공무원인 자신조차도 이런 편견에서 벗어날 수 없는 데, 보통의 사람들은 어떠하겠냐고? 뭐 이렇게도 들릴 수도 있겠다. 저출산, 4포, 5포 시대의 젊은이

들, 혼인 외 출산에 관한 소회, 등 이른바 한국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까발린다.

 

누군가가 책을 세상에 내놓았을 때는 이유가 있다. 단지, 자신의 개인사에 국한된 게 아니라 우리 사회 일반이 알아야 할 내용이라든가, 함께 해결책을 찾아보자는 제안이라든가, 아니면 자신의 신변잡기를 썼든 간에 세상을 향해 뭔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활자화하여 세상에 알리는 것이다. 지은이가 지난 6년 동안 겪었던 일들을 2021년 7월에서 2023년 4월까지 22개월 동안의 그가 쓴 것들이다.

 

지은이가 세상에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반지성주의가 판을 치는 세상에, 개인의 존엄과 사생활존중이라는 사회공동체 존립을 위한 기본질서가 무너져있음을. 과잉공감으로 끼리끼리, 이른바 코드가 맞는 사람들만의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누군가를 음해하는 것이 자신에게 되돌아올 부메랑이란 것을 모르는 무지의 죄악과 범죄, 마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처럼, 공과 사의 구별이 없어진 세상, 적어도 아니면 말고로 끝나서는 안 된다. 누군가는 분명, 피해자에게 사과를 해야한다. 진심으로...

 

지은이가 분노하는 이유는 너무도 와 닿는다. 지은이를 향한 비이성적이고 황당한 무차별적 공격

 

한 개인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투쟁, 국가가 헌법이 그리고 공직이든 민간이든 사조직이든 존중해야 할 한 개인의 인격, 그리고 사생활 보호, 사생활존중, 왜곡된 질서, 문화와 맞서 싸우는 외로운 시민, 그 끝은 알 수 없다. 제풀에 지쳐 나가떨어질지, 아니면 헬조선에서 떠나 영혼의 자유로움과 해방을 찾을 것인지, 최인훈의 소설 <광장>의 주인공 이명준처럼. 제3국을 선택할지….

 

마냥 사냥, 국가범죄, 그 밑바닥에 흐르는 복잡한 사정은 모르겠다. 다만, 짐작할 뿐이다. 줄 세우기와 파벌, 그리고 조직 내 승진, 자파 채우기의 희생양으로 삼을 명분으로 지은이의 이혼 경력이 표면에 이유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본질은 하나, 인간 존엄, 그 누구로부터도 존중받아야 할 고유의 가치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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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6-24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녀사냥은 전형적인 선동질이지요. 이로인해 고통받는 분들의 사생활침해와 인격침해는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특히, 저질 정치선동꾼들의 무차별적인 정적 제거용 마녀사냥은 반드시 그 책임을 물어야 하겠지요.

moonbh 2024-03-09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당연한 말씀입니다. 이른바 ˝인격살인˝이라고 하지요. 고위공직자에게 품위를 요구하는 잣대는 꽤 다르고, 편차가 크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유다운 이유, 즉 합리적인 이유를 대지 않고, 사생활을 문제 삼은 것은 아마도...
 
껍데기
이재호 지음 / 고블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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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

 

이재호 작가의 소설<껍데기>은 지구를 벗어나고픈, 즉 지구를 둘러싼 껍데기에서 새로운 껍데기로. 갤릭터 운항시간(우주선이 발사될 때 현지 시각을 적용한 항쟁 기준시각) GAT, 오전 11시 30분 목적지까지 250시간 51분 17초,

 

케이퍼벨트 모이라이 소행성계에 특수한 임무를 띤 라온 제나호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소설의 미래, 인류는 화성 탐사 끝에 화성의 바이오스피어와 그 정착촌, 그곳으로 간 이주민들, 자신들이 버려졌음을 알게 되면서, 결국 실패로 끝나는 화성 프로젝트,

 

우주레이싱 선수였던 김수현, 껍데기를 벗어나고 싶다. 처음엔 막연한 일탈의 개념이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열망을 동경, 태양계 끝에 바이오스피어 3을, 화성을 뛰어넘는 정착촌을 만들겠다는 꿈을…. 레이싱 중 사고로 다리를 잃고 휠체어 생활을 하지만, 그의 꿈은 새 세상을 꿈꾼다. 껍데기를 깨고 나가려는...

 

우주 생물학자로 진로를 바꾼 김수현, 그의 친구이자 우주 바이오스피어3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될 우주 토양 광물학자 이냐샤를 대학에서 만나고, 몇 년 후에 정부에 카이퍼벨트 모이라이 바이오스피어3를 제안한다. 제주도 크기의 인공태양을 소행성 궤도에 띄우고 우주선 허리를 띠처럼 감싸고 있는 바이오스피어를 소행성 지면에 정착, 모이라이 삼성계를 생명이 살 수 있는 행성으로 바꾼다는 계획,

 

2년 반여 항해 끝에 목적지 도달 11일 앞두고, 갑작스레 일어난 충돌사건, 라온 제나호의 옆구리가 구멍이 뚫리는데, 수현은 이런 일을 꿈에서 본 것이다. 예지몽, 뭔가가 우주선이 충돌, 괴물체가 선내에 들어와 그에게 촉수를 뻗치는 그런 광경을,너무 생생하게….

 

이 우주선은 운석과 충돌, 선체를 고치기 위해 밖으로 나갔던 이들이 들고 온 신비로운 빛을 발하는 돌 하나, 잠들어야 있어야 할 침팬지 필립, 사건에 서막이 열리는데….

 

5살배기 어린 침팬지는 김수현과 싱크로를 통해 소통하는데 고장 난 터라 수어로 대화를 하는데. 유독 신비한 돌, 아스틸베라고 이름 붙인 그 돌에 집착한다. 이후로 서서히 변해가고, 눈 앞에 있는 존재는 필립이 아니었다. 이들이 맞닥뜨린 현실은 상상초월...

 

수현의 꿈처럼, 뭔가와 충돌하면서 우주선에 옆구리에 구멍이 뚫리는데. 앞으로 이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무사히 여정을 마칠 것인가, 겨우 열흘 정도 남은 목표까지….

 

화성계획, 태양계를 벗어난 곳에 생명체가 살고 있는 것인가, 미지의 세계, 껍데기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SF소설, 눈앞에 그려지는 듯한 이야기, 스토리텔링이 흥미롭다. 뻔할 수 있는 소재지만 과학적 근거와 프로젝트에 참여한 승무원들의 다양한 배경, 이들이 마시는 과일주스에 관한 잡담에서 등장인물의 심리묘사까지, 하나하나가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푹빠져들게 만드는 뭔가가....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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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끈을 놓기 전에 - 자살의 원인부터 예방까지, 25년의 연구를 집대성한 자살에 관한 모든 것
로리 오코너 지음, 정지호 옮김, 백종우 감수 / 심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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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은 우리 사회에 마지막 남은 금기다, 자살 예방을 위하여, 자살을 이해해야 한다

 

지은이 로이 오코너는 이 책<마지막 끈을 놓기 전에>을 쓴 이유를 이렇게 이야기한다. 인간이 저지르는 가장 비극적인 일의 본질을 파악하고, 이에 얽힌 속설과 오해에 도전장을 내밀기 위해서라고, 이에 덧붙여 우리의 나약함은 거꾸로 우리를 강하게 단련시키는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 한다고 했다.

 

오코너는 이 책을 통해 지난 25년간 자살 연구를 해오면서, 자살로 목숨을 끊는 공통적인 이유와 자살과 관련된 요인을 소개한다. 왜 어떤 사람들은 자살 생각이 자살 시도를 끝나는지, 어떤 사람들은 결국 죽음으로 끝나는지…. 자살은 생물학적, 심리적, 임상적, 사회적, 문화적인 복합적인 요인이 퍼펙트 스톰이 되어 한꺼번에 몰아치면서 생긴다.

 

이 책에 실린 내용은 4부 체제이며, 1부, 누가 자살할 위험이 있는가, 자살의 메커니즘을 들여다본다. 2부에서는 자살 생각은 어떻게 행동으로 이어지는가, 3부 자살 위험이 있는 사람을 안전하게 지킬 방법은 무엇인가, 그리고 4부에서는 자살로 고통받는 사람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이다.

 

자살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자해와 자살 시도의 구분, 미국에서는 자살 위험이 있는 행동에 관해 다른 자세를 취한다. 자살 시도와 자기 상해 두 가지로 표현한다. 자살 의도 판단의 문제 때문에 논쟁이 벌어진다. 자해 시도는 자신이 살아남기 위한 수단이지 자살 시도는 아니라는 주장하는 경우는 비교적 분명하지만, 자살 의도를 감추거나 의도가 있었다고 확신하지 못하거나, 양면적인 태도를 보이면 어떨까? 세계적으로 해마다 1천 6백만 건의 자살 시도가 일어나고, 18~34세의 연령대에서 가장 흔하게 일어나고 여성이 남성보다 자살 시도를 더 하는 경향이 있다.

 

자살은 사회, 경제, 문화적 요인이 복합되어 일어나기에 사회적 불평등과 자살이라는 상관관계를 엿볼 수 있다. 가장 가난한 지역에 사는 최저 계층은 가장 부유한 지역에 사는 최상위 계층보다 자살로 사망할 확률이 10배가 높다고. 미래에 대한 불안, 자신의 존재감 등의 내적 요인과 외적 요인의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이다. 어느 한 요인때문이라는 단순한 게 아니다.

 

자살을 표현하는 방식, 자살은 범죄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자살은 범죄다. 행위자가 죽음으로써 죄를 물을 수 없기에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될 뿐이다. 영국은 1961년 자살 형법에서 자살을 범죄행위에서 제외했고, 아일랜드는 1992년에, 많은 나라에서는 아직도 범죄행위로 다룬다.

 

언론에서는 자살을 저질렀다. 자살했다. 표현을 쓰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여전히 극단적 선택이라는 추상적인 표현을 쓴다. 자살(自殺) 스스로 죽인다는 뜻의 이 단어는 부정적인 함의를 지닌다. 개인의 어려움을 드러내는 지표이자 사회적 위기의 징후이기도 하다. 자살률이 높은 사회는 그 이면의 사회경제적 모순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거나 구조적 불화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대한민국은 OECD 가입국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압도적 1위다.

 

매체들이 지금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위를 '자살'이 아닌 '극단적 선택'이라고 칭했던 이유는 '자살 보도 윤리강령'에 따른 행위였다. 2004년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자살예방협회가 만든 '자살 보도 윤리강령'은 '자살'이라는 용어 사용을 지양하고, 사인을 자살이라 밝히는 것을 피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자살 보도가 소식을 접한 이들의 추가 자살을 부추길 수 있다고 본 것이었다.

 

어떤 나라나 연구에서도 자살 대신 완곡한 용어를 사용하는 게 자살을 줄이거나 예방한다는 근거가 없다. 미국, 독일 등도 중립적 용어인 자살을 자살로 부르고 있다. 극단적 선택은 사망한 사람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유가족에게도 낙인이 된다고, 유가족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은 '사랑하는 사람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느냐‘묻는 것이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지은이 역시, 대부분 사람은 생을 끝냈다. 자살로 사망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같은 말을 사람들 가장 잘 받아들일 수 있는 표현이라고 말한다. 즉, 고인이 자신의 결단대로 생을 끝내기로 했다는 점을 인정하기에 좀 더 긍정적으로 들린다고. 반대로 목을 맸다. 자살에 성공, 자살을 마쳤다 같은 말은 되도록 쓰지 말아야 한다고.….

 

자살에 이르는 고통

 

자살 연구의 창시자 중 한 명인 에드윈 슈나이드먼은 자살을 “일시적으로 흔히 일어나는 문제에 대한 영원한 해결책”이라고, 부정적 사고의 악순환, 스트레스로 인한 수면부족, 정신적인 고통, 스트레스 가중, 더욱 부족한 수면부족, 훨씬 심한 고통이란 고리를 끊기 위한 선택지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말 한마디와 미소의 영향력

 

단순한 미소는 당신과 나에게는 별 의미가 없을 테지만, 자살을 생각하는 누군가에게는 삶을 향한 첫걸음일 수 있다.

 

자살에 관한 속설

 

자살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자살할 위험이 없다거나, 자살은 경고 없이 일어난다, 자살은 유전된다. 자살 행동의 동기는 관심을 받으려는 것이다. 자살은 한 가지 요인으로 일어나며, 예방할 수 없다는 등의 속설들, 자살을 생각하는지를 묻는 것은 자살할 생각을 주입하는 것이다. 자살 위험이 있는 사람은 분명히 죽기를 원한다. 왜 이런 속설들이 생겨난 것일까, 아무튼 이 모든 속설은 전혀 근거 없는 낭설이며, 자살을 부정적으로 터부시하는 가운데 생겨난 것이다. 자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말이다.

 

모든 사람이 같은 정도의 스트레스를 감당할 힘이 동등하지 않다. 어떤 사람은 심하게, 또 어떤 사람은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을 수도, 그럼 자살 예방 혹은 안전 계획 6단계(266쪽 이하) 모두 증거 기반의 자살 예방전략에서 가져온 것이다.

 

자살에 관한 우리의 이해, 사회적으로 금기시됐기에 범죄라고, 실제 자살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다만, 방아쇠를 당길 그 무엇인가를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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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한국생각 - 데이터로 본 세대전쟁·젠더선거
엄경영 지음 / 아마존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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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본 세대, 젠더 갈등

 

이 책은 데이터로 본 세대 전쟁과 젠더 갈등을 다룬다. 전쟁이라는 말은 호들갑이지만 전쟁만큼이나 긴장감이 높다는 말일 터, 이 책 제목 <MZ세대 한국 생각>에서 MZ세대라는 말이 비호감이다. 2030의 정치, 선거 영향을 정면으로 다른 본격 정치평론이라는 부제를 달 요량이라면 모호한 MZ라는 생각 없는 표현보다는 조금은 있어 보이는 평론가 스타일로 바꿔썼다면. 아무튼 지은이 엄경영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데이터만으로 데이터 세계에서 펼쳐지는 세대 간의 긴장과 젠더갈등, 꽤 흥미로운 접근이다. 데이터는 어디까지나 데이터일 뿐이라는 점은 익히 아실 터이니.

 

이 책에 실린 내용을 보자, 먼저 구성을 보면, 세대와 젠더를 각 부로 나눠 1, 2부에 배치했고, 1부는 3장으로 우선 2030이 민주당에 반기를 든 이유와 왜 세대전쟁인가, 그리고 3장에서는 정치, 선거 개인의 탄생을, 2부에서는 젠더선거, 4장 젠더선거는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그리고 미래, 투표율과 젠더, 세대, 지역 관계를 본다.

 

2030이 민주당에 반기를 든 이유

 

조국 사태와 시작된 세대 전쟁과 4050이 고립될 수밖에 없는 이유 등을 한번 보자.

 

지은이의 분석, 2030은 원칙, 평등, 개인, 공정과 같은 보편적 민주주의 가치를 당연히 여기게 됐다? (이 대목은 의문이 들지만), 아무튼 여기에 심화한 디지털 사회에서 이런 감정들은 자기들끼리 쉽게 공유할 수 있게 돼, 86세대와는 달리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20대는 화가 났고, 민주당과 헤어질 결심을, 30대도 20대와 비슷한 곡선을 그리면서, 조국 사태, 86세대에게는 공정, 정의와 크게 어긋나지 않았다. 20대에게는 상식과 원칙에 벗어나는 일,

 

86세대와 2030세대와의 간격, 진짜 그런 것인가, 뭐가 다르지?

 

86년 세대와 사회를 바라보는 각도가 전혀달랐던 것이다. 이 말은 전적으로 동의한다. 강남좌파로 불리는 이들, 참으로 안타깝게도 역사 공부를 전혀 안 한 탓이 크다. 역사는 반복된다. 상황이 어떻게 바뀌든, 기본원칙은 보편성에 있다. 무소불위 비민주, 독재 권력에 대항하여, 민주주의 사회로 방향을 틀었다 할지라도, 그 판의 주인공이 되려면, 좌우, 위아래를 살펴야 한다. 시민의 눈높이와도, 이들은 마키아벨리의 충실한 제자가 됐던 것일까, 힘과 운은 그렇다. 순풍이 민주당으로 향한 탓에 어려움 없이 다수당이 됐다. 정치와 윤리, 바로 86 그룹이 세다가 그렇게도 비판하고,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외쳤던 바로 그 당사자들이 정치와 윤리의 비빔밥을, 섞어찌개를, 만들어버렸으나, 스스로 족쇄를 채운 꼴이다. 소로의 <월든>에서 나오는 농부가 덫을 놓았다가, 제 발이 그 덫에 채인 꼴이다.

 

지은이 엄경영의 이야기,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풀어내는 이야기에 모두 동의할 수는 없지만, 상당 부분 수긍이 간다.

 

젠더 갈등

 

이는 어떻게 보이는가, 역대선거로 본 여성과 선거,

 

김대중, 노무현에서 여성 참여율은 30% 미만이었다. 박근혜 때 여성의 선거 참가율이 높아졌다. 그렇다면 젠더선거는 어디서 나왔나, 4.7재보궐 서울시장선거, 2050선거 연합붕괴, 젠더선거, 20대 여자의 제3 후보 지지, 민주당이 아닌 후보를 15.1% 지지했으니,

 

페미니즘, 페미니스트에 대한 거부감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분출, 민주당 서울시당의 조사에 따르면 20대 남자에서 페미니즘, 페미니스트에 대한 거부감에 동의한다 82%, 30대 남자에서는 72%, 40대에서 50%를 넘어섰고, 여성에서도 상당한 것으로 20대 여자에서만 29%였고, 나머지 연령대에서 모두 40%대였다. 남녀, 연령을 가리지 않고,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인가? 왜, 2010년대부터 형성된 남초커뮤니티의 여성혐오가 중고등학교 남학생, 이대남의 여성혐오. 결국은 놀이에서 선거로까지

 

이런 분석만으로는 뭔가 아쉽다. 페미니즘, 페미니스트가 도대체 왜, 뭐가 잘못된 것일까,

 

모든 여자가 남자와 동등한 권리를 갖게 해주는 운동도 아니고, 성별을 비롯하여, 인종, 사회질서 속에 숨겨진 이데올로기, 지배와 피지배 관계 등을 끊고, 새롭게 인간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인데, 이렇게 기를 쓰고 남자와 여자, 나이대와 관계없이 집단사고를 할 수 있을까, 이 현상에 대한 이유가 이대남 현상으로 개딸현상으로 설명될 수 있나? 하기야 데이터를 보니 그렇더라는 것인데. 아쉽게도 말이다.

 

]아무튼 이 책은 한국 사회의 흐름을 정리했다는데 꽤 의의가 있다. 아주 오래전부터 요즘 젊은것들은 싹수없다는 전설적이 발언이 있었다. 늘, 말세여 말세라는 말이, 그런데 아직 말세는 아니지 않는가, 세대와 젠더문제를 조금 더 천착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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