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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한국생각 - 데이터로 본 세대전쟁·젠더선거
엄경영 지음 / 아마존북스 / 2023년 6월
평점 :
데이터로 본 세대, 젠더 갈등
이 책은 데이터로 본 세대 전쟁과 젠더 갈등을 다룬다. 전쟁이라는 말은 호들갑이지만 전쟁만큼이나 긴장감이 높다는 말일 터, 이 책 제목 <MZ세대 한국 생각>에서 MZ세대라는 말이 비호감이다. 2030의 정치, 선거 영향을 정면으로 다른 본격 정치평론이라는 부제를 달 요량이라면 모호한 MZ라는 생각 없는 표현보다는 조금은 있어 보이는 평론가 스타일로 바꿔썼다면. 아무튼 지은이 엄경영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데이터만으로 데이터 세계에서 펼쳐지는 세대 간의 긴장과 젠더갈등, 꽤 흥미로운 접근이다. 데이터는 어디까지나 데이터일 뿐이라는 점은 익히 아실 터이니.
이 책에 실린 내용을 보자, 먼저 구성을 보면, 세대와 젠더를 각 부로 나눠 1, 2부에 배치했고, 1부는 3장으로 우선 2030이 민주당에 반기를 든 이유와 왜 세대전쟁인가, 그리고 3장에서는 정치, 선거 개인의 탄생을, 2부에서는 젠더선거, 4장 젠더선거는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그리고 미래, 투표율과 젠더, 세대, 지역 관계를 본다.
2030이 민주당에 반기를 든 이유
조국 사태와 시작된 세대 전쟁과 4050이 고립될 수밖에 없는 이유 등을 한번 보자.
지은이의 분석, 2030은 원칙, 평등, 개인, 공정과 같은 보편적 민주주의 가치를 당연히 여기게 됐다? (이 대목은 의문이 들지만), 아무튼 여기에 심화한 디지털 사회에서 이런 감정들은 자기들끼리 쉽게 공유할 수 있게 돼, 86세대와는 달리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20대는 화가 났고, 민주당과 헤어질 결심을, 30대도 20대와 비슷한 곡선을 그리면서, 조국 사태, 86세대에게는 공정, 정의와 크게 어긋나지 않았다. 20대에게는 상식과 원칙에 벗어나는 일,
86세대와 2030세대와의 간격, 진짜 그런 것인가, 뭐가 다르지?
86년 세대와 사회를 바라보는 각도가 전혀달랐던 것이다. 이 말은 전적으로 동의한다. 강남좌파로 불리는 이들, 참으로 안타깝게도 역사 공부를 전혀 안 한 탓이 크다. 역사는 반복된다. 상황이 어떻게 바뀌든, 기본원칙은 보편성에 있다. 무소불위 비민주, 독재 권력에 대항하여, 민주주의 사회로 방향을 틀었다 할지라도, 그 판의 주인공이 되려면, 좌우, 위아래를 살펴야 한다. 시민의 눈높이와도, 이들은 마키아벨리의 충실한 제자가 됐던 것일까, 힘과 운은 그렇다. 순풍이 민주당으로 향한 탓에 어려움 없이 다수당이 됐다. 정치와 윤리, 바로 86 그룹이 세다가 그렇게도 비판하고,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외쳤던 바로 그 당사자들이 정치와 윤리의 비빔밥을, 섞어찌개를, 만들어버렸으나, 스스로 족쇄를 채운 꼴이다. 소로의 <월든>에서 나오는 농부가 덫을 놓았다가, 제 발이 그 덫에 채인 꼴이다.
지은이 엄경영의 이야기,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풀어내는 이야기에 모두 동의할 수는 없지만, 상당 부분 수긍이 간다.
젠더 갈등
이는 어떻게 보이는가, 역대선거로 본 여성과 선거,
김대중, 노무현에서 여성 참여율은 30% 미만이었다. 박근혜 때 여성의 선거 참가율이 높아졌다. 그렇다면 젠더선거는 어디서 나왔나, 4.7재보궐 서울시장선거, 2050선거 연합붕괴, 젠더선거, 20대 여자의 제3 후보 지지, 민주당이 아닌 후보를 15.1% 지지했으니,
페미니즘, 페미니스트에 대한 거부감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분출, 민주당 서울시당의 조사에 따르면 20대 남자에서 페미니즘, 페미니스트에 대한 거부감에 동의한다 82%, 30대 남자에서는 72%, 40대에서 50%를 넘어섰고, 여성에서도 상당한 것으로 20대 여자에서만 29%였고, 나머지 연령대에서 모두 40%대였다. 남녀, 연령을 가리지 않고,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인가? 왜, 2010년대부터 형성된 남초커뮤니티의 여성혐오가 중고등학교 남학생, 이대남의 여성혐오. 결국은 놀이에서 선거로까지
이런 분석만으로는 뭔가 아쉽다. 페미니즘, 페미니스트가 도대체 왜, 뭐가 잘못된 것일까,
모든 여자가 남자와 동등한 권리를 갖게 해주는 운동도 아니고, 성별을 비롯하여, 인종, 사회질서 속에 숨겨진 이데올로기, 지배와 피지배 관계 등을 끊고, 새롭게 인간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인데, 이렇게 기를 쓰고 남자와 여자, 나이대와 관계없이 집단사고를 할 수 있을까, 이 현상에 대한 이유가 이대남 현상으로 개딸현상으로 설명될 수 있나? 하기야 데이터를 보니 그렇더라는 것인데. 아쉽게도 말이다.
]아무튼 이 책은 한국 사회의 흐름을 정리했다는데 꽤 의의가 있다. 아주 오래전부터 요즘 젊은것들은 싹수없다는 전설적이 발언이 있었다. 늘, 말세여 말세라는 말이, 그런데 아직 말세는 아니지 않는가, 세대와 젠더문제를 조금 더 천착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