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 TOMY가 알려주는 1초 만에 고민이 사라지는 말 - 일, 생활, 연애, 인간관계, 돈 고민에 대한 마음 치료제
정신과 의사 TOMY 지음, 이선미 옮김 / 리텍콘텐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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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 만에 고민이 사라지는 말

 

말·말·말…. 세 치의 혀로 사람을 들었다 놓았다 하다가 살리기도 죽이기도. 일, 연예, 인간관계, 돈 고민에 대한 마음 치료제라는 말이 훨씬 알기 쉽다. "촌철살인(寸鐵殺人)은 간단한 경구나 단어로 사람에게 감동을 주거나, 핵심 간파, 급소 찌름 등의 비유로 쓰인다. 이 책의 부제로 "촌철살인"이라 붙이면 꽤 잘 어울릴 듯하다.

 

지은이는 정신건강과의사다. 치료만 하는 게 아니라, 예방 즉, 멘탈을 짱짱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일러주는 멘토다.

 

이 책을 촌철살인이라 하는지는 책을 읽어보면 알 것이다. 우선 목차를 보자, 221개의 촌철이 들어있다. 이를 다시 4장으로 묶었는데, 1장, "최고의 복수는 신경 쓰지 않는 것이다." 액션과 리엑션, 건들면 반응이 있어야 하고, 반응이 재미있으면, 자꾸 건드려본다. 반응을 보기 위해서. 그런데 너는 짖으라는 식의 대응이라면, 상대는 스스로 지쳐 먼저 나가떨어질 것이다. 여기에는 망각, 비난, 방관, 입버릇, 그릇, 반복, 운세, 여유 등 귀에 익숙한 단어들이 많다. 2장의 제목을 보자, "대부분의 고민은 나중에 우스갯소리가 될 것이다." 지금 당장 당황스럽고 고민스러웠던 문제도 나중에 되돌이켜보면 웃음이 나오는 대목이 있을 것이다. 여기에 담긴 키워드는 말, 상처, 받아들임, 이해 등이 눈에 띈다. 자, 3장으로 가보자, "무례한 사람은 가까이하지 않기", 그래야 정신건강에 좋다. 4장, 촌철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멋진 일이다", 우선 시선을 끄는 소제목들이다.

 

내용으로 들어가 보자. 나에게 딱 맞는 낱말이 몇 개 있다.

 

그만해라 그만

 

"피곤하면 사양 말고 그만둬요.

과로로 계속할 수 없게 되는

것보다 훨씬 좋으니까요.“

 

주변에서 자주 듣는 말이다. 저마다 사정이 있게 마련이겠거니, 생각하면 부탁을 거절할 수 없다. 과로하지만, 이번만 넘기자는 심정으로. 이 대목을 몇 번을 읊어야만 내 머리 구조가 바뀔까?

 

의욕, 이 역시 나에게는 촌철이다.

 

"싫어, 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들어"라며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이에 보통방식이다. 나 역시 그렇다. 부작용도 안다. 하지만, 이번만 넘기자는 마음으로….

 

좀처럼 의욕이 나지 않아도 그게 당연하다. 오히려 정신의학적으로는 의욕 충만한 사람이 주의해야 대상이라고.

 

화제

 

늘 빠지기 쉬운 늪이다. 몇 번을 빠져도. "자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주의해야 할 대상이다. 기본적으로 자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다." 물어보면 대답해라, 스스로 나는 말이야(~라떼, 꼰대가 되는 지름길)하며 거들먹거려선 안 된다. 내가 어떻게 보일지 상대방이 결정할 일이지 내가 결정할 일이 아니다. 상대방이 나에 관한 이야깃거리를 좋아하는지 어떤지 알 길이 없으니까.

 

여유

 

너무 바쁘더라도 집에 돌아와서 단지 잠만 자는 삶은 피로감을 불러올 수 있다는 말은 참으로 맞다.

 

자기 인정욕구,

 

누군가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 인정받으면 자긍심이 올라가지만, 그렇지 않으면, 낭패감에. 내 인생의 주인은 나다. 노자의 말처럼 자중자애다. 남에게 인정받으려 하다 보면 괴로워지거나 번거롭다. 나를 속박하는 것이다. 내가 나를 속박하는 아둔한 짓. 이 대목을 읽으면서 "고전"의 힘을 느껴본다.

 

그리고 현실

 

세상에 이름을 드높인 사람도, 묵묵히 제 일만 했던 사람도, 억만 장자도, 수퍼 스타도 죽음 앞에서는 평등하다. 모두 흙으로 돌아간다. 엄연한 현실 앞에 자기 성찰을 하면서 사는 것이 늘 어렵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천년만년을 살 것처럼, 내 주변의 모든 이에게 나누어주자. 사랑의 마음도, 배려도, 기회도, 모두 나눔이다.

 

이 책에는 이런 촌철이 221개가 있다. 어떤 문장은 칼처럼 파고드는가 하면, 또 어떤 문장은 아, 내가 그렇다고 수긍하는 대목이 적지 않으니, 탁자 위에 눈에 보이는 곳에 두고두고 읽어야 할 책이다. 읽는데 1초면...쑤욱 들어온다.

 

책 제목대로 1초 만에 고민이 사라지는 말이다. 몇 회독을 해야 내 삶이 될 것인가, 이것이 고민이로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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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사람들만 남았다 - 세상이 멸망하고
김이환 지음 / 북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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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하기에 살아남은 사람들

 

소심(小心)한 사람들이 아니라 소심(素心, 본디 마음)한 사람들이다. 본디, 이기(利己)보다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게 익숙한 '이타', 이기나 이타의 또 다른 모습을 이 소설 속에서 봤는지도 모르겠다. 작기 김이환식의 역설적인 아포칼립스,

 

수면 바이러스는 신경세포를 공격하는 바이러스다. 인류와 함께해 온 바이러스, 체체파리를 매개로 전파되는 게 아니란다. 19세기에 유럽에서 유행했던 정체불명의 열병, 수면 바이러스는 그때 열병을 일으켰던 바이러스의 변종이었다. 모르면 신비스럽거나 두려운 것이다.

 

소심한 인간이 본래 우리의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소심하지만, 겉으로는 강하게 보이고 싶어 하는 최강자라는 캐릭터, 허우대만 멀쩡하지만, 마음은 아주 여린 영남, 똘똘한 중학생 지우, 배달꾼 나나, 등장인물 속에서 우리의 이웃을 본다. 어릴 적 동네 집 문 앞에 '맹견 주의'라고 써놓은 걸 보고, 조용조용 그 집 앞으로 지나간 적이 있는데, 지내놓고 보니, 그 집에는 작고 귀여운 애완견밖에... 반려견을 누가 훔쳐 갈까 봐 그렇게 적어놓은 듯하다.

 

본디 요란하게 짖는 개는 겁쟁이다. 오지 말라고, 더는 가까이 오지 말라고, 무섭다고 짖어대는 것이다. 방어본능, 허장성세(虛張聲勢)다. 진짜 맹견은 먹잇감을 사냥하듯, 꼬리를 흔들면서, 상대방이 아무런 기색도 느끼지 못하게 안심하는 순간, 번개같이 달려들어 목줄을. 우리 사회와 꽤 닮은 구석이 있다. 워리어스(전사들)라고 가죽옷에 껄렁하게 보호색을 펴고, 방어본능 때문에 겁쟁이 개처럼 먼저 짖어대는, 본디 모습은 소심하다. 불량하지 않다.

 

소심한 사람들이 편의점으로 마트로, 소풍도 다니고, 아파트로 호텔로. 조심스레 떼 지어 다닌다. 소심하면, 살아남는다. 작은 마음이 아니라 본디 가져야 할 마음 소심(素心)으로, 마트에 가서 비싼 레고를 가져가면, 나중에 갚아야 할 때 부담이 되니, 놓아두고 온다고. 지우의 말처럼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누군가를 생각하는 걸 보니 천상 소심한 사람이다.

 

부와 지위가 그 사람의 본질을 드러내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본디 겸손한 사람도 있지만, 부와 지위라는 완장을 차는 순간, 어떤 자리에 앉는 순간, 파우스트에게 영혼을 팔아 지위와 명예를 얻듯, 누군가의 위에 서고 싶어 하는 사람들, 뽐내려고 안달이 난 사람들, 이 사람들은 모두 수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사라졌다. 어떤 의미에서는 수면 바이러스는 청정효과일 수도….

 

세상이 뒤집히는 사건, 소심한 사람들만 살아남은 사회, 사람이 지녀야 할 본래의 마음을 지닌 사람들을 소심한 사람이라 새긴다.

 

역설적이다. 소심한 사람들이 씩씩하게 앞서나가고 물불 안 가리고 생존의 늪에서 헤어나오던 사람들이 잠들 듯. 마치 영화 투모로우처럼, 순식간에 얼어붙은 세상이. 살아남은 자들에게는 맑은 공기와 새로운 미래가 기다리는 것처럼, 세상은 망해도 착한 사람,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려는 사람들은 살아남는다. 영악하지 않아서... 수면바이러스는 노아의 홍수처럼, 물질문명과 돈이 세상의 가치척도인 세상을 향한 열심히 살아가려는 사람들을 피해가는...아마도 수면바이러스 천적은 인간의 착한 심성인가?, 소심한 사람들의 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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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에 빠진 뇌 - 신경학적 불균형이 만들어낸 멈출 수 없는 불안
제프리 슈워츠 지음, 이은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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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장애 빠진 사람들, 뇌가 문제야 뇌가.

 

제프리 슈워츠는 <강박에 빠진 뇌(BRAIN LOCK)> 발간 20주년 기념판 서문에서 재명명, 재귀인, 재초점, 재평가로 이루어진 4단계 자기주도 치료법을 다듬어 이들 개념을 명확히 했다. 재명명을 통해 강박장애 환자들의 불안감을 일으키는 생각 충동과 실제를 파악, "강박사고"와 "강박충동"을 구분했다. 재귀인을 통해 성가신 생각들이 강박장애라는 점을 인식하게 하고, 재초점을 통해서 방해가 되는 생각을 피하도록 하며, 재평가를 통해서 쓸데없는 생각을 무시하고, 쓸모없는 방해물로 보는 법을 배운다고...

 

이는 이 책에서 제시하는 4R(재명명, 재귀인, 재초점, 재평가)즉, 4단계 행동치료가 핵심이다. 1부에서는 이 4단계 행동치료를 각각 장으로 설정하여 살펴본다. 2부는 삶 깊숙한 곳에 적응하기에서는 7장에 걸쳐 강박장애와 톺아본다. 그리고 3부에서는 강박장애 치료법에 대한 안내서를 소개한다. 이 책의 본문을 읽기 전에 강박에 관한 이해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3부를 먼저 읽어보는 게 좋을 듯하다. 4R에 관한 요점을 설명해두고 있다.

 

누구에게나 있는 약간의 기벽은 강박과 구별된다

 

강박이 나쁜 것인가?, 좋고 나쁨을 떠나서, 약간의 강박은 어떤 일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의무감과 어떻게 구별할 것인가, "강박"은 네이버 국어사전에 따르면, 어떤 생각이나 감정에 사로잡혀 심리적으로 심하게 압박을 느낀다고 정의한다. '심하게 압박' 이 대목에서 개인차가 생긴다. 지은이는 자신의 의지로는 생각을 통제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 원치 않는데도 어떤 강렬한 생각이 계속 떠오르거나 남들과 다른 기이한 버릇을 일종의 의식처럼 온 신경을 쏟아 치르지 않으면 엄청난 공포와 두려움에 압도당하는 그런 상태라고...

 

길거리에서 우연히 스치고 지나간 아름다운 여성의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이건 강박이 아니다. 반추, 되새겨고 보는 것인데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또 비슷한 용어(명칭)로 장애보다 덜 심한 '강박성 인격 장애'와 '강박장애'를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 강박성 인격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나무만 보고 숲을 못보는 경향성을 보인다. 대개 목록은 꼼꼼하게 작성하지만, 큰 그림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이런 유형이다(큰 그림을 보는 사람은 현명한 옹호자다). 또, 뭔가 버리지 못하는 사람, 쓸데 없는 물건인데도 집안 구석구석에 처박아 놓고 버리지 못하는 그런 성향이다.

 

강박장애는 어디서 비롯되는가,

 

일반적으로 뇌의 생화학적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알려져있다. 뇌의 핵심 구조 네 가지가 함께 잠겨서, 가짜라는 걸 알아차리지 못한 상태라는 것인데, 이는 행동 치료 기법을 활용하여 실제 뇌가 작동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뇌가 헷갈려서 보내는 잘못된 메시지라는 뜻이다. 자동차 정지선이건 횡단보도건 간에 구분선에 꼭 맞춰서야하고, 대칭과 질서에 집착하고,자동차 번호판의 숫자를 더하는 행동을 어떻게 뇌리에서 지울 수있을까, 지은이는 강박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에서 출발하자고 말한다.

 

강박극복의 4단계

 

인지, 생물행동 자기 치료의 핵심을 요약해보자면, 첫 번째 단계, 재명명에서는 침습(파고드는 내 안으로 침투해오는) 강박사고, 충동이 강박 장애의 원인임을 인지할 것. 꽤 어렵지만, 끊임없이 훈련하는 것뿐이다.

 

두 번째 단계로 재귀인, 강박사고나 충동이 반복적으로 침습하고 한 번 침습하면 떨쳐내기 힘든 원인이 강박 장애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 뇌의 생화학적 불균형과 관련이 있음을. 그리고 세 번째 단계, 재초점을 보자, 최소 몇 분 동안이라도 강박 장애를 피해서 다른 일에 집중할 것,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이 초점을 돌리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네 번째 단계, 재평가는 강박사고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 것, 그 자체로는 아무 의미도 없으니,

 

이렇게 핵심을 살펴봤지만, 무엇이 강박인지, 손톱을 물어 뜯는 게 강박 행동인가, 그렇다면 왜 손톱을 물어뜯는지, 그 원인이 뭘까.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 오작동이 시작되는 듯하다. 손톱을 깨무는 대신에 껌을 씹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 책에 실린 사례와 자신의 행동, 그리고 지금 내가 강박인가를 확인할 수 있는 점검표(10장)를 직접 작성해보면 더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모르면 막고 품는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20년 동안, 4단계 자기치료법이 효과(현명한 옹호자라는 개념을 활용하여 리더십을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역량끌어올리기 사례에서도 입증된) 가 있었음을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지은이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증상이 가볍든 심각하든 우선 이 책을 읽어보라. 누구나 이 질병과 싸워서 이길 방법을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기억하자. 뇌 기능을 스스로 바꿀 수 있께 도와주는 방법이 담겨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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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너머의 세계들 문 너머 시리즈 1
섀넌 맥과이어 지음, 이수현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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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아이들의 애잔한 동화, 문 너머 세계들

 

세계 SF 판타지 상을 휩쓴 소설가 섀넌 맥과이어의 동화, 이야기의 서막은 죽은 자들의 세계에서 돌아온 낸시가 부모의 강권으로 대안학교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사건들, 이 학교에 모인 아이들은 자신들의 마법에 세계에 갔다가 현실 세계로 쫓겨난 아이들이다. “문”이 열리기만 기다린다. 문이 열리면 그들의 쫓겨났던 세계로 되돌아가려고.

 

“문” 너머의 세계, 문이란 경계는 어쩌면 우리 현실과도 흡사하다. 내가 원하던, 혹은 상상하던 그런 세계, 미국 TV 드라마 '프리즌'처럼 평면 세계, 마법의 세계로 통하는 문은 패턴이 없다. 아주 우연히, 들어가 몇 년을 살다, 다시 태어난 곳으로 되돌아오는, 하지만 그들에게 집은 마법의 세계다. 얼마 후 바로 집으로 돌아가기도 하지만, 수십 년이 흘러도 문을 찾지 못해 돌아가지 못한 경우도….

 

이야기의 서막, 이어지는 시리즈의 첫 번째가 <문 너머 세계들>이다. 세계는 난센스, 로직, 위키드, 패어리랜드 등. 낸시는 망자의 전당, 언더월드에 갔다 왔다. 자기 집 지하실에서 양동이를 찾다가, 전에 본 적이 없는 문을 찾은 거였다. 이렇게 우연히 문 너머 세계로 향하는 통로를 찾아 그 세계를 다녀온 아이들, 이쪽 세계의 부모들은 증발해버린 아이들이 며칠 후, 몇 개월 후 이상한 모습으로 나타나 괴상한 이야기를 해대니, 감히 어찌해볼 도리가 없어 아이를 데리고 엘리노어 대안학교를 찾는다.

 

소설의 무대가 된 대안학교, 학교장 엘리노어 역시, 돌아가는 문이 열리기를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다. 이른바 그들이 가야할 집으로, 이곳에는 마법의 세계로 돌아가려는 아이들이 모인 곳이다. 마법의 세계에서 여자아이였던 또 다른 등장인물 케이드는 문너머 세계에서 "왕자"였다. 그러나 사내아이가 아닌 여자라는 게 밝혀지면서 이곳으로 오면서 사내아이로 바뀐다.

 

문 너머 세계로 넘어갔을 때, 성별과 시간의 흐름이 다르다.

 

아무튼, 이 학교에 낸시가 들어오고 나서 같은 방을 썼던 스미가 손목이 잘려나간채 죽었고, 로리엘에 이어 학교상담사인 런디가, 누군가가 의해 각각 로리엘은 눈이 없어지고, 런디는 뇌가 없어졌다. 왜, 누가 죽였을까, 손목과 눈알, 뇌를 왜 가져갔을까, 이 학교 안에 범인이 숨어있을까?

 

문 너머 세계로 가려는 누군가의 주술일까?, 뱀파이어 세계에서 돌아온 또 다른 등장인물 쌍둥이 자매 잭(재클린)과 질(질리언), 언더월드, 망자의 세계에서 온 낸시, 사악한 계열에서 온 이들이 범인일까?, 스미는 낸시가 룸메이트가 된 첫날에 그에게 보내는 메모를 써서 낸시 가방에 넣어두는데. 범인을 잡는 단서일까?

 

범인을 추리해볼 수 있는 단서들이 등장인물의 대화 속 들어있다. 과연 누군가 문을 열기 위해서 벌인 일이라면. 그 결말은 어떻게 될 것인가,

 

감정묘사가 뛰어나다고 해야 할까, 희망을 표현하는 대목을 보자 "희망은 세상의 토대를 가를 수 있는 칼이거든, 스미가 낸시에게 했던 말이다. 이어서 "희망은 아파, 넌 그 사실을 배워야 해. 희망 때문에 속에서부터 난도질당하고 싶지 않다면 빨리 배워야지, 희망은 나빠. 희망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들에 계속 매달린다는 뜻이고, 그래서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계속 피를 흘리게 된다는 뜻이다.“

 

"문"이란 자신의 내면 안에 있는 희망인가, 세상이 누군가에게 요구하는 것들, 강요하는 것들이 내면에 자리한 또 다른 나는 거부한다. 나만의 세상을 찾아서 떠나고 싶은 게 희망일까,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집이란 그들의 정체성인가. 심리세계를 여행하는 듯한, 묘한 느낌이 드는 형언하기 곤란한 소설이다. 그저 마음으로 느끼는 수밖에..

내가 태어난 집은 이제 집이 아닌 집이지. 라는 말은 앞으로 펼쳐질 등장인물들의 모험을 알리는 신호처럼...

 

2편<뱀파이어 세계로 간 쌍둥이>에서 잭(재클린)과 질(질리언), 쌍둥이의 이야기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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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세계로 간 쌍둥이 문 너머 시리즈 2
섀넌 맥과이어 지음, 이수현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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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쪽은 예쁜 애로 한쪽은 용감한 애로

 

현실 세계에서 출발하는 섀넌 맥과이어의 문 너머 시리즈 2, <뱀파이어 세계로 간 쌍둥이>, 시리지 1에서 등장하는 뱀파이어 세계에서 돌아온 쌍둥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주인공 잭(재클린)과 질(질리언), 이들 부모 체스터와 세레나 월콧, 이 부부가 아이를 갖지 않을 거라고 주변 사람들은 생각했다. 변호사인 체스터는 자로 잰 듯, 엄격한 규칙을 한 치의 흐트러짐도 못 견디는 사람, 세레나 역시 비영리단체 이사회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우아하고 단아하게. 티끌 한 점 없는 집을 유지하기 위해 돈을 쓰는 사람. 그야말로 전형적인 가진 자의 삶이다. 어쩌다 아이 갖기를 결정한 걸까? 자신들에게 없는 것, 자랑거리인 아이가 필요했다.

 

쌍둥이는 부모가 원하는 이상형의 아이가 되기를 강요당하는데,

 

쌍둥이가 태어났다. 언니 잭은 긴 머리에 어여쁜 공주처럼, 얌전하게, 그리고 동생인 질은 짧은 머리에 씩씩한 사내아이처럼, 부모가 원하는 아이로 인형처럼…. 하지만, 이들의 내면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현실과는 다른 모습을 상상했다. 둘 사이에 보이지 않는 경쟁은 부모가 원하는 아이 상이 되어야 했기에 생겨난 것일까,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도 사내 같은 질은 여자애들과 사내아이들 모두로부터 기피 대상이….

 

정해진 일과에 따라 생활해야 했던 아이들은 따분해하며, 부모로부터 숨을 곳이 필요했다. 숨 막힌 뭔가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릴 적 쌍둥이를 돌봐주던 할머니가 쓰던 다락방으로 올라가, 옷장 안에 있는 여행용 트렁크를 발견, 여는 순간, 문이 열렸다. 그리고는 문이 닫혔다.

 

열린 세상, 들판 끝에는 짙은 청회색 바다가, 핏빛 달을 보면서 꽃밭을 뛰어다니기 바빴다. 해방이다. 문이 닫힘을 안 쌍둥이는 당황했다. 그때 나타난 뱀파이어 "마스터"가 나타났다. 뱀파이어 세계로 들어온 것이다. 산 위에는 영화 언더월드에서 나오는 늑대들(워어늑대)가, 그리고 바다에는 괴물이, 성에는 뱀파이어가 마을에는 사람들이 이른바 무어스(황야지대)다. 이곳에서 사람들이 태어나기도 하지만, 문을 넘어온 사람들이 마을을 이룬다.

 

뱀파이어 세계에서는 예쁜 아이가 된 질과 씩씩한 아이가 된 잭

 

뱀파이어 세계의 마스터는 쌍둥이를 성을 데리고 온다. 이 세계에 존재하는 규칙, 문 너머에서 들어오는 사람을 번갈아 가면서, 데려간다. 블리크 박사, 잭은 마스터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블리크 박사의 조수가 되겠다고, 그리고 질은 마스터의 딸이 되기로.

 

뱀파이어 세계에서는 예쁜 아이가 되고 싶었던 질은 뱀파이어 마스터의 딸로 성에서 살게 됐고 용감한 아이가 되고 싶었던 잭은 블리크박사의 조수가 되어 수련(의사수업)을 하며 풍차에서 산다. 해가 짧은 이곳에서, 5년의 세월이 흘렀다. 잭은 뱀파이어에게 피를 빨려, 심장이 멎어버린 알렉시스는 블리크 박사 손에 살아나고, 잭과 연인이 되는데, 그리고 시간은 훌쩍 5년이 흘렀다. 이제 1년 후면, 18세의 성인이 되고 질은 뱀파이어가 될 것이다. 뒤틀린 자매를, 그들의 앞날에 어떤 일이 닥칠지가 내다보이는 블리크 박사는 잭에게 질이 그들이 태어난 곳과 자매임을 잊지 말라고, 질에게 잭의 존재를 인식시키라고 한다. 뱀파이어가 되면, 인간이 아니게 되니….

 

질은 뱀파이어가 되려고 잔인하고 대담하게. 시간을 기다리라는 하녀의 충고를 무시한 채, 이 와중에 사건이 터지고, 잭과 질은 죽을 위기에 몰리는데…. 현실로 돌아가는 문이 열리고, 체스터와 세레나 앞에 괴상한 복장으로 나타난다.

 

문 너머 세계들(시리즈1)의 무대로 돌아오게 된 이들, 엘리노어 대안학교에서 뱀파이어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찾은 것일까? 쌍둥이에게는 현실세계보다는 자신들이 살고싶은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 뱀파이어 세계가 집이다. 잔혹은 동화가 아닌가,

 

아이들을 자기 자신으로 살지 못하게 할 때, 곤란한 것은 설계하는 사람이 모델의 욕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조각가의 변덕에 따라 빚어낼 수 있는 무정형의 점토도 아니고, 가장 잘 맞는 모드로 맞춰 주기만 기다리는 똑같이 생긱 텅 빈 인형도 아니다. 잭과 질은 정체성을 찾아서, 그들의 집으로 돌아갈 것인가?, 다음 시리즈가 기대된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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