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너머의 세계들 문 너머 시리즈 1
섀넌 맥과이어 지음, 이수현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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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아이들의 애잔한 동화, 문 너머 세계들

 

세계 SF 판타지 상을 휩쓴 소설가 섀넌 맥과이어의 동화, 이야기의 서막은 죽은 자들의 세계에서 돌아온 낸시가 부모의 강권으로 대안학교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사건들, 이 학교에 모인 아이들은 자신들의 마법에 세계에 갔다가 현실 세계로 쫓겨난 아이들이다. “문”이 열리기만 기다린다. 문이 열리면 그들의 쫓겨났던 세계로 되돌아가려고.

 

“문” 너머의 세계, 문이란 경계는 어쩌면 우리 현실과도 흡사하다. 내가 원하던, 혹은 상상하던 그런 세계, 미국 TV 드라마 '프리즌'처럼 평면 세계, 마법의 세계로 통하는 문은 패턴이 없다. 아주 우연히, 들어가 몇 년을 살다, 다시 태어난 곳으로 되돌아오는, 하지만 그들에게 집은 마법의 세계다. 얼마 후 바로 집으로 돌아가기도 하지만, 수십 년이 흘러도 문을 찾지 못해 돌아가지 못한 경우도….

 

이야기의 서막, 이어지는 시리즈의 첫 번째가 <문 너머 세계들>이다. 세계는 난센스, 로직, 위키드, 패어리랜드 등. 낸시는 망자의 전당, 언더월드에 갔다 왔다. 자기 집 지하실에서 양동이를 찾다가, 전에 본 적이 없는 문을 찾은 거였다. 이렇게 우연히 문 너머 세계로 향하는 통로를 찾아 그 세계를 다녀온 아이들, 이쪽 세계의 부모들은 증발해버린 아이들이 며칠 후, 몇 개월 후 이상한 모습으로 나타나 괴상한 이야기를 해대니, 감히 어찌해볼 도리가 없어 아이를 데리고 엘리노어 대안학교를 찾는다.

 

소설의 무대가 된 대안학교, 학교장 엘리노어 역시, 돌아가는 문이 열리기를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다. 이른바 그들이 가야할 집으로, 이곳에는 마법의 세계로 돌아가려는 아이들이 모인 곳이다. 마법의 세계에서 여자아이였던 또 다른 등장인물 케이드는 문너머 세계에서 "왕자"였다. 그러나 사내아이가 아닌 여자라는 게 밝혀지면서 이곳으로 오면서 사내아이로 바뀐다.

 

문 너머 세계로 넘어갔을 때, 성별과 시간의 흐름이 다르다.

 

아무튼, 이 학교에 낸시가 들어오고 나서 같은 방을 썼던 스미가 손목이 잘려나간채 죽었고, 로리엘에 이어 학교상담사인 런디가, 누군가가 의해 각각 로리엘은 눈이 없어지고, 런디는 뇌가 없어졌다. 왜, 누가 죽였을까, 손목과 눈알, 뇌를 왜 가져갔을까, 이 학교 안에 범인이 숨어있을까?

 

문 너머 세계로 가려는 누군가의 주술일까?, 뱀파이어 세계에서 돌아온 또 다른 등장인물 쌍둥이 자매 잭(재클린)과 질(질리언), 언더월드, 망자의 세계에서 온 낸시, 사악한 계열에서 온 이들이 범인일까?, 스미는 낸시가 룸메이트가 된 첫날에 그에게 보내는 메모를 써서 낸시 가방에 넣어두는데. 범인을 잡는 단서일까?

 

범인을 추리해볼 수 있는 단서들이 등장인물의 대화 속 들어있다. 과연 누군가 문을 열기 위해서 벌인 일이라면. 그 결말은 어떻게 될 것인가,

 

감정묘사가 뛰어나다고 해야 할까, 희망을 표현하는 대목을 보자 "희망은 세상의 토대를 가를 수 있는 칼이거든, 스미가 낸시에게 했던 말이다. 이어서 "희망은 아파, 넌 그 사실을 배워야 해. 희망 때문에 속에서부터 난도질당하고 싶지 않다면 빨리 배워야지, 희망은 나빠. 희망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들에 계속 매달린다는 뜻이고, 그래서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계속 피를 흘리게 된다는 뜻이다.“

 

"문"이란 자신의 내면 안에 있는 희망인가, 세상이 누군가에게 요구하는 것들, 강요하는 것들이 내면에 자리한 또 다른 나는 거부한다. 나만의 세상을 찾아서 떠나고 싶은 게 희망일까,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집이란 그들의 정체성인가. 심리세계를 여행하는 듯한, 묘한 느낌이 드는 형언하기 곤란한 소설이다. 그저 마음으로 느끼는 수밖에..

내가 태어난 집은 이제 집이 아닌 집이지. 라는 말은 앞으로 펼쳐질 등장인물들의 모험을 알리는 신호처럼...

 

2편<뱀파이어 세계로 간 쌍둥이>에서 잭(재클린)과 질(질리언), 쌍둥이의 이야기 속으로...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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