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왜 한국역사에 집착하는가 - 홍성화 교수의 한일유적답사기 일본은 왜 한국역사에 집착하는가 1
홍성화 지음 / 시여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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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왜 한국 역사에 집착하는가?

 

홍성화 교수의 한일 유적답사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지은이가 30년 동안 일본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한국과 일본의 관계,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양국은 상호 역사를 어떻게 인식하고 해석하고 있는 것일까, 또, 긴 역사의 시간 동안 우리는 어떠한 존재였으며, 일본인에게 우리는 어떻게 비쳐 왔는지에 관한 고민에서 그간 써왔던 글 들을 한데 묶어 정리한 것이 이 책이다. 일본 내에 한국의 흔적을 찾아다니면서 쓴 글을 4장(1장에서 고대인의 흔적과 한일관계를, 2장에서 일본인의 인식과 그 궤적을, 3장에서 화해와 질곡의 한일관계, 그리고 4장에서 일본을 걷다라는 제목으로 해당 내용을 실었고, 2020년도 번역한 <조선견문도해>라는 일본인의 조선인 멸시관이 담긴 글도 부록에 넣었다.

 

지은이는 우리가 처한 동북아 현실이 단순히 우리만의 역사로 국한하기보다는 다양한 국제 관계 속에서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한, 일 모두가 과거를 돌아보면서 서로의 인식을 좁혀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여 그는 적어도 우리가 한일 역사를 안다고 말하려면 꼭 알아야 할 것들이 이 책에 실린 내용이라고,

 

일본이 한국 역사에 집착하는 이유, “정한론”의 뿌리

 

조선을 정벌해야 한다는 일본 정부와 그 지도자들은 왜 정조선론(征朝鮮論)이나 정선론(征鮮論)이 아니라 정한론(征韓論)이었을까, 정한론의 “한”은 일본이 고대사의 인식 속에 존재했던 삼한정벌의 한이었다. 지은이는 이러한 일본인의 대(對)조선, 한반도 인식은 고대 일본이 한반도를 정벌하여 세력을 펼쳤다는 생각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 내려왔다. 그러다가 때가 되면 일본이 국권을 회복하는 것을 명분으로 삼아 조선을 정벌할 수 있다는 허상을 키워왔다고 본다. 이러한 생각이 조선에 대한 식민지를 노골화하는 사상적 근거가 됐다.

 

정한론의 역사는 고대 삼한정벌에서

 

이처럼 일본은 오랫동안 그들의 뇌리에 자리한 정한론(征韓論)은 어느 날 갑자기 불쑥 뛰어나온 게 아니라는 말이다. 후쿠자와 유기치(일본 화폐 1만 엔권 실린, 게이오대학 설립자이면서 근대 일본 사상의 중심에 섰던 인물)가 우연히 메이지유신 당대, 서구 열강론에 힘입어 조선을 정벌하자고 했겠는가, 이런 생각은 한 두 사람의 망상이 아니었기에 지금 일본의 역사 교과서 곳곳에 우리의 역사를 언급하면서 그들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끊이지 않은 역사논쟁, 임나본부설이 대표적이며 상징적이다. 고대부터 시작된 양국의 인식 차이에서 출발한 것인데, 이 책을 통해서 왜 일본이 이토록 한국 역사에 집착하는지, 집요한 집착은 역사 왜곡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복해야 할 고토(古土)로까지 그 인식을 넓히고 있는지도 모른다.

 

백제패망 후, 백강(백마강) 진출, 백제와 일본은 도대체 어떤 관계였을까, 백제에서 말하는 22개의 담로(국외 식민지)중 왜국이 가장 크다. 왜국(倭國)은 지리상으로 신라와 가까웠지만, 백제 초기부터 유민이 몰려가 규슈를 지배했다고.

 

꽤 흥미로운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자가당착이라고 여기는 이들도 없지 않지만, 식민사관을 정통이라고 주장하면서 강단 사학 외에는 아마추어리즘으로 몰아가는 태도 역시, 옳지 않다. 역사는 유물과 장소가 그리고 움직일 수 없는 증거들을 바탕으로 제대로 해석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꽤 유용한 정보와 우리 시대에 고민해야 할 화두를 던지고 있다.

 

 

<북코스모스 도서평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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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친일 매국노 한간
이강범 지음 / 피엔에이월드(PNA World)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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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국노 한간들의 친일행각과 중국 국민당의 항일투쟁의 “반면교사”

 

풍찬노숙을 마다하지 않고 그 어려운 선택을 한 우국지사들은 역사에 새기고, 동시에 친일 매국노도 잊지 말아야….

지은이 이강범은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가 친일 매국노를 어떻게 봐야 할지를 말하고 있다. 반민특위 우리는 못 했고 저들은 했다. 미흡하더라도 이 책을 써야 하는 의무감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고. 이 책에서 한간(漢奸)은 중국 시대별 의미가 여러 개 있으나, 중국 현대사에서 친일부역을 했던 자들로 우리의 친일파처럼 친일앞잡이, 매국노, 민족반역자를 일컫는 낱말이다.

 

반민특위는 일제 강점기에 있었던 친일파들의 민족 반역 행위를 조사하고 처벌하기 위해 1948년 제헌 국회에 설치되었던 특별 기구이다. 정식 명칭은 ‘반민족 행위 특별 조사 위원회’이다. 실제 1947년 친일잔재청산을 위해 남조선과도입법의원은 민족반역자, 친일부역자, 부일협력자, 전범, 간상배에 대한 특별법을 제정하였으나, 미군정은 이 법안이 미군정의 동맹세력인 친일경찰, 친일관료와 정치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이유로 인준을 거부했다. 왜 저들은 했고, 우리는 못했나, 배후에 미 군정이, 미국이 있었다.

 

일본의 중국 경영은 한간들의 활약으로 일본은 어렵지 않게 동북지역에서는 만주국을, 베이징을 중심으로 허베이 자치정부를, 그리고 난징, 상하이를 중심으로 이른바 중화민국국민정부를 세울 수 있었다.

 

이 책이 다루는 내용은 난징과 상하이를 중심으로 세워진 중화민국 국민정부를 통해 벌인 중국 토착 왜구 ‘한간’들의 추악한 친일행각과 이들을 심판하기 위한 중국 국민당의 항일투쟁을 들여다본다.

 

주요인물, 왕정위(汪精衛, 왕징웨이) 본명은 왕자오밍(汪兆銘), 그는 일본 유학파로 국민당의 일원으로 쑨원과 친밀한 관계였으며, 한때 장제스(장개석)와 대립하는 중국 내 경쟁자였지만, 중일전쟁 이후, 친일파로 변절, 난징에 친일 괴뢰정권을 세운 대표적인 한간으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 황제 푸이의 아버지 순친왕 암살시도, 투옥, 1911년 우창 봉기로 감옥에서 풀려나자 그는 민중의 영웅으로 추앙, 국민의 존경을 받기도 했던 인물이 최대의 매국노가 됐을까, 사정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왜 그는 매국노가 됐을까- 미래 비전이 없어서

 

자신이 없으면, 미래비전이 없으면, 앞날이 캄캄하면... 이완용, 을사5적, 그들에게는 살길을 찾는 게, 공화국을 만들기 보다는 그들의 지위가 영속적으로 보장되는 게 더 중요했겠지...왕징웨이 역시, 그랬나?

 

왕징웨이는 1930년대 초 국민당 정부의 외교부장으로 독일에 가서 나치 정권과 동맹 관계를 유지하려 했으나,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국민당 좌파 강경세력의 영수였던 그는 극우파를 조직 유럽 파시스트와의 연합을 꾀했다. 1938년 왕징웨이는 충징을 탈출, 베트남 하노이로 도망갔다가 일본군 점령지역인 상하이로 돌아와 40년에 괴로 정권 국민당 정권을 세웠다.

 

청 왕조를 뒤엎으려 몸을 던진 신해혁명의 참여자로 또 집권당인 국민당의 수뇌부로 왜 조국 반역의 길로 들어선 것인가,

 

일본의 공세로 계속 밀리던 국민당, 수도함락, 국민당 총재선거에서 장제스에게 패배, 불안한 전황과 흔들리는 정치적 지위, 왕징웨이는 모든 면에서 소극적으로 행동하게 되는데, 이 틈을 파고든 일본의 정보기관이 왕징웨이를 대상으로 공작을, 투항유혹자와 투항파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고, 중광당밀약에 이어, 왕징웨이의 하노이 도망이.

 

국민당에서 보낸 암살자들의 왕징웨이 암살실패 사건을 계기로 왕징웨이는 매국노의 길로 들어설 명분을 얻게 된다. 일본과의 평화적 교섭(일본과의 밀약-일중신관계조정요강)을 제창하면서 새로 수립된 괴뢰정권의 수반으로 상하이에 돌아온 왕징웨이, 그는 정보기관(특공총부-제스필드 로드76호에 위치, ‘76호’라 부름)을 가동해, 왕징웨이에 비판적인 언론에는 ‘공산당의 하수인’으로 보겠다고 경고, 언론장악, 친일선전에 유리한 지형을 만들기도, 이른바 백색테러를 일으키기도,

 

장세스와 왕징웨이의 반목으로 국민당 정부의 분열과 통합, 대립과 왕징웨이의 베트남으로 도피, 국민당의 왕징웨이 암살실패, 난징대학살 등의 과정이 꽤 복잡하다. 어느 한 쪽의 단편적인 기록만으로는 왕징웨이의 친일활동 전모를 파악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 지은이는 전문학자가 아니며, 학술탐구 목적으로 한 글쓰기가 아니기에. 복합한 정치구조와 맥락을 모두 이해하고 이 책에 담기에는 그 양이 많기에, 이에 관해서는 배경한, 문명기, 황동연 등의 연구 성과를 참조하라고 한다.

 

바다에 떠다니는 배에 위험이 생기면 배 안에 있던 쥐들이 움직인다. 위험을 미리 감지하기에. 우리 현대사에서도 부당하게 나라를 장악한 이들의 권력 주변을 맴돌던 기회주의자들은 우선, 제 살길부터 찾기에 급급했다. 이런 기회주의자들은 일본 패망의 기운이 짙어지자, 제 동지는 물론 가족까지도 팔아치우는데. 중국의 한간들,

 

한간들이 그들의 이익을 위해 어떻게 움직였는가, 우리 일제강점기 때, 일본고등계 형사로 독립운동가 사냥에 나섰던 이들, 중국에서는 어쨌든 이들을 법정에 세웠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지 못했다. 친일잔재 청산과 분단, 대한민국의 사회적 모순의 중요한 계기이자 밑바탕이 된 사건들, 누가 ‘반민특위’를 해체했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반민특위를 해체한 이유가 무엇이었나, 미국의 이해에 반했기에. 미국은 우리에게 해방군으로 다가온 게 아니라 일본을 대체한 점령군을 들어왔음을,

 

친일잔재 청산은 어떻게 해야 하나?, 지은이는 “대부분의 민초들은 처자식을 부양하고 삶을 영위하는데 급급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라고, 민초들은 그렇게 살아나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에둘러 하는 말이지만, 친일부역자들을 역사적으로 밝히는 것과 그들에 대한 처벌은 별개라는 점을 명확해 둬야만이... 영화<암살>을 다시 봐야겠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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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대화술 - 속마음 들키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이노우에 도모스케 지음, 오시연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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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방어선, 내 경계를 지키며 관계 유지하기

 

모순처럼 들린다. 우리 사회에 최근 새롭게 등장한 낱말들, 가스라이팅, 오피스빌런, 직장 갑질, 학교폭력, 불통의 아이콘 등, 인간관계가 사회 이슈가 된 것이다. 한때 성추행, 성폭력 미투에 이어, 유명 연예인의 학교폭력 논란,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자살한 피해자들.

 

이런 사회현상의 밑바탕에 공통되게 존재하는 관계와 심리, 누군가 심리적 자기방어선 혹은 경계선을 물리적 거리로 환산 50센티미터라고 말한 기억이 난다. 이 경계선을 기준으로 안과 밖을 구분, 친구 추가를 하고 싶은 사람과 차단하고 싶어지는 사람,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말하는 노구치 사토시의<50센티 더 가까워지는 선물보다 좋은 말>(밀리언서재,2023)은 소통 제대로 이해하기를 언급한다.

 

이 책의 지은이 이노우에 도모스케는 정신건강의학을 중심으로 ‘대충 웃고 대충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블로그 활동 등을 하는 독특한 경력의 의사다. 내과, 외과, 응급의학과, 피부과를 거쳐 정신건강의학과 산업의로서 매월 30개가 넘는 회사를 방문해 일하는 사람들의 정신건강과 산업재해 예방 활동을 하고 있다. 사람의 몸과 마음을 긴급상황 발생 시에 심신의 작동 기제를….

 

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만나면 거북하고, 성가신 사람을 늘 피해서만 살 수 없는 환경이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서, 그렇다면 소극적, 회피적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적극적, 능동적이 되면 내 건강에 더 좋지 않을까 하는 데서 출발한다.

 

인간관계란 거리감에 따라서 다양

 

인간관계는 개별성이 강해서, 내가 만나는 상대에 따라 자신의 태도와 거리감이 달라진다. 이 책에서는 상대를 유형별로 분류, 효과적인 대응방법을 알려준다. 물론 자신이 지금까지 생각했던 인간관계를 조금만 바꿔도.

 

온갖 빌런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대화의 무기, 할 말 다 하면서도 윗사람에게 인정받는 김 대리, 지적하지 않고도 직원들이 잘 따르는 정 팀장, 분위기 깨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하는 박 사원, 만만치 않은 데 관계 좋은 거래처 강 차장, 자,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성가신 사람의 5가지 유형

 

언뜻 보면 비슷하게 보이는 유형이다. 첫째로 넘치는 인정욕구 유형은 평등함을 남달리 강하게 의식한다. 자신보다 월등히 뛰어난 사람도 자기보다 열등해 보이는 사람도 용납을 못 한다. 둘째로 사실은 불안감과 열등감 때문인데, 자신이 세상에 중심이라는 자기애 성향의 유형, 셋째로 둘째와 비슷한 데, 지나친 자기 과시욕과 자기애 유형, 해러스멘트(괴롭힘) 직장 내 괴롭힘(갑질)을 일상적으로 하는 사람들이다. 공감력과 상상력이 부족하다 못해 결핍이라고 해야 할까, 넷째, 갑질 전 단계, 자기중심적으로 자신의 편의를 위해서 주변 사람들의 희생을 요구하는 유형, 다섯째로 성공은 내 탓, 실패는 네 탓(내로남불) 유형, 직장에서 흔히 보이는 무능력한 상사가 있다면 바로 이런 타입, 내가 틀릴 일이 없어라는 사고가 지배적이다.

 

성가신 사람을 피하는 기준 “품위”

 

나는 괜찮지만 다른 사람은 불쾌할 수도 있다는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품위” 있는 사람이다. 즉, 자신의 말과 행동으로 상대방이 어떤 기분이 들지 헤아릴 수 있고 상대를 배려하며 행동할 줄 아는 사람(이른바 된 사람이다)

 

무심코 자신의 기분보다 상대와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사람 또한 휘둘리기 쉬운 좋은 사람, 가스라이팅의 표적이 되기 쉽다. 우선 자신이 생각하는 인간관계, 좋은 게 좋다는 사고가 무의식 속에서 나를 지배하는 건 아닌지, 되돌아보자. 어떤 인간도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는 없다는 점을 얼마나 받아들이는가,

 

조금은 엉큼해져도 좋다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백 퍼센트 믿지 않는다. 사회적 위치에 상관없이 동등하게 바라본다. 상대의 말과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이 세 가지는 지키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관계가 따라서 저 사람이 나에게라는 자신만의 거리 기준으로 신뢰 점수를 주기에, 사회적 위치에 이미 무의식 속에 있는 위계(학교성적, 신체조건, 군대 경험 등에서 알게 모르게 형성된 위계 참 무서운 집단 세뇌라서)에 따른다. 나도 모르게, 나보다 더 훌륭하다고 마치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이 선생님은 화장실도 가지 않는 신성한 절대적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는 사람은 자신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을 명심

 

객관적으로, 아니 누가 보더라도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의 속내에는 인정욕구가 숨어있다. 종종 사회에서 자신의 능력을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한다거나 존재를 인정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을 품고 있어서 인정 요구가 채워지지 않은 상태의 사람들은 상황을 자신이 통제하고 있다고 느끼는 기분(자기 긍정감), 즉 쾌감을 추구할 뿐이다.

 

상대와의 관계를 해치지 않고 곤란함을 넘어서기, 어떻게 해야 할까,

 

지은이는 화를 내는 상대에게는 더 세게 밀어붙이라고 한다. 사소한 일로 트집을 잡는 심리도 이해해둡시다. 사소한 일에 집착하지 말고, 회사 규정상 불가능하다고 단언하지 말고, 우선 공감하는 태도를 보인 후에 우선 감사 인사를 전하고, 거절하는 이유와 사과의 뜻을 전하고, 다음에라는 암시를 해주도록, 당신에게 별일이 아닐지 모르지만, 상대는 전혀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점만은 꼭 기억해두자. 이른바 “품위” 있는 태도를 유지하라는 말이다.

 

이 책 속 소개 내용을 읽다 보면, 한 번쯤 어느 시점, 어떤 장면에서 경험해 본 적이 있거나 비슷한 경우를 만났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좋을지, 그 힌트가 담겨있다. 책 표지 날개에 적힌 오피스 빌런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10가지 행동 습관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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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모사 1867 - 대만의 운명을 뒤흔든 만남과 조약
첸야오창 지음, 차혜정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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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모사 ”아름다운 섬“ 타이완은 1867 역사의 소용돌이 속으로

 

중국에서는 타이완(대만성)이라 부르고, 대만사람들은 중화민국이라 부른다. 우리가 아는 대만이란 우리처럼 일본의 식민지시대가 있었고, 1949년, 장제스 국민당 정부가 밀리면서 정부를 대만으로 옮겼고, 50년대에서 70년대까지, 중화민국으로, 이후 원 차이나 정책으로 1979년에 미국과 외교가 단절되고, 일본, 이어서 1992년에는 한국도 단교, 국제무대에서는 중화민국 타이완 등으로.

 

포르모사는 아름다운 섬(美麗島)의 별칭으로 포르투갈어다. 조선왕조실록(현종실록)에서에는 대번국(大樊)으로 표기됐다. 본래 네덜란드와 스페인의 동남아시아 방면 해상 거점이었고 다두 왕국 등 원주민이 거주하는 섬나라에 불과하였으나, 정성공(鄭成功,반청복명 운동을 했던, 중국의 아들이며 타이완의 아버지 격이다)이 동녕 왕국을 세운 뒤 본격적으로 중국사에 편입되었다.

 

국공내전의 과정에서 장제스의 중화민국이 패퇴하여 국부천대(국민당 정부의 대만 파천)가 이루어졌으며, 이에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중화민국(대만)의 영토 중 가장 큰 땅이자 중심지로 기능하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대만은 명목상 과거 중국의 영유권을 모두 주장하는 나라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타이완섬이 곧 중화민국 그 자체로 인식되고 있다.

 

포르모사 1867년 우리가 몰랐던 ”대만의 아픈 역사 질곡 속으로“

 

1867년 일본, 도쿠가와 막부의 대정봉환(막부가 정부에 권력이양하고 막부폐지)과 왕정복고(메이지 시대)가 이뤄지는 이 해에 대만 남쪽에서 암초에 부딪혀 좌초한 미국 상선 ‘로버호’사건의 선원 10여 명이 배를 버리고 해변으로 도착했다가, 원주민에게 살해된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당시 하문 주재 미국영사 이양례(찰스 윌리엄 드 장드르, 프랑인으로 미국으로 귀화, 후일 일본 외무성 고문으로 이름을 이선득으로 바꾸고, 대만점령에 관여했다가 이른바 토사구팽을, 이후 한국으로 건너와 경성에서 죽었다)는 이 사건에 주시, 사가라 족의 리더 탁기독과 교섭 끝에 남갑지맹을 체결한다.

 

지은이 첸야오창은 ‘로버호’사건이라는 어찌 보면 대만 역사에서 늘 있었던 양인과의 갈등 정도로, 타이완 역사에서조차 눈여겨보지 않을 정도로 취급됐던 이 사건이 훗날 타이완에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를 불러일으킨 ‘나비효과’라 봤다. 1874년 일본의 타이완 침략, 1875 청나라 심보정의 개산무번으로 1885년 타이완을 성으로 승격시킨 타이완 건성과 1895년부터 1945년까지 50년간 이어진 일제강점기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첸야오창의 타이완 삼부곡의 첫 번째 책으로 역사의 우연으로 시작된 나비효과를 하나의 거대한 서사 대하극으로, 우리가 몰랐던 타이완, 1867년 이전, 훨씬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다양한 민족이 존재했음을 고산족과 평지족, 생번, 객가인(화교)과 북로인 인 등 생소한 이름이 연이어 등장한다. 이들이 서로 살아가고, 충돌과 전쟁을 하면서도 서로 용서하고 공감, 공생하는 이야기를,

 

687쪽에 달할 만큼 많은 양의 이 책은 지은이 역사소설가 첸야오창의 프롤로그와 앞의 추천 서문 3편, 그리고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적은 에필로그 2편도 본문을 읽기 전에 훒어보는 게 좋을 듯하다. 실제 시공간, 사건의 인물을 주시하며 역사적 팩트를 바탕으로 지은이의 상상력을 더한 팩션이다.

 

나비의 작은 몸짓

 

타이완, 청나라의 지배권이 전혀 미치지 못한 곳을 고산지대를 생번, 괴뢰 등으로 불렀다. 외지에서 들어온 이들과 평지에 살았으며, 원주민 사이에서 태어난 이들을 토생자(혼혈)이라 부르는 숙번, 종족 간의 반목과 갈등, 타협 등으로 타이완은 그렇게 역사를 이뤄왔다.

 

이 소설의 주요 등장인물은 탁기독을 비롯한 원주민 생번과 그의 양아들 문걸과 문걸의 누나 첩매, 그리고 문걸과 첩매를 돌봤던 평지토생자 숙번인 면자와 송자, 양인 이양례(이선득)과 피커링, 맨슨, 청나라 관리 유명등, 왕문계 등이다.

 

이 소설의 핵심의 핵심을 꿰는 문걸의 깨달음

 

문걸, 생번의 총두목 사가라족 탁기독의 양자(실제는 외삼촌이다)로 생번이라는 정체성 속에서 38년 동안 끊임없이 몰려오는 강권세력을 상대하며 저자세로 대응하고 그럭저럭 양보하며 줄곧 협조해왔다. 그 덕택에 사가라족 사람들은 수십 년간 평화롭게 지낼 수 있었으며, 문걸 자신도 아버지가 바라던 청나라의 관리가 됐고, 조정으로부터 ”반“씨라는 성도 받았다. 낭교 18부락을 아우르는 총두목에 오를 수 있었다. 이런 감사의 표시가 부족의 자주권을 잠식하고, 자신의 통치권을 앗아갔다.

 

어느 날 문득, 그는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깨달음을, 현실에 눈을 뜨게 한 것은 넷째 아들이었다.

양부 탁기독의 의연한 대처를 떠올린다. 꼿꼿한 패기에 이양레도 그를 존경하고 두려워서 화의를 맺고 평화를 제한했던 것처럼, 그리고 그 패기를 바탕으로 양부는 사가라족을 지켰으며 아울러 부족의 정체성을 보존할 수 있었음을.

 

너무 늦게 깨달은 것인가, 조상의 영령을 지키고 자아를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항춘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면 사가라는 사라지고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문걸은 현명한 넷째 아들에게 조상의 고향이 보이는 곳으로 깊은 산속으로 옮겨가라고 한다.

 

격동의 근대를 살아온 타이완 원주민의 삶의 이력이다. 아니 어쩌면 최명희의 미완성 대하소설 ”혼불“ 어려운 근대 사회에서도 양반 사회를 지켜나가려는 기품, 평민과 천민의 고난과 애환을, 소설의 무대를 만주로 넓혀 그곳에 사는 조선 사람들의 비극적 삶과 강탈당한 민족혼의 회복을 혼볼에 담아 염원하듯,

이 소설은 문걸의 입을 통해 그의 평생을 회복하면서 자신의 힘으로 자신을 지킬 능력이 없으면 언제든 노예가 될 수 있음을. 몸으로 깨닫는 데는 시간이 너무도 오래 걸렸다. 아니, 일찍 깨달았는지도 모른다. 그런 자신을 합리화하며, 수렁 속으로 깊이 빨려 들어가는 척 하면서 스스로 들어가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른바 매국노라는 이름으로,

 

반문걸도 한때, 타이완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것 같았던 일본에 협력하며, 일본어학교를 만들기도 하고... 일본을 도와 청나라에 대항하기도 했지만 결국,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냉엄한 국제질서 앞에, 자력갱생의 길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게 된다는 대목. 지난 일은 그저 지나 간 일이 아니라 그만큼의 발자취를 남기는 역사다. 그 역사 위에 오늘이, 그리고 내일이 쌓여가는 것이다.

 

이 소설을 통해 타이완의 근대사를 들여다볼 수 있다. 우리의 근현대사와 오버랩되는 건, 아마도 나비효과 때문일까,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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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밥상 - 우리의 밥상은 어떻게 만들어져 왔을까
김상보 지음 / 가람기획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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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음식문화, 우리의 밥상은 어떻게 만들어져 왔을까?

 

지은이 김상보, 음식문화로 살펴보는 조선 시대, 정확히는 임진왜란 이후(조선 후기)에서 대한제국의 한말까지인데, 조선왕조의 음식문화는 다섯 시기로 구분된다고, 임진왜란 이후 병자호란까지(16~17세기), 병자호란 이후 정조까지(17세기~18세기), 그리고 19세기, 순조 이후부터 갑오경장기까지….

 

지은이는 학문적 관점에서 이 책을 썼다. 읽기 편한 글은 아님을 우선 밝혀둔다. 하지만, 지은이의 중요한 지적, 50년대 한국 전쟁을 거치면서 급변하는 한국 사회의 음식문화를 비롯한 전통문화는 정체성이 크게 흔들렸다고, 일제강점기에서 해방 후, 그 이후 약 80년 세월 동안 뒷전에 밀려있던 음식문화는 그간의 식생활변화와 함께 왜곡되고 변질했다고.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2부 24장(장이라기보다는 꼭지라는 표현이 더 들어맞는 듯하다) 체제다. 1부에서는 한반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할 무렵, 주된 먹거리가 신석기시대에 들어서면서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작물과 식물이 들어오고, 청동기에는 지중해 농경문화가 혼입, 조선 시대에 이르면 신대륙의 농경문화까지. 우리가 그렇게 신경 쓰지도 않았고 관심을 두지 않았던 먹거리가 오랜 시간 동안에 이른바 세계화된 것이다. 고려 시대 불교 문화의 영향으로 채식 위주가 육식 위주로 바뀌기도 하고, 조선 후기 고추가 들어오면서 식탁은 붉은색을 바뀌었다는 것인데, 꽤 흥미로운 서사다.

 

우리가 한정식집에서 듣는 0첩 반상이란 뭔가, 기 혹은 첩으로 표현하는 것은 반찬의 가짓수다. 조선왕조가 TV 사극에서 나오듯 무지하게 잘 차려 먹은 건 아닌듯하다.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화성 나들이) 상은 7기다, 칠첩반상인데 밥, 국, 찌개, 찜, 자반, 구이, 김치, 장3가지(간장, 된장, 고추장?) 장은 반찬 가짓수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그렇다면 양반가의 일상 밥상에는 무엇이 올랐을까? 4기(첩) 혹은 2기(첩), 밥과 국, 찬, 김치, 장이 올랐다는 말이다.

 

1일 7식을 먹은 조선의 상층부

 

조선 영조 때 학자 이익은 성호사설(식소)에서, “요즘 사람들은 새벽에 일찍 일어나 흰죽 먹는 것을 조반이라하고 한낮에 배불리 먹는 것을 점심이라 한다. 부유하거나 귀한 집에서는 하루에 일곱 차례 먹는데, 술과 고기가 넉넉하고 진수성찬이 가득하니, 하루에 소비하는 것으로 백 사람을 먹일 수 있다. 옛날 하증(중국 진나라 사람으로 하루에 1만 전의 음식을 소비했다고)처럼 집마다 사치하니, 민생이 어찌 곤궁하지 않겠는가, 매우 탄식할 만한 일이다”

 

하루에 7곱 끼를 먹는다. 새벽에 죽을 먹고(早飯), 아침에 조반(朝飯), 중반(中飯), 석반(夕飯), 그리고 조반과 중반 사이에 다담, 국수를 곁들인 술안주상, 중반과 석반 사이(대략 오후 3시)에 국수를 곁들인 술안주상인 별다담, 또 밤에(저녁8시에서 9시 사이에)또 다담을….

 

 

점심(點心)의 유래

 

점심은 말 그대로 마음에 점하나 찍는다. 즉, 음식을 적게 먹는 소식을 말하는 것으로 중국에서 새벽에 소식하는 것을 나타낸 말에서 기원했으나, 우리나라에서 오찬, 점심이라 부르게 된 것이라고.

 

천초대신에 고추를

 

18세기 전후로 김치에 천초를 넣는 대신 고춧가루를 넣기 시작했다. 당시 고추장이라는 장도 등장했다는 말이다. 고추를 넣으면서 젓갈 등도 함께 넣었던 것으로, 지금 우리가 먹는 김치류와 장아찌류는 1900년대 말에는 거의 모두가 만들어 먹었던 것으로.

 

즐겨먹는 과일 참외와 즐겨먹는 심심풀이 밤

 

여름 과일 참외는 전 국민이 먹던 과일이다. 여름철에만 나는 싸고 맛있는 과일. 또 밤보다 싸서 많이 먹었다고 한다. 당시 조선 시대 사람들은 참외와 밤을 즐겨 먹었던 것으로, 이런 역사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흥미로운 내용이다.

 

 

이 책에 담긴 김치 종류만도 100가지는 된다.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 책은 학문적 접근으로 쓴 것이다 보니, 딱딱하지만, 그 내용, 떡이나 죽이니, 나물이며 제사음식 등, 음양오행의 원리에 따라 음식도 차리고 먹고 했던 것임을 알 수 있다. 음식문화는 단지 먹는 게 아니라 먹는 철과 색깔, 그리고 균형을 이루기 위한 것임을. 가히 음식문화라 할만한 내용이 담겨있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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