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럭저럭 살고 싶지 않다면 당신이 옳은 겁니다
캐서린 모건 셰플러 지음, 박선령 옮김 / 쌤앤파커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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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완벽주의자인가? 자신이 완벽주의자인줄 모르는 완벽주의자를 위한 가이드

 

완벽주의자?, 여러분, 완벽주의자에 관한 인상은 어떤가요?, 대체로 부정적이다. 완벽주의를 없애는 방법만 찾을 수 있다면 삶의 모든 부분이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부적응적, 부정적 완벽주의) 하지만, 완벽주의자가 가장 높은 주관적 행복감, 삶의 만족도를 보이기도 한다(적응적, 긍정적 완벽주의).

 

그렇다면 완벽주의는 어떤 것인가?, 완벽주의자는 보통 모든 것이 완벽하기를 원하고 그렇지 않으면 도저히 성에 차지 않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완벽주의자도 인생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이 완벽하기를 기대하는 건 아니다.

 

즉, 완벽주의자라고 해서 늘 완벽을 기대하는 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면서도 왜 나는 완벽함을 도모하지 못하고 불완전한 것들에 실망하는가, 이게 이 책의 핵심이다. 왜 완벽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해야 하는가, 왜 남들처럼 느긋함을 즐기지 못할까?, 궁극적으로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은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완벽주의 이미지는 부정적인 듯하다.

 

완벽주의자의 5가지 유형

 

자신이 어떤 유형의 완벽주의자인지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면, 자기 관리가 가능하다. 첫째, 전형적인 완벽주의자는 한결같고, 꼼꼼하며, 주변의 인정과 신뢰가 높다. 인간관계 맺기가 어렵다고 한다. 둘째, 낭만형 완벽주의자는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공감 능력이 뛰어나지만, 다른 사람과 연결되고자 하는 욕구가 남의 비위를 맞추려는 행동으로 바뀔 수 있다. 셋째, 게으른 완벽주의자는 준비에 탁월하고, 기회를 여러 방면으로 확인해보며, 충동 조절도 잘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준비에만 매달려, 우유부단함과 무대책을 낳는다. 넷째, 난잡형 완벽주의자는 아이디어가 뛰어나고 어떤 상황이든 잘 적응하고, 타고난 열정이 있다. 목표에 꾸준히 집중하지 못하고 사방으로 분산되어 약속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다섯째, 열정형 완벽주의자, 목표달성에 쉽게 집중하며, 집중력 유지가 가능하지만, 기준은 불가능 수준으로 높게 바뀌고, 그 기준을 달성하지 못한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가혹하게 굴 수도 있다. 이 책(15~18쪽의 질문에 답을 하면서, 자신이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를 정리해 볼 수 있다)

 

나는 어떤 유형에 속할까, 완벽주의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유의 완벽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의 목표를 현실로 바꾸는 집중력과 공감, 인간관계, 뛰어난 아이디어, 즉, 완벽주의는 아주 강력한 에너지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또 하나, 자신이 완벽주의자인 줄 모르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다. 완벽주의는 이렇게 간단하지 않을뿐더러 개별화된 개념으로 펼쳐지는 개념이라 완벽주의가 무엇인지도 확실하게 정의할 수 없다. 까도까도 새하얀 속살이 드러나는 양파처럼 말이다.

 

적응적 완벽주의와 부적응적 완벽주의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적응과 부적응 완벽주의 두 갈래로 나뉜다. 적응적 완벽주의는 더 높은 자존감, 업무참여도, 심리적 안녕 등 다양한 이점이 있다. 스트레스를 느낄 대 갈등 회피 등 부정적인 대처를 하지 않고 문제 중심적이고 해결 지향적이며, 미래 걱정을 사서 하지 않는다. 이는 아마도 적응적 완벽주의가 몰입 상태에 대한 중대한 예측 인자이기 때문에, 부적응적 완벽주의자보다 목표 달성하려는 의욕이 더 강하다고 본다.

 

완벽주의는 강박?

 

당신은 이미 정답을 알고 있어요. 라는 말, 완벽주의와 강박 장애는 동전의 양면이 아니라 전혀 다른 범주다. 완벽주의자도 경직된 행동을 하지만, 여기에는 현실이나 논리와 연결돼있다.

 

그럭저럭 살고 싶은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나름대로 뭔가 하나라도 일궈놓자. 바로 이 대목에서 완벽주의자일 수 있다. 이 책은 완벽주의에 관한 우리의 생각을 바꿔줄 것이다. 만약 내가 완벽주의자라면 어느 유형에 속할까, 그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내 약점이 무엇인지…. 이를 극복하려는 방법을 이 책 속에서 찾아내는 것 또한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완벽주의자가 아니라면 별로 흥미가 없겠지만 말이다. 자기학대, 처벌 대신에 연민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노자가 늘 하는 말 “자중자애(自重自愛=자신을 스스로 중히 여기고, 사랑하라) 자신을 사랑하지도 중하게 여기지도 않은 사람이 누구를 중히 여기고 사랑할 수 있으리오. 완벽주의자에 관한 생각, 오늘도 마음의 양식 한 톨을 얻었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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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사 할래? 퇴사 할래? - 여섯 번 퇴사와 일곱 번 입사를 통해 깨달은 열정 페이 탈출법
우진우 지음, 치달 그림 / 우리교육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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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20대의 자화상

 

제10회 브런치 북 출판 프로젝트 특별상을 받은 우진우의 이 책<과로사할래? 퇴사할래?>, 책 첫머리에 울퉁불퉁하지만 사랑스러운 나의 20대에게, 라고 6번 직장을 바꾸고, 7번째 들어간 회사에서 그동안 그가 경험한 이야기를 적고 있다. 희망한 내일을 기대하며 사회를 향한 출발 대기업 A에 입사, 파견 계약직의 서러움을, 광고대행사 B에서는 쓸모를 입증하지 못해 쫓겨났고, 스타트업C, 소기업, 광고대행사, 플랫폼 기업, 그리고 자회사 G까지, 이러한 지은이 경력을 보고, 참 인내심 없다. 요즘 애들답다.'라는 말을 전자는 꼰대의 물정 모르는 발언이 되기 쉽다고, 후자는 상식적인 발언이라고, 지은이는 말한다.

 

왜 우리는 이 책을 읽어야 하나?

 

이것이 대한민국 20대 청년들의 자화상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고용 불안정, 비정규직, 열정페이, 누군들 안정적인 직장에 정년 때까지 쭉 정규직으로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그런데 이게 만만치 않다. 인천국제공항사례에서 청년들은 둘로 갈렸다. 열심히 입사 준비를 한 사람은 뭐가 되냐고, 비정규직을 싸잡아 몰아세웠다. 무임승차하려는 염치없는 사람들이라고. 이렇게까지 골이 깊어진 건 왜일까, 먼저 내세운 게 공정이라. 하지만,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와이즈베리, 2020)에서는 모든 것을 공부와 연관된 재능과 노력으로만 얻을 수 있다는 생각, 능력주의는 공부가 인생의 전부라는 태도를 확산시킨다. 이것이 공정하다는 착각이다.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빨리 헤어야냐

 

신자유주의 체제에서는 공정은 지배적 위치에 있는 기득권세력과 그 시스템이 가장 공정한 것이다. 남보다 열심히 했는데, 나오는 자리는 비정규직밖에(실제로는 비정규직은 전문직이다. 중소기업 등이 일상적으로 고용을 유지하기에는 경제적인 면에서 버겁기에 임시적 혹은 계약으로 마련한 자리다, 그런데 이런 본래의 취지와는 정반대, 즉 본말이 뒤바뀐 것이다),

 

살아있는 경험의 현장, 대기업 파견 계약직의 서러움을 보자, 외주화다. 같은 건물에 같은 업무를 하는데, 참 이상하게도 남의 집사람이다. 개인 노트북을 가져와 개인 데이터를 써야 한다, 내 자리의 사내 컴퓨터에 있는 사내 전용 메신저도 쓸 수 없다. 한 지붕 아래 다른 가족이다. 아침에 출근할 때마다 주민등록증을 보여주며 임시 출입증을 빌려야 한다. 벽이 이렇게 높다는 걸 실감한다.

 

생생한 현장을 다소 거칠고 거침없지만 솔직하다. 이야기의 흐름은 제각각의 A~G까지의 경험을 담아내고 있다.

학교에서 사회진출의 꿈에 부풀어있을 청년들에게, 공정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기회의 균등과는 거리가 멀다.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기보다 더 어렵다. 금수저는 금수저를 낳고, 은수저는 은수저를, 흙수저는 흙수저를, 세습자본주의 시대에 우리의 앞을 가로막는 커다란 장애물,

 

지은이의 말을 들어보자. 공모전 수상도 많이 해봤고, 대내외 활동도 몇 번 해 봤고, 학점도 높은 내가 왜 빌빌거릴까, 내 가치를 너무 못 알아보는 거 아니냐는 착각 속에서 빨라 벗어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고...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 목숨걸고 일하다는 인식이 있다면 과로사가 아니라 자살행위다. 과로사는 일 속에 파묻혀 스스로를 죽이는 것이다. 근로계약서에도 없고, 사원모집공고에 적힌 임금수준 또한 고무줄이니... 몸이 아파도 일을 끝내야 하니, 약을 먹고... 쌓이는 스트레스와 소진의 경계까지, 심신피폐 지경까지,

 

지은이는 6번의 입사와 퇴사, 그리고 7번째 입사, 그 과정에서 깨달은 바 있다. 누군가의 이해가 용기로 이어짐을, 부푼 기대만을 품고 살아기기에는 인생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사실을 지나치게 잘 알기 때문이라고.

<과로사할래?, 퇴사할래?> 라는 제목이 우리에게 어떤 영감을 주었을까, 청년이 사회인으로 독립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고군분투할 일인가?  자, 여러분은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 고민해보기. 좋은 기회일 듯하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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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 관하여
정보라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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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 관하여

 

인간에게 고통이란 무엇인가 하는 화두를 던진다. 작가 정보라가 4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라는 입소문과 함께, 줄거리 또한 장난이 아니라는 말이 바람결을 타고 귓등을.

 

근미래 소설처럼 여겨지는 분위기, 회사 소유의 비행기를 띄운다. 트랜스 젠더인 형사, 성인지가 우리나라 평균 수준의 신임형사, 동성애, 외계인, 신흥종교 교주, 의사, 가정폭력, 아동학대, 성적 학대, 약물실험…. 우리 사회의 모든 이슈가 들어있다.

 

머리가 깨질 듯한 고통, 숨이 멎을 것 같은 통증, 말로 어떻게 설명할 수 없는 아픔,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싶을 정도의 극한의 고통, 인간에게 고통은 무엇인가, 살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인가?, 고통의 크기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인가, 심신이 황폐해질 정도란 어느 정도인가,

 

기억은 고통을 만들고, 고통은 트라우마를 낳고,

 

모든 이들의 고통을 없애주는 비마약성으로 중독성이 없는 신약 NSTRA-14에 이어 개발단계에 있던 NBOLI의 부작용은 고통을 증폭시키는 효과가 있어, 개발중단이 된 이 진정, 진통제의 설계도 든 노트북을 훔쳐 나오면서, 나비효과라 할까,

 

이상한 교단, 심신의 고통을 없애줄 수 있는 약이 나오자, 이제 사람들은 고통을 갈구하고 찾는다. 인간에게 고통이란 DNA에 각인된 인간임을 증명하는 것이기에. 외계인들은 인간이 느끼는 고통의 원리에 관심을 둔다. 엽은 교단의 배후에는 외계인이 존재할 것이라 믿는다.

 

사이비종교의 카리스마와 절대적인 복종의 신화창조 과정은 고문과 세뇌다. 희망 고문이든 정신적 육체적 고문이든 공포감을, 교리든 뭐든 이성적으로 접근하면 의문이 생길 텐데, 이를 어떻게 해서든 방해하는 것이다. 잠 안 재우기, 특이한 경험하기, 서로 감시하기 따위에서 영적 능력 보여주기에 이르기까지. 신흥종교의 전형적인 조직확대에 사용되는 건, 지구종말론이다. 자신이 세상의 종말과 죽은 뒤에 영적 세계를 통제할 수 있다고, 그러기에 자신에게 절대복종하고 재산과 노동력과 존재의 모든 것을 바쳐야 종말이 왔을 때 낙원에 갈 수 있다는 세뇌….

 

가정폭력을 행사하는 남편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린 두 아들(한과 태)을 데리고 무작정 집을 뛰쳐나온 홍, 아이들과 쉴 곳이 없어 찾았던 교단, 아이들과 헤어지게 된 홍은 자식들을 만나기 위해, 교단이 요구하는 고통을 만드는 약 NBOLI의 설계도가 든 노트북을 훔치고. 끝내 그 약으로 죽음을.

 

비마약성 진통제를 개발한 제약회사를 경영하는 부모, 그의 아들과 딸인 효과 경은 약물의 실험대상이 됐다. 어떻게 자식에게라는 말은 접어두자. 효와 경은 자식을 마음껏 죽도록 학대하는 환경에서도 이 둘은 아무 데도 호소하지 못한다.

 

탈출할 길이 없는, 탈출할 곳이 없는 사람들

 

한국 사회를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소설, “고통”의 의미만을 묻는 게 아니다. 길고도 혼란스러운 이야기의 연속이다.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 엽, 그리고 교단과 제약회사가 한통속이라고 믿는 민, 아버지의 가정폭력을 피해 숨어든 교단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는 태의 형, 한

 

의미 없는 고통, 의미 있는 고통,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

 

고통은 느껴야만 살아있음을, 존재 인식을, 태는 고통을 없애는 NSTRA가 교단 확장에 방해가 된다고, 교단을 위하여 제약회사를 폭파하는데. 이야기를 끝을 찾아가는 기억들, 밝혀진 등장인물들의 사연, 씨줄과 날줄, 거기에 몰입을 엮어내면서, 태의 정신감정을 맡았던 의사는 외계인-교주-의사였다. 엽-외계인-교주-의사였다.

 

정작, 우리가 아는 고통은 고통이 아닐지도, 정보라 작가의 "고통론"즉, 고통에 관한 연구는 꽤 충격적이다. 살아있다는 자체가 고통으로 여겨질 정도니 말이다.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외계인이 고통을 느끼는 인간을 해석하려 한다. 고통은 인간에게 어떤 의미인지, 양극화 사회에서 한쪽 끝에 서 있는 외계인은 대척점 정반대에 있는 힘든 사람들의 고통을 모른다. 대한민국 사회를 이해하는 열쇳말이 될 듯한 “고통에 관하여”는 우리 현실이다.

 

마치 90여 년 전, 초유의 대공황을 맞은 미국, 케인스의 공공사업, 고용 창출, 그는 100년 후에는 모든 사람이 적은 시간 일하고, 많은 여유시간을 누릴 수 있을 거로 예측했다. 그의 예측은 어떻게 빗나간 건가, 세계 굴지의 다이아몬드 회사 디비어스는 인공다이아몬드를 만들어 내면 희소가치가 있는 천연다이아몬드 값이 상대적으로 더 올라갈 것이라 예상했다. 보기 좋게 실패했지만. 고통에서 해방된 세상은 종교세력 확장의 걸림돌이라 생각했던 태, 고통에서 벗어나려 종교를 찾는다는 건 진짜일까? 아니면 또 다른 무엇이 있을까?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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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을 건너온 약속 오늘의 청소년 문학 39
이진미 지음 / 다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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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뜻 깊은 소설, "백년 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대물림의 타임슬립

백년 전 인연은 이어지고, 끝내는 밝혀지리라... 인간이 인간이라 부르는 이유를 찾는 소설

 

중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며 청소년을 위한 글을 쓰는 이진미 작가, 2023.9.1.은 간토(관동,도쿄를 포함한 주변 지역을 포함한 지방)대지진, 진도 7.3, 아마도 2011.3.11.에 일어난 히가시니혼 대지진(동일본대지진, 후쿠시마 원전을 강타한 쓰나미를 동반한 진도 7.9)만큼이나 큰 규모 지진이 100년 전인 1923.9.1.일 일어났다. 23년 19년의 3.1 만세운동 사건이 있은 지 4년 후의 일이다. 이날 조선인을 표적 삼아 일어난 인간사냥, 일본 경찰 수뇌부에서 조선인이 시내 곳곳에서 방화한다는 취지의 전통을 전국 각지의 경찰에 보낸 것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가는 소문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센진이 불을 지르고 다닌다.” 이것을 신호로 집단 광기의 발작 스위치가 켜진 것이다. 야 너 “츠” 발음 한 번 해봐. 츠가 아닌 쓰로 나오면(꽤 발음이 어렵다), 이거 일본인 아냐. 죽여버려, 사냥감은 일자리를 찾아 일본으로 건너온 농촌 출신의 가난뱅이 노동자들, 이들은 일본어를 모른다. 잘 못 한다. 발음이 이상하다 하면, 여지없이 갈고리로 팍,

 

린과 하루가 왜, 무슨 인연으로 100년 전 간토대지진의 현장으로 간 것일까?

 

등장인물 일본인 중학생 “린”과 그의 친구 재일동포 4세 한국말도 모르는 “하루” 이들이 100년 전 그날로 타임슬립했다. 1923년 9월 1일의 그 날로.

 

린의 할머니 스미코, 그의 어머니 히데코(증조할머니)와 하루 집안과는 인연이 있었기에,

조선인 양정팔, 양정훈 형제, 그의 아버지는 마을 훈장, 3.1만세 운동이 터지자 주동자로 몰려 총에 맞아 죽고, 정팔 역시, 형무소생활을 하고, 지게꾼 일을 하던 정훈. 그리고 박 씨, 지 씨는 어린 딸과 임신한 아내를 데리로 일본으로 일자리를 찾아….

 

대지진이 일어났던 그 날, 정팔과 박 씨 등은 일본인 손에 잡혀, 얻어맞고 시체들을 보관하는 곳에 던져졌다. 간신히 일어나 도망을. 정 팔은 다친 다리를 그리고 어느 산비탈에서 울고 있는 여자아이 히데코를 발견하고 마을로 데리고 내려오다, 마을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하네코를 납치한 센진이라며 소나무에 묶힌 채로 마을사람들에게 두들겨 맞는데, 그의 옷 안주머니에는 동생 정훈의 생일 선물로 산 만년필이...

 

죽어가는 정팔이 히데코에게 남긴 말, 부서진 만년필에서 남은 촉을 꼭 동생 정훈에게 전해달라고,

이 약속은 100년이 흐르는 동안 히데코에서 그의 딸 스미코로, 그리고 그의 손녀 린에게로, 만년필 촉이 살아있는 영혼의 소망을 담고 있는 듯, 죽은 영혼의 한을 풀어달라는 듯, 정팔의 동생을 찾아달라고 1923년 대지진 그날로 데려가는데, 대지진 현장을 여러번 다녀오면서 정훈을 찾지 못한 스미코가 죽고, 이 운명은 손녀 린에게로….

 

1923년 대지진이 일어났던 그날. 도쿄 시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또렷하게

 

일본사람이라면 모두가 다 아는 이야기, 간토대지진 때, 헤아릴 수 없는 조선인이 죽었다. 개천가에 버려지기도 했고, 수십 년간 그 흔적을 쫓는 일본인 교사와 양심적인 일본인과 그날 그렇게 인간사냥을 당했던 억울한 희생자의 후손들은 일본 정부에 진실규명을 요구한다.

 

일본 정부는 모르쇠, 잘 몰라요. 그리고 그런 풍문을 입증할 만한 자료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던걸요. 소문은 원래 과장되는 법이지요.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가듯, 하지만, 추모비를 세우고 줄기차게 흔적을 찾은 이들은 당시 초등학생의 일기에서 이런 사건을 입증할 만한 증언들이 담겨 있다고 주장하지만. 우경화된 일본은 이제 그런 일은 없다고 잡아뗀다. 눈 가리고 아웅도 여러 번 하면 진실이 되듯….

 

한국 정부도 모르쇠라고 한다. 늘 그래서 하나도 놀랍지 않지만, 베트남전쟁에 참전해서 한 마을을 초토화하고 주민을 학살해놓고도, 증거를 들이대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한국정부다 일본 정부 모두, 기억상실증, 불리한 역사는 절대로 교훈이 돼서는 안 된다. 훌륭한 역사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만 기억하자, 누군가의 아버지가, 자식이, 죽고 죽이는 참상을 구국항쟁이라 미화해서는 안 된다. 세상에 그냥 죽어야 할 사람은 없다.

 

이 이야기는 경향신문 9.1자, 도쿄 스미다구 아라카와 인근에 있는 간토대지진 한국·조선인 순난자 추도비를 2009년에 세우고 추모 활동과 진실 밝히기 운동을 하는 일본의 시민단체(봉선화=호센카이)의 대표의 인터뷰 외 동아일보 등에 관련 기사가 실려있다.

 

우리에게 잊지 말라고 말한다. 인간이 인간이기 위해서는 인간다움을 지키는 것이라고, 이진미작가의 이 책은 간토대지진이 있었던 날, 우리가 어디선가 들었던 희미한 기억을 우리 앞에 또렷하게 선명하게 보여준다.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백 년에 걸친 약속을. 백년 전 인연은 이어지고, 끝내는 밝혀지리라... 인간이 인간이라 부르는 이유를 찾는 소설을 읽어야 할 이유는 지금 우리 사회에 무뎌진 인권의식 탓으로 박제화 된 인권이 이제 박물관 한켠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이주노동자건, 다문화가정이든 한데 살면 이웃이요. 형제자매다. 코스모폴리탄, 세계시민인 것을 왜 차별하고, 혐오하는가, 내 안에 잠든 악마가 요동친 때문인가?

청소년문학으로 소개된 이 소설은 모든 이들에게 읽혀지기를 바란다. 역사는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기는 법이기에...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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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연애 심리학 - ‘그 사람’이라는 오지를 탐험하는 당신을 위한 내비게이션
박성미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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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란 신비상자에서 탈출한 MBTI

 

이 책<MBTI 연애 심리학>의 표지에 적힌 촌철살인의 메시지 “그 사람이란 오지를 탐험하는 당신을 위한 내비게이션”, 바로 이것이다. 3월이면 대학 입학 축하한다는 현수막과 함께 혹은 캠퍼스 어느 곳에 걸린 MBTI 강연 안내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강단과 책 속, 학문영역을 탈출한 MBTI(정식명칭: 마이어스-브릭스 유형지표)는 쉽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대중적으로….

 

지은이 박상미는 연애를 잘하고 싶어 심리학을 공부했다고, 그래서 강렬한 책이 나온 것인가, “한 사람을 우주와 같이 이해하기”, 이 책의 사용법이다. 누군가를 판단하고 규정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더 나아가 쉽게 이해하지 못했던 사람을 끌어안기 위해 쓰라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독약도 어느 병증에는 치유의 특효약이기 되기도 한다. 일반적, 통상적이란 말은 우선 냉장고에 딱 넣어 얼려놓고, 지은이가 안내해주는 길을 따라 겸손하게 따라가 보자. 다만, 이 책은 MBTI 간편 사용설명서라는 친절한 설명에는 약간의 조건이 붙는다. 아쉽게도 MBTI가 뭐에요. 저 초본인데요라는 사람은 우선, MBTI의 16가지 유형을 이해하고, 내가 어느 유형에 해당하는지 알아야 쓸 수 있는 사용설명서다.

 

 

 

 

MBTI는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을 이해하고 포용, 다름을 수용하기 위한 것

 

심리 세계, 심리학이라는 학문의 틀 안에서 MBTI는 시민권을 제대로 얻지 못했다. 심리측정에서 기본인 신뢰도와 타당도가 낮다는 이유로 검사 도구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10여 년 전부터 대중적으로 MBTI가 인기를(일본에서도 한때 혈액형으로 성격 특징을 구분 짓다가 MBTI로 옮아가는데 우리보다 10년 정도 앞서 유행했다. 한때 유행한 저 사람은 스페셜 “O”형이라고, O형의 일반적 특징과는 들어맞지 않을 때에), 16개의 유형이 다른 16개의 유형(256개의 유형)이 생긴다. 아울러 같은 유형이라도 연령대에 따라, 경험들, 특히 연애경험이 다를 수 있다.

 

 

 

 

MBTI로 내 성격을 규정, 고정하고 누군가를 이해하기도 전에 나와 맞는 사람인지를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MBTI를 만든 목적과는 반대로 선입관과 편견을 일반화시키는 오류를 범하게 되니, 늘 경계해야 한다.

 

이 책은 토정비결이나 타로점 사용설명서처럼 사용할 수도 있겠다. 내 성격과 다른 성격의 사람을 만날 때, 어떤 특징을 이해한다면 충돌 예방이 가능하다. 사람을 죽이는 독약이 사람을 살리는 약으로 바뀔 수 있듯이, 상대적이라는 점을 이해하면 좋겠다.

 

이 책의 특징은 뒤표지 날개에 적힌 대로 16가지 유형의 키워드만 기억해둬도 연애를 잘할 기회를. 첫 번째 ESTP에서 16번째 INFJ까지, ESTP는 사회관계에서 타인이 정해준 도덕적 잣대가 아닌 자기 자신 스스로가 정한 도덕적 잣대에 따라 사고하고 행동한다(모험을 즐기는 사업가, 수완 좋은 활동가형), 연애특성은 “날 표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다. 자 그럼 16번째 INFJ는 사회관계에서 통찰력 있는 선지자, 예언자형으로 인내심 크고 통찰력과 직관력이 뛰어나며 화합을 추구하는 유형, 연애특징에서도 드러나는데, “난 항상 널 느껴”다.

 

 

 

이 책의 제목이 연애 심리학이지만, 실은 인간관계 심리학이다. 직장이건 학교이건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서로 평화롭게 특히 직장 내 괴롭힘(직장 갑질) 예방 차원에서라도, 사회관계 속에서 상호이해를 도모하는데, 유용한 도구가 될 듯하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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