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사 할래? 퇴사 할래? - 여섯 번 퇴사와 일곱 번 입사를 통해 깨달은 열정 페이 탈출법
우진우 지음, 치달 그림 / 우리교육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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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20대의 자화상

 

제10회 브런치 북 출판 프로젝트 특별상을 받은 우진우의 이 책<과로사할래? 퇴사할래?>, 책 첫머리에 울퉁불퉁하지만 사랑스러운 나의 20대에게, 라고 6번 직장을 바꾸고, 7번째 들어간 회사에서 그동안 그가 경험한 이야기를 적고 있다. 희망한 내일을 기대하며 사회를 향한 출발 대기업 A에 입사, 파견 계약직의 서러움을, 광고대행사 B에서는 쓸모를 입증하지 못해 쫓겨났고, 스타트업C, 소기업, 광고대행사, 플랫폼 기업, 그리고 자회사 G까지, 이러한 지은이 경력을 보고, 참 인내심 없다. 요즘 애들답다.'라는 말을 전자는 꼰대의 물정 모르는 발언이 되기 쉽다고, 후자는 상식적인 발언이라고, 지은이는 말한다.

 

왜 우리는 이 책을 읽어야 하나?

 

이것이 대한민국 20대 청년들의 자화상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고용 불안정, 비정규직, 열정페이, 누군들 안정적인 직장에 정년 때까지 쭉 정규직으로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그런데 이게 만만치 않다. 인천국제공항사례에서 청년들은 둘로 갈렸다. 열심히 입사 준비를 한 사람은 뭐가 되냐고, 비정규직을 싸잡아 몰아세웠다. 무임승차하려는 염치없는 사람들이라고. 이렇게까지 골이 깊어진 건 왜일까, 먼저 내세운 게 공정이라. 하지만,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와이즈베리, 2020)에서는 모든 것을 공부와 연관된 재능과 노력으로만 얻을 수 있다는 생각, 능력주의는 공부가 인생의 전부라는 태도를 확산시킨다. 이것이 공정하다는 착각이다.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빨리 헤어야냐

 

신자유주의 체제에서는 공정은 지배적 위치에 있는 기득권세력과 그 시스템이 가장 공정한 것이다. 남보다 열심히 했는데, 나오는 자리는 비정규직밖에(실제로는 비정규직은 전문직이다. 중소기업 등이 일상적으로 고용을 유지하기에는 경제적인 면에서 버겁기에 임시적 혹은 계약으로 마련한 자리다, 그런데 이런 본래의 취지와는 정반대, 즉 본말이 뒤바뀐 것이다),

 

살아있는 경험의 현장, 대기업 파견 계약직의 서러움을 보자, 외주화다. 같은 건물에 같은 업무를 하는데, 참 이상하게도 남의 집사람이다. 개인 노트북을 가져와 개인 데이터를 써야 한다, 내 자리의 사내 컴퓨터에 있는 사내 전용 메신저도 쓸 수 없다. 한 지붕 아래 다른 가족이다. 아침에 출근할 때마다 주민등록증을 보여주며 임시 출입증을 빌려야 한다. 벽이 이렇게 높다는 걸 실감한다.

 

생생한 현장을 다소 거칠고 거침없지만 솔직하다. 이야기의 흐름은 제각각의 A~G까지의 경험을 담아내고 있다.

학교에서 사회진출의 꿈에 부풀어있을 청년들에게, 공정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기회의 균등과는 거리가 멀다.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기보다 더 어렵다. 금수저는 금수저를 낳고, 은수저는 은수저를, 흙수저는 흙수저를, 세습자본주의 시대에 우리의 앞을 가로막는 커다란 장애물,

 

지은이의 말을 들어보자. 공모전 수상도 많이 해봤고, 대내외 활동도 몇 번 해 봤고, 학점도 높은 내가 왜 빌빌거릴까, 내 가치를 너무 못 알아보는 거 아니냐는 착각 속에서 빨라 벗어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고...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 목숨걸고 일하다는 인식이 있다면 과로사가 아니라 자살행위다. 과로사는 일 속에 파묻혀 스스로를 죽이는 것이다. 근로계약서에도 없고, 사원모집공고에 적힌 임금수준 또한 고무줄이니... 몸이 아파도 일을 끝내야 하니, 약을 먹고... 쌓이는 스트레스와 소진의 경계까지, 심신피폐 지경까지,

 

지은이는 6번의 입사와 퇴사, 그리고 7번째 입사, 그 과정에서 깨달은 바 있다. 누군가의 이해가 용기로 이어짐을, 부푼 기대만을 품고 살아기기에는 인생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사실을 지나치게 잘 알기 때문이라고.

<과로사할래?, 퇴사할래?> 라는 제목이 우리에게 어떤 영감을 주었을까, 청년이 사회인으로 독립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고군분투할 일인가?  자, 여러분은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 고민해보기. 좋은 기회일 듯하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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