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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연애 심리학 - ‘그 사람’이라는 오지를 탐험하는 당신을 위한 내비게이션
박성미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3년 9월
평점 :


심리학이란 신비상자에서 탈출한 MBTI
이 책<MBTI 연애 심리학>의 표지에 적힌 촌철살인의 메시지 “그 사람이란 오지를 탐험하는 당신을 위한 내비게이션”, 바로 이것이다. 3월이면 대학 입학 축하한다는 현수막과 함께 혹은 캠퍼스 어느 곳에 걸린 MBTI 강연 안내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강단과 책 속, 학문영역을 탈출한 MBTI(정식명칭: 마이어스-브릭스 유형지표)는 쉽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대중적으로….
지은이 박상미는 연애를 잘하고 싶어 심리학을 공부했다고, 그래서 강렬한 책이 나온 것인가, “한 사람을 우주와 같이 이해하기”, 이 책의 사용법이다. 누군가를 판단하고 규정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더 나아가 쉽게 이해하지 못했던 사람을 끌어안기 위해 쓰라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독약도 어느 병증에는 치유의 특효약이기 되기도 한다. 일반적, 통상적이란 말은 우선 냉장고에 딱 넣어 얼려놓고, 지은이가 안내해주는 길을 따라 겸손하게 따라가 보자. 다만, 이 책은 MBTI 간편 사용설명서라는 친절한 설명에는 약간의 조건이 붙는다. 아쉽게도 MBTI가 뭐에요. 저 초본인데요라는 사람은 우선, MBTI의 16가지 유형을 이해하고, 내가 어느 유형에 해당하는지 알아야 쓸 수 있는 사용설명서다.

MBTI는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을 이해하고 포용, 다름을 수용하기 위한 것
심리 세계, 심리학이라는 학문의 틀 안에서 MBTI는 시민권을 제대로 얻지 못했다. 심리측정에서 기본인 신뢰도와 타당도가 낮다는 이유로 검사 도구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10여 년 전부터 대중적으로 MBTI가 인기를(일본에서도 한때 혈액형으로 성격 특징을 구분 짓다가 MBTI로 옮아가는데 우리보다 10년 정도 앞서 유행했다. 한때 유행한 저 사람은 스페셜 “O”형이라고, O형의 일반적 특징과는 들어맞지 않을 때에), 16개의 유형이 다른 16개의 유형(256개의 유형)이 생긴다. 아울러 같은 유형이라도 연령대에 따라, 경험들, 특히 연애경험이 다를 수 있다.

MBTI로 내 성격을 규정, 고정하고 누군가를 이해하기도 전에 나와 맞는 사람인지를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MBTI를 만든 목적과는 반대로 선입관과 편견을 일반화시키는 오류를 범하게 되니, 늘 경계해야 한다.
이 책은 토정비결이나 타로점 사용설명서처럼 사용할 수도 있겠다. 내 성격과 다른 성격의 사람을 만날 때, 어떤 특징을 이해한다면 충돌 예방이 가능하다. 사람을 죽이는 독약이 사람을 살리는 약으로 바뀔 수 있듯이, 상대적이라는 점을 이해하면 좋겠다.
이 책의 특징은 뒤표지 날개에 적힌 대로 16가지 유형의 키워드만 기억해둬도 연애를 잘할 기회를. 첫 번째 ESTP에서 16번째 INFJ까지, ESTP는 사회관계에서 타인이 정해준 도덕적 잣대가 아닌 자기 자신 스스로가 정한 도덕적 잣대에 따라 사고하고 행동한다(모험을 즐기는 사업가, 수완 좋은 활동가형), 연애특성은 “날 표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다. 자 그럼 16번째 INFJ는 사회관계에서 통찰력 있는 선지자, 예언자형으로 인내심 크고 통찰력과 직관력이 뛰어나며 화합을 추구하는 유형, 연애특징에서도 드러나는데, “난 항상 널 느껴”다.

이 책의 제목이 연애 심리학이지만, 실은 인간관계 심리학이다. 직장이건 학교이건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서로 평화롭게 특히 직장 내 괴롭힘(직장 갑질) 예방 차원에서라도, 사회관계 속에서 상호이해를 도모하는데, 유용한 도구가 될 듯하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