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전환매거진 바람과 물 9호 : 탈성장을 향해
재단법인 여해와함께 편집부 지음 / 여해와함께(잡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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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전환 매거진 <바람과 물> 9 탈성장을 향해

생태전환 매거진<바람과 물> 2023년 가을호의 이슈는 “탈성장을 향해”라는 열쇳말이다. 탈성장이란 말이 꽤 재미있다.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에 모두 라틴어에 기원을 두는데 그 뜻은 재난을 불러온 대홍수 이후 정상적인 흐름으로 되돌아가는 강이라고 한다. 꽤 의미심장하다. 대홍수 대신에 길고 긴 터널로 대체해도 될 듯하다.

성장제일주의, 성장지상주의의 기나긴 터널 속을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면서 헤맨 끝에 이게 희망의 길이 아니라고 터널을 빠져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지 오래다. 아마도 50년은 넘은 듯하다. 터널 현상, 앞에 보이는 희미한 불빛을 목표 삼아 달린다.

유엔환경회의가 열리고, 한때 신자유주의 물결에 방해받았던 탈성장 논의는 2008년 파리, 2010년 바르셀로나, 2012년 베네치아, 2014년 라이프니츠로 이어지면서 논의는 담론으로 성장 중이다. 이 책은 23명의 글이 실려있다, 시사인의 기자, 기후를 위한 경제학을 쓴 정책연구자, 대학의 연구자, 탈근대전환 연구자, 탈성장과 건강 돌봄 연구자, 상태적지혜연구소장, 사회학 교수, 경향신문기자, 전환연구자 등 생소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이 고민하는 “탈성장”의 대척점에는 성장이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보라 4%대로 내려왔다. 해안가를 중심으로 한 경제특구의 후광과 함께 양극화 현상의 조짐을 가려주던 고도성장의 멈출 줄 모르던 힘도 이제 떨어졌다. 긴급 추경을 해대고, 부동산 대책에 지방경제 활성화에, 어찌 보면 자본주의 사회의 성장의 역사의 단축판이었던 중국의 변화는 그 종착점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신자유주의의 강풍이 휘몰아치던 한국 사회에서는 정규와 비정규라는 낯선 구분이 생겨나고 88만 원 세대에 이어 부모의 재산을 가져다 쓰는 전업 자녀, 일본에서 말하는 파라사이트(기생충)의 출현에 이르기까지, 경제 불안은 잠재적 전쟁 발발 요인이다. 경제성장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더 많은 자원을 가져가려고, 우주까지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판이니

이런 상황 속에서 과연 탈성장하자는 목소리가 먹힐까, 통할까, 통하지 않더라도 지속해서 은근히 그리고 위대하게 외쳐야 하는 이유는 뭘까,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출을 한국은 지지했다. 왜, 우리도 원전을 가지고 있고 또, 원전을 일으켜 세워 수출 효자상품으로 만들어야 하니까, 생명이고, 인권이고 지금 당장에 성장 한국호가 아쉽기에 그렇다. 내심은 바로 그 지점, 그곳에 있었다. 이 승무의 “핵에너지가 경제를 떠받치는가, 그 반대인가”에서는 경제성장지상주의를 떠받치는 핵심은 에너지이고, 그 중심에 원자력이 있다. 화석연료 추방에는 대체로 합의하는 경향이지만, 원자력은 논란거리다. 탈핵론자들은 원자력을 핵발전이라 하는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친원전, 탈원전의 공방이 현재 진행형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건을 계기로 들여다보게 된 원전 중국도 한국도 일본 꼴이 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의 3차 해양 방출이 시작됐다. 이렇게 30년 동안 계속 이어진다. 바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아무도 모른다. 필자는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했다. “방류의 문제는 과학이 아니라 원자력에 관한 생각이고 사회적 합의다”라고, 즉, 과학적으로 보면 방류한다고 자연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게 큰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왜 모두 고개를 갸우뚱거릴까, 바로 이에 관한 자세한 설명,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솔직함이 없었다는 점이다. 그러기에 사회적 합의를 얻지 못한 것이다. 중요한 점은 그 무엇이든 사회적 합의를 얻어내기 위한 진지한 태도와 충실한 설명 그것이 없었다는 점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우선 방류부터 중단하고. 일방통행식은 곤란하다.

김병권의“생태경제학에 기초한 탈성장 거시경제”라는 논설은 꽤 흥미롭다. 그는 생태 거시경제학을 구상, 국가가 주도하는 그린뉴딜을 통해서 전면적인 산업전환의 길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현재의 글“페미니즘과 차이의 경제”는 꽤 눈여겨 볼만한 내용이 담겨있다. 그는 지금까지 눈에 보이는 생산 사회적 노동에만 주어지는 임금(쥐꼬리 만큼)등, 자본주의 질서를 가능케 했던 자연과 여성의 돌봄 경제가 작동(기여, 착취 등의 개념으로 볼 수 있다) 해왔는지를 톺아보면서, 탈성장의 경제는 우리가 잘못 이해한 경제성장 이름 아래 무엇을 희생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여기에 더한 한윤정의 “물리적 불가능성과 정치적 불가능성의 싸움”이라는 글은 우리의 안목을 한층 높여줄 수 있다. 그 밖에도 좋은 글들이 많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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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부터는 왜 논어와 손자병법을 함께 알아야 하는가 - 이 나이 먹도록 세상을 몰랐다는 걸 깨닫는 순간 100 최고의 안목 시리즈 1
모리야 히로시 지음, 김양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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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부터는 왜 논어와 손자병법을 함께 알아야 하는가,

 

91세의 고령의 동양 고전해설가 모리야 히로시는 무슨 생각을 가지고 오십부터는 논어와 손자병법을 함께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을까? 아마도 반백이라는 인생의 터닝포인트 누구는 장년, 초로, 이제 은퇴를 준비해야 할 시기에 들어섰다고도 한다. 글쎄다. 진짜 그런가, 요즘 청년으로 보겠다는 나이가 훌쩍 올라버려 40세 바로 턱밑에까지. 34세, 36세, 39세 이러는데, 청년 시기가 10년 이상 길어지면 50대라는 것도 10년 이상 뒤로 밀쳐져야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는 말한다. “이 나이 먹도록 세상을 몰랐다. 사람을 얻어야 인생이 바뀐다는 걸” 인생은 돈이 아니라 사람을 얻어야 한다고, “성공하려고 달려왔는데, 무엇이 진정 잘 사는 것이냐” 성공이란 무엇이며, 어떤 가치가 있는가,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 시대의 사유 방향, 아니 지금껏 이런 생각이 바뀐 적이 없는 듯하다. 예부터 나이를 먹으면.

 

생각이 많아지고 결단력이 떨어지면 늙는 것,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우유부단해진다. 생각이 많아지기에 결단력이 떨어지고, 그러기에 외형적인 모습은 우유부단 그것이 될 수밖에. 50줄에 접어드는 순간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을 자기 스스로 느끼게 되고, 근력저하 등의 신체적 변화와 함께 심리적으로 불안해진다. 지은이 또한 이런 경험을 했던 터, 지은이는 인생이 흔들리고 있다면, 50 전후로 인생관이 바뀌고 있다면 “논어”와 “손자병법”을 함께 읽어야 한다고 권한다.

 

지은이는 사람의 생로병사의 패턴으로 볼 때, 나이 오십이면 위로는 선배를 아래로는 후배를 그러고 동료를 대하더라도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대해야 한다는 의미로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논어는 바로 이런 인생철학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노년의 자기 얼굴을 지금부터 가꿔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면 왜 손자병법을 읽어야 하나, 말 그대로 적재적소, 적확, 적절, 완급 조절을 배워야 한다는 말이다. 그저 젊을 때야 생각보다 행동이 앞설 때도 있지만 늘 에너지가 충만하여 즉시 대응하는 게 보통이겠지만, 나이를 먹으면 잰다. 이런 말보다는 딱 들어맞는 말,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그는 “움직여야 할 때 망설이는 것은 최악”이라 표현한다.

 

배우고 익히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不亦說乎>(논어),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知彼知己百戰不殆>(손자병법)

 

딱 이 두 문장이다. 하나만 통달하면 치우치기 쉽고, 이 둘을 모두 아는 사람만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를 말하는데 2부 4장 100개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한다. 91세의 나이, 이미 인생달관의 경지라고 해야 할까, 그가 진정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은 본능은 무리를 짓는 것이며, 그 무리 속에서 어떻게 잘 지낼 것인가, 이를 읽는 동안 직장에서 일상생활 속에서 내 이웃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중요한 말들이다.

 

오십이 불안은 어찌 사람 속을 알겠는가이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 거짓과 진실을 보는 안목, 독서와 사색을 게을리하지 마라, 어떤 부탁도 가벼이 들어주지 말 것이며, 이익을 취할 때도 기준이 있음을 기억하라. 쭉 이어지는 내용은 이런 것들이다. 왜 그러해야 하는가를 설명하기도 하지만, 눈에 띄는 대목은 “오십부터는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한다”라는 목표를 가지라고, 젊었을 때는 부모요, 아이들이 생기면 자식들 키우기에 이것이 어느 정도 끝나면 50대. 그런데 노후의 경제와 건강, 여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하면서 미래의 삶을 끌어다 쓴다.

 

오십부터 꼭 피해야 할 네 가지

 

“공자께서는 네 가지를 하지 않으셨다.

억측하지 않으셨고,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게 없으셨으며, 고집하지 않으셨고, 자신만 옳다고 하지 않으셨다. "

<자절사(子絶四). 무의, 무필, 무고, 무아(毋意毋必毋固毋我),>

 

이런 말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억측, 고정관념, 고집, 내가 옳다는 헛소리를 하지 않는 게 좋다는 것.

 

지은이가 100개의 명구를 놓고 굳이 오십을 이야기한 이유, 바로 인생 후반전에는 넓은 시야와 강한 의지력을 가져야 한다. 아직도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복지환경이 그렇고, 인생 100세, 60년 정년, 연금을 받기까지 최소 3년, 연수는 더 길어날 것이다. 이 공백 동안, 그리고 연금을 받더라도 언제까지 받을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이 현재 상황이다. 그런데 제도가 바뀔 것을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이런 환경에 구애됨 없이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나머지 인생을 내 것으로 만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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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나르시시스트 맞아 쓰면서 치유하는 심리워크북
브렌다 스티븐스 지음, 양소하 옮김 / 에디토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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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트 바로 알고 대응하기

 

나르시시즘은 그리스 신화에서 호수에 비친 자기 모습을 사랑하며 그리워하다 물에 빠져 죽어 수선화가 된 나르키소스라는 미소년의 이름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나르시시스트는 자기애나 자기가 훌륭하다고 여기는 사람인데 샌디 호치키스<나르시시즘의 심리학-사랑이라는 이름의 감옥에서 벗어나기->(교양인, 2006) 자기의 불완전함을 웃어넘길 수 있다면 그것은 건강한 나르시시트다.

 

이 책은 왜 사람들이 나르시시스트에게 빠지는지, 수줍음이 많고 자기비하적 성향을 지닌 은밀한 나르시시스트도 있다. 나르시시스트는 이타적이고 너그러워 보이기에 사람들이 끌리는 것이다. 이들은 타인에게 관심을 주는 척, 칭찬해주는 척하며 동기부여를 해주는 방식으로 한 조직을 장악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르시시스트는 개인적이거나 로맨틱한 관계, 가족 관계나 비즈니스 관계 등 깊은 관계가 만들어졌을 때 비로소 진짜 모습을 보인다.

 

그렇다면 나르시시스트는 누구이며, 그 유형과 유형별 간 차이점과 왜 나르시시스트가 됐는지를 이해하는데 책은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어, 어느 특정의 피해자가 왜 나르시시스트의 표적이 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내용 구성을 보면, 1부 나르시시스트 판별법, 2부 치유를 향한 매일의 연습, 3부 변화를 만드는 용기로 나눠서 7장이다.

 

무분별하게 쓰이는 나르시시스트의 판별법

 

꽤 중요한 부문이다. DSM-5(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편람 제5판)에 정의된 자기애성 인격장애의 임상적 정의는 적어도 다섯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로는 특권의식, 둘째, 공감 능력 부족, 셋째 실속 없이 거창한 자존감을 보인다. 넷째, 거만하고 오만한 행동과 태도를 보인다. 다섯째, 과도하게 다른 사람에게 존경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여섯째, 대인관계에서 다른 사람을 착취한다(상대를 이용한다), 이어서 무한한 성공, 힘, 명석함, 이상적 사랑에 대하여 환상에 사로잡혀있기도 하며, 자신이 특별하고 독특하다 믿으며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나 기관, 단체 등이 자신을 이해할 수 있기에 그런 부류와 어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보면,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심각한 상태에 이르지 않는 한 누구든, 자기애가 있다. 없으면 인간으로서의 욕망도 살아갈 목표도 없어지지 않을까 싶다.

 

나르시시스트의 최적의 먹잇감이 공감능력과 연민이 있는 친절하고 착한 사람, 이 얼마나 "역설"적인가

 

아무튼, 모든 나르시시스트에게서 나타난 공통의 현상은 “공감 능력 부족”이다. 나르시시스트에게 먹잇감이 된 사람들은 어떻게 되나, 이를 자아도취적 학대대상이 된다고 보면 되는데, 두려움, 우울감, 고립감, 수면 부족, 권능 부여, 의사 결정 불가 상태에 빠진다. 먹잇감이 되기 쉬운 사람은 미지근한 물에 개구리를 넣고 천천히 불 온도를 높이면 개구리는 튀어나오지 못하게 되는 것처럼, 공감 능력과 연민이 뛰어나고 친절하며 착한 사람이다. 이른바 적당히 이기적이고 타산적인 사람이 먹잇감이 될 확률이 낮다는 것이다. 인심 좋고 사람 좋다는 평을 듣는 사람이 바로 나르시시스트의 제대로 된 먹잇감이다.

 

어떻게 하면 나르시시스트가 쳐놓은 덫에 걸려들지 않을까 하는 질문은 오히려 공감하지 말라는 말과 같은 소리가 아닌가, 이 책은 나르시시스트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자기중심을 잡고 자신을 찾는 법을 일러준다. 이를 치유단계로 하며 2부에서 주로 다룬다. 치유의 첫 단계는 학대를 인정하기다. 자책하기보다는 나르시시스트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인정하기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2단계는 자기감정 알아차리기, 3단계 나를 지켜줄 경계 만들기다, 불가근 불원근, 적당한 거리를 두기, 권력에 휘둘림을 당하지 않으려는 방법과 같은 맥락이다. 나르시시스트는 왜곡된 권력을 휘두르기에 대책 또한 비슷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주변에 나르시시스트를 제대로 파악하는 방법만 익히더라도 먹잇감이 되는 것만큼은 피할 수 있다. 여기에 실린 내 약점 파악과 자기 치유를 위한 52개의 연습문제에 집중해보면 학습효고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면에서 이 책은 정서적 학대로 잃어버린 자신감과 확신을 되찾게 해줄 꽤 유용한 심리워크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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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의 과학 - 적을 은밀하게 추적하고 격침하고 교란하며 핵탄두까지 발사하는 잠수함 메커니즘 해설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야마우치 도시히데 지음, 강태욱 옮김 / 보누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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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비대칭 전력 “잠수함” 현대전에서 차지하는 위치

 

이 책<잠수함의 과학>의 지은이 야마우치 도시히데는 해상자위대 출신으로 일본의 잠수함 ‘세토시오’ 함장을 지냈다. 일본의 미군기지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JR(일본철도) 요코스카역에서 내리면 바다 건너편에 있는 잠수함을 볼 수 있다.

 

최근 여러 나라는 잠수함을 사들이거나 건조한다. 아마도 비대칭 전략무기로서의 가치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1990년대 초 독일의 209급 잠수함 2척을 정비, 잠수함 3척을 한국에 발주한 상태이며 최종적으로 12척으로 늘리겠다고 한다. 말레이시아도 프랑스로부터 스코르펜급 잠수함 2척을 베트남 2009년에 킬로급 잠수함 9척을 러시아에서 사들였다. 필리핀, 싱가포르도 오래된 잠수함 4척을 독일의 Type 218SG로 대체한다. 호주도 일본의 소류급 잠수함을 수입하려 일본당국과 교섭 중이다. 이렇게 보니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동아시아 전역에 잠수함을 갖춘 나라들이 늘어난다. 잠재적 전쟁 대비를 위한 군비증강인가,

 

잠수함 증강 경쟁, 왜 잠수함인가?

 

잠수함은 은밀성, 장거리 타격 능력, 대규모 공격 능력을 갖춘 해양 무기 중 최고의 비대칭 전력, 물 밑을 다니는 배는 18세기에 미국독립전쟁 때 만들어졌단다. 일본은 1904년 러일 전쟁 때 잠수함 도입을 검토, 미국의 일렉트릭 보트사에서 잠수정 5대를 발주했다는 기록이 있다. 1946년부터 미국은 원자력 잠수함 계획을 세웠다. 소설에서 유래한 '노털리스'다. 1952년에 일렉트릭 보트사에서 건조에 들어갔다. 이렇게 시작된 잠수함은 두 세대만에 엄청한 발전을...

 

김진명의 최근 소설<푸틴을 죽이는 완벽한 방법>에 등장하는 소형원자로를 탑재한 러시아 벨고로드(최근 나온 김진명 작가의 장편소설<푸틴을 죽이는 완벽한 방법>의 첫 장면은 벨고로드가 핵탄두를 장착한 포세이돈을 싣고 흑해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데서 시작한다) 와 포세이돈이 주요 무기다. 포세이돈은 2018년에 공개된 러시아의 여섯 가지 슈퍼 무기 중 하나로 길이 24m 지름 1.6m 소형원자로를 갖춰, 최대사정 거리 1만 킬로미터, 수중에서도 자율항행이 가능하다. 푸틴은 2019년 러시아의 신병기 6개를 공개했는데 그 중 하나가 잠수함이다.

 

이런 포세이돈을 6발까지 실을 수 있는 벨고로드 개조 하바롭스크를 진수했다. 이 정도면, 세계는 순식간에 불바다가 돼버릴 수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한국의 3000톤급 도산 안창호급 잠수함,

 

이 책은 잠수함의 역사에서 시작하여 그 구조와 잠항과 부상의 메커니즘, 동력과 항법, 소리, 전투, 구난에 이르기까지 잠수함의 기본원리와 기능을 8장에 걸쳐 설명한다.

 

이 가운데 전쟁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잠수함은 바다 위를 지나는 구축함의 소나(수중음향탐지기)탐지에 걸려 공격을 당하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잠수함은 소리를 어떻게 탐지하고 또 소리 없이 들키지 않고 운항하는가가 관건이겠다.

 

잠수함의 운명과 직결된 소리, 그리고 그 세계

 

잠수함은 소리에 가장 의존하지만, 소리를 가장 싫어하기도 한다. 박쥐가 퇴화한 눈으로 먹이를 찾는 원리도 바로 소리를 쏴서 되돌아오는 과정에서 감지된 먹이를 공격하듯, 물속에서 소리의 성질은 적의 소리를 어떻게 탐지하는지, 반대로 적에게 들키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마치 한 편의 바다 전쟁 소설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소리는 음속이 낮은 방향으로 휜다. 음속은 물의 밀도에 영향을 받고, 밀도는 해수 온도와 염분 농도에 따라, 그저 바닷속을 유유히 헤엄쳐 다니는 고래라고 생각했는데. 온갖 것이 맞아야 제대로 운항할 수 있다는 말이다. 깊은 바닷속에서 잠망경을 꺼낼 수 있는 심도로 이동할 때는 소나를 이용해서 주변을 원형으로 탐색한다. 적에게 접근하거나 도망칠 때도 소리를 이용한다. 잠수함과 소리는 과학과 기술의 일체감을 더해준다.

 

배(수상함이나 잠수함)에서 잠수함을 잡을 때, 마치 낚시질하듯, 수백 수천 미터의 예인 케이블 풀고 그 끝에 달린 하이드로폰(청음장치)을 이용해 탐지한다. 이렇게 하면 TASS(예인 음탐기체계)를 사용 중인 함정의 소리에 방해 없이 목표를 찾을 수 있다. 이렇게 보니, 영화<헌터 킬러>를 제대로 이해하면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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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적 권력 - 권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스탠퍼드 명강의
데버라 그룬펠드 지음, 김효정 옮김 / 센시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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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데버라 그룬펠드는 사회심리학자다. 권력 심리학을 20여 년 이상 연구하고 강의한 이른바 전문가다. 그는 이 책<수평적 권력>을 수직적 권력과의 대칭으로서 다루지 않는다. 수많은 권력에 관한 책들이 거의 권력과 싸우는 방법을 논하는 것이라면, 지은이의 이 책은 자신에게 있는 권력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관심을 두고 있다.


모두가 함께하는 사회에서는 누구나 크든 작든 “권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권력”이란 아주 크고 거창하여 사회나 그 자원을 제 맘대로 쓰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돈 많은 부자는 아주 행복할 것이라고 지독하게 가난한 사람은 생각할 수도 있다. 이는 부자라는 개념을 전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부분만, 즉 보고 싶은 곳과 내가 욕망하는 것만 보기에 왜곡돼 보인다. 길 가는 사람을 잡고 물어보라, 돈 싫다는 사람이 있는지, 권력이 싫다는 사람이 있는지, 그것은 단지 순간적으로 늘 돈과 권력이 있으면 해보겠다는 희망 사항일 뿐, 이것이 해소된 후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할 여력이 없다.


지은이는 이 책의 독자 대상을 큰 권력을 갖게 되어 불안감을 느끼거나, 자신의 능력보다 작은 권력을 갖고 있어 불만스럽거나 하는 모든 사람이라고 한다. 그가 이야기는 권력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이해하는 권력과는 결이 다른 것이기에...


권력을 이해하는 방법,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며 언제든지 없어질 수 있다


권력(權力)을 보통 사전에서는 남을 지시하거나 복종하게 하는 힘이라고 정의(定意)하는데 이것이 보통 이해하는 권력이다. 지은이는 권력은 지위도 권한도 아니며 영향력과도 다른 사회적 통제력이라고, 권력을 잘 쓰기 위해서는 권력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도 알아야 한다. 권력은 개인의 특성이나 소유물이 아니다. 권력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서 당신이 담당하는 역할이다. 따라서 권력이란 개인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며 상황에 따라 생기기도 없어지기도 한다. 이렇게 보면 권력이란 지위나 권한에 따라 오는 게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될 것이다.


논어에서는 권력을 베풂, 너그러움으로 본다. 권력과 짝을 이루는 정의(正義)라는 게 있어서다. 권력은 너그러움이지만, 정의는 상황과 장면에 따라 사뭇 그 개념이 달라진다. 권력이 힘만을 강조하게 되면 왜곡되는 것은 필연이고, 권력 없는 정의는 결국 지켜내지 못한다. 그래서 권력은 정의 때문에 균형을 유지하게 된다는 것이니, 이 책에서 말하는 수평적 권력과도 궤를 같이하는 게 아닐까 싶다. 권력 남용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실은 정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권력이란 바로 왜곡된 권력이며, 잘못된 인식


우리는 모두 권력을 갖고 있다. 작든 크든, 권력이 없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지은이가 말하는 권력은 논어의 권력과 유사하거나 사고가 꽤 많이 닮아있다.


자 그럼, 우리가 경계해야 할 권력, 권력을 남용하는 사람의 진짜 심리를 보자


권력 경쟁에서는 누가 악당인지 구별할 수 없다는 점이다. 진짜 선이 가짜 선일 수도 있고 악마처럼 보이는 것이 진짜 선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부패한 권력자를 먼저 보는 게 알기 쉽겠다. “지위”, “지배력” “성적 인정” 이와 관련된 불안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있고, 권력을 남용하는 많은 사람은 이런 욕구에 굶주려있다. 이른바 권력을 손에 넣게 되면 지위가 따르고 누군가를 지배하는 힘이 생긴다고, 그리고 멋진 사람, 매력 있는 사람이 된다고. 특히 여성에게 인기가 많을 것이라는 착각, 그래서 끊임없이 권력을 탐하는 사람은 정상적인 보통 사람과는 다른 세계의 사람인 것이다.


부패한 권력과 싸우는 법


지은이는 우선 학습된 무력감에서 벗어나라고 한다. 뭘 해도 안 되니 참고 지낼 수밖에 조금 지나면 무덤덤해지고 괜찮아져, 아무리 발버둥 쳐도 이 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학습된 무기력, 이미 싸인 과정에서 경험했던 열패감은 불신을 키우고, 자기를 지키려는 방어책으로 삼기 쉽다. 그 형태는 다양하지만 뤼신의 유명한 소설 <아Q정전>의 주인공 아Q에게서 나온 정신승리법, 길가다가 억울하게 누군가에게 얻어터지고, 돈도 빼앗겼지만, 마냥 무기력하게만 있을 수 없었던 아Q는 자기최면 혹은 자기 세뇌를 한다. 나를 때리거나 괴롭히는 상대가 나보다 훨씬 하찮은 인간이기에 그런 인간한테 당한 일 자체를 무의미하게 여기는 것이다. 이욱연은 <시대를 견디는 힘, 뤼신인문학>(21세기북스, 2023)에서 정신승리법은 당대의 중국의 처지와 같았다고 본 뤼신이 제정신 좀 차리라고 썼던 글이며, 이 정신승리법이 긍정적인 면은 있지만(정신건강에) 결국에는 패배에 대한 인식이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권력에 취하거나, 정신승리법에 취하거나 모두 결말은 비극이다.


둘째로 권력자의 악한 마력에서 도망치기다. 권력 남용자는 매력적이다. 불나방이 불을 찾아들 듯한 속성, 뭔가 결핍된 경험이 있는 사람(어떤 면에서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집단)이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권력자 부근에서 알짱거려 뭔가를 얻겠다는 생각이라면 패가망신 직행이다. 목을 맬 때의 느끼는 순간의 황홀감을 맛보기 위해 계속 목을 매다가는 진짜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셋째로, 공격의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한 아홉 가지 방법, 위험신호를 인식하라, 거절을 용납하지 못하는 사람을 조심하라, 미끼를 물지 마라, 악당과 적당한 물리적 거리를 유지하라는 말이다. 아울러 자책하지 말고, 피해자처럼 행동하지 말 것, 그리고 공적인 공간에서 멀리 떨어지지 말라. 경계를 지키고, 저지하라. 이를 악물고 환하게 웃고, 공감을 드러내라. 지은이가 말하는 이 9가지 방법은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기시감이 들 것이다. 복싱경기에서 상대의 주먹을 피하기보다는 맞아주는 척 그 주먹을 흘려보내는 방법이다. 불가근 불원근(不可近不可遠).


권력이란 말은 너그러우면서도 정의를 지키는 것이다. 이의 균형을 잡는 일이 참으로 힘들기에 쉽게 권력 남용이라는 늪에 빠지게 된다. 양날의 검과 같은 것이다. 잘 쓰면 약이요 잘못 쓰면 독이 되기에….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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