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위한 정의 - 번영하는 동물의 삶을 위한 우리 공동의 책임
마사 C. 누스바움 지음, 이영래 옮김, 최재천 감수 / 알레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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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위한 정의

 

동물권, 동물복지, 번영하는 동물의 삶을 위한 우리의 공동책임은 무엇인가?

 

동물은 애초부터 인간의 지배를 받도록 정해진 것인가, 인류세(2000년 지질시대의 개념을 제안했던 노벨상 수상자인 네덜란드 출신의 파울 크뤼천은 인간이 지구환경을 바꾼 규모가 소행성 충돌과 비견될 수준임을 드러내기 위해서라고 했다. 즉, 인간의 자연환경 파괴 때문에 지구의 환경체계가 급격하게 변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지구환경과 맞서 싸우게 된 시대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다른 생물 및 모든 물질과 구별되는 유일한 존재라는 자만심(자연의 사다라, 동물종들이 인간이 신과 가장 가까운 최상위에 위치하는 선형적 위계로 배열돼있다는 것, 이른바 먹이사슬의 정점이라는 생각)때문에 생물다양성에 무관심하며, 아예 인식조차 희박하다. 인간 외의 동물은 모두 필요에 따라 관상용으로 식용으로 전시용으로 사냥레저용일뿐, 지구상에 함께 사는 생명이라 여겨지 않는다.

 

가축으로서의 동물(사육공장)과 반려로서의 동물, 그리고 동물원의 전시동물, 야생동물(인류세에서는 지배영역에 포섭돼있으니 여전히 자유가 제한돼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포르피리오스와 플루타르코스 등은 동물의 지능과 민감성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었지만...아무튼 수 세기 동안 철학자들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은 동물을 주관적인 세계관도 감정도, 사회도 고통도의 감정도 없는 오토마톤(자동인형) 즉 ‘이성이 없는 짐승’으로 생각했고 물건으로 다루어왔다.

 

법철학자 마사 누스바움이 동물들 삶의 현장으로 이끈 계기는 딸 레이첼의 죽음이었다. 누스바움은 인간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동물의 비참한 삶에 대한 연민과 그런 상황을 바로 잡기 위한 미래지향적인 전환적 분노를 공유하려 이 책을 썼다.

 

누스바움은 지능있는 돌고래, 코끼리, 개 따위의 짐승과 인간 종 사이에 이전과 같은 경계선을 그을 수없게 됐다고 말한다. 지능,감정, 쾌고감수능력을 이성이 없는 동물과 경계는 이제 무의미 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정한 기준과 잣대로 재단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문어가 사람을 알아보고 눈만을 이용해 미로를 빠져나가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다른 동물들에 대한 우리의 윤리적 책임을 인식해야 할 때이지만, 우리에게는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지적 도구들이 거의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 책은 10장체제인데, 1장에서는 정의가 무엇인지, 2-4장에서는 인간과 너무 비슷해서 라는 인간 중심의 접근법(2장)과 고통과 쾌락에 집중하여 동물의 다른 삶의 측면을 고통과 쾌락의 양으로 환원하는 제러미 벤담과 존 스튜어트 밀, 헨리 시지윅, 피터싱어의 공리주의이론을 4장에서 동물 삶의 존엄이라는 측면을 강조하는 칸트주의적 접근법, 5-6장은 누스바움의 이론을, 7장에서는 죽음이 동물에게 언제 해가 되는지를 묻고 우리가 죽음에 의해 해를 입는지에 관한 철학적 질문을, 8장에서 윤리적으로 중요한 동물실험에서 제기되는 문제들, 어떤 접근법을 생각해야 하는지를, 9장과 10장에서는 반려동물과 야생동물, 각각 역량 접근법이 법과 정치가 동물의 삶을 다루는 방법에 관해 어떤 제안을 하는지를, 11장과 12장에서는 인간과 다른 동물간의 우정과 법의 역할을 다룬다.

 

이 책 자체가 하나의 담론이다. 벤담의 공리주의를 이은 피터싱어의 동물해방론은 누스바움의 법철학적 접근으로 한 단계 높아진 담론 전개가 가능해졌다. 그의 이론을 보자.

 

역량접근법

 

지은이가 주장하는 동물과 인간의 공존을 위한 노력, 즉, 삶의 형태 그리고 함께 생물에 대한 존중 체제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에 관한 것이다.

 

역량접근법은 노력하는 생물에게 번영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 번영할 기회란 고통을 피하는 것뿐 아니라 긍정적인 기회목록 즉, 건강을 누리고 신체 완전성을 보호하고 감각과 상상력을 개발하고 발휘할 수 있고, 삶을 계획할 가능성과 다양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한다. 놀고, 쾌락을 즐기고 다른 종 및 자연계와 관계를 맺고 자신을 주요한 방식으로 통제할 수 있는 긍정적인 기회목록을 의미한다. 따라서 인간 정의는 물론 동물 정의의 이론 기초로도 적합한 것이다.

 

지은이는 이런 전제를 바탕으로 동물 정의까지 확장하는 것이 가능함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동물 세계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다루고, 동물 정의의 영역에서 정치와 법에 건전한 윤리적 기초를제공하는 일에서 경쟁 이론보다 앞선다는 확신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다. 이런 역량접근법적 시각으로 고래의 법적 지위 등을 비롯하여, 각종 관련법을 정비해나간다는 것이다.

 

걸출한 법철학자의 동물을 위한 정의 체제의 이론화에 응원을 보낸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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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동물 - 동물은 왜 죽여도 되는 존재가 되었나
김도희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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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동물

 

정상(正常, normal) 동물이 뭐야, 가난한 동물, 노동하는 동물은 또 뭐고, 적이 당황스럽다. 아주 낯선 표현이라서, 동물에게 어울리는 표현은 귀여운, 영리한, 불쌍한, 사나운 또는 맛있는 이 어울린다. 다른 생물 및 모든 물질과 구별되는 유일한 존재라는 자만심(자연의 사다리, 동물 종들이 인간이 신과 가장 가까운 최상위에 위치하는 선형적 위계로 배열돼있다는 것, 이른바 먹이사슬의 정점이라는 생각) 때문에 생물 다양성에 무관심하며, 아예 인식조차 희박하다. 지은이 김도희 변호사는 동물권을 주장한다. 동물은 고기가 되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고, 동물과 함께 사는 법들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한다.

 

인간중심주의로 인간중심주의를 해체

 

인간 중심주의이론으로 세상을 보면 인간은 지배자다. 만물의 영장이라면 생물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이는 크뤼천의 말한 “인 간세”와 같은 맥락이다. 인간이 지구상의 유일한 존재이며, 이성을 가졌고 고통과 쾌락을 느끼기에 동물과는 다르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거꾸로 묻는다. 인공지능은 인간과 비슷해서 인권과 유사한 권리를 갖는 것인가?,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동물, 자연(물)에 권리능력을 부여하여 권리를 인정하자는 입법례 또는 법원의 판결이 나오고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테우레웨라 국립공원과 환가누이강에, 남미에서는 오랑우탄과 침팬지의 권리능력을 인정하는 사례들도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핵심적인 내용을 보자. 우선 구성은 6장 체제다.

 

고통받지 않을 권리 너머

 

여기서는 동물의 담론이 제러미 벤담의 공리주의와 이를 이은 피터 싱어<동물해방>(연암서가, 2012)로 이어지는데, 지은이는 이를 너머 저편을 바라본다. 공리주의자들이 말하는 고통과 쾌락을 느껴야 한다는 전제,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권리능력을 받을 수 없는 것인가?, 이는 인간의 잣대로 재단하는 것이다. 돌고래의 지능이 서너 살 아이 수준으로 고통과 쾌락을 느끼기에 다른 동물과 달리 취급해야 한다는 것은 그 사고 자체가 인간중심이라는 것이다. 놀라운 생물 세계의 이야기를 다룬 오네 R. 파간<술 취한 파리와 맛이 간 돌고래>(엠아이디, 2023)에서 꽤 많은 동물이 고통과 쾌락을 느낄 줄 안다고 한다면, 이들에게도 권리능력을 인정해야 하는 게 아닌가?,

 

동물을 대리한다는 것은 가능한가,

 

꽤 레디컬한 질문이고, 도전이다. 이점은 마사 누스바움은<동물을 위한 정의>(알레, 2023) 에서 동물들은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소를 제기할 수 있는 지위를 갖지 못한다고 적고 있다. 학대에 대항하는 투쟁에 도움을 준다고 주장하는 이론들조차 동물의 삶을 위한 투쟁에 대한 부적절한 시각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어 심각한 결함을 갖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동물의 삶에 관한 정확한 관점을 바탕으로 법에 적절한 조언을 제공하는 철학 이론을 제공함으로써 상황을 전환하고자 한다.

 

지은이 역시 동물의 의사를 대리한다는 것의 의미와 좋은 대리의 조건은 무엇인지 동물을 ‘인간으로 만들기’ 위한 분투에서 동물의 행위를 대리하기까지를 사례와 함께 살핀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일하는 동물과 동물원, 수족관, 복지원 보호소는 뭐가 다른가?

 

동물이 빠진 자본론은 무효라고 주장하며, 자본주의 체제가 보이지 않게 자본주의를 지탱해온 동물을 어떻게 수탈하고 그것을 은폐했는지를, 특히 동물원, 복지원, 보호소, 동물원과 수족관과 닮은 복지원과 보호소를 살핀다. 감시와 통제의 공간에서 박탈된 것은 야생성만이 아니라 시설에 갇힌 존재들이 고통받고 방치되는 구조는 인간의 그것과 닮았다. 5장 동물권과 포식의 정치에서는 내가 먹은 것이 나 자신이라는 포이어바흐의 말처럼, 파탄 난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비거니즘을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6장에서는 위기의 시대, 동물과 공생하기는 기후 정의와 동물, 노동, 젠더, 빈곤, 난민, 평화가 어떻게 만나는지를 보여준다. 동물정치는 지구를 공유하는 생활자로서 동물과의 관계를 사유하는 것으로 위기가 시대의 실존 문제이며 동물과 인간 사이의 인식을 넘어서는 것이다.

 

지은이는 동물정치까지 언급한다. 인간의 처지에서 동물과 어떤 관계망을 설정하느냐에 따라 지구공동체 구성원들의 삶의 양상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동물에 대한 정치는 동물에 의한 정치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동물권 논쟁 동물정치는 존재자의 존재론이기도 하지만 주체의 윤리학이기도 하며, 타자의 정치학이다.

 

정상동물은 그저 평범한 보통의 동물, 마치 인간처럼 말이다. 안락사, 공장사육, 수많은 이슈가 존재한다. 이 책에서 드는 많은 사례의 지향점은 생물 다양성을 인정하고 인간이 인간다움을 회복하는 것이 동물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이 책은 동물권, 동물의 법적 지위, 동물정치, 비거니즘 등의 사회적 담론을 제기하기에 충분한 다양한 쟁점을 언급하고 있다. 인간중심주의 사고에서 생물다양성관점으로의 전환 등 꼭 한 번은 읽어야 할 중요한 책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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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다움 - 인간다운 삶을 지탱하는 3가지 기준
김기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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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다움은 곧 인간의 도리

 

아이고 저 인간 봐라. 인간 같지 않다. 개만도 못한 인간, 저런 것도 인간이라고, 차라리 개가 낫다는 말이 낯설지 않다. 인간 같지 않다는 말은 “인간다움”이 없다는 것인데. 이는 인간다움에 대한 인지 부조화 상태에 놓인 현대인의 모습이다.

 

이 책<인간다움>은 지은이는 인식론과 심리철학 연구자다. 그는 인간다운 삶을 지탱하는 3가지 기준 혹은 세 개의 축과 기둥으로 “공감” “이성” “자유(자율)”를 든다. 그는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말에 의구심을 가진다. 인간중심주의이론으로 세상을 보면 인간은 지배자다. 만물의 영장이라면 생물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이는 크뤼천의 말한 “인 간세”와 같은 맥락이다. 인간이 지구상의 유일한 존재이며, 이성을 가졌고 고통과 쾌락을 느끼기에 동물과는 다르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제 맘대로 자연을 훼손해놓는 것은 지배자일 뿐이라고 말이다.

 

요즘 동물권을 주장하는 <정상동물>(김도희, 은행나무, 2033) 론이다 <동물을 위한 정의>(마사 누스바움, 알레, 2023) 등에서 주장 점과 맥락은 같지만, 논점 자체가 왜 인간은 인간다워야 하는지를 고대 서양철학에서 근대, 현대에 이르는 과정에서 공감(기원전 6~7세기)과 이성에 관한 인식(6~7세기) 그리고 자유(자율)(14세기 이후)에 즉 개인의 존재가 인정되기까지, 이들 세 가지의 기둥은 각각 수천 년을 거쳐 형성된 것이다. 이것을 잃어버리면 인간이 인간이 아니게 되니.

 

동물과 사람을 구분하는 ‘인간다움’

 

국민을 쾌락만 추구하고 고통을 회피하려는 본능적 욕구에 메어 있는 존재라고 했던 과거 교육부 관료의 발언에 사람들은 개, 돼지 취급했다고 분노하고, 모욕을 느꼈다. 인간이 동물과 어떤 점에서 구별되는가, 동물과 다른 인간다움은 어떤 품성에 기인하는가,

 

환경문제를 보면, 인간이 우월하다는 생각은 옹색해진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야생동물의 개체군이 최소 69%가 감소했다고, 화석연료 과용과 이로 인한 온난화로 생태계는 파괴됐다. 그런데도 세계의 국가들은 나 몰라라 하며 오직 자신들의 이익을 취할 뿐이다. 산업이 자연을 파괴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면 산업이 가져다준 편안함에 안주하기 어려워진다. 아직 존재하지도 않은 후손들까지도 우리 공동체를 구성하는 존재로 여기면서 생각의 지평을 넓히는 것이 인간다움의 징표다.

 

인간다움을 이루는 공감, 이성, 자유(자율)의 세 기둥, 지금 어떤 도전을 받고 있는가?

 

인간다움은 재능과 지식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즉, 품성을 말하며, 된 사람을 뜻한다. 다른 동물에게서 발견할 수 없는 특별한 능력 때문에 인간이 인간다워지는 것이 아니다. 이런 능력을 인간을 우수하게 만들어 줄지언정 사람답게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공감은 인간이라면 당연지사처럼 남의 고통을 보면 함께 아픔을 느끼는 게 정상이라는 당위와 관계에 따라 대응 양태가 달라지기도 하지만 편파적이라는 중요한 장애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연민 또한 그렇다. 관계에 따라 눈을 감아버리거나 외면해버리기도 하니, 이 또한 늘 당연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이성, 우리 안의 기준이 흔들릴 때 필요한 힘이다. 공감이 편파적으로 작동하면 이성은 이에 경고한다. 즉 공정하지 않은 행동 규범이 비합리적이라는 생각은 이성에서 나온다. 내로남불이 그 전형이라 하겠다.

 

자유는 통제와 억압에 길들여질 때 잃어버리는 인간다움, 유명한 조지 오웰의 소설<1984>에 등장하는 빅 브러더는 구성원들의 기억과 생각을 조작해 자신이 원하는 이념에 저항 없이 따르도록 길들인다. 전체주의로 몰아가며 인간을 마치 로봇과 같은 상태로, 이런 유의 인간을 인간답다고는 하지 않는다. 즉 자율성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자율적인 삶은 본능과 습관에 얽매이지 않는다. 그러면 삶을 자율적으로 만들어간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인간다움은 적극적 의미의 자유, 즉 자율을 포함하는데, 사람답기 위해서는 이웃을 나와 같은 귀한 존재로 여겨야 하며, 이 마음이 외부의 통제 때문에 수동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이어서는 안 된다. 스스로 성찰을 통해 자발적으로 수용돼야 한다는 말이다. 소극적 자유든 적극적 자유든 모두 포함된다.

 

인간다움이란 공감을 연료로 하고 이성을 엔진으로 삼아, 자율적으로 공동체적 규범을 구성해 공존하는 성품이라 정리할 수 있다.

 

이 책은 이 인간다움의 탄생과정을 고대, 인간은 만물의 지배자인가, 왜 그런가, 고대의 인간다움을 논한 소크라테스에서 아리스토텔레스를, 그리고 중세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의지의 아우구스티누스 시대정신을 살핀다. 인간의 내면세계 확장, 존엄한 인간을 위한 전환기이기도 하다.

 

지은이는 근대, 개인의 탄생, 현대의 AI 시대까지를 포괄하는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천착하면서, 인간이 사람답게 산다는 의미는 시대마다 조금씩 각도를 달리할 뿐, 보편적인 사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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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만세 소리는 어디까지 퍼져 나갔나요? - 일제 강점기에서 광복까지 왜 그런지 정말 궁금해요
김정인 지음, 문종인 그림 / 다섯수레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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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독립 만세 소리는 어디까지 울려 퍼졌나?

 

왜 그런지 정말 궁금해요시리즈(한국역사편) 일제강점기에서 광복까지의 역사

 

기미년 3월 1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독립만세로 시작되는 3.1절 노래다. 1919년에 일어났던 대한독립만세는 평화적인 시위였다. 독립선언이자 대한민국의 시작이기도 한 아주 중요한 날이다. 이 책<한국인의 만세 소리는 어디까지 퍼져 나갔나요?>은 춘천교육대학 김정인 교수의 글과 문종인 선생의 그림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차례를 보면 시기적으로는 1910년 8월 22일 “한일병탄”에서 시작, 일본은 어떻게 우리나라를 빼앗는지를 시작으로 나라가 망한 날(1910.8.29. 경술국치일) 시인이자 학자인 황현처럼 목숨을 끊는 사람들도 있었다. 조선총독부는 일제강점기(1910.8~1945.8, 36년 동안)에 한국을 통치하는 곳이었다. 무엇을 하는 곳인지 그리고 일본은 한반도를 X자로 잇는 철도를 만들어 많은 쌀과 지하자원을 일본으로 가져가려는 목적과 상권장악, 중국침략의 발판으로 삼았다.

 

그리고 3.1운동은 어떤 사람들이 참여했는지,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왜 상하이에 세워졌는지, 이회영은 왜 전 재산을 팔아 만주로 갔을까? 봉오동과 청산리 전투에서 독립군은 어떻게 승리했는지, 소작농, 브나로드 운동, 물산장려운동, 광주학생운동, 어린이날, 군함도에서 있었던 일, 위안부들은 고향으로 돌아왔는지, 여성들의 직업, 손기정 선수는 시상대에서 왜 고개를 숙였을까?, 학교에서는 왜 일본말을 써야 했나?,

 

해방과 3.8도선, 등 한일병탄의 과정과 일제강점기 즉, 식민지 조선에서는 일어났던 일을 연대기로 엮었다. 50여 년의 역사를 정치, 외교, 전쟁, 독립운동과 당대의 문화, 교육, 체육과 해방 후의 남북분단까지를 아픈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자는 아동교양물(중학생까지도 볼 수 있는 내용)로 36개의 에피소드가 실려있다. 마치 36년간의 일제 강점기간 동안처럼...

 

학교에서 일본말을 쓴다는 것은 참으로 무서운 세뇌교육이다. 생각과 의사표현을 일본의 사고방식으로 그리고 생각 자체도 일본어를 바탕으로, 문화침탈의 후유증은 대단하다. 벌써 광복 73년이지만, 일제강점기 36년을 더하면 110년의 역사다. 3세대가 넘었으니 할아버지에서 손자까지, 지금까지 일본어는 우리 생활 속에 뿌리깊게 자리한다. 법원, 행정기관, 군대, 건설현장, 마치 총독부의 중추사업부가 그대로 우리 사회에 얼굴만 바꾼채 유지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하나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데 평균 12줄가량으로 관련 사진과 그림이 실려있다. 여기에 근우회를 소개한 대목을 보자. 여성 단체인 근우회는 어떤 주장을 했나요? 라는 제목과 함께, 전국 64개 지회, 남녀 차별 폐지 남녀 평등교육, 여성 노동자들이 남성 노동자들에 비해 낮은 임금을 받는 것도 비판했다. 근우회는 무엇보다 여성들이 한글을 배우고 이해할 수 있도록 계몽운동에 힘썼다고 적었다. 왜 일본식 이름을 강요했는지(창씨개명), 군함도에 조선사람이 끌려간 이유, 위안부 할머니들의 귀향 등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근현대사가 실려있다.

 

몇 줄로 전체의 흐름과 에피소드의 특징을 설명해내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비교적 통설적 견해를 반영하고 있다.

해방직후, 동시 작가인 윤석중 선생이 ‘사리진 일본기’라는 동시를 썼다. 당시 한국인들에게 일본의 지배를 어떻게 생각해는지를 잘 보여준다.

 

일본기를 보면 일본말이 생각난다.

일본기를 보면 전쟁이 생각난다.

일본기를 보면 거짓말이 생각난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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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언어 - 나를 잃지 않고 관계를 회복하는 마음 헤아리기 심리학
문요한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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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언어는 마음 헤아리기(공감하기)에서 출발

 

언어란 사상의 표현 도구이기도 하고, 누군가의 사상을 엿보는 통로이기도 하다. 지은이 문요한은 정신건강학과 의사이자 작가이며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마음 헤아리기 대화의 4단계다”. 다른 책의 편집체계와는 조금 다르다. 강조하고자 하는 핵심 문장에 아랫물결을 그려놓아 무엇이 중심인지 휙 펼쳐보고도 알 수 있게 해두었다.

 

그는 인간이란 학습하는 생명체라고, 지은이는 피터 포나기를 비롯한 마음 헤아리기 연구자들의 저서와 자료에 도움을 받았고, 마음 읽기와 마음 헤아리기를 구분을 생각한 것은 행동경제학자 대니얼 카너먼의<생각에 관한 생각>(김영사, 2018) 에서 빠르게 생각하기 느리게 생각하기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밝힌다.

 

책 구성은 4장 체제이고, 1장에서는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 왜 인간관계는 아무리 노력해도 힘든가? 그 원인을 찾고, 마음 헤아리기 무엇이고 왜 중요한지를, 2장에서는 서로 좋은 관계로 가는 길, 마음 헤아리기는 어떻게 인간관계를 변화시키는가, 3장 마음 헤아리기가 잘 작동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4장 마음을 헤아리기의 대화편이다. 4단계 대화를 소개한다. 마음 헤아리기는 상대의 마음을 반사적으로 읽어내는 마음 읽기가 아니다.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상호존중, 마음의 연결, 속단에서 관심으로

 

상호존중이다. 존중의 핵심에 놓인 것이 ‘감정의 존중’이다. 인간은 부정성 편향이 심하다. 즉 부정적인 사건이나 정서를 더 강하게 경험하고 오래 기억하기에 때문이다. 누군가가 나를 비판, 비난한 것은 오래가지만 칭찬의 기억은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간다. 인간의 생존전략 발현이라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트라우마란 말은 이미 한국 사회에서는 일상어가 됐으니 잘 알지만, 외상 후 성장을 위해 한 번 잘못했으면 네 번 사과하자. 때린 놈은 제대로 발 뻗고 못 잔다. 맞은 놈은 편하게 잔다. 왜 그럴까?, 사람 속마음을 뒤집어놓고 미안해 하면 끝인가, 뒤끝 작렬이 아니라 인간의 심리적 특성이 그러하다.

 

속단하지 말라고, 연결 끈이 끊어지면 좋은 이야기라도 잔소리다. 연결 끈을 끌어버리는 것이 속단이다. 속단은 자기중심적, 자동적, 효율적이라서 그 유혹에 자주 그리고 때로는 심하게 빠진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나는 너를 잘 안다는 착각이 그것이다. 따지고 보면 제대로 아는 것도 없는데 말이다. 관계란 경계를 설정하고 여기서는 바운더리라고 표현하지만, 누구에게 휘둘림을 당하지 않고, 자존감을 지키면서 관계를 형성해가기 위해서는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속단에서 벗어나 연결을 회복하는 게 “관심”이다.

 

대화는 연습

 

고집불통에 말이 안 되는 소리를 하면서 우기는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가, 여러분은 어떠신지?, 우리가 의사소통이 안 되는 이유, 어려서는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라는 분위기, 청소년 시절에 자기주장을 하면 건방지게, 어린 것들이라는 무시, 군대, 조직, 회사 누군가에 맞춰야만 내가 이 조직에서 살아갈 수가 있다는 위기감. 그러니 위, 아래 옆, 완전히 사방팔방의 눈치를 보면서 내 발화의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 참을 속 터질 일이다. 표정 또한 관리대상이다,

 

소통은 언어보다 비언어 수단이 훨씬 많으니, 말은 예라고 하면서도 몸짓은 아니오라고 답하기에. 이른바 불량의사소통이다. 부부싸움의 원인 또한 이런 영향이 많다. 결론은 “당신과는 대화가 안 돼”

 

다양한 형태의 표현으로 마음 헤아리기, 공감을 설명하고 있는 심리학자들과 상담가들, 너 화법보다는 나 화법, 너는 매사가 왜 그러냐는 힐책보다는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네 행동을 이해하지만, 조금 더 나은 방법으로 하면 안 될까 싶다는 식의 대화법, 그런데 이게 잘 통제가 안 된다. 머리와 입이 따로 논다.

 

마음 헤아리기 대화의 4 단계

 

지은이는 모든 관계의 언어의 밑바닥을 관통하는 건 “마음 헤아리기”라고 주장한다. 상대에 관한 배려, 배려 역시 꽤 상대적이라는 꼼꼼한 설명, 그래서 간단명료해 알기 쉬운 마음 헤아리기로 용어를 통일하고, 대화 연습을 한 번 보자

 

1단계 마음 헤아리기 스위치 켜기- 이 단계에서는 나는 아직 네 마음을 몰라다. 어느 SNS에 올라온 글, 사내 정치라는 제목, 함께 승진했던 선배가 아무런 이유 없이 자신의 경계하고 없는 말까지 지어내서 앞길을 막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이것을 사내 정치 현상이라고 표현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애초 친했던 관계였기에 벌어지는 일이다. 관심도 기대도 없으면 일어나지 않을 일, 모든 사람이 나와 비슷하지 않다는 것을 우선 알아야 한다. 내가 자기 중심성이라는 것을, 자기 중심성을 잘 인지해야 상대가 나와 같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2단계 적극적 경청- 좀 더 이야기해 줄 수 있나요? 라는 말은 상대의 말을 들을 준비가 돼 있다. 당신을 판단하거나 평가하려는 마음이 전혀 없다. 당신의 마음을 더 알고 싶을 뿐이라는 뉘앙스가 전달되면 스위치는 켜진다.

 

3단계 내 마음 헤아리기- 내 감정과 욕구는 무엇인가, 내 마음을 나도 알 수 없다고는 걸 알았을 때, 내 마음을 헤아리기 환경이 만들어진다. 역설적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4단계 메타 커뮤니케이션- 대화의 목적은 무엇인가, 우선 메타커뮤니케이션이 무엇인지 보자. 의사소통 속에서 어떤 메시지가 오고 가는지 한 발짝 물러서서 관찰하고 대화의 의도와 목적을 떠올리며 대화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경험한 근현대사, 이 과정에서는 마음 읽기에 능통해야 이른바 말하지 않더라도 알아서 눈치로 때려잡아야, 그러다 보니 마음 헤아리기는 형편없는 수준이 됐다. 뭐 사회적 관심이 없다 보니 그러했을 것이다. 사회적 참사, 5.18 학살, 세월호, 이태원 참사까지 사회구성원 모두가 트라우마를 경험했다. 하지만 마음 읽기만 알뿐 정작 마음 헤아리기를 모르고, 마음 헤아리기가 빠진 배려는 오히려 피해자와 유족 그리고 관련자들에게 깊은 상처만 줄뿐이라는 사실을 여전히 모른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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