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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언어 - 나를 잃지 않고 관계를 회복하는 마음 헤아리기 심리학
문요한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12월
평점 :
관계의 언어는 마음 헤아리기(공감하기)에서 출발
언어란 사상의 표현 도구이기도 하고, 누군가의 사상을 엿보는 통로이기도 하다. 지은이 문요한은 정신건강학과 의사이자 작가이며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마음 헤아리기 대화의 4단계다”. 다른 책의 편집체계와는 조금 다르다. 강조하고자 하는 핵심 문장에 아랫물결을 그려놓아 무엇이 중심인지 휙 펼쳐보고도 알 수 있게 해두었다.
그는 인간이란 학습하는 생명체라고, 지은이는 피터 포나기를 비롯한 마음 헤아리기 연구자들의 저서와 자료에 도움을 받았고, 마음 읽기와 마음 헤아리기를 구분을 생각한 것은 행동경제학자 대니얼 카너먼의<생각에 관한 생각>(김영사, 2018) 에서 빠르게 생각하기 느리게 생각하기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밝힌다.
책 구성은 4장 체제이고, 1장에서는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 왜 인간관계는 아무리 노력해도 힘든가? 그 원인을 찾고, 마음 헤아리기 무엇이고 왜 중요한지를, 2장에서는 서로 좋은 관계로 가는 길, 마음 헤아리기는 어떻게 인간관계를 변화시키는가, 3장 마음 헤아리기가 잘 작동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4장 마음을 헤아리기의 대화편이다. 4단계 대화를 소개한다. 마음 헤아리기는 상대의 마음을 반사적으로 읽어내는 마음 읽기가 아니다.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상호존중, 마음의 연결, 속단에서 관심으로
상호존중이다. 존중의 핵심에 놓인 것이 ‘감정의 존중’이다. 인간은 부정성 편향이 심하다. 즉 부정적인 사건이나 정서를 더 강하게 경험하고 오래 기억하기에 때문이다. 누군가가 나를 비판, 비난한 것은 오래가지만 칭찬의 기억은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간다. 인간의 생존전략 발현이라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트라우마란 말은 이미 한국 사회에서는 일상어가 됐으니 잘 알지만, 외상 후 성장을 위해 한 번 잘못했으면 네 번 사과하자. 때린 놈은 제대로 발 뻗고 못 잔다. 맞은 놈은 편하게 잔다. 왜 그럴까?, 사람 속마음을 뒤집어놓고 미안해 하면 끝인가, 뒤끝 작렬이 아니라 인간의 심리적 특성이 그러하다.
속단하지 말라고, 연결 끈이 끊어지면 좋은 이야기라도 잔소리다. 연결 끈을 끌어버리는 것이 속단이다. 속단은 자기중심적, 자동적, 효율적이라서 그 유혹에 자주 그리고 때로는 심하게 빠진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나는 너를 잘 안다는 착각이 그것이다. 따지고 보면 제대로 아는 것도 없는데 말이다. 관계란 경계를 설정하고 여기서는 바운더리라고 표현하지만, 누구에게 휘둘림을 당하지 않고, 자존감을 지키면서 관계를 형성해가기 위해서는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속단에서 벗어나 연결을 회복하는 게 “관심”이다.
대화는 연습
고집불통에 말이 안 되는 소리를 하면서 우기는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가, 여러분은 어떠신지?, 우리가 의사소통이 안 되는 이유, 어려서는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라는 분위기, 청소년 시절에 자기주장을 하면 건방지게, 어린 것들이라는 무시, 군대, 조직, 회사 누군가에 맞춰야만 내가 이 조직에서 살아갈 수가 있다는 위기감. 그러니 위, 아래 옆, 완전히 사방팔방의 눈치를 보면서 내 발화의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 참을 속 터질 일이다. 표정 또한 관리대상이다,
소통은 언어보다 비언어 수단이 훨씬 많으니, 말은 예라고 하면서도 몸짓은 아니오라고 답하기에. 이른바 불량의사소통이다. 부부싸움의 원인 또한 이런 영향이 많다. 결론은 “당신과는 대화가 안 돼”
다양한 형태의 표현으로 마음 헤아리기, 공감을 설명하고 있는 심리학자들과 상담가들, 너 화법보다는 나 화법, 너는 매사가 왜 그러냐는 힐책보다는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네 행동을 이해하지만, 조금 더 나은 방법으로 하면 안 될까 싶다는 식의 대화법, 그런데 이게 잘 통제가 안 된다. 머리와 입이 따로 논다.
마음 헤아리기 대화의 4 단계
지은이는 모든 관계의 언어의 밑바닥을 관통하는 건 “마음 헤아리기”라고 주장한다. 상대에 관한 배려, 배려 역시 꽤 상대적이라는 꼼꼼한 설명, 그래서 간단명료해 알기 쉬운 마음 헤아리기로 용어를 통일하고, 대화 연습을 한 번 보자
1단계 마음 헤아리기 스위치 켜기- 이 단계에서는 나는 아직 네 마음을 몰라다. 어느 SNS에 올라온 글, 사내 정치라는 제목, 함께 승진했던 선배가 아무런 이유 없이 자신의 경계하고 없는 말까지 지어내서 앞길을 막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이것을 사내 정치 현상이라고 표현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애초 친했던 관계였기에 벌어지는 일이다. 관심도 기대도 없으면 일어나지 않을 일, 모든 사람이 나와 비슷하지 않다는 것을 우선 알아야 한다. 내가 자기 중심성이라는 것을, 자기 중심성을 잘 인지해야 상대가 나와 같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2단계 적극적 경청- 좀 더 이야기해 줄 수 있나요? 라는 말은 상대의 말을 들을 준비가 돼 있다. 당신을 판단하거나 평가하려는 마음이 전혀 없다. 당신의 마음을 더 알고 싶을 뿐이라는 뉘앙스가 전달되면 스위치는 켜진다.
3단계 내 마음 헤아리기- 내 감정과 욕구는 무엇인가, 내 마음을 나도 알 수 없다고는 걸 알았을 때, 내 마음을 헤아리기 환경이 만들어진다. 역설적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4단계 메타 커뮤니케이션- 대화의 목적은 무엇인가, 우선 메타커뮤니케이션이 무엇인지 보자. 의사소통 속에서 어떤 메시지가 오고 가는지 한 발짝 물러서서 관찰하고 대화의 의도와 목적을 떠올리며 대화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경험한 근현대사, 이 과정에서는 마음 읽기에 능통해야 이른바 말하지 않더라도 알아서 눈치로 때려잡아야, 그러다 보니 마음 헤아리기는 형편없는 수준이 됐다. 뭐 사회적 관심이 없다 보니 그러했을 것이다. 사회적 참사, 5.18 학살, 세월호, 이태원 참사까지 사회구성원 모두가 트라우마를 경험했다. 하지만 마음 읽기만 알뿐 정작 마음 헤아리기를 모르고, 마음 헤아리기가 빠진 배려는 오히려 피해자와 유족 그리고 관련자들에게 깊은 상처만 줄뿐이라는 사실을 여전히 모른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