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지혜 세기의 책들 20선, 천년의 지혜 시리즈 2
월리스 와틀스 지음, 서진 엮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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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사고방식

 

지은이 월러스 워틀스(1860~1911)는 이 책<불멸의 지혜>을 완성하고 얼마 후에 타계했다. 그는 데카르트, 스피노자, 쇼펜하우어, 에머슨 등 철학자들의 사상과 종교를 연구, 성공 철학서를 썼다. 이 책에 담긴 특정한 사고방식이 무엇이기에 1910년 초판 발행 후 몇몇 소수 집단의 권력가와 성공자들이 쉬쉬하면서 그들만의 비밀금고에 넣어두고 남에게 알리지 않는 경영의 고전이라고, 이후, 어떤 연유로 공개돼 1천 번 넘게 개정판이 나왔다.

 

이 책의 편저자 서진은 스노우폭스북스 대표다. 그가 공들여 기획한 “세기의 책들 20선- 천년의 지혜 시리즈”에 이 책을 넣었다. 아무튼, 자기계발의 원전, 성전이라고 해야 하나, 이 분야에서 유명한 나폴레온 힐이나 데일 카네기도 이 책을 비기로 삼을 정도였다... 그의 이야기 세계에 깔린 특정사고를 본다.

 

특정한 사고, 불멸의 지혜

 

17개로 이루어진 책, 부자가 되려는 행동은 당연하고 옳은 행동이다, 자본도 재능도 없이 빚만 잔뜩 있어도 부자가 될 수 있다. 절대 줄어들지 않는 무한한 에너지, 그리고 하나의 절대적인 진실, 부는 경쟁하거나 나눠 갖지 않는다.

 

오직 내가 원하는 것들로 새롭게 생겨난다. 감사를 활용해 나를 부자로 만들라고, 몽상가에서 행동가로, 나와 함께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부자가 되는 과학적인 하나의 분명한 방법은 존재한다.

 

부자가 될 권리는 원초적이며 진정한 삶이란 영, 육을 통해 모든 것을 발현하는 것

 

인간이 훌륭한 재능을 얻고 개발하려면 필요한 물건, 기회, 장소,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건 이미 정해진 사실이고, 모든 발전의 기초인 부자(개념은 물질적 ‘부’만을 의미하는가, 이 책은 부자의 진정한 의미는 적게 있어도 만족하거나 만족하라는 말이 아니다)가 되는 과학부터 배워야 한다. 즉, 방점은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발달을 이루는 데 필요한 모든 사물을 자유롭고 무제한 사용할 권리(원초적 권리) 즉, 부자가 될 권리다.

 

진정한 삶이란 인간이 육체와 정신, 영혼을 통해 발현할 수 있는 모든 기능을 가감 없이 온전하고 충만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욕망은 표현되기를 기다리는 가능성, 행동으로 드러나기를 바라는 기능이다.

 

부자가 되는 길은 과학의 길-특정 법칙

 

자본이 부족해서 부자가 되지 못한 게 아니다. 자본을 가진 사람은 이미 부자이기에 부자가 되는 방법을 고민하지 않는다. 아무리 가난해도 확실한 방법으로 일을 시작하면 부자가 되기 시작한 것이 되며 자본이 생기기 시작할 것이다. 자본이 없으면 자본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잘못된 사업을 하면 올바른 사업을 할 수 있다. 잘못된 위치에 있으면 올바른 위치로 갈 수 있다. 현재의 사업과 현재의 위치에서 성공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일을 시작하면 그렇게 할 수 있다.

 

무한의 에너지, 보이지 않는 실체 하는 무형의 존재 에너지는 인간의 요구에 따라 인간에게 이로운 것은 무엇이든 만들어 낸다. 부자가 되는 과학의 진실,

 

모든 만물이 만들어지고, 우주의 공간에 스며들고, 관통하고, 채워지는 생각하는 물질이 있다. 이 물질은 생각에 따라 형상화될 수 있는 모든 사물을 만들어 낸다. 인간은 생각으로 사물을 형상화할 수 없으며, 자기 생각을 그 실체에 표현함으로써 사물을 생성할 수 있다. 모든 사물의 기원이 되는 생각하는 물질이 있다. 감사는 인간의 마음을 물질의 지성과 통해해주는 도구이며, 깊은 감사를 계속 유지하는 마음으로 무형의 실체 존재와 자신을 결합함으로써 창의적인 생각 차원에 머물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부를 만드는 과학에 대해 어느 정도 개념을 갖고 있으면서 형이상학적이고 초자연적인 이론에 빠져 길을 잃고 갈팡질팡하다 가난해지기도 한다.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서 아예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어느 것에도 집중하지 못한 가난한 채로 머무는 것이다.

 

특정한 사고와 그 법칙이란 바로 부는 마음속 비전의 명확함, 목적의 확고함, 믿음의 꾸준함, 감사의 깊이와 비례한다. 이를 얼마나 실천하는가에 달려있다. 부자 되기란 물질이건 마음이건 분리할 필요도 따로 볼 필요도 없는 일체다. 누구든 부자다. 다만 하나씩 둘씩 잃어가고 있을 뿐이고 누군가는 하나씩 둘씩 더 채워가는 것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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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생활
루이즈 글릭 지음, 정은귀 옮김 / 시공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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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생활

 

루이즈 글릭은 2001년 아홉 번째 시집 <일곱 시절>을, 2006년에는 열 번째 시집<아베르노>을 내놓은 후, 많은 문학상을 받는다. 글릭은 상을 타기 전과 크게 다를 바 없이 작품활동을 2009년 열한 번째 시집<시골 생활>을 출간한다. 이 시집에는 표제작 ”시골 생활“외 40편이 실려있다. 소소하게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시간, 겨울에서 봄으로 오는 시간을 불러들이고, 사그라질 듯하다 다시 온기로, 따뜻함으로, 불로 일어난다.

 

옮긴이 정은귀는 이 시집을 "잔혹 동화 속, 어떤 달을 만나는 일"이라 표현했다. 시골생활 속에 나온 달의 의미, "달"을 "시"로 바꿔 읽는 것이다. 평범하고 고단하고 별 것 없었던 하루의 끝, 반복되는 일상에서 늙어가는 것만 유일한 미래로 남은 이의 하루 끝에 달이 있는데, 그 달은 죽어있지만 늘 다른 것인 척한다는 것이다. 잔혹 동화의 '잔혹'은 비참과 절망의 잔혹이 아니다. 여기서 방점은 '동화'다. 그 안에 희구와 갈망이 있다. 그래서 잔혹 동화라는 이름 붙인 것이다.

 

”피로“에서는 자신이 가진 것이 마땅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하루 종일 일을 해야한다. 한낮 목이 마르지만, 지금 그만두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노동의 이유를 말한다. 노동 끝의 피로, 그는 짐승처럼 일하고 또 기계처럼 아무 감정 없이, 하지만 그 유대는 결코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비록 대지가 여름 열기 속에서 거칠게 반격한다고 해도...

 

인생, 내 삶을 증명하기 위해, 내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해 한낮 더위와 목마름에도 일을 멈출 수없다. ‘노동’과 피로, 참기 힘든 고통을 견뎌내면 여름이 간다. 이렇게 끝나고 대지는 딱딱해진다. 끊임없는 활동이 그치면 모든 게 굳어진다. 이렇게 반복되는 삶은 “불타는 이파리“, ”한여름”과 ”타작“ 그리고 마지막 시인 시골 생활로 끌어간다.

 

표제작 ”시골 생활“

 

모든 인간을 기다리듯이, 나를 기다리는 죽음과 불확실성, 그 그림자들이 나를 평가한다. 한 인간을 파괴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긴장감의 요소는 유지될 필요가 있다. 옆집 여인을 등장시킨다. 어머니가 아픈 옆집 여자. 그녀가 일요일 어머니를 위해 기도할 수 있도록 그 집 개를 산책시킨다. 산책길에 보이는 풍경들, 옆집 여자는 시인 자신이기도 하다. 나는 그녀가 성모님을 믿는 식으로 산을 믿는다. 어떤 때는 안개가 절대로 걷히지 않기도 하지만, ”사람마다 자기 희망을 다른 장소에 저장하는 법“.

 

”나는 수프를 만들고, 나는 와인 한 잔을 따른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처럼 나는 긴장한다. 곧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소년 혹은 소녀, 한 가지는 확실하게 결정될 것이다. 더 이상 둘이 아니다. 어렸을 때, 나는 이걸 예상하지 못했다. “나중에 해가 지고, 그림자들이 모여서 밤을 위해 막 깨어난 짐승들처럼….

 

시는 평범한 일상을 반복한다. 수프를 만들고 와인을 따르고 음악을 듣고, 달이 뜨고 지고...어렸을 때 나는 이걸 예상하지 못했다. 나중에 해가 지고 그림자들이 모여서…. 밝은 일상, 해가 지고 달이 떠오르고, 식탁에 오른 저녁, 밖은 어둠이 깔리고 그림자가….

 

삶의 명암을 밝음과 어두움, 환희와 행복, 그리고 고통과 절망이 둘이 아닌 하나임을 말한다. 그리고 이 어둠 속을 지나서 간다. 어둠이 내게 자연스러운 것처럼. 고요하고 평온하게 날이 밝아온다. 마치 내가 이미 어둠의 한 요소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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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시절
루이즈 글릭 지음, 정은귀 옮김 / 시공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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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시절

 

작가 루이즈 글릭, 202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 2023년 타계, 한림원은 한림원은 “글릭은 꾸밈없는 아름다움을 갖춘 확고한 시적 목소리로 개인의 실존을 보편적으로 나타냈다”(한계레신문 2020.10,08기사)고, 아울러 “고통스러운 가족관계를 잔인할 정도로 정면으로 다뤄, 시적인 장식이 없이 솔직하고 비타협적인 묘사가 돋보인다”는 평가도 함께 전했다.

 

일곱 시절(The Seven Ages, 2001)에 실린 시는 44편이다.

표제작, 일곱 시절은 이렇게 시작한다.

 

“내 첫 번째 꿈에, 그 세상이 나타났다.

소금, 쓰디쓴 것, 금지된 것, 달콤한 것

내 두 번째 꿈에 나는 내려갔다.

나는 인간이었고, 나는 그걸 볼 수 없었다.

나라는 야수를”

 

"꿈속에서 지구가 내게 주어졌다.

꿈속에서 나는 그걸 가졌다."

 

몽환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인생의 일곱 시기를 말한다. 태중의 아이의 꿈에 쓴 것과 단 것, 두 가지 맛은 태초의 맛인가, 인생은 쓰지만 달기도 하다는 함축, 그리고 내 두 번 째 꿈에 나는 내려갔다. 자궁을 빠져나온 듯, 우주에서 지구를 찾아온 듯,

 

“나는 숲속에 숨었다.

들판이 벌거벗을 때까지 들판에서 일을 했다. .... 심지어 나는 몇 번 사랑도 했다 역겨운 인간의 방식으로

 

 

세상에 나왔다가 먹고 살기 위해, 살기 위해 먹을 것을, 그리고 사랑도 인간의 방식으로, 짐승에서 인간이 되어가는 이야기, 지구에 내려앉아 일을 하고, 사랑도 하면서, 삶의 고됨과 행복,

 

우주에서 그가 지구를 찾은 외계인이든, 지구상에서 태어난 인간이든, 결국 암흑 속 같은 어미의 자궁벽에서 태동하던 생명이 세상에 나와 겪는 생로병사의 길을 비켜갈 수는 없듯, 삶의 궤적으로 그리는 게 아닌가 싶다. 내 인생, 내 삶의 이야기다.

 

이 시를 쓸 때 시인의 나이 쉰, 일곱 시절 중 이미 다섯 시절을 보냈다. 나머지 두 시절, 두 시대는 시인에게 어떻게 다가왔을까, 젊은 시절을 회상하면서 미래를 그렸을까, 젊은 날의 괴로움, 결혼이라는 사건과 생의 기쁨과 환희였다가 저물어가는 왠지 모를 낯섦.

 

엄마와 아이

 

”우린 모두 몽상가다: 우리가 누군지 우리는 모른다.

우리는 꿈을 꾼다. 우리는 기억하지 못한다.

가족이라는 기계: 어두운 털, 어미라는 몸의 숲들.

어머니라는 기계: 그녀 안의 하얀 도시

 

그리고 그 이전에는 지구와 물...

그리고 그 이전에 베일에 싸인 세상. “

 

심리학자 칼 융이 말하는 원시의 무의식처럼 우리는 늘 꿈을 꾼다. 기억하지도 못하지만, 가족이란 인연으로 어미라는 몸의 숲들 속에서 나는 태어났다. 우주의 혼돈 카오스에서 질서의 코스모스로 이렇게 가족은 만들어지고, 그 안에 어머니라는 기계는 아이의 눈길이 멈추는 하얀 도시, 생명과 희망의 빛이 보이는 그런 하얀 도시. 아니, 가족이라는 기계는 어두운 털, 음습한 곳에 피어난 어둠 그 속에서 보이는 어미라는 몸의 숲, 피난처, 안식처다. 생명의 탄생 이전의 지구와 물, 그 이전의 어두움….

 

루이즈 글릭의 두 편의 시만 봐도 노벨문학상 선정이유가 적확하게 보인다. 엄마와 아이 그리고 일곱 시절은 인간의 삶이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세포들, 그리고 내 차례, 어미의 뱃속에서 태어난 아이, 크면서 세상 물정을 알게 되고, 이로 인해 겪는 고통과 갈등, 그리고 사랑과 행복, 이제 머리에 하얀 눈이 내린 반백의 나이가 되어, 그윽한 눈길로 미래를 바라본다. 과거의 삶과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삶, 때로는 어둡기도 밝기도, 인생이란 그런 거라고 말하는 듯.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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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디지털 전환 - 대전환 시대의 성공 요건
배유석 외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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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 시대의 성공요건, 산업 디지털 전환

 

기술문명의 진화는 산업 지각변동을 일으켜 없는 일자리를 만들고, 있던 일자리가 날아가기도 한다. 희비가 엇갈린다는 말이다. AI와 자율주행 등이 상징하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 대전환을 예고하는 시기에 기업은 어떻게 파도를 잘 타고 넘을 것인가에 명운이 달려있다. 휴대전화 업계의 왕자, 철옹성이었던 노키아의 침몰, 애플이나 삼성 때문도 아닌, 사내 문화 때문이다. 혁신이나 개선이 없이, 일등에 안주한 탓이다.

 

산업 디지털 전환을 노리는 한국은 어떻게 새 물건의 파고를 잘 타고 넘을 것인가, 산업 디지털 전환 촉진법(2023.7.5. 시행)에 따라 ‘지능정보 기술’을 산업에 적용하여 산업활동 과정을 효율화,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련의 행위라 정의한다. 4차 산업의 원동력인 지능정보 기술은 인간의 인지, 학습, 추론 등 고차원적 정보처리 활동을 ICT 기반으로 구축하는데, AI에 데이터 활용기술인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모바일이 결합, “AI+IBCM”이라 한다.

 

이 책은 인공지능분야 전문가 혹은 연구자들이 책임 편집을 맡고, 대학연구자, 현장 연구자 혹은 개발자들이 각각 자기 전문영역에 관한 글을 썼다. 3부 12장 체제인데, 1부, 1~5장에서는 산업 디지털 전환의 기본개념, 추진 방법, 주요 구성요소 이른바 프레임 짜기에 관한 내용이고, 2부 6, 7장은 디지털 전환주요 기술을 전환에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를 설명한다. 3부 8~12장, 산업별 디지털 전환 추진 방법과 사례를 싣고 있다.

 

여기에 실린 내용은 말 그대로 대전환 시대의 성공요건인 “산업 디지털 전환”의 상세다. 장마다 열쇠가 되는 개념과 내용이 실려있는데, 특히 눈여겨봐야 할 곳은 4장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로서 ‘디지털 플랫폼’이다. 특수형태 고용종사자(이른바 특고노동자)는 플랫폼 운영자, 협력자(특고), 고객의 삼각관계인데, 이 플랫폼화는 산업의 경계를 융합, 진화한다. 여기서 정부의 역할은 완화(샌드박스) 또는 철폐인데 이 방향에 어디로 향하는지가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기업의 진입-성장-확대라는 선형구조전략으로는 제로섬게임으로 흐를 위험성이 높다. 지금까지 봐왔듯이, 여기서는 다양한 외부참여자라는 표현을 썼지만, 하도급 관계, 플랫폼 지배구도의 고착 등 예기치 못한 부작용에 관한 대비 또한 고려대상이 되어야 한다.

 

가끔 등장하는 ESG 기반 운운은 강한 자들의 자기 논리일 뿐, 약한 세력에게는 독과도 같은 상대적인 효과가 있다. ESG의 대의명분에 동의하지 않을 기업은 없다. 그러나 자칫 본말이 전도되는 일이 벌어질 수 있기에. (이는 별론으로)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 방향

 

아무래도 제조업을 중요 산업으로 두는 국가와 다국적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의 방향이 궁금하다. 왜 디지털 전환을 하는지, 어떻게 진행하는지, 제조업의 특성상 특정 기업이 아닌 완제품, 부품(소재·부품·장비) 제조업, 그리고 인적자원과 고객 등 다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얽혀있어 쉽지만은 않다. 제조업 자체도 복잡하고 다양한 제품, 공장, 서비스 등 디지털 전환의 필요 요소가 존재한다. 즉,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은 디지털 기술이 제조와 운영 등 프로세스 전반에 통합되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하는데, 제조업의 경우에는 모델을 포함 전사(全社)적인 전환이 필요하게 된다.

 

미래 제조기업은 낮은 인건비를 바탕으로 대량생산, 전 세계 시장 판매가 경쟁력이었던 시대를 넘어 적극적으로 고객과 소통하고 양질의 개인 맞춤형 제품을 최소한의 자원으로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지은이 박정윤). 독일이 현재 이러한 구상(플랫폼 인더스트리 4.0 구성)을 현실로 옮기는 중이다. 이미 20년도 넘게 도요타자동차에서 주장했던 내용이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캐저 컴프레서 혁신사례(324쪽), 아디다스 스피드팩도리(325쪽)의 프로젝트는 중간에 중지된다. 지멘스 등의 사례에서 눈여겨 볼점은 생산성의 향상인데, 여기에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들어있다. 자세한 내용보다는 소개하는 정도, 동향에 불과해서 조금은 아쉽지만...

 

결국, 디지털 전환이라는 열쇠는 제조업의 모든 공정에서 지능정보 기술을 어떻게 도입시키고, 운용할 것인가에 관한 문제다. 아울러 또 한 축으로는 변화하는 기술시장의 속도에 맞춰, 다각화, 개인 맞춤형(소량생산, 최소원가로 효율화의 극한까지를 달성하는 모험과 실험의 과정이기도 하다) 생산, 제품과 디지털 기술의 결합 쉽게 연상되는 사물 인터넷으로 출퇴근 길에 AI 냉장고와 소통(냉동실에 어디에 들어있는 무엇을 해동시키라고, 해동하기 위해서는 냉장고 자체에 냉동과 해동기능 칸이 분리되어 있거나, 해동 온도의 범위가 특정 냉장고 내의 특정 장소 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는 등의 고난도 기술 등이 필요하다)이 가능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도 될 듯하다. AI 단순한 인공 지능을 넘어 인간 수준의 사고와 판단을 보편화하는 AGI 연구도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은 산업 전반의 구도가 바뀔 것이고,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뭘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중요한 정보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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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선택을 위한 가장 쉬운 경제학 - 기본 상식부터 투자, 금리, 국제경제까지 생활 속 궁금했던 경제 읽기
남시훈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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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선택을 위한 가장 쉬운 경제학

 

경제는 먹고사니즘을 다루는 데 가장 직접적인 학문이라고들 말하지만, 경제학원론, 개론 등의 입문서는 우선 두께에서 질리고, 많은 이론과 그래프에서 또 한 번 질린다. 경포자(이른바 경제원론 포기자)들은 경제학 모르고도 잘만 살고 있다고,

 

그런데 보라, TV 뉴스이건 종이신문이건 상당 부분 경제 사정을 싣고 있다. 대충 뜻을 알지만, 내용을 모르기에 수박 겉핥는 셈이다. 지은이는 고리타분한 이야기를 집어치우고, 꼭 알아야 할 것만 주류경제학을 바탕으로 환경, 행동경제학처럼 최근에 주류경제학 안에서 다루는 것까지 주류, 비주류를 떠나 가치중립적 서술방식으로 가장 쉬운 경제학 입문서를 만들려 했다고 한다. 지은이는 지금으로서는 시장경제 체제보다 나은 경제체제가 없다고 전제한다. 아울러 정부의 역할 또한 중요하기에 기능과 불평등 문제도 다룬다. 현재 대학의 연구자로 네이버 <이슈 속의 경제학>을 연재한다.

 

여기에 실린 내용은 경제학 개론이나 고교 경제 교과과정에서 다루는 내용과 비슷하다. 6장으로 구성됐고, 1장에서는 시장경제와 가격이란 제목으로 우리가 영화관에 가지 않는 경제적 이유(탄력성)와 바코드 속 가격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바가지요금도 시장가격(요금의 해석)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경험하는 경제활동을 설명한다. 2장에서는 정부 정책의 경제적 의미를 특히 이슈인 기본소득과 불평등, 정부 기능과 세금, 최저임금 등을 살펴본다. 3~5장, 기업의 기본목적 활동인 영리 추구와 관련된 경쟁과 기업의 선택, 국가 경제, 투자와 금융의 원리 등을, 그리고 마지막 6장에서는 무역수지적자가 반드시 안 좋은 걸까라는 딴죽걸기를 시작으로 노재팬(전략적 무역정책),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어려운 진짜 이유는 뭘까, 저출산초고령사회, 추월의 경제학으로 인도네시아가 한국경제를 추월할 수 있겠냐는 흥미로운 꼭지도 들어있다.

 

경제학을 알아야 할 진짜 이유

 

이 책의 밑바탕이다. 경제학의 연구대상은 ‘사람들의 선택’이다. 저녁에 뭘 먹을지, TV는 어느 회사 것으로 살지, 넷플릭스, 쿠팡, 디즈니플러스 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 따위의 우리에 생활에서 끊임없이 선택하고 결정하는 과정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이런 상품의 분배방식이 경제체제다(자본주의 vs 사회주의), 한 국가에서 상품의 생산과 배분은 시장과 가격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진짜 경제학을 알아야 할 이유는 ‘합리적인 선택’이 무엇인지를 알아야하기에, 이를 통해 인간이해도 가능하다.

 

경제학은 선택을 연구하는 학문인 만큼 인간의 다른 다양한 특성, 도덕, 관습, 법률, 양심도 모두 고려하게 되는 것이다. 덧붙여 경제학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답도 제시한다. 이쯤이면 어렴풋이 “경제학”이 무엇인지 이미지는 그려진 듯하다. 그렇다고 모든 것에 답을 내놓을 수 없다는 한계도 분명 존재한다.

 

시장경제와 가격

 

이 책의 뼈대다. 흔히 말하는 상설시장과 오일장을 연상해도 좋을 듯한데, 시장은 거래하는 공간이다. 거래 성사는 어떤 물건(재화, 용역, 서비스 따위)을 팔거나 사려는 사람이 생각하는 적당한 조건 즉, 가격이 맞아야 한다. 경제학은 가격 형성과정에서 정부가 끼지 않더라도 시장경제체제가 효과적으로 돌아가는 것이 제일 중요한 출발점이다. 시장경제의 효율성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 것인지와 현재 시장경제의 한계, 이를 보완하는 정부개입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이것을 알아야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경제현상을 볼 눈이 뜨인다고 해야 할까?

 

시장경제의 효율성은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이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곳에서 결정된다. 보이지 않는 가격의 존재가 경제체제를 만들어가지만, 한편으로 취약한 곳이 있다. 국방, 치안, 시장 독과점, 환경오염, 기후변화 등, 국가가 나서야 할 성격의 것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유행 영향으로 일어난 마스크 사재기 현상, 왜 사재기를 하는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첫째는 이익을 얻기 위해서고 둘째는 불안하기 때문이다. 즉, 이익(욕심)과 불안(공포)을 없애주면 되는데, 사람들이 마스크 가격이 더는 오르지 않을 것이고 안정적으로 공급돼 품귀현상이 일어나지 않아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고 믿도록 만들어야 한다.

 

관광지 바가지요금은 왜 일어날까?, 욕심과 공포 때문?

 

지은이는 백종원의 “예산시장” 프로젝트를 언급하고 있지만, 이게 메뚜기도 한철 현상인지, 아니면 진짜 수요가 늘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한 것인지 하룻밤 머무는 사람이 많아져서 숙박업소 간 담합으로 가격을 올렸다면. 메뚜기 한철 버전(바가지), 실제 수요가 늘어 일정 수위를 넘자 생긴 현상(그 여부는 숙박시설의 공실률 확인), 즉,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서 생긴 일이라면, 숙박업소가 늘어날 것이다. 하루아침에 뚝딱 지어질 수 있는 시설이 아니기에 아울러 수요급감으로 흉물이 될 수도 있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 또한 만만치 않기에 지자체의 고민은 깊어질 것이다.

 

지자체는 관광지의 브랜드 이미지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적어도 걱정 많아도 걱정, 이때 필요한 것이 경제학이다. “선택”을 보는 것이기에. 여기에서의 핵심은 이해관계자들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늘 놓치기 쉬운 지점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위의 내용에 보듯,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이 밖으로 드러날 때 이해관계에 따라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게 같지 않을뿐더러 전혀 반대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음을, 지자체는 정부, 국가의 역할로 보면 될 것이고, 숙박업소는 공급(제조, 서비스 제공 따위)으로 관광객은 수요(소비자), 이렇게 보면,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대통령이 지은 지 30년이 지난 아파트는 안전진단 따위의 절차 없이도 재건축을 할 수 있다고, 주택공급을 위해. 그런데 한국의 주택보급률은 100%는 넘은 지 한참 지난듯한데, 집을 재산으로 보는 사람과 삶의 공간으로 보는 사람이 느끼는 가치는 또 다를 텐데. 이것이 경제학이 늘 고민해야 하는 이유여야 한다. 인간의 모습을 한 경제학 말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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